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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홈경기 현장 르포] 다저스 우승 환호, 레이커스에서 '비비고'

파란 물결이 이제는 노란색으로 바뀐다. 최근 다저스의 우승으로 LA 전역이 스포츠 열기로 고조됐다. 열기는 이제 농구 코트로 옮겨지고 있다. 지난 13일 LA 레이커스의 홈구장 크립토 아레나를 찾아갔다. 이번 시즌부터 레이커스 선수들은 노란 유니폼에 한글을 달고 코트를 누비고 있다.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시즌 여섯 번째 홈 경기가 열리는 날이다.   LA는 지금 스포츠로 하나 되고 있다. 이제 팀명보다 도시 이름인 'LA'가 먼저다. 입구에 늘어선 노점상들은 다저스 로고를 레이커스 유니폼에 새겨 판매하고 있다. LA를 공통분모로 한 혼합 유니폼인 셈이다. 이곳이 야구장인지, 농구장인지 분간이 안 간다. 다저스 우승 기념 티셔츠를 입고 입장하는 팬들도 많이 보인다. 엔젤리노들의 자부심이 엿보인다.   경기장에 들어섰다. 곳곳에 '비비고' 로고가 눈길을 끈다. 전광판에 영어와 한글이 번갈아 나타나기 시작했다.   환호성이 커진다. 레이커스의 간판 스타 중 한 명인 앤서니 데이비스가 등장했다. 데이비스가 갑자기 한글로 '비비고'를 적는다.   그러면서 "너희 한글 단어 하나 배운 거야"라며 멘트를 던진다. 데이비스의 유머에 관중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올 시즌 레이커스 경기에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도 있다.   레이커스의 에이스 르브론 제임스가 아들과 함께 뛴다. NBA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르브론은 35득점, 14어시스트, 12리바운드로 3경기 연속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마치 "농구는 이렇게 하는 거란다"라며 화려한 기량을 뽐내는 것 같았다. 이날 아들 브로니는 벤치를 지켰다. 부자가 함께 뛰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이날 경기장에는 아시안 팬들이 많았다. 특히 일본 팬들의 열정이 두드러졌다. 상대팀인 멤피스 그리즐리스 소속 일본 선수 유키 카와무라를 응원하기 위한 팬들이다. 야구에 '오타니'가 있다면, 농구에는 '카와무라'가 있다.   일본 B리그 MVP 출신의 카와무라는 173cm의 단신이다. 지난달 20일 멤피스와 투웨이 계약(NBA와 G 리그를 오가며 뛸 수 있는 계약)을 맺고 NBA에 입성했다. 비록 이날 경기는 벤치에서 지켜봤지만, 기자석을 꽉 채운 일본 미디어들의 취재 경쟁은 카와무라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2만여 명의 팬들로 가득 찬 크립토 아레나는 노란색 물결로 넘쳐났다. 열광적인 응원과 멤피스를 향한 야유가 경기장에 가득했다. 12분씩 이어지는 쿼터마다 숨 가쁘게 경기가 펼쳐졌다. 작전 타임과 휴식 시간에는 대형 스피커에 힙합부터 EDM까지 신나는 음악이 쩌렁쩌렁 울렸다.〈span style="font-size: inherit;"〉   팬들의 도파민이 여기저기서 폭발하는 것 같다. 구단의 공식 치어리더팀인 레이커 걸스가 코트로 뛰어나와 공연과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며 흥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에는 유명 래퍼 다베이비(DaBaby), 코미디언 크리스 락도 경기를 지켜봤다. LA카운티 검사장 선거에서 승리한 네이선 호크만 당선자도 관중들과 어울리며 경기를 즐겼다.   이번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4쿼터였다. 레이커스는 96대 91로 뒤진 상황에서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약 7분 동안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마지막 1분, 관중들은 일제히 일어나 레이커스를 외쳤다. 15초를 남긴 시점, 스코어는 126대 123이다. 단 3점 차.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레이커스는 마지막 득점에 성공하며 128대 123으로 승리를 확정 지었다. 팬들은 환호했고, 경기장의 노란 물결은 마구 출렁였다.   배턴은 다저스에서 레이커스가 이어 받았다. 지금 엔젤리노들은 다시 한번 우승컵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정윤재 기자13일 홈경기 현장 르포 일본 레이커스 레이커스 유니폼 시즌 레이커스 레이커스 선수들

2024-11-14

한인들 올해 최다 여행지는 스페인·일본

올해 한인들이 가장 많이 여행에 나선 유럽과 아시아 국가는 스페인과 일본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LA지역 한인여행사 6곳을 대상으로 올해 모객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유럽국가 가운데서는 스페인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월 유럽 가족여행에 나선 애플밸리 거주 소피아 장씨는 “건축가 가우디의 작품들을 보기 위해 바르셀로나에 꼭 가고 싶었다. 구엘 공원,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를 비롯해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을 직접 방문해 본 감동은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아주투어 스티브 조 전무는 “스페인은 바르셀로나 이외에도 문화의 중심지 마드리드, 토마토 축제로 유명한 발렌시아, 피카소의 고향 말라가, 투우의 본고장 세비야, 알함브라 궁전의 도시 그라나다 등 볼거리가 많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2위, 3위는 에펠탑의 파리, 보르도 와인, 영화의 도시 칸 등의 프랑스와 로마 원형 경기장, 바티칸, 피사의 사탑 등의 이탈리아가 차지했으며 영국, 터키, 포르투갈, 독일, 튀르키예, 노르웨이, 체코 등도 한인 선호 여행지에 포함됐다.   아시아에서는 단연 일본이 1위에 올랐다. 모국 방문길 연계 관광지로 인기가 있는 데다가 역대급 엔저 특수를 누릴 수 있어 유난히 일본 방문객들이 많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역대 최다 입국자 수를 기록한 올해 상반기 일본 방문 국적별 외국인 순위에서 한국이 전체의 25%로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이 4위에 올랐다.   여름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일주일간 도쿄 일대를 돌아보고 온 대학생 유진 조씨는 “호텔비, 교통비부터 쇼핑까지 환율 덕분에 부담 없이 여행했다. 특히 팁도 없어 외식비가 LA와 비교해 거의 50~60% 수준이었다. 환율이 조금 올랐지만 연말연시에 다시 한번 가려고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삼호관광의 신영임 부사장은 “내달 둘째 주까지 매주 30명씩 출발이 확정됐을 정도로 한인들의 일본 여행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아시아 지역 인기 여행지 2위와 3위는 다낭, 호치민, 하노이, 나트랑의 베트남과 방콕, 푸켓, 치앙마이, 파타야의 태국 순이었으며 대만이 뒤를 이었다.   한편, 여행전문사이트 트래블파이러츠가 최근 발표한 2024 방문객 최다 국가 순위에 따르면 1위는 하계 올림픽 개최국으로 8940만명을 기록한 프랑스가 차지했으며 2위는 8370만명의 스페인이었다.   3위는 미국으로 7930만명이 방문했으며 인기 관광지는 요세미티 국립공원과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뉴욕 자유의 여신상, 알래스카, 하와이 등이었다.   이어 베이징(6570만명), 이탈리아(6450만명)가 4위, 5위에 올랐으며 튀르키예(5120만명), 멕시코(4500만명), 태국(3980만명), 독일(3960만명), 영국(3940만명)이 톱10에 포함됐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일본 여행지 한인 선호 한인여행사 스페인 유럽 여행 투어 관광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10-23

‘박순철 작가 초대전 및 선전작가 교류전’

      한미문화예술재단(이사장 이태미)이 내달 12일(화)부터 17일(일)까지 일본 나고야시에서 박순철 작가 초대전 및 국제미술공모 선전작가 교류전을 개최한다.     한미문화예술재단은 수십년 동안 아태문화축제, 문화예술아카데미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사업으로 한국의 문화 예술을 전파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박순철 작가는 홍익대 미대 동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성균관대 동양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현재는 추계예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이번 초대전에서 박 작가는 수묵인물화 ‘길을 걷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작품은 노년에 대한 슬픔과 외로움, 고독감 등 깊은 성찰을 먹물 특유의 번짐과 몰골 기법로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다.    박 작가의 작품은 화사하고 수려하지는 않지만 고즈넉한 삶의 멋을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품속 노인들의 모습은 사뭇 먹먹하고 슬픈 삶의 현실을 담아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단이 올해 18회째 이어오고 있는 국제미술공모선전작가 교류전에는 ‘한국영혼의 천년사-밀레니엄 히스토리 오브 코리언 소울)’, ‘블라인드 인 아트, 사랑-김현정), ‘석불-안한식’, ‘동방의 혼- 김종우’, ‘석난-박춘현’, ‘운룡도- 조선미’, ‘효행-박야림’, ‘연- 이주환’ 등의 작품들이 출품된다.     이태미 이사장은 “언어장벽을 넘어 시각적, 감성적 예술로 교류하며 한국문화의 고유성과 우수성을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일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단은 한국(광주, 충남 천안)과 일본(나고야시), 프랑스(파리)에 지부를 두고있으며, 매년 한국서 개최하는 ‘K-문화세계화 공모전 및 경연대회’를 통해 민간 차원의 한미간 문화예술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아울러 대회 수상자들을 미국으로 초청해 예술인들의 활동 무대와 지평을 넓혀주는 기회를 제공하며 한국예술문화 세계화에 기여하고 있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일본 선전작가 국제미술공모선전작가 교류전 국제미술공모 선전작가 이번 초대전

2024-10-17

[Mutual Trading] 2024 일본 식품 레스토랑 박람회 성료 "일본의 맛을 세계에"

지난 9월 28일 패서디나 컨벤션 센터에서 '제33회 일본 식품 및 레스토랑 박람회(JFRE)'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Mutual Trading이 주최하는 연례 무역 행사에는 새로운 제품과 아이디어를 모색하는 일본 식품 산업 전문가들이 대거 참가해 자리를 빛냈다.     올해 박람회의 주제는 화합과 연결에 대한 마음가짐을 뜻하는 화심전심(和心?心)으로 '일식을 통해 사람, 공동체, 미래를 연결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제33회 일본 식품 및 레스토랑 박람회에는 140개 이상의 부스가 전시됐고 26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의 대부분은 매니저, 오너, 셰프 등 요식업 관련 종사자로 비중은 70%로 집계됐다. 1층에는 식품을 전시하는 와규, 참치 뱃살인 냉동 오토로(Otoro) 부스, 라멘, 조리가 쉽고 취급이 쉬운 식품 등이 많은 관심을 끌었다.   또한 '전통과 미래를 소통하다'라는 주제로 일본 42개 부스를 포함, 총 52개 부스로 구성된 주류관 및 독특한 세미나와 워크숍 프로그램 등도 만석을 이루며 큰 인기를 얻었다.   한편, 공급업체와의 협력적인 공동 팀워크를 지속하는 Mutual Trading은 연례 JFRE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 식품 및 요식업 산업의 표준을 높이고 미국과 그 외 지역에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거의 100년 동안 Mutual Trading은 와쇼쿠(Washoku) 문화를 홍보하는 데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기업 사명에 따라 계속 나아갈 것을 약속했다.Mutual Trading 일본 레스토랑 레스토랑 박람회 식품 레스토랑 식품 산업

2024-10-04

[중앙일보가 지지합니다-③연방상원 애덤 쉬프] 친 이민자·서민 정책…'위안부 결의안'도 참여

11월5일 선거에서 가주 유권자의 관심을 끄는 것 중 하나가 연방상원의원 선거입니다. 미주중앙일보는 ‘위안부 결의안’ 지지 등 오랫동안 한인 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애덤 쉬프(사진·민주)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쉬프 후보는 연방하원 11선의 중견 정치인입니다. 스탠퍼드와 하버드 법대를 졸업하고 1996년 가주 상원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했으며, 2001년에는 버뱅크 시 등을 중심으로 하는 연방하원 가주 27지구(현재 30지구)에서 당선됐습니다. 홀로코스트 피해를 본 유대인 가정 출신인 그는 주로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해왔으며 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민주당 소속이기는 하지만 2003년 이라크 침공에 찬성하는 등 중도 노선을 표방하는 정책과 행보를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 항의 시위, 할리우드 작가 파업 등에 찬성 입장을 밝히는 등 진보적인 활동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는 아르메니안 집단학살 사건에 대한 항의 결의안을 제출하는 등 외교와 지역구 내 이슈들을 두루 챙기며 중진 의원 반열에 올랐습니다.   쉬프 후보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이민 문제와 관련 사법적 지원을 포함하는 포괄적 개혁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민자와 지역사회에 모두 이익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자는 것입니다.  그는 개혁을 통해 이민 노동자도 존중받을 수 있으며 드리머와 농장노동자들도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는 또 대법관 숫자 확대와 정치색 배제를 위한 사법 개혁, 소수계의 투표권 보호, 홈리스 구호를 위한 하우징 세금 크레딧 확대, 다가구 주택 건설에 저리 융자 제공 등 이민자와 서민을 위한 정책들을 공약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쉬프 후보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 마이크 혼다 전 의원과 함께 일본에 사과를 촉구했으며, 2017년에는 북한여행금지법을 발의하기도 했습니다.  쉬프 후보는 지난 3월 예선에서 31.6%(230만4829표)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으며, 본선에서 야구 선수 출신의 공화당 후보 스티브 가비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후보평가위원회]중앙일보가 지지합니다-③연방상원 애덤 쉬프 일본 위안부 사법 개혁 이민 문제 확대 다가구

2024-10-03

욱일기 안 치우는 자연사박물관의 황당한 해명

뉴욕자연사박물관이 '욱일기'(일본 전범기)와 일본해 표기 관련 "당시 상황을 드러내며 표준을 따른 것"이라며 시정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2022년 흑인 인권 운동의 여파로 루스벨트 대통령, 인디언, 흑인의 대형 기마상을 철거하는 등 변화하는 시류에 맞추겠다고 밝힌 입장과 사뭇 다른 태도다. 〈본지 4월 24일자 A-1면〉   관련기사 이번엔 일본해…자연사박물관, 욱일기 이어 ‘또’ 켄드라 스나이더 박물관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지난달 본지에 "회신이 너무 늦어 미안하다. 박물관 측의 공식 답변을 전한다"며 연락을 취해왔다. 지난 4월 본지가 제기한 문제의 장소는 ▶2층 메인 로비 티켓부스 왼쪽 벽화의 욱일기·일본해 표기 ▶'Asian People' 역사관 안내판의 일본해 표기 등 세 곳이다.   먼저 벽화에 대해 박물관은 뉴욕주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을 기념하며 그린 기념물이며 뉴욕시 랜드마크라는 논리를 폈다. 그러면서 벽화를 그린 시기는 1935년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2년 보수 작업 당시에도 이를 그대로 재현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당초 한인사회에선 보수 작업을 하면서도 욱일기를 다시 그렸는지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지만, 박물관은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박물관은 본지에 "랜드마크로 지정됐다는 건 건축·역사문화적으로 보존해야 할 중요성이 크다는 뜻"이라며 "어떠한 현대적 고려도 없이, 루스벨트 대통령이 1905년 일본과 조약을 맺는 걸 그린 것으로, 그의 공적 삶에서 중요한 장면을 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일본해 표기에는 "알려줘서 고맙다"면서도 "이 표기를 쓸 때 우리는 미디어와 국제 조직에서 널리 쓰이는 표준을 따랐다"고 덧붙였다.   그들이 주장한 표준 관련한 추가 질의에는 3일 현재까지 답하지 않고 있다.   박물관은 강령을 통해 "다양성·평등성·포용성을 강조한다"며 "서구적 시각에서 표현한 박물관의 전시 방식에 대해 비판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 서구 제국주의, 전세계 박물관의 문화적 맥락에 반하는 것, 인종차별 및 민족중심적 관행에 대한 비판 등도 검토하며, 식민지주의와 제국주의 관점서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이 같은 가치들은 더 이상 오늘날의 것이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커뮤니티와 이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그 예시로 루스벨트 대통령 동상에 대한 여러 관점을 담은 기획물을 개발하는 것 등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다양성을 갖는 도시에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강령은 지난 2019년 6월 이사회에서 채택됐다.   최윤희 한인학부모협회 회장은 "저들이 주장하는 논리와 그들의 대응이 맞지 않는다"며 "본인들이 그렇게 밝힌 가치가 있으면 반드시 이를 따라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일본 자연사박물관 루스벨트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 제국주의 관점

2024-10-03

500불에 LA-일본·한국 왕복 노선…저가 항공사 집에어 화제

#한인 신모씨는 내달 하순 한국 방문 길에 일본 여행에 나서고자 항공권을 알아본 끝에 일본 저가항공사 집에어(ZipAir)를 통해 LA-나리타 왕복 항공권을 281달러에 구매했다. 나리타-인천 노선은 저가항공사들이 워낙 많아 140~220달러 수준이라서 결국 500달러로 한국과 일본까지 다녀올 수 있게 됐다.   소셜미디어 등에서 특가 항공권으로 종종 화제가 되고 있는 저가항공사 집에어로 일본을 거쳐 한국에 갈 경우 국적 항공사 LA노선을 이용했을 때보다 절반 또는 그 이상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권 검색 플랫폼 구글 플라이트에서 내달 4일부터 20일까지 한국-일본 여행 일정으로 항공권을 검색한 결과 지난 19일 기준으로 집에어 LA-나리타 노선 왕복 항공권 최저 가격이 395달러였다.   10월 9일부터 16일까지 한국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나리타-인천 왕복 항공권을 검색하니 제주항공이 141달러, 에어프레미아 203달러, 집에어 238달러, 아시아나항공 256달러, 대한항공 308달러 순으로 나왔다.     가장 저렴한 제주에어를 이용할 경우 LA에서 일본, 한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항공권 총 가격이 536달러에 불과했다.     한국 방문 기간을 더 늘려 9일부터 19일 일정으로 검색한 결과 에어프레미아가 206달러로 가장 저렴했으며 집에어 212달러, 진에어 214달러, 에어부산 215달러, 제주항공/티웨이 216달러, 아시아나항공 227달러, 대한항공 284달러 순이었다. 에어프레미아를 이용하면 LA-일본-한국 항공료가 총 601달러다.   같은 일정으로 3개 국적항공사 LA노선 왕복 항공권을 구글 플라이트로 검색해 보니 에어프레미아가 954달러, 아시아나항공 1344달러, 대한항공 1847달러였다. 한국 방문 중 일본 여행에 나설 경우 인천-나리타 왕복 항공료가 200달러 전후로 추가된다.     따라서 지난 19일 검색 기준으로 집에어와 한국 저가항공사를 이용해 LA-일본-한국을 다녀오는 항공료가 3개 국적항공사로 LA-한국-일본 관광에 나설 때보다 적게는 54%부터 많게는 74%까지 저렴했다. 일정에 따라 국적항공사 항공료로 일본 여행경비까지 커버할 수 있는 셈이다.   일본항공의 자회사인 집에어는 저렴한 만큼 부가 서비스 등이 국적항공사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기내식은 출발 48시간 전 온라인 또는 콜센터를 통해 사전 주문해야 하는데 LA-나리타 노선의 메뉴는 5가지로 각각 1700엔(지난 20일 환율 기준, 11.80달러)이다. 음료와 스낵은 250~350엔(1.74~2.40달러)으로 기내 구입이 가능하다.   기내반입 수하물은 총무게가 7kg(15파운드) 미만이면 2개까지 무료며 38달러에 최대 15kg(33파운드)까지 추가로 구매할 수 있다.     위탁 수하물은 최대 30kg(66파운드)까지 1개당 54달러며 1인당 5개까지 구매할 수 있다. 수하물은 출발 24시간 전에 사전 구매해야 하며 공항에서 구매할 시 수수료가 추가된다.   담요, 귀마개, 안대, 목베개, 슬리퍼 등 어메니티 세트도 2500엔(17.36달러)으로 출발 48시간 전에 구매해야 한다.   소셜미디어 등에 올라온 집에어 탑승 후기를 보면 반반으로 갈린다. 불만으로는 특가 좌석 찾기 및 일정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점, 기내식·수하물 서비스가 유료인 데다가 사전 예약해야 하는 불편함, 기내 모니터가 없는 점 등을 꼽았다.   반면, 청결하고 무료 기내 와이파이와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공 등 가성비가 좋아 또 이용하겠다는 의견도 상당수에 달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에 개인 편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각자 상황에 맞는 항공편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낙희 기자일본 항공사 한국 저가항공사 국적항공사 la노선 집에어 ZipAir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프레미아 왕복 항공권 특가 LCC 한국 여행 핫딜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09-22

[함께할 50년:이웃 커뮤니티 성공 사례] 온 커뮤니티 합심, 100년 열 프로젝트 착착

"이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해 마을 전체가 필요했습니다. 풀뿌리 지지자부터 비전 있는 선출 공무원, 큰 기부자부터 작은 기부자, 여러 정부 기관, 재단, 기업 파트너까지 모두가 함께 했습니다."   2022년 3월 리틀 도쿄 서비스 센터(LTSC)의 에리히 나카노 회장은 감격에 젖은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은 리틀도쿄의 반세기 숙원이었던 ‘부도칸(Budokan·무도관)’의 공식 개장을 알리는 날이었다. 부도칸은 리틀도쿄에 단순한 체육관 그 이상이다.     라이언 리 부도칸 디렉터는 이를 "리틀도쿄의 흔들리지 않는 힘에 대한 증거이며, 우리 정신이 미래 세대까지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발판이다"라고 설명했다.     일본계 커뮤니티는 부도칸을 발판삼아 또 하나의 성공을 이룩했다. 대규모 프로젝트 중 하나인  ‘퍼스트 스트리트 노스(First Street North)’. 지난 2월 첫 삽을 뜬 이 프로젝트는 리틀도쿄가 확보하고자 했던 정부 땅 3곳 중 1곳이다.     1가 선상 LA시 주차장으로 방치된 2.5에이커 부지에 1억6800만 달러 규모의 복합 단지를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여기엔 저소득 주택과 공원, 상업 공간, 그리고 2차 세계대전 일본계 미국인 참전용사 기념관이 조성되며 2026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LA타임스는 "10년이 넘는 협상을 포함한 그들의 노력은 2018년에 거리 시위, 청원, 미술 전시 등 일련의 집단행동으로 정점을 이루었고, 이를 통해 시 당국자들의 최종 승인을 얻었다"고 최근 보도했다.     리틀도쿄는 연이은 프로젝트의 성공과 함께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데이비드 이케가미 리틀도쿄 비즈니스 협회(LTBA) 회장은 "주말에 와보면 알 수 있듯 리틀도쿄는 찾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며 "이 작은 구역에 약 400개의 업소가 활발히 운영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랜 이민 역사로 쇠퇴하는 모습이 있는가 하면, 이면에는 새로운 미래를 시작하는 리틀도쿄가 있다"고 덧붙였다.     2012년, 난개발 등으로 멸종위기를 직감한 리틀도쿄는 탈출구를 찾기 위해 범커뮤니티협의체를 구성했다. 일미상공회의소, 일미문화커뮤니티센터(JACCC), 일미박물관 등 30여 개 일본계 대표단체를 비롯해 사찰과 교회 등 종교기관, 식당, 동네빵집, 커피점, 마켓까지 참여했다.   그리고 2년간 그들의 의견을 모두 모아 5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보고서를 내놨다.     향후 100년을 준비한 이 보고서 이름은 ‘지속가능한 리틀도쿄(Sustainable Little Tokyo·SLT)’. 부도칸은 SLT의 핵심 사업 중 하나였다.      당시 LTSC의 토머스 이 도시기획국장은 리틀도쿄가 겪고 있던 어려움이 ‘위기’가 아닌 오히려 완벽한 ‘기회’였다고 전했다. 그는 "리틀도쿄의 미래 청사진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크고 분명하게 알릴 수 있는 때가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SLT는 리틀도쿄의 개발 방향을 ▶개요 ▶리틀도쿄의 현재와 미래 분석 ▶지역사회 기반의 타운 디자인 ▶리틀도쿄의 비전 ▶기폭제와 향후 단계 등 5개 부분에 걸쳐 제시했다.       그리고 불과 3곳밖에 남지 않았던 정부땅을 지목해 난개발을 막고 리틀도쿄의 방향을 제시했다. 현재 퍼스트 스트리트 노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1가’, 그리고 ‘맨그로브길’, ‘메트로 리저널커넥터역’이다. 보고서에서 SLT는 "개발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공존의 길을 찾기 위해서"라고 목적을 정확히 밝혔다.   보고서에 담긴 계획들이 실현되는 데는 10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3500만 달러를 모금해 2020년 완공시킨 부도칸은 SLT의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당시 커뮤니티가 한마음으로 동참했다.  재력가들도 앞다퉈 기부했다. 부도칸의 정식 명칭은 ‘테라사키 부도칸’으로, 장기 조직 유형 검사법을 발명한 고 폴 테라사키 전 UCLA 교수 가족이 350만 달러 거액을 기부해 명명되었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힘을 보탰다. 초등학생들은 볼링 토너먼트를 열어 9000달러를 모았고, 50년 넘게 노인 아파트에 살다가 본국으로 귀국한 할머니는 장롱 속 1000달러를 내놓았다.   이케가미 LTBA 회장은 "유산을 보존하고 공동체 의식을 갖는 것은 일본인에게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 경쟁보단 ‘함께’에 가치를 둔다"며 "리틀도쿄를 가꾸고 보존하는 일은 세대를 거듭하여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난개발은 소수계 커뮤니티에 위협으로 다가온다. 색깔을 지우고 정체성을 흐리게 만든다는 우려다. LA 한인타운도 예외는 아니다. LA시 건물안전국(LADBS)에 따르면 LA한인타운에서 지난 4년간 허가받은 아파트 신축 프로젝트는 40건에 달한다. 타운을 대표했던 오랜 업소들은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리틀도쿄 역시 난개발에 봉착했지만, 그들은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흔들리는 현재를 보고 커뮤니티가 뭉칠 적기라 여겼고, 모두가 모여 과감하게 미래를 그렸다.     ‘함께’의 힘으로 그려낸 리틀도쿄의 100년 미래는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   장수아 기자    ━   중국·아르메니아계도 역사 세우기로 구심점 형성   중국계  2003년에 박물관 개관 학살 희생자 추모비 추진   아르메니아계  대학살 100주기에 추진해 2026년 박물관 완공 예정   LA 한인타운 근교에는 역경을 딛고 성장한 여러 소수민족 커뮤니티들이 있다. 한인보다 앞선 이민 역사를 가진 이들은 미국이란 머나먼 땅에서 탄압과 배척을 이겨내고 자신들의 커뮤니티를 공고하게 세우며 성장을 이뤄냈다.   오랜 이민 역사를 가진 소수민족 중 하나인 중국계 커뮤니티는 아픈 역사를 바탕으로 단합을 이뤄냈다.   원래의 차이나타운(올드 차이나타운)은 유니언역이 있던 곳이다. 현재 차이나타운보다 남동쪽으로 1마일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1882년부터 1943년까지 시행된 ‘중국인 배척법’은 중국계 주민들에게 시민권을 가질 수 있는 권리를 박탈했고, 토지 소유도 금지했다. 그들의 보금자리였던 올드 차이나타운도 이때 유니언 터미널 건설을 이유로 철거되었다.   역사적 아픔은 새로운 시작의 발판이 되었다.   후세들은 ‘역사 보존과 공유’에 공감했다. 1992년부터 이동식 전시회를 통해 유물을 기증받아 대중과 소통해왔다. 이 노력은 2003년 ‘중국계 미국인 박물관(CAM)’의 개관으로 이어졌다.   CAM의 미디어 담당 엘렌 엔도는 “갈등이 있어도 과거를 연구하고 보존하며 공유하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물관을 찾은 새로운 이민자와 관광객들은 자신들의 뿌리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계 커뮤니티는 1871년 학살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기념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LA시는 이를 위해 25만 달러를 배정했다.   아르메니아계 커뮤니티는 인구가 46만 명으로 한인의 4분의 1이지만 주류 사회에서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2021년에는 글렌데일에 6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아르메니아계 미국인 박물관(AAM)을 착공, 2026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박물관은 아르메니아인 대학살 100주기를 맞아 건립이 추진됐다.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은 1915년 오스만 제국(현재의 튀르키예)이 자국 내 소수 민족인 아르메니아인 약 100만 명 이상을 집단 추방하고 학살한 사건이다.   제이븐 카자지안 AAM 부관장은 “박물관은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보고, 이해하며, 배우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본국 아르메니아의 영토 분쟁과 관련된 연방 차원의 지원에도 영향력을 미치며, 본국에 대한 높은 관심과 로비 활동을 통해 강한 유대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아람 햄파리온 전미 아르메니아 위원회(ANCA) 워싱턴 DC 지부장은 “아르메니아계 10명 중 7명은 본토인 아르메니아 밖에서 거주한다”면서도 “본국을 향한 높은 관심과 정책 로비 활동은 아르메니아인에게 본국에 대한 강한 애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재선·정윤재 기자함께할 50년:이웃 커뮤니티 성공 사례 일본 프로젝트 일미상공회의소 일미문화커뮤니티센터 리틀도쿄 비즈니스 대규모 프로젝트

2024-09-22

[글로벌 아이] 유력 차기 일본 총리 후보의 ‘결착’과 ‘감사’

“당신이 일본 총리가 돼 G7 정상회담에 나갔다간 ‘지적 수준이 낮아서 망신당할 것’이란 걱정이 많다.” 지난 9월 6일 일본의 새로운 총리에 출사표를 내던진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43) 전 환경상의 출마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프리랜서라고 밝힌 한 일본 기자가 던진 말이다. ‘매듭’이나 ‘해결’을 뜻하는 ‘결착(決着)’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비장한 표정으로 연설을 이어가다 저 말을 듣곤 입술을 살짝 깨무는 모습도 중계 화면에 잡혔다.   5년 전 환경상 재직 당시 기후변화 대책을 묻는 질문에 “재미있고, 쿨하고, 섹시하게”라고 말한 게 화근이었다. 이후 그 장면은 온라인에 박제됐고, ‘멍청하다’는 이미지가 쫓아다녔다. 질문을 가장한 ‘막말’이라 느꼈을 법도 한데, “과거 발언을 반성하고 있다”며 “총리직을 내려놓을 때쯤이면 그래도 ‘괜찮은 녀석이었다’는 평을 받겠다”며 대처했다.   앞으로 연달아 이어질 TV토론을 앞두고 자민당 내에선 “밑천 드러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나온다곤 하지만, 현재까진 고이즈미 후보가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일본 총리가 되는 미래가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가는 곳마다 화제가 되고 미디어에 노출이 된다. 출마 발표 직후인 7일 주말, 도쿄 긴자(銀座) 가두연설에 나서 “기득권이 인정하는 개혁밖엔 추진하지 못 하는 당을 개혁하겠다”고 소리 높였다. 고이즈미 후보 측은 이날 가두연설에 5000명 이상 모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밝혔는데, 기자가 실제 현장에서 보기에는 외국인 관광객 등 유동인구를 제외하면 1000여 명 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그가 총리가 된다면 신경 쓰이는 것은 한·일 관계 등 외교 문제다. 부친 고이즈미 준이치로(82) 역시 총리 재임 기간(2001~2006)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해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샀다. 고이즈미 후보 역시 올해 8월 15일에도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기 때문에 총리가 돼서도 참배할 것이냐는 질문이 나왔다. 그는 “앞으로 적절히 판단하겠다”면서도 지금껏 참배한 이유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에 대한 감사·존숭(尊崇)을 표하고, 이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그로서는 애국선열에 대한 감사함을 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겠지만, 제국주의 시대의 과오를 ‘감사’란 단어로 포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가 말하는 ‘결착’에 한·일 양국이 풀지 못한 난제는 포함되지 않은 듯했다. 실제로 그의 출마 발표에 ‘한국’은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정원석 / 한국 중앙일보 도쿄 특파원글로벌 아이 일본 유력 고이즈미 후보 유력 차기 총리 재임

2024-09-11

도쿄 카우보이…일본 세일즈맨의 몬태나 슬랩스틱

사람들은 다른 집단의 문화와 갈등하고 충돌한다. 그러나 듣고자 하는 노력이 지속하는 한 갈라져 있던 두 집단은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다른 문화 앞에서 겸손해진다. 물에서 나온 물고기의 이야기 ‘도쿄 카우보이(Tokyo Cowboy)’는 실용주의가 몸에 밴 가장 일본적인 남자가 가장 미국적인 카우보이 문화를 접하면서 겪게 되는 문화 충돌, 그리고 타문화와의 융화 과정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일본 선교사로 활동하며 거장 요지 야마다 감독 사단에서 조감독으로 일했던 마크 메리엇의 감독 데뷔작. 그가 본 일본인들의 겸손과 문제에 봉착했을 때 개선하려는 의지가 메시지로 담겨있다.     히데키는 망해가는 기업조차도 그만의 특별한 세일즈 노하우로 살려낸 경력을 지닌 일본 식품 대기업의 세일즈맨이다. 회사 부사장이며 직속 상사인 게이코와는 비밀리에 7년간 연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 경영진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몬태나의 가축 목장 ‘레이지 리버(Lazy River)’에 히데키를 파견하기로 하자 두 사람은 오랫동안 계획했던 온천 여행을 포기한다.   몬태나에 도착, 사륜구동 대신 소형 승용차를 렌트한 히데키는 잇따라 사고를 당한다. 닭떼들이 몰려와 차유리를 온통 닭똥으로 덮어 버리고 비즈니스 정장을 입은 채 말을 타다 진흙탕 속으로 떨어진다. 히데키는 목장을 와규 비프 생산지로 전환하겠다는 실용주의적 계획이 몬태나에서 먹히지 않으리란 것을 감지한다.     일련의 사고를 당하면서도 히데키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간다. 평범한 일본의 샐러리맨이 어느덧 마구 술을 마셔대는 몬태나의 카우보이로 변신해 있다. 농장 일꾼 하비에르(고야 로블레스)와 나누는 훈훈한 우정이 변화의 계기가 된다. 하비에르는 가축 농장을 포기하고 퀴노아를 재배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히데키는 재조정해야 할 대상은 목장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과 인생 목표임을 깨닫는다.     ‘도쿄 카우보이’는 슬랩스틱 코미디의 외형을 지녔다. 히데키가 경험하는 문화 충격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슬랩스틱으로 표현된다. 그 코믹함의 이면에 히데키의 순수한 인간성이 보이고 결국 그는 그 충돌의 현장에서 적응과 변화, 그리고 개선이라는 또 다른 실용주의적 결론에 이르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몬태나에서 재회한 히데키와 케이코는 상사와 부하, 연인 관계의 미묘한 갈등을 뒤로하고 길거리에서 발견한 자그마한 온천장에 함께 몸을 담근다.   김정 영화평론가 ckkim22@gmailcom일본 카우보이 도쿄 카우보이 카우보이 문화 슬랩스틱 코미디

2024-09-04

지진에도 일본 여행수요 꾸준…발생 직후 소수만 취소 요청

사상 유례없는 엔저로 일본 여행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진과 태풍 등 악재에도 여행 수요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한인여행사에 지진 발생 직후 수건의 일본 여행 취소 문의나 요청이 들어온 것을 제외하면 다수의 여행사가 향후 일본 여행 일정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가 대지진 주의보 종료를 발표하면서 투어 문의가 다시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주투어 스티브 조 전무는 “일본 투어 예약자 중 현재까지 취소한 손님은 없다. 한국의 여러 여행사도 지진, 태풍에 일부만 취소하고 큰 요동은 없다고 한다. 일본 남부 해안에서 발생한 지진이라 인기 관광지 중 한 곳인 후쿠오카 지역은 영향이 있겠지만, 한인들이 주로 방문하는 도쿄, 오사카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 성수기인 가을 시즌에는 정상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9~10월 모국방문 예약 손님 500여명 중 200여명이 일본 투어에 나서는데 일본 정부가 주의보 종료를 발표하기 전에 4명만 취소했을 뿐이다. 계속 상황을 주시하겠지만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춘추여행사 그레이스 이 팀장은 “지진 소식 직후 이달 출발 예정인 가족 3개 팀이 취소를 요청해 와 항공권을 제외한 일정을 처리해 줬다. 숙박의 경우 현지 호텔에서 특수 상황임을 고려해 페널티 없이 취소해 줬다. 9월 이후 출발 상품을 예약한 한인들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들”이라고 말했다.   푸른투어 박태준 이사는 “오는 10월 출발 예정 1건이 최근 취소를 요청해 왔을 뿐이다. 엔화가 반등해 엔저 효과가 약해졌지만, 추가 지진만 없으면 일본 여행에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홀세일업체 다원투어의 윤기연 대표는 “이번 지진으로 천재지변으로 인한 취소에 대해 보험정책이나 환불 규정에 대한 문의들이 있었다. 여행업은 자연재해, 질병, 국제정세 등 다양한 이슈와 리스크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항상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지진, 태풍으로 주춤하지만, 여전히 엔화가 약세이기 때문에 모국 방문길에 일본 투어에 나서려는 한인들 여행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NHK에 따르면 지난 8일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 인근 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후 거대 지진 주의보를 발령했던 일본 기상청이 지난 15일 오후 5시(현지시각) 주의보가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일본 정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저하되는 경향이 있으나 난카이 대지진이 향후 30년 내 70~80% 확률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평소 지진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지진 일본 여행 취소 태풍 일본여행 투어 여행 엔저 도쿄 오사카 여행사 삼호 아주 푸른 춘추 다원 모국방문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08-15

무명의 독립운동가들…그 흔적을 찾아서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여러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곳 미국 땅에서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숨은 영웅들이 있었다. 무명의 독립운동가,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         ◆루스벨트대통령의 뉴욕 롱아일랜드 별장에서 생긴 일   1905년 8월 4일자 뉴욕타임스(NYT)는 이승만 박사의 루스벨트 대통령 방문기를 보도했다. 이때 이승만의 옆에는 숨은 독립 영웅, 윤병구 씨가 있었다.     1903년 하와이에 목사로 파견된 윤병구 씨는, 한인 대표로 1905년 7월 하와이에 잠시 들른 미국 육군장관 ‘태프트’와 만나 루스벨트 대통령을 접견하기 위한 소개장을 받게 됐다. 이를 한국의 독립을 위한 중요한 계기라고 생각한 윤 씨는, 소개장을 받은 즉시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공부 중이었던 이승만을 찾아가 뉴욕 롱아일랜드 오이스터베이 별장에 머물던 루스벨트 대통령 방문 계획을 상의했다.     당시 NYT 기사에 따르면, 윤 씨와 이승만은 루스벨트 대통령과 사전에 약속도 없이 오이스터베이에 도착해 인근 호텔에 자리를 잡았다. 이들이 호텔에 들어가 등록하는 데는 적지 않은 설명이 필요했다. 실랑이가 계속되자 기자들이 모여들었고, 윤 씨는 방문 목적을 미국 언론에 알릴 기회를 갖게 됐다.     그 결과 윤 씨는 호텔 대기실에서 장장 1시간에 걸쳐 한국의 어려운 실정을 설명하고, “나와 이승만은 자주독립을 갈구하는 모든 한인들을 대표해 루스벨트 대통령을 접견하러 왔다”고 전했다. 그는 외신 기자들에게 “한미간의 수호조약은 아직 유효하며, 따라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우리가 미국에 도움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우리가 미국 대통령과 국민들에게 원하는 것은 한국문제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다음날인 8월 5일에도 〈대통령을 접견한 한인들(Koreans See the President)〉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는데, 이에 따르면 윤 씨와 이승만은 약 30분간 루스벨트를 접견하고 청원서를 제출했다.     윤 씨는 이후에도 ‘대한인국민회’의 지방외교원으로 임명돼 미국 여러 도시를 순회하며 한국의 상황을 언론에 소개했고, 1919년 4월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제1차 한인자유대회에서 미국정부에 한국임시정부를 승인하도록 하는 청원서를 작성한 3인 중 1인이기도 했다. 그는 해방 직전인 1945년 4월 25일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유엔평화회의에 이승만과 함께 한인대표로 참석하는 등 조국의 독립을 위해 끝까지 노력했다.     ◆1936년 일본영사관 앞에는 그가 있었다   1936년 8월 9일,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순간이 탄생했다. 독일의 베를린올림픽에서 한국의 손기정 선수가 올림픽신기록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한 것. 한국의 언론들은 이 역사적인 순간을 앞다퉈 보도했는데, 손기정 선수의 유니폼에 부착된 일장기를 삭제한 사진을 신문에 게재했다. 이에 일본당국은 두 신문을 강제로 폐간시켰고, 이에 분노한 뉴욕의 한인들은 일본영사관 앞에 나가 열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때 시위를 주도한 인물이 숨겨진 독립 영웅, 임창영 씨다. 뉴욕한인교회의 4대 담임목사였던 임창영 씨는 신문 폐간 소식을 듣고 뉴욕의 한인들을 이끌고 5애비뉴에 위치한 일본영사관 앞에서 항의시위를 했다. 이후 1937년 일본이 한국어 사용을 금지시키는 강경한 탄압정책을 쓰자, 또 한인들을 이끌고 일본영사관에 나가 “일본상품을 보이콧하자”며 시위를 벌였다. 이때 시위에는 5애비뉴의 교통을 1시간가량 차단시킬 정도로 많은 인원이 참가했고, 다수의 미국 시민들도 동화돼 함께 한국 독립을 위한 목소리를 냈다.     ◆대한민국의 확성기   1896년 워싱턴 한국공사관 직원으로 도미한 김헌식 씨는 1905년 을사조약에 의해 한국이 일본에 외교권을 뺏기자, 미국에 주저앉아 맹렬한 독립운동을 펼쳤다.     1910년 8월 26일 NYT는 그를 “105인 사건(1911년 일제가 항일세력에 대한 통제를 위해 데라우치총독 암살모의사건을 조작, 105명의 애국지사를 투옥한 사건)에 대해 항의하는 서한을 미국 언론에 보내거나, 미국 국무장관에게 진정서를 자주 보내는 뉴욕의 대표적인 한인 인사”라고 소개했다. 이후 김 씨는 1917년 뉴욕에서 개최된 소약국동맹회 집행위원회 임원으로 선출돼 “일본의 한국 합병은 위헌이고, 윌슨 대통령의 약소국자결권 부여선언은 지켜져야 한다”는 결의문을 미국 국무부에 제출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확성기 역할을 했다.   글·사진=윤지혜 기자일본 독립운동가 독립운동가 그들 루스벨트 대통령 한국 독립

2024-08-15

[글로벌 아이] 일본 엘리트 체육이 성공하는 이유

금메달 20개를 목표로 나선 일본 대표팀은 ‘개최국 이점 없이’ 이번에도 종합 3위의 성과를 올렸다. 한국도 당초 금메달 5개란 목표를 배 이상 초과 달성했다. 두 나라 모두 신통한 성적 탓에 긍정적인 분위기 일색이지만, 양상은 조금 다르다.   먼저 메달의 쏠림 현상이다. 한국은 32개의 메달을 따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와 동률인 역대 2위 성적을 냈지만, 메달은 11종목에 쏠렸다. 이른바 ‘총·칼·활’ 3종목에서 전체 메달의 절반을 획득했고, 금메달 80%가 몰렸다. 종합 10위 안에 드는 나라 중 가장 종목 집중도가 컸다. 일본은 16개 종목에서 메달리스트를 배출하며 다양한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구기 종목과 육상 종목에서 일본은 확실한 우위를 점해나가고 있다. 한국은 농구와 축구, 배구에서 출전권조차 확보하지 못했다. 이번 올림픽 남자 농구에서 유일한 아시아팀은 일본이었는데, 예선에선 은메달의 주인공인 프랑스를 꺾을 뻔했다. 4쿼터 종료 16초를 남기고 4점 차로 리드하다 동점을 허용하고 연장 끝에 패배했다. ‘오심’ 논란만 아니었다면 이겼을지도 모르는 경기였다. 남자배구도 8강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다잡은 경기를 역전패했지만, 세계 무대에서 대등하게 겨룰 수 있음을 증명했다. 육상 트랙 종목에서도 일본 선수들이 결승 무대에 등장하는 모습은 결코 보기 드문 장면이 아니었다.   일본은 도쿄올림픽을 앞둔 지난 2015년 스포츠청을 신설하며 엘리트 체육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전엔 선수 경기력 향상을 종목별 협회가 책임졌다면, 국가가 적극 지원하는 방향으로 튼 것이다. 경기력 향상을 위한 사업 예산은 현재 연간 100억엔(930억원)에 달한다. 2014년엔 50억엔을 밑돌았지만, 2019년 100억엔을 넘은 뒤 현재도 유지되고 있다. 이를 통해 선수들은 꾸준히 해외 경기와 합숙에 참여하고, 기술분석팀이나 우수 코치진의 지원을 받게 됐다.   이는 넓은 생활 체육 저변 하에서 시너지를 일으켰다. 일본에선 학교 내 부 활동을 ‘부카츠’(部活)라고 하는데, 학창시절 부 활동에 전념을 다 해보는 경험을 중시하는 문화가 있다. 특히 1987년 이후 교과 내용과 교육시간이 대폭 줄어들자 이후 태어난 세대는 체육 활동에 시간을 할애하다 그 길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었다. 비인기종목이라고 해도 체험해보고 도전해보는 이들이 생겨났다. 선수로서 성공하지 못한다 해도 넓은 저변의 존재는 벌이와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이 돼 주고 있다. 전환점을 맞은 한국의 엘리트 체육이 고민해야 할 지점이다. 정원석 / 한국 중앙일보 도쿄 특파원글로벌 아이 일본 엘리트 엘리트 체육 생활 체육 종목별 협회

2024-08-14

일본으로 단풍 여행 떠나볼까 … 일본 일주

 빛깔이 맑고 환하기로 유명한 일본의 단풍놀이는 무려 3개월 동안 이어진다. 위아래로 길쭉한 지형으로 인해 단풍이 찾아오는 시기도 지역마다 제각각이다. 북쪽 지방은 9월이 단풍철이고 따뜻한 남쪽 지역에서는 12월 초까지도 단풍을 즐길 수 있다.  특별히 가을에 떠나는 일본 여행은 단풍 구경과 온천 여행이 동시에 가능해 일거양득이다. 발갛게 물든 단풍숲 아래서 뜨끈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면 더 바랄 게 없지 싶다.   도쿄와 오사카에서는 화려한 도시 풍경과 어우러진 단풍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일본에서 온천 관광객이 가장 붐비는 하코네는 활화산 지역. 드넓은 호수에 기막힌 단풍색이 어리는 사이, 오아쿠다니라고 불리는 지옥의 계곡은 끊임없이 유황가스를 뿜어낸다. 뜨거운 유황물로 삶은 계란인 흑란이 이곳의 명물인데 껍질은 검지만 속은 하얗게 익은 달걀을 따뜻할 때 벗겨 먹으면 7년 젊어진다는 속설이 전해 내려온다. 이곳의 경치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곤돌라 식의 로프웨이를 타고 상공으로 올라가야 한다. 깎아지른 듯한 단풍 절경과 온천계곡 일대가 절묘하게 대비되는데 날씨가 좋은 날에는 후지산까지 내려다보인다. 또한 사방이 고혹적인 붉은 빛깔로 물드는 교토의 청수사 단풍도 유명하고 우리에게 ‘사슴공원’으로 친숙한 도다이사의 나라공원에서도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장식하는 단풍을 구경할 수 있다. 오사카의 단풍 명소는 일본 3대 명성으로 통하는 오사카성이다. 입구에서부터 천수각까지 이어지는 산책로와 텐슈카쿠 꼭대기가 특히 절경을 뿜어낸다. 오사카 여행은 두 눈뿐 아니라 입도 즐거워지는 시간이다. 도돔보리에는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 전문점은 물론이고 복어요리, 각종 꼬치 요리, 롤케이크 등 다양한 맛집들이 늘어서 있어 진정한 식도락 여행을 완성해 준다. 역시 일본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온천으로 화려하게 장식해야 한다. 2800여 개의 온천 원천을 품고 있으며 1일 용출량이 약 13만 톤 이상인 벳부는 자타공인 일본 온천여행 일번지다. 그야말로 온천수가 콸콸 쏟아지는 이곳은 12세기부터 상처를 입은 사무라이들이 빠른 회복을 위해 찾았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예부터 온천 여관, 온천 욕장으로 번창해 1950년에는 국제관광온천문화도시로 지정됐다. ‘벳푸 8탕’이라 부르는 온천지구에 무려 300여 개의 온천과 료칸이 있어 어디서나 열기가 모락모락 솟아오르는 풍광은 ‘100년 후에도 간직해야 할 일본의 풍경 100선’이기도 하다. 보면서 즐기는 지옥온천 순례도 빼놓을 수 없다. 온천수가 뻘겋게 보이는 피지옥, 회색빛 진흙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도깨비머리지옥, 수십 마리의 악어가 기어다니는 악어지옥에 유일하게 벳부에만 있는 유황재배지 유노하나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매년 가을이면 찾아오는 단풍이기는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가을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한다. 올해는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지며 감탄을 쏟게 하는 일본의 단풍을 추억 속에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                   아주 관광 문의 전화 213.388.4000   웹사이트 usajutour.com일본 단풍 단풍 여행 자타공인 온천여행 단풍 절경과

2024-08-02

일본 골프의 발상지 고베에서 즐기는 '골프 휴가'

  골프 여행 전문기업 '포시즌골프투어'에서 무더운 열기가 한 풀 꺾일쯤인 9월 1일부터 12월 30일 사이에 언제든지 출발할 수 있는 일본 오사카와 고베 골프여행 및 제주 골프여행을 출시했다.   인기 유튜버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로 유명해진 맛집 투어와 더불어, 골프 마니아들에게는 필수 방문지인 일본 최대의 단일빌딩 6층 규모 골프샵에서 일본 스펙 골프클럽과 용품을 미국 도매가 수준으로 구매하며 면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4박 5일 일정 동안 골프 라운딩이 3회 진행되는데 일본 토너먼트를 개최한 고베의 명문 코스에서 하루 18홀 플레이 후 자유 시간 및 온천을 즐길 수 있으며, 호텔 조식도 포함되어 있다. 일본은 택시비가 비싸기로 유명하지만 특별 차량 서비스와 한국어 및 일본어로 도움을 주는 한인 골프여행 전문 안내자가 동행해 안심이다.    요금은 최소 3인 이상 출발, 2인 1실 기준 1990달러(항공료 불포함)로 다시는 없을 최고의 가격이다. 또한, 제주 골프여행은 선택 옵션으로 제공되는데 제주에서 사나흘 동안 2~3회 골프 라운딩과 제주 롯데호텔 조식이 포함된 럭셔리한 골프코스, 맛집 여행까지 즐길 수 있어 금상첨화다.     포시즌골프투어의 특별 패키지는 12월 30일에 종료되니 빠른 예약을 권장한다. 달러의 강세와 엔화의 약세 효과에 힘입어 올가을과 겨울, 최적의 일본 골프여행을 누릴 수 있다. 더 자세한 제주 골프여행 옵션 스케줄은 전화로 상담해 주며 개개인의 일정에 따라 맞춤투어로도 가능하다.   ▶문의:(714)485-5463     ▶상품 살펴보기:hotdeal.koreadaily.com골프 일본 발상지 고베 고베 여행 제주 여행

2024-07-31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일본으로 단풍 여행 떠나볼까…일본 일주

빛깔이 맑고 환하기로 유명한 일본의 단풍놀이는 무려 3개월 동안 이어진다. 위아래로 길쭉한 지형으로 인해 단풍이 찾아오는 시기도 지역마다 제각각이다. 북쪽 지방은 9월이 단풍철이고 따뜻한 남쪽 지역에서는 12월 초까지도 단풍을 즐길 수 있다.     특별히 가을에 떠나는 일본 여행은 단풍 구경과 온천 여행이 동시에 가능해 일거양득이다. 발갛게 물든 단풍숲 아래서 뜨끈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면 더 바랄 게 없지 싶다.     도쿄와 오사카에서는 화려한 도시 풍경과 어우러진 단풍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일본에서 온천 관광객이 가장 붐비는 하코네는 활화산 지역. 드넓은 호수에 기막힌 단풍색이 어리는 사이, 오아쿠다니라고 불리는 지옥의 계곡은 끊임없이 유황가스를 뿜어낸다. 뜨거운 유황물로 삶은 계란인 흑란이 이곳의 명물인데 껍질은 검지만 속은 하얗게 익은 달걀을 따뜻할 때 벗겨 먹으면 7년 젊어진다는 속설이 전해 내려온다.   이곳의 경치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곤돌라 식의 로프웨이를 타고 상공으로 올라가야 한다. 깎아지른 듯한 단풍 절경과 온천계곡 일대가 절묘하게 대비되는데 날씨가 좋은 날에는 후지산까지 내려다보인다.   또한 사방이 고혹적인 붉은 빛깔로 물드는 교토의 청수사 단풍도 유명하고 우리에게 '사슴공원'으로 친숙한 도다이사의 나라공원에서도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장식하는 단풍을 구경할 수 있다.   오사카의 단풍 명소는 일본 3대 명성으로 통하는 오사카성이다. 입구에서부터 천수각까지 이어지는 산책로와 텐슈카쿠 꼭대기가 특히 절경을 뿜어낸다. 오사카 여행은 두 눈뿐 아니라 입도 즐거워지는 시간이다. 도돔보리에는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 전문점은 물론이고 복어요리, 각종 꼬치 요리, 롤케이크 등 다양한 맛집들이 늘어서 있어 진정한 식도락 여행을 완성해 준다.   역시 일본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온천으로 화려하게 장식해야 한다. 2800여 개의 온천 원천을 품고 있으며 1일 용출량이 약 13만 톤 이상인 벳부는 자타공인 일본 온천여행 일번지다. 그야말로 온천수가 콸콸 쏟아지는 이곳은 12세기부터 상처를 입은 사무라이들이 빠른 회복을 위해 찾았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예부터 온천 여관, 온천 욕장으로 번창해 1950년에는 국제관광온천문화도시로 지정됐다. '벳푸 8탕'이라 부르는 온천지구에 무려 300여 개의 온천과 료칸이 있어 어디서나 열기가 모락모락 솟아오르는 풍광은 '100년 후에도 간직해야 할 일본의 풍경 100선'이기도 하다.   보면서 즐기는 지옥온천 순례도 빼놓을 수 없다. 온천수가 뻘겋게 보이는 피지옥, 회색빛 진흙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도깨비머리지옥, 수십 마리의 악어가 기어다니는 악어지옥에 유일하게 벳부에만 있는 유황재배지 유노하나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매년 가을이면 찾아오는 단풍이기는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가을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한다. 올해는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지며 감탄을 쏟게 하는 일본의 단풍을 추억 속에 담아보면 어떨까.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일본 단풍 단풍 여행 자타공인 온천여행 단풍 절경과

2024-07-25

애난데일 명소 'JMT' 에릭 홍 사장

      현재 버지니아 애난데일에서 가장 '핫'한 한국식 레스토랑은 어디일까? K푸드 인기가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도 소리 없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한인타운으로 손꼽히는 버지니아 애난데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하고 있는 한국식 레스토랑은 'JMT'라는 것이 지역 관계자 대부분의 의견이다.     나이 지긋한 독자들은 고개를 갸우뚱 거릴 수 있지만, 주말 밤 애난데일 메시아 장로교회 맞은편 상가에 위치한 'JMT'를 방문해 본다면 줄지어 늘어선 20,30대 손님들과 그들이 내뿜는 에너지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말 그대로 '열기'다. 'JMT' 에릭 홍 사장을 만나 그 '열기'의 근본을 찾아봤다.     "준비하면서 도움 주신 많은 분들께 우선 감사드리고 싶다"고 첫마디를 꺼낸 홍 사장은 "오픈한 지 삼개월 됐지만, 별다른 홍보 없이도 점점 많은 손님들이 와주고 있어 내 자신도 놀랐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입소문'이 인기의 비결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 했다. JMT를 방문한 손님들이 특색있는 JMT에서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이를 본 주변인들이 JMT를 다시 찾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인플루언서들과 소셜미디어에 끊임없이 사진과 동영상을 업로드 하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JMT는 북버지니아에서 손꼽힐 수 있는 '핫플'의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JMT는 '고만고만'한 이지역 한인 레스토랑, 술집과 비교할 때 엄청난 규모와 센스있는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우선 총면적 6000 스퀘어피트 규모 중 4000 스퀘어피트를 차지하는 개방형 홀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고급스러운 조명과 바닥, 인테리어 소품과 일체감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주는 균형감은 주류 고급 레스토랑과 견주어도 손색 없다. 시원스러운 바 코너와 현란한 K팝 뮤직 비디오가 재생되는 대형 플랫 스크린도 JMT만의 DNA로 손님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그리고 홍 사장은 "K팝, K푸드 등 재해석된 퓨전 한국 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일본의 '이자카야'처럼 한국의 '주류문화'를 미국에 자리잡게 만드는 데 JMT가 역할을 하고 싶다"고 자신있게 이야기 한다.    홍 사장의 이런 바람은 근거 없이 단순한 '꿈과 희망'이 만이 아니다. 사실 40대 초반의 에릭 홍 사장은 워싱턴 지역 요식업계에서 20년 이상 잔뼈 굵은 '베테랑'이다. 그만큼 인맥도 풍부하고 나름대로의 철학도 확고하다.  그는 "모든 미국내 일본식 레스토랑과 주점에 본국과 같은 맛을 규격화 해 생산 판매하는 '기코만' 같은 일본 대기업처럼, CJ나 기타 한국식품 대기업들도, 한국에서와 같은 맛을 낼 수 있는 미국내 생산 및 판매체제를 갖추어야 진정한 한국의 맛을 낼 수 있는  K푸드의 현지화가 가능화 하다고 본다"는 지론을 말했다.    소도시나 대도시나, 미국의 여느 일식집을 가도 일정 수준 이상의 균일한 '일본 음식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 처럼, 한식도 한국에서 먹는 것과 같은 수준의 맛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그것이 앞으로 한국 대기업들이 풀어내야 할 '과제'라는 것이다.   그리고 홍 사장이 '한식당'이 아닌 '한국식 술집'으로 미국인들을 사로잡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그가 생각한 세계를 사로잡은 'K 컬쳐'의 다음 단계가 '술문화'라는 생각 때문이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영화, 각종 일본 음식이 미국민들을 사로잡은 80~90년대의 시류가, 현재 K컬쳐가 진행되는 방식과 놀랍도록 유사하다는 것이 홍 사장의 분석이다. "그리고, 일본식 주점, '이자카야'가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됐는데, "이런 상황에서 한국식 술집으로 새로운 유형의 K컬쳐를 선도하고 싶다"고 홍 사장은 밝혔다. 그래서 JMT는 막걸리, 소주 등 모든 종류의 한국 주류를 갖췄다. 이에 더해 위스키, 버번, 데킬라 등 세계의 술들을 구비하고 있다. "한국 문화에 애착을 갖고 있는 손님들은 그래도 소주와 막걸리를 가장 많이 찾는다"고 말한 홍 사장은 "그들에게 쉽고 알차게 다가갈 수 있는 한식을 기반으로 한 각종 메뉴들을 개발하고 선보이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JMT에는 현재 파트타임 포함 50여명의 스태프가 근무하고 있다. 웬만한 한인 중소기업을 능가하는 규모다. '사람 구하기 하늘에 별 따기'라는 미국의 노동 시장에서 이런 규모의 스태프를 유지하는 비결은 '가족같은 경영'이다.    '한국문화'의 힘에 매료된 이 지역 20~30대 밀레니얼 세대로 대부분 구성된 스태프들은 JMT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메인 셰프 역시 유명 레스토랑 경력을 가진 한인2세라고.     손님들에게 때로는 한국의 술과 음식을 소개하는 '문화 전도사' 역할까지 담당하는 이들 스태프들을 "보듬고 선도하는 역할"이 가장 큰 업무라고 겸손히 말하는 홍 사장은 "퓨전식 K푸드의 현재, 미국내 한국식 술집의 미래를 체험하고 싶은 분들은 꼭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거듭 이야기 했다.        끝으로, 레스토랑의 이름  'JMT'가 무엇의 약자인지 물었다. "'존맛탱', 진짜 맛있다는 '존맛'에 '탱'을 붙인 은어를 영어 약자로 표현한 신조어입니다"라고 홍 사장이 조금은 쑥스럽게 설명했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일본 명소 한국식 레스토랑 한국식 술집 기타 한국식품

202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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