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1년 전보다 더 싸졌다
전국 평균가 3불33센트, 1년 전보다 낮아져
러시아 우크라 침공 후 올해 상승폭 모두 반납
NY 3불65센트·NJ 3불52센트, 뚜렷한 하향세
올여름 역대 최고가를 찍었던 휘발유값이 1년 전보다 더 싸졌다. 경기침체 가능성에 전 세계 원유 수요가 줄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이대로라면 연말쯤엔 전국 평균 갤런당 휘발유값이 3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40년 만에 최악 수준이던 물가상승률도 어느 정도 잡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힘을 받고 있다.
8일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갤런당 3달러33센트(레귤러 기준)로, 1년 전 3달러34센트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약 14센트,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약 48센트 하락하며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주 평균 휘발유값도 3달러65센트로 한 달 전(3달러89센트)에 비해 23센트 가량 하락했다. 뉴저지주 휘발유값은 갤런당 3달러52센트로 한 달 전(3달러95센트) 대비 약 44센트 내렸다.
올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후로 급등하기 시작한 휘발유값은 지난 6월 14일 사상 처음으로 갤런당 5달러를 돌파하며 고공행진했다. 거침없이 오르던 휘발유값은 여름 이후 비교적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전략비축유까지 방출하며 휘발유값 안정에 몰두해 온 조 바이든 행정부로서는 유가 하락에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에너지 기업들이 여전히 높은 유가를 토대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횡재세 부과까지 검토한 바 있다. 특히 휘발유값이 안정되면 물가상승률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고강도 금리 인상 정책을 펼치던 연방준비제도(Fed)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휘발유값은 통상 12월에 하락하고 1월 이후 다시 오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소비자들이 휘발유값에서 아낀 돈을 다른 곳에 지출할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CNN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완화로 원유 수요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유지로 유가는 다시 오를 수 있다”며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 금수조치, 이에 대응한 러시아의 원유생산 감축 등도 변수”라고 전망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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