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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불안에도 왜 유가 급등 안 할까…봉쇄, 공격 강도, 제재 등 변수

중동 정세가 급격히 불안정해졌는데도 국제유가가 오히려 소폭 하락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세계 석유시장의 ‘큰손’인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면서 “유가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지만 시장은 반대로 움직인 셈이다.   이를 놓고 “지정학적 위기를 상쇄할 만큼 석유 공급이 원활하기 때문”이란 분석,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지난주 토요일(현지시간 13일) 이후 15일 처음 장을 연 뉴욕·런던 거래소에서 유가는 동반 하락했다.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25센트(0.3%) 떨어진 배럴당 85.41달러,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35센트(0.4%) 하락한 배럴당 90.10달러에 마감했다. 16일에도 WTI는 0.05달러(0.06%) 하락한 배럴당 85.3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도 소폭 하락한 배럴당 90.02달러에 거래됐다.   직전만 해도 최근 유가 흐름은 고공 행진을 이어나갔다. 지난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한 직후 이란이 ‘보복’을 예고하면서 정세 불안 요소가 반영됐기 때문이었다. 특히 지난 12일 유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랬던 유가가 정작 이란의 공습 직후엔 떨어지자 “시장이 확전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스라엘이 막을 수 있을 만큼 이란의 공습이 제한적이었고, 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대규모 보복 작전을 즉각 실행하기엔 제약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런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석유시장이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지정학적 위기와 공생하는 법을 배웠다”(포린폴리시·FP)는 진단에서다. 과거엔 중동에서 충돌이 발생할 것이란 암시만 나와도 미국이 전략비축유 방출을 고민해야 할 정도로 유가는 직격타를 입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는 의미다.   글로벌 석유 공급 측면에서 중동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셰일 혁명’ 이후 원유 수출을 확대해온 미국의 하루 석유 생산량은 사우디아라비아의 1.5배(지난해 말 기준) 수준까지 증가했다. 또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브라질·가이아나 등 미주 대륙 곳곳에서 원유 증산이 일어나고 있다.   이처럼 석유 공급은 계속 늘어나는 데 반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는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그러다 보니 석유 수요 증가세가 둔화된 상태다.   하지만 중동발 불씨를 마냥 무시할 순 없다. 확전 양상에 따라 또 한 번 ‘오일 쇼크’를 부를 수 있단 우려가 적지 않다. 이와 관련, FP는 유가를 급등시킬 세 가지 변수로 ▶이란의 수출로 봉쇄 ▶이스라엘의 석유시설 공격 ▶대이란 추가 제재 등을 들었다.     장외 변수도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석유 자산을 공격할 가능성이다. 중동 사태로 서방의 관심에서 멀어진 우크라이나가 비밀공작 형태로 석유 수송망 등을 파괴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올가을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선 유가 급등은 악재다. 그래서 이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의 돌발 행동을 더 자제시키려 한다는 풀이도 나온다.   김상진 기자공격 중동 세계 석유시장 중동 정세 최근 유가

2024-04-17

[올해 10대 경제 뉴스<상>] 한상대회 첫 해외 개최…타운 노조 결성 붐

엔데믹과 함께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인상 등 다사다난했던 2023년이 저물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미국 및 한인 커뮤니티에서 발생한 경제계 주요 10대 뉴스를 2회에 걸쳐 정리, 소개한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지구촌 한인 상공인들의 축제인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이하 한상대회)가 해외 첫 개최라는 역사를 쓰며 오렌지카운티에서 지난 10월 11일부터 14일까지 성황리에 열렸다. 재외동포청 발족 후 첫 대형 행사로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 한미동맹 70주년이라는 의미가 더해졌다. 한상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세계 31개국에서 7825명의 한인 기업인뿐만 아니라 한국의 15개 광역지자체, 미국의 6개 주와 중소기업개발센터에서 참여했다. 대회장인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는 535개의 기업과 지자체에서 650개 부스를 운영했으며 투자 상담 건수 1만7183건을 통해 5억7260만 달러의 상담 규모와 1940만 달러의 현장 계약이라는 역대급 성과를 냈다. 미주 한인 상공인들이 ‘원팀 정신’으로 혼연일체가 돼 물심양면 지원에 나선 것이 성공적인 대회를 치를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평가됐다.   ▶금융 혼란   지난 3월 8일부터 12일 사이 중견 은행 3곳이 대규모 인출사태 ‘뱅크런’ 영향으로 잇따라 파산하며 금융업계에 위기감이 몰아쳤다. 암호화폐 전문은행인 실버게이트은행은 암호화폐거래소 FTX의 몰락 영향으로 81억 달러의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져 자진 파산했다. 국내 16위 규모로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 특화 은행인 실리콘밸리뱅크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여파로 스타트업 예금이 줄어 보유했던 국채 등 매도가능증권을 헐값에 팔아 18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이에 주가가 급락하고 3월 9일 하루 만에 420억 달러의 예금 인출 사태가 발생하자 은행감독국이 다음날 은행을 폐쇄하고 자산을 몰수했다. 12일에는 암호화폐 자산 비중이 높았던 시그니처은행이 하루 만에 온라인 뱅킹으로 100억 달러의 뱅크런이 발생하면서 뉴욕주 금융당국이 파산을 결정했다. 이들 은행은 채권 등 안전자산에 중점 투자했다가 금리 인상이라는 암초를 만났고 뱅크런으로 인한 유동성 부족을 해결하지 못해 결국 파산을 맞게 됐다.   ▶노조   올해는 한인 커뮤니티나 주류사회나 노조 관련 이슈가 끊이지 않았던 한해였다. 지난 1월 코웨이USA 직원 157명을 대표하는 노조 설립안이 최종 가결되면서 시작된 노사간 협상 줄다리기가 팽팽하게 이어지다가 노조가입에 대한 찬반 재투표 개표를 놓고 양측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최종 결과 확정이 내년 1월로 넘어가게 됐다. 한남체인 LA점도 노조 결성 움직임이 본격화 됐으나 지난 8월초 노조결성 찬반 투표가 이의표 제기로 개표가 지연된 끝에 지난 15일 진행된 개표에서 반대표가 과반수를 넘어 노조 설립이 최종 부결됐다. 비한인사회에서는 지난 5월 미국작가조합(WGA)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선 데 이어 할리우드 배우 노조(SAG-AFTRA)도 지난 7월 14일부터 최저 임금 인상 등 처우 개선을 내세워 파업에 들어갔다. 작가조합은 9월에, 배우노조는 지난달 타협점을 찾아 148일, 118일만에 각각 파업을 철회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포드, GM, 스텔란티스 등 빅3와 협상 결렬로 지난 9월부터 6주에 걸친 동시 파업에 돌입한 결과 4년에 걸쳐 25% 임금 인상을 포함한 협상을 끌어냈다. UAW는 현대차, 혼다, 복스왜건 등을 노조결성 방해 이유를 들어 노동당국에 신고했다.   ▶증시 활황   다우지수는 지난해 1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보다 1.8% 높은 수준으로 올해 들어서만 12% 이상 상승했다. S&P500지수도 올해 23% 이상 급등하며 지난해 1월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역시 올해 42%나 폭등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와 예상치 못했던 금융 혼란, 세계 곳곳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여전히 회복력을 유지하며 기업 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기술주는 애플,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메타 등 소위 ‘매그니피션트 7’ 빅테크주가 상승세를 주도하며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가 220% 상승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메타도 172%나 뛰었다. 엔데믹으로크루즈 산업이 재개되면서 수요 증가에 힘입어 로열 캐리비안도 117%의 상승을 나타냈다. 기술주와 성장주 이외에도 챗GPT 및 기타 생성 AI 서비스 관련 주식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유가 등락    국제유가는 지난 4월 초 배럴당 80달러대 중반까지 치솟으며 상승했다. 하지만 은행 위기 사태를 겪은 미국과 제조업 부진으로 인한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로 OPEC플러스 소속 산유국들이 자발적 추가 감산에도 불구하고 5월부터 60달러대 중반에서 70달러 중반 사이를 오르내리며 2개월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의 대대적 감산으로 수요가 공급을 추월하면서 재고 감소로 7월에만 14%가 급등하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며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9월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공급 감축 연장과 미국 원유 재고 연속 감소,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강세를 보이며 10개월 만에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어섰다.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영향으로 불안이 고조되며 100달러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확전 억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이 강화되면서 상승세가 꺾이며 80달러대를 유지했다. 경기 둔화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11월에는 70달러대까지 하락하며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6일에는 홍해 위기 재발 소식에 상승하며 배럴당 75.57달러를 기록, 지난달 말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올해 10대 경제 뉴스<상> 한상대회 10대 경제 뉴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WKBC 증시 유가 노조 금융 은행 뱅크런 금리

2023-12-26

“이·팔 확전해도 유가 급등 안할 것”

JP모건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이 확전하더라도 원유 수요가 감소해 유가가 급등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2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고유가와 금리 상승, 신흥국 통화 평가절하 등으로 전 세계 원유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즉, 전 세계 원유 수요 감소로 이·팔전쟁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영토 밖을 벗어나 확전한다고 하더라도 지속적인 유가 상승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란 게 JP모건의 예상이다.   JP모건은 대만과 태국, 일본, 한국의 원유 수요가 감소했으며,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스리랑카의 총 원유 수입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은 “지정학적 이유로 인한 유가 단기 급등에도 많은 원유 재고 등으로 인해 4분기에는 원유시장이 균형을 형성할 것”이라며 브렌트유가 배럴당 86달러선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렌트유는 이·팔전쟁 영향으로 배럴당 90달러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JP모건은 2011년 시리아 전쟁과 2014년 예멘 전쟁 등을 언급하며 앞서 중동에서 분쟁이 벌어졌을 때마다 유가에 장기적 영향력을 끼친 적이 없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결국 유가는 점진적으로 안정되고, 하락할 것”이라며 “전쟁보다는 단기 수요 공급의 균형과 원유 재고의 변화가 유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라고 덧붙였다.JP 확전 유가 급등 유가 상승 유가 단기

2023-10-23

유가, 일단 '전쟁 쇼크' 벗어나…86달러 부근서 안정

지난 주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데 따른 충격과 중국의 새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전날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던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날보다 0.47% 하락한 배럴당 85.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인 9일에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됨에 따라 4.3% 이상 오른 바 있다.   BOK파이낸셜증권의 데니스 키슬러 수석 부사장은 원유 선물의 상승세가 완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은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긴장이 지속해서 고조된다면 그러한 긴장이 산유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이스라엘 내 진전 상황과 함께 이스라엘이 이번 기습의 배후 의혹을 받는 이란을 상대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에 모든 시선이 쏠려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가 세계 석유 시장 내 비중은 미미하지만, 중동은 여전히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어 시장은 여전히 잠재적 위험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란 원유 수출에 대한 미국의 제재 강화와 주요 항로의 봉쇄 또는 공격이 주요 위험 요소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하마스의 이번 기습으로 미국민 14명이 사망했고 일부는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 있다고 말했으며, 이란은 이번 공격의 배후설을 공식 부인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자신들의 공식적인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새로운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번 달 내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날 유가 상승을 부채질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유가 전쟁 전쟁 쇼크 전날 유가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

2023-10-11

10지구 후보 그레이스 유, 진보민주당 지지 얻어

그레이스 유 LA시 10지구 시의원 후보가 동부 LA 지역 대표적인 민주당 단체의 지지를 받아냈다.   유 후보 선거 캠페인 사무실은 13일 진보민주당(EAPD)에서 지지하기로 결정해 왔다고 밝혔다.   EAPD는 이날 성명을 통해 “그레이스 유 후보는 두려움이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녀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LA의 일반 시민들을 효과적으로 대변할 후보”라며 “모든 이에게 거주지를 제공하고 깨끗한 거리를 만들고 정직한 정부로 운영하겠다는 그녀의 우선순위는 우리의 우선순위와 같다”고 지지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그레이스와 함께 LA시에 일어난 정치적 피해를 극복할 것이다. 그레이스 유가 차기 시의원이 될 수 있도록 지역 주민들에게 알리고 함께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커뮤니티와 사회정의, 환경 정책을 위해 싸우는 풀뿌리 시민단체인 EAPD의 지지를 받게 돼 영광이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10지구 시의원 선거는 내년 6월 예선이 치러진다.   ▶그레이스 유 선거 캠페인: www.GraceForLA.org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진보민주당 그레이스 진보민주당 지지 10지구 후보 그레이스 유가

2023-09-14

[FOCUS] “유가 107불도 가능” 물가 또 튈까 긴장

브렌트유를 기준으로 6월 27일 배럴당 74달러3센트까지 하락했던 국제유가가 90달러 선까지 오르면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가는 주거비와 함께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물가 상승으로 가처분 소득이 줄고 있는 소비자와 인플레이션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연방준비제도(연준)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상황이다.   90달러대로 오른 유가가 짧은 기간에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오히려 100달러 돌파 전망도 적지 않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격적인 공급 삭감을 유지한다는 전제 아래 내년 12월까지 배럴당 107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가격 상승뿐 아니라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물가 상승 폭 축소와 소비 증가, 경기 낙관론의 일정 부분이 70달러대로 안정된 유가를 바탕으로 했다는 면에서 유가 상승은 소비와 경제 정책에 모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에 주택 가격이 들썩이면 유가 상승의 부정적 효과는 더 커진다. 지난 3월 경제정보 분석업체인 펄스노믹스의 설문조사에서 경제학자 100여명은 올해 집값이 2%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8월 설문에서는 3.3% 상승할 것으로 전망이 바뀌었다. 수요가 줄었음에도 공급은 더 줄었기 때문이다. 자칫 유가와 집값이 동시에 물가를 자극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유가를 밀어 올리는 상황은 단기간에 해결되기도 어려워 보인다. 6월 하순부터 시작된 유가 상승세의 직접적인 원인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감산 연장 결정이다. 골드만삭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공급이 당초 예상보다 하루 5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것만으로도 배럴당 유가가 2달러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과거 연방정부는 개스값이 치솟으면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해 가격을 어느 정도 상쇄했다. 하지만 연방정부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유가 급등에 대응해 기록적인 양의 비축유를 방출했다. 이 영향으로 비축유 재고는 2021년 말 5억9400만 배럴에서 지난 6월 현재 3억4700만 배럴로 줄었다. 사상 최고치인 2010년 7억2700만 배럴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제니퍼 그랜홈 연방 에너지부 장관에 따르면 가격 조정을 위한 방출은커녕 1983년 이후 최저치인 비축량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만 몇 년이 걸린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제재 대상이었던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원유 공급을 늘리는 외교적 해법이 거론된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을 시작한 이후 이란 석유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격 하락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최근 경제 전망이 낙관적으로 바뀐 가장 큰 원인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 폭 둔화였고 CPI 둔화의 가장 큰 원인은 유가 하락이었다. 유가는 지난해 여름부터 올해 4월까지 50%까지 급락하면서 물가를 끌어내렸다. 지난해 6월 전년 동기 대비 9.1%까지 치솟았던 CPI는 지난 6월 3%까지 둔화했다.   유가와 물가의 끈끈한 상관관계로 볼 때 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을 부추긴다. 유가는 지난 3개월 동안 25% 가까이 급등했고 이제 물가가 얼마나 반응하느냐에 시선이 쏠린다.     전국 평균 개스값은 지난해 7월 역대 최고치인 갤런당 5달러 선을 돌파했다가 연방정부가 전략비축유 2억 배럴을 긴급 방출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안정되던 개스값은 유가 상승으로 지난달 27일 3.82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초보다 20%가량 올랐다.〈그래프 참조〉 정유업계의 시설 정비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여름철 수요 증가를 고려해도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유가 급등은 기후변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항 공격으로 식료품 가격이 상승하는 것과 맞물려 일부에서는 불황 속에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최근 높아진 경기 연착륙 기대감에도 확신이 줄었다.     유가 상승 이전 시장은 물가상승률을 2%로 안정시키겠다는 연준의 정책목표 달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금리 동결을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긴축통화정책이 종료됐다는 분석까지 내놓았다. 이와 함께 금리를 한 번 더 0.25%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60%에서 25%로 떨어졌다.   유가 상승은 시장의 금리 동결 기대감을 흔들고 있다. 최근 주가 하락은 시장의 우려를 가장 먼저 반영한 사례로 꼽힌다.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 하나로도 증시와 부동산 시장, 은행 안정성, 소비 모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물론 금리를 많이 올린 상태에서 물가가 다시 상승한다고 쉽게 금리를 올리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막상 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면 연준도 지켜만 보기 어렵다. 잡힌 듯 보였던 물가가 다시 오를 때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 역사적 통계이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잭슨홀 미팅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 긴축적인 수준에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물가에 대한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다. 안유회 에디터FOCUS 유가 물가 유가 상승세 물가 상승 배럴당 유가

2023-09-10

[송년기획 2022년 10대 뉴스] ‘팬데믹 후유증’에 40년만의 최악 인플레

2022년은 '팬데믹 후유증'에 시달린 한 해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고자 전 세계 금융당국이 풀었던 천문학적인 돈은 인플레이션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설상가상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서 국제유가는 폭등했고, 물가상승률에 기름을 부으며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게 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를 잡기 위해 고강도 금리인상을 단행하자, 팬데믹에 빚을 늘렸던 이들은 고물가에 고금리까지 감당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달걀 49.1%, 버터 34.2%, 우유 14.7%, 건강보험 13.5%, 에너지 13.1%…"   지난달 기준 생활 필수품목들의 1년 전 대비 가격상승률이다. 내 집이 없는 뉴욕 일원 한인들에겐 기본 물가상승률에 살인적인 렌트 부담까지 더해졌다. 11월 맨해튼 렌트 중간값은 4000달러를 넘어섰고, 북부퀸즈 렌트 중간값도 3185달러까지 치솟았다.     2022년 사람들의 생활을 완전히 뒤바꿔놓은 물가상승률의 최대 배경은 팬데믹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각국이 실시한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이다. 시중에 돈이 많아지면서 화폐가치는 떨어지고 물가가 치솟았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물류교란과 공장폐쇄 등에 따라 공급 차질이 빚어졌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유가가 폭등해 물가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지난 6월 미국 물가상승률은 전년대비 9.1%까지 치솟았다.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지난 6월 사상 최초로 갤런당 5달러를 넘어섰다.   물가관리가 최대 목표인 중앙은행 연준의 마음은 급해졌다. 연준은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5월 22년만에 '빅스텝'(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것을 시작으로 6~11월 네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는 등 기준금리를 4.50%까지 끌어올렸다.     고물가에 고금리까지 겹치면서 한인들은 올 한 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야만 했다. 퀸즈 아스토리아에 거주하는 한 한인 남성(45)은 "예전보다 장을 볼 때 가격을 훨씬 주의해 보게 됐다"며 "장을 보러 가기 전 할인쿠폰을 꼭 확인하고, 마트마다 가격 차이가 클 수도 있기 때문에 살 품목을 철저히 나눠서 장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한인 유학생 김 모씨(31)는 "한국에서 부모님이 보내주시는 돈은 매달 정해져 있는데, 물가가 워낙 오른 탓에 씀씀이를 크게 줄이로 룸메이트도 구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인플레이션은 고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9%를 넘어섰던 물가상승률은 10월 7.7%, 11월 7.1%까지 떨어졌다. 다만 내년엔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긴장의 끈을 늦추긴 어렵다. 페이스북·애플 등 빅테크 기업은 이미 대규모 감원을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월간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은 70%로 집계됐다.     ━   2022년 10대 뉴스      여전한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승을 부리던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가 2022년에도 이어졌다. 특히 지난 2월 13일 맨해튼 차이나타운 자택에서 노숙자의 흉기에 찔려 숨진 한인 크리스티나 유나 이씨의 사망 사건은 한인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증오범죄를 막기 위해 아시안 역사·문화 교육 의무화 발표(뉴욕시), 아태계 증오범죄 방지법(연방정부) 등 시·주·연방정부에서 다양한 대비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시안을 향한 증오범죄 근절에는 아직까진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뉴욕시경(NYPD)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월30일까지 뉴욕시에서 발생한 아시안 증오범죄는 총 80건에 달한다.   앤디 김 3선 성공, 한인 정치인들 선전   11월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앤디 김(민주·뉴저지 3선거구) 연방하원의원이 3선에 성공했다. 이로써 김 의원은 1996년 김창준 전 연방하원의원 이후 26년 만에 처음으로 3선 고지 등정에 성공하게 됐다. 메릴린 스트릭랜드(민주·워싱턴 10선거구),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40선거구)·미셸 박 스틸(공화·캘리포니아 45선거구) 의원 등 한인 연방하원의원 4인방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민주·40선거구)이 6선에 성공했고, 65선거구에 출마한 그레이스 이 민주당 후보는 첫 한인 여성 뉴욕주하원의원이 됐다.    K컬처 인기 여전…‘오징어게임’ 에미상 6관왕 등 올해도 K컬처 인기는 여전했다. ‘오징어 게임’은 9월 에미상 시상식에서 총 6관왕에 올랐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걸그룹 블랙핑크는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음식의 위상도 높아진 가운데, 뉴욕주에서도 김치의 날이 제정됐다. 12월 연방의회도서관에서는 사상 첫 김치의날 행사가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재외선거 참여 저조 지난 3월 치러진 제20대 한국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됐다. 지난 5월 공식 취임한 윤 대통령에 대해 뉴욕·뉴저지 한인사회도 취임을 축하하며 새시대를 기원했다. 미국 재외선거 참여는 기대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치러진 대선 재외선거 결과 미국 내 등록 유권자 5만5058명 중 67.0%에 해당하는 3만6658명이 투표했다. 이는 지난 19대 대선 때 미국 재외선거 투표자 4만8487명(71.1%)과 비교해도 한참 적은 수치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지난 9월 8일 향년 96세로 서거했다. 1952년 2월 6일 아버지 조시 6세의 서거로 왕위에 오른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후 70년의 재위 기간 영국과 영연방을 지탱하는 정신적 지주로서 굵직한 정치, 사회, 경제적 변화를 지켜봤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서거에 따라 아들인 찰스 왕세자가 9월 10일 세인트 제임스 궁에서 열린 즉위식에서 정식으로 국왕(찰스 3세) 자리에 올랐다.   뉴욕에서도 뜨거웠던 월드컵 열기  한국 축구가 다시 한 번 16강 진출의 기적을 썼다. 이역만리 뉴욕땅에서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염원하는 응원 열기가 선수들에게 전해질만큼 뜨거웠다. 뉴욕한인회가 뉴욕코리아타운협회과 함께 지난 12월 2일 맨해튼 그릴리스퀘어파크에서 주최한 월드컵 거리응원전에는 200여 명이 모여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다. 이날 관중들은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뉴욕한인회가 나눠준 태극기를 손에 쥔 채 경기 내내 자리를 지켰고 모두 한마음으로 대한민국의 승리를 기원했다.    연방대법원 ‘로 대 웨이드’ 판결 뒤집어 지난 6월 연방대법원은 임신 6개월 내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어 논란이 됐다. 임신 15주 이후의 낙태를 전면 금지하는 미시시피주법의 위헌 여부를 결정하는 표결에서 6대 3으로 합헌 판결했다. 1973년 낙태를 공식 합법화한 판례를 49년 만에 뒤집은 것이다. 뉴욕을 포함한 전국에선 연방대법원 판결 후 시위도 이어졌다.   끝이 보이는 코로나, 각종 규제조치 해제  올해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늘면서 각종 규제조치가 해제되고, 코로나19와의 '공생'을 선언한 해이기도 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 위험도가 '중간'인 지역에선 실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했고, 뉴욕주를 포함한 각 주가 잇따라 마스크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뉴욕시는 지난 11월부터 민간기업 코로나19 백신 의무화도 폐지했다.   계속되는 총기 난사   올해 전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이 지난해에 이어 600건 이상을 기록하면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해로 기록됐다.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VA)에 따르면 지난 27일까지 최소 639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뉴욕시 브루클린 전철역, 버팔로 총기난사(사망자 10명), 택사스주 유밸디의 초등학교 총기난사(사망자 22명) 등 충격적인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총기규제의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매번 같은 참극이 반복되는 것은 미국사회의 오랜 고질병으로 지적된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10대뉴스 후유증 인플레 기본 물가상승률 고강도 금리인상 유가 폭등금리

2022-12-30

[브리프] '유가 내려도 개스 값 재상승' 외

유가 내려도 개스 값 재상승   개솔린 가격이 내려왔지만, 정제 능력 부족 등을 이유로 소매 가격은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티모시 피츠제럴드 텍사스공과대학 비즈니스 경제학 부교수는 “소비자들은 원유가 아닌 전문 정유소에서 생산되는 휘발유와 디젤, 난방유 등을 산다”며 “그러나 2020년 초 이후 국내 크고 작은 정유소들이 조업을 중단하면서 공급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열망은 미래의 수요가 고갈될 수 있다는 정유사들의 우려를 부추겼다고 전했다. 지난 2017~2018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수석 국제경제학자를 역임한 피츠제럴드 교수는 “평균적으로 휘발윳값이 가장 비싼 캘리포니아주의 물가는 전국 평균보다 33% 높고, 텍사스보다는 63%나 높다”며 “이는 정유사들이 공급 확대를 하기 위해 필요한 이익을 줄인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의 베이 지역에 있는 테조로 정유 공장은 재생 연료 공장으로의 전환을 예상하며 문을 닫았고, 그 결과 공급망에서 하루 16만 배럴 이상이 축소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피츠제럴드 교수는 재생 연료 발전소가 다시 문을 연다 해도 축소된 용량의 3분의 1도 공급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트코인 추가 하락 가능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보이는 등 암호화폐 대부분이 약세를 보이여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사실상 무산됐으며 추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배런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 인상을 중단할 때까지 신규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될 가능성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28일 투자전문 매체인 배런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1.5% 하락한 1만6650달러에 거래됐다. 한 달 이상 거래된 1만6500달러에서 1만7000달러 범위의 아래 쪽에 머문 것으로 진단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암호화폐 거래소 기업인 FTX의 붕괴 이후 투매 장세 속에 기록했던 2년래 최저치 1만5500달러보다는 높지만 1만7000달러선에서 강한 저항에 시달리는 것으로 풀이됐다.브리프 재상승 유가 비트코인 추가 암호화폐 거래소 피츠제럴드 교수

2022-12-28

휘발유값 1년 전보다 더 싸졌다

  올여름 역대 최고가를 찍었던 휘발유값이 1년 전보다 더 싸졌다. 경기침체 가능성에 전 세계 원유 수요가 줄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이대로라면 연말쯤엔 전국 평균 갤런당 휘발유값이 3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40년 만에 최악 수준이던 물가상승률도 어느 정도 잡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힘을 받고 있다.   8일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갤런당 3달러33센트(레귤러 기준)로, 1년 전 3달러34센트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약 14센트,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약 48센트 하락하며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주 평균 휘발유값도 3달러65센트로 한 달 전(3달러89센트)에 비해 23센트 가량 하락했다. 뉴저지주 휘발유값은 갤런당 3달러52센트로 한 달 전(3달러95센트) 대비 약 44센트 내렸다.     올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후로 급등하기 시작한 휘발유값은 지난 6월 14일 사상 처음으로 갤런당 5달러를 돌파하며 고공행진했다. 거침없이 오르던 휘발유값은 여름 이후 비교적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전략비축유까지 방출하며 휘발유값 안정에 몰두해 온 조 바이든 행정부로서는 유가 하락에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에너지 기업들이 여전히 높은 유가를 토대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횡재세 부과까지 검토한 바 있다. 특히 휘발유값이 안정되면 물가상승률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고강도 금리 인상 정책을 펼치던 연방준비제도(Fed)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휘발유값은 통상 12월에 하락하고 1월 이후 다시 오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소비자들이 휘발유값에서 아낀 돈을 다른 곳에 지출할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CNN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완화로 원유 수요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유지로 유가는 다시 오를 수 있다”며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 금수조치, 이에 대응한 러시아의 원유생산 감축 등도 변수”라고 전망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휘발유값 유가 기름값 경제 물가 인플레이션 뉴욕

2022-12-08

경기침체 우려 유가 1년 내 최저…증시도 출렁, 나스닥 2% 하락

경기 침체 심화와 긴축 장기화 공포에 증시와 유가가 동반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고용과 소비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장기화할 경우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했다.   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50.76포인트(1.03%) 하락한 3만3596.34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57.58포인트(1.44%) 떨어진 3941.26으로, 나스닥지수는 225.05포인트(2.00%) 밀린 1만1014.89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긴축이 예상보다 오래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주 후반 나온 11월 고용 보고서 이후 미국의 경제 지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의 높은 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번 주 들어 이러한 우려에 다우지수는 2.4%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3.2%, 3.9% 밀렸다. S&P500지수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 유가도 경기 침체 공포가 다시 강화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68달러(3.48%) 하락한 배럴당 74.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해 지난해 12월 20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긴축을 예상보다 오래 지속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연준의 긴축은 내년 경기침체 우려를 더욱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경기침체 나스닥 내년 경기침체 경기침체 우려 뉴욕 유가

2022-12-06

원유값 1년만에 최저, 개스값 동반 하락

개스값이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저항 시위로 인한 수요 감소 전망에 따라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CNN 보도에 따르면 28일 국내 유가의 기준이 되는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선물 가격이 2.7% 하락한 배럴당 74달러에 거래돼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선물도 2.9% 하락한 배럴당 81달러에 육박해 지난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중국의 강력한 코로나19 규제로 수요가 줄어들고 일부 세계 주요 경제가 경기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신호가 보이면서 지난 6월 이후 35%가 하락했다. 이 같은 상황이 미국내 개솔린 가격 하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전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3.55달러로 하루 전보다 0.3%, 한 달 전보다는 5.7%가 내려갔다.   LA카운티의 평균 가격은 갤런당 1.7센트 하락한 5.12달러로 18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5일 갤런당 6.49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54일 동안 51차례에 걸쳐 총 1.38달러 하락했다. 1주 전보다는 18.2센트, 한 달 전보다 56.5센트가 내렸으나 1년 전에 비해서는 여전히 40.1센트가 높은 가격이다.   17일째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OC는 갤런당 5달러로 1주 전보다 18.7센트, 한 달 전보다 54.6센트 내렸으며 1년 전보다는 32.2센트 오른 가격을 나타냈다. OC는 지난달 5일 갤런당 6.36달러로 최고 정점을 찍은 후 최근 54일 동안 48차례 하락을 통해 1.35달러 내렸다.     주요 산유국 OPEC+ 그룹이 이달부터 팬데믹 이후 가장 큰 규모인 하루 200만 배럴 감산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보인다.   한편, 러시아가 자국산 유가 상한선을 배럴당 65~70달러로 유지하려는 가운데 만일 서방 열강들이 가격 인하를 결정한다면 러시아의 보복으로 글로벌 에너지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모스크바가 원유 생산량을 예상보다 더 많이 줄이기로 결정할 경우 물가 상승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박낙희 기자중국 원유값 연속 하락세 갤런당 5달러 자국산 유가

2022-11-28

골드만, 유가 전망치 100불로 내려

월가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국제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CNBC의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4분기 유가 전망치를 기존 대비 10달러 낮춘 100달러에 제시했다.     골드만삭스의 원자재 분석가들은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과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국제 제재 실행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유가 전망치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우선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던 중국에서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6개월 만에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하는 사례가 3건 발생했고, 또 신규 감염자도 연일 2만 명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의 봉쇄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의 수요가 하루 120만 배럴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며 “중국의 봉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하루 200만 배럴 생산 감축 정도의 여파를 가진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원유 수요 둔화가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주요 7개국(G7)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 등 제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유럽연합(EU)의 제재가 실행에 들어가기까지 불과 2주밖에 남지 않았지만, 러시아산 원유의 수출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은 러시아산 원유 수출 규모가 생각보다 많다는 점에 실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골드만삭스의 유가 전망치는 현재 유가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날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은 전 거래일 대비 4.6% 이상 하락한 76.34달러에 거래됐다.중국 전망치 국제유가 전망치 현재 유가 러시아산 원유

2022-11-21

석유기업 압박 개스값 인하 안간힘

체감 인플레이션의 핵심 지표인 기름값이 상승세를 보이자 바이든 행정부가 유가 인하 방안을 모색하느라 분주하다.   정부는 일단 명확한 유가 안정화 대책도 없이 석유기업을 비난하면서 유가 인하를 압박하는 중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정부 고위 관리들은 최근 수주 간 석유기업들이 고유가로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다면서 유가를 인하하지 않으면 수출 제한 같은 강력한 규제를 가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는 바이든 정부가 주요 경제정책 성과로 내세워 온 ‘유가 안정’이 개스값 상승으로 퇴색하고 중간선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전문가는 “민주당에 있어서 유가 안정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인 동시에 정부에 마땅한 유가 안정 정책도 없다는 걸 보여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바이든 정부가 시행 가능한 정책 수단이 없자 ‘석유업체들이 고유가로 폭리를 취한다'는 비난 전략을 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이런 전략에 석유기업들은 반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석유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하루하루의 유가 변동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은 잘못된 질문을 하고 잘못된 조치를 하는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들이 에너지시장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정부 압박은 거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다급해진 정부는 19일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도 결정했다.     19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존에 발표된 전략비축유 방출 기간을 12월까지 연장한다. 추가로 1500만 배럴을 전략비축유에서 방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필요하면 수개월 이내에 전략비축유를 더 방출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언급해 추가 방출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에 방출되는 물량은 지난 3월 말에 승인된 1억8000만 배럴의 방출 계획에 포함된 것이다. 기존 방출 계획이 11월로 끝날 예정이었으나 예상을 밑돌자 남은 물량이 추가 방출하게 된 것이다.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기존에 계획한 1억8000만 배럴에서 미방출된 물량이 나온다는 점에서 이는 시장에 별다른 이벤트가 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1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73달러(3.30%) 오른 배럴당 85.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이날 3거래일 연속 하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로 깜짝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까지 지난 3거래일간 하락률은 7%에 달한다. 우훈식 기자석유기업 개스값 전략비축유 방출 유가 인하 정부 압박

2022-10-19

유가 떨어지는데 항공 요금은 급등

국제 유가가 하락세인데도 연말 할러데이 시즌 국내선 항공권 요금은 치솟고 있다. 장거리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면 항공권 예매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23일 LA타임스는 항공유 가격이 지난 5월부터 눈에 띄게 하락했지만, 항공권 수요가 급증해 티켓 값이 계속 오름세를 보인다고 보도했다. 특히 신문은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항공권 요금이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선 항공권 요금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여행사이트 호퍼(Hopper)에 따르면 다가올 추수감사절 기간 국내선 항공권 요금은 지난 2019년보다 22%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마스 연휴 국내선 항공권 요금도 최근 5년래 가장 비싸다고 전했다.   치페어닷컴(Cheapair)에서는 항공권 요금이 더 비싸게 나왔다. 추수감사절 연휴 모든 항공사의 국내선 요금은 2021년보다 25% 높은 수준이다.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 항공권 요금은 최대 28%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권 요금이 급등한 요인은 항공유 가격 인상과 항공사 인력 부족이다. 항공유 가격은 지난 4~5월 사이 두 배나 올랐다. 항공유 가격이 국내선 항공 비용의 30%나 차지하다 보니 요금도 따라서 오른 셈. 지난 8월 항공유 가격이 약 14% 내려갔지만, 요금 인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또한 항공사 인력 부족 현상은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모든 항공사가 인력 감원을 진행한 뒤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지만, 여전히 공항마다 결항과 지연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결국 항공권 수요는 늘지만, 서비스 공급은 원활하지 못해 항공권 요금 인상이 나타난 셈이다. 칩페어닷컴 제프 클리 대표는 “연말 할러데이 시즌 항공권 요금은 어느 때보다 비쌀 것으로 예상한다”며 “여행 계획이 있다면 팬데믹 이전 때처럼 최대한 빨리 항공권 예매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방교통안전국(TSA)은 지난주 전국 공항에서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인원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나 늘었다고 밝혔다. 김형재 기자유가 항공 항공권 요금 국내선 항공권 항공 요금

2022-09-25

뉴욕증시 큰폭 반등…침체 우려에도 금리·유가 진정

뉴욕 증시가 고조되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 국채 금리와 국제 유가의 진정에 힘입어 오랜만에 큰 폭으로 반등했다.   7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5.98포인트(1.40%) 오른 3만1581.2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1.68포인트(1.83%) 상승한 3979.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6.99포인트(2.14%) 급등한 1만1791.9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들 3대 지수는 나란히 지난달 10일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마켓워치가 전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 지속 시사에 최근 3주 연속 급락한 뉴욕증시에는 이날 금리 부담이 다소 완화된 데 힘입어 반발매수세가 유입됐다.   B.라일리 FBR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지난 몇 주간 시장은 긍정적인 경제 뉴스를 나쁜 뉴스로 해석했다. 긍정적인 뉴스가 연준의 추가 긴축을 의미하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이제 투자자들이 그동안 과잉반응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시장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상황에서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의 이날 연설이 시장에 일부 안도감을 제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 유가가 급락한 것도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를 부풀렸다.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5.7%(4.94달러) 떨어진 81.94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 1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고, 11월물 브렌트유도 5% 이상 급락했다.뉴욕증시 반등 뉴욕증시 큰폭 고강도 금리인상 국제 유가

2022-09-07

개스값 하락, 경기부양 신호탄 쐈다

개스값이 두 달 이상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경기 부양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19일 전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전국 평균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3.92달러로 지난 6월 기록한 고점인 갤런당 5.02달러와 비교해 1.10달러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기준 전국 개솔린 중간 가격은 갤런당 3.76달러. 유가정보서비스(OPIS)가 추적하는 전국 주유소 13만 곳 중 28%의 주유소에서 갤런당 3.50달러 미만에 개솔린이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가주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5.33달러로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이다. LA카운티는 66일 연속 하락해 평균 5.34달러로 3월 5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오렌지카운티는 5.23달러로 나타났다.     ▶월 100달러 절약 효과   전국 가정의 가구당 한 달 평균 개솔린 사용량은 90갤런 정도인데 가격이 1.10달러 떨어지면 월 100달러 가량 절약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 여윳돈은 그동안 소비가 부진했던 의류, 생활용픔 등 비필수 소비재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미국 경제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소비재 지출을 되살리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개스값이 1달러 하락하면 전국 가정들이 절약하는 액수는 연간 1250억 달러, 월 100억 달러 이상인데 이는 GDP(국내총생산)의 0.5% 포인트에 해당하는 수치”라며 “또 개스값 하락은 운송비 하락으로 이어져 물가 안정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유가 하락은 소비자들에게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주고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준다는 것도 긍정적 효과”라고 덧붙였다.     ▶유가 하락 경기 부양 이끌듯   월마트와 타겟 역시 유가 하락이 비필수 제품에 대한 소비 증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월마트 더그 맥밀리언 CEO는 “앞으로도 개스값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고 그러면 식품 인플레이션도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개스값이 하락했다고 개솔린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경제학자들은 개솔린은 비탄력적 재화로 비필수 재화와 달리 가격이 구매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당분간 유가 하락 지속 전망   유가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가주 개스값은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이긴 하나 이 역시도 두 달 전과 비교하면 1달러 이상 하락한 가격. 최근 원유 및 개솔린 선물 계약을 두고 봤을 때 전국 평균이 곧 3.53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1월과 12월 인도분 선물 계약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연말까지 개스값이 3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현 기자경기부양 개스값 개스값 하락 유가 하락 운송비 하락

2022-08-21

유가·식품 가격 치솟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전 세계 경제가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가라앉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경고음이 전현직 고위 당국자들과 재계에서 연이어 터져나오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재닛 옐런 연방 재무장관 장관은 “전 세계 경제 전망은 확실히 도전적이고 불확실하다”고 최근 밝혔다. 이어 “식품.에너지 가격 상승은 스태그플레이션 효과가 있다”면서 “전 세계의 생산과 소비가 줄고 인플레이션이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의 추가 상승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다”면서도 “(유가 상승 등의) 압력은 조만간 약화할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는 미국의 공격적 금리 인상 행보와 식량.원유 가격의 추가적인 상승 압력, 유럽의 경기 둔화 신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공급망 혼란 등의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최근 “낙관적 시나리오에서조차 경제는 둔화할 것”이라면서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성장률이 낮아지고 실업률은 약간 더 올라가며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기간이 있을 것이다. 그게 바로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7일 WSJ 주최 행사에 참석해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미국에서) 그와 관련한 고통이 일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 조사에서도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절반 이상이 향후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CEO 신뢰지수 조사 결과 응답자의 57%가 “앞으로 몇 년간 물가상승률이 내려가겠지만 매우 짧고 약한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20%는 “물가상승률이 향후 몇 년간 계속 높은 수준일 것”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을 예상했다.   다만 옐런 장관은 미국 경제가 위협을 막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면서,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도 “실업률이 약간 올라가더라도 여전히 노동시장은 강력할 것”이라며 “다소 부드러운 착륙(softish landing)으로 향하는 길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이날 노동시장 상황을 근거로 경제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커 총재와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7월 이후 연준이 침체를 피하면서 인플레이션을 가라앉히기 위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김은별 기자스태그플레이션 유가 스태그플레이션 효과 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유가 상승

2022-05-30

뉴욕시 휘발유값 갤런당 5불 돌파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앞두고 뉴욕 일원에서 휘발유(레귤러 기준)를 갤런당 5달러가 넘는 가격에 파는 주유소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공급부족은 여전한데, 자동차 여행 등 수요는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퀸즈 롱아일랜드시티의 한 주유소는 크레딧카드 결제시 레귤러 휘발유를 갤런당 5달러1센트에 판다는 가격표를 내걸었다. 미드그레이드, 슈퍼프리미엄의 경우 현금으로 결제해도 5달러 중반 이상의 가격을 지불해야 했다. 이날 전미자동차협회(AAA)가 집계한 뉴욕주 평균 휘발유값은 갤런당 4달러93센트였지만, 주유소 입지에 따라 이미 5달러보다 높은 가격에 파는 곳도 등장한 것이다. 카운티별로는 뉴욕(5달러43센트), 퀸즈(5달러5센트), 킹스(5달러3센트), 브롱스(5달러3센트) 등의 갤런당 평균 휘발유값이 일제히 5달러를 넘어섰다.   가격이 오르는 속도도 가파르다. 뉴욕주 휘발유 가격은 일주일 전만 해도 4달러76센트 수준이었으나 일주일만에 17센트 이상 올랐다. 1년 전 휘발유값(3달러7센트)과 비교하면 1달러86센트나 가격이 올랐다.   개스버디닷컴은 “메모리얼데이를 앞두고 휘발유값이 계속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며 “물가가 급격하게 오르는 가운데 휘발유값까지 오르면서 예상 여행비용도 불확실해졌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갤런당 휘발유값이 5달러를 넘어서면 심리적 마지노선에 도달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AAA조사에 따르면 성인 운전자의 4분의 3은 휘발유값이 갤런당 5달러에 도달하면 운전 습관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가능하면 자차를 이용하지 않는 등 갖가지 방법으로 휘발유 소비를 줄일 것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는 만큼 휘발유값은 평균 6달러대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더 힘을 받고 있다. JP모건은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8월까지 약 37% 올라 갤런당 6달러20센트를 기록할 수 있다”며 “여름 휴가철 내내 이어질 강력한 수요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김은별 기자뉴욕 휘발유 휘발유값 기름 가스 유가 인플레이션 물가

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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