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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일본해…자연사박물관, 욱일기 이어 ‘또’

뉴욕 자연사박물관의 ‘욱일기’(일본 전범기)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도 최소 두 곳이 발견됐다.   2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박물관에는 지난 2014년께 논란이 일었던 2층 메인 로비 티켓부스 왼쪽 벽화엔 욱일기는 물론 일본해 표기가 있는 상태다. 같은층 ‘Asian People’ 역사관 안내판에도 일본해로 표기됐다.   벽화는 시어도어 루스벨트(1858~1919) 제26대 대통령의 일대기를 묘사하며 그려졌다. 박물관은 본지에 민감한 주제임을 인지하고 있다며 적절한 논리를 찾아 회신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날까지 보름가량 적절한 사람이 답하기 위해 준비중이라는 응답만 반복했다.   박물관 관계자 앤서니는 본지에 “시간 여행에 관한 벽화”라며 “루스벨트 대통령의 모든 시간을 그의 전기에 기반해 미국 역사적 관점에서 그린 것이다.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것으로 그의 생몰을 담은 그림”이라고 했다. 커뮤니케이션팀은 “적절히 답할 사람이 없다”며 만남을 거부했다.   벽화는 1935년 윌리엄 앤드류 맥케이가 그린 것으로, 1905년 러일전쟁 직후 포츠머스 회담을 주선한 루스벨트를 표현했다. 한인에겐 식민지의 치욕을 안긴 계기가 된 사건이지만, 루스벨트에겐 노벨평화상으로 가는 다리를 놓은 업적이다.   2012년 보수 작업 후 일반에 공개된 욱일기에도 복구과정서 그린 것인지 한인사회의 질의가 이어졌지만, 박물관은 응답을 하지 않았다. 이날 본지에도 같은 입장으로 일관했다.   한국에선 서경덕 한국 홍보 전문가가, 뉴욕일원에선 뉴욕한인학부모협회(회장 최윤희)가 박물관 측에 역사교육자료를 전하거나 정치인을 동원해 강도높게 비판했지만, 벽화 수정은 요원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당시 박물관 측은 타일 형태로 된 탓에 떼어내기 어렵다는 응답으로 일관했는데, 2022년 흑인 인권 운동의 여파로 루스벨트 대통령·인디언·흑인의 대형 기마상도 철거한 것과 사뭇 다르다.   최 회장은 본지에 “욱일기 방치같은 자유 침해 행위에 자유·시민을 키워드로 뉴욕현지서 계속 항의해야 한다”고 했다. 한 주상원의원실 관계자는 “한인들이 이 문제를 각 지역구 의원들에게 계속 항의하면 정치인도 박물관에 편지를 보낼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아젠다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톱다운’을 위한 ‘보텀업’ 전략이다.   정치인 사무실 전화번호는 홈페이지(nysenate.gov)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박물관에의 일반 문의는 홈페이지(amnh.org/about/contact/contact-us-form)를 통하면 된다. 글·사진=강민혜 기자일본 뉴욕자연사박물관

2024-04-23

"음식으로 좋은 추억을 드립니다" 오마카세 식당 운영 한인 조나단 연 셰프

15년 정진하며 정통 스시 장인으로 거듭나 일본식 정통 스시와 뉴욕식 서빙 문화 결합   셰프가 코스 요리를 내놓는 '맡김 차림' 오마카세는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뉴욕주와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미식을 꼽을 때 오마카세 식당은 지역 맛집을 제쳐놓고 등장하는 명소다.   조지아주 디캡 카운티의 던우디에도 소문난 스시 오마카세 식당이 있다. 조나단 연(한국명 연제훈) 셰프가 운영하는 '오마카세 바이 연'(Omakase by Yun)이 그곳이다.   한국인 아버지를 둔 그는 조지아에서 자라며 요리에 뜻을 품었다. 2009년 플로리다 게인즈빌의 스시 전문집 드래곤 플라이에서 처음 초밥을 배운 게 그 시작이었다.   이후 일본 지바현 야치마타 시로 연수를 떠났다. 그 뒤 일본의 유명한 초밥 장인 오노 지로의 레스토랑 '스시 나카자와' 뉴욕 지점에서 전문 셰프로 거듭났다. 장장 15년의 '배움'이었다.   코스당 16가지 요리를 선보이는 연씨는 자신의 요리를 "일본과 뉴욕을 오간 경험을 융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어나 활어를 주로 사용하는 한국식 초밥과 달리 해산물의 상온 숙성을 거치는 일본 전통 방식으로 다룬다.   일본에서 가장 먼저 배운 것도 '즈케' 즉, 생선을 절이고 훈제하는 방법이었다. 그는 "일본에서 쌀과 생선, 간장으로 맛을 만드는 방법과 스시 요리사가 되기 위해 인생을 바친다는 것의 의미를 배웠다면, 뉴욕은 식사를 대접하는 적절한 속도와 방법을 가르쳐줬다"고 회고했다. 한인2세인 그는 스스로 가족의 뿌리를 찾아냈다. 그가 식당에 걸어둔 액자에는 한자로 '곡산 연씨'가 적혀 있다. 직접 대전의 뿌리공원을 방문해 찾아낸 종친회 비석에 적힌 글자 그대로다. 그는 자신의 성씨가 "과거와의 연결고리"라고 생각한다. 문중 비석은 그에게 "역사와 가족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게 해준 기념비"였다.   음식은 다른 문화를 경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또 식당을 운영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도 즐겁다. 한국어로 대화하는 손님이 눈에 띌 땐 두 손으로 접시를 건네는 '한국식' 응대를 하기도 한다.   그는 "음식으로 좋은 추억과 경험을 선사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이 공간에서 모두가 편안함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씨는 "뉴욕 오마카세 레스토랑에서는 서빙 흐름과 속도에 방해받지 않기 위해 셰프와 손님간 대화가 엄격히 금지됐었지만 여기선 사람이 아닌 음식에 엄격하고자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일본 오마카세 뉴욕 오마카세 오마카세 식당 차림 오마카세

2024-04-12

[로컬 단신 브리핑] 컵스, 2025시즌 다저스와 일본서 MLB 개막전 외

#. 컵스, 2025시즌 다저스와 일본서 MLB 개막전    올해 미 프로야구(MLB) 시즌이 서울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으로 시작된 가운데 내년 시즌 개막전은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다.     USA투데이는 MLB 2025시즌 개막전이 일본 도쿄에서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 경기로 시작된다고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컵스는 다저스와 일본서 시즌 개막전을 치른 후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인 애리조나로 복귀해 곧바로 서부 원정 경기로 미국에서의 개막전을 갖게 될 예정이다. 이후 시카고로 돌아와 홈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다.     현재 컵스 로스터에는 외야수 세이야 스즈키와 투수 쇼타 이마나가가 포함되어 있다.     한편 컵스는 오는 28일 작년 월드시리즈 챔피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경기로 올 시즌 개막전을 치르고 내달 1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리글리필드서 홈 개막전을 갖는다.   #. 메트라, 학생 '안전 인플루언서' 대회 개최    시카고 통근열차 '메트라'(Metra)가 시카고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안전 인플루언서'(Safety Influencer)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메트라가 주최하는 제17회 안전 대회는 시카고 지역 유치원생부터 12학년생까지 모든 학생이 참여할 수 있다.     대회 참가를 원하는 학생은 철도 안전에 대한 주제를 두고 포스터 또는 동영상을 제출해야 한다.     유치원~4학년생은 포스터, 5학년~8학년생은 포스터 또는 30초 동영상, 그리고 9학년~12학년생은 포스터, 30초 동영상, 또는 소셜미디어 게시물 등을 제출하면 된다.     메트라는 수상자들에게 '안전 인플루언서'라는 타이틀과 함께 최대 500달러어치의 기프트카드를 수여한다.     지원 접수 마감은 오는 5월 5일까지이며 보다 자세한 정보는 메트라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Kevin Rh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일본 MLB 2025시즌 개막전 컵스 2025시즌 개막전 올해

2024-03-25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겨울 추위 녹이는 온천 왕국, 벳푸(일본)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열도에는 어디를 가나 온천이 솟아난다.   전국에 내로라하는 온천들이 즐비하지만 남서쪽 규슈 오이타는 '온천현'이라 불릴 정도로 그 숫자와 용출량에서 일본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 지역의 대표적인 온천지로는 단연 벳푸를 꼽을 수 있다. 벳푸 하면 온천, 온천 하면 벳푸다. 하루에 솟아나는 분출량이 약 13만 톤에 달하는 벳푸는 전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온천의 왕국이다. 그야말로 온천수가 '콸콸' 쏟아지는 이곳은 12세기부터 몸에 상처를 입은 사무라이들이 빠른 회복을 위해 온천에 몸을 담가 치유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예부터 온천 여관, 온천 욕장으로 번창해 1950년에는 국제관광온천문화도시로 지정됐다.   도시 전체를 감싼 츠루미다케 산, 멀리 펼쳐진 벳푸 만, 낮고 높은 건물들이 안개처럼 연기로 뒤덮인 풍광은 '100년 후에도 간직해야 할 일본의 풍경 100선'에 든 벳푸의 상징이다. 이곳에는 '벳푸 8탕'이라 부르는 8개의 온천지구에 무려 300여 개의 온천과 료칸이 있어 어디서나 뜨거운 온천 열기로 모락모락 솟아오르는 수증기가 가득하다.   여기저기서 뿜어져 나오는 온천 열기만으로 피부가 촉촉해지는 것 같지만, 잔뜩 움츠러든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데에는 역시 온천욕만 한 게 없다. 호텔에 준비된 일본 전통 목욕 가운인 유카타를 입고 뜨끈한 온천욕을 즐기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번진다. 온천수에 몸을 푹 담근 채 눈을 지그시 감으면 피로가 사르르 녹아내리고 온천욕 후 한결 부드러워진 살결은 덤이다.   보면서 즐기는 지옥온천 순례도 벳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온천수가 뻘겋게 보이는 피지옥, 회색빛 진흙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도깨비머리지옥, 수십 마리의 악어가 기어다니는 악어지옥은 정말 지옥 그 자체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와는 반전 매력으로 온천 속에 함유된 황산철 때문에 보석처럼 아름다운 코발트빛을 띠는 바다지옥, 일본식 정원과 흰색 온천수 연못이 어우러진 하얀지옥처럼 여기가 왜 지옥이지? 싶은 곳도 있다. 또한 온천수의 열기를 이용해 쪄 먹는 지옥계란부터 온천물로 만든 지옥간장, 그 간장으로 만든 푸딩, 극락 소프트아이스크림 등 간식거리도 다양한 덕에 입까지 호강이다.   마지막으로 유노하나 유황재배지도 벳부에 왔다면 꼭 들러봐야 할 곳이다. 300년 전부터 '며느리에게도 알려주지 않는다'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유황을 채취해오고 있다. 약용 효과가 뛰어나 천연 입욕제로 불티나게 팔리는 유노하나의 재배과정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옥만큼 뜨거운 벳푸에서 여행자들이 만나는 것은 지옥이 아닌, 온천 천국이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일본 겨울 지옥온천 순례 흰색 온천수 온천 왕국

2024-02-08

캐나다의 한국 평가, 한류보다는 전통적 우호관계 더 큰 영향력

 캐나다와 관계가 있는 주요 국가들 중 한국에 대한 긍정평가 순위가 미국보다 떨어지면 한 계단 내려갔는데, 특히 젊은층보다 고령층에서 한국에 대해 우호적이었다.   설문조사 전문기업인 Research Co.가 8일 발표한 15개국을 대상으로 한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 한국은 7위를 유지했다. 작년 7월 6위에 비해 한 계단 내려갔다. 미국이 6위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한국에 대한 긍정평가는 61%를 기록했는데, 2위 일본의 73%에 비해 12% 포인트나 낮은 성적이다. 만약 현 윤석열정부의 국방부가 '독도가 분쟁지역'이라는 망언으로 독도가 국제심판을 받게 된다면, 캐나다는 한국보다 일본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한국에 대한 평가를 각 주별로 보면, 전국에서 인구 대비 한인 비율이 가장 높은 BC주는 아주 긍정적이 18%, 긍정적이 51%로 긍정평가 합이 6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에 한인이 가장 많이 사는 온타리오주는 매우 긍정이 11%, 긍정이 50%로 합이 61%로 나왔다. 알버타주의 긍정평가 합은 62%, 사스카추언/마니토바주는 59%, 퀘벡주는 61%, 대서양연해주는 51%로 나왔다.   남성의 한국에 대한 긍정평가는 69%로 여성의 53%에 비해 월등히 앞섰다. 연령별로는 18-34세는 59%, 35-54세는 59%, 그리고 55세 이상은 66%로 최신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한류보다는 전통적인 우호국가로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는 것으로 보인다.   지지정당별로 볼 때 자유당 지지자는 67%가 긍정평가를, 보수당은 66%였지만, NDP는 58%에 머물렀다.     15개국 중 가장 긍정평가가 높은 국가는 캐나다가 영국계인 나라답게 영국이 1위를 차지했다. 2019년 12월 조사 이후로 단 한 번도 1위를 빼앗긴 적이 없다. 바로 같은 영국계라는 동질성을 보여준 셈이다.     반면 프랑스는 일본, 이탈리아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캐나다가 영어와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쓸 정도로 프랑스계에 대해 공을 들이지만 이미 국민들 마음 속에서 프랑스는 우선 순위에서 밀려 있는 셈이다.   이번 결과에서 독일은 프랑스에 이어 5위를 차지했으며, 미국은 최초로 한국을 누르고 6위로 올라섰고, 한국은 최초로 7위로 내려앉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하던 2022년 5월 조사에서 러시아보다 한 순위 높은 14위를 차지했던 북한은 작년 1월 다시 최하위인 15위로 떨어졌고 이번에도 꼴찌를 지켰다.   이번 조사는 1월 29일부터 31일까지 캐나다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준오차는 +/- 3.1% 포인트이다. 표영태 기자일본 영국 전통적 우호관계 캐나다 성인 한국 평가

2024-02-08

[마켓 나우] 일본식 수십 년 장기침체에도 놀라지 말자

투자자들은 큰 경기침체 리스크 없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경제 연착륙을 기대하며 들떠 있지만, 놀라운 일들이 발생할 가능성은 항상 있다. 2024년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다섯 가지 쟁점을 꼽을 수 있다.   첫째는 ‘장기 침체(secular stagnation)’의 귀환 가능성이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경험한 저성장과 저인플레이션의 기억이 생생하다. 수십 년 장기침체를 겪은 일본의 경우처럼 세계 경제가 ‘일본화(Japanification)’할 수 있다는 주장이 아직은 소곤거림에 불과하다. 올해 글로벌 수요를 둔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글로벌 긴축 통화정책의 영향이 경제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다는 점, 재정부양책의 축소, 그리고 중국의 경제성장 의지 부족 등이 있다.   둘째, 우주산업이 뉴프런티어다. 무중력 상태는 화학공업을 포함한 혁신적 제조업, 특히 신약 개발에 사용되는 화합물 제조에 이상적이다. 또 결함률이 훨씬 낮은 반도체 개발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스페이스X와 같은 기업이 시도하는 상업용 우주선 발사를 계기로 올해는 우주산업이 ‘이륙기’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산업이 차세대 성장주 투자를 주도하는 핵심 부문이 될지 모를 일이다.   셋째, 혁신과 생산성 사이의 괴리는 오늘날 경제학 최대의 미스터리다. 1987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솔로(1924~2023)는 “컴퓨터 같은 혁신은 모든 곳에서 눈에 보이지만, 생산성은 통계에서만 보인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한 혁신은 통신과 교통 분야에서 일어났다. 근래 나타난 많은 혁신은 생산보다는 소비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획기적인 혁신이라고 부를만한 것들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최근 의료 분야에서 큰 발전이 있었지만 항생제나 실내배관, 냉장식품처럼 기대수명과 근로자 건강을 크게 향상시킨 과거의 혁신들과는 견줄 수 없다.   넷째, 유권자의 정치혐오도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올해는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사는 40여 개국에서 선거가 진행된다. 선거 결과는 국가 재정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다섯째, 비우량 회사채에서 균열이 생길 수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양적완화 환경은 세계적으로 차입을 통한 자금조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하였다. 그러나 2022년 이후 어려운 경제 환경을 만나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였다. 언제 어느 섹터에서 문제가 터질지는 알기 어렵지만, 향후 12개월 이내에 부분적으로 디폴트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들은 이런 잠재적 불확실성에 경계심을 늦추지 말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스티븐 도버 / 프랭클린템플턴 연구소장마켓 나우 일본 장기침체 혁신적 제조업 생산성 향상 오늘날 경제학

2024-01-15

일본 이시카와현서 7.6 강진…최소 4명 사망·수십명 부상

새해 첫날인 1일(이하 현지시간)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에서 2일 새벽까지 여진이 지속됐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에서는 이날 오전 4시42분께 규모 4.9의 여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대부분의 사람이 놀라는 수준인 진도 4의 흔들림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한 전날 오후 4시 10분부터 이날 0시까지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93회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일본 기상청의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는 사람이 흔들림을 감지하지 못하고 지진계에만 기록되는 ‘0’부터 서 있기가 불가능한 ‘7’까지 10단계로 나뉜다.   기상청은 이날 혼슈와 홋카이도의 일부 동해 인접 지역에 내렸던 쓰나미(지진해일) 경보를 한 단계 낮은 쓰나미 주의보로 변경했다.   한편, 가장 강한 흔들림이 있었던 이시카와현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시카와현에서는 가옥이 무너졌다는 신고가 잇따랐고, 각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명 피해가 추가로 파악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시카와현과 접한 도야마현에서는 중상자 3명을 포함해 18명이 다쳤고, 니가타현과 후쿠이현에서도 각각 부상자 18명과 6명이 발생했다고 NHK는 전했다.   아울러 이시카와현에서는 3만2400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철도회사인 JR동일본은 이날 오전 고속열차 신칸센의 설비 점검을 위해 나가노역과 가나자와역을 잇는 구간, 에치고유자와역과 니가타역 사이 구간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노토공항은 활주로 곳곳에서 길이 10가 넘는 금이 확인돼 항공편 운항이 불가능한 상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관저에서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피해 상황을 확인할 방침이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밤 총리관저에서 “지진이 일몰 직전에 발생해 정보를 수집하기 곤란한 상황”이라며 인명 구조와 피해 복구를 위해 자위대와 경찰·소방 인력을 현지에 보내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일본 이시카와현 중부 이시카와현 이시카와현 당국 부상자 18명

2024-01-01

정치권, US스틸 일본 인수에 반발…"국내 철강생산 안보에 필수"

일본 기업이 미국의 대표 철강기업을 인수하기로 한 것에 대해 미국 정치권에서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따른 국가 안보 우려가 있느냐는 질문에 “규제 심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 거래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말하지는 않겠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 제조업과 노조 일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미국 철강노조의 신념을 조 바이든 대통령도 공유한다고 밝혔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심의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CFIUS는 대미 투자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안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대통령에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다. 이미 정치권에서는 외국 기업이 US스틸을 인수하면 미국 철강산업 기반이 약해지고 안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J.D. 벤스(오하이오), 조시 홀리(미주리),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등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3명은 이날 CFIUS 위원장인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CFIUS가 인수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원들은 일본제철은 일본에 충성하는 기업이자 과거 미국에 철강 제품을 덤핑한 전례가 있다고 지적하고서 “국내 철강 생산이 국가 안보에 필수”라고 강조했다.일본 철강생산 국내 철강생산 정치권 us스틸 us스틸 인수

2023-12-19

“아시안 젊은 여자는 착하다…렌트는 이들에게만”

#. “아시안 젊은 여자는 착하다. 렌트는 이들에게만 준다.” 뉴욕 퀸즈 아스토리아에 단독주택 건물 세 채를 갖고 있다는 한 타민족 집주인의 말이다.     “한국·일본의 젊은 여자는 착해서 계약서를 안 따진다. 내가 이들에게만 렌트하는 이유가 있다. 불만없는 조용한 여자이기 때문이다.” 맨해튼·롱아일랜드시티에서 아파트를 렌트한다는 한 인도계 집주인의 말이다. 집주인을 대신해 아스토리아에서 단독주택·아파트 렌트를 중개하고 있다는 한인 에이전트 김모씨도 “집주인이 인종을 본다”며 “젊은 아시안 여자는 얼굴만 봐도 조용하고 깔끔하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얼굴만 봐도 나이가 있어 보이는 여자들은 들이지 않는다. 쫓아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퀸즈 일대에서 한국·일본 출신의 젊은 여성만을 대상으로 집을 렌트하려는 주인들이 불공정한 계약을 강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퀸즈는 미주에서 한인이 두 번째로 많은 지역이다. 특히 롱아일랜드시티·서니사이드·아스토리아·플러싱은 맨해튼보다 저렴한 렌트로 유학생이나 사회초년생에게 인기다.   22일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아시안 여성 전용 매물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동성만 넣어 거주하게끔 하는 안전상의 이유가 아니라 젊은 아시안 여성을 특정해 선호한다는 내용이다.   집주인이 계약시 젊은 아시안 여성에게 불공정 조건을 강요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상대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인식에서다. 일부 집주인은 자신의 정보는 공유하지 않고 계약을 강요한다. 아스토리아의 한 단독주택을 거래한다는 집주인은 1층에 자신이 살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 거주지는 다르다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롱아일랜드시티의 한 집주인은 건물을 판매할 예정이면서도 젊은 아시안 여성만 상대로 렌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이 문제 제기를 할 경우 “아시안 여성답지 못하다”거나 “한국 아줌마처럼 질문이 많다”는 등 혐오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한국·일본계 젊은 여성에게만 렌트하는 서니사이드의 한 타민 집주인은 이달 갑작스레 월세를 올렸다. 월세가 오른 내막을 묻는 세입자에게는 묵묵부답이다.   젊은 아시안 여성에게만 렌트하는 아스토리아의 한 집주인은 세입자의 방에 통보없이 들어갈 수 있는 조건을 끼워넣었다. 이 집주인은 자신의 정보는 공개하길 거부했지만 계약서를 통해 세입자의 한국 부모님 이름·연락처도 작성하길 요구했다.   롱아일랜드시티의 인도계 집주인도 한국 부모님의 이름·연락처를 요구했다.   그는 “젊은 아시안 여성은 말을 잘 들어 불만이 없다”면서도 “불만이 있다면 이상한 아시안 여성이다. 불만을 말하면 바로 한국 부모에게 연락한다”고 했다. 이 집주인의 아파트는 곧 판매 예정이나 여전히 젊은 아시안 여성을 대상으로 렌트하고 있다.   뉴욕주법에 따르면 세입자들은 적절하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세입자 조직도 결성할 수 있다. 집주인이 이를 저지하는 것은 불법이다. 특히 거주 관련 문제·건물 수리·갑작스러운 월세 인상·안전 등을 정당하게 질문하는 세입자에게는 어떠한 형태의 보복도 해선 안 된다.   한국·일본계 젊은 여성만 선호한다는 부분도 연방·뉴욕주법에 따라 문제가 된다.   연방·뉴욕주법은 집주인이 국가·성별·연령·인종 등을 이유로 렌트를 거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 같은 불법행위를 겪는다면 사건 발생 1년 이내에 뉴욕시인권위원회(NYCCHR)를 통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세입자괴롭힘방지태스크포스(THPT)에도 이메일(THPT@hpd.nyc.gov)을 통해 신고할 수 있다. 강민혜 기자일본 아시안 아시안 여자 아시안 여성 아파트 렌트

2023-11-23

'중고는 일본차' 꼭 그런 건 아니다…피해야 할 중고 일본차 5종

일반적으로 중고차 구매시 잔고장이 적고 유지비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일본차를 많이 찾는다. 일본차들이 신뢰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좋은 평판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차 가운데는 아무리 상태가 좋고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사지 말아야 할 중고 모델들이 있다. 개인재정금융 전문사이트 고뱅크레이츠가 최근 발표한 구매를 피해야 하는 일본 중고차 5개 모델을 소개한다.   ▶마쓰다 RX-8   2004~2008년 사이에 판매된 RX-8 1세대 모델은 19개 마쓰다 모델 가운데 신뢰성이 11위에 불과할 정도다. 마쓰다프로블럼스닷컴에 따르면 엔진 고장을 비롯해 파워스티어링 문제, 과도한 엔진오일 소비, 수년에 걸친 다수의 리콜 이력이 있다.   가격은 4600달러에서 7800달러 사이다.   ▶미쓰비시 이클립스   좋은 연비 및 준수한 핸들링 성능을 갖춘 스포츠 세단으로 가격이 3000~5800달러 사이지만 1999~2003년형과 2007년형은 피해야 한다. 휠과 타이어 마모가 다른 동급차에 비해 심하고 인테리어도 저렴한 재질을 사용해 부품이 파손될 수 있다. 특히 1999년형은 자동 변속기, 파워 트레인 및 스티어링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됐다.   ▶혼다 CRX 델 솔   인기 모델인 혼다 CR-X를 대체하기 위해 1997년 출시된 혼다 CRX 델 솔은 전방 브레이크 로터가 휘는 경향뿐만 아니라 지붕이 새고 실내 소음이 심해 핫카스닷컴은 “끔찍하게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했다. 가격은 900~3700달러지만 거의 레몬카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스즈키 사무라이 및 X-90   1995년 출시된 지프 랭글러를 연상시키는 박스형 SUV 스즈키 사무라이는 급커브길 주행시 전복되는 경향이 있어 컨슈머리포트로부터 안전 등급 ‘미흡’을 받았다. 1996~1997년형 스즈키 X-90 후속 모델도 비슷한 전복 문제가 있는 데다가 쿠페인지, 스포츠카인지, 아니면 픽업트럭인지 이상한 디자인에 출력이 90마력에 불과하다. 두 모델의 가격은 500~3200달러 사이다.   ▶도요타 파세오   특이한 이름의 파세오는 1991년부터 1997년 사이에 생산된 서브 콤팩트카로 코롤라와 동일한 프레임으로 제작됐다. 가격은 1997년형 쿠페가 2000달러선, 컨버터블은 3000달러 선이다. 파세오는 여기 소개된 다른 차들에 비해 기계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부품 구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일본 중고 중고 모델들 파워스티어링 문제 마쓰다 모델 일본차 Auto News 중고차

2023-11-09

일본서 실종된 한국인이 LA 병상에?

    지난 9일 샌페드로 지역에서 외상성 뇌손상을 입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아시아계 남성이 일본에서 실종된 한국인일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LA 카운티 보건당국은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이 남성의 사진을 SNS에 공개하면서 아는 사람이 있으면 연락을 달라고 요청했다.    환자는 발견 당시 검은색 배낭과 일본 지폐가 들어 있는 지갑, 여행용 개인 용품 등을 지니고 있었지만 신분증은 발견되지 않았다.    환자의 키는 178cm, 몸무게는 72kg으로 알려졌다.    이후 X(옛 트위터)에서 환자 사진과 사연은 16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한국과 일본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특히 한국 누리꾼들은 이 남성이 일본에서 실종된 한국인 윤세준씨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윤씨의 키가 175cm이고 실종 당시 검은색 배낭을 가지고 있었다는 증언이 있어 더욱 동일인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윤씨는 지난 5월 초 일본 오사카로 입국해 배낭여행을 하다 6월 초 친누나와 통화한 뒤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윤씨의 가족과 친지들은 이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국 정부 관계 부처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고 LA총영사관까지 나섰다.    하지만 지문 대조 결과 두 사람은 동일인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일 기자일본 한국인 실종 당시 la 병상 동일인 가능성

2023-10-24

뉴저지축구협회 전국체전 해외부문 준우승

뉴저지주 한인 축구인들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대규모 체육행사에서 최고 수준의 기량을 발휘했다.   2023년 미주체전 축구 우승팀인 뉴저지축구협회(회장 박정렬, 감독 송창진)는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전남 목포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에 선수들과 임원 등 20명으로 구성된 미국 축구대표팀을 파견했다.     뉴저지축구협회 대표팀은 해외동포부문에 참가해 4조 예선 첫 게임인 호주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2대 0으로 쾌승을 거뒀다.   이어 벌어진 대회 두 번째 경기인 뉴질랜드 대표팀과의 게임에서 3대 0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기염을 토한 뉴저지축구협회 대표팀은 이어진 준결승 4강전에서도 대회 참가팀 중 최강호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역시 3대 0으로 꺾으며 기세를 이어갔다.   뉴저지축구협회 대표팀은 3연승을 거두고 결승전에 진출해 1~2조 1위로 올라온 일본 대표팀과 맞서 팽팽한 접전을 벌이면서 1대 1 로 경기를 마친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3대 4로 아깝게 패해 준우승으로 은메달을 목에 거는 데 만족해야 했다.   뉴저지축구협회 대표팀은 그래도 준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안고 지난 19일 미국으로 돌아왔는데, 박정열 회장 등 협회 관계자들은 처음으로 미국 대표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은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을 격려했다.   박종원 기자일본 뉴저지축구협회 뉴저지축구협회 전국체전 뉴저지축구협회 대표팀 인도네시아 대표팀

2023-10-23

밴쿠버패션위크, 일본 디자이너 열풍, 한류 시들

 아시아태평양에서 북미의 최대 패션쇼 행사 중 하나인 밴쿠버패션위크에 한인 디자이너의 위상이 점차 위축되고 있는 반면 일본 패션계의 참여도는 절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밴쿠버패션위크(Vancouver Fashion Week, VFW) 2024년도 춘하(S/S) 패션쇼가 지난 17일부터 오는 22일까지 밴쿠버 다운타운의 중국문화센터 데비드 램 홀(David Lam Hall, Chinese Cultural Centre of Greater Vancouver, 50 E. Pender Street, Vancouver)에서 진행 중이다.   이번 행사에는 한인 디자이너 브랜드로 Zagae 단 한 개만이 참가했다. 전체 50개 참가 디자이너 브랜드 중에 일본은 무려 21개로 거의 절반에 가깝게 차지했다. 캐나다 브랜드는 13개인 것과도 비교가 됐다.   올 봄에 있었던 VFW의 2023년 추동(A/W) 패션쇼에도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로 블루 탬버린(BLUE TAMBURIN)만 참가했었다.   하지만 봄 대회에서는 한국의 축구선수인 이동국의 자녀들이 2023년도 가을/겨울(F/W)와 함께 진행된 키즈 패션위크에 초청받아, 작년에 이어 올해 FW23 시즌 ‘블루템버린’ 모델로 런웨이를 장식했었다.     2024년 춘하 키즈 패션위크에는 한국 브랜드는 참가하지 않았다. 반면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는 대거 참가했다.   이번 패션쇼에 참가한 유일한 한국 브랜드인 Zagae의 패션쇼 타임은 4일차인 20일 오후 6시 10분으로 예정돼 있다.           표영태 기자일본 밴쿠버패션위크 밴쿠버패션위크 디자이너 참가 디자이너 한국 디자이너

2023-10-19

[마음 읽기] 고구마같이 생긴 달

아침저녁으로 차고 맑은 바람 불어오니 과연 시월이다. 뜨거워진 머리를 식혀주고, 몸 곳곳에 채워지는 염증도 호호 불어주는 가을바람. 그 덕에 숨 쉴 만하니 달빛 또한 진하게 느껴진다. 멀리 밤하늘을 올려다보니, 어느새 이지러진 달이 손톱만 해졌다.   모처럼 밤 산책 나온 사람들 사이로 한강을 걸었다. 강은 그대로인데 달빛은 유유히 흐른다. 문득 낮은 음성으로 ‘임술지추(壬戌之秋)’로 시작하는 ‘전적벽부(前赤壁賦)’를 호기롭게 인용하던 벗이 떠올라 잠시 걸음을 멈추고 시간을 불러 세웠다. 멈추었으나 그치지 못하고 마음이 산란하다. 아무렴 어쩌랴, 아 시원해라. 그간 거닐던 숱한 강변이 한눈에 스쳐 지나간다. 어느 나라, 어느 곳의 강이든 강바람에는 다 닮은 구석이 있다. 시원하면서도 애잔하고, 가볍다가도 금세 맘이 축축해지는. 비록 적벽은 아니지만, 계묘지추(癸卯之秋)에 거니는 한강변도 그럴싸하다.   이렇듯 한참 운치에 빠져 있는데, 지인에게서 고구마순을 볶아오겠다는 문자가 왔다. 훗훗. ‘전적벽부’를 감상하는데 고구마순 볶음이라니, 나도 모르게 귓가에 웃음이 걸렸다. 말 나온 김에 고구마 얘기나 해드려야겠다. 두어 달 전, 범어사에서 무비 큰스님을 친견하고 돌아오는 길에 용학 스님으로부터 들은 낭백(浪伯) 스님의 환생담이다. 동래관찰사 조엄(1719~1777)의 실화라 한다. 사연은 이러하다.   불교가 핍박받던 조선시대, 범어사에 낭백 스님이라는 분이 계셨다. 스님은 가난한 백성을 위해 밭을 개간하여 야채를 심어 먹게 해주고, 샘을 파 물을 마실 수 있게 해주었으며, 밤에는 짚신을 삼아 행인에게 나눠주었다. 그러나 억불정책으로 날이 갈수록 부역과 핍박이 심해지니, 스님께서 원(願)을 세워 기도하기를, “빨리 이 몸을 바꿔 다음 생에는 높은 벼슬에 올라 나쁜 제도를 없애리라” 하였다. 그리 작정한 스님은 숲속을 사흘간 헤매다가 굶주린 호랑이에게 육신을 보시하고 생을 마쳤다.   입적하기 전 스님은 대중 앞에서 세 가지 서원을 했다고 한다. 첫째, 관리들이 절에 오면 꼭 일주문 앞에서 내리는데, 스님은 아래쪽 어산교에서 내리겠다고 했다. 둘째, 입적한 뒤 쓰던 방을 봉해두면 훗날 찾아와 직접 열 것이라 했으며, 셋째, 절에 어려움은 없는지 주지에게 물어 해결할 테니, 이 세 가지를 실천하는 사람이 있으면 자신이 환생해서 온 줄 알라는 말씀이었다.   그 후 40여 년이 지나 제자들조차도 노승이 되었을 무렵, ‘조엄’이라는 한 높은 관리가 찾아왔다. 그는 상례를 깨고 어산교 앞에서 말을 내려 절까지 걸어 올라왔다. 법당을 참배한 뒤 도량 구석구석 텃밭까지 둘러보고는 자신이 쓰던 방으로 가 폐문을 뜯었다. 문을 열고 바라보니 시선이 머무는 그 자리에 ‘문을 연 자가 곧 문을 닫은 자니라(開門者是閉門人)’라고 쓰여 있었단다. 즉 문을 연 자 조엄이 바로 문을 봉한 자 낭백 스님이라는 얘기다.   전생에도 많은 이들을 구하며 생을 바친 스님은 다시 태어나서도 자신이 서원한 대로 살았다. 낭백(조엄) 스님에게는 과거 현재 미래의 부처가 오직 백성이었다. 그분의 유산 가운데 하나가 고구마다. 통신사로 대마도에 갔다가 고구마 종자를 가져와 보급한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된 사연이다.   용학 스님께 이 재미난 얘기를 들었는데, 생뚱맞게 가슴이 먹먹해졌다. 세상만사가 다 꿈이련만, 낭백 스님도 분명 알고 계셨을 텐데, 그러한 줄 알면서도 저리 생을 바꿔가면서까지 보살행을 실천하시니 그 원력이 실로 대단해서다. 특히 계급사회인 조선 땅, 굶주린 백성, 핍박받는 출가자, 어느 것 하나 흡족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렇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를 현실에 맞게 구상하고, 구체적으로 자비를 실천하셨으니 말이다. 마음만 고요하면 되는 것처럼 쫑알거리던 나는, 종교가 행해야 할 깊은 뜻은 알지도 못하면서 떠들고 있었던 것 같아 부끄러워졌다.   혜능 스님은 『육조단경』에서 “불법(佛法)이란 세간에 있는 것이며, 세간을 떠나서 불법을 찾는 것은 토끼의 뿔을 찾는 격이다”라고 했다. 고통바다인 이 사바세계가 곧 진리의 바다라는 뜻이다. 결국 우리가 각자 머무는 자리에서 지혜와 자비를 펴는 것이 곧 진리를 구하는 길이다.   앗, 고구마! 달이 고구마로 변했다.   세상은 무상하며, 그 어떤 것에도 고정된 실체가 없다. 그것을 알기에 현상계에서는 더 빠른 변화를 감지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내 삶도 어디쯤에선 끝날 것을 생각하니,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다. 하지만 기왕에 태어났으니, 어느 정도는 자비를 실천하다 떠나면 좋겠다. 거창하게 깨달음을 논하지 않고도, 보살행 운운하지 않고도 그저 따뜻한 마음 한 자락 나누면 되지 않겠는가. 그것이 곧 깨달음이요, 보살의 삶일 테니. 원영 스님 / 청룡암 주지마음 읽기 일본 고구마 고구마 얘기 고구마 종자 무비 큰스님

2023-10-15

국적 포기한 병역의무 대상자 5년간 2만명

최근 5년간 병역의무 대상자 중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한 남성이 2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실이 대한민국 병무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병역의무 대상자(18~40세) 가운데 국적 포기자는 1만9818명이었다. 올해 입대자 수가 25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병역자원 100명 중 8명이 국적 포기로 입영 대상서 제외된 셈이다.   황 의원실에 따르면 ‘유학 등 장기 거주를 위해 외국국적을 취득한 후 한국 국적을 포기한 경우’(국정상실)가 1만4570명(73.5%)이었으며, ‘선천적 복수국적자 중 대한민국을 국적을 포기한 경우’(국적이탈)는 5248명(26.5%) 이었다.     이와 같은 이유로 한국 국적을 포기한 이들이 가장 많이 취득한 국적은 미국 국적이었다. 8096명(55.6%)이 미국 국적을 선택했다.   뒤이어 일본(16.5%, 2407명), 캐나다(13.6%, 1984명), 호주(5.9%, 859명), 뉴질랜드(3.3%, 481명) 등의 순으로 국적포기자의 선택을 받았다.     황 의원은 “병역 기피 수단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중 국적자의 병역 이행을 유도하기 위한 지원방안 모색에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미국 일본 병역의무 대상자 대한민국 국적 선천적 복수국적자

2023-10-13

80년 전 러브레터에 담은 애틋한 사랑…영어·일본어 섞어 쓴 75통 편지

  한반도의 일제강점기와 미군정기를 거쳐 미국까지 사랑을 이어온 두 한인 남녀의 80년 된 러브레터가 발견돼 화제다.     지난 2018년 돌아가신 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던 손녀 자넷 곽(40·샌디에이고)씨는 옷장 깊숙이 자리 잡고 있던 박스 하나를 열어보고선 깜짝 놀랐다. 내용물은 노랗게 빛바랜 편지 75통.     대부분이 30여년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한국에서 연애 시절 할머니에게 보낸 연애편지들이었다.     곽씨는 그 시절 할아버지 곽종기씨와 할머니 정영숙씨의 사랑 이야기의 발자취를 찾아 지난 8일부터 오는 22일까지 한국을 방문 중이다.   곽씨는 “자유를 억압받던 일제강점기의 암울했던 시절에도 사랑을 나누며 서로에게 위안과 희망이 되었던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야기는 모두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 생각했고, 더 알고 싶어져 남동생과 한국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구에 살며 1928년생 옆집 사는 동갑내기 친구로 만나 연인이 된 곽씨의 조부모는 할아버지가 서울대학교로 진학해 서로 떨어지게 되면서 편지를 주고받았다. 1943년에 시작된 연애편지는 그 뒤로 무려 10년이나 이어졌다.   당시는 황민화 정책이 추진되며 자유가 억압받던 시기였다. 경북여고를 다녔던 할머니는 총동원 체제 때 강제 동원돼 근로 활동을 해야 했다.     또 언어가 통제된 탓에 할아버지의 편지도 대부분 일본어로 쓰였다. 하지만 편지 속 한국의 서정적 정서만은 지워지지 않았다.     곽씨는 “할아버지는 당대 한국의 유명한 시인들의 시를 인용해 할머니에게 사랑 고백을 전하는 로맨티스트셨다”며 “미군정 시기에 들어서부터는 편지의 서두는 항상 ‘To my darling(내 사랑에게)’로 시작했고 ‘You’re my sunshine, you're my higher love(당신은 나의 햇살, 당신은 나의 높은 사랑)’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셨다. 편지들을 발견한 후에 한자와 일본어가 많아 해석 도움을 받고자 SNS에 올렸는데 많은 분이 할아버지의 낭만적인 시적 표현들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름다운 내용도 많지만, 당시 위태로웠던 시대적 상황도 적나라하게 담겼다. 북한이 서울을 침공했을 때 할아버지는 아는 사람을 통해 어렵게 편지를 전달하며 급박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현실에 불안해하는 할머니에게 할아버지는 대구 집에 있던 감나무 얘기를 자주 하시며 함께 꾸려나갈 밝은 미래를 약속하셨다”고 말했다.     결국 둘의 사랑은 할아버지가 대학을 졸업한 후 대구에 돌아가 할머니와 결혼을 하면서 결실을 보았다.     두 아들을 낳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이후 1989~1990년쯤 둘째 아들인 곽씨의 아버지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을 왔다. 하지만 얼마 안 되어 할아버지는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곽씨는 “암울한 시대 속에서도 두 분이 아름다운 사랑을 꽃피운 이야기는 미래를 살아갈 자식들에게 또 다른 희망을 준다”며 “아무래도 한인 2세들에게 이런 시대적 어려움을 극복한 사랑 이야기는 생소하다. 요즘 K팝 등 한류가 널리 퍼지고 있는데 이렇게 당시 시대상과 역사가 담긴 러브스토리도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 한국을 다녀와 갤러리 전시나 책 출판 등을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남동생과 한국을 방문 중인 곽씨는 현재 경북대학교 김경남 사학과 교수와 함께 과거 할아버지·할아버지 자택과 편지 속 나오는 장소들을 방문 중이다. 일본강점기 때 주소이기 때문에 현재 주소를 찾기 위해서는 해당 관할지 중구청의 협조가 필요해 김 교수가 이를 돕고 있다.   김경남 교수는 “학술적으로 봤을 때 역사학과 기록학에서 일제강점기 학생들의 일상사라는 관점과 재미동포 역사의 연속성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성이 있을 거 같다”며 “자넷씨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기록을 소중히 남겨 놓았던 것처럼 그 기록을 남겨놓으면 후손들은 그것을 보고 자신의 뿌리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일본 러브레터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 이야기 시절 할아버지

2023-10-12

[우리말 바루기] 패션 속 일본식 표현

옷차림을 얘기할 때 ‘나시’와 ‘가다마이’ ‘와이셔츠’란 말을 쓰기 십상이다. 하지만 모두 일본식 표현이다. ‘나시’는 일본어 ‘소데나시(そでなし)’에서 온 말이다. ‘소데(そで)’는 소매, ‘나시(なし)’는 없음을 뜻한다. 우리말에 ‘민소매’가 있으므로 바꿔 쓰면 된다.   ‘가다마이’는 ‘싱글(single)’을 뜻하는 일본어 ‘가타마에(片前, かたまえ)’에서 온 말이다. 이는 싱글 양복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된다.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가다마이’ 또는 ‘마이’로 쓰이고 있다. ‘와이셔츠’는 영어의 화이트 셔츠(white shirt)를 일본 사람들이 발음하기 편하게 ‘와이샤쓰’라 불렀고 이것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와이셔츠’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 올바른 영어는 ‘드레스 셔츠(dress shirt)’다.   무늬 가운데 ‘땡땡이’ 역시 일본어에서 온 것이다. 점점이나 물방울에 해당하는 일본어 ‘덴텐(点点, てんてん)’에 우리 접미사 ‘~이’가 붙어 만들어진 말이다. ‘땡땡이 가라’란 말도 쓰이는데 ‘가라(柄, がら)’는 무늬를 뜻하는 일본말이다. 따라서 ‘땡땡이’ 또는 ‘땡땡이 가라’는 ‘물방울 무늬’로 바꿔 쓰면 된다.   패션과 관련한 용어에는 이 밖에도 일본식 표현이 많다. 쓰봉(→바지),  료마에(→더블 양복), 마후라(→스카프), 자쿠(→지퍼), 미싱(→재봉틀) 등이 있다.우리말 바루기 일본 패션 물방울 무늬 싱글 양복 white shirt

202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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