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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 대 원화 환율 1375원대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달 들어 주요 통화 가운데 원화 가치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55분 기준 달러 대비 주요 31개국 통화 가치의 변화를 의미하는 스팟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원화 가치는 지난달 29일 대비 2.04% 떨어져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1.3원 오른 1375.4원을 기록, 17개월 만에 최고치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말 종가(1288.0원) 대비 6.78% 오른 것이고, 지난달 말 종가(1347.2원) 대비로도 2.09% 상승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1375원 선을 넘긴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7∼199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2009년, 미국 기준금리 인상 본격화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킹달러’ 현상이 나타났던 2022년 정도에 불과하다.   최근의 달러화 강세는 우선 미국 달러 가치 자체의 강세에 따른 측면이 있다. 또 블룸버그는 위험자산 기피 등에 따른 한국 증시 약세와 한국은행의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파적 입장이 전날 환율 상승의 배경이라고 해석했다.   [연합뉴스]원화 환율 기준금리 인하 기준금리 인상 원화 환율

2024-04-14

[아름다운 우리말] 원화와 화랑

한국인을 대표하는 정신으로 선비정신과 화랑정신을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화랑정신은 신라 시대에 이미 끝난 정신이겠으나 여전히 빛나는 화랑정신을 이어 받들자고 이야기할 정도로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선비정신이 문(文)의 상징이라면 화랑정신은 무(武)의 상징이라고나 할까요? 육군사관학교를 화랑대라고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일 겁니다.     화랑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무심히 지나가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이야기임에도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고 하는 게 맞겠습니다. 바로 원화(源花)의 이야기입니다. 화랑보다 먼저 만들어진 조직이었으나 여성 우두머리 간의 질투로 인해서 조직이 망가지고 사라지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결과 화랑으로 조직이 바뀝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놓치고 지나는 것은 바로 원화의 지도자가 여성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처음 이 이야기를 접했을 때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러고는 생각에 잠겼습니다. 왜냐하면 국가의 리더가 되는 조직이 여성 중심으로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남자의 조직에 앞서서 말입니다. 어느 나라가 나라를 이끌 조직으로 여성의 조직을 두었을까요? 우리나라가 남녀차별이 심했던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이것은 매우 최근의 일입니다. 신라 시대의 모습만 봐도 여성에 대한 생각을 달리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저를 생각에 잠기게 한 것은 왜 쉽게 원화를 없애고 화랑을 만들었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원화도 화랑과 마찬가지로 수행하고, 공부하는 엘리트 조직이었습니다. 각 원화를 따르는 수도 매우 많았습니다.   화랑은 국선(國仙)이라고도 했습니다. 나라의 신선이라는 뜻입니다. 산천을 유람하고, 수련과 공부를 하였고, 무술을 연마하였습니다. 또한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화랑이었던 김유신을 보면, 신령한 일을 행하는 ‘무’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아마도 화랑은 제사장이자 정치인이고, 무인이자 문인인 수련조직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원화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렇다면 원화가 화랑으로 바뀌는 것은 여성으로 대표되는 제사장의 조직이 남성으로 넘어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서 원화를 서로 질투하는 모습으로 폄훼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사실 한 원화가 문제가 있으면 벌을 주고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화랑으로 아예 구성을 바꾸었다는 것은 여성에서 남성으로 주체가 바뀜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서술은 모계사회에서 부계사회로 바뀌는 모습을 나타낼 때 자주 사용하는 기술 방법입니다.   여성의 질투를 상징처럼 사용하는 것은 고구려의 황조가(黃鳥歌)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유리왕의 두 부인인 화희(禾姬)와 치희(雉姬)가 다툼으로 인해 치희가 떠나가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지만 두 여인의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화희는 농경, 치희는 수렵, 유목을 상징합니다. 화(禾)는 쌀의 의미이고, 치(雉)는 꿩의 의미입니다. 농경민족에 밀려 유목민족이 떠나가는 모습을 질투에 빗대어 표현한 것입니다. 저는 여기서 여성을 질투의 상징으로 빌려 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나라에 나라를 이끌 조직으로 여성을 먼저 두었을까요? 신라에서 여성의 지위는 우리 상상의 범위를 넘습니다. 원화의 뒤를 이은 화랑의 이름도 일종의 실마리가 됩니다. 원화는 꽃의 근원이라는 뜻이고, 화랑은 꽃 같은 남자라는 뜻입니다. 꽃의 의미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원화의 뒤를 이은 화랑도 화장으로 하고 예쁘게 꾸몄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것은 제사장의 역할을 하였음을 보여줍니다. 저는 화랑의 활약상을 보면서, 산천을 뛰어다니며 수련하고, 하늘에 제를 올리고, 공부하고, 나라를 이끌던 원화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우리는 화랑정신 못지않게 원화정신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겁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원화 화랑 원화도 화랑과 화랑도 화장 결과 화랑

2023-05-07

내년 원·달러 환율 1130원 가능성

내년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까지 내려갈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한국 국채가 세계 국채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다.   18일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스티븐 추 수석 전략가 등은 내년 아시아권 통화 전망 관련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올 한 해 세계 금융시장을 휩쓴 ‘킹달러’(미국 달러 가치의 초강세 현상)가 힘을 잃고 원화 가치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보고서는 내년에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진정으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필요에 따라 금리 인하까지 고려할 경우, 달러 지수가 100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내년 원·달러 환율이 1130∼1350원대에서 움직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연준 위원들의 분석에 따르면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가 5.00∼5.25%(중간값 5.1%)인 만큼 내년 상반기 0.75%포인트 정도 추가로 올라갈 여지가 있는데, 금리가 고점에 이르면 이후 원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원화가 세계 증시의 기술주 흐름과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미국 금리가 고점에 도달해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면 기술주가 오르면서 삼성전자 등의 종목에 외국인 자금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도이체방크 서울지사의 최경진 채권·통화부문 대표도 내년 원화 가치가 달러당 11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우선 최근 달러화 약세 속에 주요국 통화 가운데 원화 가치 회복세가 두드러졌지만, 내년 1분기 원·달러 환율이 1350∼1380원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고 이때가 원화를 매수할 만한 시점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한국이 이르면 내년 3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세계 국채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제기된다면서, 이 경우 90조 원 상당의 외국인 자금이 국내에 유입돼 원화 강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심종민 기자 [email protected]가능성 내년 기준금리 인상 내년 원화 내년 아시아권

2022-12-18

환율 급등에 추석송금액 폭증, 40% 늘어

  달러 강세 영향에 한인들의 추석 송금액이 대폭 늘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0원에 육박할 정도로 오르고 있어 한국으로 송금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데, 마침 추석 연휴가 겹치며 한인은행들의 ‘수수료 면제 이벤트’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14일 본지가 뉴욕 일원 한인은행 10곳의 추석 송금실적을 집계한 결과, 추석 연휴 이벤트 기간 송금액은 총 2923만1030달러로 3000만 달러에 육박했다. 작년 추석 연휴 기간 뉴욕 일원 한인은행들을 통해 송금된 총액(2095만3886달러) 대비 총 송금액이 827만7144달러(39.5%)나 늘었다.     추석 연휴기간 총 송금건수는 1만218건에서 1만970건으로 752건(7.4%) 늘었다. 송금액 증가폭에 비해선 건수가 크게 늘지 않아 고객들이 각자 송금액을 늘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평균 한 건 송금당 약 2665달러 가량을 보낸 것으로, 작년 한 건당 추석 송금액(2051달러)보다 늘었다.     올해 한인들의 추석 송금액이 대폭 늘어난 것은 최근 달러가치가 고공행진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이 높을 때 원화로 바꿔두고, 향후 환율 하락시 다시 달러로 바꾸면 환차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침 추석을 맞아 한인은행들이 일제히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행사를 한 만큼, 한인들은 이 기회에 송금을 많이 늘린 것으로 보인다. 한 한인 여성은 “다음 달에 한국에 방문할 예정인데, 환율이 높은 지금 송금을 해 두면 이득일 것 같아 한인은행을 통해 미리 돈을 보내뒀다”고 말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뱅크오브호프 송금 건수는 전년(3706건)대비 약 7% 늘어난 3957건이었다. 송금액은 55%나 급격히 늘어 1000만 달러를 돌파, 1214만 달러에 달했다. 우리아메리카(27.7%), PCB뱅크(43.9%), 신한아메리카(81.1%), 제일IC(34.5%), 뉴뱅크(28.5%) 등도 송금액이 일제히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뉴밀레니엄뱅크 추석 송금액은 지난해 추석연휴 대비 두 배를 넘어섰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뉴욕 환율 송금 환차익 한인 달러 원화 환전 한인은행 은행 추석 수수료

2022-09-14

반가운 '원화 강세', 각종 투자 확대·관광객 증가…한인경제 활력소 역할 기대

지난주 달러 당 원화값이 1100원대 아래로 내려가면서 3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자 한인경제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한국시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원 오른 1086원에 마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온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직전인 2008년 9월 8일(1081.4원)이후 최고치다. 환율은 지난달 31일 1096.50원으로 1100원 벽을 깬 뒤 지난 4일 잠시 주춤했지만 1080원대까지 내려가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화강세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달러 당 1050원이 중요한 저지선이 되리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자 금융권을 비롯한 관광·부동산 업계에서는 한국으로부터 뭉칫돈이 유입돼 한인사회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1달러에 1200원대를 기점으로 시작된 환차익 투자는 1500원대에서 정점에 달했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점인 1100원이 무너지면서 달러강세에 환차익을 노리고 한국으로 빠져나갔던 자금들이 'U턴'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신한은행 아메리카 전성호 부장은 "지난해초부터 역송금이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며 "미국의 경제 성장 사이클이 저점에 있고 여기에 환율하락까지 겹치면서 미국으로의 역송금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달러 강세로 주춤했던 한국 투자자들의 미국 부동산 투자도 서서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미국 집값이 내린 데다 원화강세라는 호재까지 겹치면서 미국에서 집을 사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자이언트리얼티 크리스 서 사장은 " 현재의 원화강세가 지속되면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갖는 한국인들이 늘기 시작할 것"이라며 "유학생 자녀를 둔 이들을 중심으로 방학 때쯤에는 문의가 폭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한인 관광업계가 원화강세를 반기고 있다. 2008년말 무비자 입국 시행 후 지난해 미국을 방문한 한국인이 110만명을 돌파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라 그 기대감은 더 크다. 특히 여행업계는 지난 2009년 경기침체와 신종플루, 1500원대 원화약세까지 이어져 최악의 해를 경험했었다. 동부관광 강판석 전무는 "원화강세가 무척 반갑다"며 "특히 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관광 대신 미국행을 택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이미 이에 맞춘 개별여행 그룹상품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희숙 기자 [email protected]

2011-04-06

'한국송금 어떻게' 문의 폭발…총영사관 '궁금증 풀이'

최근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한인들의 송금과 관련된 문의가 LA총영사관에 잇따르고 있다. 이에 총영사관측은 민원인들이 가장 많이 질문을 중심으로 한인들의 궁금증 해소를 위해 송금 관련 설명서를 각 언론에 배포했다. 의문점들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알아본다. -한국 송금시 본인 명의 통장이 필요한가. "1만달러 이상의 고액은 한국내 본인 통장을 개설해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형제나 타인 계좌로 고액을 송금할 경우 한국 국세청이 증여로 판단하고 수취인에게 증여세를 부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통장 개설은 어떻게 하나. "우리아메리카 신한아메리카 등 미국내 지점을 둔 한국계 은행에서 한국 통장을 개설할 수 있다. 지참 서류는 시민권자는 여권 영주권자는 여권과 영주권 카드를 제출하면 된다." -한국 통장의 종류는. "본인 희망에 따라 비거주자 원화예금 계좌 또는 비거주자 외화예금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송금한 돈은 다시 미국으로 회수할 수 있고 한국내 부동산 구입자금 등으로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다." -한국 주식 투자 절차는. "한국내 증권회사를 상임대리인으로 지정한 뒤 인터넷 홈트레이딩 이나 증권사 중개를 통해 투자 가능하다. 미국내 한국내 증권거래계좌 개설 대행사를 통해도 된다." -송금한 돈을 미국으로 환수할 때 제한은. "아무런 제한이 없다. 당초 그 금액이 미국에서 들어왔다는 송금기록이 있으므로 자유롭게 다시 미국으로 가져올 수 있다. 부동산 구입 용도로 사용했을 경우 한국 세무서의 자금출처 확인을 받으면 된다." -한국에서 어떤 세금이 부과되나.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익은 한국에서 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아울러 상장주식에 투자한 뒤 이를 양도해 이익을 얻었다 해도 소득세가 없다. 다만 은행 예금과 채권으로 발생한 이자소득세(이자 소득의 13.2%)와 주식에 대한 배당소득세(배당 소득의 15.4%)가 각각 원천징수 된다." -송금 내역이 국세청에 통보되나. "1만달러 이상의 송금 내역은 은행에서 소재지국(한국 또는 미국) 국세청에 보고토록 되어 있다. 미국의 경우 해외에 1만달러 이상의 금융계좌를 보유하면 본인이 직접 다음해 6월30일까지 보고해야 한다." 정리=정구현 기자

2008-12-04

'한국내 수익성 부동산 구입해 볼까'…원달러 환율 오른뒤 한인들 문의 쇄도

한국내 부동산 투자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원화 대비 달러 환율은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한국내 부동산 가격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국계 은행들이 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국내 달러화와 한화 계좌를 오픈해주기 시작하면서 투자용으로 자금을 미리 보내놓는 한인들도 늘고 있다. ▶투자 대상 부동산=한인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한국내 부동산은 아파트와 상가 등이다. 특히 경기 침체로 인한 급매물에 투자를 검토하는 경우도 많다. 한국 도곡동에 있는 정수지 공인중개사는 “최근들어 미국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와 급매물을 지금 사는 게 좋은지 아니면 조금 더 기다리는 게 나은지 문의하는 동포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내 부동산 투자 추세는 주택과 토지 등 비수익성 부동산에서 빌딩이나 상가, 공장, 임대주택 등 수익성 부동산으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주택은 임대사업 요건이 완화되고 소형 주택 공급이 줄면서 소형 매물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교통여건이 양호하고 임대수입이 안정적인 곳에 투자가 유망하다. 상가는 경기에 민감한 상품으로 단기간에는 고전이 예상되지만 장기 보유할 경우 임대수익과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주택에 비해 규제와 세금 부담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컨설턴트 팀장은 “한국 부동산 시장은 폭락할 가능성이 적다”며 “이 때문에 환율 상승과 가격 하락을 겪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한국내 부동산 투자를 고려할만 하다”고 설명했다. ▶한국 투자설명회 성황=한인들의 한국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겨냥한 투자설명회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지난달 7일 ‘한국투자 재테크 세미나’를 열고 한국금융시장 동향과 한국 투자 절차, 부동산 투자, 한국 투자관련 세법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세미나에는 2차에 걸친 세미나에는 500여명이 넘는 한인이 몰려 큰 관심을 나타냈다. 한국 부동산 관련업체들의 미국내 세미나도 계속 열리고 있다. 내년 1윌 LA에서는 한국의 해외부동산 전문투자기업인 루티즈가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건설되는 아파트를 짓고 있는 건설사들과 함께 부동산 투자설명회를 연다. 미주지역 분양 설명회에서는 할인된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도록 특별 포로모션도 실시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이종열 회장은 “환율은 상승하고 한국 부동산 가격은 하락한 지금이 투자 적기”라며 “1년 전과 비교해 부동산 가격은 20% 정도 하락했지만 환율은 30% 정도 올라 미주지역 한인 입장에서는 40~50% 정도 싸게 부동산을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한국 정부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고강조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어 내년 후반이면 부동산 가격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부동산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한인에게는 요즘이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송금 급증=환율이 1달러에 1400원대로 치솟으면서 송금 건수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신한아메리카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국에서 한국으로의 송금액은 3985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562만달러에 비해 무려 250%나 늘었다. 송금건수도 10월 21일까지 1519건으로 작년 10월의 879건과 비교해 170% 증가했다. ▶주의할 점=가장 큰 문제는 한국의 경제상황이다. 한국의 부동산 시장의 경우 침체기로 접어들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기 때문에 단기 투자로는 부적합할 수 있다. 투자자들에 대한 보호장치도 미흡하다. 예금의 경우 한국의 은행 예금보호 한도액이 5000만원까지 밖에 안 된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원화 가치가 적정수준 이상으로 절하된 만큼 지금 한국으로 송금하면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며 “다만 한국의 경제 상황이 불안한 만큼 부동산이나 주식 등에 대한 투자는 위험이 따른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내에서 부동산을 적법하고 안전하게 소유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등기’를 마쳐야 한다. 한국내 부동산을 취득하기 전에는 꼭 부동산의 등기부를 열람해 저당권과 전세권, 가등기 등 제약이 붙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한국에서는 1995년 ‘부동산실권리자 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이후부터는 부동산을 실제로는 소유하면서 그 등기명의는 다른 사람으로 해 놓는 ‘명의신탁’은 모두 무효이며 처벌의 대상이 됐다. 이 때문에 친척이나 타인의 명의로 한국내 부동산을 소유할 수 없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최은무 기자 [email protected]

2008-12-03

'매일 수십번 컴퓨터 확인' 환율 폭등에 애타는 유학생 정용성씨

유학생 정용성(24)씨는 요즘 컴퓨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매일 오르락 내리락하는 환율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번씩 환율을 확인하는 것이 일과가 됐다. 환율이 1달러에 1200원대를 넘은 지난 9월엔 ‘다시 좋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1500원대를 돌파하자 이제는 한국에서 용돈을 받지 못할 정도로 힘든 상황이 됐다. 10년전 뉴저지에 온 그는 고교 졸업 후 맨해튼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다. 현재 이스트러더포드에서 생활하고 있다. 정씨는 “환율 폭등으로 인해 생활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학비와 생활비를 한국에서 지원받고 있는 실정이라 환율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과가 됐다”고 밝혔다. 정씨는 “다행히 등록금은 지불했지만 생활비가 문제”라며 “매달 받던 용돈을 받지 못해 생활에 큰 지장이 있다”고 말했다. 정씨의 일년 학비는 2만5500달러. 한국에서 매달 렌트 800달러와 함께 생활비 명목으로 1000달러를 받았지만 환율이 올라 렌트만 가까스로 지원받고 있다. 급한대로 친구에게 생활비로 1000달러를 빌렸고 이를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는 “생활비를 보내달라고 한국으로 전화를 하지만 막상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으면 그냥 전화를 끊게 된다”며 “요즘은 불효자가 된 기분”이라고 전했다. 정씨는 졸업을 1년 앞두고 있는데 경제위기가 계속될 경우 취업까지 어려워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정씨는 “생활비를 스스로 벌어 부모님의 부담을 줄여드리고 싶을 뿐”이라며 “환율이 1800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기사를 보면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고 말했다. 정승훈 기자 [email protected]

2008-12-01

환율 오르니 항공권도 '한국서 사자' 미국서 살 때보다 400불 이상 차이도

최근 환율이 오르면서 한국을 자주 왕래하는 미주 한인들이 한국에서 LA구간의 왕복항공권을 구입하는 현상이 생겨나고 있다. 한국에서 구입시 항공권 종류에 따라 미주에서 사는 것보다 크게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환율이 1달러 당 1000원대 초반이던 때에는 한국에서 구입하는 항공료가 훨씬 비쌌지만 환율이 1500원대에 이르는 최근에는 상황이 바뀌었다. 11월 말 비수기를 기준으로 실거래되는 원.달러 환율 1400원을 적용하면 비지니스 클래스의 경우 LA-한국 왕복항공권에 비해 한국-LA 왕복항공권 가격이 450달러 이상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사업 차 한국을 자주 방문하는 미주 한인들은 LA-한국 구간을 편도 항공권을 구입해 출국한 후 한국에서 한국-LA구간 왕복 항공권을 구입하고 있다. 무역업을 하는 최모(49)씨는 "예전에는 미국에서 항공권을 구입하는 것이 저렴했지만 요즘은 한국에서 사는 게 더 싸다"며 "한달 평균 2차례 이상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데 비지니스 클래스 경우 한국에서 사면 때에 따라서 400-500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아무리 싸도 3800-3900달러라서 지금 환율로 따지면 차이가 커 한국서 항공권을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LA 여행사들에 따르면 최근 급격한 환율 변동에 항공권 구입을 어디서 해야하는지 고민하는 고객들이 적지 않다며 당분간 이어질 환율 변동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인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상적인 요금의 경우 한국 출발 요금이 전반적으로 비싼 편이지만 최근 환율이 1500원까지 올라 환차이로 인해 티켓 종류에 따라 틀리긴 해도 지금은 한국에서 출발하는 항공요금이 오히려 싼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렇다고 모든 항공권이 다 싼 것은 아니다"라며 "미주 지역 항공권과 달리 한국 항공권에는 종류에 따라 각종 제약이 따르고 있어 그 조건들을 먼저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2008-11-28

한국 집값 반토막…한인들 '살까 말까' 2년새 20~30% 떨어지고 환율은 올라

오렌지카운티에서 남편과 함께 수퍼마켓을 운영하는 이모(61·여)씨는 이달 초 귀국해 서울 서초동 친정에 머물고 있다. 친정과 가까운 곳에 있는 아파트나 고급 빌라를 사기 위해서다. 이씨는 “은퇴 후 한국에서 거주할 집을 사고 싶었는데 환율이 오르고 집값은 떨어진 지금이 적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원화 대비 달러와 엔화의 가치가 크게 상승하고 국내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국내 주택에 눈독을 들이는 해외 한인들이 늘고 있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 입장에서 보면 요즘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은 2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2006년 11월 시세에 비해 아파트 가격은 20~30% 떨어졌고 원-달러 환율은 2년 전 940원대에서 1320원대로 40% 올라서다. 예를 들어 한 교포가 2년 전 13억원짜리 국내 아파트를 샀다면 달러 기준으로 139만 달러를 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같은 집을 10억원, 달러 기준으로 하면 74만 달러에 살 수 있다. 도곡동 정수지 공인중개사는 “미국이나 일본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와 지금 급매물을 사는 게 좋은지 아니면 조금 더 기다리는 게 나은지 문의하는 교포가 최근 많아졌다”고 전했다. 분양 중인 아파트를 알아보기 위해 모델하우스에 전화하는 교포들도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서울 강북에서 살다 미국으로 이민한 한인들 가운데 서울 뚝섬에 짓고 있는 주상복합에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더러 있다”고 말했다. 주택 분양 업체들은 해외 한인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만 1500여 명의 부동산 중개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부동산전문업체 뉴스타그룹의 남문기 회장은 “서울·수도권 20여 개 주택사업지 관계자들로부터 미분양 물량을 해외 한인들에게 매각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금융권도 국내 부동산 투자자를 모으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 미국 동부지역 교민들을 대상으로 국내 부동산 투자 전망을 주제로 한국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말 미국·캐나다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아직은 ‘입질’ 정도로 해외 한인들이 실제로 국내 부동산을 매입한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압구정1동 주민센터의 주택거래신고 담당자도 “외국에 주소지를 둔 사람이 아파트를 샀다고 신고한 경우는 환율이 급등한 10월 이후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함종선 기자

2008-11-11

'환율 때문에 효자 됐네' 부모에게 송금하는 한인들 '싱글벙글'

#.애너하임에 사는 피터 최(42)씨는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용돈 400달러를 보내 드렸다. 보통 50만원에 맞추기 위해 500달러 정도를 보냈으나 최근 환율이 크게 오르자 100달러를 적게 보내도 예전에 드리던 금액보다 5만원 이상 많이 드리는 셈이다. 최씨는 "불경기라 살림살이가 어려워 부모님 용돈 드리는 것이 걱정됐는데 환율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돈을 드리게 됐다"며 "환율이 떨어지기 전에 용돈을 몇번 더 드려 효도좀 해야겠다"고 싱글벙글이다. #.LA에 사는 제이미 박(30.여)씨. 가끔 인터넷을 통해 한국에서 물건을 구입하던 박씨는 요즘 퇴근 후 집에 돌아가면 인터넷 쇼핑에 더욱 열중한다. 많은 쇼핑은 하지 않더라도 세일 품목 등 물건을 잘 고르기만하면 해외배송비를 계산하더라도 이득이라는 것이다. 환율이 1400원을 넘어 1500원대에 육박하자 한국의 부모나 친척에게 송금하거나 한국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송금 수수료나 해외 배송료를 계산하더라도 환율차이 때문에 예전에 비해 크게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1만5000원짜리 면바지 한벌이 10달러에 불과하며 고가의 물건일 수록 가격차이는 더욱 크게 벌이진다. 100만원이 넘는 고급 재킷은 750달러에 구입할 수 있으며 물품을 몇개 한꺼번에 구매하면 배송비도 줄일 수 있다. 박씨는 "환율이 올라 평소 구입하기 힘들었던 고가의 물품도 달러로 계산하면 가격이 많이 떨어진다"며 "친구들과 공동구매를 통해 배송비를 아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신승우 기자

2008-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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