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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들, 뉴저지주 정치인 면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중단을 위한 여론전에 나서겠다며 미국을 방문한 야당 정치인 등이 뉴저지주 지역정치인을 만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비례) 의원은 15일 뉴저지주 잉글우드에서 고든 존슨 주상원의원을 만나 “이재명 대표가 단식 16일째로 건강이 매우 악화한 상황”이라며 “단식의 가장 큰 이유는 원전 오염수 방류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역할이 미미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오염수 방류에 대해 “전 세계인의 건강과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심각한 국제범죄”라며 “미국도 연방 정부 차원에서 분명하게 입장을 나타내야 대한민국 국민이 안심할 것 같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존슨 의원은 “나는 뉴저지 지역 정치인일 뿐”이라며 “뉴저지가 지역구인 연방 상원의원에게 그 뜻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뉴저지주 상원은 워싱턴DC에 위치한 연방 상원과 관련이 없는 지방의회다. 40분 이상 진행된 이날 면담에서 존슨 의원은 이 의원 일행의 발언을 경청했지만, 의견을 중앙 정치인들에게 전달하겠다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의견을 표명하지 않았다.   존슨 의원은 면담이 끝난 뒤 이 의원 일행이 생선 뼈와 핵폐기물이 그려진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포스터를 들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자는 요청도 끝내 사양했다. 결국 존슨 의원은 그래픽 없이 ‘태평양을 보호하자’는 문구만 들어간 팻말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군 출신인 존슨 의원은 한인 유권자가 많은 지역구의 특성상 한복의 날 등 한인 행사에 적극 참석했지만, 원전 등 에너지 분야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과 별도로 민주당 이용선 의원과 정의당 강은미 의원 등은 뉴저지 남부 윌링보로에서 연방 하원의원인 앤디 김 의원을 면담했다.   한국계인 김 의원은 “제 입장에서 향후 어떤 조치를 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민주당 의원 방미 민주당 의원들 뉴저지 정치인 면담 이수진 의원 고든 존슨 의원 앤디 김 의원 포스터 촬영 사양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2023-09-17

[살며 생각하며]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 안전한가?

[살며 생각하며]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 안전한가?   지난 8월 22일 일본 정부는 주변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21년 4월 13일 각의 결정 후 미뤄오던 핵 오염수를 24일부터 방류하는 반인륜적 결정을 내렸다. 이어 준비해둔 배관을 오염수 탱크에 연결하였고 24일 오후 1시 460톤을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17번에 걸쳐 총량의 2.3%인 3만1200톤을 방류한 뒤 30년 동안 같은 작업을 지속할 계획이란다.   본 문제는 2011년 3월 12일 후쿠시마에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에 기인한다. 이때 후쿠시마 원전이 지진 직격탄을 맞아 가동 불능인 가운데 엎친 데덮친 격으로 비상시 냉각장치를 돌려줄 전원이 끊기면서 폭발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그렇게 통제 불능 상태에서 핵연료의 연쇄 분열 및 폭발로 노심이 용융된 가운데 빗물과 지하수가 흘러들면서 원전 내외부는 ‘죽음의 물’로 장사진을 이뤘고 일부는 태평양으로 흘러 들어가는아찔한 경우가 발생한다.   이후 오염수를 모아 저장 탱크에 가두지만 10여년이 지나며 한계가 온다. 참고로 일본이 마련한 총 저장용량은 1066개 탱크에 137만톤이지만 올 4월 27일 현재 97%인 133만톤이 찼고 내년 2~6월이면 더는 모아둘 공간이 없게 된다. 그래서 IAEA 및 미국, 한국 등을 로비하여 과학이란 미명으로 값싸고 손쉬운 해양방류를 양해받아냈다.   일본의 방류책이란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필터링하여 세슘, 스트론튬, 탄소14 같은 핵물질을 걸러내고, 걸러지지 않는 3중수소는 ‘희석’으로 농도를 묽혀 인류의 공동 우물터 같은 태평양에 버리겠다는 말이다. 바꿔 말해 알코올 원액에 물을 섞으면 소주 같은 ‘희석식 음료’가 되는바 같이 ALPS를 통과한 핵물질에 바닷물을 1200:1로 부어 ‘묽은 삼중수소수’를 만들어 방류할 테니 너희 연안국은 입 다물고조용히 하라는 선언인 셈이다.   삼중수소(3H)는 2개의 중성자와 1개의 양성자를 가진 약한 방사성 동위원소로 보통 핵무기에서보다 높은 핵 출력을 얻기 위해 사용되는데 영화 ‘스파이더맨 2’에서 옥토퍼스 박사가 이것을 통한 핵융합으로 뉴욕을 거의 잿더미로 만든 것에서 그 위력이 설명된다. 그렇다고 삼중수소가 마냥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중수소(2H)와 핵융합시키면 엄청난 에너지와 함께 현존하는 최고의 금속 초전도체라 할 수 있는 헬륨을 얻는데 이 물질은 오염 없는 최고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그러나 원전 폭발 때문에 생성된 후쿠시마산 삼중수소는 다르다. 해양에 방류되어 희석된 것을 사람이나 어류가 섭취하면 체내에서 장기간(반감기 12.3년) 방사선을 발생시켜 돌연변이나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그 밖에도 의문은 많다. 비록 1200배로 희석하여 삼중수소량을 WHO 기준치, 리터당 1만 베크렐 이하로 유지한다지만, 현재의 해수이송장치로는 600배 희석도 장담 못할 정도라 믿을 수 없다. 또 매일 90~140톤씩, 3통 버리면 2통의 새 오염수가 생성되는 마당에 2051년까지 방류를 끝낸다는 말이 가당키나 한가? 차라리 30년 내 원전 터를 완전히 갈아엎어 새 땅으로환원하겠다는 말이 이왕 속는 셈 치고 듣기 좋은 희망의 불씨로 작동하지 않을까 싶다.   김도수 자유기고가 살며 생각하며 일본 오염수 오염수 방류 오염수 탱크 이후 오염수

2023-09-05

[기고] ‘녹비에 가로왈’

일본은 지난 24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사 결과가 지금으론 최상의 선택이라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다. ‘다핵종 제거 설비(알프스)’를 통해 방사성 물질을 걸러내고, 여기에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는 100배의 물로 희석한 후, 1차로 17일간 하루 460t씩 총 7800t의 방류한다는 것이다. 오염수 134만t을 이런 방식으로 30년에 걸쳐 방류한다고 한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류한 오염수는 해류를 따라 이동할 것이다. 해류는 일정한 방향으로 거의 일정한 속도로 이동하는 바닷물의 흐름을 말한다. 후쿠시마 앞바다는 북쪽에서 오는 한류와 남쪽에서 오는 난류가 만나는 곳이어서 오염수는 동쪽 태평양으로 밀려 나간다. 구로시오 해류를 만나 북태평양으로 흘러가며 캘리포니아 주, 캐나다, 알래스카 주 등 북태평양을 경유해 다시 일본 쪽으로 돌아오고, 남으로는 적도 주변을 따라 필리핀 근처를 거쳐 한국 남해 방향으로 돌아오는데 빨리는 4년에서 10년이 걸린다고 한다. 방류된 오염수가 4~10년 후에나 해류에 의해 한국 남해에 도착할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주장이라면 현재 한반도 주변의 수산물은 안전하다는 말이다. 이것이 과학을 근거로 한 진실이다.   IAEA는 방류 첫날부터 오염수가 안전기준에 부합하는지 감시·평가하고 자료를 자체 웹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첫날 6가지 측정 수치 모두 국제 안전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다. 한국 정부도 현장에 전문가를 파견했고 “현재까지 방류가 당초 계획대로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상 상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IAEA 관계자는 30년 이상 일본에 상주하며 방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감시하고, 한국도 2주에 한 번씩 현장사무소에 가 모니터링하기로 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섣불리 결정했겠는가. 그것도 일본 국민의 수산물 섭취량이 많은데 자국의 국민 건강을 해치는 결정을 할 수 있었겠는가.   한국보다 먼저 오염수가 지나가는 미국도 국무부를 통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찬성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무부는 “미국은 안전하고 투명하며 과학에 기반을 둔 일본의 오염수 방류 프로세스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적극적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과학자 및 파트너는 물론 IAEA와 적극적으로 협력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럽연합(EU)도 후쿠시마  등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를 폐지했다.   한국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우려를 고려해 아직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을 규제하고 있다. 현재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을 막는 나라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 등 5개국뿐이다. 대부분의 UN회원국이 IAEA를 신뢰하고 결정을 존중하고 있는데, 무슨 근거로 일본 오염수 방류를 규제할 수 있겠는가.   ‘녹비에 가로왈’이란 말이 있다. 사슴 가죽에 쓴 가로왈 자는 그 가죽을 잡아당기는 대로 일(日) 자도 되고, 왈(曰) 자도 된다는 뜻으로 주관 없이 남의 말만 쫓아 이랬다저랬다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일본 오염수 방류를 놓고 한국정치 풍향계가 녹비에 가로왈이란 말이 적합한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일본 핵 오염수 방류는 제2의 태평양 전쟁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무책임한 윤석열 정권의 행태를 국민과 역사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류한 오염수를 놓고 정치권의 해석이 왈인지 일인지 헷갈리게 한다. 진실은 감추고 선동정치에 올인하니 국민이 혼동에 빠져 갈팡질팡하지 않는가. 정부는 왈(曰)이라고 말하는데 야당은 억지로 잡아당겨 일(日)이라 말한다. 도대체 왜 그럴까.   “우리 바다와 수산물을 오염시키는 장본인은 오염수 방류를 정치에 활용하는 정치인, 언론, 가짜 전문가들”이라는 어민들의 호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박철웅 / 일사회 회장기고 녹비 후쿠시마 오염수 오염수 방류 후쿠시마 원전

2023-08-30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미 전역서 한인 시위

일본이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개시한 가운데, 뉴욕을 포함한 미국 전역에서도 이에 반대하는 한인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맨해튼에 위치한 일본총영사관 앞에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한인 2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피켓을 들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우리는 맑은 해양을 원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점심시간 파크애비뉴를 지나는 직장인 등에게도 500장에 달하는 영문 팸플릿을 배포하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고 나섰다.     시위에 참여한 한인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는 그저 대한민국과 일본 간의 정치적 이슈로 치부할 것이 아니다”라며 “전 세계가 장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글로벌 이슈로,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역시 “미국에서는 환경오염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는 경우가 많은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선 마치 남의 일처럼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며 “더 늦기 전에 알리고 유엔(UN) 등에 제출하기 위한 서명운동에도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민족들도 이들의 시위에 관심을 갖고 지켜본 가운데, 일본총영사관 관계자들 역시 이들의 시위를 지켜본 뒤 팸플릿 등을 받아 돌아가기도 했다.   같은 날 LA 일본총영사관 앞에서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워싱턴DC와 시애틀, 필라델피아 등에서도 이번 주말까지 시위가 이어질 예정이다. 미주 한인들은 지난 6월에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에 반대하고 규탄하는 시위를 전국적으로 펼친 바 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일본 후쿠시마 후쿠시마 오염수 한인 시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2023-08-24

괴담 공화국

괴담 공화국   김건흡 MDC시니어센터 회원   “방류 오염수가 3개월 뒤 우리 바다를 덮친다?” “후쿠시마 서식 우럭이 우리 바다까지 헤엄쳐 온다?”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쏟아져나오는 해괴한 괴담과 망언으로 세상이 어수선하다. 당장 삼중수소로 범벅이 된 오염수가 우리 바다와 식탁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릴 것처럼 야단법석이다. 과학과 상식은 설 자리를 잃어버렸다. 방사선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웨이드 앨리슨 교수(옥스퍼드대)는 “정화된 후쿠시마 오염수는 당장 1리터라도 마실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그를 ‘돌팔이’로 매도했다.     가짜과학이 국민의 혼을 빼앗았다. 가짜과학은 극미한 위험을 부풀린다. 공포를 조성한다. 군중을 흥분시킨다. 인류는 사실에 대한 ‘판단에서 과학을 넘어서는 수단을 아직 가지고 있지 않다. 누군가 과학보다 더 우수한 방법을 발견했나? 그렇다. 기만이라는 방법이다. 기만이 반드시 이성에 반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현실보다 더 현실적이고, 이성에 더 호소력을 갖는다. 선동가는 거짓말을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기대를 잘 알기 때문이다. 거짓말이 사실보다 더 유혹적이다. 안타깝게도 우리에게 그런 일은 낯선 것이 아니다. 2008년 광우병, 2010년 천안함 폭침, 2016년 사드 배치에서도 경험했던 낯뜨거운 일이다. 똑같은 실수를 다시 반복해야 할 이유가 없다. 국무조정실이 ‘카드로 보는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이라는 자료를 내놓았다. 이런 내용이다.     괴담 1: 文 정부는 방류 반대했는데 尹 정부는 찬성한다? 가짜뉴스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정부와 마찬가지로 과학적으로 안전하지 않는 방출에 절대 반대한다. 정부는 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시찰단을 꾸려 후쿠시마 오염수 정화시설을 직접 확인하는 등 안전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괴담 2: 방류된 오염수는 방사성 물질 범벅이다? 가짜뉴스다. 일본은 오염수를 정화하고 남은 삼중수소는 기준치보다 낮출 계획이다. 이 양은 커피, 바나나보다 훨씬 적다. 일본이 계획대로 하는지가 중요하다. 정부는 일본이 기준에 맞춰 배출하는지 철저히 감시하고 검증할 것이다. 괴담 3: 방류 오염수가 3개월 뒤 우리 바다 덮친다? 해류를 모르는 사람들이 만든 가짜뉴스다. 우리나라는 해류상으로는 후쿠시마와 가장 멀다. 후쿠시마 오염수는 구로시오 해류를 타고 태평양을 가로질러 갔다가 시계 방향으로 돌아온다. 전문가들은 여기까지 보통 4~5년, 최대 10년이 걸리고 바다에 희석되기 때문에 영향도 미미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괴담 4: 방류 이후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수입할 것이다? 전혀 근거없는 주장이다. 오염수 방류와 관계없이 수입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2011년 원전사고 이후부터 후쿠시마 일대 수산물 수입을 금지해왔다. 정부는 국민이 안심하기 전까지는 이 지역 수산물을 절대 수입하지 않을 것이다. 괴담  5: 후쿠시마 서식 우럭이 우리 바다까지 헤엄쳐 온다? 불가능한 주장이다. 어류는 서식지가 나뉘어 있고, 수온에 민감하다. 우리나라 연안까지 건너올 가능성은 없다.     괴담 6: 다른 방법도 있는데 돈 아끼려 바다에 방류한다? 삼중수소를 희석해 바다에 방류하는 건 국제적으로 활용하는 일반적 처리방식이다. 원전을 가진 국가들은 삼중수소를 배출 기준에 맞춰 바다에 방류한다.. 괴담 7: IAEA는 일본을 편들고 있다? 억측이다. IAEA는 176개 회원국 간 국제 기준에 따라 안전성을 검증한다. 오염수 검증팀에는 일본인이 없다. 우리와 중국, 프랑스 등 여러 나라가 참여하며, 한나라가 좌지우지할 수 없다. 일본 분담금이 많아 신뢰할 수 없다고 하는데 분담금 순위는 미국, 중국, 일본 순이다. 괴담 8: 우리나라는 IAEA만 믿고 검증도 하지 않는다? 사실과 다르다. 과거 정부 때부터 우리 원자력안전기술원 과학자들이 IAEA 검증팀에 참여하고 있다.  괴담 9: 삼중수소는 어류에 농축돼 생태계를 파괴한다? 비과학적 주장이다. 삼중수소는 땅, 바다 등 우리 주변에 있다. 물 형태로 존재하는 삼중수소는 사람과 물고기 등 생태계에 농축되지 않는다. 괴담 10: 오염수 방류하면 우리 소금 오염된다? 사실이 아니다. 삼중수소는 물이 마르면 함께 증발한다. 당연히 소금에는 삼중수소가 남아있을 수 없다. 특히 오염수 속 삼중수소 농도는 방류 후 수 킬로미터 정도만 흘러도 강물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 우리 소금이 삼중수소에 오염될 가능성은 없다.   후쿠시마 오염수수 방류 문제는 일본의 결정 사항이다. 우리 정부는 방류되는 오염수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안전성이 검증되고 국제법과 국제 기준에 맞게 처리해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이미 전달했다. 문재인 정부도 같은 입장이었다. 유엔 산하 IAEA도 한·미·중 등 선진 11개국 전문가들이 2년간 조사한 결과 방류수가 국제 기준에 부합해 문제가 없다는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민주당은 IAEA의 보고서마저 부정했다. 괴담은 과학의 대척점에 있고, 선동은 사실 앞에 무력하다. 지난 20여 년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허위 선동을 주도한 자들이 여전히 큰 권력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주장을 되짚어 보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그들의 말대로라면, 대한항공 858편 테러는 안기부 자작극이었고, 정부는 미국산 미친 소를 수입해서 국민의 뇌에 송송 구멍을 뚫으려 했고, 천안함은 미군 오폭으로 침몰했고, 세월호는 잠수함과 충돌했으며, 사드 전자파는 참외로 스며들어 인체를 위협했다. 황당무계한 거짓말이지만, 그들의 선동은 매번 무서운 파괴력을 발휘한다. 극미한 위험을 부풀려 사회적 공포를 조장하고, 흥분한 군중을 움직여 정권을 뒤흔드는 수법이다. 가공할 선동력, 기민한 조직력, 치밀한 프로의 기획력이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나치식 선전·선동과 공산당식 전략·전술을 그토록 능란하게 구사하는 그들은 과연 누구인가? 마르크스에게 영혼을 팔고, 레닌의 선전술을 배우고, 마오쩌둥의 게릴라 전술을 익히고, 김일성의 혁명 이론으로 대중을 파고든 어제의 그 용사들인가?   괴담과 거짓 그리고 포퓰리즘은 한국의 좌파가 집단화된 대중의 권력을 이용하여 사회의 주도권과 정권 창출을 위한 기본수단이다. 그것은 과거에 권력층에게 줄을 대고 뇌물을 주어 목적을 쟁취하려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 없다. 다만 그 뇌물이 자신의 주머니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국민의 세금이거나 국민이 갚아야 할 빚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좌파는 괴담이 거짓으로 드러나도 사과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편을 갈라 진영 전쟁을 벌인다 해도 최소한의 선은 지켜야 하나, 이미 거짓 선동의 괴담 유혹에 길들어 있다. 선동하면 무조건 따라가는 경향도 있다. 사회 전반에 걸쳐 불신 풍조가 만연, 의심·의혹을 넘어 고소·고발로 확대돼 사회적 비용 증가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민주당이 전력투구하고 있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된 괴담정치는 단순한 허위사실 유포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 반일감정을 자극해 윤석열 정부를 퇴진시키겠다는 의도가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들은 정권 퇴진만이 이재명 당 대표의 여러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믿는 것 같다. 정당은 민주적인 여론 형성에 기여하는 역할로 헌법의 보호를 받는다. 정당은 민주적인 여론 형성에 기여하는 역할로 헌법의 보호를 받는다. 국민의 세금으로 매년 경상보조금 또는 국고보조금도 받는다. 민주당은 2020년 총선거의 해에 327억원의 국고보조금을 받았다. 그런데도 국민의 혈세를 주권자의 정권 선택권을 부인하는 괴담정치에 사용하고 있다. 현란한 “거짓·날조”의 독설 말솜씨 괴담이 여전히 빛을 발하고, 감쪽같이 국민을 속이고 있다. 요란스럽고 저급한 선동으로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고, 체계적으로 계획된 괴담 정치로 소리 없이 나라가 무너져 가고 있다. 흑백논리로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정치적 확증편향의 덫에 걸려 좋은 머리를 나쁘게 쓰는 괴담은 ‘불안감을 먹고 자라는 괴물과 같다.     주권자인 국민의 선택을 받은 윤석열 정권을 1년이 조금 지난 시점에 퇴진시키겠다는 괴담정치는 바로 윤석열 정부를 선택한 주권자인 국민에 대한 전면적인 도전이다. 대의민주주의 헌법 질서에서 선거로 선출된 정권을 괴담으로 퇴진시키겠다는 정당은 반(反)대의적이고 반민주적인 반헌법적 정치집단이다. 대한민국은 위기다. 한국의 위기는 정치의 위기이자 민주주의의 위기다. 현대 민주주의의 주된 위기는 독재나 쿠데타에서 오지 않는다. 민주적 수단과 절차에 의거해 민주 정체(政體)가 변질되는 현상이야말로 ‘현대 민주주의의 죽음’을 부르는 최대 원인이다.  김지민 기자공화국 괴담 후쿠시마 오염수 오염수 방류 방류 오염수

2023-07-20

[그냥 궁금 설문 결과] 한인 58%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다음달부터 방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리아데일리닷컴은 이와 관련한 한인 독자들의 의견을 조사했습니다.    설문조사는 지난 12일부터 오늘 (14일) 오전까지 이틀 간 진행됐습니다. 참여자는 총 287명입니다.    이 중 58.2%에 해당하는 167명의 참여자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했습니다. 10명 중 약 6명의 미주 한인들이 반대함으로써 대다수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참여자의 약 40% (109명)는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나머지 3.8% (11명)에 해당하는 참여자들은 '의견이 없음'이라고 답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윤석열 정부와 여당은 찬성하고 있고 야당은 반대를 하고 있는 가운데 약 두 달 전 KBS에서도 이와 같은 문제를 두고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85.4%는 '반대'했고 단 10.8%만이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코리아데일리닷컴 여론 조사의 반대 의견이 한국 여론조사의 반대 의견보다 압도적이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결과의 차이는 미국보다 한국에서 느끼는 불안감이나 위험성이 더 크게 다가오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관련기사 [그냥 궁금 설문 결과] 한인 58%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 [설문 결과] 초복 보양식은 역시 '삼계탕'이 최고! [설문 결과] 한인 대다수 '소수계 우대 폐지' 찬성 [그냥 궁금 설문 결과] 한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믹스커피는 '맥심' [그냥 궁금 설문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 관련, 대다수 "마녀사냥이다" [그냥 궁금 설문 결과] 미주 한인 대다수, 무보석금 제도에 '반대' [그냥 궁금 설문 결과] 10명 중 약 7명, “한인타운에도 노숙자 캠프 철거 필요” [그냥 궁금 설문 결과] '한국 독자 핵무장' 이슈에 한국민과 미주 한인 의견차 커 [그냥 궁금 설문 결과] "인플레 전혀 잡히는 것 같지 않아" [그냥 궁금 설문 결과] "보궐선거가 원칙, 마땅한 후보 없어" [그냥 궁금 설문 결과] 한국 치킨 브랜드 선호도 다양 [그냥 궁금 설문 결과] '드래그퀸' 도서관 동화 구연, 절대 다수 반대 [그냥 궁금 설문 결과] 트로트 외 다양한 장르 공연 열렸으면 [그냥 궁금 설문 결과] 동포청 최적지에 무관심 속, 응답자 절반 '서울' [그냥 궁금 설문 결과] 예상 밖 '에어프레미아' 1위, 대한항공은 꼴찌로 추락 [그냥 궁금 설문 결과] 10명 중 4명 "부모 부양 책임은 자녀" [그냥 궁금 설문 결과] 1위 '처음처럼', 3위 '한라산' [그냥 궁금 설문 결과] '단무지 없는 짜장면' 15% 더 많아 [그냥 궁금 설문 결과] 발렌타인 데이 선물로 '식사' '장미' '현금' 선호 [그냥 궁금 설문 결과] 90% "마일리지 사용, 설상가상이다" [그냥 궁금 설문 결과] 본 사이트 이용자 57%는 현대차 더 선호 [그냥 궁금 설문 결과] "수정 헌법 2조부터 바꿔야 한다" 김혜민 기자그냥 궁금 설문 결과 후쿠시마 오염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해양 방류 그냥 궁금

2023-07-14

[중앙칼럼] 후쿠시마를 보는 미국의 여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로 시끄럽다. 한국말이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9일 방한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면담하며 오염수 방류에 대한 종합보고서를 맹비난했다. 이보다 앞선 4일 IAEA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 “방사성 핵종 등 위험 물질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검출되지 않았다”는 보고서를 냈다. 이날 면담에서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며 14일째 단식투쟁 중인 우원식 의원은 “안전을 확신하면 그 물을 일본이 마시라고 요구할 의사가 없냐”고 다그쳤다.   민주당 의원들은 총 1시간 35분 만남 중 1시간의 공개발언을 통해 작심한 듯 열변을 토했고, 그로시 총장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국회 본청 밖에서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고 홈 그로시”라고 외치는 소리가 면담장까지 들려왔다. 중립성을 생명으로 하는 국제기구 대표에 대한 존중은 없었다. 손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찾아볼 수 없었다.   미국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슈가 무심하리만큼 반응이 없다. 일부 환경단체를 제외하고는 논란이 미미하다. 후쿠시마가 일본 동부에 있어 오염수를 방류하면 북동쪽으로 흐르는 구로시오 해류를 타고 북미에도 도착하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백악관은 7일 IAEA 종합보고서에 대해 “유능한 국제기구의 전문적인 분석에 근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무부는 이미 4일 “IAEA 보고서는 일본의 처리수 방류 계획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원자력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인정했다.   이런 미국의 ‘조용한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다. 연방 환경보호청(EPA)은 IAEA가 매달 발간하는 후쿠시마 원전에 대한 보고서를 심층 분석한다. 또 EPA는 ‘라드넷(RadNet) 시스템’을 통해 전국 140개 도시에서 대기 중 방사능 농도를 24시간 측정한다.   여기에 많은 관련 기관들은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꾸준히 문제를 추적해 ‘문제없음’ 결론을 내리고 이미 수년 전 활동을 종료했다. 우선 식품의약국(FDA)은 2014년 3월 EPA, 해양대기청(NOAA)과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서 후쿠시마 사태에서 기인한 방사능이 미국 내 어떤 식품에서도 발견됐다는 증거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우즈홀 해양연구소(WHOI)는 추적을 시작한 지 4년을 훌쩍 넘긴 2015년 말 샌프란시스코 서쪽 1600마일 해역에서 후쿠시마에서 유출된 방사능 극소량을 발견했지만, 인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연구를 끝마쳤다.   오리건주 공공보건부는 대기, 모래, 물을 모니터링했지만, 인체에 유해한 수준 이상의 방사능은 없었다고 밝혔다. 포틀랜드역에서 실시된 대기의 감마선 분광학 분석은 2013년까지 진행됐는데 모두 최소검출 가능농도(MDA) 미만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검출된 양은 온종일 100년 동안 쬐도 흉부 X레이 1회 노출양과 같다”고 풀어서 설명했다. 물은 식수, 강수, 해수로 나눠서 분석했는데 식수와 해수는 나란히 2016년, 강수는 2014년까지 모두 MDA 미만으로 나타났다. 오리건주는 2017년 2월 15일 조사를 끝으로 모니터링을 종료했다.   사고 현장에는 2013년부터 알프스(ALPS·다핵종 제거 설비)가 설치돼 세슘 및 스트론튬과 같은 유해한 방사성 핵종은 제거하고, 방사능이 약하고 덜 유해한 동위원소인 삼중수소만 남겼다. 미국이 다방면으로 조사를 단행했던 시기보다 상황이 나아졌음을 시사한다.   그로시는 한국을 떠났고 이제 야당이 답할 차례다. 한국인으로서 느끼는 모욕감 같은 것 말고, 과학의 영역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정쟁의 대상으로 밀어붙이는 진짜 이유를 말이다. 류정일 / 사회부장중앙칼럼 미국 후쿠시마 후쿠시마 오염수 후쿠시마 원전 후쿠시마 사태

2023-07-10

[기고] 괴담, 이제는 그만

2008년 ‘미국 소 먹으면 뇌에 구멍이 숭숭 뚫린다’는 괴담에 유모차 부대까지 등장한 광우병 촛불 집회가 광화문 광장을 뒤덮였던 적이 있다. 미국인보다 한국인이 유전적으로 광우병에 걸리기 쉽다는 괴담은 국민을 떨게 했다. 그러나 미국산 소고기를 먹고 인간 광우병에 걸린 한국인은 한 사람도 없었다.     또 FTA(자유뮤역협정)이 체결되면 나라가 망한다며 맹장수술비가 900만원, 감기약 처방 비용은 10만원으로 오르고, 책값은 두 배 이상 뛸 것이며 한국 자동차 산업은 붕괴할 것이라고 했다.     사드 배치를 놓고도 전자파 때문에 성주의 특산물인 참외의 유전자가 변형되어 임신부는 기형아를 낳고, 불임과 암 등을 유발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기초과학연구원 신희섭 명예연구위원이 당시 이 괴담을 반박했다가 많은 비난을 받았다. 신 위원은 “황당한 괴담이 유포되는데 유전학 전공자로서 팩트를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난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고 했다. 현대과학의 영역에서 증명되어야 할 것들이 괴담 앞에서 힘없이 무너지는 것을 목도했다.   이념과 정파에 치우친 일부 과학자들도 괴담을 부추겨 사회를 혼란에 빠지게 했다. 순수과학자들은 이러한 괴담을 무력화하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해야 했고, 결국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진실을 알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국력의 낭비인가. 괴담에 맞섰던 김윤명 전 단국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도 “당시 한국전자파학회에선 사드 괴담에 ‘학회 차원의 대응은 어렵다’고 했다”며 “학회 토론회에서 어떤 교수는 ‘사드 전자파보다 차라리 북한 미사일을 맞겠다’고 하더라”고 회고했다.   세계적 관심사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도 그 하나다. 2011년 도호쿠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한국 정부는 2013년 9월에 일본 8개 현의 식품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후쿠시마뿐만 아니라 바다가 없는 인근 8개 현의 농산물까지 포함하는 매우 강력한 조치로 현재도 유효하다.     오염수가 인체에 치명적인 위험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대만 등 많은 국가가 후쿠시마 오염수는 모든 나라가 인정하는 방법으로 방사성 물질이 미량이라도 검출되지 않았을 때 방류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지난달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및 수산물 수입 반대 국민서명운동 발대식을 갖고 부산 자갈치시장, 주문진 등을 방문, “똥을 먹을지언정 후쿠시마 오염수를 먹을 수 없다”는 극한 발언까지 했다. 정부가 일본산 농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하는 것처럼 선동해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일본 정부는 원전 내부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걸러낸 뒤, 세슘이나 스트론튬과 같은 방사성 물질을 기준치 이하로 떨어뜨리면 방류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방류를 위해 관련 설비 공사도 이미 끝냈다는 것이다.     그동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검증해 온 국제원자력기구(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검증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일본을 찾았다. IAEA는 지난 7일 종합 보고서에서 “도쿄전력이 계획한 대로 오염수를 통제하며 점진적으로 바다에 방류할 경우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방사능 영향은 무시해도 될 정도로 미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신뢰가 중요하다”며 “IAEA는 과학적이고 중립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염수가 국경을 넘어 영향을 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했다.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겠는가. 괴담은 이제 그만, 국민을 선동해서는 안 된다. 박철웅 / 일사회 회장기고 괴담 후쿠시마 오염수 후쿠시마 원전 당시 한국전자파학회

2023-07-09

[아메리카 편지] 인류세

21세기 들어서 처음으로 사용된 인류세(Anthropocene·人類世)라는 용어는 산업혁명 이후 인류가 지구 환경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미친 지질시대를 지칭하는 개념이다. 하지만 인류의 환경은 이미 오래전부터 문제가 돼 왔다. 고대 그리스의 예를 들면, 식민지 개척을 위한 군함 및 배 건조에 들어가는 목재만 해도 엄청났다. 100년마다 자그마치 5000만 헥타르(현 그리스 땅의 3배 면적)의 산림이 필요했다. 도시의 오염 문제도 심상치 않았다.   환경생태학(Ecology)이라는 용어 자체가 고대 그리스에 어원을 두고 있다. 오이코스(가정 또는 집)와 로고스(배움)가 결합한 용어로, 인구 집단과 그 환경에 관한 연구라고 볼 수 있다. 플라톤의 이상국가론도 그 핵심 요소가 바로 생태학적인 환경 문제다. 플라톤이 『국가(Politeia)』에서 논하는 ‘건강한 도시’와 ‘열이 난 도시’, 이 두 개의 가상 도시국가의 차이점이 바로 지속가능성이다. 열이 난 도시는 사치에 따른 자원 고갈이 심각하고, 사치를 충족시키기 위한 전쟁이 빈번하다. 반면에 건강한 도시는 모든 일에 중용과 적도(適度)를 따르며, 알맞은 인구를 유지하고 협조하는 사회다.   고대 그리스인에게 자연은 신들의 영역이기에 경외심과 보호의 대상이었다. 환경정책이 철저했기에 그들은 서양 최초의 환경보호주의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리브 나무는 가구당 1년에 두 그루 이상 베지 못하게 했고, 늑대 사냥도 새끼는 죽이지 못하게 했다. 낙농장, 무두질 공장과 금속제련소 등 오염 가능성이 큰 시설들은 바람의 방향과 거리 등을 고려해 세웠다.   핵폐기물 오염수 처리 문제와 관련해 인류의 존립 자체를 위태롭게 하는 오늘날의 현실은 인류세의 가장 심각한 부작용이라 말할 수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중용의 덕목을 중시한 고대인에게서 그 근원적인 지혜를 배워야 할 것이다. 김승중 /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아메리카 편지 인류세 고대 그리스인 가상 도시국가 핵폐기물 오염수

2023-06-30

[열린광장] ‘안전’과 ‘안심’을 위한 소통

다음 달부터 후쿠시마 오염수가 해양에 방류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 국민 사이에는 오염수의 방사능 실체에 대해 아직 의견이 엇갈린 상태다.   지난달 한국 정부는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현장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중심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주요 점검 대상 설비에 대한 시찰을 진행했다.     한국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최인접국이기 때문에 시찰단은 과학과 기술적인 관점에서 일본의 방류 계획이 적정한지 여부를 검토했다. 또한 다핵종제거설비(ALPS)가 방사성 핵종을 제대로 제거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는지, 그리고 장기간 안전한 운전이 이루어질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시찰단의 중점 점검 항목이었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에서는 이번 시찰단이 후쿠시마 오염수가 인체에 어느 정도 유해한지 또는 무해한지에 대한 검증과 확인을 했다기보다 오염수 처리 설비와 작동 방식, 그리고 처리 과정과 안전성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한다.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한 시찰단이 기자회견에서 오염수의 안전성을 평가하지 않은 것을 보더라도 시찰단의 방일 목적이 오염수의 안전성 여부를 규명하기보다는 시찰 행위를 통해 한국 국민을 안심시켜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대한 거부감이나 반대를 누그러뜨리는 것이었다고 볼 수 있다. 유국희 시찰단장이 언급한 데이터 분석에 시간이 걸린다는 것, 추가 자료를 요청한 사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국제 검증을 참고해야 한다는 점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왜냐하면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과정의 검증과 확인은 국제원자력기구의 권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이달 말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최종 평가보고서를 발표하고, 7월 초에 기시다 총리를 만나 방류 일정을 논의하겠다고 발표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관한 ‘안전’의 문제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두어 결정되어야 하지만, ‘안심’과 관련된 문제는 국민의 인식과 심리적인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기시다 총리도 안전뿐 아니라 안심에 대해서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심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오염수의 안전성 규명을 위한 과학적 검증 결과인 ‘사실(fact)’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심리적인 지지와 안정을 증진하는데 도움이 되는 ‘지각(perception)’도 사실 만큼이나 중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지각은 외부환경으로부터의 자극을 시각, 촉각, 후각, 미각, 청각 등의 감각기관을 통해 선택적으로 받아들인 정보를 조직화하고 해석해서 의미를 부여하는 일련의 심리적 과정을 뜻한다.     그러기에 앞으로 정부와 관련 기관이 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방류 결정에 관한 주요 관련 정보와 과학적 근거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전달해야 한다. 그리고 방류 후에도 지속적인 환경 모니터링과 방류로 인한 영향을 추적해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 왜냐하면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국민과의 소통이기 때문이다. 손국락 /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라번대학 겸임교수열린광장 안전 안심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성 규명 안전성 여부

2023-06-21

[기고] 야당과 양치기 소년

이솝 우화에 양치기 소년 이야기가 있다. 이 소년은 양을 치다가 심심풀이로 늑대가 나타나지도 않았는데 “늑대가 나타났다”고 외치는 일이 잦았다. 그때마다 마을 사람들은 늑대를 잡기 위해 모였다가 속은 것을 알았다. 한두 번이 아니라 매번 그러니 마을 사람들은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날 진짜 늑대가 나타나자 양치기 소년은 “늑대가 나타났다”고 소리를 질렀지만, 마을 사람들은 또 소년이 거짓말하는 줄 알고 아무도 오지 않았다. 결국 양 떼와 양치기 소년은 늑대에게 잡아먹혔다는 이야기다.   지난 한·일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대한 조사에 합의했다. 원자력안전기술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전문가 21명으로 꾸려진 시찰단이 23, 24일 이틀 동안 후쿠시마 제1 원전을 찾아 점검했다. 지난 21일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계획이 적정한지 전체적인 검토 과정 중 하나로 현장에서 확인할 부분을 확인하고 점검하고 오겠다”고 밝혔다. 특히 시찰단은 오염수 저장 탱크와 오염수 처리 시설인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과한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 농도를 확인할 수 있는 원본 자료를 일본 측에 요구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재명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시찰단 출국 전날 시민단체가 개최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전국 행동의 날’ 집회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을 내다 버리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식수로 먹어도 괜찮다는 사람을 불러다가 헛소리 잔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난했다. 이어 “일본은 전 세계 바다가 오염되든 말든 갖다 버리면 능사겠지만, 대통령이나 정부가 거기에 동조할 이유는 없지 않으냐”고도 했다. 더 나아가 더불어민주당은 “시찰단은 국민 신뢰를 잃었다.” ‘견학단’, ‘관광단’, ‘유람단’이란 말이 괜히 나오겠느냐”며 비판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국민의힘은 “국면 전환용 반일 선동집회”라고 반박했다. 그도 그럴 것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면 수산물과 직결되어 있는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지난 정권에서는 왜 방치했는가. 한·일 간 합의로 정부 차원의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어야 하지 않는가. 반일감정만 앞세워 국민의 식생활을 위한 조치보다는 반일선동에만 올인하지 않았는지 돌이켜봐야 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 문제와 관련해 정부·여당에 맹공을 퍼붓고 있지만, 야권에서도 이 같은 대응이 지나치게 선동적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서 야당의 주장에 대해 “당장 저 같은 사람조차 그다지 설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야당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비판하며 수산물 문제를 부각하는 것과 관련 “수산물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것은 자칫 수산업 종사자 생계를 위협하는 것이 될 수 있다”며 “민주당이 이런 주장을 하려면 과학적 논거가 훨씬 더 단단해야 한다. 현재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야당이 일부 전문가 의견만을 선택적으로 인용해 주장을 앞세우는 행태를 꼬집었다.   시찰단의 조사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국민을 선동하는 것은 ’양치는 소년‘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박철웅/ 일사회 회장기고 양치기 야당 양치기 소년 해양 방류가 오염수 해양

2023-05-29

[J네트워크] 뉴욕주 원전 오염수 배출 소동이 남긴 것

뉴욕 중심가에서 북쪽을 향해 차로 50분 남짓 달리면 뷰캐넌(Buchanan)이라는 작은 마을을 만난다. 1950년대 중반까지 뉴욕 시민의 나들이 코스로 인기를 끌었다. 허드슨강의 뷰캐넌에는 인디언 포인트 놀이공원이 유명했다. 다양한 놀이기구와 미니골프장·댄스홀·술집 등이 있었다. 하지만 방문객들의 웃음소리는 이제 끊긴 지 오래다.   놀이공원은 1960년대에 원자력 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인디언 포인트 에너지 센터로 이름이 바뀌었다. 70년대엔 2호, 3호 발전기가 들어섰고 이후 60년 동안 뉴욕시 전기 수요의 25%를 공급했다. 그런데 2001년 9·11 테러와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여파로 발전소를 폐쇄하자는 여론이 일었다. 원전에 테러, 혹은 사고가 날 경우 인근 주민 2000만 명이 위험해진다는 판단에서였다.   기나긴 협상 끝에 뉴욕 주정부는 2017년 시설 폐쇄를 확정했고, 2021년 모든 발전기를 정지시켰다. 그리고 12~15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원전 퇴역(decommission) 작업에 들어갔다. 올 8월부터는 폐핵연료봉을 식히는 데 사용된 오염수의 허드슨강 방출이 시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정이 갑작스레 변경됐다. 원전 퇴역작업을 맡은 홀텍 인터내셔널이 5월 초부터 오염수를 방출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하고 나섰다. 오염수 방출의 안전성에 대한 믿음이 아직 형성되지 않은 상황인데도 말이다. 이에 지역 주민들이 들고 일어섰다. 정치인들과 환경운동가의 반발에 업체는 결국 한발 물러섰다.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를 더욱 충실히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인디언 포인트 갈등은 매우 시사적이다. 장시간 검토를 거쳐 원자력 발전소 폐쇄를 합의하고, 또 그 과정을 감시하는 상설기구를 설치했음에도 환경오염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핵발전의 혜택을 충분히 누렸지만, 그 처리 방안을 효과적으로 계획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방출 계획에 한국 시찰단이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후쿠시마 원전은 미국 인디언 포인트보다 규모가 거의 4배 큰 데다 지진과 쓰나미에 따른 폭발사고로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일본 자국민뿐 아니라 주변국의 우려와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 기시다 일본 총리가 약속했듯이 과학적인 검증을 통한 안전성 확보가 최우선이다. 또 이를 통한 상호 신뢰를 쌓아야 한다. 절대 서둘러 결정할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안착히 / 글로벌협력팀장J네트워크 뉴욕주 오염수 원전 퇴역작업 뉴욕주 원전 후쿠시마 원전사고

2023-05-10

“민물고기 한 마리 먹으면 오염수 한 달 마시는 셈”

미국 전역의 개울, 강, 호수 등지에서 잡은 민물고기에 쉽게 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이라고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 함량이 높아 민물고기를 한번 먹을 때마다 오염된 물을 한 달간 마신 양과 같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 환경보호청(EPA) 발표에 따르면 연방 정부가 사용을 금지한 합성 물질인 과불화옥탄설펀산(PFOS)이 개울, 강, 호수 등에서 잡은 물고기에 위험할 정도로 많이 포함돼 있다. 한 달에 단 1마리의 민물고기만 먹어도 0.048ppt(ppt는 1조분의 1)의 PFOS가 함유된 오염된 물을 한 달 동안 마시는 것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EPA는 지난해 PFOS의 식수 안전 기준을 0.02ppt로 낮췄다. 또 민물고기의 총 PFAS 수치는 상업적으로 판매되는 물고기들보다도 278배 더 높은 것으로 연구 결과는 밝혔다.     PFOS는 수천 종에 이르는 PFAS 중 가장 흔하고 위험한 제조 첨가제 제품군의 일종이다. 눌음방지(non-stick) 요리기구, 휴대폰, 화장품, 식품 포장 등 수천가지 제품에 PFAS가 사용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PFAS를 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 비교적 최근인 2020년에도 패스트푸드 포장지와 ‘환경친화적’이라고 홍보하던 섬유 용기에서 PFAS가 검출된 바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2019년 데이터에 의하면 미국인 98%의 혈청에서 PFAS 화학물질이 검출됐다.     국립과학공학의학아카데미(NASEM)에 따르면 PFAS 계열은 고콜레스테롤, 간 손상, 면역저하, 암 등의 다양한 만성질환과 관련 있을 뿐만 아니라 성인과 어린이 모두 백신에 대한 항체 반응 저하를 초래한다.민물고기 오염수 패스트푸드 포장지 손상 면역저하 요리기구 휴대폰

2023-01-17

[우리말 바루기] ‘유감’과 ‘사과’

‘유감’은 외교관계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다. ‘遺憾’이라고 적는다. ‘남길 유(遺)’와 ‘섭섭할 감(憾)’으로 구성된 한자어다. 마음에 안 차 섭섭하거나 불만스럽게 남아 있는 느낌을 말한다.   섭섭한 마음 없이 흡족할 때 “유감없다”고 얘기하는 것을 떠올리면 ‘유감’의 뜻이 명확히 와닿는다. 한마디로 언짢다, 서운하다, 아쉽다는 의미다. 우리의 사전적 풀이로 보면 잘못을 사과할 때 쓰기에 알맞은 낱말은 아니다.   ‘유감’이란 말을 외교무대로 끌어들인 건 일본이다. 껄끄러운 국가 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감’에 완곡한 사과의 뜻을 담아 사용해 왔다. 지금은 관례상 ‘유감’을 ‘사과’로 이해해도 큰 문제는 없을 정도로 외교용어로 자리 잡았다.   ‘유감’은 사과뿐 아니라 외교적으로 항의를 하거나 불만을 완곡히 드러낼 때도 사용한다. “유엔 인권 전문가들,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깊은 유감 표명” 등과 같이 쓰인다. 문제는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어야 하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유감’을 광범위하게 쓴다는 점이다.   개인의 일탈로 물의를 빚은 공인이 곤혹스러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 “유감의 말씀을 드립니다”처럼 얘기하는 건 부적절하다. 진정성 있는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 죄송하다, 미안하다, 사죄하다 등 진정성을 가지고 사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우리말 바루기 유감 사과 유감 표명 일탈로 물의 오염수 방류

20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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