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원·달러 환율 1130원 가능성
‘킹달러’로 불렸던 달러화 초강세 최근 주춤
달러 가치 추가 하락 여지…원화 수혜 전망
18일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스티븐 추 수석 전략가 등은 내년 아시아권 통화 전망 관련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올 한 해 세계 금융시장을 휩쓴 ‘킹달러’(미국 달러 가치의 초강세 현상)가 힘을 잃고 원화 가치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보고서는 내년에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진정으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필요에 따라 금리 인하까지 고려할 경우, 달러 지수가 100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내년 원·달러 환율이 1130∼1350원대에서 움직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연준 위원들의 분석에 따르면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가 5.00∼5.25%(중간값 5.1%)인 만큼 내년 상반기 0.75%포인트 정도 추가로 올라갈 여지가 있는데, 금리가 고점에 이르면 이후 원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원화가 세계 증시의 기술주 흐름과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미국 금리가 고점에 도달해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면 기술주가 오르면서 삼성전자 등의 종목에 외국인 자금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도이체방크 서울지사의 최경진 채권·통화부문 대표도 내년 원화 가치가 달러당 11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우선 최근 달러화 약세 속에 주요국 통화 가운데 원화 가치 회복세가 두드러졌지만, 내년 1분기 원·달러 환율이 1350∼1380원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고 이때가 원화를 매수할 만한 시점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한국이 이르면 내년 3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세계 국채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제기된다면서, 이 경우 90조 원 상당의 외국인 자금이 국내에 유입돼 원화 강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심종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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