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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원화 강세', 각종 투자 확대·관광객 증가…한인경제 활력소 역할 기대

지난주 달러 당 원화값이 1100원대 아래로 내려가면서 3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자 한인경제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한국시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원 오른 1086원에 마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온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직전인 2008년 9월 8일(1081.4원)이후 최고치다.

환율은 지난달 31일 1096.50원으로 1100원 벽을 깬 뒤 지난 4일 잠시 주춤했지만 1080원대까지 내려가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화강세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달러 당 1050원이 중요한 저지선이 되리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자 금융권을 비롯한 관광·부동산 업계에서는 한국으로부터 뭉칫돈이 유입돼 한인사회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1달러에 1200원대를 기점으로 시작된 환차익 투자는 1500원대에서 정점에 달했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점인 1100원이 무너지면서 달러강세에 환차익을 노리고 한국으로 빠져나갔던 자금들이 'U턴'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신한은행 아메리카 전성호 부장은 "지난해초부터 역송금이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며 "미국의 경제 성장 사이클이 저점에 있고 여기에 환율하락까지 겹치면서 미국으로의 역송금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달러 강세로 주춤했던 한국 투자자들의 미국 부동산 투자도 서서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미국 집값이 내린 데다 원화강세라는 호재까지 겹치면서 미국에서 집을 사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자이언트리얼티 크리스 서 사장은 " 현재의 원화강세가 지속되면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갖는 한국인들이 늘기 시작할 것"이라며 "유학생 자녀를 둔 이들을 중심으로 방학 때쯤에는 문의가 폭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한인 관광업계가 원화강세를 반기고 있다. 2008년말 무비자 입국 시행 후 지난해 미국을 방문한 한국인이 110만명을 돌파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라 그 기대감은 더 크다. 특히 여행업계는 지난 2009년 경기침체와 신종플루, 1500원대 원화약세까지 이어져 최악의 해를 경험했었다.

동부관광 강판석 전무는 "원화강세가 무척 반갑다"며 "특히 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관광 대신 미국행을 택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이미 이에 맞춘 개별여행 그룹상품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희숙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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