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집에서 5피트 내 불붙을 물건 없애야

2018년 북가주 븃 카운티에서 발생한 캠프 파이어는 패러다이스 마을의 95%를 태웠다. 산불이 사실상 마을 하나를 태운 일은 처음이었고 그만큼 충격이 컸다. 7년이 채 되지 않아 LA에서 비슷한 일이 반복됐다. 산불이 나도 가주의 잘 훈련된 소방관이 주택가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은 예전 같지 않다. 1990년대 이후 가주 주택의 40%는 산불의 위험에 노출됐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됐다. 주거지의 확대와 기후 변화, 산불의 양상은 소방 시스템의 역량을 넘어선 것처럼 보인다.     이번 산불에서 홀로 살아남은 주택이 내화 물질 등 방화 설비를 갖췄다고 화제가 됐지만 모든 주택이 그렇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큰돈 들이지 않고 화재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는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전문가들은 주변의 모든 나무를 베어내고 자갈로 둘러싸는 것이 산불 대비는 아니라고 말한다. 아무리 잘 준비해도 산불은 불가항력적인 면이 있긴 하지만 불길을 옮기는 요소를 최소화해 참사의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 화재에 강한 주택으로 만드는 핵심이다.     전문가들이 우선 꼽는 것은 방어 공간이다. 이 개념은 가주 소방당국이 산불 발생 시 주택을 방어하는 구역을 설정하기 위해 만든 개념으로 대부분의 주에서 채택한 방어 개념이다.   방어 공간의 유용성은 2022년 마리포사 카운티에서 발생한 오크 파이어에서 증명됐다. 당시 방어 공간을 확보한 주택은 그렇지 않은 주택보다 생존율이 6배 더 높았다. 콜로라도주는 이미 이를 법제화해 HOA(Home Owners Association, 주택소유자협회)가 산불이 번질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규정을 만들 수 없게 했다. HOA는 나무 울타리나 데크 설치를 의무화할 수 없고 마당에는 식물이나 나무뿌리 덮개 설치만 규정에 넣을 수 있도록 했다.   방어 공간 개념을 주택에 적용하면 불똥이 날아왔을 때 불이 붙을 수 있는 것을 제거하는 것이다. 집이나 별채의 5피트 안에서 가연성 물질을 제거하고 불씨가 지붕과 크롤스페이스의 통풍구로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산불이 집으로 옮겨붙는 가장 큰 원인은 불씨다. '비즈니스와 주택 안전 보험 연구소'의 로이 라이트 최고경영자(CEO)는 “불씨는 엄지손가락이나 손바닥 정도 크기로 1마일에서 2마일까지 날아간다”고 말한다. 불씨 중 하나만 집 근처에 떨어져도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불씨로 인한 화재를 막는 데 가장 유용한 방법은 집 주변 5피트 경계에 가연성 물질을 없애는 것이다. 집에서 발생하는 화재의 60%~90%는 5피트 이내에서 발생한다. 5피트 이내의 가연성 물질 제거 방법은 다음과 같다.     ▶불이 지붕으로 옮겨붙지 않도록 지붕선 근처의 나무를 자른다.   ▶마른 잎이 모이는 바닥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홈통을 덮개로 덮어 잎이 들어오지 않게 한다.   ▶떨어진 나뭇가지를 치운다.   ▶지하 공간에 불씨가 들어오지 않게 덮개가 있는 통풍구를 설치한다.   ▶나무 울타리가 집에 닿지 않도록 한다. 팰리세이즈 파이어의 경우 집들이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울타리가 불을 확산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땔감 역할을 하는 가연성 도어매트와 현관의 빗자루, 가연성 실외 가구를 없앤다.     ▶집 벽의 아랫부분 6인치를 벽돌이나 콘크리트 등 불연성 재료로 한다. 터마이트도 막으면서 불에도 강하다.   5피트 밖에 있는 나무는 그늘을 만들고 땅의 수분을 유지하는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하지만 키가 큰 식물과 떨어트리는 것이 좋다. 땅에 가까운 가지는 자르고 떨어진 잎과 가지, 타기 쉬운 물건을 치워 불이 올라오지 않게 한다. 특히 사이프러스와 대나무는 쉽게 불이 붙는다.     화재 전문가들은 집에서 5~30피트 떨어진 지역을 1구역으로 부른다. 이 구역 내에서 잔디밭은 괜찮지만 자갈이나 벽돌로 통로를 만들면 불이 번지는 위험을 줄인다. 또 울타리와 창고, 야외용 가구, 놀이 시설 주변에 가연성 물건이 있으면 치운다. 프로판 저장 탱크는 집에서 최소 10피트 밖에 둔다. 장작 등 나뭇더미는 방향과 상관없이 집에서 10피트 이상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집에서 30~100피트 떨어진 곳은 2구역으로 화재 방어 구역 밖으로 여긴다. 이 구역에서는 마른 풀과 식물을 없앤다. 식물을 심으면 불이 잘 안 붙는 종이 좋다.     2구역 밖에 있는 3구역은 접근로다. 불씨가 떨어져도 주민과 소방관, 응급팀이 오가는 지역으로 화재 위험이 낮은 대신 동선을 막지 않도록 해야 한다.     거라지도 신경 써야 한다. 대피할 때 거라지 문을 열어 놓았다가 불이 쉽게 옮겨붙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화재가 발생해 전기가 끊기면 거라지 문을 열거나 닫을 수 없다. 북가주 마린 카운티 소방국의 산불 전문가 토드 랜도는 “전기가 차단돼 문을 열지 못해 거라지 안에서 사망한 사례가 있다”고 말한다. 전기가 끊기면 대피할 때 거라지 문을 닫기 어렵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 별도의 배터리에 연결해 놓는 것도 방법이다. 안유회 객원기자물건 나뭇가지 가연성 물질 방어 공간 화재 가능성

2025-01-29

LA서 시작된 K팝·EDM 장르 전국 확산

지난해부터 남가주 전역을 뜨겁게 달군 ‘일렉트릭 서울’은 K팝과 EDM의 결합을 중심으로 새로운 음악적 흐름을 만들어냈다. 이에 발맞춰 SM엔터테인먼트 산하 EDM 레이블 ‘스크림(ScreaM)’은 J.E.B, 2Spade, IMLAY, yunji와 함께 지난달 20일 토론토를 시작으로 뉴욕, 워싱턴 D.C., 시애틀 등 북미 주요 도시에서 투어를 진행하며 전국적인 확산 가능성을 확인했다.   스크림의 북미 투어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매 공연마다 100~200명의 관객들이 객석을 가득 채웠고, 음악에 맞춰 뛰고 환호하는 에너지로 공연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J.E.B는 “한국에서는 우리를 보기 위해 팬들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지만, 북미에서는 K팝과 EDM이라는 장르 자체를 보러 오는 관객들이라 반응이 어떨지 걱정이 컸다”며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이 음악에 맞춰 뛰는 모습을 보고 모든 걱정이 사라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양한 인종과 연령층의 관객들이 열광하는 모습은 아티스트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yunji는 “공연 중 관객들이 사진을 요청하거나 선물을 건네는 모습을 보며 마치 K팝 아이돌이 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적 들었던 K팝을 미국 관객들이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며 공연을 준비하면서 고민했던 시간들을 모두 보상받는 기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투어는 단순한 공연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투어의 프로모션을 담당한 Zakky PD는 “이번 투어는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장조사의 성격도 있었다”며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미국 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며, 이를 바탕으로 일본, 중국, 호주, 유럽 등으로 활동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팝과 EDM의 결합은 한국에서도 점차 자리를 잡고 있다. 스크림은 지난 2016년 설립 이후 댄스 음악 팬덤을 중심으로 꾸준히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2Spade는 “최근 K팝 곡들에서 댄스 음악 요소가 더욱 강화되고 있어 EDM과의 결합이 자연스러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K팝 리믹스뿐만 아니라 트랩과 베이스 기반의 오리지널 곡을 발매하며 팬들이 더 다양한 댄스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IMLAY는 “이번 투어에서 도시별로 느낀 강렬한 에너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트랙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크림은 지난 23일 LA와 26일 샌디에이고에서 ‘일렉트릭 서울’과 협업해 진행됐다. LA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K팝과 EDM 열풍 속에서, 이번 협업은 서울을 기반으로 한 스크림과 ‘일렉트릭 서울’을 통해 결집한 남가주 팬들이 만들어낸 특별한 순간이었다.   ‘일렉트릭 서울’은 오는 3월 남가주 최대 EDM 페스티벌인 ‘비욘드 원더랜드’의 라인업에 합류해 첫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윤재 기자시작 장르 확산 가능성 일렉트릭 서울 북미 투어

2025-01-28

'홧김 방화' 잇따라 발생…당국 '비상'

최근 LA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최악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유사 방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LA 경찰국(LAPD)을 비롯한 법집행기관들은 방화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조하며 모방 범죄 근절에 나섰다.   전국소방협회(NFPA)에 따르면 산불 등의 대형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방화와 같은 유사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NFPA 밥 듀발 화재 조사관은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 소방관부터 경찰까지 모든 인력이 화재 지역으로 집중된다”며 “이는 방화범들에게는 범죄를 저지르기 쉬운 조건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발생한 팰리세이즈, 이튼 산불 이후 곳곳에서는 잇따라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며 방화 용의자들이 체포되고 있다. 지난 20일 그리피스 천문대 인근에서는 방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 용의자로 르네 코르테즈(42)가 체포됐다. 팰리세이즈 산불 이후 검거된 9번째 방화범이었다. 같은 날 LA카운티 셰리프국은 소방관으로 사칭하고 팰리세이즈 산불 피해 지역에 진입하려 했던 더스틴 넬(31)과 제니퍼 넬(44)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셰리프국 측은 이들 중 한 명이 방화 전과가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방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지난 18일 패서디나 애비뉴 인근에서는 방화 용의자 1명이 체포되자 패서디나 소방국 측은 즉각 방화수사팀(Arson Investigation Team)의 활동을 강화했다.   가주 지역에서 방화 사건을 담당했던 윌리엄 와인버그 형사법 변호사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규모 화재 사건이나 산불이 발생한 뒤 방화를 저지르는 이들은 해를 끼치려는 목적보다 대중의 주목을 끌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방화 용의자들을 보면 사회적으로 소외되거나 정신 건강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분노, 복수, 스트레스 해소 등이 방화의 동기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대형 산불 발생 이후 도심 주택가에서도 방화 시도가 목격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최근 LA 한인타운 서쪽 미드윌셔 지역에는 주민들이 자체 제작한 방화범에 대한 포스터가 배포되기도 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대머리에 흰수염을 기르는 한 남성이 페어팩스 주택가를 돌며 불을 지피고 있다면서 목격 시 911 신고를 당부했다.   최근 지역 사회 내 각종 정보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 ‘넥스트도어(Nextdoor)’에는 50대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어바인 지역 주택가 길모퉁이 등에서 종이에 불을 붙인 뒤 도망가는 모습이 포착돼 방화를 우려하는 댓글이 잇따라 달리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지역에 사는 박모 씨는 “그 여성이 불을 지피는 것을 본 사람들이 소리친 뒤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직까지 여성이 잡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가주소방국에 따르면 지난해만 총 109명의 방화범이 체포됐다. 이는 2016년(73명)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급증한 셈이다. 소방국 측은 “이는 대형 화재와 관련해 소방국이 수사를 진행했던 사례만 집계한 통계이기 때문에 기타 기관의 통계까지 합하면 실제 방화 용의자 수는 더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LA카운티 검찰도 대형 산불 발생 이후 방화 용의자들에 대한 처벌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7일 네이선 호크먼 검사장은 방화범 등 9명을 추가 기소했다며 “재난을 범죄 활동 은폐 수단으로 사용하는 이들을 반드시 체포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LA카운티 검찰은 최근 사우스 게이트 지역 한 아파트 전봇대에 불을 지핀 루이스 구디노(28)와 사우스 한 모텔 밖 나무에 불을 지핀 리처드 페터슨(36)을 각각 기소했다. 이 밖에 다른 용의자 4명도 캄튼, 호손, 브렌트우드, 헌팅턴파크 등에서 크리스마스트리, 야외 쓰레기통 등에 불을 지핀 혐의로 각각 기소됐다.   한편, 가주법에 따르면 심각한 신체적 상해를 입히는 방화의 경우 최대 9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김형재 기자방화 홧김 방화 용의자들 방화 가능성 방화 행위

2025-01-23

[이슈 분석] 산불 가능성 '최고'에도 LA시 소방예산 삭감

LA 지역에서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노숙자 예산 증액을 위해 소방국 예산을 삭감했던 캐런 배스 LA 시장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LA시는 2023-2024 회계연도에는 LA 소방국(LAFD) 예산을 전 회계연도에 비해 소폭 늘어난 8억 3700만 달러를 배정했다. 이에 반해 당시 노숙자 예산(13억 달러)은 약 10%나 늘었다.  LAFD의 예산은 노숙자 예산의 약 65%에 불과했다. 그나마 2024-2025 회계연도에 LAFD예산은 오히려 전 회계연도에 비해 1760만 달러 감소한 8억 1963만 달러로 줄었다.   LA시 회계감사관의 분석 결과 지난해 노숙자 예산의 절반 가량은 사용되지도 않았다. 이로 인해 예산 배정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배스 시장은 화재 발생 당시 아프리카 가나를 방문했다 지난 8일 급거 귀국했다. 이날 공항에 도착한 배스 시장은 소방국 예산 삭감으로 산불 진압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거듭되는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약 1분 30초 길이의 배스 시장 동영상은 온라인에서도 화제가 됐다. 배스 시장은 이날 오후  “군용기를 이용해 가장 빠른 방식으로 귀국했다”며 “계속 전화로 상황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모든 LA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예산 문제 관련 즉답은 피했다.   소방국 예산 삭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꾸준히 제기됐다. 크리스틴 크롤리 LAFD 국장도 예산 삭감으로 대규모 산불 및 긴급 상황에 대한 대응 역량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삭감된 예산 중에는 소방대원들의 초과 근무 수당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크롤리 국장은 “삭감된 예산은 산불 진압 지원을 위한 비행기 및 헬리콥터 훈련, 불도저 등 중장비 운용을 위한 추가 근무 수당 지급 등에 쓰일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도 9일 배스 시장을 비판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썼다. 그는 “산불은 3일째 빠르게 번지는데 진압률은 0%”라며 “이런 상황을 어느 누구도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캐런 배스와 개빈 뉴섬(가주 주지사)의 완벽한 무능함을 증명하는 것이며 LA는 완전히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에도 뉴섬 주지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물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다고 요청했지만, 뉴섬 주지사가 이를 시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엄청난 양의 물이 있는 태평양에서 바닷물을 끌어올 수 있지 않느냐”며 “뉴섬 주지사는 ‘작은 물고기들’을 보호하려고 물 확보에 나서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뉴섬 주지사는 이에 대해 “LA 수도전력국(LADWP)의 경우 물 수요가 많아 압력 탱크가 충분하지 않다”며 “이로 인해 소방대원들이 펌프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물 공급 입찰에 나섰다”고 반박했다.   올겨울 남가주 지역은 산불 발화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 7월 이후 비가 거의 오지 않아 극심한 가뭄이 지속한 데다 태평양 적도 지역에 대체로 건조하고 따뜻한 겨울을 유발하는 라니냐 현상까지 겹쳤다. 전문가들은 올겨울 잦아진 샌타애나 강풍은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요소가 됐다고 분석했다. 김영남 기자이슈 분석 소방예산 가능성 소방국 예산 노숙자 예산 산불 진압

2025-01-09

[삶의 향기] 기억보정과 아상(我相)

동료들이 ‘이중 뛰기(한 번 점프에 줄을 두 번 돌리는 줄넘기 동작)’를 하고 있다. 다들 나이가 있어서인지 서툴다. 초등학교 시절 교내 이중 뛰기 대회에서 상 받은 전력도 있고, 성인이 되어서도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신만만하게 줄을 달라고 했다. 웬걸? 단 1회도 할 수 없었다. 무안한 마음에 “아, 10년 전만해도 10번은 충분히 했었는데.” 얼버무리며 자리를 떴다.   며칠 후 그 자리에 있었던 동료가, “교무님, 10년 전에도 3~4회 정도 밖에 못하셨어요.” 귀띔을 해준다.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10년 전에도 함께 근무했던 동료였기에 인정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필자가 치렀던 학력고사는 수능시험과 달리 어느 정도 ‘벼락치기’가 가능했다. 당시, 대학에는 관심이 없어서 학교에도 잘 나가지 않았지만, ‘인문계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 못가면 당장 군대 가야하는데’라는 절박한 심경에, 소위 말하는 벼락치기를 해서 간신히 대학에 합격했다.     누구나 그렇듯이 지금까지도 대학입시 이야기가 나오면 “1주일 공부하고 합격했어.” 무용담을 늘어놓는다. 대입 직전까지 공부와 담을 쌓고 지내다가 합격을 했기 때문에 영 틀린 말은 아니지만, 어느새 ‘1주일’로 자리 잡은 공부 기간이 실제 10일이었는지, 2주였는지 필자도 이제는 정확히 기억할 수가 없다. 줄넘기의 예를 보면, 한 달일 수도 있지 않았을까. 개인의 왜곡괸 기억은 실없는 사람이 되는 선에서 끝나지만, 이것이 사회 리더들의 공적인 결정에 바탕이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개인의 기억이 왜곡되거나 재구성되는 현상을 ‘기억보정’이라고 한다. 여행에서 길을 잃었던 기억도 사람에 따라 즐거웠던 추억으로 혹은 공포로 기억되는 것처럼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르게 왜곡되기도 하지만, 필자의 예처럼 본인에게 유리한 쪽으로 왜곡되는 것이 보통이다.   기억만 그럴까. 판단의 기초가 되는, 그래서 우리의 삶을 결정하는 생각, 태도 등도 이와 다르지 않다. 스포츠 경기에서 상대의 반칙은 스포츠정신에 어긋나는 비신사적 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한 것이 되고, 우리 팀의 반칙은 언제나 심판의 오심이 된다. 월드컵 경기에서 세계적 수준의 실력과 공정성을 갖춘 심판일지라도 자국 팀의 경기에는 나설 수 없게 한 규정은 사회에서도 기억(생각)은 얼마든지 보정 될 수 있다는 것과 그것의 가장 큰 요인은 자신에 대한 집착을 인정하는 반증이라 하겠다.   생각의 왜곡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나에 대한 집착’이다. 인간은 어떤 일을 보거나 들을 때 자기를 중심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세금 정책에 대한 논의를 할 때, 정치인들이라면 개인의 이익보다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어디 그런가. 정치인들에게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세요” 하는 것은 불교적 관점은 물론이고 현대 인지과학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무리한 요구가 아닐 수 없다. 개인의 이익의 반만이라도 국민의 이익을 고려해 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나의 생각과 판단의 왜곡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는 것이야말로 내로남불로 인한 개인과 사회의 갈등 반목을 치유하는 근본이 될 것이다.     [email protected]  양은철 / 교무·원불교 미주서부훈련원삶의 향기 기억보정 대학입시 이야기 왜곡 가능성 대학 못가면

2025-01-06

차기 교황 자리에 유흥식 추기경 거론돼

  교황은 사실상 하나의 ‘국제정치 행위자’이다. 스탈린은 "교황이 병력을 얼마나 동원할 수 있겠나" 하며 비웃었지만, 소련이 붕괴한 원인 중 하나는 성인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의 협공이었다.     가톨릭 교회의 차기 ‘대권’에 대한 기사들이 하나둘 나오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이 완벽하지 않고, 전임 교황의 은퇴로 콘클라베가 개최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11월 10일 자 뉴요커는 '프란치스코 교황, 추기경들, 그리고 콘클라베’라는 기사에서 다음 교황 선출이 과거와 어떻게 다른지 분석했다. 글로벌 명품 매체를 자부하는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차기 교황 후보로 한국의 유흥식 추기경을 거론했다.   한국 가톨릭 교회는 소리소문없이 신자가 늘어 이젠 600만 교세를 자랑한다. 선교를 통해서가 아니라 제 발로 찾아오는 신자들이 많다. 그리스도 교회 중에서는 신자 수 650만 장로회에 이어 두 번째다. 미국에서도 가톨릭은 7000만으로 치닫고 있는 최대 그리스도교 교단이다. 생각보다 많다. 2위는 2000만가량인 남침례교회다.   1843년 창간한 이코노미스트는 외형은 잡지지만, 자체 정체성은 신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 뉴욕타임스, 가디언 등과 함께 영향력이 손꼽힌다. 박사학위 논문이나 학술 논문에 이코노미스트를 인용해도 어색하지 않다. 마르크스도 이코노미스트를 인용했다. 그가 “금융 귀족의 유럽 기관”이라 부른 이 신문은 오늘날 ‘전 세계 엘리트를 위해 국제 정치∙경제에 대한 분석과 논평을 제공하는 글로벌 기관’이 됐다.   이코노미스트는 ‘자신의 의견을 고집한다(opinionated)’는 공격에도 굴하지 않고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를 위해 총대를 멘 ‘극단적인’ 매체다. 우파건 좌파건 ‘민주적 자본주의’에 걸림돌이 된다 싶으면 인정사정없이 두들겨 팬다.     한마디로 클래스가 다른 이 매체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선출한 2013년 12~13일 콘클라베를 앞둔 2013년 3월 9일 자에서 “교회는 여전히 유럽 중심적이다”고 지적하며 “비유럽 출신 교황을 임명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강력한 근거가 있다”고 논평했다. 실제로 1200여년 만에 비유럽 출신이 교황으로 뽑혔다.   그런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12월 7일 '다음 교황이 아프리카나 아시아에서 나올 수 있을까'라는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는 흥미롭게도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을 차기 교황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했다. 유 추기경은 잘 웃는 사람이다. 그는 ‘교회와 교황을 위해 죽을 수도 있다는 비장한 결연함’으로 유명하다.   이번 기사의 흐름을 요약하면 이렇다.   아프리카와 아시아는 가톨릭 교회가 가장 빨리 성장하는 지역이다. 아프리카나 아시아에서 교황이 나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그런데 아프리카 추기경들은 지나치게 보수적이다. 그래서 진보적인 유럽과 미국 가톨릭 교회 입장에서는 아프리카 출신 교황이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도박사들은 몇몇 차기 교황 후보에 벌써 확률 게임에 들어갔다. 그들의 예측과 달리, 사람을 자석처럼 강하게 끌어당기는 매력적인 성격의 잘 알려지지 않은 다크호스 추기경이 교황 후보로 급부상할 수 있다.   이 기사는 기존 유력 후보들의 문제점을 거론하더니, 유 추기경을 기사 말미에 이렇게 언급한다.     “그렇다면 동쪽에서 깜짝 놀랄 만한 인물이 나올 수 있을까. 가끔 언급되는 이름은 한국 출신의 유흥식 추기경으로, 그는 교황청의 성직자부를 이끌고 있다. 많은 아시아 가톨릭 신자들처럼 그도 16세라는 늦은 나이에 세례를 받았다. 유 추기경은 신학적으로는 주류에 속하지만 사회 불의와 정치적 권위주의를 적극적으로 고발한다. 이 점에서 유 추기경은 ‘만약에’나 ‘그렇지만’을 별로 사용하지 않는, 입장이 확고한 가톨릭을 표방한 고 요한 바오로 2세 성인과 면모가 비슷하다. 한 종교 관련 저술가는 유 추기경이 고향인 충청도 사람들의 모든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충청도 사람들은 친절하고 공손하며, 논란에 직면했을 때 자기 생각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이러한 특성들은 모든 교황에게 유용할 것이다.”   이 기사는 다른 후보들을 거론할 때 좀 부정적∙회의적이다.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사람들이 호감보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추기경이다’는 식이다. 유 추기경에 대해선 유독 호의적이다. 뭔가 이상할 정도다. 하지만 유 추기경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기사는 아니다. 그에 대한 언급은 마치 추신(post scriptum)처럼 달려 있다.   이 기사는 많은 생각거리와 희망거리를 던져준다. 특히 ‘한국인 교황 대망론’을 발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언젠가는 한국인 교황이 나올 것이다. 한국인 교황은 K-가톨릭과 K-리더십을 대표하는 상징이 될 것이다(물론 K-불교와 K-유교 또한 세계적인 지도자를 배출할 것이다).   그렇다. 한국인 교황이 충분히 나올 법하다. 강력한 근거가 있다.     첫째, 한국 가톨릭 교회는 글로벌 가톨릭 교회 중에서도 우등생이다. 성인을 103위나 배출했다. 성인 수를 국적별로 따지면, 한국은 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독일∙베트남에 이어 6위다(이런 계량화에 비판적인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조선 조정은 무지몽매한 정부가 아니었기에 ‘배교하면 살려주겠다’고 했지만, 그들은 순교를 선택했다. 모범생인 한국 가톨릭 교회 출신의 교황은 세계 그리스도교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이다. 상당수 추문으로 흔들리는 교회에 절실한 국면 전환이 될 것이다.   둘째, 한국에선 진보 가톨릭과 보수 가톨릭의 갈등이 유럽∙미국∙라틴아메리카 등지와 달리 크지 않다. 보수 가톨릭은 진보 가톨릭에 대해 이런 식으로 맹공을 퍼붓기도 한다. “우리가 그대들을 진보 가톨릭이라서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보기엔 그대들은 가톨릭도 그리스도교도 아니다.”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는 한국 가톨릭 교회의 노하우를 세계 교회에 전파할 때가 왔다.     셋째, 경제발전과 정치발전을 한 세대에 이룩한 한국과 더불어 성장한 한국 교회는 아직 독재와 가난에 시달리는 나라들의 가톨릭 교회에 필요한 영감과 방략을 제공할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물질적으로 가난한 지역 교회들에 관심이 많다. 한국 교회에 답이 있다.     넷째, 한국 가톨릭 교회는 개신교∙불교와 사이가 좋다. 팍스 렐리지오사(Pax religiosa), 즉 종교를 통한 평화의 가능성을 한국이 제시할 수 있다. 한국 가톨릭 교회는 개신교와는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다. 불교와는 상호 존중과 사랑이 돋보인다. 바티칸 제2 공의회의 정신은 다른 종교에서 발견되는 선함을 존중하는 것이다. 구원이나 깨달음에 대한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모든 종교는 악을 피하고 선을 추구하는 연대에 나설 수 있다.     정치와 종교는 닮은꼴이다. 둘 다 영성뿐만 아니라 권력도 무시할 수 없다. 또 상징이 중요하다. ‘최초’에 담긴 상징성은 권력의 향방까지 바꾼다. 하지만 관성이나 타성, 또는 경로의존성 때문에 최초를 성취하는 건 언제나 힘든 법이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은 나왔어도 최초의 여성 대통령은 아직 숙제로 남아 있다. 미국 최초의 미시시피강 이서(以西) 출신 대통령은 제31대 (1929~1933)인 허버트 후버다. 상징의 정치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에서도 제주도 출신 대통령, 강원도 출신 대통령, 통일 이후에는 평안도∙함경도∙양강도∙황해도 출신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가톨릭 교회에서도 흑인∙아시아인∙중동인이 나올 것이다. 반세기나 한 세기 후에는 여성 교황도 나오지 않을까. '최초'가 벽돌처럼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 정치 발전, 역사 발전이라고 본다.   김환영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대 외교학과 졸업. 스탠퍼드대 정치학 박사. 정치이론·사상 외에 종교와 동양철학에 조예가 깊다. 서강대 국제대학원 연구교수, 『내셔널지오그래픽』 한국판 편집장, 중앙SUNDAY 국제·지식 에디터를 거쳐 현재 중앙일보 지식기자. 저서로 『따뜻한 종교 이야기』 『CEO를 위한 인문학』 『대한민국을 말하다』 등 다수.        가능성 대망론 가톨릭 교회 한국 가톨릭 교황청 성직자부 유흥식

2025-01-03

미셸 스틸 대사 가능성은…선거때도 지지 받았던 '남가주의 트럼프통'

미셸 스틸 의원이 주한 미대사 하마평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24년 12월 31일자 A-1면〉     가장 먼저 주목할 대목은 스틸 의원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계다.  2015년 가을 공화당 대통령 경선 당시로 시계를 돌려보자. 당시 OC 수퍼바이저 위원으로 일하던 스틸 의원은 초반에 마크 루비오 플로리다 연방 상원의원을 지지했다. 이후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으로 옮겨갔다가 경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하자 곧바로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루비오 의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으로 내정된 인물이다. 스틸 의원이 대사에 임명되면 직보 채널이 되는 셈이다.     트럼프 1기에서 스틸 의원은 남가주의 ‘트럼프통’으로 통했다. 공항 마중은 물론 OC에서 열린 당 연석회의에서도 긴 지지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다른 공화당 의원들과는 달리 2021년 트럼프 탄핵 표결에서 비난 여론 속에서도 과감히 반대표를 던져 끈끈한 관계를 과시했다.     지난해 11월 선거 직전에 트럼프는 스틸 의원을 공식 지지했다. 선거 막바지 동력을 찾던 스틸 진영의 요청을 받아들여 전격 지지 선언을 한 것이다. 중요한 대목은 스틸 의원이 베트남계 데릭 트랜과 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45지구에서 친트럼프 표 결집을 의도했을 정도로 두터운 믿음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중요한 요소는 트럼프의 대사직 임명에 대한 접근 방식이다. 첫 번째 임기와 마찬가지로 그는 ‘충성도 강한’ 인물을 대사직과 주요 내각에 인선하고 있으며, 일부는 선거 과정에서의 답례 성격도 강하다.     여기엔 외교 경험이 전무한 인물들도 다수 있으며 가족 관계에서 형성된 인맥도 활용하고 있다. 사돈 찰스 쿠시너를 프랑스에, 폭스 뉴스 진행자 킴벌리 길포일을 그리스에, 요식 사업가 틸맨 퍼티타를 이탈리아에 대사로 지명했다. 다만 중국에는 조지아 상원의원 출신의 데이비드 퍼듀를 지명했다.   세 번째로는 최근 임명된 주한 미대사들의 면면을 봐야 한다. 백악관은 2000년대 이후 주로 외교 통상 전문가들을 주한 대사로 파견했다. 2011년에는 성 김 대사가 파견됐는데 그는 20세에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으며 한국어도 능통한 인물이었다. 김 대사 이전에는 한국에 평화봉사단 활동을 했던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가 파견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트럼프 1기에는 해리 해리스 대사가 일했는데 그는 일본계로 해군사관학교를 나와 군사령관을 지낸 직업 군인 출신이었다. 주한 미대사에 정치, 군사, 외교 경험이 있는 인물들이 많이 파견됐다.     연령대는 주로 50대에 집중됐다. 2000년 이후 임명된 주한 미대사는 모두 50대 초반의 나이였으며 해리 해리스(임명 당시 61세), 필립 골드버그 현 대사(임명 당시 71세)만 예외였다.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초기 대북 관계와 한미일 구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낼 인물을 천거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 속에 스틸 의원이 어떤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관련기사 미셸 스틸 의원 주한 미대사 하마평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가능성 미셸 주한 미대사 미셸 스틸 스틸 진영

2025-01-01

[종교와 트렌드] 드론 소동과 외계인 공상

최근 한 달 전부터 뉴저지 상공에 정체 모를 드론이 나타나더니, 이제는 얼마 전부터 남가주에도 드론이 밤마다 뜬다. 평소 하늘에서 별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드론을 선명히 보았으며, 공항에 아들을 픽업하러 오가는 중에 선명하게 비디오로 촬영도 했다. 아직 정부에서는 적국의 침공이나 공공 위협은 아니라고 하지만, 정체는 모른다고 하면서 각종 추측과 음모가 나오고 있다.   이 드론들의 정체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평소 SF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외계인에 대해 상상을 하게 된다. 몇 년 전에 해군 조종사들이 촬영한 UFO 동영상을 국방부가 인정한 바 있으며, 작년에 국회 청문회에서도 퇴역 군인들이 외계인의 존재를 증언하며 정부가 UFO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루머 중에는 추락한 외계인 비행접시를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통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1947년 뉴멕시코주 로즈웰에 UFO가 불시착한 사건은 무성한 소문 중 유명한 일화이다.   작년에는 의회에서 미확인비행체(UFO)를 뜻하는 미확인항공현상(UAP) 공개법이 일부 수정돼 통과되면서 입법 발의한 의원들의 분노를 사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즉, 행정부 산하 정보기관이 원하지 않으면 일반 공개가 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지금도 연방정부는 드론의 정체를 밝히지 않아서 더 수상하다.   기독교 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일부 보수적인 교파에서는 외계인의 존재가 성경에 명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개방적인 관점을 가진 기독교인들은 과학적 발견이 신앙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본다. 흥미로운 점은 몇 년 전 통계에서 기독교인 중에서도 믿음 여부에 따라 답변이 크게 갈렸다는 것이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차례 예배에 출석하는 교인 중 외계 생명체를 인정한다는 답변은 약 44%로 낮았지만, 예배에 거의 출석하지 않는 교인 중에서는 이 같은 답변이 약 75%로 매우 높았다.   바티칸 천문대의 과학자들은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특히 바티칸 천문학 신부인 가브리엘레 페네시오(Gabrielle Funes)는 외계 생명체의 존재는 하나님의 창조물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제는 여러 신학을 준비해야겠다. 외계인뿐 아니라 AI가 나오고 일론 머스크 회사인 뉴럴 링크에서는 처음으로 인간에다 칩을 이식하여서 실험 중이다. 인간의 정신이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영혼이 존재한다면 인간의 유한성은 어떻게 해석될 것인가.     이래저래 올 한 해가 지나가고 연말인데도 뒤숭숭하다. 한국에서는 아직 탄핵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되지 않아 질질 끌고 있으며, 여기저기 전쟁이 일어나고, 내년도 트럼프 이후 경제는 어떻게 영향을 받을지 폭풍 전야 같다. 그래도 올 한 해 감사한 것들이 많다. 인생이나 행복이 거창한 것이 아니다.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등 따습고 배부르면 행복 아닌가. 드론 덕분에 최근에는 싸구려 천체망원경도 샀다. 나는 오늘도 길어진 겨울밤에 드론 찾을 겸 별들을 본다. 드론을 찾다가 별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email protected]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드론 소동과 외계인 비행접시 외계 생명체 존재 가능성

2024-12-23

복권 당첨 가능성이 높은 주 순위 … 텍사스 전국 13위, 미조리 1위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 유일한 길이 복권 당첨뿐이라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나온지 오래다. 그만큼 미국 사회에서 성공하기가 어렵다는 반증일 것이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어느 주에서 수억달러에 달하는 복권 당첨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면 인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일확천금을 받게 되는 그 행운아(들)을 한없이 부러워하며 다음번의 대박 행운이 자신일 수 있다는 행복한 꿈(착각?)을 꾸며 복권을 구매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미국내 45개주에서 복권산업이 여전히 번창하는 이유다. 스포츠 및 온라인 도박 사이트인 ‘BetMGM’은 ▲복권 당첨금에 부과되는 세율(Tax on Lottery Winnings) ▲당첨자에 대한 익명성(Anonymity) ▲2023년 파워볼 당첨자수(No. of 2023 Powerball Winners) ▲당첨금 가용성(Prize Availability) ▲복권 매출액(Ticket Sales) 등 5가지 주요 항목을 각 주별로 비교해 점수를 산정, 복권 당첨 가능성이 높은 주 순위(Best States to Win the Lottery)를 매겨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알래스카, 알라배마, 하와이, 네바다, 유타 등 복권이 판매되지 않는 5개주를 제외한 45개주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텍사스는 54.10점을 얻어 상위권인 전국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텍사스주는 복권 당첨금에 대한 세금이 전혀 없고 당첨금이 100만달러 이상인 경우에는 익명성이 보장되며 작년 파워볼 당첨자수는 2명이었다. 또한 당첨금 가용성은 541만8,272달러, 복권 매출액은 767만5,106달러였다. 복권 당첨 가능성이 높은 주 전국 1위는 75.38점을 획득한 미조리였고 2위는 델라웨어(70.60점), 3위는 캔자스(60.27점), 4위는 와이오밍(60.01점), 5위는 뉴저지(59.75점)였다. 6~10위는 펜실베니아(59.69점), 인디애나(56.51점), 애리조나(56.17점), 플로리다(56.00점), 사우스 캐롤라이나(55.51점)의 순이었다. 반면, 오레곤주가 26.19점에 그쳐 꼴찌(45위)를 차지했으며 아칸사(44위/26.64점), 버몬트(27.72점), 메인(29.57점), 아이다호(30.14점)가 최하위권에 속했다. 이밖에 캘리포니아는 15위(51.36점), 조지아 17위(50.64점), 버지니아 19위(49.38점), 일리노이 22위(48.28점), 워싱턴 28위(42.99점), 매사추세츠 32위(38.88점), 뉴욕은 39위(34.06점)였다. 한편, 2023년 파워볼 복권 당첨자수가 가장 많이 나온 주는 인디애나로 39명에 달했다. 그 다음은 미조리(31명), 미네소타(22명), 위스칸신(19명), 펜실베니아/켄터키(18명), 루이지애나(17명), 플로리다(16명), 뉴욕(12명)의 순으로 많았다.     손혜성 기자가능성 텍사스 복권 당첨금 복권 당첨자 파워볼 당첨자수

2024-12-23

토론토대, 지속 가능성 평가 세계 1위

    토론토대학교가 2년 연속 ‘지속 가능성’ 평가에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대학으로 선정되었다.     글로벌 분석 기관인 Quacquarelli Symonds(QS)가 발표한 세계 지속 가능성 대학 순위에서 토론토대는 ETH 취리히,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스탠포드 대학교, 하버드 대학교 등 유명 대학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 순위는 각 대학이 환경, 사회, 거버넌스(ESG) 분야에서 얼마나 지속 가능한 삶을 지향하는지를 평가하며, 졸업생들이 과학과 기술을 통해 기후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한 정도와, 유엔의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한 연구 성과도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작용한다.   토론토대는 환경 지속 가능성 분야에서 91/100, 환경 교육 분야에서 99.7/100, 환경 연구 분야에서 98.5/100을 기록하며, 1,700개 이상의 대학을 제치고 최상위에 위치했다.     전 세계 지속가능성 분야 대학교 순위 1. 토론토 대학교 (University of Toronto, Canada) 2. ETH 취리히 대학교 (ETH Zürich, Switzerland) 3.룬드 대학교 (Lund University, Sweden) - 공동 3위 3.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US) - 공동 3위 5. 런던 대학교 (University College London, UK) - 공동 5위 5.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Canada) - 공동 5위 7.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Imperial College London, UK) - 공동 7위 7. 에든버러 대학교 (The University of Edinburgh, UK) - 공동 7위 9. 맨체스터 대학교 (The University of Manchester, UK) - 공동 9위 9. 멜버른 대학교 (The University of Melbourne, Australia) - 공동 9위   메릭 거틀러 토론토대 총장은 "21세기 최대의 도전인 기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토론토대가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한 것에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캐나다 대학들은 지속 가능성 순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는 공동 5위, 맥길대는 15위, 웨스턴대는 30위에 올랐다. 북미와 유럽, 호주, 뉴질랜드의 대학들이 지속 가능성 성과에서 상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토론토대 가능성 세계 지속가능성 캘리포니아 대학교 대학교 순위

2024-12-12

산불 위험에 12만 가구 단전 가능성

샌디에이고카운티 일원에 가뭄현상이 장기화 되고 이번 주 동부 산악지역에는 샌타애나 바람이 강해질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산불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강제 단전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에이고 개스&전기(SDG&E)사는 최근 강풍으로 끊긴 전선으로 인한 산불발생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동부 산악지역을 중심으로 약 11만7500여 세대의 가구에 대한 전력공금을 일시 중단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국립기상청은 이와 관련 최근 샌디에이고 카운티 동부 산악지역 일원에 대한 적색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SDG&E사는 지난 7일 일시 전력차단 가능성이 높은 지역의 주민들에게 단전 가능성에 대한 통보를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SDG&E사는 24시간 모니터링을 위해 비상 운영센터를 가동했으며 긴급사태 발생시 효과적 대응을 위한 인력과 필요한 자재 및 장비를 준비해 놨다고 밝혔다.     SDG&E는 또 전력공급 차단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고객들에게 가족, 애완동물, 가축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개인 비상계획을 마련할 것을 권장했으며 끊긴 전선을 발견했을 경우 911이나 SDG&E 고객센터(800-411-7343)로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예기치 않은 전력중단에 대한 추가 정보는 sdge.com/outage에서 확인할 수 있다.가능성 산불 단전 가능성 산불 가능성 가구 단전

2024-12-10

[기자의 눈] UFO와 부정선거

대표적 음모론으로 치부되는 미확인비행물체(UFO)만을 약 1년 반 취재한 적이 있다. UFO 뿐만 아니라 외계생명체를 봤다는 목격자, 더 나아가 외계인들에게 납치돼 정자를 채취당했다는 사례까지 들어봤다. 너무나 엄청난 이야기들을 털어놓은 이들은 정신 이상자들이 아니라 성공한 기업가, 작가들이었다.   취재중 에비 로엡 하버드대 천문학과 교수를 만났는데 그는 학교 역사상 최장 기간 학과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2021년 전세계 곳곳에 천체망원경을 설치해 UFO를 관찰하는 ‘갈릴레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17년 태양계 바깥에서 온 성간 천체가 처음 포착됐는데 로엡 교수는 외계 고등 생명체가 보낸 인공물(人工物)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UFO에 관심을 갖게 됐다.   1990년대 존 맥 하버드 의대 정신의학과 학과장은 외계인에 납치됐다고 주장하는 200여 명에 대해 직접 최면 요법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이들에게서 정신적 문제를 찾기 어려우며 이들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는 ‘아라비아의 로렌스’라는 영화 주인공인 영국인 장교 로렌스의 전기(傳記)를 써 1977년 퓰리처상을 받기도 했다. 취재를 위해 그의 연구를 찾아 검토하고 그의 이름을 딴 연구소에서 계속 진행되어온 납치 사례들을 확인했다.   UFO에 관한 취재를 종합해 내린 결론은 ‘믿느냐’, ‘안 믿느냐’라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믿는 사람과 안 믿는 사람들은 서로를 답답하게 생각한다.   음모론에서 비롯되는 서로간의 불신은 주제가 정치일 경우 훨씬 더 위험하다.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12·3 계엄사태가 그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계엄 당일 계엄군이 선관위에 진입한 이유가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정치권에서의 음모론은 진영 간 갈등에서 지켜내야 할 목숨과도 같은 신념처럼 보인다. 진보측에서 제기한 음모론들은 양 진영간 물러설 수 없는 충돌들을 야기했다. 5·18 발포명령자는 무조건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고,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리며, 천안함은 북한에 폭침된 것이 아니라 잠수함과 충돌한 것이라는 말들이 대표적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보수 진영에서도 수세에 몰렸다고 생각해서였는지 음모론이 크게 확산됐다. 그중 하나가 2020년 4·15 총선이 조작됐다는 것이다. 사전투표와 본투표 간 유권자의 성향이 너무 달랐다는 것이 의혹의 시발점이었다. 통계적으로 설명되지 않으며 누군가가 사전투표 결과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음모론은 ‘권위 있는’ 학자들을 통해 확산된다. 세계적 전문가라는 ‘미국’ 미시간대 교수는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했고, 한국의 어떤 교수는 이런 결과가 나올 확률이 ‘동전 1000개를 던져 모두 앞면만 나올 확률’이라고 말했다.     일반인은 알 수 없는 투표 전산 프로그램 코드를 전문가가 2진법으로 풀었더니 ‘Follow the Party(당을 따르라)’가 나왔다는 주장도 나왔다. 물론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지만 그 이후에도 중국공산당 배후의 해커가 ‘지문을 남겼다’는 또 다른 음모론까지 나오기도 했다.   당시 기자는 ‘국제조사단’의 부정선거 보고서 번역 의뢰를 받았다. 수백 쪽의 보고서를 읽어보니 언론 및 유튜브에 나온 내용 짜깁기에 불과했다. 쏠쏠한 용돈벌이가 될 수 있었지만 하지 않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국민의힘은 같은 해 치러진 동시지방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부정선거를 주장한 이들은 ‘우리가 열심히 감시하고 막아내서 겨우 이겼다’며 여전히 본투표와 사전투표 간의 격차에 의혹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사전투표를 하면 안 된다는 운동을 벌였고 당연히 보수 성향 유권자가 본투표장에 더 많이 모였다. 잠잠해지나 했던 부정선거론은 2024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하자 또 다시 시끄러워졌다.   이기면 부정선거가 아니고 지면 부정선거라는 주장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대선 전 실시된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자의 87%가 부정선거로 인해 결과가 바뀔 수 있다고 봤다. 트럼프가 승리한 후 진행된 조사의 경우 부정 선거에 대한 확신은 24%에 불과했다.   정치 문제에서의 음모론은 UFO와는 달리 상대를 과격하게 적대시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한국 언론의 댓글창에서는 같은 성향 간에도 과격한 말이 오간다. 신념을 넘어 일종의 극단주의 종교 차원의 문제로까지 비춰진다. 갈등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나는 믿는데 너는 왜 안 믿느냐’다. 종교 포교 활동조차도 줄어든 이 시대에 믿으라 강요하고 교리(敎理)가 잘못됐다고 반박하면 죽자고 달려든다.   마크 트웨인은 이런 말을 했다. ‘진실은 소설보다 더 기묘하다. 왜냐하면 소설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일을 그려야 하지만, 진실은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세상에 이해할 수 없는 일은 많다. 대선도, 계엄 사태도 다음 장으로 넘어가고 있다. 경제 등 더 중요한 문제에 에너지를 쏟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 김영남 / 사회부 기자기자의 눈 부정선거 ufo 부정선거 의혹 대표적 음모론 조작 가능성

2024-12-09

홍역 감염자 11월27일 LA공항 입국...터미널 B, 바이러스에 노출

보건 당국은 추수감사절 연휴를 전후로 LA국제공항(LAX)과 오렌지 카운티(OC) 아동병원에 홍역 감염자가 방문했다며 이 기간 해당 장소를 찾은 사람들이 이에 노출됐을 수 있다고 5일 밝혔다.     추수감사절 하루 전인 11월 27일 카타르 도하에서 출발한 홍역에 걸린 여행객이 LAX로 입국했다. 감염자는 이날 오후 12시 35분 카타르항공 739편으로 LAX에 도착했다. LA카운티 공중보건국은 이날 오후 12시 30분에서 6시 사이 LAX의 터미널 B에 있던 사람들이 홍역에 노출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OC 보건국은 해외 여행에서 돌아온 유아 홍역 환자가 최근 며칠 사이 OC 아동병원 응급실을 세 차례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환자는 11월 30일 정오에서 오후 5시 사이, 2일 오후 2시에서 10시 사이, 3일 오후 5시 30분에서 9시 사이에 병원 응급실에 있었다고 한다.     LAX와 OC 아동병원을 찾은 환자가 동일 인물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11월 21일 기준, 전국적으로 280건의 홍역 감염 사례가 보고됐고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밝혔다. 2023년 한 해 동안 보고된 59건의 사례와 비교하면 올해 급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홍역 감염 증세는 고열과 기침, 콧물, 눈 충혈로 시작해 3일에서 5일이 지나면 붉은 반점이 얼굴부터 전신으로 퍼지게 된다. 온라인 뉴스팀아동병원 감염자 홍역 감염자 노출 가능성 아동병원 응급실

2024-12-06

2024년 미국 대선 이후 상속법과 신탁 정책 변화 가능성 [ASK미국 재산/상속/트러스트-크리스 정 변호사]

▶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가능성이 상속법과 신탁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답=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가능성은 상속법과 신탁 정책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과거 임기 동안 세금 정책 완화와 규제 축소를 추진한 바 있어, 이번에도 유사한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문= 상속법에 어떤 변화 가능성이 있나요?   ▶답= 트럼프 전 행정부는 2017년 Tax Cuts and Jobs Act(TCJA)를 통해 상속세 면제 한도를 기존 $5.49M에서 $11.18M(현재 $13.61M)로 대폭 상향하며 세금 부담을 완화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속세를 "불공정한 죽음세(death tax)"로 간주하며 폐지를 주장해왔습니다. 공화당 의원들 다수도 이에 동의하고 있어, 상속세의 완전 폐지나 면제 한도 확장 정책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상속세 면제 한도는 2025년부터 $5M(물가 상승률 반영)로 감소될 예정이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현 수준인 $13.61M으로 유지하거나 확대할 가능성이 큽니다. 가족 농장이나 중소기업에 대한 특별 공제도 강화될 수 있습니다. 가족 소유 농장과 사업체가 상속세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세제 혜택이 도입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가족 사업체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문= 세대 건너뛰기 신탁(GST)에는 어떤 변화가 예상되나요?   ▶답= 세대 건너뛰기 신탁(GST)은 자산을 한 세대를 건너뛰어 손자나 그 아래 세대에게 직접 상속하는 신탁 형태입니다. 1) 세금 절감: GST를 이용하면 한 세대를 건너뛰어 상속세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2) 자산 보호: 손자 세대에게 자산을 직접 상속함으로써 장기적인 자산 보호와 부의 전승이 가능합니다. 3) 세대 건너뛰기 세금 (GST Tax): 트럼프 행정부는 GST에 대한 세금 혜택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자산이 손자 세대에 직접 전달되며 가족의 장기적 자산 보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신탁에 대한 세금 혜택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를 통해 더 많은 자산이 손자 세대 등에게 직접 전달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이로 인해 가족의 장기적 자산 보호 및 전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2024년 대선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상속 및 신탁 정책에 긍정적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면제 한도의 인상, 신탁 혜택 유지, GST 완화 등이 자산 보호 및 상속 계획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변화가 실제로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므로, 변호사와 긴밀히 상의하여 변화에 대응하는 상속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자산 보호와 가족을 위한 안정적 상속 계획이 필요하신 분들은 신속히 전문가와 상의하여, 정책 변화에 대비한 준비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문의:(833)256-8810 크리스 정 변호사미국 트러스트 변화 가능성 신탁 정책 상속세 면제

2024-11-19

미셸, 200여표 살얼음 리드…박빙에 재검표 가능성 고개

+236표.   미셸 스틸 의원이 3선을 노리고 있는 가주 연방하원 45지구 개표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14일 현재 앞서고 있는 득표 차이다.   한인들도 다수 거주하는 45지구는 양당이 전국적으로 사활을 걸고 지원한 지역구로 스틸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공식 지지를 받았으며, 민주당에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직접 방문해 데릭 트랜 후보를 지원 사격한 곳이다. 지난 5~7일 개표 초반 소폭 리드를 보였던 트랜 후보는 8일 스틸 의원에게 역전당했다. 이후 스틸 의원이 1만여 표 차이로 따돌리는 듯했지만 11일 이후로는 다시 간격이 좁혀진 상태다.   14일 오후 현재 스틸 의원은 15만2021표(50.1%)를 얻어 15만1785표(49.9%)를 얻은 트랜 후보와 사실상 동률이다. 개표율은 현재 90%대 초반으로 추정되며 아직 남아있는 우편투표와 부재자 투표는 약 4만~5만 표로 추정된다. 우편투표에서 특정 후보가 더 우세를 보일 것이라고 점치기 어렵기 때문에 개표 종료에도 표 차이가 1% 포인트를 넘지않을 가능성이 높다.   가주 총무처는 최종 개표에 따른 공식 선거 결과 발표를 12월13일로 예정하고 있다. 표차가 작기 때문에 양측 누구라도 재검표를 요구할 경우에는 12월18일 오후 5시까지 LA와 OC 카운티 선거관리국에 재검표 요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재검표 요구는 유권자 누구라도 할 수 있지만, 비용을 수만 달러 지불해야 하며 추가로 2~3주의 시간이 소요된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살얼음 재검표 재검표 가능성 살얼음 리드 재검표 요구

2024-11-14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