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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 안전한가?

[살며 생각하며]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 안전한가?
 
지난 8월 22일 일본 정부는 주변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21년 4월 13일 각의 결정 후 미뤄오던 핵 오염수를 24일부터 방류하는 반인륜적 결정을 내렸다. 이어 준비해둔 배관을 오염수 탱크에 연결하였고 24일 오후 1시 460톤을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17번에 걸쳐 총량의 2.3%인 3만1200톤을 방류한 뒤 30년 동안 같은 작업을 지속할 계획이란다.
 
본 문제는 2011년 3월 12일 후쿠시마에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에 기인한다. 이때 후쿠시마 원전이 지진 직격탄을 맞아 가동 불능인 가운데 엎친 데덮친 격으로 비상시 냉각장치를 돌려줄 전원이 끊기면서 폭발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그렇게 통제 불능 상태에서 핵연료의 연쇄 분열 및 폭발로 노심이 용융된 가운데 빗물과 지하수가 흘러들면서 원전 내외부는 ‘죽음의 물’로 장사진을 이뤘고 일부는 태평양으로 흘러 들어가는아찔한 경우가 발생한다.
 
이후 오염수를 모아 저장 탱크에 가두지만 10여년이 지나며 한계가 온다. 참고로 일본이 마련한 총 저장용량은 1066개 탱크에 137만톤이지만 올 4월 27일 현재 97%인 133만톤이 찼고 내년 2~6월이면 더는 모아둘 공간이 없게 된다. 그래서 IAEA 및 미국, 한국 등을 로비하여 과학이란 미명으로 값싸고 손쉬운 해양방류를 양해받아냈다.
 


일본의 방류책이란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필터링하여 세슘, 스트론튬, 탄소14 같은 핵물질을 걸러내고, 걸러지지 않는 3중수소는 ‘희석’으로 농도를 묽혀 인류의 공동 우물터 같은 태평양에 버리겠다는 말이다. 바꿔 말해 알코올 원액에 물을 섞으면 소주 같은 ‘희석식 음료’가 되는바 같이 ALPS를 통과한 핵물질에 바닷물을 1200:1로 부어 ‘묽은 삼중수소수’를 만들어 방류할 테니 너희 연안국은 입 다물고조용히 하라는 선언인 셈이다.
 
삼중수소(3H)는 2개의 중성자와 1개의 양성자를 가진 약한 방사성 동위원소로 보통 핵무기에서보다 높은 핵 출력을 얻기 위해 사용되는데 영화 ‘스파이더맨 2’에서 옥토퍼스 박사가 이것을 통한 핵융합으로 뉴욕을 거의 잿더미로 만든 것에서 그 위력이 설명된다. 그렇다고 삼중수소가 마냥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중수소(2H)와 핵융합시키면 엄청난 에너지와 함께 현존하는 최고의 금속 초전도체라 할 수 있는 헬륨을 얻는데 이 물질은 오염 없는 최고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그러나 원전 폭발 때문에 생성된 후쿠시마산 삼중수소는 다르다. 해양에 방류되어 희석된 것을 사람이나 어류가 섭취하면 체내에서 장기간(반감기 12.3년) 방사선을 발생시켜 돌연변이나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그 밖에도 의문은 많다. 비록 1200배로 희석하여 삼중수소량을 WHO 기준치, 리터당 1만 베크렐 이하로 유지한다지만, 현재의 해수이송장치로는 600배 희석도 장담 못할 정도라 믿을 수 없다. 또 매일 90~140톤씩, 3통 버리면 2통의 새 오염수가 생성되는 마당에 2051년까지 방류를 끝낸다는 말이 가당키나 한가? 차라리 30년 내 원전 터를 완전히 갈아엎어 새 땅으로환원하겠다는 말이 이왕 속는 셈 치고 듣기 좋은 희망의 불씨로 작동하지 않을까 싶다.
 
김도수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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