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소금과 모래가 만든 극한의 아름다움…데스밸리

캘리포니아는 따뜻한 기후와 밝은 햇살 그리고 아름다운 해변이 있는 곳으로 알려졌지만 높은 산들도 많고 사막지형도 있다. 뚜렷하지 않은 것 같지만, 사계절이 있어 뜨거운 여름과 눈이 쌓이는 겨울이 공존한다.     캘리포니아도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도로 사정이 나빠져 일부 산간도로를 닫히거나 공원도 입장을 금한다. 스키를 타거나 겨울 스포츠를 위한 여행이 아니라면 따스한 남쪽으로 여행하는 게 좋다.LA를 중심으로 캘리포니아와 서부를 포함하는 겨울에 다녀오기 좋은 장소들을 다음처럼 골라 보았다.   ▶데스밸리 국립공원   데스밸리는 국내에서 가장 뜨겁고 메마른 지역이라고 알려진 곳이라서 여름보다 겨울에 가는 게 좋다. 겨울에는 청명한 하늘에 상쾌한 공기가 감도는 곳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신비로운 색채의 바위산과 계곡이 정말 미지의 세계로 방문객을 인도하는 것 같다.   황량해 보이는 광야와 모래언덕이 있지만, 그 가운데서 근 1만년을 살아온 원주민들의 흔적과 개척시대를 거치면서 이곳에 살던 유럽 이민자들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다. 워낙 넓은 지역이어서 숙박지와 방문 장소를 미리 계획하고 자동차도 미리 점검하는 게 좋다. 호텔이나 모텔 및 캠핑장도 예약해야 한다. 단지 퍼니스크릭에있는 선셋 캠핑장은 워낙 넓어서 예약이 없어도 하룻밤 지낼 수 있다. 정 갈 데가 없다면 선셋 캠핑장 기억하면 된다.   데스밸리에서 꼭 봐야 하는 곳은 국내에서 가장 낮은 지점인 배드워터와 금빛으로 계곡이 물든 골든 캐년, 총천연색 파스텔 색채로 덮인 아티스트 팔레트, 신비한 지형의 자브리스키 포인트, 끝없이 펼쳐지는 소금밭을 내려다보는 단테스 뷰, 그리고 퍼니스크릭에 있는 보렉스박물관 등을 둘러 보면 좋다.   만약 사륜구동 자동차를 가지고 어드벤처 여행을 원한다면 바위들이 저절로 돌아다니는 레이스 트랙, 수억 년의 비경이 담긴 계곡 타이투스캐년, 스스로 노래하는 유레카 모래 언덕 등을 여행해 볼 수 있다.     주로 15번 프리웨이 선상에 베이커에서 들어가거나 395번 선상의 릿지크레스트를 지나는 178번 도로를 통해 들어간다. LA에서는 약 5시간 운전 거리이고 최소 2박 3일 일정으로 둘러보면 좋다.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LA에서 3시간 운전 거리인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은 겨울에 방문하기에 참 좋은 곳이다. 여름철에는 엄청 더운 곳이지만 겨울은 낮 기온이 60~70도 정도로 활동하기에 아주 좋고 맑고 청량한 공기가 흐르는 곳이다.   공원은 멋지게 늘어선 조슈아 트리와 바위무더기 사이로 하이킹하거나 캠핑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공원에는 9개의 캠핑장이 있으며 예약이 되는 데가 있고 선착순도 있는데 겨울철 주말에는 거의 빈자리가 없다. 공원밖에 모텔들이 있지만 좋은 호텔을 사용하려면 약 1시간 운전 거리인 팜스프링스에서 묵어도 좋다.   이곳은 남부 캘리포니아에서만 자라는 조슈아 나무들의 군락지인데 옛적 몰몬 개척자들이 이곳을 지나면서 하늘을 향해 손을 뻗은 나무의 모습이 선지자 조슈아 같다고 조슈아 트리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공원 내에는 여러 가지 둘러볼 장소들이 많은데 숨은 밸리와 바커댐이 특히 유명하다. LA에서는 거리가 머지않아 주말을 이용하여 다녀올 수도 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겨울철에 요세미티 국립 공원을 방문하는 것에는 확연한 장단점이 있다. 좋은 점으로는 일단 방문객들이 적기 때문에 숙박시설을 예약할 때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고 넉넉하게 요세미티 밸리를 둘러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여름철에 메말랐던 많은 폭포에 물이 흐르기 시작해서 운치가 있다. 무엇보다 여름철에 바짝 말랐던미러 레이크에 물이 차기 때문에 아름다운 미러 레이크를 둘러 볼 수 있다.     단점으로는 글래시어 포인트와 투알로미 메도우로 올라가는 도로가 막혀서 그쪽은 둘러 볼 수 없다.     ▶앨라배마힐스와 마운틴 휘트니   395번 도로를 북상하여 소도시 론파인에서 만나는 앨라배마힐스는 거대하면서도 까칠한 바위 무더기들의 집합소인데 다른 혹성에 온 분위기이다.     이곳은 수백편의 서부영화와 공상 과학영화들이 촬영된 할리우드 영화의 야외 세트장으로 유명하다. 론파인 시내의 영화 박물관을 들르면 이곳에서 촬영된 영화들에 대해 좀 더 자세하고 흥미로운 내용을 알 수 있다. 재밌고 신기하게 생긴난 바위들이 많아 짧게 하이킹을 하기에도 좋고 미국 본토에서 제일 높은 산인 마운틴 휘트니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들을 많이 찍어 볼 수 있다.     앨라배마힐스를둘러본 후 만약 도로 상태가 괜찮고 안전하면 마운틴 휘트니 등산로를 따라 론 파인 호수까지 다녀오는 것도 추천한다. 왕복 6마일의 론 파인 호수까지는 퍼밋이 필요하지 않고 미국 최고봉의 일부를 산행해보는 좋은 경험이 된다. 하지만 눈이 쌓여있다면 등산은 하지 않는 게 좋다.     론파인 마을에 숙박시설들이 있다. 바람이 많이 불고 춥기 때문에 론파인 인근에서 캠핑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빅서-몬터레이   서부 해안도로인 1번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를 따라 빅서를 다녀오는 여행은 봄 여름이 제격이다. 하지만 겨울철에 다녀오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제일 먼저 방문자들이 적어 호텔이나 캠핑장 예약이 쉽고 좀 더 여유롭게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LA에서 올라가면 약 3시간 30분 운전 거리인 모로베이에서부터 아름다운 바닷가 풍경이 시작되는데 모로베이 시내에서 시푸드를 즐기면서 쇼핑을 해도 좋고 몬태나 데 오로 주립공원을 방문해 바닷가를 걸어도 좋다.     모로베이나 위편에 있는 아름다운 마을 캠브리아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 날빅서로 진입하면서 멕웨이 폭포, 파이퍼 비치, 앤드류 모레라 비치, 가라파타 비치 등을 둘러 보면서 빅서 여행을 할 수 있다.   겨울 바다를 좋아한다면 둘째 날은 몬터레이에서 묵고 다음 날 17마일을 둘러보면서 노도처럼 밀려드는 거친 겨울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중간에 캠핑할 예정이라면 플라스켓크릭 캠핑장이나 샌시메온크릭 캠핑장이 좀 여유가 있다. 저렴한 숙박장소로는 샌 시메온에비싸지 않은 모텔이 많이 있다. 2025년 현재 빅서인근의 1번 도로가 복구공사 중이어서 통과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빅서와 몬터레이를 구경한 후 좀 더 올라가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할 수도 있고 101 프리웨이를 통해 LA로 귀환할 수 있다.     ▶안자 보레고 사막 주립공원   언뜻 봐서는 삭막해 보이는 곳이지만 겨울에는 청량한 공기 속에 무언가 모를 영성이 흐르는 곳이다. 예수님이 광야에서 40일간 수행을 하실 때 그 분위기가 이렇지 않았을까 생각나게 하는 곳이다.     60만 에이커가 넘는 광대한 지역에 기기묘묘한 지형과 슬롯캐년들이 숨어있다. 하이킹하거나 캠핑을 하기에도 좋고 오프로드 자동차를 즐길 수 있는 지역도 있다.     배드랜드로 알려진 폰츠 포인트, 좁은 슬롯 캐년이있는 칼사이트 마인, 긴 슬롯 캐년인 더 슬롯 캐년, 호박처럼 자라나는 바위들의 펌킨 패치, 자연 오아시스 모테로 팜스 등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광야에서 즐길 수 있는 나만의 장소들이 많다.     또한 보레고 스프링스 타운에는 작은 식당들이 있고 금속으로 만든 동물 형상의 조각상들이 많이 전시되어 색다른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여러 곳의 캠핑장이 있으나 보레고 팜 캐년 캠핑장과 온천이 있는 아구칼리엔테 캠핑장이 유명하다.     LA에서는 약 3시간 운전 거리이며 가는 도중에 와이너리가있는 테메큘라나 사과의 도시 줄리안을 거쳐 가면서 샌디에이고 내륙지역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샌디에이고   LA에서 2시간 운전 거리인 샌디에이고는 현대적인 대도시이지만 아름다운 해변과 도시경관에 더해 잘 보존된 전통적 타운도 공존한다.     미드웨이 항공모함 관광이나 1915년 만국 박람회가 열린 발보아 팍, 샌디에이고 동물원, 세계적인 해양 놀이공원 씨월드(Sea World) 등 볼거리가 너무 많아 하루 이틀에는 도저히 관광을 마칠 수는 없다.     좀 더 여유로운 장소로 코로나도 해변을 거닐거나 올드타운에서 쇼핑과 맛난 멕시칸 음식을 맛보는 것도 좋다.   ▶서부의 자연 명소들   캘리포니아를 조금 벗어나 네바다 애리조나 뉴멕시코도 좋은 겨울 여행지가 될 수 있다. 네바다에는 라스베이거스와 후버댐 불의 계곡이 좋고 애리조나에는 그랜드캐년, 사와로 국립공원, 치리카와 내셔널 모뉴먼트가 있다. 뉴멕시코도 화이트 샌드라든지 칼스배드동굴 등 볼거리가 많다.     겨울에 여행할 계획이라면 기온과 날씨를 반드시 점검하시고 자동차도 미리 손을 보는 게 좋다.     큰마음 먹고 자녀들과 함께 넓은 도로를 따라 미국 서부의 대자연을 접하고 내가 사는 미국 땅과 친밀감을 더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김인호   지난 20년간 미주 중앙일보에 산행 및 여행 칼럼을 기고하였으며 유튜브 채널 '김인호 여행작가'를 운영하고있다.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데스밸리 아름다움 데스밸리 국립공원 요세미티 국립공원 선셋 캠핑장

2025-01-30

팜스프링스 124도…폭염 계속…연휴간 가주 16곳서 산불 발화

남가주에 독립기념일 연휴간 계속된 폭염이 이번 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연방기상청에 따르면 7일 LA카운티 일부 도시에서 110도를 웃도는 기록적인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7일 랭캐스터의 최고 기온은 115도에 육박, 지난 2017년 화씨 110도 이래 7년 만에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다. 이날 팜데일도 수은주가 114도까지 올라가 지난 1989년 이후 35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팜스프링에서도 독립기념일 당일인 5일 124도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온 기록을 경신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산불도 확산하고 있다. 가주산림보호국에 따르면 7일 현재 주 전역에서 23곳에서 산불이 진행중이다. 이중 16곳의 산불이 독립기념일인 4일 이후 발화했다.   지난 4일 북가주 마리포사 북서쪽 하이웨이 49에서 발생한 산불로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주요 고속도로 중 하나인 14번 주도가 폐쇄됐다. 또 5일 샌타바버러 북동쪽에서 발생한 산불은 1만6452에이커를 태우고 빠르게 확산중이다.     기상청은 오는 10일까지 샌타클라리타, 샌타모니카, 샌퍼난도 등 지역에, 오는 11일까지 샌게이브리얼 산맥, 앤텔로프 밸리, 앤젤레스크레스트 하이웨이 등 지역에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김경준 기자폭염 연휴 산불 발화 폭염 경보 요세미티 국립공원

2024-07-07

[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단풍 가득한 숲, 가을 캠핑장…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늦가을

요세미티는 언제 가보아도 좋다. 봄 여름에는 넘치는 폭포수가 장관을 이루고 가을에는 고운 단풍을 볼 수 있으며 겨울에는 스키나 눈 산행 같은 겨울 스포츠도 가능하다.   요세미티 인근은 대부분 침엽수림이어서 단풍을 보기 힘들지만 요세미티 밸리는 예외적으로 가을 풍경이 있다.   물론 한국이나 동부처럼 울긋불긋한 단풍이 아니고 또한 황금빛 아스펜도 없다.   하지만 많은 블랙 오크, 코튼우드, 독우드 나무들과 들풀들이 요세미티 밸리를 가을 색으로 물들인다.   밸리 플로어는 주변으로 엘 캐피탄 해프돔같은 거대한 화강암 바위산들이 둘러 있어 웅장하면서도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밸리는 길이 7마일에 폭이 1마일 정도로 넓은 지역이 아니다. 그냥 운전을 하면서 가을 풍경을 즐겨도 좋지만 머세드 강 주위로 한껏 물오른 가을 풍경을 사진에 담아보자.   요세미티 채플은 빨간 단풍나무와 함께 사진 촬영 명소이다. 그리고 해피 아일로 들어가는 입구 주변으로 멋진 단풍이 있다.   더욱 풍성한 단풍을 보고 싶다면 그 장소는 단연 커리 빌리지이다. 커리 빌리지는 요세미티의 저가형 숙박장소이다. 캠핑장들이 이웃하고 시에라 산맥 관문인 해피 아일과 가까이 있다.   이곳에도 단풍나무와 떡갈나무들이 많지만 그중에 특이한 나무가 있는데 시나몬 종류의 나무들이다. 손바닥 만한 크기의 잎사귀와 빨간색 열매를 가지고 있는데 연한 베이지색에서 붉은 갈색으로 단풍이 든다.   바닥이 온통 이 나뭇잎으로 뒤덮여 있는 곳을 바라보노라면 화가가 그린 걸작품을 보는 듯하다.   커리 빌리지는 오래전 서부 개척시대에 학교 선생님으로 일하던 커리 부부가 마차를 타고 요세미티 관광을 하면서 요세미티의 아름다운 풍광에 푹 빠지게 된다. 그런데 당시 요세미티에 있던 호텔과 식당은 너무 비싸서 선생님의 월급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분들이 요세미티에 저렴한 가격의 숙박시설을 제공하겠다는 집념으로 탄생한 곳이 캠프 커리이다. 초창기에는 텐트 1박에 2달러를 받았다고 한다.   이곳은 지금도 요세미티의 주요 숙박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몇 가지 숙박 옵션이 있는데 공용 화장실과 샤워를 사용하는 텐트 캐빈과 자체 화장실이 있는 통나무 캐빈이있다.   텐트 캐빈은 하룻밤에 150달러 정도 통나무 캐빈은 300달러 정도이다. 실내에서 요리는 할 수 없게 되어있다.   커리 빌리지에는 부대 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스낵샵과 식당이 있어 아침 점심 저녁을 해결할 수 있다. 그로서리 마켓과 선물점 그리고 등산 장비를 파는 상점도 있어 편하다.   밸리 안에서 커리 빌리지보다 더 비싼 데는 요세미티 랏지가 있고 아와니란 곳에 고색 창연한 호텔이 있다.   커리 빌리지보다 좀 더 저렴한 옵션으로는 하우스 키핑 캠프가 있는데 주로 4월에서 10월까지 오픈한다.   가장 저렴한 곳으로는 캠핑장이있다. 겨울철에는 어퍼 파인 캠핑장만 개장하는데 캠핑장 분위기는 아주 좋다.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 무척 추워서 텐트나 슬리핑백 등은 겨울용으로 단단히 준비를 해야한다.   늦가을이지만 많은 방문객으로 붐비는 요세미티는 정말 유명한 장소인 것 같다.   밸리를 벗어나 가볼 수 있는 곳은 글래시어 포인트, 투알로미 메도우, 해치 해치가 있다. 이 지역들은 높은 고도를 통과하므로 눈이 내리면 초겨울에서 다음해 봄까지 길이 막힌다.   밸리에서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해채 해치 가는길에도 단풍이 곱게 물들어있다. 요세미티 하이 컨트리를 운전하는 맛이 특별하다.   해치 해치는 요세미티 국립공원 안에 건설된 저수지이다. 1906년에 베이 지역에 강도 7.9의 지진이 발생하여 샌프란시스코 시의 건물 85%가 피해를 입고 수도 시스템이 붕괴하는 일이 발생한다. 이때 안정적인 수도 공급을 위해 가까운 해치 해치 지역에 댐을 건설하여 수돗물을 공급하는 계획이 상정된다.   하지만 당시 국립공원에 위치한 지역에 댐을 건설한다는 게 여러 가지 반대에 부딪혀 쉽지 않았는데 의회는 결국 이를 승인한다.   거대한 해치 해치 저수지는 시에라의 맑은 물을 대도시에 공급하면서 수력 발전을 통해 전력도 공급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호수를 만들어 경치가 아주 빼어나다. 댐을 건너 호수를 둘러보는 트레일이 있어 하이킹을 좋아하면 한번 걸어 보아도 좋다.   안내문을 자세히 읽어보면서 하이 시에라의 눈 녹은 청정수가 가정으로 직접 배달되는 샌프란시스코의 수돗물 맛이 어떨까 궁금해진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가을 풍경이 나쁘지 않다. 우뚝 선 화강암 바위산과 단풍의 멋진 풍경이 아주 감동적이다. 그리고 편리한 부대시설이 충분히 있어 한번쯤 다녀올 만한 좋은 장소이다.   김인호씨   지난 20년간 미주 중앙일보에 산행 및 여행 칼럼을 기고하였으며 유튜브 채널 '김인호 여행작가'를 운영하고있다.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요세미티 국립공원 요세미티 밸리 요세미티 채플 요세미티 인근

2023-11-09

[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사진으로는 담을수 없는 장엄함 ‘요세미티’

1년 만이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다시 찾았다.   '엘 카피탄' 바위 밑에 섰다.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그 높은 바위를 쳐다보고 있다. 암벽등반가들이 바위를 오르고 있다. 눈을 크게 뜨고 봐야 보일까 말까다. 등반가들의 모습은 마치 고래등에 붙어 있는 따개비 같다. 암벽 등반가에게 엘 카피탄을 오르는 것은 꿈이다. 도전 그리고 정복의 대상이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등반가들이 이 수직 바위를 쉼없이 오르고 또 오르는 이유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는 매해 평균 17명이 사망한다. 그중에 바위를 오르다 떨어져 죽는 이가 가장 많다.엘 카피탄은 으뜸 바위다. 인디언 추장이란 뜻을 가졌다. 요세미티에서 가장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다. 거대한 바윗덩어리는 보는 이를 압도한다. 외관상 높이가 무려 3000피트(914m)다. 지질학자들은 이 바위가 시에라 네바다 지역이 고대 바다 밑에 위치하고 있었던 5억 년 전에서부터 시작했다고 추정한다.     수억년 전 두꺼운 바다 밑의 침전물들이 접혀지고, 뒤틀어지면서 수면으로 떠밀려 올라왔다. 동시에 녹은 돌들이 땅속에서 솟아 올랐고, 침전물 층이 아래부터 천천히 식어 화강암으로 변화했다. 지각 변동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사진 속 왼쪽 큰 바위가 엘 카피탄, 오른쪽 뒤에 보이는 바위는 하프돔이다. 두 바위 사이에서 흐르고 있는 건 브라이덜 폭포다. 누구나 한 번쯤 봤을 사진작가 안셀 아담스의 작품 'Yosemite Valley (1934년)' 를 찍기 위해 그가 섰던 자리에서 카메라를 들었다. 비록 80여 년의 시차가 있지만 사진 속 브라이덜 폭포의 힘찬 물줄기는 여전하다. 아담스의 사진은 흑백이지만 사진 속 풍경은 세월이 흘러도 그대로다.   위대한 자연 앞에서 작은 카메라가 무색하다. 압도적인 경이로움까지 담을 수 없는 건 렌즈의 한계다. 세상 그 어떤 카메라도 실제 인간의 두 눈과 가슴으로 느낀 장엄함까지 담아낼 수 없다. 사진은 그저 이미지를 기억나게 할 도구일 뿐이다. 주변을 둘러봤다. 엘 카피탄을 사진에 담으려고 수많은 사람이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그러나 자연의 신성함까지 온전히 담기지 않는다.  멀리서 바위를 기어올라가는 등반가들은 보니 그저 한 ‘점’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작디작은 인간은 그 거대한 바위를 오르고 또 오른다.   자연은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엘 카피탄은 그 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생명을 가진 자연은 인간을 어떻게 바라볼까. 대자연 앞에서 우리는 티끌일 뿐이다. 목이 곧을 수 없는 이유다. 김상진 사진부장 [email protected]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요세미티 요세미티 국립공원 카피탄 바위 수직 바위

2023-08-18

[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천년 고목의 숲, 인간은 작아진다

무더운 날씨와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 쉼과 재충전할 수 있는 세코이아(sequoia)와 레드우드(redwood) 나무숲을 거닐어보면 어떨까? 캘리포니아 시에라 산맥과 오리건 해안가 일부에서 자라는 세코이아와 레드우드는 햇볕을 가리는 거대한 숲에 청명한 공기와 기운으로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쉼터가 되어준다. 캘리포니아에서 꼭 봐야할 세코이아, 레드우드 숲 5곳을 소개한다.   ■세코이아 국립공원   LA에서 5시간 운전거리인 세코이아 국립공원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인 제너럴 셔먼 트리가 있다. 그외에도 수많은 거대 세코이아들로 숲을 이루는데 제너럴 셔먼 트리와 붙어있는 콩그레스 트레일에는 사람을 개미 정도로 보이게 할 거대한 세코이아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초록의 양치류들로 가득하고 인간의 역사가 깃들여있는 크레센트 메도우에도 엄청난 크기의 세코이아들이 많이 있다.   시원한 강물이 흐르는 롯지폴 캠핑장에는 여러 개의 텐트를 칠 수 있는 널찍한 캠핑자리가 큰 나무들 사이에 있어 시원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모기나 벌레가 없고 마켓, 빨래방, 샤워등 각종 편의 시설에 곳곳마다 수세식 화장실과 수도가 완비되어있어 많은 사람이 캠핑을 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로지폴에서 시냇물 소리를 들으며 음식을 만들어 먹고 캠프파이어를 하고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노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캠핑이 부담스러운 경우 호텔 수준의 랏지가 있어 여름철 최고의 방문지로 손색이 없다.   ■킹스 캐년 국립공원의 그랜트 그로브   킹스 캐년 국립공원은 세코이아 국립공원과 이웃하고 있다. 킹스 캐년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그랜트 그로브 또한 거대 세코이아 숲이있으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무인 제네럴 그랜트가 있다. 그랜트 장군 나무는 남북 전쟁 당시 북군의 장군이었으며 이후 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율리시스 그랜트의 이름을 받았다.   이곳에도 멋진 세코이아 나무 군락지와  속이 텅 빈 터널 나무 등이 있어 재미난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운이 좋으면 어슬렁거리는 흑곰도 목격할 수 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마리포사 그로브   수십 미터 둘레의 몸통에 키는 25층 빌딩과 맞먹고 약 2000년 이상 사는 자이언트 세코이아는 전세계에서 캘리포니아의 시에라네바다 산맥 서쪽에만 서식한다. 그중 제일 크고 멋진 세코이아 나무들은 세코이아 국립공원에 있다. 그러나 요세미티 국립공원 안에도 그에 못지않은 세코이아 숲이 여럿 있는데 마리포사 그로브가 그대표적인 장소이다.   판다로사 소나무, 시더와 함께 자라지만 세코이아의 불그스름하고 큰 덩치는 금방 알아볼 수 있다.     마리포사 그로브는 1864년 남북전쟁 와중에도 링컨 대통령이 요세미티 밸리와 함께 연방정부 보호안에 서명하면서 국립공원의 시초가 된 곳이다.   마리포사 그로브는 거미줄 같은 등산로가 있고 1시간에서 길게는 4시간 정도로 둘러볼 수 있다. 오르는 경사가 심하지 않아 남녀노소 모두에게 적합한데 하늘 높이 쭉쭉 뻗은 나무들과 청량한 공기로 가득하다.   유명한 나무로서는 약 2700년의 수명의 그리즐리 자이언트, 구멍을 뚫어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는 캘리포니아 터널나무 등이 있다. 약 한 시간을 오르면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박물관에 도착하는데 고고한 세월을 간직한 자이언트 나무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세코이아 숲을 찾으면 트랜퀼리티(Tranquillity)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평온한 마음, 안정이란 뜻으로 몸과 마음과 정신을 수양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자연이 주는 선물이다.   마리포사는 서반아어로 나비라는 뜻인데 이곳 숲은 모나크 나비의 서식처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4월에서 10월까지 개장하지만 겨울 눈밭에도 들어갈 수는 있다. 41번 국도를 따라 요세미티 공원 남쪽입구에서 사인을 만날 수 있다.   ■칼라베라스 빅트리 주립공원   LA에서는 6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3시간 정도 걸리는 이곳 빅트리 세코이아 공원은 남녀노소 모두 편히 다닐 수 있는 휴양림이다.   특히 노스 그로브는 약 2시간 정도 완만한 길을 걷는데 하늘 높이 솟은 세코이아, 죽어서 거대한 뿌리를 들어내고 넘어진 나무, 속이 불에 타서 터널을 만들어 놓은 나무 등 각양의 모습의 거대 나무들이 즐비하다. 어린 자녀와 노약자 휠체어도도 충분히 쉽게 다닐 수 있도록 길을 잘 만들어 놓았다. 숲 속에 아늑한 캠핑장과 캐빈이 있어 며칠 푹 쉬면서 삼림욕을 할 수 있다.     ■훔볼트 레드우드 주립공원   훔볼트 레드우드 주립공원은 들어가는 길부터 멋지다. 애비뉴 오브 더 자이언츠로 알려진 길을 따라 들어가는데 한낮에도 헤드 라이트를 켜야할 정도로 어두컴컴하다.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인 험볼트 레드우드 주립공원은 빼곡한 숲 속에 일 리버라는 강이 흐르고 수많은 캠핑장과 트레일들이 산재해 있다.   레드우드의 기운을 만끽하려면 호텔이 아닌 레드우드 숲속의 캠핑이 좋다. 벌링톤 캠핑장은 넓고 평평한 땅에 피크닉 테이블과 수도가 있어 조리하기에 아주 편하다. 화장실도 넓고 샤워가 딸린 현대식이어서 좋다. 캠핑을 싫어하는 분들도 캠핑에 대한 새로운 멋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캠핑장 인근에 내쳐 트레일이 있는데 약 1시간 정도에 멋진 레드우드 숲을 경험할 수 있다. 레드우드는 껍질이 30센티까지 자라서 웬만한 산불에도 견디며 밑둥치 일부가 타버려도 끄떡없이 살아남는다. 수백 년을 넘어 천년 이상 살아있는 레드우드 숲을 걸어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생동감이 넘친다.   훔볼트 주립공원 방문자 센터에는 많은 책자와 기념품들을 준비해놓아 가족과 친구들에 줄 선물을 사기에도 좋은 곳이다. 주립공원안에 레드우드 숲이 많이 있지만 한곳을 더 둘러본다면 파운더스 그로브가 좋다.   세코이아 레드우드 숲은 방문객들에게 잊지못할 감동과 평온함을 선사한다. 숲 속에는 거대 나무뿐 아니라 수많은 동물이 살고 시내와 호수 폭포가 있다. 등산, 낚시, 자전거 타기를 하고 캠핑장과 캐빈을 빌려 지낼 수 있다. 수많은 자원 봉사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방문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여름 시원한 세코이아 레드우드 숲 속에서 어린 자녀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보자.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고목 빅트리주립공원 요세미티 국립공원 마리포사 그로브 그랜트 그로브

2023-07-06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시집 몇 권을 챙기고 편하게 갈아 입을 옷가지, 속옷들을 주섬주섬 꾸렸다. 산을 오르려면 두꺼운 바지, 눈이 녹아 미끄러운 산행길을 위한 등산화, 이제 막 배워 조금 친해가는 맥북을 챙겨 떠난다. 시카고가 속해 있는 미국의 중서부는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옥수수 밭, 콩밭이어서 늘 내게는 산행길이 그리웠었다.   비행기로 4시간 비행하여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랜터카로 서너시간 달려 요세미티 근처 에어비앤비에  도착하기 전 요세미티 벨리 Information center로 직행했다. 눈이 녹아내려 요세미티의 상당부분이 Closed 되었다는 정보를 떠나기 전 공항에서 알게 되었다. 다행히 요세미티 벨리는 오픈 되어 있었기에 짐을 풀기 전 산행부터 시작하였다.     3시간 자고 새벽 4시부터 시작된 오헤어공항에서부터의 여행길은 요세미티 벨리의 산행을 마치고 에어비앤비로 돌아온 늦은 시간, 8시가 다 되어서야 끝이 났다. 예정에 없던 라면으로 허기를 달래고 피곤이 몰아친 천근만근의 몸으로 데크에서 노을이 진 서쪽 하늘을 마주하게 되었다. 깊숙한 산으로 겹겹히 쌓인 산등성이로 지는 요세미티의 노을은 늘 시카고 작은 언덕에서 바라보았던 노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밤 늦도록 풀벌레소리를 들으며 노을이 총총 빛나는 하늘 별자리로 변할 때까지 데크에 몸을 기대고 앉아 있었다. 하루의 피곤함이 눈 녹듯 사라자는 듯 느껴졌다. 밤새 한번도 깨지 않고 새소리가 새벽을 깨울 때까지 꿈도 꾸지 않고 죽은 듯 쓰러져 잤다.   새벽은 아름다웠다. 먼 산등성이로부터 밝아오는 아침은 맑고 청명했다. 솟아 오르는 일출은 높게 솟은 침엽수의 가지 사이사이로 붉은 하늘빛으로 물들여지고 있었다. 아침은 향기로웠다. 어젯밤 미처 보지 못했던 데크 앞에 핀 프렌치 라벤더와 로즈마리는 밝아오는 새날 아침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었다.     오늘은 요세미티 서쪽 계곡 Hetch Hetchy Valley에서 트레킹을 시작했다. 지난해 7월 발생한 요세미티 초대형 산불로 여의도의 25배에 가까운 면적을 태운 잔해가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었다. 엄청난 길이의 침엽수들이 산기슭에 쓰러져있어 그때의 참혹한 현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워낙 방대한 지역인지라 아직도 울창한 나무숲들의 위엄은 가히 표현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장관이었다. 오후 햇빛이 쬐는 산등성이, 쓰러진 나무에 걸터앉아 이기주 작가의〈언어의 온도〉를 햇과일 음미하듯 밑줄을 그으며 읽었다. 햇살보다 따뜻하게 마음에 담겨져 와 여러시간 기쁨 안에 머무를 수 있었다. 오른쪽으로는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침엽수 너머로 눈이 녹아내려 강 줄기가 무섭게 거품을 내며 흐르고 있었다. (시인, 화가)       힘들 땐 기대어 살자     새벽이 움트고 있다 / 꽃 한송이 피어나듯 / 움추렸던 꽃잎을 펼치듯 / 순간마다 일어서고 있다 / 한 사람의 호흡이 살아나듯 / 새벽이 살아나고 있다 // 새벽이 손짓하듯 / 꽃 한송이 피어나듯 / 우리 힘들 땐 기대어 살자 / 한없이 끌어내리는 두려움마져 / 꼭꼭 접어 가방 안에 깊숙히 넣었다 // 사는 게 쓸쓸한데 웃음이 나오는 건 왜일까 / 순간 나비처럼 어깨 너머로 / 절룩이며 자유로워지고 있다 // 다시 태어난다면 / 행여 다시 태어난다면 / 서로에게 기대어 살자 / 버들가지 흔들리는 일몰의 언덕에서 / 내리 자라는 서로를 닮아가며 / 힘들 땐 한 생의 뒤안길 기대어 살자 / 깨여있는 날 동안 기대어 살자 / 기쁨과 슬픔조차 서로 등 되어 기대어 살자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요세미티 벨리 요세미티 서쪽 요세미티 초대형

2023-05-01

요세미티 공원 오늘 재개장…캠핑장 등 일부 구역 닫아

최근 3주 동안 폐쇄됐던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오늘(18일)부터 재개장한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1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재개장 소식을 전하며 “다만 아직 이용 가능한 서비스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공원 측은 눈 덮인 하이킹 트레일을 이용하지 말고, 비상 상황에 대비해 스노체인을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또 140번 프리웨이와 엘포털 로드로 우회해서 방문하라고 안내했다. 헤츠헤치 저수지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오픈하며 요세미티 120번 프리웨이 서쪽 방면과 에버그린 로드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다.     폭설로 인해 폐쇄된 캠핑장은 이번 주말까지 운영하지 않고 20일부터 24시간 오픈을 목표로 막바지 정비 작업 중이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지난달 21일부터 몰아닥친 겨울 폭풍으로 최근까지 최대 15피트의 폭설이 내렸다.   한편 세코이아와 킹스 캐년 국립공원은 20일 이전까지 재개장 계획이 없으며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폐쇄가 유지된다. 모하비 국립 보존지역은 예약 후 방문이 가능하지만 일부 구역은 접근이 불가능하며, 데스밸리 국립공원은 텔레스코프 피크 트레일로 통하는 도로가 통행 불가인 상황이다. 이 밖에 기타 20여개 이상의 캘리포니아 주립공원도 폐쇄된 상태다.   김예진 기자 [email protected]요세미티 재개장 요세미티 국립공원 요세미티 공원 데스밸리 국립공원

2023-03-17

[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신의 정원으로의 초대

3~4월에 들려 볼 여행지로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추천한다.     특히 올해는 다른 해에 비해 엄청난 폭설과 폭우가 내린 탓으로 공원 곳곳에 거대 수량으로 떨어지는 폭포와 계곡을 덮는 야생화, 공원을 가로 흐르는 머세드 강의 굉음과 급류의 위용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의 금강산이라 일컫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1864년 남북전쟁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즈음, 링컨 대통령에 의해 세계 최초의 자연보호공원으로 지정됐고 1890년에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다. 인디언들이 이곳에 서식하던 거대하고 난폭한 회색 곰을 부르던 '요세미티'를 국립공원 명칭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약 1만5000년 전 빙하에 의해 형성된 길이 7마일 너비 1마일의 요세미티 협곡을 내려다보는 전망대에 서면 신의 정원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것이다.     3~4월 말까지 쏟아지는 이곳의 폭포는 5월 중순부터 서서히 수량이 줄어 6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폭포를 볼수 없지만 워낙 신비롭고 경이로운 거대 바위산들에 둘러싸인 협곡의 장관에 매혹되어 폭포가 흐르지 않는 계절에도 수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다.     근처 세코이아, 킹스 국립공원, 요세미티 국립공원 등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서쪽 일부 지역에만 서식하는 전 세계에서 살아있는 생물체로서는 가장 큰 몸집을 갖고 있는 세코이아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이들 나무 하나로 방 5개짜리 40채를 지을 수 있는 크기라고 한다. 이 거목들이 군집해 있는 마리포사 그로브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공원에서 운행하는 셔틀을 이용해야 한다. 공원 남쪽 입구 방문객센터에 파킹을 하고 10~15분 마다 운행하는 셔틀을 이용하여 약 500 그루의 거목들이 군집해 있는 마리포사 그로브에 들어서면 하늘을 찌를 듯한 거목들이 반긴다. 여러 하이킹 트레일이 숲의 곳곳에 준비돼 있어 원하는 만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세계 10대 감동 전망대라 불리는 '글레시어 포인트'를 방문하는 것도 잊지 말자. 3단으로  떨어지는 폭포로서는 세계 1위의 낙차를 자랑하는 요세미티 폭포다.     그리고 단일 화강암 바위 덩어리로 지상에 표출된 것 중 가장 크다는 엘 캐피탄 바위, 신부의 웨딩드레스가 바람에 날리듯 은빛으로 흩날리며 떨어지는 면사포 폭포, 여름에는 물이 말라 초원이 되고 봄에만 볼 수 있는 미러 레이크, 빙하에 의해 반쪽이 떨어져 나간 하프돔, 이곳에 거주하던 인디언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박물관, 흑백 사진 예술가의 대가 엔젤스 아담스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는 갤러리 등 수 많은 감동의 포인트들이 있다.     특히 요세미티 협곡 내에 위치한 다양한 숙박시설을 중심으로 하이킹, 트레킹, 바이킹, 사진촬영, 등을 자유롭게 즐기길 수 있으며 곳곳에 봄을 맞아 활짝 핀 야생화들의 축제라 할 수 있겠다.     하이킹 후 즐기는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짙은 숲향의 산책로를 혼자 걸으며 잃었던 자신을 다시 찾아가는 시간이야 말로 3~4월에 이곳을 꼭 찾아야 할 이유가 아닌가 싶다. 봄꽃과 폭포와 숲과 기암 괴석들이 합창하는 3~4월의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방문하면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게 될 것이다.   정호영 / 삼호관광 가이드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정원 초대 요세미티 국립공원 국립공원 요세미티 국립공원 명칭

2023-03-02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