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천년 고목의 숲, 인간은 작아진다
세코이아·레드우드 숲 5곳
LA서 5시간 세코이아 국립공원
세계최대 제네럴셔먼트리 장관
이웃 킹스캐년엔 그랜트 그로브
요세미티 25층 높이 거목 즐비
4시간 등산로 완만 청량감 가득
빅트리주립공원서 삼림욕 최고
■ 세코이아 국립공원
LA에서 5시간 운전거리인 세코이아 국립공원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인 제너럴 셔먼 트리가 있다. 그외에도 수많은 거대 세코이아들로 숲을 이루는데 제너럴 셔먼 트리와 붙어있는 콩그레스 트레일에는 사람을 개미 정도로 보이게 할 거대한 세코이아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초록의 양치류들로 가득하고 인간의 역사가 깃들여있는 크레센트 메도우에도 엄청난 크기의 세코이아들이 많이 있다.
시원한 강물이 흐르는 롯지폴 캠핑장에는 여러 개의 텐트를 칠 수 있는 널찍한 캠핑자리가 큰 나무들 사이에 있어 시원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모기나 벌레가 없고 마켓, 빨래방, 샤워등 각종 편의 시설에 곳곳마다 수세식 화장실과 수도가 완비되어있어 많은 사람이 캠핑을 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로지폴에서 시냇물 소리를 들으며 음식을 만들어 먹고 캠프파이어를 하고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노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캠핑이 부담스러운 경우 호텔 수준의 랏지가 있어 여름철 최고의 방문지로 손색이 없다.
■ 킹스 캐년 국립공원의 그랜트 그로브
킹스 캐년 국립공원은 세코이아 국립공원과 이웃하고 있다. 킹스 캐년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그랜트 그로브 또한 거대 세코이아 숲이있으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무인 제네럴 그랜트가 있다. 그랜트 장군 나무는 남북 전쟁 당시 북군의 장군이었으며 이후 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율리시스 그랜트의 이름을 받았다.
이곳에도 멋진 세코이아 나무 군락지와 속이 텅 빈 터널 나무 등이 있어 재미난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운이 좋으면 어슬렁거리는 흑곰도 목격할 수 있다.
■ 요세미티 국립공원 마리포사 그로브
수십 미터 둘레의 몸통에 키는 25층 빌딩과 맞먹고 약 2000년 이상 사는 자이언트 세코이아는 전세계에서 캘리포니아의 시에라네바다 산맥 서쪽에만 서식한다. 그중 제일 크고 멋진 세코이아 나무들은 세코이아 국립공원에 있다. 그러나 요세미티 국립공원 안에도 그에 못지않은 세코이아 숲이 여럿 있는데 마리포사 그로브가 그대표적인 장소이다.
판다로사 소나무, 시더와 함께 자라지만 세코이아의 불그스름하고 큰 덩치는 금방 알아볼 수 있다.
마리포사 그로브는 1864년 남북전쟁 와중에도 링컨 대통령이 요세미티 밸리와 함께 연방정부 보호안에 서명하면서 국립공원의 시초가 된 곳이다.
마리포사 그로브는 거미줄 같은 등산로가 있고 1시간에서 길게는 4시간 정도로 둘러볼 수 있다. 오르는 경사가 심하지 않아 남녀노소 모두에게 적합한데 하늘 높이 쭉쭉 뻗은 나무들과 청량한 공기로 가득하다.
유명한 나무로서는 약 2700년의 수명의 그리즐리 자이언트, 구멍을 뚫어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는 캘리포니아 터널나무 등이 있다. 약 한 시간을 오르면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박물관에 도착하는데 고고한 세월을 간직한 자이언트 나무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세코이아 숲을 찾으면 트랜퀼리티(Tranquillity)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평온한 마음, 안정이란 뜻으로 몸과 마음과 정신을 수양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자연이 주는 선물이다.
마리포사는 서반아어로 나비라는 뜻인데 이곳 숲은 모나크 나비의 서식처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4월에서 10월까지 개장하지만 겨울 눈밭에도 들어갈 수는 있다. 41번 국도를 따라 요세미티 공원 남쪽입구에서 사인을 만날 수 있다.
■ 칼라베라스 빅트리 주립공원
LA에서는 6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3시간 정도 걸리는 이곳 빅트리 세코이아 공원은 남녀노소 모두 편히 다닐 수 있는 휴양림이다.
특히 노스 그로브는 약 2시간 정도 완만한 길을 걷는데 하늘 높이 솟은 세코이아, 죽어서 거대한 뿌리를 들어내고 넘어진 나무, 속이 불에 타서 터널을 만들어 놓은 나무 등 각양의 모습의 거대 나무들이 즐비하다. 어린 자녀와 노약자 휠체어도도 충분히 쉽게 다닐 수 있도록 길을 잘 만들어 놓았다. 숲 속에 아늑한 캠핑장과 캐빈이 있어 며칠 푹 쉬면서 삼림욕을 할 수 있다.
■ 훔볼트 레드우드 주립공원
훔볼트 레드우드 주립공원은 들어가는 길부터 멋지다. 애비뉴 오브 더 자이언츠로 알려진 길을 따라 들어가는데 한낮에도 헤드 라이트를 켜야할 정도로 어두컴컴하다.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인 험볼트 레드우드 주립공원은 빼곡한 숲 속에 일 리버라는 강이 흐르고 수많은 캠핑장과 트레일들이 산재해 있다.
레드우드의 기운을 만끽하려면 호텔이 아닌 레드우드 숲속의 캠핑이 좋다. 벌링톤 캠핑장은 넓고 평평한 땅에 피크닉 테이블과 수도가 있어 조리하기에 아주 편하다. 화장실도 넓고 샤워가 딸린 현대식이어서 좋다. 캠핑을 싫어하는 분들도 캠핑에 대한 새로운 멋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캠핑장 인근에 내쳐 트레일이 있는데 약 1시간 정도에 멋진 레드우드 숲을 경험할 수 있다. 레드우드는 껍질이 30센티까지 자라서 웬만한 산불에도 견디며 밑둥치 일부가 타버려도 끄떡없이 살아남는다. 수백 년을 넘어 천년 이상 살아있는 레드우드 숲을 걸어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생동감이 넘친다.
훔볼트 주립공원 방문자 센터에는 많은 책자와 기념품들을 준비해놓아 가족과 친구들에 줄 선물을 사기에도 좋은 곳이다. 주립공원안에 레드우드 숲이 많이 있지만 한곳을 더 둘러본다면 파운더스 그로브가 좋다.
세코이아 레드우드 숲은 방문객들에게 잊지못할 감동과 평온함을 선사한다. 숲 속에는 거대 나무뿐 아니라 수많은 동물이 살고 시내와 호수 폭포가 있다. 등산, 낚시, 자전거 타기를 하고 캠핑장과 캐빈을 빌려 지낼 수 있다. 수많은 자원 봉사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방문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여름 시원한 세코이아 레드우드 숲 속에서 어린 자녀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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