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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인터뷰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려고 발버둥쳤다"

이병헌 주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가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돼 한국 영화의 제작 능력과 예술성을 세계에 알릴 기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18일부터 예비 후보자 투표를 시작하며 21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공식 후보는 내년 1월 11~16일 투표를 거쳐 발표된다. 시상식은 3월 10일 열린다.   12월 8일 LA를 포함해 북미에서 개봉 예정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모든 게 무너진 세상에 홀로 살아남은 서민 아파트 황궁을 배경으로 다양한 신념과 욕망을 가진 인물들의 갈등을 그려낸다. 극 중에서 이병헌이 연기한 김영탁은 위험으로부터 아파트를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리더다. 집에 대한 그의 집념은 단순한 안전과 안식의 욕구를 넘어선다. 이병헌은 김영탁이라는 다면적인 캐릭터를 통해 삶의 의미와 희생, 이상에 대한 내면의 갈등을 탁월한 연기로 그려낸다. 광기와 진지함을 혼합한 그의 연기는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작품을 잘 고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선택 기준이 있는가. 이 작품을 선택할 때 기준은.   “작품을 선택하는 신념이나 기준은 없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느껴지는 느낌이나 재미를 따라가는 편이다. 그것이 가장 큰 기준점인 것 같다. 일단 내가 재밌는 영화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영화도 시대에 따라 유행하는 장르가 다르다. 멜로가 유행하면 10년 동안 브라운관이 멜로영화로 꽉 채워진다. 그런데, 이 영화는 정말 오랜만에 만난 블랙코미디였다. 시나리오를 읽고 ‘내가 블랙코미디를 정말 좋아했었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영탁을 연기하기 위해 신경 썼던 것이 있는지.   “영탁이 처해있는 상황이라던가 영탁의 감정 상태와 환경에 젖어들기 위해 4~5개월을 몰입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작품이 끝나기 전까지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 수 있도록 발버둥쳤다.”   그렇다면 영화를 위해 일상생활에서도 노력했던 것이 있는가.   “영화를 촬영하는 도중에 가족들을 만나고 다른 일도 보고 친구들과 웃고 농담하는 순간에도 마음 한쪽에 영탁이 남아있었다. 무의식적으로 작품과 캐릭터를 항상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 이러한 재난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행동했을 것 같은지.     “무대 인사를 다닐 때 이 주제로 배우들과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그런데 나는 그때도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실제 그 상황 속에 들어가서 살아보고 겪어보지 않으면 대답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계속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스스로 묻게 됐다.”   영화 속 영탁에게 ‘집’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나.   “한국은 ‘내 집 마련’의 꿈이 다른 나라보다 두드러지는 것 같다. 모든 가장의 꿈은 가족들을 위해 집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탁에게도 ‘집’이란 가장의 의무와 꿈이라 생각한다.”   그럼 이병헌에게 ‘집’이란.   “휴식, 나에게 집은 휴식이다. 집은 마음 편하게 쉬고 싶은 공간이어야 한다.”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있다면.   “윤수일의 ‘아파트’라는 노래를 부르다가 과거로 플래시백 해서 영탁의 모든 비밀이 관객들에게 다 알려지는 시퀀스가 가장 힘있게 느껴졌다. 굉장히 임팩트 있는 장면이라 좋았다.”   토론토 영화제에서 상영됐는데 관객들 반응은 어땠나.   “타인종의 반응을 토론토 영화제에서 처음 봤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좋아서 뿌듯했다. 사실 ‘이 영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어떡하나’라는 걱정이 있었다. 집을 지키고자 하는 감정은 모두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지진 캐릭터 토론토 영화제 부문 한국영화 한국 영화

2023-11-14

레인닥페스트 영화제 성황…한인 크리스토퍼 이 감독 주관

한인 다큐멘터리 감독 크리스토퍼 이씨가 주관한 다큐멘터리 영화제가 지난 7일 테네시 주 잭슨 시에 위치한 흑인 대학 레인칼리지(Lane College)에서 성황리에 끝났다.   제2회 '레인닥페스트(Lane Doc Fest)' 다큐멘터리 영화제에는 92개국에서 총 744편이 출품됐으며 ▶흑인 역사 ▶사회 문제 ▶인류의 본질 ▶환경 문제 ▶문화적 인식 부문에 나눠 본선에 진출한 작품과 수상작들을 상영했다. 출품작 중 다수는 베를린 칸느 선댄스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IDFA) 셰필드 다큐멘터리영화제 등에서 인정받은 수상작들이다.   또 올해 특별 공로상은 할리우드 영화 수퍼맨 시리즈를 제작한 일리아살카인드 프로듀서가 수상했다.   이 감독은 영화제 기간에 학생들과 지역 시민들에게 라면 초코파이 김 등 한국 음식을 소개해 큰 호응을 받았다. 지난해의 경우 태권도와 K팝 공연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노예 해방 후 흑인들을 위해 설립된 레인칼리지는 한국 전쟁 당시 7000여 명의 피난민을 구조한 레인 빅토리호의 이름을 따온 곳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지난 2021년 '잊혀진 빅토리(Forgotten Victory)'라는 제목으로 당시 한국 피난민들을 실어나른 레인 빅토리아호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후 레인칼리지와 연결돼 이후 학교 및 지역 문화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를 기획했다.   이 감독은 "샌피드로 항구에 정박한 레인빅토리호는 한인 사회에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 레인 칼리지도 미국 흑인 역사의 중요한 유적지"라며 "외부 활동이나 국제적인 교류가 부족한 학교와 도시에 도움이 되기 위해 시작한 만큼 국제적인 문화 행사로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영화제 피플 셰필드 다큐멘터리영화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영화제 기간

2023-10-24

2023 밴쿠버국제영화제 한국 영화는 몇 편?

 밴쿠버국제영화제가 올해도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영화가 출품됐는데, 한국 영화도 6편이 선보일 예정이다.   밴쿠버국제영화제(Vancouver International Film Festival, VIFF) 주최측은 6일 기자회견을 통해 2023년도 VIFF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는 2019년 이후 코로나19로 제한적으로 진행되던 영화제가 올해 처음으로 정상적으로 영화관에서 직접 진행하게 된다.   올해 약 240편의 장편과 단편 영화가 영화제 기간에 10개 상영관에서 상영된다.     한국 영화는 총 6편이 출품됐다. 우선 올해 첫 상영을 한 신작은 곽은미 감독의 믿을 수 있는 사람들(A Tour Guide), 허진호 감독의 보통의 가족(A Normal Family), 최우진 감독의 단편영화 정동(Jeong-Dong), 김주연 감독의 단편영화 가장 보통의 하루(An Ordinary Day) 등이다.   1999년에 개봉했던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Peppermint Candy), 2000년에 개봉했던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Joint Security Area)도 상영할 예정이다.   한국 영화의 상영시간과 극장을 보면, A Tour Guide는 10월 2일 오후 6시 30분, 4일 오후 4시 15분에 인터내셔날 빌리지 10관(International Village 10)에서, A Normal Family은 10월 2일 오후 9시 밴쿠버플레이하우스(Vancouver Playhouse), 4일 오후 3시 30분에 파크 극장(Park Theatre)에서, Jeong-Dong은 10월 4일 오후 6시, 6일 오후 12시 15분에 인터내셔날 빌리지 8관(International Village 8)에서 국제단편(International Shorts)들과,  An Ordinary Day는 10월 2일 오후 6시, 4일 오후 12시 45분에 인터내셔날 빌리지 8관(International Village 8)에서 다른 단편 영화들과 함께 상영된다.   Peppermint Candy은 10월 3일 오후 8시 45분 7일 오후 1시 15분에 시네마테크(The Cinematheque), Joint Security Area는 9월 30일 오후 9시 15분 시네마테크(The Cinematheque), 10월 8일 오전 11시에 밴시티 극장(Vancity Theatre)에서 각각 상영된다.   7일 오후 12시부터 판매가 시작된 영화제 티켓은 성인 1회는 18달러, 시니어는 16달러, 그리고 학생/청소년은 14달러 등이다. 6개 묶음이나, 학생 묶음, 시니어 묶음 티켓도 판매한다. 티켓 정보는 https://viff.org/ticket-info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영화상영일정과 내용, 해당 영화 티켓 구매 등은 VIFF 웹사이트의 What's On 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표영태 기자밴쿠버국제영화제 한국 한국 영화 단편영화 정동 영화제 기간

2023-09-07

"외국인이지만, '진짜 한국영화' 만들어보고 싶었다"

  한국 부천에서 이달 초 열린 아시아 최대 장르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현장, 한국 판타스틱 장편영화 부문에 초청된 ‘어브로드’(ABROAD) 상영이 끝난 후 제작자들이 무대에 들어서자 현장이 술렁였다. 한국인 배우들이 출연한 한국 영화지만, 타민족 영화감독이 인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지오바니 푸무(Giovanni FUMU) 감독이다. 지난 25일 퀸즈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푸무 감독은 “한국인이 아니지만 가장 한국스러운, 진짜(Authentic) 한국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한국 장편영화 배우상, 관객상을 받은 ‘어브로드’는 오로라를 보기 위해 미국 북부로 여행을 떠난 한국인 커플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미네소타를 배경으로 외국인이 낯선 곳에서 느끼는 감정을 잘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이방인의 느낌을 표현하려면 미국 중에서도 셰리프, 오로라 등 니치(Niche)적인 느낌을 담을 수 있는 곳이 필요했고, 마침 함께 작업한 제작자의 고향인 미네소타를 배경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캐릭터들의 대화가 ‘진짜 한국인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영어로 쓴 스크립트를 배우들을 위해 한국어로 번역하고, 제대로 표현됐는지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외국인의 생경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배우 선정에도 고심했다. 그는 “미국에 처음 발을 딛는 느낌, 낯선 곳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면 할수록 꼬이는 느낌을 살리길 원했다”고 말했다.   푸무 감독은 2003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보고 한국영화에 빠져들었다. 이후 체코 영화학교에서 현재 ‘어브로드’ 제작사 써티세븐스디그리(37th Degree) 총괄 프로듀서 겸 대표인 한인 킴보킴(KIMBO KIM)을 만났고, 여러 장르의 한국 콘텐트를 제작했다. 그의 단편 ‘굿 뉴스’(Good News·2016)는 베니스영화제에도 초청됐다. 서울과 뉴욕, 밀라노 등에 거점을 둔 써티세븐스디그리 킴보킴 대표는 “언어적 장벽을 극복한 한국영화에 대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언어, 문화적 경계를 벗어나는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킴보킴 대표는 “영화 속에는 미국 시골서 K팝을 좋아하는 소녀 캐릭터가 나오는 설정이 있는데, 최근 한국문화 붐으로 이런 설정도 더는 어색하지 않게 됐다”며 감회가 새롭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화 ‘어브로드’는 현재 일본 등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미국 프리미어도 타진 중이다.   글·사진=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영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영화제 ABROAD 장성범 지오바니푸무 조바니푸무 GiovanniFUMU 어브로드 킴보킴 KIMBO KIM

2023-07-28

브이에이코퍼레이션, 국내 최초 버추얼 프로덕션 숏필름 공모전 제작지원작 발표해

브이에이코퍼레이션(VA Corporation)이 국내 최초 ‘버추얼 프로덕션 숏필름 공모전’ 제작지원작 2편을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선정된 작품은 △오은영 지원자가 출품한 스릴러 ‘아주 먼 곳’, △이이상 지원자의 드라마 장르 ‘공작’이다.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버추얼 프로덕션 업계 이해도를 높이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버추얼 프로덕션을 활용하는 숏필름 공모전인 ‘VA 버추얼 영화제’를 지난 5월 개최하고 접수를 약 두 달간 진행했다.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이 중 △버추얼 프로덕션(VP) 활용의 적합성, △시나리오의 작품성 및 독창성을 기준으로 지난 10일 1차 심사를 통해 6개사를 선정하고, 이어 14일~17일 2차 대면 심사를 통해 최종 2편을 선정했다. 선정된 2개팀에게는 ‘버추얼 프로덕션 워크숍’을 통해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버추얼 프로덕션 워크숍’은 오는 7월 31일부터 3일간 진행된다. 선정된 2개 팀은 형식적인 클래스나 이론 위주 강의가 아닌 버추얼 프로덕션 실무 촬영 교육, 버추얼 스카우팅 및 에셋 라이브러리 플랫폼 ‘브이 스테이지(V STAGE)’ 활용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각 팀당 △제작비 500만 원 지원 △VA STUDIO HANAM 스튜디오 지원 △촬영 에셋 제작 지원 △촬영 장비 대여료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최종 대상 선정 1팀에게는 추가적으로 상금 1000만 원과 함께 씨네허브 영화제 출품 및 배급 기회가 주어진다.   심사에 참여한 브이에이코퍼레이션 오창원 이사는 “버추얼 프로덕션이라는 아직은 생소할 수 있는 제작 방식을 활용하는 공모전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장르와 주제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어 뜻깊었다”며 “좋은 시나리오가 많아 장고의 끝에 두 작품을 선정했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서 최선의 서포트를 제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 〈일장춘몽〉, 〈1987〉의 브이에이코퍼레이션 김우형 촬영감독은 “버추얼 프로덕션에 관심이 많은 신인 감독이나 연출가들에게 실질적인 경험이 되길 바란다”며 “이번 공모전을 계기로 버추얼 프로덕션에 대한 업계 이해도를 높이고 나아가 잠재력을 가진 인재들을 육성할 수 있는 장기 프로젝트도 지원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모전 참가자들은 “SF와 판타지 장르를 지원하는 공모전이 많지 않아 아쉬웠는데, 브이에이코퍼레이션에서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버추얼 프로덕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경험이었다”, “VA 버추얼 영화제와 같은 버추얼 프로덕션 교육 및 제작지원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많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공모전을 통해 6월 28일까지 시놉시스 및 시나리오 등을 공개 모집한 결과 다양한 분야에서 열띤 경쟁을 보였다. 장르로는 △드라마(28.6%), △스릴러(25.7%)가 가장 많았으며 △판타지(22.9%), △멜로&로맨스(8.6%), △액션(8.6%), △코미디(2.9%), △기타(2.9%)가 뒤를 이었다. 공모전 참여자 연령대 별로는 30대가 60%로 가장 높았고 20대는 20%, 40대와 50대가 각각 10%로 나타났다. 참여자 직업은 현업인이 60%로 가장 높았으며 직장인 30%, 학생 10%로 비현업인의 참여도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브이에이코 제작지원작 버추얼 프로덕션 버추얼 영화제 제작지원작 2편

2023-07-18

백남준 다큐영화 LA서 상영…선댄스 영화제 진출 작품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고 백남준(1932~2006)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달은 가장 오래된 TV(The Moon is the Oldest TV)’ 특별 상영회가 열린다.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은 오는 30일 오후 6시 30분 문화원 아리홀에서 KAM(Korean American Muse, 회장 제인 이)과 함께 영화상영회를 개최하고 연출한 아만다 김 감독과 Q&A 시간을 갖는다고 밝혔다.     ‘달은 가장 오래된 TV’는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 연이 내레이션과 총괄 프로듀서를 맡고 2023년도 선댄스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 부분에 진출하며 큰 화제를 낳았다.     이 영화는 비디오 아트계의 거장이자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백남준의 작품 ‘달은 가장 오래된 TV(The Moon is the Oldest TV)’를 활용한 첫 다큐멘터리 영화로 그의 예술적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작품 ‘달은 가장 오래된 TV’는 백남준 작가가 1965년 뉴욕의 보니노 갤러리에서 처음 소개한 TV 모니터 12대에 변화하는 달의 영상을 담은 대표작이다.     동 제목의 이 영화는 미디어 아트 거장인 백남준의 작품 세계를 통해 미래를 내다본 천재 아티스트의 혜안을 담고 있으며, 그의 전위적 예술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던 스승 존 케이지, 평생 예술 동지였던 독일 거장 요셉 보이스, 함께 연주 퍼포먼스를 벌였던 단짝 첼리스트 샬럿 무어만, 교분이 깊었던 후배 예술가 오노 요코, 전위파 시인 앨런 긴즈버그,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 등과의 인터뷰가 담겼다.     문화원 홈페이지(www.kccla.org) 통해 반드시 예약해야 한다.     ▶주소:5505 Wilshire Blvd, LA   ▶문의:(323)936-3018 이은영 기자다큐영화 백남준 선댄스영화제 다큐멘터리 백남준 다큐영화 선댄스 영화제

2023-06-25

한국 다큐, 미국 3대 아시안 영화제 진출

한국 감독이 연출한 환경 다큐멘터리가 미국 3대 아시안 아메리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주인공은 김동현 감독(사진)으로 그의 신작 ‘제로웨이스트'는 지난 4일 개막해 오는 13일까지 열리는 제39회 LA 아시안퍼시픽 영화제(LAAPFF) 경쟁부문에 올랐다. 이 작품은 한국에서 플라스틱 감소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6명 '체인지메이커'들의 창의적인 업사이클링과 쓰레기 감소 방안에 대해 보여준다. 김 감독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을 체감한 뒤 한국을 2년 동안 돌아다니며 다양한 친환경 활동가, 전문가, 학생 및 예술인들을 취재했다. 영화는 시스템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그 무엇보다 개인의 작은 변화가 힘을 모으면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고 그 파급효과가 진정한 자원순환 경제와 사회를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다.  김 감독은 “플라스틱 오염에 맞서 싸우는 6명의 환경실천가를 만나 창의적인 해법을 보고 배우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제로웨이스트는 하반기 한국 극장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편, LAAPFF는 1983년 1회 개회를 시작으로 샌프란시스코 국제 아시안 아메리칸 영화제, 뉴욕 아시안 아메리칸 영화제와 함께 미국 3대 아시안 아메리칸 영화제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아시안퍼시픽 다큐멘터리 아메리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la 아시안퍼시픽

2023-05-11

한국작 12편, LA웹페스트 초청

가수 출신 겸 배우 설현과 임시완이 주연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를 비롯한 국내 장편 웹드라마(웹시리즈) 등 작품 12편이 세계 최대 웹시리즈 영화제 'LA웹페스트 2023'에 초청받았다.   'LA웹페스트 2023'는 다음 달 4~5일 LA 반스달 갤러리 극장에서 열린다. 부대 행사 등을 거쳐 5일 오후 6시(현지시간) 이후에 수상작이 발표된다.   25일 'LA웹페스트 2023' 집행위원장인 강영만 감독에 따르면 150편의 출품작 중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신병', '오! 영심이' 등 3편이 장편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주영현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인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는 인생 파업을 선언한 자발적 백수 여름(설현)과 삶이 물음표인 도서관 사서 대범(임시완)의 쉼표 찾기 프로젝트를 그렸다.   'LA웹페스트 2023'에서는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 4개 주요 부문 후보에 올랐다.   숏폼(짧은 영상) 부문에서는 '소정의 세계'(상주시 웹드라마)와 '어느 날 소나기'(목포시 웹드라마)가 동시에 작품상과 드라마상 후보에 올랐다.   중편 부문에서는 '고양이 밥'(베스트 스릴러)과 '마이 플랫메이트'(베스트 스케치 코미디)가 노미네이트됐다.   이 밖에 '학교 밖 괴물'(베스트 단편) 등 세 작품과 '고희정, 한복을 말하다'(베스트 다큐멘터리 & 리얼리티) 등 두 작품도 수상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2009년 시작된 LA웹페스트는 2018년 5월 창립자 마이클 아자퀴가 세상을 떠나면서 잠정 중단됐다. 강 감독이 지난해에 집행위원장을 맡으면서 4년여 만에 재개됐다. 강 감독은 5년간 LA웹페스트를 이끈다.   온라인으로 방영되는 짧은 콘텐츠인 웹드라마는 드라마에 편중된 우리나라와 달리 그 장르가 다양한 외국에서는 웹시리즈로 불린다. 모바일 시장이 커지면서 세계적으로 50개 이상의 웹시리즈 전문 영화제가 열리고 있다.la웹페스트 한국작 영화제 la웹페스트 la웹페스트 2023 상주시 웹드라마

2023-04-25

[영화몽상] 왕관의 무게를 견딘 ‘칸의 여왕’

요즘은 한국 영화가 해외 유명 영화제에서 상을 탄들 호들갑스러운 반응을 보이기가 겸연쩍다. 국제 영화제만 아니라 미국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이미 엄청난 활약을 봤기 때문이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작품상·감독상을 포함해 트로피 네 개를 휩쓸었고, 윤여정은 미국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서구의 국제 영화제 중 이름난 칸영화제는 말할 것도 없다.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즉 최고상을 안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과 ‘브로커’의 송강호가 나란히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그래서 미래의 한국 관객들에겐 실감이 덜 할지 몰라도, 2007년 전도연의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은 호들갑을 떨고도 남을 일이었다. 한데 한국 배우 사상 첫 칸영화제 트로피가 그에게 영광만 안겨주진 않았다. 수상 이후 신작 시나리오가 쏟아져 들어오기는커녕 오히려 줄어든 데다, 들어오는 작품도 다양하지 않았다고 한다. ‘칸의 여왕’인데 이런 작품을 할까 하는, 그가 최근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쓴 표현을 빌리면 “무게감 있고 영화제에 갈 법한 작품”이나 “작품적으로 인정받는 작품”만 할 것이란 지레짐작이 작용했던 셈이다.   그가 연기 잘하는 배우, 새로운 도전에 적극적인 배우란 건 진작부터 이견이 없었다. 동시에 그는 대중 스타, 멜로나 로맨스를 포함해 대중적이고 일상적인 캐릭터로도 친근한 스타였다. 지난달 종영한 TV드라마 ‘일타 스캔들’은 그 장기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반찬가게 사장님이자, 조카를 딸처럼 키워온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고 연애하는 모습을 특유의 연기로 아주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맞아, 전도연이 이런 배우였지’하는 느낌을 준달까.   이어 넷플릭스에 공개된 영화 ‘길복순’의 전도연은 또 다르다. 중학생 딸을 둔 엄마이자, 기업형 살인 청부 조직의 에이스 킬러로 등장한다. 장르의 전형성을 판타지적 스타일로 변주하는 이 영화는 이 관록의 배우가 지닌 이미지 역시 살짝살짝 변주해 투영하는 듯 보인다. 극 중 킬러들이 일할 때 ‘슛 들어간다’는 표현을 쓰는데, 이 역시 총을 쏜다(shoot)는 뜻이 아니라 영화 촬영(shoot)에 킬러의 일을 비유하는 듯 들린다.   아카데미 후보에 오르는 걸 밥 먹듯 해온 배우 메릴 스트리프는 수상 트로피들을 집에 전시해 두지 않는다고 어느 인터뷰에서 말한 적 있다. 영광의 순간은 흘러간다. 전도연이 이전에 보여준 연기의 스펙트럼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보여줄 게 많은 배우란 점에서 ‘칸의 여왕’으로만 그를 기억하는 건 공평하지 않을 듯싶다. 그게 한국 영화의 영광스러운 자산을 활용하는 방법이기도 할 터다. 이후남 / 한국 문화선임기자영화몽상 왕관 무게 칸영화제 트로피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국제 영화제

2023-04-12

'작은 거인' 김수철 공로상…글로벌 음악예술 영화제 선정

글로벌 음악예술 영화제 KMAFe(케이마페·국제음악예술영화제)는 지난 24일 영화제 우승 후보와 우승 작품들을 발표했다.   2022 케이마페비경쟁부분은 K팝, 한국 뮤지션들의 2000여개 뮤직비디오를 엄정한 심사를 거쳐 34개 대상 부분의 우승작품들이 선정됐다.   최고 K팝 뮤직비디오 대상은 에스파의 '걸스(Girls)'가 받았고, 최고 아이돌 뮤직댄스 뮤직 부분에서는 제시의 '줌(Zoom)' 그리고 베스트 음악 부분은 볼사의 '서울(Seoul)'이 차지했다.   심사를 맡은 그래미 어워드 수상 경력의 제프 보바 음악 프로듀서는 "이번 심사를 맡으면서 대한민국의 여러 음악 문화와 발전상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 이런 훌륭한 뮤지션들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쟁부분은 49개국 뮤지션 359개 작품이 참여했고, 베스트 뮤직비디오 부문 대상은 미국의 브래드 토블러 감독이 제작한 데저트문라이트가, 힙합 부분은 프랑스의 파스켈테삿 감독이 제작한 웨어암프롬 등이 수상했다.   공로상으로서는 미국에서 50여년간 수많은 유명 아티스트와 작업을 하고 5개의 그래미상과 100개 이상의 골드 및 프래티넘레코드상, 에미상 등 1억2000만장이 넘는 음반판매 기록을 가지고 있는 발 개레이가 받았으며, 한국 공로상으로서는 80년대 수 많은 히트곡으로 대중에서 인기를 얻었고 현재 국악의 현대화와 퓨전에 공헌한 가수 김수철이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이외 특별상 부분은 지구 환경보호를 위한 캠페인 송으로 두 작품이 꼽혔다. 가수 윤도현과 이선희의 '지지 않겠다는 약속'과 한국 재즈음악의 거장인 웅산과 재즈 무브먼트가 제작한 '빛이 되어주오' 등이다.   한편 케이마페는 기존 영화제보다 더 다양하고 넓은 영역으로 진행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기반의 하이브리드 국제 음악예술 영화제다. 지난해 5월 온라인으로 첫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앞으로 독특한 온라인 토크쇼 개념으로 다양한 라이브 프로그램과 전 세계 음악인과 영화인이 소통하는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문의: 케이마페 크리스토퍼 HK 리 총감독 kmusicfilmfest@gmail.com, 이음컬처 김정일 프로듀서 828@hanmail.com한인 음악예술 영화제에스파 영화제 우승 한국 재즈음악

2023-01-04

<속보> 뉴섬 가주 지사 부인도 하비 와인스틴 성폭행 피해자로 밝혀져

  개빈 뉴섬 가주 지사의 아내인 제니퍼 시에벨 뉴섬도 전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에게 성폭행 당한 피해자 가운데 한 사람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니퍼 뉴섬은 14일 LA 다운타운 법원에서 벌어진 대질 신문 과정에서 배심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해자를 알아볼 수 있겠느냐는 변호사의 질문에 울음을 터뜨리며 감정적으로 격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제니퍼 뉴섬은 그동안 '익명의 피해자 #4(Jane Doe #4)'로 알려졌으나 이날 본인의 변호사를 통해 신분을 공개했다.   제니퍼 뉴섬은 2005년 9월 토론토 영화제의 한 모임에서 당시 업계의 거물이었던 와인스틴을 만났다고 진술했다.   당시 자신은 역할이 필요한 배우였고 와인스틴은 업계 최고 위치에 있는 거물이었다고 회상했다.   와인스틴의 변호사는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많은 여성은 자신의 출세나 성공을 위해 와인스틴과 합의 아래 관계를 가졌으며 일부는 조작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70세인 와인스틴은 할리우드 유명 제작자의 신분을 이용해 100명이 넘는 수 많은 여성을 성폭행하거나 성희롱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의 범죄 행위는 미투운동으로 확대되면서 세상에 더 크게 알려졌고 피해자 규모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가운데는 안젤리나 졸리 등 유명 배우도 포함돼 있다. 성폭행 지사 지사 부인 영화제작자 하비 토론토 영화제

2022-11-14

SD아시안 영화제 돌아왔다

‘샌디에이고 아시안 영화제(San Diego Asian Film Festival: SDAFF)’ 시즌이 돌아왔다.   지난 3일 개막된 이 영화제는 올해로 23회를 맞았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수준 높은 작품들이 대거 출품되면서 대표적인 아시안 영화제로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 영화제에도 전 세계 30여 개 국가에서 130여 편의 작품이 출품됐는데 한국 영화로는 2022년 칸 영화제 남우 주연상에 빛나는 송강호 주연의 ‘브로커(Broker,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를 비롯해 홍상수 감독의 ‘탑(Walk Up)’, ‘소설가의 영화(The Novelist‘s Film)’, 이지은 감독의 ‘비밀의 언덕(The Hill Of Secret)’, 권수경 감독의 ‘스텔라(Stella: A Magical Ride)’, 김정은 감독의 ‘경아의 딸(Gyeong-Ah’s Daughter)’, 신해섭 감독의 단편 ‘잊혀진 익숙함(Unfamiliar Familiar)’과 이승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푸른(A Place of Blue)’, 문수진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각질(Persona)’, 조셉 전 감독의 다큐멘터리 ‘Chosen’, 그리고 학생 작품인 주노비 리 감독의 ‘The Valorant Ones’ 등이 출품됐다.   영화제는 오는 12일까지 지속될 예정으로 출품작들은 ‘울트라스타 미션 밸리’ 극장과 발보아 파크의 ‘자연사 박물관’, ‘사진예술 박물관’, 카멜 마운틴의 ‘안젤리카 필름 센터’에 마련된 스크린을 통해서 상영된다.   각 영화의 소개 및 상영 스케줄은 영화제 웹사이트(sdaff.org/2022)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 SD SD 아시안 영화제 SDAFF

2022-11-04

‘케이마페’ 영화제 개최…온라인 접수·11월 시상식

새로운 패러다임의 국제 음악 예술영화제 ‘케이마페(KMAFe)’가 개최된다.   케이마페는 지난 5월 10일부터 온라인 플랫폼(freeway.com)을 통해 영화제를 론칭하고 현재 인디 뮤직 영상들을 접수 중이다.     이번 케이마페 영화제는 심사를 통해 비경쟁과 경쟁 부분 시상식을 오는 11월 26일 서울 롤링홀과 미국 온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라이브로 개최된다.     또 이후 온라인 토크쇼 개념으로 다양한 라이브 프로그램과 쇼케이스로 소통하며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기회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심사위원으로는 수차례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한 제프 보바, 수백개의 플래티넘 음반을 제작한 리차드나일스, 그리고 수차례 에이미 상을 받은 젠 말리제우스키 영화감독, 뉴욕 최초 힙합 뮤지엄 창업자이며 디렉터인 로키 부카노 등 16명이다.   이번 영화제는 공동기획으로 김정일(이음컬처 대표), 김천성(롤링홀 대표), 김신일(작곡가 겸 가수), 그리고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HK 리(케어 프로젝트 감독 겸 대표)가 함께한다.   크리스토퍼 리 감독은 “이제 대중음악은 뮤지션 개인의 음악적 색깔과 방향 그리고 정체성이 자유롭고 투명하게 표현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시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김신일 씨는 “국제적인 음악인들과 영화인들의 콜라보레이션은 보다 창의적이고 개성 있는 음원과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을 제공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의: 크리스토퍼 HK 리 감독(kmusicfilmfest@gmail.com), 이수지 이음컬처 PM(sooji2323@gmail.com), 웹사이트(www.kmusicfilmfestival.com)영화제 온라인 온라인 접수 영화제 개최 온라인 프로그램

2022-07-07

한인 아역 배우 비바 주연작, 올해 판타지아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

 밴쿠버에 출신 한인 아역배우인 비바 리가 주연한 영화가 26년 역사를 가진 국제영화제의 개막 작품으로 선정됐다.   1996년에 몬트리올에서 처음 시작해 올해로 26회째를 맞이하는 2022 판타지아 영화제(Fantasia International Film Festival) 비바 리(Viva Lee)가 주연한 영화 폴라리스(Polaris)가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작품으로 상영된다.   무려 300개의 작품이 출품된 가운데 뽑힌 폴라리스는 이번 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상영을 하는 것이기도 하다. 영화제는 7월 14일부터 8월 3일까지 열린다.   환경재앙 판타지 영화인 폴라리스는 극저온의 영화 배경을 살리기 위해 주로 유콘주에서 촬영이 됐다. 촬영 당시 11살이었던 비바 리는 어린 나이에도 영하 40도의 혹독한 날씨에서 촬영을 해냈다. 또 비바 리는 성룡이나 톰 크루즈과 같이 대부분의 액션 장면을 스턴트 없이 소화해냈다. 이를 위해 태권도, 복싱, 무에타이, 주짓수, 와이어, 체조, 각종 무술로 연마했다.   비바 리는 연기자이자 학생이란 신분이어서 촬영과 함께 학교 공부도 병행했다. 특히 북미에서 동아시아권 배우로 한국어는 물론 중국어 공부까지 틈틈이 공부하고 있다. 또 비바 리는 자유 시간에 취미로 그림그리기, 대본 쓰기, 일렉트릭 기타 연주, 작곡하기, 그리고 노래 부르기를 즐기는 꿈많은 소녀이기도 하다.   비바 리는 이번에 영화제 개막작으로 폴라리스가 선정된 것에 대해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그 기쁨을 한인 사회와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복합문화사회인 캐나다에서 다문화의 대변자(diversity advocate)로 열심히 활동 중인 비바 리는 "아시아 여성 연기자로 앞으로도 대중매체의 다양성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비바 리는 루소 형제가 감독한 2019년도 TV 시리즈 데들리 클래스(Deadly Class)에서 주인공 베네딕트웡의 딸로 출연하는 것을 비롯해 Unexpected Christmas의 TV 시리즈에도 출연해 왔다. 또 현재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앞둔 영화도 여러 편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폴라리스다.   폴라리스는 올해 부산영화제에도 출품한다. 이 작품은 소재도 특이하고, 영화 출연진 모두 여성인 점, 감독도 여자인 점이 캐나다에서 크게 주목 받고 있다. 그리고 비바가 한국계 캐나다인이자 미국 LA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은 같은 한국계 캐나다인 헐리우드 배우인 산드라 오처럼 부산영화제에서도 주목을 받을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비바 리는 0-1비자 미국에서 활동 중이다. 0-1비자는 예술계의 남들 보다 뛰어난 굉장한 인재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비자다. 이런 연기 영재인 비바 리는 현재 아역배우로는 최고라 할 수 있는 미국의 유명 프러덕션과 함께 할 예정이다.     표영태 기자국제영화제 판타지아 판타지아 영화제 영화제 개막작 영화 폴라리스

2022-06-09

[영화몽상] ‘보이지 않는 것’과 영화

“문학이라는 것은 문자로 되어 있지만, 문자로 끝난 게 아니라 그걸 읽는 독자의 상상력과 함께 완성되는 것이죠. 반대로 영화는 눈에 보여주니까, 보여주는 것 이외의 것이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기 쉽게 되어 있습니다.”   이창동 감독이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심장소리’를 선보인 직후 관객들 앞에서 한 말이다. 그의 첫 단편이기도 한 이 신작은 주인공인 초등학생 철이(김건우)가 우울증을 앓는 엄마(전도연) 걱정에 수업 도중 교실을 빠져나와 집으로 달려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영화 전체가 마치 한 테이크로 찍은 것처럼 커트 없이 이어진다. 덩달아 관객도 함께 달리는 듯 철이의 긴장과 불안을 맛보며 그 여정을 응원하게 된다.   감독은 이런 촬영 기법을 비롯해 제작 과정의 이모저모를 전혀 비밀이 아니라는 듯 스스럼없이 들려줬다. 감독과 문답을 진행한 평론가 이동진은 ‘이창동: 보이지 않는 것의 진실’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이번 영화제에서 감독의 기존 장편들과 그에 대한 프랑스 감독의 다큐를 선보인 특별전 제목이다. 글머리에 인용한 감독의 말은 이렇게 이어졌다. “우리 삶에서 보이지 않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경우가 많은데 영화는 보여주는 매체이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것을 망각하게 할 수도 있고, 보이지 않는 것을 더 많이 환기시키면서 그것에 대한 생각을 하도록 할 수도 있는 것이죠. 저는 영화가 후자를 하는 매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인상적인 이야기가 한 시간 넘게 이어지는 동안 객석은 젊은 관객들로 빼곡했다. 팬데믹 이전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영화제의 풍경, 하지만 팬데믹 이후 과연 다시 볼 수 있을까 싶었던 장면이다. 지난해 전주영화제는 객석의 3분의 1만 활용해서, 그 전해에는 아예 무관객으로 주요 행사를 열었다. 해외 게스트는커녕 국내 게스트 행사도 대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올해는 확연히 달랐다. ‘큐어’(1997) 상영 때는 일본에서 날아온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과 특별프로그래머로 이 영화를 상영작에 선정한 연상호 감독이 함께 관객들 앞에 나섰다. 열혈 팬을 자처하는 연 감독의 질문, 명성이 자자한 이 영화를 처음 본 관객들의 질문이 자연스레 뒤섞였다. 이창동 감독의 말을 즉물적으로 변주하면, 어쩌면 영화도 관객이 있기에 완성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러고 보니 배우 강수연을 스크린 밖에서 처음 본 것도 몇 년 전 부산국제영화제에서였다. 돌아보면 그가 집행위원장을 맡은 것은 역사와 명성을 자랑하는 이 영화제가 유독 힘든 시기였다. 영화제를 보러 부산에 갈 때면 스크린에 남긴 눈부신 자취와 함께 그의 스크린 밖 분투 역시 새록새록 떠오를 것 같다. 이후남 / 한국 문화선임기자영화몽상 영화 이번 전주국제영화제 지난해 전주영화제 이번 영화제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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