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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44% “내년 경제 좋아질 것”…지난해 대비 7%p 증가 수준

새해를 앞두고 미국인들의 재정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금융 사이트 뱅크레이트가 지난 12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44%는 2025년에 자신의 재정 상황이 “다소” 혹은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설문조사는 지난 대선 직후인 11월 6일부터 8일까지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YouGov)가 성인 249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내년 재정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로 물가 안정을 꼽았다. 전체 응답자의 36%가 이같이 답하면서 많은 소비자가 내년 경제에 대해 낙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과 맥을 같이한다.     전체 응답자의 35%는 소득 증가를, 또 다른 30%는 부채 감소를 재정 개선 이유로 들었다. 이외에도 선출직의 정책(25%)과 더 나은 소비 습관(25%)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저축 또는 투자 수익도 응답자 중 24%가 선택했다.   반면 33%의 응답자는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재정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23%는 재정 상황이 “다소” 혹은 “크게” 악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정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고 답한 이유로는 물가 상승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전체의 44%. 이어서 선출직의 정책(30%), 소득 정체 또는 감소(28%), 그리고 부채 부담(20%) 등이 뒤를 이었다.   뱅크레이트의 선임 경제 분석가 마크 햄릭은 “이번 조사 결과는 선거 이후에도 선출직이 국민의 재정 상황에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준다”며 “다만 결론적으로는 정치적 입장과 관계없이 모든 이들에게 재정 목표를 세우고 실천할 기회가 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 재정 목표에 대해서는 빚 갚기(21%)가 가장 많았다. 이어 비상금 마련(12%), 더 높은 급여를 주는 곳으로 이직 또는 부수입 창출(11%) 순이었다. 최근 고물가에 많은 이들이 부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방준비은행(Fed·연준)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기준 가계의 전체 부채는 17조9400억 달러에 달했다. 이 중 모기지가 12조5900억 달러, 자동차 대출은 1조6400억 달러, 학자금 대출은 1조6100억 달러를 차지했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증가 성인 내년 경제 내년 재정 재정 상황

2024-12-18

[경제 상식] AI 반도체 시장 경쟁 구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은 지금까지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 대부분 투자자가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엔비디아에 대항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반도체 업체는 AMD 정도라고 보는데 엔비디아 칩을 운용하는 소프트웨어 ‘쿠다’(CUDA) 에 익숙해진 AI 개발 기업들은 쉽게 타 업체의 칩을 채택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당분간 굳건하게 AI 반도체의 선두 주자 자리를 지킬 것 같은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브로드컴이 등장하며 주식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의 명암이 갈리고 있다. 물론 엔비디아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두 회사의 AI 반도체 접근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는 개별 회사에 특화돼 있지 않았지만 브로드컴은 특정 작업의 필요에 따라 특화돼 있는 맞춤형 AI 칩이라고 한다.     브로드컴의 맞춤형 칩은 XPU(extreme Processing Unit)라고 불리며 현재 GPU 시장을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AI 관련 맞춤형 반도체 시장은 브로드컴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던 대형 테크놀러지 회사들엔 다른 선택 처가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장 엔비디아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거라고 예단하기에는 너무 이른 것 같다.     브로드컴의 발표에 따르면 챗GPT의 모기업 오픈AI, 아마존,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 등이 브로드컴의 고객이다. 애플사도 자체 AI 서버 칩을 개발하기 위해 브로드컴과 협력하고 있다고 하니 대형 테크사들의 맞춤형 칩에 대한 수요는 충분히 존재한다. AI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엔비디아의 GPU와 브로드컴의 XPU의 특성에 따라 두 회사가 동반 성장하는 시기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2024년 브로드컴의 AI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은 맞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아직 24% 정도이니 브로드컴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전체적인 비즈니스 현황도 동시에 살펴봐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참고로 브로드컴은 2027년까지 맞춤형 AI 칩 시장 규모를 600억에서 900억 달러까지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엔비디아의 매출은 2024 회계연도에 이미 6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둘 다 투자자들에게 인기 있는 종목들이다. 더군다나 같은 업종에서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의 제품으로 경쟁을 벌이는 것도 흥미로운 상황이다.     인기 높은 종목이라 해서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눈 감고 걷는 것과 마찬가지다. 옳은 방향을 잡기 위해서는 많이 알고 가야 한다.     ▶문의: (213)434-7787  김세주 / KadenceAdvisors, LLC경제 상식 반도체 시장 반도체 시장 반도체 업체 ai 반도체

2024-12-18

‘소상공인 자유 위원회’ 출범 환영

 달라스 모닝 뉴스가 12월 10일자 사설을 통해 그렉 애보트 주정부의 ‘소상공인 자유 위원회’(Small Business Freedom Council/SBFC)의 출범을 환영하며 중소기업은 텍사스 경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해당 사설을 정리한 것이다. 소규모 기업은 텍사스 경제 성공의 토대다. 그렇기 때문에 그렉 애보트 주지사가 텍사스주를 더욱 우호적으로 만들기 위한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시작하게 돼 기쁘다. 지난주 주지사는 SBFC의 출범을 발표하고 정부 기관장들에게 지나치게 부담스러운 규칙, 수수료 및 규정을 정리할 수 있는 분야를 파악할 것을 촉구했다. 정부 기관은 1월 13일까지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이를 통해 주상·하원의원들은 제89차 입법회기 동안 정보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행동할 시간을 갖게 된다. 건강 및 안전 규정과 같은 일부 규정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관료주의는 종종 비대해지고 관료체제가 비대해지면 그 영향은 자원이 제한된 중소기업에 의해 불균형적으로 느껴진다.   이러한 영향을 해결하기 위해 주법은 정부 기관이 새로운 또는 개정된 규정이 텍사스의 소규모 비즈니스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검토하도록 요구한다. 맥네어 창업 및 경제 성장 센터(McNair Center for Entrepreneurship and Economic Growth)와 라이스 대학 베이커 공공 정책 연구소(Rice University’s Baker Institute for Public Policy)의 2023년 연구 논문에서 그 예를 들어본다. 텍사스 알코올 음료 위원회(Texas Alcoholic Beverage Commission)의 규제 프로세스에 대한 사례 연구에 자세히 설명돼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이 프로세스가 “실제로 효과적이지 않다”고 지적한다. 연구자들은 신청서, 보고서 또는 통지서를 작성하고 제출하는데 필요한 ‘서류화 작업 시간’(paperwork hours)과 같이 위원회가 간과한 몇 가지 비용을 확인했다. 이는 주의회와 SBFC의 초점 영역이 될 수 있다. 애초에 과도한 규제를 억제하기 위한 강력한 프로세스를 갖추는 것이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 후 다시 다듬는 것보다 훨씬 낫다. 포트 워스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레지나 스미스는 지난 1월, 자신의 스몰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과정에 대한 글을 썼다. 포트 워스에서 레스토랑을 오픈하려면 소유주는 18개의 양식을 작성하고 9개의 에이전시와 협력해 8개의 대면 프로세스를 완료해야 하며 총 4,250달러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했다. 식당 문을 여는 데만 모두 63개의 규제 단계를 거쳐야 했다는 것이다. 그중 일부는 SBFC가 고려해야 할 분야가 아닌 지방 자치 정부의 규제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더 나은 균형을 맞추기 위한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기준을 높이고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규제가 필요하다. 하지만 소상공인을 꿈꾸는 사람들은 법적 틀을 찾기 위해 명예 비즈니스 규제 학위를 받거나 수천달러를 들여 전문가를 고용할 필요는 없어야 한다. 주지사 사무실에 따르면, 텍사스의 경제 규모는 전세계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8번째로 크다. 텍사스주내 총 310만개 업체 중 99.8%는 스몰 비즈니스로 파악된다. 텍사스 경제 개발 공사(Texas Economic Development Corporation)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민간 인력의 약 45%인 490만명을를 고용하고 있다. 텍사스 주내 스몰 비즈니스는 이미 활성화돼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개선되지 않을 이유는 없다.   손혜성 기자소상공인 위원회 소상공인 자유 텍사스 경제 소규모 비즈니스

2024-12-17

“서류 미비 이민자 텍사스 경제에 기여”

 텍사스 주감사관실(Texas State Comptroller)이 지난 2006년, 주내 서류 미비 이민자(undocumented immigrants)들로 인해 지출되는 액수보다 이들이 주경제에 기여하는 액수가 더 많다는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으나 이후에는 이같은 연구가 더 지속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텍사스 트리뷴이 지난 6일 보도했다.   주감사관실의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당시 추산된 텍사스 주내 약 140만명(2022년 약 185만명으로 증가)의 서류 미비 이민자를 모두 추방하면 텍사스주의 총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에 약 177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보고서는 2006년 당시 주감사관이었던 캐롤 키튼 스트레이혼이 서류 미비 텍사스 주민들이 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작성했으며, 그 결과 그들로 인한 주정부의 지출 보다 기여액이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는 것이다. 공화당 소속인 스트레이혼은 보고서 서두에서, “서류 미비 이민자들이 주의 예산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포괄적인 재정 분석을 한 사례는 텍사스가 처음이다”라고 썼다. 텍사스 주정부가 이러한 연구를 한 것은 당시가 마지막이었다. 주정부는 18년전에 공개된 이후 스트레이혼의 분석을 업데이트하거나 유사한 검토를 수행한 적이 없다. 그러나 비영리 단체와 대학에서 발표한 일련의 보고서를 통해 스트레이혼 감사관실이 지적한 내용이 사실로 확인됐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상당수 주 공화당 지도자들이 연방정부의 이민 정책에 이의를 제기하는 인터뷰와 소송에서 흔히 주장하는 서류 미비 이민자가 주정부 자원에 부담을 준다는 개념과 모순된다. 켄 팩스턴 주법무장관은 지난 2021년 1월에 “텍사스 주민들은 열심히 일하고 관대한 사람들이지만 불법 이민 비용은 우리 위대한 주의 납세자들에게 비양심적인 부담이다. 텍사스는 합법적으로 이민을 온 사람들을 항상 환영하겠지만, 법을 회피하고 선을 건너뛰는 개인을 위해 납세자에게 비용을 부담하도록 계속 강요할 수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연구는 또,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미전역의 서류 미비 이민자들을 대량 추방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경우 텍사스 주민들이 지불할 수 있는 비용에 대한 힌트도 제공했다. 스트레이혼의 분석에 따르면, 2005년 당시 텍사스에 140만명의 서류 미비 이민자가 없었다면 텍사스주에서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측정하는 척도인 국내총생산(GDP)이 약 177억달러의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메리칸 비즈니스 이민 연합’(American Business Immigration Coalition) 텍사스지부의 후안 카를로스 체르다 디렉터는 “서류 미비자 대량 추방은 텍사스 경제뿐만 아니라 텍사스 가정에게도 치명적인 일이 될 것이다. 건설, 농업, 의료, 제조업과 같이 고속 성장하고 있지만 이민자 노동력에 크게 의존하는 산업이 적지 않다. 이 업계 종사 노동자 중 상당수는 수십년 동안 텍사스에 거주해왔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복귀를 준비하는 동안 텍사스의 지도자들은 그가 공약한 이민 단속을 수행하는데 도움을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2016년 트럼프가 취임한 첫 번째 캠페인의 주요 축은 미국-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약속이었다. 이번에는 대량 추방을 공언했다. 던 버킹햄 텍사스 토지 커미셔너(Texas Land Commissioner)는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 추방을 위한 장소로 사용할 수 있는 리오그란데 밸리의 1,400에이커 부지를 제공했다. 텍사스에는 2022년 기준 약 185만명으로 추산되는 서류 미비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 수치는 캘리포니아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스트레이혼 주감사관실의 2006년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서류 미비 텍사스 주민들은 세금 및 기타 출처에서 징수한 약 16억달러의 주 수입을 창출했으며 이는 공교육 및 병원 치료와 같은 주 서비스에서 받은 약 12억달러를 초과하는 금액이다. 이 보고서는 또한 로컬 정부가 주에서 보상받지 못한 14억달러의 의료 및 법 집행 비용에 대한 ‘부담’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이후에도 비슷한 결론에 도달한 몇 가지 연구가 더 있었다. 웨이코에 본사를 둔 경제 및 재무 분석 회사인 페리먼 그룹이 2016년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서류 미비 텍사스 주민들은 의료, 교육 및 기타 공공 서비스를 위해 텍사스가 지출한 31억달러를 빼고도 118억달러를 주정부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이 논문은 “많은 고려 사항이 있지만, 사실 텍사스의 서류 미비 근로자는 수백만개의 일자리와 수십억달러의 세수를 창출한다. 제한적인 이민 정책은 상당한 경제적, 재정적 손실을 초래할 것이며 이러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최적의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휴스턴 소재 라이스 대학 산하 베이커 공공정책연구소의 미국 및 멕시코 베이커 연구소 연구원인 호세 이반 로드리게스-산체즈는 지난 2018년 스트레이혼의 보고서를 참조해 연구한 결과 서류 미비 텍사스 주민의 경제적 이익이 주정부에 미치는 비용보다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로드리게스-산체즈는 “이 논문은 미국을 위해 서류 미비자들이 중요하다는 점을 말해준다. 그들은 좋은 노동자일 뿐만 아니라 세금을 내고 집을 사고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자르 블랑코 주 상원의원(엘 파소/민주당)은 “주하원의원으로 일할 때인 2015년, 주감사관실에서 정기적으로 이같은 연구를 업데이트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지지했지만 이후 그 법안은 진전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민자가 텍사스 경제의 중추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각 주에서 이같은 연구를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렌 헤거 주감사관은 지난 2013년 스트레이혼의 연구를 업데이트하거나 비슷한 연구를 수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당시 성명을 통해, “텍사스 주민들은 매년 납세자들에게 어떤 불법 이민 비용이 드는지 알 자격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텍사스주 불법 이민으로 소요되는 비용을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업데이트된 수치가 필요다. 해당 연구를 업데이트하든 비슷한 연구를 수행하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의 사무실은 최근 텍사스 트리뷴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헤거 감사관실 대변인은 지난 2021년 달러스 모닝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입법부가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연구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혜성 기자이민자 텍사스 서류 미비자 텍사스 주감사관실 텍사스 경제

2024-12-16

"경제 불확실성 고조…가주 성장률 둔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폭탄 공약 등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UCLA 앤더슨 연구소가 가주의 경제 성장률이 지난 예상보다 다소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 경제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소는 지난 10일 발표한 ‘2025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GDP 성장률은 연간 2%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 수치는 다른 나라들 대비 비교적 높은 예상치라고 전했다.     새로운 관세와 이민자 추방 정책에 따른 소비 위축이 예측 원인으로 지목된다. 2026년 말에는 새 정책에 적응하면서 GDP 성장률이 소폭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경제학자들은 가주 경제가 2025년과 2026년에 미국 전체 경제와 비슷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 10월 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향후 2년간 가주 경제가 기술과 우주항공 업계의 탄력을 받아 구가 성장률을 앞지를 것으로 예측했던 것과 상반된다.     보고서는 가주 경제도 다양한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새로운 관세, 이민 정책, 규제 및 세금 정책들이 내년 경제를 둔화시키는 요소로 지목했다.   UCLA 앤더슨 연구소는 대선 당시 발표된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공약 및 새 행정부의 주요 인사 임명 등을 근거로 전망을 분석했다.   우선 연구소는 내년 이민 정책의 변화가 가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추방 절차나 추방 위험 증가로 인해 수백만 명의 불법 이민자들이 노동 시장에서 철수해 노동력 공급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H1B 비자를 통해 기술 산업에서 근무하는 이민자들이다. 새 행정부가 기술 성장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주의 기술 산업은 되레 H1B 비자 정책의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세금 및 규제 정책의 변화는 예상보단 영향이 적고 그 규모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방 세금 정책의 경우, 2017년 도입된 세금삭감 및 고용법(Tax Cuts and Jobs Act.TCJA)의 일부 혜택이 2025년 만료를 앞두고 연장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 외 규모가 작은 세금 감면 조치도 향후 2년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졌다.   가주의 실업률의 경우 이번 2024년 4분기 평균 5.3%, 2025년과 2026년에는 각각 5.5%와 5.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총 고용 성장률은 -0.7%로 감소하지만, 2026년에는 1.6%로 반등할 것으로 봤다. 비농업 일자리 성장률은 같은 기간 1.5%와 1.3%로 예측됐다.   실질 개인 소득 증가율은 2025년 2.3%, 2026년 2.6%로 점진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다.   또 높은 금리에도 제한된 주택 공급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와 새로운 주택 건설을 촉진하려는 주 정책이 결합하여 주택 시장 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2026년까지 신규 주택 건설이 연간 14만3000 가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수준의 주택 공급으로는 향후 3년 이내에 주택 가격 부담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불확실성 성장률 가주의 경제 내년 경제 전체 경제

2024-12-12

캐나다 중앙은행, 12월 금리 인하 예상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 BoC)이 오는 12월 11일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발표를 앞두고 있다. 10월 정책금리가 4.25%에서 3.75%로 대폭 인하된 데 이어, 이번 발표에서도 0.25% 또는 0.50%의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캐나다 실업률이 6.8%로 상승하며, 경기 침체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는 2020~2021년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경제 성장 둔화와 소비 위축을 막기 위해 BoC가 더 적극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페넬로프 그레이엄 금융 전문가는 캐나다 경제의 여러 신호가 혼재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캐나다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6분기 연속 하락하고 있으며, 이는 경기 침체의 신호로 해석된다. 또한, 10월 예상치를 상회한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그레이엄은 “노동 시장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앙은행의 우선 과제이지만, 이번 실업률 증가는 0.50%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용 시장의 실제 상황은 실업률 데이터가 나타내는 것만큼 나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모기지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가 주택 구매자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0.25% 금리가 인하 된다면 평균 모기지 비용이 월 91달러 줄어들고, 0.50% 인하 시 월 180달러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주택 시장의 수요를 자극해, 연말 이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중앙은행은 금리를 낮춤으로써 경기 부양을 목표로 하지만, 장기적인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과의 차별화가 캐나다 경제 및 환율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전문가들에 의해 강조됐다.     전문가들은 캐나다 중앙은행이 2025년까지 금리 인하를 지속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투자자와 소비자들이 이러한 변화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중앙은행 캐나다 캐나다 중앙은행 금리 인하 캐나다 경제

2024-12-09

[경제 상식] 원자력 발전

한국 정치뉴스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었던 지난 며칠 동안 포브스는 한국 관련 기사 중 흥미로운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제목은 ‘한국은 스스로를 구했고 핵에너지 산업도 구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원자력과 ‘비상계엄’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건지 이 제목으로 충분히 궁금하게 만들었다.     기사 내용은 계엄 사태가 지속하였다면 원자력을 비롯해 방위산업에 지장을 주었을 거라는 게 골자다. 한국의 정치적인 사건과 원자력을 연결할 만큼 원자력 발전은 투자자들의 큰 관심사다.     10여 년 동안 큰 변화가 없던 전력 수요로 감소세를 보여오던 전력 생산량은 데이타 센터(Data Center)와 인공지능(AI)이 출현하면서부터 수요가 급증했다.     이런 상황을 예상 못 했던 전력 업계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 개발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일반 데이타 센터보다 전력 소모가 월등히 높은 인공지능 데이타 센터와 성장과 경쟁에 필요했던 테크놀러지 기업들도 무탄소로 안정된 전력 공급원이 될 수 있는 원자력 발전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미 전국 전체 전력 소모량의 2~3%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데이타 센터의 전력 소모량은 2030년에는 전체 전력 소모량의 9%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인공지능 데이타 센터가 필요로 하는 전력 공급을 위해 마이크로 소프트, 구글, 아마존 웹 서비스 등 대형 기업들은 태양광 에너지나 윈드에너지로는 충족되지 않는 부분을 원자력발전으로 조달하기 위해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 소프트는 최대 무탄소 전력 회사의 하나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와 협력해 펜실베이니아주의 폐쇄된 원자력 발전소를 재생하는데 1.6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구글은 소형 원자력 발전을 개발하는 카이로스 파워를 파트너로 7기의 소형모듈원전을 개발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소형모듈원전은 아마존 웹 서비스도 추진하는 전력 관련 사업이다. 아마존은 버지니아주의 전력회사 도미니언 에너지와 워싱턴주에서는 에너지 노스웨스트사와 소형모듈원전 개발을 도모하고 있다.     현재 원자력 발전 투자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 관련 정책의 방향이다. 바이든 정부의 IRA(Inflation Reduction Act)를 통해 지원을 받는 클린 에너지 사업이 비판적 견해를 가진 트럼프 정부가 원자력 발전 사업의 정부 지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문의:(213)434-7787 김세주 / KadenceAdvisors, LLC경제 상식 원자력 발전 원자력 발전소 전력 소모량 전력 공급원

2024-12-04

[경제 상식] 삼성전자 주가

얼마 전 미국 지사에서 근무하던 지인이 한국 본사의 재무 총괄의 책임을 지고 나가게 됐다.     그분이 안부 문자를 보냈는데 짧은 문단 안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설명이 잘돼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한국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엄청 많은데 또 다들 열심히 일해서 일상이 전쟁터’라고 말했다. 그 자신도 능력 있는 사람이니까 그의 이런 평가는 과장되지 않았을 것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몇 년 만에 한국에 나가보니 그 와중에도 성큼 앞서나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된 신세계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면서 저런 것을 기획한 직원들도 대단하지만 큰 비용이 들었을 기획안을 승인한 경영진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증시에 상장은 안 돼 있으나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는데 주가 하락의 원인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었다.     물론 직접적인 원인은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이지만 실적이나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인공지능에 필수적인 부품 중 하나인 HBM 부문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게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 부분은 대부분의 투자자가 이미 인지하고 있는 것이라 새로운 발견은 아니었지만, 기업의 수직적인 경영체제가 기술개발을 더디게 하고 있다는 일부의 지적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하락 폭은 다르지만, 미 PHLX 반도체 지수도 지난 6개월 동안 하락한 것으로 보아 반도체 업체 중 삼성전자만 하락한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인 인텔의 주가는 더 오랫동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이 신세계의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는 알 수 없고 그 기획안이 승인받을 때까지 어떤 경로를 거쳤는지 얼마나 걸렸는지도 알 수가 없다. 신세계 주가도 불 꺼진 크리스마스 장식처럼 화려하지 못하다.   단지 투자자나 소비자의 입장에서 결과물을 보면서 ‘참 대단하다, 드디어 해냈네’라는 감탄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신뢰와 관심을 갖게 해준다. 일론 머스크에 대한 의견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대부분 동의하는 부분은 ‘저걸 하네’라는 것이다. 실패와 연기를 거듭하다 결국 로켓이 다시 착륙하는 경이로운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똑똑한 사람들이 일도 열심히 하는 한국 경제와 증시도 내년에는 좋아질 것을 기대해본다.     ▶문의: (213)434-7787   김세주 / KadenceAdvisors, LLC경제 상식 삼성전자 주가 주가 하락 신세계 주가 신세계 백화점

2024-11-20

“노동력 감소<불체자 추방>로 식품값·주택가격 상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그가 내건 다수의 경제 관련 공약들이 시행될 경우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CNN이 최근 분석한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공약 이행 시 개인 재정에 미칠 영향에 대해 항목별로 소개한다.     ▶자녀세액공제 확대  지난 2017년 아동 세액공제를 1000달러에서 2000달러로 늘린 세금 감면 및 일자리 개혁법(TCJA)이 내년 말 만료되는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은 이를 연장하거나 새로운 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이 5000달러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트럼프 당선인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구별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해 세액공제 확대가 필요하다고 본다.   ▶세금 트럼프 당선인은 TCJA 연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연장될 경우 중간소득 가구는 약 1000달러의 감세 효과가 있으나 상위 1%는 약 7만 달러의 감세 효과가 있어 고소득층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간다. 또한 연방 소득세를 폐지하고 관세 수익으로 대체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관세 수익만으로는 대체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사회보장 트럼프 당선인은 사회보장(SS)을 한 푼도 삭감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SS, 팁, 오버타임 수당에 대한 연방세는 폐지하겠다고 제안했다. 연방세 폐지 시 단기적인 구제 효과가 있겠지만 SS기금이 2031년까지 고갈돼 근로자들의 혜택이 줄 수 있다. 또한 2035년까지 가입자 혜택이 33% 감소하게 된다.   ▶학자금 대출 부채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든의 학자금 대출 탕감 정책을 폐지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과거에 공공서비스 대출 탕감 프로그램을 끝내지 못한 전력이 있어 학자금 대출 탕감에도 큰 관심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와 인플레이션  트럼프 당선인이 제안한 수입품에 대한 10~20% 관세 부과는 소비자 물가를 상승시킬 가능성이 높다. 예로 관세 부과 시 90달러짜리 운동화가 106~116달러가 될 수 있다. 또한 불법이민자 대규모 추방은 농업 및 식품 가공 분야 노동력 감소로 인해 식품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건강보험  공화당이 주도하는 의회가 내년 말 만료 예정인 ACA(Affordable Care Act) 가입자를 위한 세액 공제를 연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약 1980만명의 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메디케어 프로그램에서 한 푼도 삭감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단기적으로 메디케어 혜택이 크게 삭감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트럼프 당선인은 세금 인센티브와 신규 구매자 지원을 통해 주택 소유를 촉진하고 정부 소유 토지 일부를 신규 주택 건설을 위해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기업과 부동산 개발 장려를 위해 절차를 간소화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불법체류자 대량 추방은 건설 부문에서도 노동력 감소를 야기시켜 주택 공급에 차질을 주게 되며 결국 집값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주택가격 식품값 트럼프 행정부 자녀세액공제 확대 트럼프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경제 불체자 추방 주택 인플레이션 세금 과세 소셜시큐리티

2024-11-18

[마켓 나우] 글로벌 경제, 연말까지 연착륙 성공할까

우리의 세계 경제 전망은 인플레이션의 점진적인 완화, 더욱 광범위한 통화정책 완화, 그리고 이 둘에 따른 연착륙 가능성에 계속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경제 분석은 중동 분쟁 확대 같은 지정학적 전개와 미국 선거 이후의 정책 변화 등 다양한 리스크 때문에 한계가 있다. 중국의 재정 부양책은 세계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주요 위험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 중국이 취할 조치들의 규모와 일정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는데, 가계지출보다는 공공투자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   선물 시장에서는 미국의 단기 금리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것으로 본다. 10월 중순 현재, 시장은 내년 1월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약 0.6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9월 중순에 첫 금리 인하 직후 1%포인트 이상을 기대했던 것에 비해 줄어든 수치이다. 선물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도 비슷한 수준의 완화를 시행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시장 전망은 합리적으로 보인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의 기본 시나리오 역시 두 중앙은행이 연말까지 각각 0.25%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본다. 연준의 완화 사이클이 예상대로 과감하게 시작되면서 정책금리가 광범위하게 인하됐지만 인플레이션율, 노동시장 상황 등의 차이로 인해 통화정책 전망은 균일하지 않다. 특히, 긴축을 유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인 브라질에선 연말까지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P글로벌의 구매관리자지수(PMI, 제조업·서비스업의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 데이터에 따르면 제조업 부문의 전망은 악화일로다. 제조업의 약세가 더 광범위하고 장기화될수록 다른 분야로 악영향이 번질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서비스 부문 PMI에 미치는 영향은 지금까지 다행히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PMI의 종합 생산지수는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상품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체적인 물가 신호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다양한 지표들은 앞으로도 상품 가격 압력이 약세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다. 이러한 지표에는 S&P글로벌의 PMI와 중국 본토의 지속적인 생산자 물가 디플레이션이 포함된다. 그러나 중동 정세로 원유 가격이 반등했으며, 서비스 인플레이션율은 전반적으로 팬데믹 시기의 최고치보다는 낮아도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대체로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10월 업데이트에서 2025년 글로벌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3.2%로 약간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주로 북미의 하향 조정을 반영한 것이다. 켄 왓렛 /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글로벌경제 담당 부사장마켓 나우 글로벌 연착륙 연착륙 가능성 인플레이션율 노동시장 세계 경제

2024-11-11

[경제 안테나] ‘트럼프 관세’ 피하면 한국 기업엔 기회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선거 승리에는 경제 이슈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이번 미국 대선 결과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많은 유권자는 달걀 가격부터 주거 비용까지 모든 것의 가격이 오른 경제 상황에 불만이 많았다.  그뿐만 아니라 미래의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주 등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로 불린 지역 유권자들은 일자리 감소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이들은 상품·자본 등의 이동이 자유로워진 경제 세계화와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와 같은 무역 협정이 미국 내 제조업 부문 일자리 감소를 초래했다고 믿고 있다.     트럼프는 이러한 정서를 공략해 성공을 거뒀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무역 협정 재협상 등을 통해 일자리를 다시 미국으로 가져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또한 석탄,철강 산업 등을 다시 활성화하고 근로자의 이익을 우선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이런 공약은 안정된 일자리와 경기 활성화를 바라는 유권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그렇다면 트럼프가 제시한 경제 정책이 한국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트럼프의 경제 공약에서 한국과 직접 관련이 될만한 것들이 있다. 미국 경제의 성장 가능성과 관세 부과, 그리고 예상되는 주한미군 주둔 비용 분담금 증액 요구 등이다.     트럼프 경제 정책의 기본 방향도 ‘미국 우선주의’인 만큼 미국 경제는 성장이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미국은 경제가 좋아지면 소비자 지출과 수입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 대미 수출이 많은 한국으로서는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이 늘면 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전 등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업체들은 이들 제품의 생산을 확대할 것이고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국인 한국 입장에서는 수출 확대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경기 호조로 소비자의 구매력이 향상되면 자동차 수요도 늘어 현대, 기아 등 한국 자동차 업체들도 혜택을 보게 된다. 아울러 미국 내 자동차 생산이 증가하면 한국산 자동차 부품 수요도 늘어날 것이다.   경기가 좋아지면 각종 인프라 및 건설 프로젝트도 활기를 띠게 된다. 한국산 각종 건설 및 산업 장비에 대한 수요도 늘어난다는 의미다. 결국 미국의 경제 성장은 한국의 대미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특히 첨단장비, 자동차, 기계 분야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세운 관세 인상은 한국의 대미 수출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관세 장벽은 국제 무역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막아 수입품 가격이 오르고 잠재적으로 제품 부족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  소비자와 기업 모두의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또한 고율의 관세는 교역량을 감소시키고 생산 비용을 높여 세계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 만약 트럼프 2기 정부에서 보호 무역주의가 강화되면 한국은 물론 중국, 베트남 등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의  실질 GDP(국내총생산)가 2028년까지  1% 이상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자동차와 전자 부문을 중심으로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 경제는 관세 인상의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경쟁력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트럼프의 관세 인상 조치가 시행될 경우 한국의 대미 수출은 최대 448억 달러 감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관세 충격의 완화를 위해 한국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를 위한 투자를 고려할 수도 있다.     한국 기업은 물론 미국 기업들도 새로운 관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공급망 재구성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는 잠재적으로 운영 비용을 높여 수익성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     예상되는 주한미군 주둔 비용 분담금 증액 요구도 한국 경제에는 악재다. 과거 트럼프 정부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분담금 증액 요구를 했었다. 트럼프가 또 비슷한 규모의 증액 요구를 할 경우 한국은 큰 재정적 압박에 직면하게 된다. 더 많은 정부 재정을 주한미군 주둔 분담금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방 예산의 일부를 미군 주둔 지원 비용으로 전환해야 할 수도 있으며, 이로 인해 다른 프로젝트를 포기해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을 피하려면 국가 예산에서 군사비 지출을 늘릴 수밖에 없게 된다.     트럼프의 경제 정책은 미국 산업의 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소비자 물가 상승, 글로벌 무역 차질 등은 잠재적 위험 요소다. 또 한국처럼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경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손성원 / 로욜라 매리마운트대 교수·SS이코노믹스 대표경제 안테나 미국 트럼프 트럼프 경제 한국 경제 도널드 트럼프

2024-11-10

[트럼프 경제 공약과 전망] 소셜연금 면세, 자녀공제 5000불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하 트럼프)이 대선에서 승리를 거둔 가운데 국내 경제 전반에도 커다란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경제 공약과 전망을 살펴본다.   ▶소셜 연금 면세·CTC 확대   트럼프의 경제 공약 중 국내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쳐 전문가들이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감세안이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를 하는 기간 내내 많은 감세 공약을 쏟아냈다. 서비스직 노동자들을 위한 팁 면세와 은퇴자들을 위한 소셜 연금 면세가 가장 대표적인 공약이었다. 소셜 연금 수령자 중 소득 상위 50%가 면세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는 소득에 상관없이 자녀세금공제(CTC) 혜택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자녀세금공제는 현재 최대 2000달러에서 5000달러로 인상될 전망이다.     2017년 발효된 개정세법(TCJA)도 2025년 이후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연장이 확실시된다. 소득세율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감세와 면세에 대한 공약이 쏟아지자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나왔다. 초당적 기구인 책임 있는 연방예산위원회(CRFB)는 지난 9월 트럼프가 내놓은 공약이 모두 실현되면 최대 15조5500억 달러의 재정 적자가 추가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1만 달러의 지방세(SALT) 소득공제 상한선 폐지 여부도 관심사다. SALT 소득공제 상한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 당시 세율 인하에 따른 세수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도입한 규정이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은 SALT 소득공제 상한선 규정 시한이 2025년 말로 끝나면 이를 연장하지 않고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보편 관세·인플레이션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목에 대해서 20%, 중국 수입품목에 대해서는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높은 관세는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세가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증가분이 소비자에게 전가되기 때문이다.     전미소매협회(NFR)는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의류(20.6%), 장난감(55.8%), 가구(9.5%), 가전(31.0%), 신발(28.8%), 여행용품(21.5%) 등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로 인해서 최대 780억 달러의 소비자 구매력이 상실될 것이라고 설명을 더했다.     ▶전기차 보조금 축소   트럼프는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포함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축소 또는 폐기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소비자들은 전기차 보조금 유지 여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는 올해 4월 최대 7500달러까지 주어지는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겠다고 공언했으나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에 대한 적극적 지지 의사를 밝히고 유세에도 함께하자 이에 대한 생각을 바꿨다고 말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우대 정책은 축소될 것이지만 향후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축소범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트코인 10만불 가나   트럼프는 바이든 대통령의 암호화폐 규제방식을 비판해왔으며 규제 강화를 주도해온 게리 겐슬러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취임 첫날 해고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완화를 점치고 있다.     암호화폐는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듯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한때 7만6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US는 “비트코인이 2025년 4분기에 10만35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원희 기자트럼프 경제 공약과 전망 연금 자녀공제 소셜 면세 도널드 트럼프 면세 혜택

2024-11-06

[경제 상식] 투자와 세금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이번 해가 저물기 전에 점검해 봐야 할 부분들이 있다. 이번 한 해 동안 주식을 사고팔면서 이익이나 손해가 얼마나 발생했는지 파악해 봐야 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처럼 박빙의 선거를 앞두고 있었을 경우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일부 현금을 확보하는 전략을 선택했을 경우도 많았을 것이다.     주식을 매각하게 되면 세금도 발생하게 된다. 보유한 주식이 장부상 이익이나 손해가 있더라도 매각이나 양도를 통해 실현되지 않으면 세금도 발생하지 않는다.     세금에 관련해서는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주식 투자에 관련해서 기본적인 지식은 알고 있어야 연말 포트폴리오 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약 올해 수익이 많이 나온 종목들을 팔고 손해 보는 종목을 가지고 가는 경우 이익을 실현한 부분에 대해 세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금을 내야 하는 억울한 상황에 닥칠 수 있다.     예를들어  종목 A는 1만 달러의 수익을 내고 있고 종목 B는 1만5000달러의 손해를 보고 있는 경우 종목 A를 팔아 이익을 실현하고 손해 보고 있는 종목 B를 그대로 가지고 가는 경우 내 계좌는 장부상 5000불의 손해를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현된 수익 1만 달러에 대한 세금을 내야 하게 될 수 있다.     만약 이번 해에 종목 A와 B를 둘 다 매각하면 이익 1만 달러와 손해 1만5000달러가 실현되면서 세금과 관련해 이익이 손해로 상쇄되며 5000달러의 손해만 남게 된다.     손해는 3000달러까지 세금보고가 가능하고 남은 손해 2000달러는 내년 세금보고에 활용할 수 있다. 이런 거래를 tax-loss harvesting이라고 부른다.     손해 보고 있는 종목을 매각함으로써 이익에 따른 세금을 절세하는 방법이다. 주의할 점은 절세를 위해 매각한 종목을 30일 이내 다시 매수하게 되면 손해 실현이 무효가 되어 세금혜택을 볼 수 없게 된다.     이런 경우를 ‘wash sale’이라고 하는데 온라인 거래 과정에서 이런 경고가 뜨게 되면 무시하지 말고 다시 한번 검토해 보길 권한다.     Tax-loss harvesting을 목적으로 매각할 종목을 매각할 양만큼 먼저 사두는 것도 ‘wash sale’에 해당할 수 있다. 종목 매각 후 30일 이내에 다시 사게 되면 ‘wash sale’이 되듯이 매각전 30일 전까지 미리 사둘 경우도 ‘wash sale’로 세금 혜택을 볼 수 없게 된다. Tax-loss harvesting 이외에도 종목 보유 기간이 장기 1년 이상, 단기 1년 이하에 따라 tax rate이 다르게 적용되니 이것도 수익 실현 전에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Tax-loss harvesting과 함께 tax-gain harvesting도 살펴봐야 하는데 tax-gain harvesting은 일정 소득자에게 적용되는 주식 투자를 통한 소득에 대한 세금 혜택을 받는 법이다.     세금은 주식투자를 하면서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한 부분이다. 또한 복잡하기 때문에 세금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기도 하다. 투자자는 주식투자에 관련된 세금에 대한 기본 지식 습득에도 시간을 투자하기를 바란다.     ▶문의:(213)434-7787  김세주 / KadenceAdvisors, LLC경제 상식 세금 투자 내년 세금보고 손해 실현 세금 전문가

2024-11-06

[기고] 위대한 ‘Korea’

지난달 10일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 작가 한강이 선정되었다고 발표했다. 한국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탄생한 것이다. 한강은 이미 ‘채식주의자’로 문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맨부커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녀의 이번 수상을 놓고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순수문학의 입장에서 표현할 수 있는 자신만의 독보적인 사고와 문학적 기술을 편협하게 이해해서는 안 된다.   러시아 문학 평론가 나탈리야 로미키나는 “한강의 산문 특징은 매우 끔찍한 일을 은유적으로, 매우 시적으로 쓴다는 것”이라며 “노벨위원회가 한국 작가에게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여하면서 첫째 여성에게, 둘째 시인을 선택함으로써 새로운 문학 경향인 시인의 산문을 강조한 것이 흥미롭다”고 평가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이미 경제적으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한국이 문학 장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텃밭이 조성되었다는 증거 아니겠는가.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받은 것도 한국의 탄탄한 경제가 뒷받침되었다고 본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성공을 거둔 것이나,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K팝 스타가 세계적 명성을 얻은 것 또한 경제 발전의 산물이었음을 간과해서도 안된다. 이번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한국 문화의 세계화를 반영하는 것이다.     올해 노벨 경제학상에서도 ‘Korea’의 위대함이 드러났다. 베스트셀러인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의 공동저자인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대런 애스모글루 교수와 사이먼 존슨 교수, 그리고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가 공동 수상자다. 이들은 ‘국가 간 부의 차이’란 연구로 수상자가 됐다.   수상자들은 지난 달 14일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애스모글루 교수는 “민주주의에 바탕을 둔 한국의 ‘포용적 제도’가 놀라운 경제 성장을 만들어 냈다”며 “이를 통해 분단 전 비슷한 경제 상태였던 한국과 북한이 극명하게 다른 길을 걷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과 북한의 대조는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의 첫 번째 사례”라며 “한국은 민주화 과정을 거친 후 경제가 더 건강하게 성장했지만, 북한 체제는 같은 상태로 굳어 있다. 그들에게 조언하는 것도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존슨 교수도 “오늘날 한국 경제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국가와 비교해 보면 한국의 성취는 정말로 놀라운 일”이라고 호평했다. 그는 “1960년대 초반 한국은 매우 가난했고 권위주의적인 정부 체제를 가지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경제 성장과 민주화를 위한 노력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정이 매우 어렵고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오랫동안 지속적인 성장을 원한다면 중국도 ‘포용적 제도’를 갖춰야 강력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로빈슨 교수는 이날 시카고대가 주최한 별도 기자회견에서 개별 국가의 발전 방향을 설정하려면 먼저 해당 사회의 특수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구 이론이나 경험을 다른 나라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회를 해당 사회의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정책이 남북의 성장 격차를 만들었다는 것이 핵심이다. 해방 후 한국이 분단국가로 6·25 전쟁이 가져다준 폐허 속에서도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것은 이승만, 박정희라는 지도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10월 26일 국립현충원에서 고 박정희 전 대통령 45주기 추모식이 있었다. 올해는 감회가 더욱 새롭다. 10월은 푸른 하늘만큼이나 청명하고 아름답다. 분명한 것은 위대한 ‘Korea’임을 잊지 말자. 박철웅 / 일사회 회장기고 korea 노벨 문학상 경제 성장 애스모글루 교수

2024-11-03

[경제 상식] 선거와 증시

대통령 선거가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대통령 선거와 주식시장의 관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현실과 다른 가설이 많다.     먼저 4년마다 실시하는 대선은 확실한 패턴이 형성되었다고 하기에는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     하지만 선거와 주식시장의 관계에 대한 추론은 다 그럴듯하게 들리기 때문에 믿기가 쉽다.     제일 많이 거론되는 것이 선거 해에는 선거 자금이 많이 풀려 주가가 상승한다는 것일 것이다. 펀드 운용사 피델리티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선거 해에 평균 9.1% 상승했다고 한다.     지난 30년 동안 S&P500지수가 연평균 상승률 10%를 상회한 것을 고려하면 대선이 있는 해에는 오히려 평균에 못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많이 받았던 질문은 대선과 상관없이 증시가 크게 하락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대답은 근거나 분석을 통한 답이라기보단 선거를 앞두고 그런 일이 있겠냐는 원론적 답이었다.     아마도 선거와 증시에 관련된 더 중요한 질문은 선거 후의 증시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증권사 에드워드 존스의 자료에 따르면 1984년 대선 이후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선거일 한 달 후 S&P500 지수는 평균 0.4% 하락, 석 달 후 평균 3.4% 상승, 1년 후에는 평균 16.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에 의하면 닷컴 버블 붕괴로 인한 증시 폭락이 있던 2000년도 선거 때는 1년 후 지수가 21% 하락했고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선거 때는 선거 3개월 후 17.9% 하락했으나 1년 후에는 6.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많이 있는 가설은 민주당과 공화당 중 어느 쪽이 당선되는 것이 주가에 도움이 되느냐인 것 같은데 피델리티의 분석에 따르면 대통령이 어느 당이냐가 증시의 성적을 좌우하기보단 의회가 갈려 있을 때 성적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하면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낮을수록 증시에 좋다는 것이다. 대선을 앞둔 투자자들이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 점은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앞서 기본적인 것에 먼저 충실하고 그다음에 후보들의 공약에 맞추어 혜택을 받을 산업이 어느 쪽인가를 살펴보는 것일 것이다. 현재 양상으로 봐서 이번 선거 후 논란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문의:(213)434-7787  김세주 / KadenceAdvisors, LLC경제 상식 증시 선거 대통령 선거 결과 선거일 선거 자금

2024-10-23

[경제 안테나] 주거비용 상승폭 둔화의 의미

마침내 ‘주거비 인플레이션(shelter inflation)’도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연방노동통계국의 10일 발표에 따르면 9월 주거비용은 0.2%가 올라 8월의 0.5%에 비해 상승폭이 줄었다. 전반적인 임대료 인상폭이 둔화했고, 주택 임대료는 오히려 하락한 영향이다.     주거비용의 상승 둔화는 반가운 현상이다. 주거비용은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이나 될 정도로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거비용이 오르면 전체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크게 된다.     주택 가격도 당연히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하면 오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건축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역시 주택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 요인으로 작용한다.     9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예상보다 다소 높게 나왔지만 연방준비제도(Fed)의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마지막 남은 힘든 고비를 넘겨야 하는 것이 과제다. 연준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몇몇 과제의 해결이 필요하다.     고용 시장이 호황이면 기업 간의 치열한 구인 경쟁으로 임금도 오르게 된다. 미국의 임금 상승률은 2022년 7월 정점을 찍은 이후 둔화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그 여파로 ‘수요 견인형 인플레이션(demand - full inflation)’을 불러왔다. 임금 상승으로 가처분 소득이 늘어났고 이는 소비 증가로 이어져 상품과 서비스 가격의 상승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기업이 직원 임금을 올리고 복지 혜택을 확대하면 인건비 부담은 늘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익성을 유지하려면 가격을 올리는 방법밖에 없다. 이는 결국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고, 인플레이션을 초래하는 것이다.  여기에다 강력한 노조들과 상당한 폭의 임금 인상 협약이 체결되면 산업 전반의 임금 기준선이 높아지고 그 결과 임금 인플레이션 현상도 나타나게 된다. 결국 임금 인상은 생산 비용을 높이게 되고, 기업은 이를 소비자에게 전가해 ‘비용 압박 인플레이션(cost -push inflation)’을 더욱 부추기게 되는 것이다.     최근 중동 지역에서 전쟁이 벌어지면서 유가의 급등 가능성이 커졌다. 유가의 상승은 운송, 제조업, 에너지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유가가 오르면 상품 생산과 운송 비용이 늘고 이는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는 비용 상승이 전반적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형태의 ‘비용 압박 인플레이션’이다. 유가 상승의 충격은 상상 이상으로 클 수 있다. 원유는 의약품부터 플라스틱 장난감까지 산업 전반에 걸친 핵심 원료이기 때문이다.     운송과 유통비용 인상은 글로벌 공급망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 유가 상승, 인건비 증가 또는 다른 요인으로 운송비가 상승하면 수입품 가격이 오르고 상품 유통에도 더 큰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이런 비용 역시 상품과 서비스 가격 인상을 초래하고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 된다. 이것 역시 ‘비용 압박 인플레이션’이라고 볼 수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2% 강조하는 것은 경제가 과열 없이 지속해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에 언급한 다양한 ‘비용 압박 인플레이션’과 ‘수요 압박 인플레이션’ 요인들이 발생하면 연준이 목표로 하는 인플레이션 2% 달성은 어렵게  된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그러나 공급 측면의 압력이 지속한다면 인플레이션을 잡기가 힘들어질 수 있다. 연준이 직접 통제할 수 없는 비용 상승 요인이 물가를 계속 끌어올리게 되면 인플레이션 2%의 목표 달성은 어려워진다.     요약하면, 공급 측면의 비용 상승과 수요 측면의 임금 압력이 결합하면 연준의 통화정책을 통해 수요 억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은 목표치를 훨씬 상회할 수 있다는 의미다.  손성원 /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교수, SS 이코노믹스 대표경제 안테나 주거비용 상승폭 소비자물가 상승률 임금 상승률 인플레이션 압력

2024-10-10

[경제 상식] 허리케인과 주식

허리케인 ‘밀턴’이 플로리다에 수요일 저녁에서 목요일 새벽쯤 상륙할 것으로 예상한다.     허리케인 ‘헬렌’에 이어 플로리다는 연이어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도 지구 온난화에 대해 부정하는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있겠지만, 날씨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서는 동감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도 가을이 시작하는 9월 내내 열대야로 무더운 초가을을 맞이했다. 한국 기상청은 9월 평균 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오죽 더웠으면 모기가 살아남지 못했다고 한다. 이렇게 예상하기 어려운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이득을 보는 종목과 손해 보는 종목들이 있다.     먼저 자연재해로부터 가장 악영향을 볼 수 있는 종목은 보험사들일 것이다. 투자전문지 배런지는 증권사 KBW애널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허리케인 ‘밀턴’으로 인한 재산 피해는 1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를 반영하듯 플로리다에 보험 가입자가 많은 유니버셜 인슈어런스사와 아메리칸 코스털 인슈어런스사는 월요일 주가가 각각 20%, 15% 하락했다.     배런지는 또 발전기 제조업체 제너랙의 주가가 월요일 8.5% 상승한 것으로 보도하며 자연재해로 인해 발전기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보여주었다.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복구로 혜택을 보는 기업은 홈디포나 로우스 같은 기업들도 있다. 허리케인 밀턴이 상륙했을 때의 강도에 따라 피해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피해 정도를 예상하고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권장할 수 없는 투자 방법이기는 하나 왜 특정 주식이 하락하고 또 다른 주식은 오르는지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주가에 큰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으나 이번 허리케인으로 관심받는 종목은 허리케인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서 원유를 생산하는 에너지 업체들이다.     허리케인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경우 유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예측하기 어려운 자연재해라고는 하지만 허리케인으로 인한 피해는 매년 겪는 일이다.     보험사들이 철수하는 이유로 보이는 캘리포니아의 산불도 어김없이 매년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매년 겪는 자연재해에 조금 더 잘 대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이 필요할 때이다.     ▶문의:(213)434-7787  김세주 / KadenceAdvisors, LLC경제 상식 허리케인 주식 이번 허리케인 특정 주식 투자전문지 배런지

2024-10-09

<연방상원의원>이민-경제 이슈 격돌... VA 토론회 '난타전'

      공화 카우 후보 "불체자 위해 수십억불 펑펑 낭비... 중산층은 경제 고통" 민주 케인 후보 "버지니아는 기업하기 가장 좋은 주, 발전 이어질 것"     버지니아 연방상원의원 선거 출마 후보들이 토론회를 통해 이민과 경제 이슈에 대해 전혀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버지니아 노폭 스테이트 대학에서 지난 2일 치뤄진 후보 토론회에서 헝 카우(공화) 후보는 “버지니아 경제는 늘 같은 방식으로 어려웠는데, 현재 항만노동조합이 전면적인 파업에 들어가는 이유이기도 하다”면서 “우리가 가장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4년 전보다 형편이 더 좋아진 사람들은 불법체류자와 범죄자 그리고 팀 케인(민주) 연방상원의원 뿐”이라고 공격했다.     카우 후보는 “미국은 불법체류자를 먹이고 숙소를 제공하기 위해 매일 수십억 달러의 예산을 펑펑 낭비하는 미친 짓을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면서 “이러한 돈은 버지니아의 평범한 근로자 가족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쓰여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허리케인 헬린으로 수백여명이 숨지고 수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는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해변에서 놀고 있고,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은 억만장자들과 어울려 펀드레이징 행사를 하고 있었고 케인 의원도 돼지구이 요리 식당에 있었다”면서 “그들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불법체류자와 같은 문제에는 큰 관심을 갖는 동안, 우리같은 미국인들은 모든 문제를 혼자서 감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케인 의원은 불리한 이슈를 뒤로하고 교육과 국가안보, 헬스케어 문제에 집중했다. 그는 “버지니아 주민들의 선택은 매우 명확하다”면서 “주민들은 결코 극단주의를 선호하지 않으며 토론과 타협을 통해 결과를 도출하길 원한다”고 반박했다.     케인 의원은 “내가 주지사 재임시절(2006-2010년) 버지니아는 기업하기 가장 좋은 주, 교육하기 가장 좋은 주였으며 상원의원에 당선된 후에는 미국이 인프라 재건을 위한 강력한 법률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카우 후보는 해군 특수전 부대 장교 출신으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전쟁에 참전한 바 있다. 그는 “우리 가족은 베트남 패망 후 갈곳이 없었으나 미국이 우리에게 기회를 주었다”면서 “하지만 미국은 민주당이 어둠의 나라로 만들었고 나는 미국을 되돌려 놓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카우 후보는 “펜데믹 이후 휘청거리는 미국경제를 살리는 방법 중의 하나는 에너지 독립을 이루는 것”이라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우리의 적국인 이란, 베네주엘라, 그리고 중동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에 매장된 화석연료의 적극적인 채굴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카우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공약을 적극 지지하며 “관세부과로 인해 미국에 제조업이 되돌아오고 일자리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인 의원은 한국의 LS전선이 해저 광케이블 공장 건설을 위해 6억8천만달러를 투자한 사실을 거론하며 자신의 참여한 해양 풍력발전 에너지 산업을 홍보하기도 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연방상원의원 토론회 버지니아 연방상원의원 경제 이슈 후보 토론회

202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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