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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수십번 컴퓨터 확인' 환율 폭등에 애타는 유학생 정용성씨

유학생 정용성(24)씨는 요즘 컴퓨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매일 오르락 내리락하는 환율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번씩 환율을 확인하는 것이 일과가 됐다.

환율이 1달러에 1200원대를 넘은 지난 9월엔 ‘다시 좋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1500원대를 돌파하자 이제는 한국에서 용돈을 받지 못할 정도로 힘든 상황이 됐다.

10년전 뉴저지에 온 그는 고교 졸업 후 맨해튼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다. 현재 이스트러더포드에서 생활하고 있다.

정씨는 “환율 폭등으로 인해 생활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학비와 생활비를 한국에서 지원받고 있는 실정이라 환율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과가 됐다”고 밝혔다.

정씨는 “다행히 등록금은 지불했지만 생활비가 문제”라며 “매달 받던 용돈을 받지 못해 생활에 큰 지장이 있다”고 말했다.

정씨의 일년 학비는 2만5500달러. 한국에서 매달 렌트 800달러와 함께 생활비 명목으로 1000달러를 받았지만 환율이 올라 렌트만 가까스로 지원받고 있다. 급한대로 친구에게 생활비로 1000달러를 빌렸고 이를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는 “생활비를 보내달라고 한국으로 전화를 하지만 막상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으면 그냥 전화를 끊게 된다”며 “요즘은 불효자가 된 기분”이라고 전했다.

정씨는 졸업을 1년 앞두고 있는데 경제위기가 계속될 경우 취업까지 어려워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정씨는 “생활비를 스스로 벌어 부모님의 부담을 줄여드리고 싶을 뿐”이라며 “환율이 1800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기사를 보면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고 말했다.

정승훈 기자 star@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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