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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보험 손해사정인] "사실 왜곡·은폐 시 보상 거부"

“보험청구인이 선수라면 손해사정인은 코치입니다. 좋은 코치를 만나야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남가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산불로 피해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보험금 청구 시 도움을 주는 손해사정인(Public Adjuster·PA)도 주목을 받고 있다.     박재현 PA는 가주 전체에 350명 정도 있는 손해사정인 가운데 몇 없는 한인이다. 대형보험사에서 일한 경력을 살려서 보험사와 ‘맞서 싸우는’ 역할을 해준다고 자부했다.     그는 산불로 인해 주택에 피해를 본 경우 보험 청구 직후 PA에 바로 연락하라고 조언했다. 피해 규모를 산정하고 적절한 보상을 받는 과정에서 PA는 코치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박 PA는 “보험사라는 거대 기업에 정당한 보상을 받으려면 나를 대변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보상이 확정되기 전에 청소업체나 건설업체를 선정해 일을 맡기는 것은 후에 청구과정을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 피해 규모를 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증거인데 청소나 복구 과정에서 증거가 피해에 대한 증거가 유실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PA는 피해 현장을 보존하고 증거 확보를 가장 잘하는 것이 PA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보험을 청구하는 소비자 또한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세 가지가 있다고 당부했다. 왜곡하지 말고, 숨기지 말고, 알면서도 부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는 “대형보험사에서 일할 때 고객이 사실을 왜곡하거나 숨기면 이를 이유로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는 사례를 많이 보았다”며 보상금 청구과정은 반드시 사실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고 전했다.     최근 산불 때문에 발생한 피해로 보험청구 과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자 문의도 폭증했다. 그래서 박 PA는 3월에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세미나에서는 ▶주택보험의 구성 ▶PA 업무 내용 ▶보험청구절차 ▶주택보험과 관련한 가주보험국(DOI) 규정 ▶반드시 피해야 하는 독소조항 ▶가입자가 반드시 피해야 하는 행동 등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그는 “PA는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 있어서 팔로우업을 신속하게 할 수 있다. 보험사의 보상 청구에 대해서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PA를 선택할 때 확고한 기준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원희 기자박재현 보험 손해사정인 왜곡 은폐 보상금 청구과정 보상 청구 보험청구 과정

2025-01-31

뉴욕시, 홈리스 위기 은폐 정황 포착

뉴욕시의 홈리스와 셸터 포화상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시정부가 이런 위기를 숨기려던 정황이 포착됐다.   9일 뉴욕시 조사국(DOI)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시 노숙자서비스국(DHS)과 소셜서비스국(DSS)은 셸터가 포화 상태에 이르러 많은 망명신청자나 홈리스가 수용센터에서 노숙하는 상태가 발생했음에도 제대로 시정부 등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시정부에서는 셸터 거주조건이 되는 이들을 셸터로 배치하기 전, 브롱스 등에 위치한 수용센터에서 이들을 대기하게 한다.     수용센터에 머무르는 기간이 길지 않도록 ‘10 to 4’(오후 10시까지 도착하면 다음날 오전 4시까지 셸터 제공) 규칙을 세워뒀지만, 제대로 못 지킨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나 시정부 관련부처에서는 이런 문제가 발생했지만 신고하지 않고 오히려 기록을 은폐하려 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2022년 여름 셸터가 포화상태에 다다를 당시, 한여름에 수용센터에서 머물러야 했던 자녀를 둔 가정이 최소 11개였다고 밝혔다.   또한 조사 결과, 노숙자서비스국 등은 적절한 이유도 제시하지 않고 셸터 이용 건수나 정보 등을 뉴욕시 오픈데이터에 제대로 업데이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터가 적절하게 보고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셸터 점유율 등도 파악할 수 없었고, 그에 걸맞은 예산도 배정되지 않는 사태가 이어졌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시 공무원들이 셸터 문제가 덜 심각해 보이도록 만들기 위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데이터를 의도적으로 조작했다”며 “이 보고서와 관련해 시의회가 공청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문제가 된 기간 동안 소셜서비스국 국장을 맡았던 개리 젠킨스는 망명신청자 위기 처리에 대한 비판을 받고 지난해에 이미 사임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홈리스 뉴욕 뉴욕시 홈리스 은폐 정황 뉴욕시 노숙자서비스국

2024-01-10

뉴욕주 총기휴대 금지구역 확대

뉴욕주상원이 특별회기를 통해 연방대법원의 총기 휴대 제한 위헌 판결에 대응해 총기휴대 금지구역을 지정하는 등 대응 법안을 가결했다.   법안은 앞서 밝혀진 내용과 같이 학교·교회·대중교통 시설·공원·공연장 및 운동경기장 등 총기 난사의 위협이 될 수 있는 공공 장소 ‘민감 지역’(sensitive location)을 총기 휴대 금지구역으로 지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여기에는 타임스스퀘어 등 대형 광장도 포함된다.   또 법안은 은폐 총기 휴대증(Concealed carry permit)을 발급받기 위해서 ▶권총 취급 방법 교육 최소 16시간 ▶사격 훈련 최소 2시간 ▶대면 인터뷰 및 필기시험을 포함하는 새 요구사항을 추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지난달 30일부터 시작한 특별회기는 법안 작성이 늦어지면서 별다른 진전 없이 일시 중단된 후 다음날인 7월 1일 재개되는 소동을 겪었다.   1일 캐시 호컬 주지사가 발의한 ‘은폐 총기 휴대 개선 법’(Concealed Carry Improvement Act·S51001)은 이날 주상원에서 찬성 43표, 반대 20표로 통과됐다. 민주당 의원 전원이 찬성을, 공화당 의원 전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한편, 주상원은 주헌법에 낙태권을 보장하는 내용의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주하원에서는 법안 표결이 미뤄지고 있지만, 민주당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통과가 확실시된다.   낙태권을 보장하는 내용의 주헌법 개정안은 차후 주민투표에 붙여지게 된다. 심종민 기자 [email protected]총기휴대 금지구역 총기휴대 금지구역 총기 휴대 은폐 총기

2022-07-01

“친일 역사 청산 뜻 모으자”

친일 역사 청산에 해외동포들도 힘을 모으기 위해 민족문제연구소 워싱턴 지부가 발족한다.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소장과 박한용 교육홍보실장을 비롯 워싱턴 지부 이사로 내정된 워싱턴 민주평통 윤흥노 회장은 9일 애난데일 소재 설악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족문제연구소 워싱턴 지부 설립의 배경과 의의 등을 설명했다. 임헌영 소장은 “지난 2009년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하는 등 식민지시대 청산을 통한 대한민국의 발전을 도모해온 민족문제연구소는 적폐청산을 위한 국민교육, 동아시아 평화정착이라는 목표를 위해 7500만 전세계 한민족의 힘과 뜻을 모은다는 의미로 해외지부를 설립하게 됐다”면서 “그 첫 시도로 세계의 수도 워싱턴에 지부를 설치하게 된 점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민족문제연구소는 워싱턴 지부를 통해 미국에 존재하는 일제시대 당시의 각종 역사적 기록물을 판독, 분류해 식민지 시대의 잔재를 청사하고 증거하는 소중한 사료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같은 사료를 개관을 앞둔 식민지역사박물관에 전시하는 등 교육에도 사용할 예정이다. 민족문제연구소 워싱턴 지부장을 맡는 박진영 교수(아메리칸 대학)는 인턴십 프로그램 등으로 워싱턴 지역에서 연구를 펼치는 동아시아 역사학자와 전공학생들의 참여를 이끌 계획이다. 박한용 실장은 “식민지 시대의 실상과 문제를 제대로 기록해야 하는 이유는 그 당시의 어둠을 알려야 그 어둠을 밝혔던 독립운동가와 선각자들의 위대함을 후손들에게 바르게 인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미주에 설립되는 지부들이 해외의 한인과 차세대에게 바른 역사를 알리고 교육할 수 있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워싱턴 지부 창립총회는 오는 11일 오후 6시부터 타이슨스 코너 한미과학협력센터에서 열린다. 이날 창립식에서 박한용 실장은 ‘우리시대 역사 적폐를 말하다’를 주제로 특별강연 할 예정이다. 박 실장은 이에 앞서 오늘(10일) 오후 6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워싱턴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을 대상으로 ‘우리시대 분단과 통일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한다. 윤흥노 회장은 “지난 10여년간 워싱턴 민주평통이 지나치게 보수의 틀에 갇혀 각종 세미나와 행사를 진행한 점은 아쉽다”면서 “과거에서 빠져나와 동포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주기위해 좌우,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화합과 발전을 도모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윤 회장은 “민족문제연구소 워싱턴 지부는 3년의 준비를 걸쳐 결실을 맺게 됐으며, 미주에 산재한 역사적 자료 수집 등에 최선의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알렸다. 한편 1991년 설립된 민족문제연구소는 한국 근현대사의 쟁점과 과제를 연구 해명하고, 한일 과거사 청산을 통해 굴절된 역사를 바로 세우며, 친일인명사전 편찬 등 일제 잔재의 청산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세용 기자

2017-11-09

‘국뽕’인가, ‘친일’인가?

원폭 투하로 유명한 나가사키에서 불과 18km 떨어진 섬, 하시마. 모양이 군함을 닮았다 해서 ‘군함도’라고 불렸다. 이곳에 양질의 석탄이 매장돼 있음이 알려지고, 19세기 말 미쓰비시가 섬을 사들여 석탄 채굴을 시작한다. 영화 ‘군함도’는 2차대전이 막바지로 접어든 때, 징용된 조선인들이 이곳 광부로 투입돼, 해저 천 미터까지 내려가는 열악한 환경에서 제대로 먹지도 못 하며 증노동에 시달린 사실을 폭로한다고 했다. 영화는 군함도에서 탈출하려다 실패하는 소년들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군함도에는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들어온다. 강제 징용된 사람이 있고, 속아서 온 사람이 있으며, 돈 벌러 온 사람도 있다. 경성 반도호텔 악단장인 이강옥 (황정민 분)과 그 악단원들이나 위안부 오말년 (이정현 분)은 속아서 온 경우고, 깡패 최칠성 (소지섭 분)은 돈 벌러 온 경우다. 그 외의 많은 사람들은 강제 징용된 듯하다. 섬에 도착과 동시에 그들은 매우 거칠게 다뤄진다. 특히 더 심하게 구는 자는 같은 조선인인 노무계 송종구 (김민재 분)다. 방송으로 나오는 임금 및 규칙 내용은 이곳이 바로 노동착취 현장임을 알려준다.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던 중, 조선인 작업구역에서 가스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자 일본 관리들은 화재가 번지는 걸 막기 위해 그 구역으로 통하는 갱도를 차단키로 결정한다. 그러나 조선인 광부들의 지도자 역할을 하는 윤석철 (이경영 분)도 함께 갇혀 있음을 알게 되자 곧바로 결정을 바꿔 구출 지시를 내린다. 한편 OSS (미국 전략정보국)에서는 군함도 탄광에 갇혀 있는 독립운동가 윤학철을 탈출시키기 위해 엘리트 광복군 박무영 (송중기 분)을 군함도로 투입한다. 막대한 제작비가 투자되고, 스타 배우들이 여럿 등장하고, 일류 스탭이 참여한 가운데 평가 받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니 영화는 유려하다. 초기 흥행기록을 보면 천만 관객 달성도 시간 문제로 보였다. 그러나 스크린 독과점 (전국 스크린의 80% 이상 점유) 문제가 불거지더니, ‘국뽕’ (지나친 애국주의를 비꼬는 표현)이란 지적에 이어서 정반대인 ‘친일영화’라는 논란까지 함께 제기되며 영화 흥행이 한풀 꺾였다. 게다가 바로 1주 후에 ‘택시운전사’가 개봉하면서 계속 밀리는 중이다. ‘친일’이란 논란에 기름을 부은 건 류승완 감독의 “일본인은 다 나쁘다는 이분법을 피하고 싶었다.”는 발언이다. 영화 내용도 기대했던 만큼 일본인의 만행을 보여주지 못 하고 흥행을 의식한 듯 픽션 부분에 치중한 인상인데, 이 부분이 문제다. 갱도가 좁아서 광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정도로 큰 몸을 가진 스타 배우들이 악단장과 깡패 역으로 등장해 일인들에게 갖은 아부를 떨며 조선인 비하 발언을 입에 달거나, 일인 관리들 앞에서 겁도 없이 노무계를 자처하고 나서는 등, 전혀 비참함과는 동떨어진 모습들을 보여준다. 탄광의 작업환경이 열악함을 보여주는 장면은 잠시뿐이고, 정작 조선인을 괴롭히고 착취하는 건 죄다 조선인의 짓으로 묘사돼, 감독이 폭로하고자 한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의아하게 만든다. 또 다른 픽션인 광복군 정예요원의 투입도 송중기라는 한류 스타를 억지로 끼워넣으려는 설정에 불과해 보일 뿐, 군함도의 실상을 전하려는 노력과는 전혀 상관 없어 보인다. ‘군함도’로 포장해 애국에 호소하지만 않았어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 텐데, 도리어 ‘친일’이란 오명을 쓰고 불매운동 운운하는 반응까지 야기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최인화 (영화 칼럼니스트)

2017-08-24

독립운동가 아버지를 부르는 아들의 '사부곡'

평생 한의사로 살며 힘든 사람 찾아 침술 봉사 "난 이 상 받을 자격 없어, 아버지가 받아야" "일본군에게 고문 당할 때 맞아 팔을 못쓰게된 아버지는 농사를 지을 수도, 물건을 들 수도 없었지. 가족은 지독하게 가난했고 아들인 나는 공부를 잘해도 낙제점을 받았어. 빨간 줄이 그어진 호적 때문에 툭하면 불려가 사상 조사를 받아야 했지." 구미지구 3·1운동 주모자로 모진 고문을 당했지만 조국 광복을 보지 못한 채 눈을 감은 김익시 선생의 아들 김정옥(94)씨의 말이다. 15일 뉴욕 시청에서 열린 대한민국 광복 72주년 기념식에서 공로패를 수상한 김씨는 “나는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 아버지에게 이 공을 돌리겠다”고 말했다. 1970년 도미 후 한평생을 한의사로, 대뉴욕지구 광복회에서 오랜 회원으로 지냈고 모자이크교회 장로인 그는 인터뷰를 통해 반세기도 넘은 기억을 더듬었다. “내가 18살쯤 때인가 아버지가 돌아가셨지. 아버지는 우리가 왜 이렇게 가난하고 어렵게 살아야 했는지 돌아가시기 전이나 되어서야 말해주셨던 걸로 기억해. 고문으로 망가진 몸 때문에 가족을 제대로 부양하지 못하셨고 장남 역할도 제대로 못하셨지만 아버지는 ‘한국 사람이라면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다’고 하셨어. 어릴 땐 이해가 안갔지만 그런 아버지가 여전히 자랑스러워.” 대구 사범대를 나와 경남 창녕 옥야고등학교에서 아내 이상인(90)씨와 교사로 활동하며 교가를 작사·작곡하기도 했던 김씨는 미국에 온 뒤에도 아버지 김익시 선생이 독립운동가로 활동할 당시 피신해 있던 용정(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에 있는 도시로 독립운동 본거지가 되었던 용정촌이 있던 곳)에 여러 차례 방문해 무료 진료를 펼쳤다. 김씨는 “독립운동가의 자손은 3대까지는 힘들게 산다는 인식이 지배하던 때였는데, 해방이 되고나서도 내 자식이 대학생이 될 때까지도 아버지 이야기를 함구했다”며 “말은 하지 않았지만 묵묵히 봉사하며 아버지의 뜻을 이어간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장인인 이명제씨도 상해임시정부에서 통신장교로 활동했던 감리교 목사로 김구 선생의 군 자금을 두만강으로 배달했던 장본인이지만 정작 그 후손들은 넉넉하지 않은 삶을 살았다고 했다. 평생을 용정, 과테말라 등 힘든 삶을 사는 이들을 찾아 침술로 의료 봉사를 전해온 김씨는 “내가 독립운동을 한 것도 아닌데 자격이 없다”고 연신 말하면서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남은 여생을 더 많이 봉사하며 베푸는 삶을 살고 싶다는 그는 “눈 감기 전에 한국의 통일을 보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황주영 기자 [email protected]

2017-08-16

“촛불은 독립운동 정신의 계승”

광복 72주년을 맞이하여 워싱턴주에서도 기념식이 시애틀, 페더럴웨이, 타코마 한인회 공동 주최로 열렸다. 15일 오전 11시 페더럴웨이 코앰티비 공개홀에는 한인단체장을 비롯 이 지역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인 박영환씨와 이성수씨, 6.25전쟁 참전용사, 베트남전 참전용사들과 한인 100여 명이 참석하여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겼다. 본국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경축사를 낭독했으며 문덕호 시애틀 총영사가 대독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제 72 주년 경축사는 “촛불혁명으로 국민주권의 시대가 열리고 첫 번째 맞는 광복절”이라고 시작, 그 동안의 정부가 한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친일에서 군사독재 그리고 비상식적인 정권으로 이어져 온 것을 암시했다. 또한 “1919년 3월, 이념과 계급과 지역을 초월한 전 민족적 항일독립운동을 거쳐, 이 선언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는 기반이 되었다'고 밝힘으로써 그 동안 일부에서 주장하던 한국의 건국일이 1948년이라는 주장 논리를 반박했다. 또 광복이 단순히 미국 등 승전국에 의해 일본으로부터 무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이름 석 자까지 모든 것을 빼앗기고도 자유와 독립의 열망을 지켜낸 삼천만이 되찾은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항일운동의 정신이 한반도와 세계 곳곳에 남아 있었고 결국 우리 국민이 높이든 촛불은 독립운동 정신의 계승'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국면에 대해 “한반도의 평화도, 분단 극복도, 우리가 우리 힘으로 만들자”는 자주정신과 자주국방의 의지도 표명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상황을 매우 심각한 위험 요소임을 인식하고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안보위기를 타개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 평화적 대화를 촉구하고, 한일관계에 일본의 일관되게 과거사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는 진정한 태도를 촉구했다. 아울러 “국민주권의 거대한 흐름 앞에서 보수, 진보의 구분이 무의미했듯이 우리 근현대사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세력으로 나누는 것도 이제 뛰어넘어야 한다”며 이념논쟁이 끝나기를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경축사 마지막을 “대한민국 국민이 세계에서 최고라고 당당히 외치자”며 국민들의 자부심을 고취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김재욱 페더럴웨이 한인회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1910년 합병이후 3.1 운동의 정신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었으며 독립투사들이 피흘려 얻어낸 값진 독립이었다 ”고 말하고 “우리 교민들은 정치력 항상을 위해 단합해 고국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단합을 강조했다. 시애틀한인회 홍윤선 회장은 ”최근 군함도 영화를 관람했는데 국가가 주권을 잃으면 국민이 노예가 될 수 있다”고 관람소감을 밝히면서 “근래의 북미 대치로 나라가 풍전등화와 같은 이때 우리 모두가 미래를 위해 하나가 되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념식은 피아노 트리오의 축하연주, 권다향 명창의 아리랑과 레위 합창단의 축가로 이어졌으며 축가 후 참석자 전원이 광복절 노래를 제창하고 대한민국의 번영을 기원하는 만세 삼창으로 기념식을 마쳤다. (이양우기자 (광복절 경축 기념식 참석자들이 만세삼창을 부르고 있다.

2017-08-16

위안부 참상 겪은 할머니들에게 "광복은 아직 오지 않았다"

해마다 8월 14일이 돌아온다. 하지만 어떤 날인지 그 의미를 정확히 아는 이는 많지 않다. 광복 46주년을 하루 앞뒀던 1991년 8월 14일. 26년 전 이날 한 여성의 용기 있는 고백으로 인해 수십 년간 드러나지 않았던 위안부 피해 실상이 세상에 최초로 폭로됐다. 고 김학순 할머니는 이날 자신이 일본군 성노예였음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저질렀던 여성 인권 유린의 만행을 고발했다. 어둠 속에 묻혀 있던 진실은 김 할머니의 용기 있는 증언이 있었기에 공론화될 수 있었다. 증언 당시 67세였던 김 할머니는 10대 때 겪었던 위안부 참상을 말했다. 그는 “그동안 말하고 싶어도 용기가 없어 입을 열지 못했다”며 “언젠가는 밝혀질 역사적 사실이기에 털어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의 고백은 1990년 일본 정부가 위안부는 민간 업체의 소행이었지 일본군은 무관하다는 주장을 하자 이에 반박하기 위해 이뤄졌다. 그는 “당한 것도 너무나 치가 떨리는데 일본이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너무 기가 막혀 증언대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계속됐던 침묵이 깨졌다. 김 할머니의 증언이 도화선이 돼 다른 피해자들도 피해 사실을 밝히며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위안부 문제는 한·일 간 외교 문제를 넘어 대표적인 여성인권 의제로 부상했다. 김 할머니의 용기는 미국에서도 꽃 피우고 있다. 최초 증언 후 16년이 지난 2007년 7월 30일 연방하원에서 위안부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 문제에 대한 책임있는 행동을 일본정부에 요구하는 결의안이 통과됐다. 이를 계기로 미 전역에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졌다. 2010년 10월 23일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 공립도서관 앞에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가 설치됐다. 위안부 기림비로는 전 세계 최초로 설립된 것이다. 이후 캘리포니아주 가든그로브(2012년)와 뉴욕주 나소카운티(2012년), 뉴저지주 버겐카운티법원 앞(2013년)·유니온시티(2014년)·클립사이드파크(2017년),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청사(2014년) 등에 기림비가 세워졌다. 또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2013년), 미시간주 사우스필드 한인문화회관(2014년), 애틀랜타(2017년) 등 3곳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져 위안부의 비극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김학순 할머니가 지난 1997년 세상을 떠난 지 올해로 20년째다. 이제 위안부 생존자는 37명에 불과하다. 2014년 유니온시티 기림비 제막식에 참석한 이옥선 할머니는 “아직 우리에게 광복은 오지 않았다”고 외쳤다. 서한서 기자

2017-08-14

"항일과 친일 사이, 시대의 모순 표현했다"

친일과 항일의 경계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내면의 정체성. 김지운 감독은 그것을 '묵직한 회색의 경계'라고 표현했다. 1920년대 일제강점기 아군과 적군 사이에서 흔들리는 내면의 정체성을 통해 그 시대의 모순을 드러내고자 한 김지운 감독의 영화가 '밀정'이다. 23일 북미 전역에서 동시 개봉을 앞두고 영화 홍보 차 뉴욕을 방문 중인 김지운 감독과 배우 한지민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을 일문일답. -민감한 시대의 경계를 다루는 데에 대한 부담감은. 김: "시대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대한 예민함이 있었다. 항일과 친일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정체성을 겪는 인물들을 통해 그 시대의 모순을 드러나고 싶었다. 한국 국가 시스템이 정상적이지 않을 때 그것은 개인을 변질시킬 수 있는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작품을 통해 얘기하고 싶었다." -여성 독립운동가 현계옥 열사라는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했는데. 한: "처음엔 사실 연계순이라는 캐릭터가 크게 와 닿지 않았다. 당시 내 나이보다 어린 여성 독립운동가라는 캐릭터도 정말 동감하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연기를 하는 순간까지도 사실 모르겠었다. 고문 신은 정말 소름 끼치게 무서웠다. 대본에 '연계순이 내는 비명은 사람이 내는 소리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라고 써 있었는데, 정말 연기를 하면서도 공포에 질리니 그런 소리가 나오더라. 고문 신에서 컷마다 공포에 질려 눈물을 쏟아냈다." -서대문형무소 촬영은 어땠나. 김: "억울하고 거룩한 죽음과 희생이 있었던 곳이 서대문형무소다. 그래서 그런지 굉장히 차가웠다. 그리고 그날은 유독 날씨가 추웠다. 서대문형무소 신은 내내 차가웠던 조선인 일본 경찰관인 이정출 역을 맡은 송강호의 뜨거운 감정을 보여줘야 해서 아이러니하기도 했다. 차가운 시대와 뜨거운 사람이 중심인 영화다." 이조은 기자 [email protected]

2016-09-21

친일 논란 팔봉문학상 부활…이영묵 작가 등 팔봉문학상위원회 발족

이영묵 작가 등 워싱턴 문인들이 팔봉문학상위원회(회장 박윤수·심사위원장 최연홍)를 설립하고 내달 제2회 시상식을 개최한다. 제1회 팔봉문학상 수상자인 이영묵 작가와 백순 버지니아 워싱턴대 교수, 최연홍 워싱턴문인회 초대 회장, 한인섭 전 RFA 한국어방송국장, 윤경의 공학박사, 이정렬 전 워싱턴 이화여대 동창회장은 23일 애난데일 펠리스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원회 설립을 밝혔다. 지난해 팔봉 김기진 선생 작고 30주년을 맞아 이 상을 제정하고 주관했던 워싱턴문인회가 팔봉 선생의 생전 친일 행위 논란으로 상을 폐지한지 2개월 만이다. 최연홍 시인은 “팔봉 선생은 20세기 초엽 한국 근대사에 빠질 수 없는 대문호로, 당시의 인민재판식 친일인명사전만으로 그를 단정짓는 건 비도덕적인 행위”라고 폐지의 비합리성을 주장했다. 이영묵 작가는 “팔봉비평문학상은 한국에서도 지난 30여년간 가장 권위있는 비평문학상으로 명성을 떨쳐왔다”며 “현재 미주 한인사회에 독자적인 문학상이 없는 만큼 팔봉문학상을 워싱턴을 비롯한 미주 전역의 문학계를 리드하는 명성있는 상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2회 팔봉문학상 수상자로는 백순 교수가 선정됐다. 백 교수에게는 워싱턴 지역에 거주하는 팔봉의 친딸 김복희씨가 기탁한 500달러의 상금이 지급된다. 시상식은 6월 4일(토) 오후 6시 비엔나 소재 한미과학재단에서 가지며, 팔봉 선생의 작품 ‘해조음’의 낭독 행사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백순 교수는 “팔봉 선생은 한국 문학계의 별 중 한명으로, 이번 상을 수상하게 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팔봉 선생은 이조 오백년의 가난한 백성들의 삶을 조명했을 뿐 이념적 프롤레타리안이 아니다. 팔봉을 반대하기보단 이해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팔봉문학상 위원회 발기인 명단(무순·직함생략). 박윤수·이도영·조동열·린다 한·이정열·한인섭·변만식·노세웅·김용미·최인달·이정자·박양자·김행자·박앤·최연홍·민병희·허권·이영묵·권귀순·백순·염문락·이천우 유현지 기자

2016-05-24

클립사이드파크 시장 아들 교통사고 은폐 의혹 사건…“사실이면 백배 사죄해야”

클립사이드파크 한인 교통사고 은폐 의혹 사건 소식을 접한 한인들은 경찰의 철저한 재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앤드류 김 포트리한인회장은 “경찰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면 백배 사죄해야 할 것”이라면서 “만약 그렇게 안한다면 커뮤니티가 나서서 액션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여장 팰리세이즈파크한인회장도 “뉴저지 한인커뮤니티가 관심을 갖고 공정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저지 지역 한인 단체장들은 일단 이번 사건을 유심히 지켜본뒤 필요할 경우에는 커뮤니티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번 사건을 비중있게 보도한 뉴저지 일간 레코드지 독자들도 웹사이트에 수십개의 댓글을 달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일부 독자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MrRobusto’라는 아이디의 독자는 ‘클립사이드파크에서 경찰을 하려면 먼저 시장에게 가서 시장이 끼고 있는 반지에 키스를 해야 한다. 교통 딱지 떼는 일부터 시작하고, 시장에 대한 충성심이 입증되면 비로소 경찰로 일할 수 있다. 시장은 누가 승진하고, 승진을 못할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라며 50년이 넘게 장기집권을 하고 있는 제랄드 캘러브리스 시장을 조롱하기도 했다. ‘bigmike’라는 독자는 ‘저지 경찰들과 정치인들은 모두 부패했다. 또다른 정치적 은폐 사건일 뿐’이라면서 운전자인 캘러브리스의 진술 내용에 대해 ‘거짓말쟁이(LIAR)’라고 비난했다. 아이디 ‘living_in_nj’는 ‘보행자가 길에 쓰러져 있는데, 경찰이 먼저 운전자에게 가서 질문을 한다는 것. 내가 이 동네에 살고 있지 않는 것이 다행이다’고 경찰의 안이한 대응을 조롱했다. ‘PistolPeter’라는 독자는 ‘캘러브리스 주니어가 음주운전을 했을 수 있고, 그래서 음주검사를 받기 전에 서둘러 현장을 빠져나갈 필요가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을 우리 모두 간과할 수 있다’고 음주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클립사이파크 캘러브리스 시장은…] 뉴저지 역사상 최장수 재임 클립사이파크 한인 교통사고 은폐 의혹사건의 당사자인 제랄드 캘러브리스 주니어는 현 클립사이드파크 제랄드 캘러브리스 시장의 아들이다. 캘러브리스 시장은 민주당 정치인으로 올해 85세. 지난 55년 클립사이드파크 보로 협의회를 통해 타운 정치인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지난 59년 시장으로 선출됐고, 현재까지 시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타운 ‘터줏대감’이다. 뉴저지주 역사상 최장기 시장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는 클립사이드파크고교를 졸업한 지역 토박이로, 농구선수 출신. 고교 재학시절 자신의 팀을 뉴저지 지역 챔피언팀으로 이끌었다. 또 시러큐스 내셔널스 팀에 소속돼 미 프로농구(NBA)에서 2시즌동안 활약하는 등 농구선수로도 이름을 날렸다. 캘러브리스 시장은 버겐카운티보드 프리홀더로도 여러차례 선출돼 활동하기도 했다. 또 뉴저지 퍼블릭유틸리티위원회에 고용돼 주 수도하수국 디렉터로 근무하다가 은퇴했다. 캘러브리스 부자는 클립사이드 파크에서 막강한 파워를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준용 기자 [email protected]

2010-03-09

[인터뷰] 교통사고 피해자 전상범씨 "차에 치어 튕겨졌다 넘어졌다"

"끝까지 진실을 규명하겠습니다.” 교통사고 피해를 당하고도 잘못된 경찰 리포트로 억울함을 당한 전상범(70·사진)씨는 “민주주의 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 시민을 보호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시민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기가 막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9일 산책을 하던 전씨는 클립사이드파크 시장 아들이 몰던 자동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지만 경찰은 전씨가 길에 넘어져 부상을 입었다고 리포트를 작성했다. 이후 병원측에서 단순 사고가 아닌 교통사고라며 경찰측에 리포트를 요구했고 전씨 가족들도 버겐카운티검찰 측에 재조사를 요구, 2차 조사가 진행됐다. 2차 조사에서 경찰은 이 사고가 교통사고임을 인정했으나 1차 리포트에서 전씨가 현장에 있는 경관에게 “조깅을 하다가 쓰러졌다”고 말했다는 내용은 그대로 유지했다. 이에 대해 전씨는 “당시 경관에게 조깅을 하다 차에 치어 후드로 튕겨 올라갔다가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말한 것을 경찰이 “조깅을 하다 바닥에 넘어졌다”라고 적었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또 “사고 현장에서 경찰과 가해자가 나를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하다 응급차가 도착하자 황급히 가해자를 돌려보냈다”며 “응급차가 조금만 늦게 왔으면 아무런 증거도 없이 행려병자 취급을 받을 뻔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전씨는 “내가 백인이었다면 사정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한인이라서 무시를 당했다고 생각하니 더 억울하다”고 말했다. 전씨는 현재 변호사를 선임해 잘못된 사건 처리에 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전씨가 요구하는 것은 가해자 측의 공식적인 사과와 정당한 보상이다. 전씨는 “권력을 잡고 있는 백인 지도자들이 오히려 사실을 은폐하고 피해자인 나를 거짓으로 음해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진실을 밝혀 소수계를 무시해 온 지역사회에 변화가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은무 기자 [email protected]

2010-03-08

시장 아들 차에 한인 부상…실족 사건으로 은폐 의혹

뉴저지 경찰이 한인 교통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사고를 낸 운전자 제랄드 캘러브리스 주니어(59)씨는 제랄드 캘러브리스 클립사이드파크 시장(85)의 아들로 경찰이 영어가 서툰 피해자 제임스 전(70)씨의 잘못으로 보고서를 작성,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게 전씨측의 주장이다. 뉴저지 일간 레코드지는 8일 이 같은 의혹을 보도, 한인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사고개요=지난해 11월 9일 뉴저지주 클립사이드파크 프랭클린애브뉴를 지나던 제임스 전(70)씨는 좌회전을 해 주차장으로 들어오던 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운전자 제랄드 캘러브리스 주니어(59)씨는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게 “차를 운전해 주차장으로 들어가던 중 이상한 소리를 듣고 내려보니 전씨가 길 위에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전 씨에 따르면 경찰은 캘러브리스씨와 몇분간 이야기를 한 뒤 전씨에게는 사고 상황을 묻지 않았다. 사고를 낸 캘리브리스씨는 응급차가 오기도 전에 현장을 떠났다. 모기지업체를 운영하는 캘러브리스씨는 지난 59년이후 클립사이드파크 시장은 지내온 제랄드 캘러브리스 시장의 아들이다. 현장을 조사한 마이클 가드니어 경관은 리포트에서 “전씨는 영어를 거의 하지 못했으며 도로가 갈라진 틈에 걸려 넘어졌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피해자측 주장=전씨 가족들은 시장 아들이 사고를 냈다는 소식을 들은 고위 경찰 간부들이 해당 경찰관에게 압력을 넣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왼쪽 엉덩이와 허리에 부상을 입은 전 씨는 인근 홀리네임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전씨와 가족들은 전씨가 병원측에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진술했으며, 병원측은 클립사이드파크 경찰에 사고 경위서를 받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전 씨의 딸 헬렌 방씨는 담당 의사가 “전씨의 부상이 자동차에 치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후 경찰은 이 사건을 차량과 보행자간 접촉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재분류, 보고서 내용을 고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바뀐 경찰 리포트에서도 전씨가 차에 치었지만 여전히 사고 당시 경찰관에게는 자신이 넘어졌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이번 사건을 조사한 클립사이드파크 경찰 도널드 캐인 순찰책임자와 리차드 가이토 내사과장은 언어 문제로 인한 의사소통 문제가 있었으나 사건을 은폐하려는 정황을 찾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전씨와 가족들은 그러나 가해자가 현직 시장의 아들이라는 점 때문에 경찰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며 보상과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최은무 기자 [email protected]

201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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