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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기업 압박 개스값 인하 안간힘

바이든, 선거 전 물가안정 나서
전략 비축유 추가 방출도 결정

체감 인플레이션의 핵심 지표인 기름값이 상승세를 보이자 바이든 행정부가 유가 인하 방안을 모색하느라 분주하다.
 
정부는 일단 명확한 유가 안정화 대책도 없이 석유기업을 비난하면서 유가 인하를 압박하는 중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정부 고위 관리들은 최근 수주 간 석유기업들이 고유가로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다면서 유가를 인하하지 않으면 수출 제한 같은 강력한 규제를 가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는 바이든 정부가 주요 경제정책 성과로 내세워 온 ‘유가 안정’이 개스값 상승으로 퇴색하고 중간선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전문가는 “민주당에 있어서 유가 안정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인 동시에 정부에 마땅한 유가 안정 정책도 없다는 걸 보여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바이든 정부가 시행 가능한 정책 수단이 없자 ‘석유업체들이 고유가로 폭리를 취한다'는 비난 전략을 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이런 전략에 석유기업들은 반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석유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하루하루의 유가 변동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은 잘못된 질문을 하고 잘못된 조치를 하는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들이 에너지시장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정부 압박은 거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다급해진 정부는 19일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도 결정했다.  
 
19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존에 발표된 전략비축유 방출 기간을 12월까지 연장한다. 추가로 1500만 배럴을 전략비축유에서 방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필요하면 수개월 이내에 전략비축유를 더 방출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언급해 추가 방출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에 방출되는 물량은 지난 3월 말에 승인된 1억8000만 배럴의 방출 계획에 포함된 것이다. 기존 방출 계획이 11월로 끝날 예정이었으나 예상을 밑돌자 남은 물량이 추가 방출하게 된 것이다.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기존에 계획한 1억8000만 배럴에서 미방출된 물량이 나온다는 점에서 이는 시장에 별다른 이벤트가 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1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73달러(3.30%) 오른 배럴당 85.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이날 3거래일 연속 하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로 깜짝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까지 지난 3거래일간 하락률은 7%에 달한다.

우훈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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