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교통사고 피해자 전상범씨 "차에 치어 튕겨졌다 넘어졌다"
경관은 ‘조깅하다 넘어졌다’라고 적어…“날 옮기려다 응급차 오자 자리 피했다”
교통사고 피해를 당하고도 잘못된 경찰 리포트로 억울함을 당한 전상범(70·사진)씨는 “민주주의 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 시민을 보호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시민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기가 막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9일 산책을 하던 전씨는 클립사이드파크 시장 아들이 몰던 자동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지만 경찰은 전씨가 길에 넘어져 부상을 입었다고 리포트를 작성했다.
이후 병원측에서 단순 사고가 아닌 교통사고라며 경찰측에 리포트를 요구했고 전씨 가족들도 버겐카운티검찰 측에 재조사를 요구, 2차 조사가 진행됐다.
2차 조사에서 경찰은 이 사고가 교통사고임을 인정했으나 1차 리포트에서 전씨가 현장에 있는 경관에게 “조깅을 하다가 쓰러졌다”고 말했다는 내용은 그대로 유지했다.
이에 대해 전씨는 “당시 경관에게 조깅을 하다 차에 치어 후드로 튕겨 올라갔다가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말한 것을 경찰이 “조깅을 하다 바닥에 넘어졌다”라고 적었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또 “사고 현장에서 경찰과 가해자가 나를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하다 응급차가 도착하자 황급히 가해자를 돌려보냈다”며 “응급차가 조금만 늦게 왔으면 아무런 증거도 없이 행려병자 취급을 받을 뻔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전씨는 “내가 백인이었다면 사정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한인이라서 무시를 당했다고 생각하니 더 억울하다”고 말했다.
전씨는 현재 변호사를 선임해 잘못된 사건 처리에 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전씨가 요구하는 것은 가해자 측의 공식적인 사과와 정당한 보상이다.
전씨는 “권력을 잡고 있는 백인 지도자들이 오히려 사실을 은폐하고 피해자인 나를 거짓으로 음해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진실을 밝혀 소수계를 무시해 온 지역사회에 변화가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은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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