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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죽을 힘을 다해 산다

있다가 없어지면 여간 불편하지 않다. 처음부터 없이 살면 힘든 지 모른다. 사랑도 불태우다 꺼지면 재가 되지만 사랑을 안 해본 사람은 그냥 그렇다. 원래 내 것이 아닌 것들은 남의 것이다. 내 손에 없다고 한탄 해도 소용없다.   세상에 이런 일이!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여파로 비와 강풍이 몰아쳐 16시간 지속되는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먹거리가 쌓여 있는 냉장고와 냉동실은 음식이 상할까 봐 문 안 열기 작전으로 버티며 하루 종일 라면 끓여먹고 연명했다.   허리케인 ‘헐린’이 미국 남부 멕시코만 해안 지역을 강타하면서 곳곳에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허리케인(Hurricane)은 대서양 서부•카리브 해•멕시코 만이나 북태평양 동부에서 발생하는 강한 열대 저기압으로 태풍처럼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한다. 이번에 미국을 강타한 헐린의 경우 시속 241㎞ 강풍을 동반해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60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   허리케인이 미 중서부를 강타할 확률이 낮아서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지내다 혼 줄이 났다. 한풀 꺾이자 ‘산 사람은 먹어야 산다’며 김치찌게를 끓여 주린 배를 채운다.   정전(Power outage)이 발생하면 적막강산!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인터넷이 끊기고 텔레비전 유튜브 불통으로 모든 것이 깜깜해진다. 손전등 찿아 화장실과 긴급 상황 발생할 곳에 촛불을 배치했다. 반나절은 인내심 테스트 하며 버텼는데 해가 기울자 불안 초조 공포가 밀려온다. 캄캄한 암흑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전기가 없던 시절에는 어떻게 살았을까.   삼거리 동네에 전기가 들어온 건 국민학교 입학할 즈음이다. 어둑어둑 해가 지면 대나무 평상에 누워 별을 헤다가 옥이 언니가 꾸며낸 이야기 들으며 잠이 들었다. 해 뜨면 일어나고 해 지면 잠자리에 드는 생체 리듬에 온 마을 사람들이 충실했다.   폭우가 지나가길 학수고대하다 지쳐서 각박할 때 용기를 주는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을 읽기로 한다. 딸 졸업 선물로 간 파리여행 때 마레(Marais) 지구에 있는 빅토르 위고의 집을 방문했다. 사랑, 용기, 희생, 인간 본성의 다양한 주제를 다룬 프랑스를 대표하는 최고의 걸작이며 서양 문학사의 가장 위대한 소설로 평가받는 ‘레미제라블(Les Misérables)’을 이 곳에서 집필했다.   1851년 12월 나폴레옹 3세(Napoleon III, 1808~1873)가 쿠데타를 일으켜 제정을 선언하자, 반정부 인사로 찍힌 위고는 벨기에로 피신했다. 이 망명기간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깊이 있는 때였고 파리에 돌아온 후 발표한 대부분의 작품들은 이 시기에 집필됐다.     인간의 영혼을 울리는 헌신과 사랑을 담은 대하소설 레 미제라블은 200여 나라에서 출간됐다. 불멸의 작가 빅토르 위고는 시대를 정의하는 역사적 사건 속에서 개인의 삶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그의 소설은 역사는 무엇이며, 누가 역사를 만들고, 역사는 누구에게 일어나며, 개인은 역사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묻고 있다. ‘그는 잠자네. 비록 그의 운명이 기구했지만 그는 살았네. 자기의 천사가 없어지자 그는 죽었네. 올 일은 오고야 말았네. 마치 낮이 지나 밤이 오듯이.’ 비와 먼지로 퇴색한 주인공 장발장의 묘비에 적힌 4행시로 레 미제라블은 끝을 맺는다.   우리는 죽을 힘을 다해 살아갈 뿐이다. 어둠을 밝히는 것은 낡은 전등의 가는 철사줄이 아니라 ‘태양으로 연결된 빛’이라는 생각을 한다.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허리케인 여파 빅토르 위고의 사랑 용기

2024-10-01

“나만의 개성을 담아 꾸민다”…평범한 거부 MZ, ‘별다꾸’ 유행

MZ세대(1981~2010년생) 사이에서 ‘별다꾸’가 유행이다.     ‘별다꾸’는 ‘별걸 다 꾸민다’의 줄임말로, 단순히 물건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자신만의 개성을 담을 목적으로 직접 꾸미고 개조도 하는 것을 가리킨다.     꾸미기의 시작은 ‘폰꾸(휴대폰 꾸미기)’, ‘다꾸(다이어리 꾸미기)’다. 최근 Y2K(2000년대 전후 감성)가 유행을 하며 스티커, 리본, 비즈, 키링 등 소품을 활용해 꾸미는 ‘N꾸’ 문화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N꾸’는 다양한 소품을 활용해 꾸미는 모든 행위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여기에 '백꾸(가방꾸미기)', '신꾸(신발꾸미기)'부터 선크림, 립밤, 신용카드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물건까지 꾸미는 ‘별다꾸’로 확장되며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선크림 키링’, ‘립밤 키링’과 같이 휴대성을 높이면서도 자시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선크림 키링’은 선크림 용기에 작은 구멍을 뚫어 키링을 연결해 가방에 달고 다니는 방식이다. 한 유튜버는 “야외 활동이 잦은 여름철,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선크림을 덧바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고 다양한 디자인의 키링을 활용해 개인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에는 립밤 혹은 립틴트 사이즈에 맞춰 키링을 끼울 수 있는 제품도 출시됐다.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7~20달러 선에서 다양한 립밤 키체인을 구매할 수 있으며, 색상, 재질, 모양 등 선택의 폭이 넓다. 립틴트 자체에 키링이 부착돼 나오는 제품도 등장했다. 세포라에서 판매 중인 카자 젤리 참 글레이즈 립은 제품 패키지에 케이스와 키링이 함께 포함돼 있다.     신용카드 꾸미기도 ‘별다꾸’ 열풍의 한 축을 담당한다. 신용카드와 IC 칩 사이즈에 맞는 카드 스티커로 개인의 취향에 따라 카드를 꾸미는 것이다. 아마존에서는 헬로키티, 지폐, 유명 인사 카드 등 다양한 디자인의 카드 스티커를 2~11달러 사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원하는 그림이나 사진, 문구를 커스텀 해주는 업체도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MZ세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물건을 꾸미고 개성을 더함으로써 소비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며 “MZ세대가 개성 표현과 차별화를 중시하고, 소비를 통해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하은 기자 [email protected]신용카드 꾸미기 카드 스티커 선크림 용기

2024-08-28

[이 아침에] 지혜를 얻게 한 용기

DMV(가주차량등록국)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운전면허증을 재발급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동안 사고나 교통 위반 티켓을 받은 적이 없어 이번에도 필기시험 없어 재발급 받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70세가 넘으면 무사고 운전자라도 필기시험을 다시 봐야 한다는 것이 아닌가. 이 사실을 알고 나니 스트레스가 시작됐다. 갈수록 기억력이 떨어지고 깜빡깜빡하는 건망증까지 심해지는 상황인데 시험을 감당해 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때문이었다.     두 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용기를 내어 응시할 것인가, 아니면 포기해야 하는가. 그런데 그 순간 ‘용기를 잃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죽기 살기로 노력해 보자고 스스로 다짐했다. 그리고 마치 비상상태에 들어간 것처럼 200개가 넘는 예상 문항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억력이 떨어진 탓인지 아무리 운전면허 시험이지만 쉽지가 않았다.   시험 당일  DMV에 도착해 차례를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보니 대기자 대부분이 시니어들이었다. 이미 시험장에 들어가 시험을 치르는 사람 대부분도 시니어였다. 시험 시간에 제한이 없다 보니 시니어들은 시험지를 붙들고 보고 또 보고를 반복했다. 시니어 응시자들의 시험 시간은 한두 시간이 보통이었다. 빈자리가 빨리 나지 않아 다음 순서의 사람들은 마냥 기다려야 하는 인내심이 필요했다.     내 이름이 호명됐다. 교통 표지판에 관한 1차 시험은 컴퓨터로 보는 것이 먼저였기에 몹시 긴장됐지만 정신 바짝 차리고 문제 하나하나에 답을 체크하며 다음으로 넘어갔다. 이 과정을 끝내자 바로 합격을 축하한다는 문자가 떴다. 안도의 숨을 쉬며 2차 필기시험에 응했다.   교통정보에 관한 문항 40개가 있는 시험지였다. 막상 시험지를 앞에 놓고 보니 다행히 마음이 차분해졌다. 일단 답을 알고 있는 문항부터 풀어나갔다. 답이 떠오르지 않아 잠시 제쳐 놓았던 문제들은 다시 정독하며 기억을 더듬으며 겨우겨우 답을 체크했다. 그리고 모든 문항에 답을 체크했는지 한번 쭉 흩어보는 것으로 마지막 점검을 했다. 모르는 문항은 아무리 읽어도 답하기 어려움을 알기에 시간 낭비 없이 시험지를 제출했다. 그리고  결과를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심사했던 직원이 내게 오라고 손짓을 했다. 주눅 든 모습으로 다가섰더니 그 직원은 미소를 띠며 “유 패스”라고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합격이란 말을 듣는 순간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의 은혜임에 나는 복 받은 사람이라는 고마움과 감동이 폭발해 눈물이 흘러내렸다,   시험은 생존을 위한 숙명이 아닌가 싶다.  운전면허 시험은 어떤 일에도 용기를 갖고 달려들면 해낼 수 있고, 이룰 수 있다는 지혜를 터득하는 기회였다. 김영중 / 수필가이 아침에 지혜 용기 시험 시간 운전면허 시험 시니어 응시자들

2024-03-12

[살며 생각하며] 진정한 용기의 여인, 로자 파크스

1955년 12월 1일 오후 6시,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의 한 백화점에서 재봉사로 일하는 42세의 흑인 로자 파크스가 퇴근후 버스에 올라 백인석을 지나 공용석인 11번째 좌석에 앉았다.   운행중 백인석이 손님으로 가득하자 운전수 제임스 블레이크가 파크스가 앉은 좌석에 다가와 백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라고 한다. 다른 흑인 여성 셋은 일어섰지만 파크스는 ‘일어서야 할 이유’가 없다며 거부한다. ‘그렇다면 경찰에 신고해 잡아가게 하는 수 밖에 없다’며 블레이크가 경찰을 불렀고 그녀는 체포되어 끌려 나갔다.   이에 흑인교회 및 WPC(Women‘s Political Council WPC) 등은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흑인여성이 경찰에 체포되어 감옥에 가게 생겼다’며 ‘재판이 열리는 월요일, 모든 시민은 항의의 뜻으로 버스 보이콧을 하자’는 전단지를 살포하며 주민을 독려한다.   12월 5일 재판에서 로자 파크스는 벌금 10달러 , 비용 4달러를 합한 14달러의 폭탄선고를 받고 항소하는 한편 흑인사회는 ‘몽고메리 진보연합’을 결성한 뒤 무명의 마틴 루터 킹 목사를 회장으로 선임, 무려 382일동안 무저항 버스 보이콧 운동을 이어간다.   이에 FBI 후버국장은 킹 목사에 대해 ’흠집을 낼만한 정보를 찾으라‘는 내사지시를 내렸고 지방정부나 수사당국은 흑인에게 택시를 제공하는 운전수는 해고, 택시회사에는 보험금 지불을 거부케 보험회사를 압박하는 등 이제는 전국적인 흑백 인권투쟁으로 번져나갔다.   1년 뒤인 1956년 12월 2일, 연방지법과 대법원이 ‘인종차별 및 분리행위’가 위헌이라 판결하며 백인에게 백기를 안겼지만 들불같이 번진 검은 열풍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이었다.   역사는 로자 파크스를 1950년대 반공열풍 ‘매카시즘’의 조지프 매카시와 함께 미국을 변화시킨 주역에 이어 20세기 주요 인물 100인 중 하나로, 92세 사망 때는 연방의사당 로툰다홀에 관이 이틀씩이나 안치되는 미 역사상 최초의 민간인으로 기록하였다.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을 통해 미국은 모든 권력이 국민에게, 국민이 나라의 주인됨을 만천하에 천명한 뒤 1865년에는 수정헌법 13조를 통해 노예제도를 폐지하므로 명실상부 세상에서 가장 자유 평등한 민주주의 국가로 우뚝섰다. 그러나 내실은 백인독재국이었다.   로자 파크스가 살았던 당시, 남부는 기차, 학교, 병원, 음식점, 호텔, 미장원, 극장, 수돗가, 교회, 신문부고란, 장례식장에서까지 흑·백인이 분리되었고 야간에는 KKK가 행진을 하며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교회나 목사들에게 폭탄을 투하, 킹목사가 시무하던 교회도 3명의 성가대원이 사망하였는가 하면 목사관을 향한 폭탄테러도 자행되었다. 더욱이 1896년 연방대법원이 “공공시설에서 흑인과 백인의 자리를 분리시켜도 좋다는 분리 평등 (Separate but Equal)”을 통해 평등은 있으나 끼리끼리라는 악한 판결로 인해 더욱 노골화했다. 이는 인간은 하나님 안에서 자유하다는 창조 질서를 거슬리는 궤변이자 자유와 평등, 신앙을 찾아 이땅에 건너온 청교도의 건국정신조차 부인한 이율배반으로 지금도 만연한 흑백분란의 단초 중 하나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하겠다. 김도수 / 자유기고가살며 생각하며 파크스 용기 로자 파크스 흑인 로자 투하 킹목사

2023-07-21

뉴욕시 패스트푸드점 재활용 용기 사용 추진

뉴욕시의회가 패스트푸드점에서 손님들에게 재활용 용기 사용 옵션을 제공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추진하고 있다.   마조리 벨라스케즈·키스 파워스 등 뉴욕시의원 7명이 후원하고 있는 해당 조례안(Int.1003)은 패스트푸드 음식점들이 포장 판매 시 손님들에게 재활용 및 반납이 가능한 포장 용기 사용 선택권을 제공하고, 식기 세척시설이 갖춰진 식당의 경우, 손님이 요청하지 않는 한 재활용이 불가능한 식기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또 조례안은 위반 첫 적발 시 벌금 100달러, 두 번째 적발 시 200달러, 세 번째부터는 3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ABC7방송에 따르면 뉴욕시는 현재 매년 230억 개의 일회용 음식 용기, 1400만 톤의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활용 포장 용기를 사용할 경우 일회용 용기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약 85%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해당 조례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12일 시의회는 다양한 조례안들을 가결했다.   먼저 공연 티켓 판매 시 수수료 등 요금을 정확히 명시하도록 의무화하는 조례안(Int.8-A)은 공연장·티켓 판매업체가 광고에 표시하는 티켓 가격과 실제 결제 금액이 같도록 세금 및 수수료를 명확하게 포함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조례안은 제정 후 180일 이후에 발효되며, 위반 첫 적발 시 경고, 두 번째 적발 시 250달러, 세 번째부터는 5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공원 인근 차량 공회전 1분 이상 금지 조례안(Int.606-A)은 당초 학교 인근에서만 적용됐던 차량 공회전 1분 이상 금지 규정을 공원 및 인근 구역에서도 금지한다. 조례안은 제정 후 90일 이후 발효되며, 뉴욕시 규정상 학교 및 공원 이외에선 최대 3분까지 공회전이 가능하다.   또 시의회는 2027년까지 시전역 모든 뉴욕시정부 관할 공원 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 설치를 의무화하는 조례안(Int.128-A)을 가결했다. 시의회에 따르면 현재 약 1400개에 달하는 뉴욕시정부 관할 공원 화장실 중 절반이 기저귀 교환대가 없는 상황이다. 심종민 기자패스트푸드점 재활용 뉴욕시 패스트푸드점 재활용 용기 용기 사용

2023-04-12

스티로폼 일회용 용기, 1일부터 전면 사용금지

샌디에이고 시관내에서의 폴리스티렌 재질로 만들어진 일회용 용기의 사용이 지난 1일부터 전면 금지됐다.   샌디에이고 시의회는 지난해 11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줄이기 위한 조례를 통과시킨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스티로폼'이라는 상표명으로 더 잘 알려진 폴리스티렌 발포체 재질로 만들어진 일회용 용기를 시관내에서 유통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특히 식당에서는 고객이 요청하지 않는 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나 식기를 제공하는 것이 금지됐다.   시의회는 당초 4년 전인 2019년 이와 유사한 조례를 통과시키고 그해 4월1일부터 이 조례의 시행을 추진했으나 관련 제품의 생산업계 및 스티로폼 재질의 일회용 용기를 주로 사용하는 로컬 식당업계의 반발과 소송제기로 인해 그동안 시행이 미뤄져 왔다. 당시 시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관련 업계에서는 폴리스티렌 재질의 용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에 대한 연구를 요구한바 있다.   한편 1년 총매상이 50만 달러 이하인 식당이나 기업에 대해서는 내년 4월1일까지 1년간 이 조례의 적용이 유예된다.스티로폼 사용금지 스티로폼 일회용 전면 사용금지 일회용 용기

2023-04-04

'용기와 위로를 캔버스에 그려보세요' 인아트 3호점 오픈

  지난 13일과 14일 양일에 걸쳐 부에나파크의 더 소스몰에서 열린 9-12학년 미술 전공 학생들의 작품으로 꾸며진 ‘새로운 세상을 향하여’의 전시회가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한 학생들은 아트 스쿨 ‘인 아트(원장 엘리 배)’에서 장래의 미술가를 꿈꾸며 그림을 그리는 한인 청소년들이었다.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새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의미로 전시회를 기획했으며 작품을 감상하는 모두를 위해 캔버스에 용기와 위로를 그려냈다.   인 아트는 2000년  LA 한인커뮤니티에서 장래의 미술가를 꿈꾸는 한인 청소년들의 대학 입시에 도움을 주고자 오픈한 입시 전문 컨설팅 미술학원이다.     인 아트는 지난 22년 동안 IVY League 와 미국 TOP 명문 대학의 미술 전공 입학과 일반 입학을 위해  특화된 프로그램과 시스템으로 학생들을 지도해왔다.    LA를 비롯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라크라센터에 브랜치를 오픈한 인 아트는 다양한 인종들의 학생들에게 보다 전문적이고 업그레이드 된 미술 이론과 실기 프로그램을 알리기 위해  이번에 부에나파크에 3호점 브랜치를 오픈했다.     특히 지난 주말에 열린 9-12학년 학생들의 전시회는 부에나파크 3호점 오픈을 기념하며  In Art 내에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결성한 비영리단체 ‘YS Foundation’ 에서 직접 기획한 프로젝트였다. 현재 YS 파운데이션은 장애인과 시니어들에게 아트를 가르치며 노숙자를 돕는 Heart Share Club LA (회장 – Eric Park , Loyola High 12th)와 벽화를 그리는 Heart Share Club La Crescenta ( 회장 Emily Im, La Canada High School 12th ) 그리고 시각장애인을 돕는 Heart Vision Club  (회장 Hyojin Park, CSART 12TH )으로 조직돼 있다.     이번 전시회는 3개 클럽의  학생들이 미술 작품을 통해 성장하고 새로운 세상에  위로와 용기를 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개막했었다.이날 전시회에는 특별히 부에나파크 써니 박 시장이 직접 전시회장을 찾아 학생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인아트의 엘리 배 원장은 “ 인 아트 내의  비영리단체 YS 파운데이션을 통한 다양한 활동으로 커뮤니티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예술지망생 배출에 힘껏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캔버스 용기 3호점 오픈 heart share heart vision

2022-08-15

[이 아침에] 향수는 무죄

이른 아침 우리 동네에서 제일 큰, 윌슨 공원을 도는데 곁을 지나가는 한 백인여자 한테서 향수 냄새가 진동한다. 저녁에 뿌린 향수가 아침까지 가는지는 모르지만, 아침에 뿌리고 나왔다면 그녀는 사랑에 빠져있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아침 향수하면 즉시 떠오르는 한 장면 때문이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피트니스가 문을 닫자 아침 운동으로 해오던 수영 대신 걷기를 시작했다. 가까운 바닷가도 갔지만, 주로 우리 동네와 집 앞에 있는 작은 공원을 돌았다. 이른 시간에는 거의 사람이 보이지 않다가 해가 밝아올 때쯤 되면 개를 산책시키러 나오는 사람들이 모여 수다를 떠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어둑어둑한 시간에 마주치는 한 사람이 있었다. 아시안 할머니로 웅크린 몸과 비척이는 걸음으로 봐서 병색이 짙어 보였는데, 몇 바퀴를 쉬지 않고 도는 것을 볼 때면 큰 병을 앓은 분의 삶을 향한 집념처럼 느껴졌다. 할머니를 뵌 지 얼마쯤 지났을 무렵이다. 공원을 도는 체격이 건장한 백인 할아버지가 몇 번 눈에 띄었는데, 공원 저쪽에서 인기척이 나서 보면 두 분이 한자리에 서서 한참 대화를 나누거나 다정히 걷는 모습이 보였다. 안개가 자욱한 아침 공원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두 분 모습이 잦아졌고, 뭔가 조마조마하면서도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생기가 넘치고 걸음에 힘이 실린 듯 느껴지던 할머니가 아니나 다를까 그 새벽에 화장을 하고  향수까지 뿌리고 나오셨다. 이른 아침의 맑은 공기 속이어선지 짙은 향수 냄새가 코를 찔렀다.     개인적으로 몸에 향수 뿌리는 것을 즐기지 않는 편이다. 언젠가 메이시 백화점에 갔다가 화장품 매장 앞을 지나는데 매장 종업원이 조그만 샘플을 몇 개씩 나눠주어 칙칙 뿌렸던 적이 있다. 향도 기분도 나쁘지 않았음에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이리저리 굴러다니다가 없어졌다.  향수를 유용하게 사용하면 좋겠다 싶으면서도 마음뿐, 선물 받은 몇 개는 화장대 장식용으로 진열되어 있다. 영화배우 메릴린 먼로가 “샤넬 N5를 입고 잔다”는 말을 남겨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는 프랑스의 ‘샤넬 N5’ . 누구에게 받았는지 기억도 없고 오래되어 거의 바닥을 보이지만, 선물한 분의 향기가 아련하게 전해져온다.     기록에 의하면, 향수는 향료를 알코올에 녹여 만든 것으로 인류 역사와 같이 시작되었다. 신께 올리는 제단에 향을 피우는 종교의식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는데, 향으로 질병을 없애고, 신들이 보호해주며 나쁜 영혼을 막아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고대 이집트 유물에서 발견된 향수 용기와 왕과 왕비에게 향유를 뿌리는 모습이 담긴 벽화는 향수 사용의 역사적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향을 과학적으로 연구해서 미용과 치료에 적용했다. 이집트의 마지막 여왕 클레오파트라는 화장과 함께 향료 사용을 즐겼는데, 로마의 시저와 안토니우스를 유혹했던 비결 역시 허리춤에 숨겨둔 사향의 향수였다고 한다.     얼마 전 여행 갔다가 벌레에 물린 상처가 심해 수영 대신에 동네를 걷고 있다. 그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관계가 잘 진행되고 있을까. 모른다. 하지만 그 할아버지가 동네를 혼자서 도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같은 시간 공원을 돌고 있을 할머니를 떠올리며 가슴이 싸해짐을 느낀다. 오연희 / 시인이 아침에 향수 무죄 향수 사용 향수 냄새 향수 용기

2022-07-15

[오픈 업] 과거와 마주할 수 있는 용기

오래전 영화 ‘귀향(Coming Home)’은 베트남 전쟁 중에 제작됐지만 8년을 기다린 후에야 상영됐다. 영화에서 상이용사 존 보이트는 신체는 불편했지만 다른 환자들을 도우며 보람을 찾는다. 장교 부인으로 병원에서 봉사를 하던 여인( 제인 폰다 분)은 이 상이군인이 살아가는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는다.     어느 날 그녀의 남편이 전장에서 돌아왔다. 겉으로 상처가 없었지만 그는 더 이상 즐거움을 느끼거나 사랑을 할 수 없었고 악몽에 시달렸다. 여인은 자신을 멀리하는 남편을 떠나간다. 마음의 상처(trauma)가 자신과 주위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주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선정됐던 ‘몸은 기억한다(The Body Keeps the Score)’라는 책이 있다. 부제는 ‘두뇌, 마음, 몸의 치유’다.     네덜란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하버드 의대 외상 클리닉(Trauma Clinic)에서 30여년간 연구를 한 베셀 반 데어 콜크 박사가 저자이다. 그가 가장 먼저 진료했던 톰이라는 환자가 저자의 일생 연구진로를 결정해 주었다. 고교를 1등으로 졸업한 톰은 가풍을 따라 해병대를 지원한다. 항상 명랑하고 인기가 많은 그가 베트남전에 나가서도 리더가 된 것은 당연했다. 어느 날, 논을 지나다가 그의 부대는 적군의 기습을 받았다. 그의 휘하에 있던 8명의 전우들이 사망 또는 큰 부상을 입었다.     명예제대 후 법과 대학을 이수한 그는 잘나가는 변호사가 됐고 두 아들과 사랑하는 부인을 둔 가장으로 행복해 보였다. 하지만 그의 내면에는 자신에 대한 끝없는 죄책감과 사소한 일에도 솟아나오는 분노를 조절하기가 힘들었다. 두 아들이 조금만 소리를 내도 참을 수 없이 화가 치밀어 집을 뛰쳐 나가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아들들을 해칠까 봐 무서웠기 때문이다. 밤이면 동료들이 죽는 장면이 생생하게 악몽으로 나타났다. 술을 마시면서 악착 같이 잠을 쫓으려고 했다.     저자는 어린 시절에 아버지와 삼촌이 벌컥 화를 내며 아이들과 전혀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이유를 후에 알았다. 젊은 시절에 아버지는 반나치 운동을 하다가 감옥에 갇혔던 경험이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일본군에게 체포됐던 삼촌은 노동자로 미얀마에 팔려가 고통을 받았다. 새벽마다 골방에 들어가 기도를 하던 아버지와 느닷없이 고함을 지르던 삼촌의 모습을 어릴 적 저자는 보았다.     자신의 경험과 동료들의 연구를 통해 저자는 외상이 두뇌와 육체의 반응을 바꾸어 놓는 것을 알았다. 연기가 나면 스모크 알람이 울리듯이, 두뇌에 있는 경보장치에 이상이 오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다량 생산되며 상관관계를 구별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어린 시절 육체적, 정신적, 성적으로 학대 받았던 사람들, 엄마가 아버지의 폭력에 학대 당하는 장면을 보았던 사람들, 지진이나 홍수 등의 자연재해로 가족을 잃었던 사람들… 하지만 이런 사람 모두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경험하지는 않는다. 같은 나무에서 떨어져도 흠집이 많이 생긴 사과가 있는 반면 온전한 사과도 있다. 증세의 정도는 다를 수 있다. 유전이나 환경에 따라 차이가, 사랑하고 염려해주는 보호자의 유무로 상처 크기가 달라진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심한 상처를 경험했던 사람들 중에 심각한 음주문제나 가정폭력, 자녀학대, 인간관계 문제 등이 있다면 전문가를 찾아 PTSD를 치료 받기를 권한다. 자신이 힘들게 겪었던 이야기를 함께 하며, 주위 사람과 인간관계를 맺는 것처럼 좋은 치료는 없다. 저자는 외상 당시의 분노를 몸으로 다시 한 번 경험해 보며, 기억을 떠올려 극복하는 것이 치료의 지름길이라고 한다. 용기를 갖고 과거를 마주해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용기 가정폭력 자녀학대 일생 연구진로 유무로 상처

2022-06-02

봉지라면을 컵라면 보다 빨리 끓여 먹는 방법

   요리하기 싫고 대충 한 끼 떼우고 싶을 때가 있다. 만사가 귀찮는 데 자녀들 간식은 차려줘야 하고 퇴근은 했는데 밥은 먹어야겠고 하지만 가스레인지 불 조차 켜기 싫을 때가 있다.    라면을 먹을려면 물을 끓여야 하고 물이 끓으면 면을 넣고 5분 정도 기다린 후 분말스프와 건더기 스프를 첨가하고 마지막으로 2-3분 더 기다린 후 먹게 된다. 최소한 10분에서 15분 정도는 소요된다. 바쁜 현대생활에서 봉지라면 보다 컵라면을 선호하는 이유는 봉지라면을 먹을 때 보다 컵라면 조리 시간과 과정이 간편하기 때문이다.   라면부터 찜 메뉴까지 딱 한번의 과정으로 요리를 탄생시키는 용기가 출시됐다. 요리방법은 용기에 재료와 물을 한꺼번에 넣고 전자레인지에서  일정시간 돌리면 맛있는 요리가 나오게 된다.   예를 들어 라면의 경우는 용기에 분말스프와 건더기 스프 그리고 면과 적당량의 온수를 부어준 후 뚜껑을 덮고 전자레인지에 약 3-4분 정도 돌리면 먹기 좋은 면발의 뜨거운 라면이 완성된다.   계란찜의 경우는 계란과 물을 비율에 맞춰 간을 해주면서 섞은 다음 뚜껑을 닿고 약 4-5분간 전자레인지에 돌려주면 푸짐한 계란찜이 완성된다.   불을 사용하지 않고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요리를 쪄서 탄생시키는 이 용기는 ‘쿡스찜기’로 대한민국 온라인 주방용품 판매 전문업체 가쯔에서 생산한 한국산 제품이다.   가스불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조리 시간을 절약하고 국이나 찌개 그리고 각종 스팀을 이용한 음식 조리에 안성맞춤인 용기다. 만두나 고구마, 진빵 등을 간편하게 데워서 먹을 수 있다. 국물이 넘치거나 음식물이 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할 필요도 없다.내용물이 잘 보이는 투명한 뚜껑에는 수분과 압력을 조절하는 압력 조절핀이 부착되어 있어 넘치거나 타지 않는다.    용기 재질은 폴리프로필렌으로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려도 환경호르몬 성분인 비스페놀 A가 발생되지 않는 장점도 있다. 핫딜에서 판매하는 전자레인지 찜기 쿡스용기는 다크 그레이와 인디핑크의 색상을 선택할 수 있으며 가격은 23.99달러다.     ▶전자레인지 찜기 구매 바로가기 ▶문의 : 213)368-2611 hotdeal.koreadaily.com    봉지라면 컵라면 전자레인지 찜기 용기 재질 압력 조절핀

2022-05-25

[독자 마당] 진정한 용기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달 ‘케네디 용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 소식을 전해 들으면서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생겼다.     상은 수상자의 행적이 특정 분야에서 정해진 가치 기준의 최상 위에 닿았을 때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해 주는 표시다. 수상의 의미를 널리 알려 모두의 의식을 일깨워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상의 반대 개념인 벌은 타인의 가치를 훼손해 해를 입혔을 때 그에 상응한 반대 급부로 보전케 하는 수단이다. 이 또한 죄의 부당성을 깨우쳐 주기 위한 일벌백계의 목적이 포함된다.     케네디 용기상은 정치적으로 용기 있는 리더십을 보여준 공직자에게 주는 상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가의 명운과 국민의 생존이 걸린 전쟁에서 국민의 애국심을 고취시켜 적군에 물러서지 않고 맞서 싸우도록 이끌었다.     우크라이나 역사를 보면 수많은 환란 고초를 겪어왔고 최근까지 러시아와 연관된 국지적인 분쟁으로 편안한 날이 없었다. 현재는 나라 전체가 전쟁에 휩싸이고 있다.     손자병법에 따르면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상이요, 승산이 없으면 물러섬이 상위 전략이라 했다.     이런 견지에서 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제국주의 강대국 러시아와 자유진영 틈새에 끼어있는 지정학적 위치에서 적절한 대비책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러시아에 물러서지 않고 완강하게 항전을 하고 있지만 전쟁에 앞서 외교적인 해격책을 모색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고 젤렌스키의 항전 의지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리더십은 용감한 행동이 아니라 국민의 복지와 평안을 지켜주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을 비롯한 지도자의 책무는 유비무환의 부국강병으로 내우외환의 여지를 없애고 예지와 영도력으로 국태 민안을 이루는 일이다.  윤천모·풀러턴독자 마당 용기 케네디 용기상 명운과 국민 우크라이나 역사

2022-05-05

[골프칼럼] <2191> 기교가 아닌 용기로 샷을 만들라

샷 메이커(shot maker), 이른바 낮거나 높은 탄도의 구질과 훅(hook), 슬라이스(slice), 페이드(fade)와, 드로(draw) 구질을 스스로 만들어 치는 것을 뜻하는 용어이다.     스윙의 실수로 인한 구질이 아닌 본인이 의도하여 인위적으로 만들어 치는 샷, 즉 해당 홀이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휘어져 있거나 장애물을 피하여 목표물을 공략할 때 샷을 만들어 친다.     이외 앞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백 스핀(back spin)을 걸어, 볼을 그린에 세울 때와 나무 밑에서 낮은 탄도의 구질로 빼내거나 휘어지게 치는 방법 등 응용 방법도 가지각색으로 상황에 따라 클럽 선택이나 그 적용 방법도 다양하다.     만들어 치는 샷은 거리와 방향조절이 쉽지 않고 볼의 구름이나 꺾여 지는 각도를 예측해 볼을 쳐야 하기 때문에 설계를 하듯 정확한 수치와 상상력을 토대로 실행해 나가야 한다.     여기에는 실전과 같은 연습이 필요하고 자신의 구질이 파악돼야 이를 실전에 응용하여 이용할 수 있다.     슬라이스나 페이드 샷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에 적합한 스탠스(stance)와 그립(grip) 형태가 필수적이며 볼의 위치 또한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한다. 훅이나 드로우, 즉 왼쪽으로 볼을 꺾이거나 휘어지게 치려면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슬라이스나 페이드 샷과 비교할 때 훅이나 드로우가 까다롭고 어렵다. 특히 왼쪽으로 휘어진 홀(dog leg)을 공략하거나 장타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볼에 구름(run)이 많은 드로우 샷이 적격이다.     드로우 볼을 치기 위해서는 먼저 스탠스를 목표를 향할 때 직각 상태에 있던 양 발 중 오른발을 왼발보다 약간 뒤로 빼내(closed stance)선다.     그리고 임팩트를 한 후 팔로 스루(follow through)가 끝날 때까지 왼발의 무릎 각도를 유지하며 팔로 스루까지 오른발 뒷꿈치를 절대 들지 말아야 드로우 샷이 만들어진다.     이때 필수적으로 지켜야 할 사항은 헤드 업(head up)과 스웨이(sway), 즉 볼을 치는 순간 목표 방향으로 머리나 상체가 딸려 나가거나 시선이 볼을 따라가면 허사로 돌아가 각별한 주의도 필요하다.     아이언 샷 역시 그 방법은 동일하다. 이 때 볼 위치는 중앙의 위치에서 왼쪽으로 옮겨질수록 볼에 휘어짐이 많다는 것을 감안하여 볼 위치를 정해야 한다.     만약 왼쪽으로 심하게 휘어지는 샷을 구사하려면 클로즈 스텐스와 함께 훅 그립을 쥐어야 왼쪽으로 완전히 휘어지는 샷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훅샷(hook shot)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볼을 치는 순간 자신의 머리위치가 볼 보다 오른쪽에 오랫동안 남아 있어야 의도하는 샷을 만들 수 있고 기교보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샷을 성공시킬 수 있다.     ThePar.com 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과 동아리골프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기교 용기 응용 방법 오른발 뒷꿈치 적용 방법

2022-04-18

“12명 주인공에서 힘과 용기 얻어”

 “85세 노장의 인간 승리”   미주 한국 소설가협회(회장 홍영옥)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창작력으로 소설집 ‘로라’(도서출판 규장·사진)를 출간한 민원식 작가를 이렇게 소개했다.   미주한국문인협회, 미주 한국 소설가협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민원식 작가가 최근 한국 도서출판 규장에서 ‘로라’를 출간했다.     미주 문협 계간지를 통해 시, 수필, 소설 부문에 등단한 민작가는 지난 40년 동안 화가로서도 창작 활동을 이어왔다.   화가로 활동하면서 문학 활동을 병행한 민작가는 본격적으로 70대 말부터 수필, 시를 쓰다가 문단에 등단했다.     소설집 ‘로라’는 ‘로라’, ‘하얀 새의 둥지’, 그리고 섬세한 묘사와 구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은 제1회 소설문학상 수상 작품인 ‘어둠 속의 빛’ 등 12편의 단편소설이 실렸다.     발문에서 이윤홍 소설가는 “수필을 쓰면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민원식 작가가 소설을 쓰고 싶다고 찾아왔을 때 정말 기쁘고 놀라웠다. 소설을 쓰겠다고 결심했을 때 팔순도 지난 나이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소설을 쓰던 작가도 80세에 들어서면 작품 활동을 중단하는데 민원식 작가는 “새로운 인물을 창조하는 일이 재밌을 것”이라며 소설을 쓰기시작했다.     ‘로라’는 민작가가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 지 4년 만에 출간됐다.  ‘로라’의 주인공, ‘로라’, '어둠 속의 빛'의 주인공 '이숙영', '애증의 한계'의 주인공 '수연' 등 민원식 작가가 창조한 12명의 인물이 살아 숨쉬고 있다.     작품 속 주인공들은 자신의 굴곡지고 어두운 삶을 끌고 나가 마침내 빛으로 들어서는 희망의 주인공들이다.     민원식 작가는 “12명의 주인공의 삶의 투쟁에서 오히려 힘과 용기를 얻고 희망을 발견했다”며 “단편, 중단편 등 아직 발표하지 않은 30여편의 작품이 있다”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주인공 용기 주인공 이숙영 주인공 수연 소설문학상 수상

2022-03-27

[이 아침에] 정직할 수 있는 용기

 친하게 지내는 아우가 근심 가득한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아들아이가 미술계 학교로 진학하는 인터뷰와 포트폴리오 면접을 보고 실기시험을 치렀는데 순진한 아들 때문에 속상하다는 이야기다.     전말인즉 아이가 제출한 훌륭한 포트폴리오를 본 면접관이 전부다 너 혼자 한 작품이냐? 묻더란다. 아이는 “제가 다했지만 마지막 손질은 선생님이 도와주셨어요”하고 정직하게 말했단다.   같은 학원에서 준비하던 아이들은 모두 제가 혼자 다 했어요 했는데 눈치 없는 자기 아들만 정직하게 말해 불이익을 당할 거라며 지레 걱정이다. 나도 그 시간에 맞춰 기도했기에 그 엄마의 노심초사가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정직이 최선인데 정직하게 말해 불이익을 당한다면 그건 정당한 경쟁이 아닐 것이다. 그럴 땐 “너만 못나게 왜 그랬어”하지 말고 “정직하다. 훌륭해”하고 칭찬을 해주어야 마땅하다.   우리 인생에서 받는 최고의 보상 중 하나는 개인적 성취를 위해 숨겨진 잠재력을 발견하고, 그에 맞게 성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직하지 못하다면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 특히 예술 분야에서는 더 필요한 잠재력. 경험 많은 노 면접관도 그걸 아시지 않을까?   대학을 졸업하고 경기도의 한 도시에 있는 여학교에 가정 선생으로 부임을 했다. 그런데 엄마는 남들에게 자꾸 그 도시가 아닌 수원에 있는 학교라고 하신다. 그 이유인즉 그 도시는 기지촌이어서, 그곳에서 교사생활했다고 하면 혼삿길에 지장이 있다는 거였다. 지극히 현실적인 자기 딸을 위한 거짓말에 나는 침묵으로 동의하는 죄를 지었다. 그 학교에 근무하는 7년 동안 마음이 늘 불편했다. 미국에 오려고 학교를 그만두니 얼마나 후련하던지.   거짓말은 처음에는 사소한 것처럼 시작되지만, 일찍 근절되지 않으면 곤란 지경에 빠질 때까지 계속 힘을 행사한다. 한 번 부정직해서 뭔가 얻는 것이 생기면, 다시 부정직해지고자 하는 유혹을 떨치기가 쉽지 않다. 우선은 그 흔적을 덮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또 다른 부정직한 행동을 하게 된다. 부정직은 어두컴컴한 뒷길을 걷는 것과 같아서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여러분 자신이 진실해야 한다. 마치 낮이 지나면 밤이 오듯 그렇게 진실이 여러분과 늘 함께해야 한다. 그러면 누구에게도 거짓으로 대할 수 없다.”(윌리엄 셰익스피어)   정직한 사람들이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거짓말쟁이에 분노하기보다는 그들을 불쌍히 여기고, 좋은 생각을 가지고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정직하게 잘 키운 아들로 인해 아우에게 마음의 평화가 오기를 기원하며. 이정아 / 수필가이 아침에 정직 용기 미술계 학교 포트폴리오 면접 아우가 근심

202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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