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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영화인 ‘편견’과 싸우고 ‘정체성’ 지킨다

성룡의 회고록을 출간했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에 주로 아시안 팝 컬쳐에 대한 글들을 기고하고 있는 중국계 저널리스트 제프 양은 2022년 ‘골든 스크린(The Golden Screen: The Movies That Made Asian America.사진)’이라는 책을 펴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랐다. ‘골든 스크린’은 영화 산업에서 아시안 아메리칸이 주도해온 흐름을 탐구한 최초의 출판물이라는 점에서 획기적인 책으로 평가받는다.     ‘에브리싱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의 스타 양자경(Michelle Yeoh)은 서문에서 “책에 소개된 136편의 아시안 영화들은 다음 세대의 아시안들에게 영감과 용기를 주게 될 것이며 아시안 멀티버스를 확장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일갈했다.     제프 양의 ‘아시안 영화’ 소개는 1961년 발표된 ‘플라워 드럼 송(Flower Drum Song)’으로부터 시작한다.     홍콩 배우 낸시 콴이 출연한 이 영화는 문화적, 역사적, 미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의회도서관에 의해 보존 가치가 있는 영화로 지정됐다.   저자는 1993년 발표된 ‘조이 럭 클럽(The Joy Luck Club)’을 영화산업의 주류 대열에 들어선 첫번째 아시안 영화라고 서술한다. 올리버 스톤이 제작하고 웨인 왕이 감독한 이 영화는 중국계 미국인 소설가 에이미 텐의 자전적 소설에 바탕을 뒀다.     1940년대의 가난과 남존여비 사상으로 인해 여성들이 견뎌내야 했던 핍박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는 소설로 전쟁을 피해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한 네명의 중국인 여성들과 미국에서 태어난 그들의 딸들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 ‘조이 럭 클럽’은 어머니와 딸이 서로의 문화적 차이로 인한 미묘한 갈등을 겪으면서 이를 모녀간의 사랑으로 풀어나가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영화는 흥행에서도 꽤 성공해 국내에서만 제작비의 3배를 벌어들였다. 출연 배우가 대부분 아시안이었던 최초의 상업 영화로 아시안 아메리칸들에게는 기념비적인 영화로 자주 언급된다.     그러나 할리우드의 인종차별 벽은 여전히 공고했다. ‘조이 럭 클럽’ 이후 2018년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Crazy Rich Asians)’이 출현할 때까지 아시안 영화는 25년간의 공백기를 보내야 했다. ‘골든 스크린’은 ‘조이 럭 클럽’과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성공의 요인과 이 두 영화가 아시안들의 삶에 미친 영향을 심층적으로 살펴본다.     출연 배우 전원이 아시안으로만 구성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아시안 영화 제작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비정상적일 정도로 일반의 상상을 초월하는 부에 대한 대중들의 환상, 그들에게 대리만족용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 영화의 엄청난 흥행과 성공은 할리우드에서 비백인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비난을 일소시켜 버렸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이후 대중들의 주목을 받는 아시안 영화가 급증했다. 아시안 배우들의 캐스팅이 늘어난 것은 물론 제작진, 기술진에서도 아시안들의 진출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그 흐름은 2022년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에브리싱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놀라운 성과로 이어진다.     아시안 영화 역사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이 영화는 중국 이민자 부모가 그들의 2세 딸과 교감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스토리 이전에 아시아를 표현하는 미묘하고 복잡한 문제들을 실상과는 먼 개념인 ‘멀티버스(Multiverse)’로 풀어낸 영화라는 점에서 비평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고 감동 넘치는 판타지 가족영화로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골든 스크린’은 소피아 코폴라가 각본을 쓰고 연출한 2003년작 ‘로스트 인 트랜슬레이션(Lost in Translation)’도 ‘아시안 영화’로 분류했다. 영화의 배경지가 도쿄라는 단순한 이유보다 당시 영화를 극찬했던 백인계 비평가들의 시각을 ‘비판’하기 위해서다.     코폴라에게 2004년 아카데미 각본상을 안겨줄 정도 그녀의 작가적 역량이 인정된 영화였지만 일본인들의 영어 발음에 대한 조롱과 일본적인 캐릭터에 대한 비아냥 섞인 표현들이 많았음을 지적한다. 실제로 영화는 많은 아시안 아메리칸들의 커다란 반발을 사기도 했다. 저자는 코폴라가 좀 더 일본과 아시아적 정서를 연구했어야 했다고 제안한다.     책은 ‘발리우드’라 불리는 인도 영화들도 다수 소개한다. 인도 영화는 아시안 영화뿐만 아니라 흥행 규모 면에서 세계 최대다. 그리고 그들만의 특이한 표현 양식은 영화 산업의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발리우드의 영화들은 인도에서보다 할리우드에서 더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저자는 한국계 존 조와 인도계 칸 펜이 출연한 ‘해럴드와 쿠마, 화이트 캐슬에 가다’(2004)를 아시안에 대한 미국인의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영화로 소개한다. 영화는 한국계 미국인 해롤드를 성실하고 모범적이며 소심한 캐릭터로, 쿠마는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의사가 되어야 하는 의대생으로 묘사하며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과 미국 대중의 그릇된 인식을 꼬집고 있다. 영화는 2011년까지 3편이 나왔을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아시안이 등장하는 영화는 더는 대중의 관심 대상이 되지 못한다. 이전처럼 영화에서 아시안들은 ‘옐로우 페이스’로 인식되지도 않을뿐더러 아시안에 대한 스테레오타입도 많이 사라졌다. 할리우드에서의 아시안들의 입지와 위상이 향상됐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 예로, 2025년 골든글로브 심사위원 300명 중 13%가 아시안으로 11%의 흑인을 앞섰다.     이제 영화에 등장하는 아시안들은 그 캐릭터가 아시안일 뿐, ‘아시안적’ 캐릭터로 묘사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아시안 아메리칸 영화인들에게는 여전히 싸워야 할 인종적, 문화적, 정치적 문제들이 많다. 할리우드에서 아시안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한다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김정 영화 평론가 [email protected]아시안 정체성 아시안 아메리칸들 아시안 영화들 아시안 멀티버스

2025-02-19

추방 공포에 떨고 있는 아시안 커뮤니티

  ━   원문은 LA타임스 2월17일자 “among Asians, a new fear of ICE” 제목의 기사입니다.     LA 카운티 내 아시안 이민자 커뮤니티가 대대적인 단속과 추방 가능성에 대한 불안 속에서 대비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행정 명령을 통해 강력한 이민 단속을 예고하면서, 한인 등 아시안 이민자 사회는 혼란과 두려움을 겪고 있다.   종교 기관과 직장 등에서는 이민자들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에게 적발될 경우를 대비해 ‘알 권리(Know Your Rights)’ 교육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벵골어, 중국어, 힌디어, 펀자브어 등 다양한 언어로 진행되는 이 세미나에서는 가정이나 직장에서 연방 요원과 마주했을 때의 대응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사우스아시안네트워크(South Asian Network)의 샤킬 사이드(Shaqeel Syed) 사무총장은 “대부분의 아시안 이민자들은 현재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태어났거나 합법적 체류 신분을 가진 아시안들조차도 ‘외국인’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에 단속에 휩쓸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연방 이민정책연구소(Migration Policy Institute)에 따르면 LA 카운티 내 불법 체류자의 약 79%는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 출신이지만, 아시아 출신 불법 체류자도 16%를 차지하며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인도 출신이 멕시코, 엘살바도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불법 체류자로 분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여러 건의 행정명령을 발동해 미국 내 이민 정책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불법 체류자를 즉시 추방 대상으로 간주하고, 미-멕시코 국경을 강화하는 한편, 강력한 단속을 통해 수많은 이민자를 추방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 당시 합법적으로 입국한 후 망명 심사를 기다리던 100만 명 이상의 이민자들이 추방될 위기에 처해 있다.   최근 미군 수송기를 이용해 100여 명의 인도 출신 이민자들이 본국으로 송환됐으며, 아프가니스탄·중국·파키스탄·우즈베키스탄 출신 119명의 이민자들은 파나마로 이송되어 본국으로의 강제 송환을 기다리고 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1만8000명의 인도 출신 불법 체류자를 본국으로 송환하는 방안을 미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적으로 LA 지역의 아시안 이민자들은 취업 비자나 관광 비자를 통해 합법적으로 입국한 후 영주권을 취득하거나 체류 기간을 초과하는 방식으로 미국에 정착해왔다. 사우스아시안네트워크의 사이드는 “멕시코 및 라틴아메리카 출신 이민자들과 마찬가지로, 아시아 출신 이민자들도 더 나은 교육과 취업 기회를 찾아 미국으로 오고 있다”며 “일부는 본국에서 박해를 피해 도망쳐 온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AAPI Equity Alliance의 만주샤 쿨카르니(Manjusha Kulkarni) 사무총장은 “서류 미비 아시안 이민자들은 주로 저임금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들 업종은 아시안 커뮤니티 내에서 오랫동안 자리 잡아온 곳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베트남계 이민자들은 네일 살롱에서, 캄보디아계 이민자들은 도넛 가게에서, 인도계 이민자들은 호텔 및 모텔 업계에서 주로 일하고 있다”며 “몬터레이 파크와 같은 중국계 밀집 지역에서는 무비자 노동자들이 창고, 식당, 마리화나 농장에서 일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 사이, 아시안 이민자들의 미국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중앙아메리카 출신들과 마찬가지로 미-멕시코 국경을 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2024 회계연도 동안 미국-멕시코 국경과 캐나다 국경에서 적발된 중국 국적자는 7만8701명으로, 2022년 2만7756명에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인도 국적자의 적발 건수도 6만3927명에서 9만415명으로 증가했다.   아시안아메리칸정의진흥협회(Asian Americans Advancing Justice Southern California)의 카니 정 조(Connie Chung Joe) 사무총장은 “최근 아시안 이민자들이 병원 방문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공공의료 서비스 이용이 추방 사유가 될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녀는 “이전에는 수백 명이 몰려들던 무료 음식 배급 행사나 코로나19 백신 접종 행사에도 이제는 50명도 채 오지 않는다”며 “이민자들 사이에서 ‘눈에 띄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LA 카운티에 거주하는 한 파키스탄계 여성은 자신의 가족이 불법 체류 신분이기 때문에 신원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우리는 더 이상 힘이 없는 존재가 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8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에 입국했으며, 현재는 DACA(불법 체류 청소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을 통해 합법적으로 체류하고 있지만, 그의 부모는 여전히 서류 미비 상태라고 말했다.   그녀는 “최근 단속 강화 소식이 들리면서 우리 가족은 운전조차 꺼리고 있다”며 “외출을 최대한 줄이고, 불필요한 주목을 받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렌지카운티 이슬람협회(Islamic Society of Orange County)의 아미르 메르타반(Amir Mertaban) 사무총장은 “라마단을 앞두고 수천 명의 신도들이 모스크를 찾을 예정인데, 단속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은 시위에 참여해도 괜찮은지, 비자나 임시 체류 신분이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종교시설까지 단속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일부 신도들은 모스크 방문조차 두려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르타반 사무총장은 “사람들이 영적인 위안을 찾기 위해 모스크를 방문하는데, 단속이 들어올까 두려워해야 한다는 현실이 참담하다”며 “커뮤니티가 마음 편히 예배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글=멜리사 고메즈중국 아시안 아시안 이민자들 불법 체류자 추방 가능성

2025-02-19

아시안 성인 30% “코로나19, 삶에 결정적 영향”

코로나19 팬데믹 발생으로 미국민들의 삶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긴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성인 27%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삶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응답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삶에 약간의 타격을 입었다’고 답한 비율은 47%. 합하면 전국 성인의 74%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삶에 크고 작은 타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에서 아시안 성인의 30%가 팬데믹으로 인해 삶에 치명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삶에 약간의 타격을 입었다’는 응답은 45%였다.     인종별로는 히스패닉(39%)이 가장 높았으며 흑인은 29%, 백인은 24%가 같은 응답을 내놨다.   성별로 보면, 남성보다는 여성이 팬데믹의 타격을 입은 비율이 더 높았다. 남성의 24%가 ‘코로나19가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의 30%가 같은 답을 했다.     연령대별로는 젊은층이 노년층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8~29세의 35%가 ‘코로나19가 삶에 큰 타격을 입혔으며, 아직 팬데믹의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30~49세(33%) ▶50~64세(24%) ▶65세 이상(16%) 순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다양한 방식으로 삶의 여러 측면에 영향을 미쳤다.     먼저 근무 형태의 변화를 살펴보면, 팬데믹 이전에는 전국 성인의 64%가 ‘직장에서의 재택근무가 아예 불가능하다’고 응답한 반면 2020년에는 그 비율이 17%로 대폭 줄었다. 팬데믹 발생 직후인 2020년 풀타임 재택근무가 가능하다고 답한 직장인은 55%로 절반 이상이었다. 점차 시간이 흐르며 2024년에는 그 비율이 32%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의 14%와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코로나19는 기술 사용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이후 기술 사용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고 응답한 비율은 거의 절반인 48%였다.     특히 18~29세 젊은 세대는 62%가 ‘팬데믹 이후 기술 사용 방식이 변했다’고 답했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방식이나 과제를 하는 방식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로 인해 기술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점이다. 2021년 고속 인터넷 사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 중 77%는 ‘학교 공부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으며, 66%는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또 52%는 ‘의사 또는 의료 전문가와 연락에 불이익이 있다’는 답을 내놨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아시안 코로나 아시안 성인 치명적 영향 전국 성인

2025-02-12

아시안 청소년 93% 작년 인종차별 경험

아시안 청소년 93%가 지난 한 해 동안 인종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시안아메리칸연맹(AAF)이 14~25세 아시안 청소년 14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아시안 청소년 10명 중 9명이 누군가 ▶자신에게 노골적인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거나(21%) ▶자신의 인종이나 민족에 대해 농담을 하며 놀리거나(45%) ▶자신의 민족을 다른 민족과 혼동하거나(50%) ▶인종을 이유로 신체적인 해를 가하려고 하는(4%) 등의 인종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아시안 청소년 48%는 보통(moderate) 수준 이상의 우울감을 경험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한국이 속한 동아시아 출신 청소년들의 46%, ▶남아시아 출신 청소년 49% ▶동남아시아 출신 청소년 49%가 보통 수준 이상의 우울감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자살은 15~24세 아시안아메리칸 청소년들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혔는데, 지난해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아시안 청소년 10명 중 3명이 지난해 자살을 계획하거나 시도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여성, 18~25세의 경우 이같은 응답을 내놓은 비율이 더 높았다. 아시안 남성 청소년 23%가 지난해 자살 시도 및 계획을 했다고 답한 반면 여성의 34%가 같은 답을 내놨다. 연령별로는 14~17세의 17%, 18~25세의 33%가 같은 응답을 했다.     보고서는 "아시안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안아메리칸 청소년 44%는 '학업적·직업적으로 성공해야 한다는 자기 압박'을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았으며, ▶39%는 '가족에 대한 의무감 또는 가족을 부끄럽게 만들면 안된다는 생각' ▶36%는 '부모나 보호자의 압박'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문제는 정신적으로 힘들 때 부모와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아시안 청소년이 절반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아시안 청소년의 53%만 '감정적·정신적으로 힘들 때 부모 또는 보호자와 이 부분에 대해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부모와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다수(55%)의 아시안 청소년들은 '부모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51%는 '부모님은 나와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라고 응답했으며, ▶37%는 '부모님은 정신 건강보다 다른 부분을 우선시한다'고 응답 ▶35%는 '부모님이 나를 부끄러워하거나 실망할까봐'라고 답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인종차별 청소년 아시안 청소년들 아시안아메리칸 청소년들 인종차별적 발언

2025-02-10

한인 시니어 취업 장애물 ‘영어·체면·낮은 임금’

#. 은퇴를 앞둔 60대 한인 김모 씨는 퇴직 후에 할 수 있는 소일거리를 고민 중이다. 가장 먼저 마트 정리작업이 떠올랐지만, 아무래도 몸이 따라줄 지 자신이 없었고, 영어 의사소통 때문에 캐셔도 망설여졌다.   #. 롱아일랜드 제리코에 거주하는 60대 박모 씨는 이웃집 백인 할머니가 부럽다. 일주일에 세 번은 맨해튼 투자은행(IB) 리셉션으로 일하며 출퇴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씨는 "미국은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게 장점이라고 하는데, 막상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도 안 온다"며 "한국계·한인 기업에는 이력서를 냈지만 연락을 못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화·고물가 영향으로 많은 한인 시니어가 은퇴 후 소일거리를 찾고 있지만,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긴 쉽지 않다. 시니어, 소기업 전문가들은 미국 내 아시안 커뮤니티, 특히 한인 커뮤니티에서 시니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이유로 ▶영어구사능력 제한 ▶체면과 나이를 중시하는 특유의 문화 ▶최저임금 수준에 머문 시니어 일자리의 질 등을 꼽았다.   ◆뉴욕시 한인 시니어 5명 중 4명은 영어능력 제한=5일 센서스국 아메리칸커뮤니티서베이(ACS)와 아시안아메리칸연맹(AAF)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뉴욕시 한인 시니어 87.3%는 영어구사 능력이 제한적이었다. 아시안 시니어(72.1%)나 타민족 시니어(32.8%)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이다. 한인들이 팍팍한 이민 생활에 언어를 습득할 기회가 부족한 경우가 많았고, 주류 사회와 접점을 찾기도 어려웠던 결과다. 주류사회 기업문화와 가깝지 않은 탓에, 이력서 작성과 온라인 인터뷰 등 취업 과정에 대한 이해도 낮은 편이다.   ◆"은퇴 후 마트직? 시선 부담돼"=특유의 문화도 시니어 취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앤드류 스타 아나 아시안아메리칸연맹(AAF) 연구 및 정책부국장은 "아시안 특유의 문화도 시니어 고용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 때문에 은퇴 후 알바를 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느낀다는 설명이다. 그나마 한인 시니어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한국계, 한인 기업에선 한국의 '정년퇴직 문화'를 이유로 연령차별 행태를 묵인하거나 방조하는 경우도 많다.     ◆"최저임금 일자리 찾느니 보조금 의존"=시니어 일자리의 질이 좋지 않은 것도 이유다. 박광민 뉴욕한인식품협회 회장은 "홈디포나 주유소에서 일자리를 찾아도, 최저임금 수준인데다 그것마저 체크로 받아야 해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며 "캐시잡이 아니라면 결국 소셜연금을 받을 때 방해가 될 수 있어 무의미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AAF는 뉴욕시 한인 시니어의 저소득층 생활보조금(SSI) 의존 비율(68.3%)이 높은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시니어 장애물 한인 시니어 시니어 일자리 아시안 시니어

2025-02-05

'실력보다 인종 우선' UC 피소…아시안·백인 학생 역차별

UC(University of California) 대학이 흑인과 히스패닉 지원자를 우대하고 아시안과 백인 지원자에게 불이익을 줬다는 이유로 피소됐다.   학업 성적 등 실력보다 인종에 따른 우대 정책으로 합격률을 조정해 피해를 봤다는 게 소송의 골자다.   로이터는 ‘학생 차별 반대 연합(Students Against Racial Discrimination)’이 UC 이사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4일 보도했다. 소장은 지난 3일 연방 법원 가주 북부 지법에 접수됐다.   원고 측은 UC가 학업 성적이 낮은데도 특정 인종의 학생들을 우대하면서 더 뛰어난 성적을 가진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UC 측이 학업 성취도뿐만 아니라 인종적 배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홀리스틱(Holistic)’ 평가 방식을 사용해 특정 인종의 합격률을 조정해 왔다. 원고 측은 UC가 이를 활용해 흑인과 히스패닉 지원자의 합격률을 높이려 했다고 주장했다.   학생 차별 반대 연합은 이러한 입학 정책이 미국 수정헌법 제14조의 평등 보호 조항, 지난 1964년 민권법 제6조 등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UC 이사회는 지난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등을 의미하는 ‘DEI(diversity·equity·inclusion) 정책’의 실행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소송과 관련, UC 측은 입학 전형에서 인종 정보는 통계 목적으로만 수집하며, 심사 과정에서는 반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번 소송은 지난해 연방 대법원이 하버드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의 ‘소수 인종 우대 정책’을 위헌으로 판결한 이후 제기됐다. 당시 법원은 대학 입학에서 인종을 고려하는 것이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한 바 있다. 정윤재 기자아시안 역차별 학생 역차별 인종적 배경 인종 정보

2025-02-04

“음악을 통해 아시안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겠습니다”

 매년 음력설이 되면 달라스에서는 특별한 콘서트가 열린다. 바로 달라스 아시안 윈드(Dallas Asian Winds)가 매년 개최하는 Lunar New Year 콘서트다. 달라스 아시안 윈드는 아시안 관악 연주자들이 주축이 돼 100% 자원봉사 체제로 운영되는 단체로, 한인 이정무 지휘자가 창립했다. 그는 음악을 통해 아시안 문화와 커뮤니티의 우수성을 주류사회에 알리겠다는 사명으로 이 단체를 이끌어가고 있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유학생의 신분으로 텍사스에 왔다가 이제는 주류사회에서도 인정받는 음악가로 변신하기까지, 인터뷰를 통해 그의 삶의 족적을 따라가 본다.       〈편집자주〉   이정무 지휘자는 지난 2000년 9월에 유학을 목적으로 미국에 왔다. 한국에서는 금관악기 연주자들이 대부분 독일 같은 유럽국가들로 유학을 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시기에 미국을 오게 된 터라 영어는 전혀 안 되고 정보와 아이디어도 없었기에 유학원을 통해 저렴하고 좋은 주립대학교를 찾던 중 텍사스의 시골 학교에 ESL 프로그램으로 오게 됐다. 도착하고 안 사실이 그 대학에는 트롬본 교수가 튜바도 가르치는 것을 알게 돼 바로 다른 학교를 찾기로 마음을 먹고 주위 사람들의 조언과 도움으로 북텍사스대학(UNT)을 알게 됐고, 2001년 1월부터 인생 최고의 은인인 단 리틀(Don Little) 교수를 만나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공부하게 됐다. 이정무 지휘자가 달라스 아시안 윈드 창단을 생각하게 된 것은 2015년이다. 그가 처음 미국으로 유학을 올 때 목적이 튜바와 관악 지휘공부를 하는 것이었는데, UNT에서 석사와 박사과정 중 부전공으로 관악 지휘를 공부했다. 그리고 남감리대학(SMU)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고 지휘 석사과정을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학위를 마치고 어떻게 하면 전공을 살릴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던 중 친분이 있던 아시안 관악기 연주자들에게 아시안 연주자들을 중심으로 아시안 문화를 알릴 수 있는 단체를 만들면 어떨까 싶어 얘기를 나누던 중 너무나 큰 반응들이 와서 순식간에 일이 진행됐고, 2019년 10월 첫 연주 때 55명의 연주자들과 함께했다. 달라스 아시안 윈드는 100%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됐고 모든 단원들이 음악을 전공하고 대부분의 연주자들이 석사 또는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는 전문 연주 단체다. 특히 달라스 아시안 윈드는 미국에서는 ‘아시안’이란 이름을 걸고 활동을 하는 유일한 관악연주 단체다. 60%의 아시안 연주들과 40%의 타인종 연주자들이 함께 하며 색깔의 차이가 아니라 아시안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목적을 가지고 매년 4회 이상의 무료 정기 연주회를 통해 커뮤니티와 소통하고 있다. 달라스 아시안 윈드는 주류 사회에 많이 알려져 있고 좋은 평을 받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텍사스 크리스천 대학(TCU)에서 개최된 국제 트롬본 페스티벌에 초청돼 연주를 했고 올해 7월 2400명의 클라리넷 연주자들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컨퍼런스인 국제 클라리넷 페스티벌에 초청돼 세계적인 클라리넷 연주자들과 공연을 할 예정이다. 달라스 아시안 윈드는 매년 그들만의 특별한 행사인 Lunar New Year 연주회를 개최한다. 이 연주회를 통해 아시안 민요와 아시안 배경의 영화음악들 위주로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특히 아시안 작곡가들의 작품들과 뛰어난 아시안 연주들의 협연을 통해 아시안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올해는 노스파크 센터(North Park Center)에서 매년 열리는 Lunar New Year Festival에 초청돼 공연한다. 2월2일에는 프리스코에 위치한 락힐 고등학교(Rock Hill High School) 대강당에서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이뤄진 정기 연주회가 열린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Korean Sound Collection 3라는 곡이 연주되는데, 이 곡은 가수 이문세의 히트곡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정무 지휘자는 현재 코펠 교육구(Coppell ISD)와 프라스퍼 교육구(Prosper ISD)에서 튜바 학생들을 8년째 가르치고 있다. 100명 이상의 튜바 학생들에게 매주 진행되는 개인 레슨을 통해 개개인의 실력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매주 진행되는 마스터 클래스와 자신이 만든 Prosper ISD 튜바 캠프를 통해 매 여름 50명의 튜바 학생들이 유명 튜바 연주자들에 의한 마스터 클래스들을 접하며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정무 지휘자는 현재 세계 최대 튜바 스튜디오를 이끌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학교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 공을 인정받아 2023년 국제 튜바 협회 컨퍼런스에서 열린 국제 컴페티션에서 아시안 최초로 영아티스트 솔로 부분 심사위원장으로 초청받았다. 이정무 지휘자는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봤을 때 성공은 결국 사람들과의 관계인 것 같다고 말한다. 이정무 지휘자는 “제가 현재 할 수 있는 능력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겸손히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살피고 베풀면 언젠가는 저에게 몇 배로 돌아오더라구요. 저 또한 많은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겁니다. 제 기도의 제목은 항상 만남의 축복입니다. 순간의 이익 때문에 사람을 잃고 더 많은 걸 잃게 되는 모습들을 봐왔고, 저 또한 교만한 모습 가운데 문제가 생기고 사람들이 떠나가는 일들이 있었기에 항상 스스로 되새기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정무 지휘자는 “달라스 아시안 윈드를 통해 더 많은 관객들과 소통을 하길 원하고 미주와 아시안 투어를 통해 달라스 아시안 커뮤니티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다”며 “그 이전에 많은 아시안 커뮤니티와 한인 여러분들이 많은 관심을 주시고 저희들이 해 나갈 앞으로의 계획을 휘한 많은 후원자들이 생기길 기대해 본다”고 밝힌다. 달라스 아시안 윈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 www.dawinds.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터뷰 정리 = 토니 채 기자〉아시안 우수성 아시안 관악기 아시안 연주자들 달라스 아시안

2025-01-24

H마트, ‘빨간 봉투’ 증정 이벤트

“빨간 봉투에 소중한 마음 담아 나눠보세요!”   H마트가 다가오는 을사년 음력 설을 맞아 1월 21일부터 고객들에게 ‘2025 설맞이 빨간 봉투’를 증정한다.   이번 행사는 스마트카드 고객 대상으로 진행되며, H마트 각 지점에서 30달러 이상 구매하면 설 맞이 빨간 봉투 한 세트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한정 수량으로 선착순 증정.     H마트는 “아시안 고객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객들에게 아시아 전통문화를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라며 “이번 2025년 설 맞이 빨간 봉투에는 고풍스러운 아시아 전통 가구와 동양풍의 색감과 디자인에 섬세함을 더했는데, 행운과 번영을 가져다주는 빨간 봉투에 소중한 마음을 담아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달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H마트 스마트카드는 사용 금액을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Loyalty Membership Card’로, 1000포인트(1달러=1point) 적립 시 10달러 상당 H마트 상품권을 지급하며, 이 외에 다양한 할인 및 행사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H마트 스마트카드는 매장 내 고객서비스센터뿐만 아니라 H마트 모바일 앱을 통해 쉽게 가입할 수 있다.  박종원 기자H마트 2025 설맞이 빨간 봉투 '빨간 봉투' 증정 이벤트 H마트 스마트카드 미주 최대 아시안 슈퍼마켓 체인 H마트

2025-01-21

노터데임대 한국계 감독 마커스 프리먼, 대학 풋볼 정상 도전

우승하면 아시아계 최초 챔피언십 감독   한국계 마커스 프리먼(39) 노터데임대학 풋볼팀 감독이 20일 대학 풋볼 플레이오프(CFP) 결승전을 치르기 위해 애틀랜타에 온다. 이로써 그는 결승 진출 풋볼팀을 이끈 최초의 흑인이자 아시아계 감독이 됐다.   노터데임대학은 지난 9일 4강전 오렌지볼에서 펜스테이트대학을 27점 대 24점으로 이기며 오는 20일 애틀랜타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에 진출한다. 상대팀은 역시 준결승전인 코튼볼 우승자 오하이오주립대다. 노터데임대학이 올해 CFP 우승컵을 거머쥐면 1988년 통산 11번째 전국 챔피언십을 차지한 이래 37년만에 다시 정상에 선다.   프리먼 코치는 주한 미 공군 출신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으로, 오하이오주의 라이트 패터슨 공군 기지에서 자랐다. 오하이오주 웨인고등학교 풋볼 선수(라인배커)로 활약했으며 오하이오주립대학을 거쳐 2009 미국프로풋볼(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시카고 베어스에 지명됐다. 노터데임대학 풋볼팀의 30번째 감독으로 2021년 부임했다.   9일 준결승전 승리로 그는 결승 진출 풋볼팀을 이끈 최초의 흑인이자 아시아계 감독이 됐다. 최초의 챔피언십 우승팀 감독이라는 기록도 목전에 뒀다. CBS스포츠는 "대학풋볼 상위 1부리그(FBS) 소속팀 선수의 47%가 흑인이지만, 흑인 감독은 12%에 불과하다"며 "프리먼은 유색인종에 불평등하게 주어지는 기회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쓰고 있다"고 전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애틀랜타 아시안 풋볼팀 감독 마커스 프리먼 애틀랜타 메르세데스

2025-01-16

SF 아시안 아트 뮤지엄 새 관장에 한인…이소영 박사 CEO도 겸해

미국 최대 규모의 아시안 뮤지엄인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트 뮤지엄의 새 CEO로 한인 이소영(사진) 박사가 임명됐다.   아시안 아트 뮤지엄 측은 지난 2008년부터 박물관을 이끌어온 제이 슈 관장의 뒤를 이어 오는 4월부터 이 박사가 CEO이자 관장으로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트 뮤지엄은 한인 기업인인 이종문 암벡스벤처그룹 회장이 1995년 1500만 달러를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소영 박사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최초의 한국 미술 큐레이터로 15년간 재직하며 한국 미술과 문화를 미국 내에 소개하고 그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는 하버드 아트 뮤지엄에서 랜던 및 라비니아 클레이 최고 큐레이터로 활동하며 박물관 컬렉션 확장, 전시 기획, 차세대 박물관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이끌었다.   이 박사는 이번 임명에 대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깊은 연계를 갖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뮤지엄을 이끌 기회를 얻게 돼 영광”이라며 “아시아 및 디아스포라 예술과 문화를 전 세계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박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태어나 서울, 도쿄, 런던, LA 등에서 거주하며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쌓았다.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미술사 전공으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윤재 기자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한인 ceo샌프란시스코 아트 뮤지엄

2025-01-15

H마트 고국통신 설날맞이 행사

“소중한 사람들에게 설날 선물로 마음을 전해보세요!”     미주 최대 아시안 슈퍼마켓 체인 H마트가 을사년 설날을 맞아 ‘H마트 고국통신 설날맞이 행사’를 진행한다.     H마트 고국통신은 미주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LA 갈비·조기·스킨케어 세트 및 케이크 등의 다양한 선물을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손쉽게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고객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에 있는 가족을 비롯해 소중한 지인들에게 설날맞이 선물로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는 1월 6일부터 2월 2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되는데, 사전 예약 기간인 1월 6일부터 1월 19일까지 사전 주문하면 쿠폰 코드(HGIFT10)를 통해 추가로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 사전 기간 내 뉴욕 H마트 ▶베이사이드 ▶하츠데일 ▶제리코 ▶노던 156가 ▶유니언 매장과 뉴저지 H마트 ▶에디슨 ▶포트리 ▶리틀페리 ▶리지필드 매장에서 200달러 이상 주문시, H마트 20달러 상품권을 즉시 증정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설날맞이 행사에 관한 문의는 H마트 온라인 주문 고객 서비스 센터(800-648-0980)로 하면 된다. 박종원 기자미주 최대 아시안 슈퍼마켓 체인 H마트 H마트 H마트 고국통신 설날맞이 행사 추가 할인 10% H마트 온라인 주문 고객 서비스 센터

2025-01-06

아시안 절반 “합법 이민 늘려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이민 정책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미국 거주 아시안들은 타인종에 비해 합법 이민을 강하게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안 중 절반가량은 비자·영주권 발급을 통한 합법 이민을 현재 수준보다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미국인들 중 합법 이민 증가를 지지하는 비율(30%)보다 1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타민족 중 합법 이민 증가를 지지하는 이들보다 아시안 지지자 비율은 높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23일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가 조사·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시안 중 현재보다 합법 이민이 늘어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한 비율은 46%로 절반에 육박했다. 이는 백인(27%), 흑인(30%), 히스패닉(32%) 중 합법 이민 증가를 지지하는 이들의 비율보다 높은 수준이다. 아시안 중 합법 이민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답한 이들은 44%였고, 합법 이민을 줄여야 한다고 보는 경우는 8%에 불과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합법 이민이 늘어나는 것이 좋다고 믿는 연령대층은 18~29세 그룹(50%)이 가장 뚜렷했다. 18~29세 절반이 합법 이민 증가를 지지했고, 합법 이민을 줄여야 한다고 믿는 이들은 18~29세 중 10%에 불과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합법 이민 증가를 선호하는 비율이 낮아졌다. 30~39세 그룹에선 32%가 합법이민 증가를 지지했고, 50~64세 그룹에선 20%가 합법 이민 증가를 지지했다. 65세 이상 그룹에선 단 19%만이 합법 이민 증가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인들은 고숙련 기술을 가진 근로자들이 합법적인 이민을 위해 다른 이민자들보다 우선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인 10명 중 4명(42%)은 과학자·의사·간호사·컴퓨터 프로그래머 등 고도로 숙련된 기술을 가진 근로자가 합법 이민시 최우선 순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 순위로는 농업 종사자·가사 및 건강 관련 보조원·육아 관련 종사자 등 미국에서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는 사람들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25%)가 많았다. 미국에 가까운 가족이 있는 사람들에게 합법 이민 우선순위를 부여해야 한다고 믿는 이들은 19% 수준이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아시안 합법 이민시 합법이민 증가 아시안 절반

2024-12-23

'안중근 의사 손도장' 서예, 브루클린뮤지엄에 기증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이 찍힌 서예 작품이 뉴욕 브루클린뮤지엄에 기증됐다. 안 의사의 서예 작품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에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영리 단체 '코리안아트소사이어티'의 로버트 털리 회장은 19일 "익명의 코리안아트소사이어티 회원이 브루클린박물관 개관 200주년을 기념해 안 의사의 손도장이 찍힌 서예 작품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물론이고, 서방 국가에서 안 의사의 서예 작품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브루클린뮤지엄도 홈페이지 '아시안 미술' 섹션에 해당 작품을 게시했다. 가로 39센티미터, 세로 49센티미터 크기의 모시 섬유 작품에는 '나라를 위해 몸을 버리는 것은 옳음이니 돌아볼 필요가 없다'라고 쓰여 있다. 작품 왼쪽에는 1909년 10월 날짜와 서명이 있는데, 털리 회장은 "안 의사가 하얼빈 의거 직전에 적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털리 회장이 추정한 이 작품의 가치는 약 200만 달러다. 브루클린뮤지엄 홈페이지에는 '캐롤패밀리 컬렉션'이라고 기증자명이 적혔다.     독립운동가 안 의사는 탁월한 서예가로도 알려져 있다.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해 사살하고 1910년 2월 14일 사형 선고를 받은 안 의사는 3월 26일 순국하기 전까지 중국 뤼순 감옥에서 약 260여점의 글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 56점은 대한민국과 중국, 일본 등에서 발견됐고 30점 정도가 대한민국 문화재청에 의해 한국의 '보물'로 지정됐다.     조안 커민스 브루클린뮤지엄 아시안 미술 큐레이터는 "브루클린뮤지엄은 사회 정의를 추구하기 위한 예술의 영향을 강조하는 곳"이라며 "(이번 작품이) 박물관과 잘 맞는 컬렉션"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브루클린뮤지엄 서예 브루클린뮤지엄 브루클린뮤지엄 홈페이지 브루클린뮤지엄 아시안

2024-12-19

아시안 업주들 표적 범죄

 최근 아라파호와 더글라스 카운티 지역에 거주하는 아시안 사업주들의 집을 타겟으로 한 ‘정교한’(sophisticated) 절도 행각이 빈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각 지역 쉐리프국은 공공안전을 위한 대책 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제18사법지구, 아라파호 카운티 쉐리프국, 더글라스카운티 쉐리프국이 공동 주관했다. 아라파호 카운티 보안관실 브렛 콘 경사는 “지금까지 파악한 강도 집단들의 패턴은 두 가지로 파악된다.  도둑은 피해자가 일하는 동안 아시아계 사업주의 100채 이상의 주택을 습격했다. 이 도둑들은 저녁 식사 시간을 겨냥해  럭셔리 고급 주택을  노린 것으로 밝혀졌다.” 면서 “수사결과 여러 남미 도둑 집단이 연루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그는  “현재 몇몇의 용의자를 색출해냈고, 이들은 지난 2018년부터 지금까지 덴버지역을 강타한 집단사건의 용의자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곧 체포될 것” 이라면서 지금까지의 수사 상황을 전했다.   아라파호 카운티 쉐리프국의 타일러 브라운 보안관에 따르면, “강도들은 아시아인들의  사업장에 따라가서 집주인의 출퇴근 시간을 관찰하고, 잠복하고 있다가 퇴근할 때 집까지 따라가서 생활 패턴을 주시한다. ”면서 도둑들의 패턴을 설명했다. 그리고 도둑들은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집 주변의 나무나 가로등 같은 곳에 카메라를 설치하기 때문에 만약 본인들이 설치한 카메라가 아닌 경우 제거하고,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타일러 브라운 보안관은 도둑으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는 방법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 집에 들어갈 때 주변을 항상 살핀다 ▶ 누군가가  따라오면 사진을 찍고 집과 다른 방향으로 운전한다. ▶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 한다 ▶ 외부 조명을 설치한다. ▶ 집 내부에도 카메라를 설치한다. ▶ 보안 회사와 협력, 전문가와 상담 ▶ 경찰에 신고한다       이은혜 기자아시안 업주 아시안 사업주들 아시안 업주들 카운티 보안관실

2024-12-18

LA 카운티 증오범죄<2023년 통계> 45% 늘어

지난해 LA 카운티에서 발생한 증오 범죄 사건이 무려 45%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카운티 정부는 2023년 한 해 총 1350건의 증오 범죄가 발생해 전년 대비 대폭 상승했다고 11일 밝혔다.   증오 범죄는 주로 아시안, 유대인, 라티노,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 등 사회 전반에서 가해지는 폭행, 협박, 따돌림 행위를 포함한다.   전체적인 관련 범죄 증가 속에 아시안에 대한 증오 범죄는 80건으로 나타났다. 전년(61건)보다 늘어 31%의 상승을 보였다.   카운티 내 아시안은 전체 인구 대비 16%(2020년 센서스 기준)다. 전체 증오 범죄 사건에서 아시안 관련 피해는 12%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아시안 대상 관련 증오 범죄를 유형별로 분석해봤다.   이중 28%가량은 욕설과 혐오적인 표현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나 전년도보다 3%가량 늘어났다. 욕설과 혐오 표현으로 인한 피해자만 살펴보면 중국계가 29%, 인도계가 9%, 한인이 8%를 기록했다.   전체 증오 범죄 사건의 피해자를 민족별로 나눠보면 중국인 피해자가 37%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인(24%), 인도계(12%), 일본계(8%) 순이다. 피해자는 남성이 58%, 여성이 42%를 차지했다.   아시안 피해자를 연령별로 나눠보면 40대가 36%로 가장 많았다. 26~40세(28%), 18~25세(27%)가 뒤를 이었다. 18세 미만은 9%로 기록됐다.   아시안 증오 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공공장소(44%)였다. 일터(25%), 주거지역(16%)에서도 발생했다.   카운티 측은 가장 비근한 인종 혐오 범죄로 지난해 1월 한인타운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발생한 사건을 예로 들었다. 사건 내용에 따르면 백인 용의자는 지속해서 옆 테이블 한인을 욕설로 괴롭혔으며 음료수와 여러 가지 물건을 피해자에게 던지기도 했다. 결국 상황이 악화하자 해당 백인은 한인에게 폭행을 가했으며 경찰이 출동했다.   당국은 전체적인 증오 범죄의 상승은 팬데믹을 벗어나면서 피해자들의 사건 신고 빈도가 높아진 것을 배경으로 분석했다. 검찰과 경찰에서 관련 범죄의 신고 중요성을 강화하고 여러 비영리 민권 단체들이 관련 캠페인을 펼친 효과라는 것이다.   캐서린 바거 수퍼바이저는 “혐오 범죄는 개인은 물론 전체 커뮤니티를 타깃으로 벌어지는 것이어서 신고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된다”며 “여러 커뮤니티 안에서 범죄 척결을 위한 계몽 활동이 더 지속적으로 진행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증오범죄 카운티 증오 범죄 아시안 증오 카운티 정부

2024-12-12

뉴저지주 표준시험, 아시안 성적 월등

올 봄 치러진 뉴저지주 표준시험인 뉴저지학생학습평가(New Jersey Student Learning Assessment·NJLSA)의 학군별 합격률이 공개된 가운데, 이번에도 역시 아시안 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뉴저지주 교육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 전체 아시안 학생의 영어 과목 합격률은 80.9%, 수학 과목 합격률은 75.1%로 전년도보다 각각 0.3%포인트 1.4%포인트 상승한 수치였다. 합격률은 전체 평균(영어 52.2%, 수학 39.6%)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아시안 학생의 NJLSA 영어·수학 과목 합격률은 각각 83.3%, 77%였다.     인종별로 비교해보면, 아시안 학생들의 시험 결과는 타인종 학생들의 결과와 큰 차이로 월등했다. 올해 백인 학생의 영어 과목 합격률은 62%였고, 히스패닉(37.8%), 흑인(35.6%)이 그 뒤를 이었다. 수학 합격률도 백인 51.1%, 히스패닉 23.2%, 흑인 19.3%로 아시안 학생들과 큰 차이를 보였다.     주요 한인 밀집 지역 학군에서 아시안 학생들의 합격률 또한 주 전체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테너플라이 학군의 영어 과목 아시안 학생 합격률은 ▶3학년 80% ▶6학년 95.5% ▶9학년은 93.4%, 수학은 ▶3학년 92.8% ▶6학년 95.5%로 대부분 90%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포트리 학군의 아시안 영어과목 합격률은 ▶3학년 68.6% ▶6학년 85.9% ▶9학년 84.6%로, 3학년을 제외하면 뉴저지주 아시안 전체 평균을 상회했다.     반면, 팰리세이즈파크 학군의 영어 과목 아시안 합격률은 ▶3학년 59.1% ▶9학년 80.9%로 아시안 전체 평균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뉴저지주 표준시험 뉴저지주 아시안 아시안 영어과목 뉴저지주 표준시험

2024-12-05

[커뮤니티 액션] 트럼프 당선과 아시안 단체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뒤 미국 곳곳의 아시안 단체들은 성명을 발표했다.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는 “트럼프의 당선으로 특히 아시안 아메리칸, 이민자, 역사적으로 그리고 현재도 소외되고 차별받는 우리 사회 여러 커뮤니티에 큰 긴장감이 일고 있다”며 “이들은 이전 트럼프 행정부 아래서도 적대감과 해악의 무게를 감당했던 커뮤니티”라고 밝혔다.   아시안아메리칸정의향상협회는 “트럼프가 선거운동 기간 중 보여준 사회에 악영향을 미치는 발언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는 아시안과 이민자 커뮤니티를 지키고 증오와 차별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시안아메리칸법류교육재단은 “트럼프의 재등장은 아시안 아메리칸의 민권과 안전에 위협을 가한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리 커뮤니티를 지킬 것”이라고 했다.   주요 아시안 단체들이 한결같이 우려를 밝히고 커뮤니티를 지키겠다고 나섰다. 이들은 아시안 커뮤니티에 봉사하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귀가 열려 있는 까닭이다.   민권센터에도 수많은 한인이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자신은 쫓겨나도 괜찮지만 미국에서 자란 서류미비 청년 추방유예(DACA) 신분의 자녀들이 추방되면 큰일이라며 한숨짓는 어머니, 서류미비 배우자의 영주권 신청을 했는데 이제 모두 물거품이 됐다고 한탄하는 남편, 오래전 추방령을 받고도 그냥 버텼는데 이제는 이사라도 가야 할 것 같다는 여성 등.   NAKASEC은 지난주 전국 대책 회의를 열었다. 뉴욕과 뉴저지 민권센터, 버지니아 함께센터, 펜실베이니아 우리센터, 일리노이 하나센터, 텍사스 우리훈또스 등 지역단체 대표 50여 명이 모여 의견을 나눴다. 회의 중 여러 차례 침묵이 흐르고, 눈시울이 젖고,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트럼프가 공약한 대규모 이민자 추방에 맞서 우리 커뮤니티를 어떻게 지켜야 할 지 막막했던 탓이었다. 하지만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핫라인 설치, 권리 안내서 발간, 여러 대책위 구성 등에 힘을 모으기로 결의했다.   NAKASEC은 성명에서도 “우리는 변함없이 헌신적으로 아시안 아메리칸과 이민자들의 권리와 존엄을 지키고 안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 닥칠 힘든 시간에도 항상 여러분의 곁에 함께 있을 것”이라고 커뮤니티에 약속했다.   민권센터 존 박 사무총장도 “우리 단체는 바로 이런 때를 위해 존재한다”며 “이런 때에 맞서기 위한 기반을 구축해왔기에 끊임없는 헌신으로 이 도전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민권센터와 NAKASEC은 곧 ‘이민자 보호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추방에 처한 한인들의 법률 지원과 가족을 위한 지원 등을 위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임기에 이민자 150만 명을 추방했다. 이 가운데 한인도 1295명이 쫓겨났다.   이번에는 그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구금 시설을 두 배로 만들고, 추방 건수를 10배까지 늘리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그리고 이민자 추방에 군대까지 동원하겠다고 여러 차례 선언했다. 2000만 명을 추방하겠다는 트럼프의 계획은 비용 문제가 걸림돌이다. 많게는 9679억 달러가 들 것이라는 추산도 있다. 여하튼 앞으로 4년간 트럼프와 아시안, 이민자 커뮤니티의 대결이 펼쳐진다. 김갑송 / 민권센터·미주한인평화재단 국장커뮤니티 액션 트럼프 아시안 아시안 커뮤니티 아시안 단체들 아시안 아메리칸

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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