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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선택시 가족 영향…형 언니 학교로 갈 확률 15%나 높아

형이나 누나, 언니, 오빠는 항상 어린 동생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다. 하버드 대학 연구에 의하면 언니나 오빠는 단순히 동생에게 옷을 물려주는 것뿐만 아니라 동생의 대학 선택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학자들은 오랫동안 대학 입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분석해 왔다. 대학 등록금이나 장학금 여부는 특히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중요한 요인이다. 또한 출신 지역과 가까운 곳에 대학이 있는지도 학생의 선택에 영향을 끼쳤다.     또 대학이 제공하는 교육의 질도 학생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는데 대학 순위의 작은 변화가 지원자 수의 큰 변화를 가져왔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이번 연구는 학생들의 대학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하나 더 추가하고 있다. 바로 형제자매가 대학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서 연구진은 2004-2011년 사이에 SAT를 치른 고교생 데이터를 분석했다. 1000만 명에 가까운 학생이 이 기간 동안 SAT 시험을 봤는데 학생의 성(lsat name)과 주소를 이용해서 연구진은 160만 명에 이르는 형제 자매 관계인 학생들의 데이터를 분리해 낼 수 있었다.   가계 소득과 같이 대학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통제한 뒤 살펴봤을 때, 형제 자매가 이미 매우 경쟁이 치열한 학교에 입학한 경우에 동생 역시 그 학교를 선택할 확률이 15%나 높았다. 실제로 데이터에서 20%가 형제자매가 선택한 학교와 같은 학교를 선택했다.     이런 결과는 가족의 소득이나 인종,  대학이 출신지역으로부터 얼마나 가까운지 등의 요인에 따라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동생들은 학교 성적이 형제자매와 비슷하거나 성별이 같은 경우 형제자매의 선택을 따라갈 확률이 높았다.     형제자매의 대학 선택이 나이 어린 동생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형제자매가 특정 대학에 지원해서 다니고 있다면 이런 경험이 나이 어린 동생에게 대학 지원이나 학교생활에 관해서 많은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 두번째, 어린 동생은 형제자매가 등록한 같은 대학에 등록함으로써 가족끼리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과 같은 혜택을 누릴 수도 있다. 세번째는 대학 교육에 드는 비용이다. 어떤 대학은 가족 중 여려 명이 등록하면 등록금을 할인해 주기 때문에 같은 대학에 등록하는 것이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수도 있다. 네번째, 어떤 대학은 가족 중에 이미 누군가 그 대학을 다니고 있으면 다른 가족이 지원하는 경우 가산점을 준다. 이 경우 형제자매가 이미 다니고 있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은 어린 동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장병희 기자대학선택 가족 대학선택시 가족 형제자매가 대학 언니 학교

2024-06-23

[사진의 기억] ‘어린이’라고 쓰고 ‘희망’이라고 읽는다

그 많던 아이들이 다 어디 갔을까. 그 시절엔 동네에서도 학교에서도 어딜 가나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새들의 합창 같았다. 엄마가 밥 먹으라고 소리쳐 부를 때까지 해가 저물도록 뛰어노는 아이들로 골목은 항상 시끌벅적했다. 더구나 겨울방학이다! 방학식을 마치고 부리나케 집으로 달음박질치는 이 아이들의 해방된 장난기가 곧 온 동네를 활기차게 휘저을 것이다.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캠페인이 시작되기 전까지 한 가정에 아이들 네댓 명은 보통이었다. 그로부터 불과 사오십 년, 혼자 자란 요즘 아이들에게 언니, 오빠, 형, 누나라는 다정한 호칭은 무용해졌다. 아울러 과꽃이 피면 유난히 과꽃을 좋아하던 시집간 누나를 그리워하고, 뜸북새 울면 서울 가서 비단 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던 오빠를 간절하게 기다린다는 ‘과꽃’이나 ‘오빠 생각’ 같은 동요는 아주 오래전의 정서가 되었다. “둘만 낳자”가 “하나만”으로 바뀌고 농담처럼 “한 집 걸러 하나씩”이 회자 되더니 급기야 학교도 동네 골목도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저출산의 서슬에 화들짝 놀라 “동생 낳아주기” 캠페인을 벌이기에 이르렀으니 참으로 엄청난 반전이다.   사실 아이들이 태어나 무럭무럭 자라서 비록 고난 속에서라도 꿈을 이루려고 애쓰는 자체가 자연스러운 삶인데, 우리가 편의적인 잣대로 너무 성급하게 다음 세대를 재단해버린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불과 한 세대 만에 완전히 뒤집힌 정책이 과거 우리의 결정이 얼마나 앞을 내다보지 못했는가를 말해준다. 어린이가 희망인 이유는 꿈을 꿀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사라지면 학교도 사라지고 교사도 사라지고 꿈이 사라진다. 한겨울 추위에 가방도 없이 책보를 끼고 다녀도 기죽지 않고 씩씩하던 아이들. 지금 사진 속 이 아이들은 모두 어디서 무엇이 되어 있을까. 그때 길 위에서 만난 거침없고 해맑던 아이들을 소환해본다. 김녕만 / 사진가사진의 기억 어린이 희망 동네 골목 오빠 생각 언니 오빠

2024-01-28

[수필] 2022년 한해를 보내며

올해도 많은 일이 일어났다. 코로나로, 전쟁으로, 또 참사로 귀한 생명을 잃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자기 자신만 위하고 주위를 돌아보지 않는 극단적 이기주의 현상에서 일어난 일들이 많다. 우리는 결코 이들의 희생을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     지난 2월 14일, 그날도 언제나처럼 무심히 카톡을 열어보았다. 한국에 있는 동생에게서 카톡이 와 있었다. “언니! 뜻밖의 소식을 전합니다. 셋째 언니 막내가 코로나19에 걸렸는데 발병한 지 일주일 만에 사망했답니다. 2년 전에 다니는 회사가 베트남으로 옮겨서 그곳으로 갔었는데 그만 변을 당하고 말았답니다.” 아니 사망 사망이라니? 난데없는 비보였다.  아직 젊고 가족이 있는데 죽다니!  죽은 조카가 너무 불쌍해서 한없이 울었다.  내 속에 있는 언니의 유전자도 통곡을 했다.     언니는 2년 전에 세상을 떠났다. 울다 울다 너무 머리가 아파 마음을 진정하고 그다음을 읽었다. 조카에게는 중학생,고등학생인 두 아들과 아내가 있는데 못 본 지가 2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위로 두 형은 동생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놀라 쓰러지기 직전이라고 했다.  죽은 조카가 고2 때 형부가 돌아가셔서 언니는 막내 얘기만 하면 눈물을 닦았다. 조카는 착실히 공부해서 서울에서 대학원까지 나와 좋은 직장엘 다녔다.     책임자로 갔다는데 어쩌다가 그렇게 되었을까? 백신은 맞았을까?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기업이니 회사에서 백신을 맞게 했을 텐데, 아니 2년 동안 휴가도 없었을까? 전화로 그의 형들에게 물어보았지만 이미 화장을 해서 유골로 오고 있다고만 하지 자세한 사정은 도통 모르고 있었다. 공산국가이니 중국산 백신을 맞았을까? 온갖 상상을 다 하였다. 통계로만 들어온 일들이 가까운 데서도 일어났다. 유골이 도착하고 부랴부랴 장례식을 하고 제 부모가 묻힌 천안 공원묘지 납골당에 안장했다고 한다. 동생은 납골당에 놓인 조카의 영정사진을 찍어 보냈다. 그 사진까지 보내야 우리 모두가 빨리 잊을 수가 있어서 보낸다고 했다. 그리고 이제 조카는 천국에 갔으니 잊자고 했다.  코로나! 한 가정을 불구자로 만든 잔인하고 무서운 전염병이다.     조카가 대학생이던 20대 초반에 우리 부부는 남편의 안식년으로 1년간 애틀랜타 조지아 공대로 연수를 갔다. 아들이 여름 방학에 오면서 사촌 형인 조카와 동행을 했다. 우리는 그들을 데리고 여행을 했다. 어디를 가도 젊은 두 애가 있으니 무서울 것이 없었다. 우리는 하루에 한 끼는 꼭 밥을 해 먹었다. 아침에 호텔에서 전기밥솥에 밥을 지어 주로 점심으로 밥을 먹었는데 반찬 몇 가지뿐인데도 꿀맛이었다. 앞날이 창창한 그들이 있었기에 더 맛있었을 것이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며, 자유의 여신상을 보며, 유난히 새까맣고 윤기가 나는 조카의 머리카락을 만져주며, 짙은 속눈썹을 부러워하며, 건강한 신체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몹쓸 코로나가 조카를 덮쳤다. 그리고 한 가정의 행복을 파괴해 버렸다.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온 가족의 행복을 앗아갔다.   나는 그냥 있을 수 없었다. 조카가 없는 그 가정에 이제는 좋은 일만 일어나게 해달라고 언니를 대신해서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연말이 되니 아버지를 잃고 쓸쓸해 할 그 식구들이 더 생각난다. 그의 형에게 연락을 해보니 질부는 취직했고 큰아들은 이번에 수능을 치렀다고 한다. 아직은 슬픔이 너무 커서 누구하고도 연락을 안 하고 있다고 한다. 세월이 약이라고 했던가? 얼마나 지나야 약이 되어 그들의 상처가 다 아물까?  어느 설교자는 말했다. 인생살이에서 생겨나는 무수한 사건들이 모든 이에게 열려있다고 했다. 받아들이는 사람의 태도와 입장에 따라 행복의 약이 되기도 하고 불행의 독도 된다고 하였다. 더 큰 행복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기를 바랄 뿐이다.  조카의 웃는 모습이 생각난다. 어릴 때, 아기 때 독한 천식약을 장기간 복용해서 이가 회색빛이 되었다. 그것을 감추려고 항상 입을 다물고 웃었다. 흐흐흐 하고. 그 웃음을 생각하니 이 와중에도  웃음이 나온다. 조카의 아내와 두 아들도 생전의 남편, 그리고 아버지의 웃음을 생각하고 가끔 웃었으면 좋겠다. 조카는 지금도 그곳에서 웃으려면 흐흐흐 하고 웃고 있을까?   몇 년 전 부모님의 기일에 오빠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셋째 누나가 제일 복이 많아. 자식들이 착하고 효자들이야.” 우리는 모두 동의했다. 아버지를 한참 중요한 시기에 여의었는데도 삼 형제는 어머니에게 극진한 효도를 하고 가정을 이루어 다복하게 살고 있었다. 언니의 두 손자도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      이영희 / 수필가수필 한해 언니 막내 애틀랜타 조지아 막내 얘기

2022-12-15

암환자 및 당뇨환자가 수면양말을 신어야 하는 이유

   동양의학에서는 ‘머리는 차갑게 하고 발은 따뜻하게’ 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열과 기운이 머리로 상승하고 내장이 서늘해지면 비정상적인 건강상태로 잦은 질병이 찾아온다고까지 한다. 발은 신체 부위 중에서 심장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 항상 온도가 낮고 혈액순환이 더딘 곳이다. 발을 따뜻하게 해주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는 것은 물론 내장을 따뜻하게 해주고 머리 쪽으로 쏠려있던 열과 기운을 끌어내리게 된다. 예를 들어 암환자들은 일반적으로 낮은 체온을 유지하고 있는데 외부의 냉기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체내부로부터 체온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발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은 혈액 순환을 촉진하여 체온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발이 따뜻하면 숙면이 저절로 찾아오기도 한다.   최근 국내 연예계에서 가장 잘 나간다고 하는 언니 산다라 박이 ‘나혼자산다’라는 프로그램에서 잠잘 때 신던 부츠가 화제다. 부츠 신발처럼 보이지만 수면양말의 효과를 내는 수면부츠였다. 구스다운 소재로 보온력이 상당히 뛰어나며 디자인도 심플해 방송 이후 온라인 쇼핑몰 최대 검색 아이템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지퍼가 장착되어 발을 넣고 빼기가 편리하며 발목까지 올라오는 구조로 발과 발목 전체를 포근하게 감싸준다. 밤새 뒤척이다 차가워지기 쉬운 발의 온도를 수면 내내 따뜻하게 유지해 숙면을 도와준다.    특히 구스다운의 대표 브랜드인 크라운구스에서 만들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명품 패딩으로 손색이 없다. 가볍고 풍성한 볼륨감으로 부드럽게 발을 감싸 족부의 온도를 유지하며  발목까지 접어내려 편안하게 착용할 수도 있다. 심지어 바닥면에 논슬립 원단을 사용해 실내에서 착용 시 미끄러지지 않아 안전면에서도 만점이다. 남녀노소 모두 신을 수 있는 프리사이즈이며 만약 발에서 땀이 날 경우 흡수력이 좋아 땀을 제거하며 통기성이 좋아 쾌적한 발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수족냉증을 앓거나 당뇨병으로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는  환자 그리고 두뇌 활동이 많은 직장인이나 수험생들에게 어울리는 건강 생활 아이템이다.   크라운구스는 현재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 해외에 부티크 매장을 오픈한 명품 구스 브랜드로 유명하다. 현재 핫딜에서는 산다라 박 크라운구스 수면양말을 98.99달러에 미 전지역 무료배송으로 판매한다.   ▶산다라 박 수면양말 구매 바로가기   ▶문의 : 213)368-2611 hotdeal.koreadaily.com      수면양말 산다라 크라운구스 수면양말 수면양말 정체 언니 산다라

2022-10-19

[그 영화 이 장면]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조금 뜬금없지만, 재개봉으로 새삼 새롭게 다가오는 영화가 있다. 2009년에 개봉했던 부지영 감독의 첫 장편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는 13년 만에 다시 만나는 신선함이다. 젊은 관객에겐 낯설 수도 있지만, 개봉 당시 이 영화는 적잖은 충격을 선사했다. 혹자가 “‘식스 센스’ 이후 최고의 반전”이라고도 했던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자매의 화해를 다룬 흐뭇한 드라마 정도로 생각했던 사람들에겐 진정 느닷없었다.   영화는 엄마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아빠가 다른 자매 명주(공효진)와 명은(신민아). 명은은 언니 명주에게 자신의 아빠를 함께 찾으러 가자고 한다. 오래전 자취를 감춰 기억이 나지 않는 아빠. 남아 있는 건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엄마와 아빠와 언니가 찍은 가족사진 한 장뿐이다. 여기까지 들으면 조금은 심심한 가족영화처럼 느껴지지만,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는 절대로 누설해선 안 될 강력한 스포일러를 지닌 영화다. 단서는 명은 없이 세 사람만 함께한 바로 그 사진.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며 진행되는 로드 무비인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는 결국 그 모든 사연이 이 사진 한 장으로 수렴되어 응축된다.   명은이 아빠라고 알고 있는 사진 속 이 남자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 왜 그는 어린 딸을 버리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것일까. 왜 명은의 기억 속엔 아빠가 없는 것일까. 그 모든 비밀을 이 사진은 품고 있다. 김형석 / 영화 저널리스트그 영화 이 장면 자매 명주 언니 명주 오래전 자취

2022-09-30

[독자 마당] 독서의 즐거움

나는 한글을 일찍 깨우쳤다고 한다. 해방 후, 초등학교 2, 3학년이던 언니 오빠가 한글을 배우기 위해 벽에 붙여 놓은 가나다라 표와 구구단을 한글로 읽는 것을 듣고 따라 했다고 한다. 덕분에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글자를 깨우친 나는 글자만 보면 이것 저것 읽기 시작했다.     언니 오빠의 교과서는 물론 신문도 보았다. 한자가 너무 많아 한글만 건너 띄어 읽으려니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학교에 들어가자 읽고 쓰는 공부가 너무 즐거웠다. 국어책은 거의 외울 정도로 큰 소리로 자주 읽었다. 3학년 때 6.25가 났고 수복 후 5학년이 된 나는 그때 새로 나온 동화책이나 아동 월간지를 많이 읽었다. 당시 공무원이셨던 아버지의 월급으로 6남매에게 그런 과외의 책을 사주기가 힘이 드셨을 것이다. 공부하라고 전과나 수련장 정도만 사주실 뿐이었다.     어느 날 학교에 친구가 ‘쌍무지개 뜨는 언덕’이라는 새로 나온 책을 가지고 왔다. 학교에서만 빌려 보기로 하고 시간만 나면 보았지만 다 읽지 못했다. 너무 재미가 있어 차마 손에서 놓을 수가 없어 학교가 끝나자마자 가방에 넣고 집으로 왔다.     아무도 모르게 다락으로 올라가서 보고 있는데 친구가 찾아왔다. 석양 빛이 환하게 비치는 다락에서 나는 숨 죽여 책을 보고 친구는 다락 밑 쪽마루에 앉아 기다렸다. 그때를 생각하면 나처럼 80이 되었을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지금도 가끔 책방에 들러 신문에서 소개한 책이나 읽고 싶은 책을 골라 구해 온다. 요즘처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을 때 시간 보내기 가장 좋은 것은 책읽기인 것 같다. 새벽에 도착하는 신문 읽기부터 시작해 하루에도 여러 시간 돋보기를 쓰고 책을 읽는다.     책은 항상 내 곁에 있어 준 오랜 친구인 것 같다. 오늘도 책을 읽는다.  정현숙·LA독자 마당 독서 시간 돋보기 언니 오빠 시간 보내기

2022-03-25

[브리프] '돈나무 언니' 성장주 대량 매수 외

'돈나무 언니' 성장주 대량 매수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가 새해 들어 급락 중인 혁신 성장주들을 대량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회사의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아크이노베이션(ARKK)은 지난 2주 동안 메타버스 게임플랫폼인 로블록스, 모바일 결제업체 블록,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등 고성장주를 4억 달러 이상 매수했다.     로블록스, 블록, 로빈후드는 모두   올해 6주 동안 최소 25% 이상 급락한 종목들이다. ARKK는 올해 24% 하락해 벌써 지난해 연간 하락률에 맞먹는 손실을 내고 있지만 우드 CEO는 ‘세상을 바꿀 잠재력을 가진’ 혁신 기업에만 투자한다는 기조를 유지한 셈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유명 NFT 거래소 거래 중단   유명 NFT 거래소가 NFT 거래를 중단시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NFT 거래소 ‘센트’의 창업자 캐머런 헤자지는 지난 7일 NFT 매매를 대부분 중단시켰다고 밝히고 3가지 큰 문제를 꼽았다.     무단 복제해 판매하거나, 자신이 소유하지 않은 콘텐츠로 NFT를 만드는 것, NFT 묶음을 파는 행위 등이다. 헤자지는 위조 디지털 자산을 만들어내는 문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가격을 올리기 위해 NFT를 자신에게 파는 자전거래도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규모의 NFT 거래소 오픈시는 자사 플랫폼에서 공짜로 만들어진 NFT의 80%는 표절이거나 위조, 사기라고 지난달 밝혔다.   소로스, 리비안에 20억불 투자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전기차 업체 리비안 주식을 대량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로스의 투자 회사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유가증권 신고서에 따르면 소로스 펀드는 작년 12월 말 기준 20억 달러 가치의 리비안 주식 1983만5761주를 보유 중이다. 로이터통신은 리비안이 소로스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지만, 현재 주가는 작년 11월 16일 고점 대비 67% 하락했다고 전했다.브리프 돈나무 성장주 돈나무 언니 혁신 성장주들 소로스 펀드

2022-02-14

[삶의 뜨락에서] “임을 잃은 친구여!”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정든 임을 먼저 보내드린 친구가 늘고 있습니다. 실은 코로나19로만은 아니지만 예기치 않았던 속에서 차츰 늘어나는 죽음에 익숙해지는 우리 삶에 침울과 두려움이 겸하고 있습니다. 사랑으로 여문 정든 임을 잃은 친구에게 어떤 위로의 말이 없어 그냥 꼭 껴안아 주었습니다. 눈물이 고여 왔습니다. 돌아오는 발길이 아주 무거웠습니다. 아마도 언제고 곧 나에게도 닥쳐올 순간을 체험하는 듯 몸이 떨렸습니다. 친구의 가슴과 머리엔 어떤 복잡함이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친구의 가슴을 내가 어찌 추측조차 할 수가 있겠습니까! 사람이 슬픔을 잊어버리는 기간은 대략 석 달이 걸린다고 언제였든가? 믿기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한편, 참 다행이라 생각하며 하늘에 감사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좋은 추억이 아닌 어떤 슬픔과 죽음의 기억은 남기고 싶지 않았던가 봅니다. 타향에 산다는 핑계로 내 어머님의 기일을 번번이 잊고 살고 있습니다. 이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나, 그리고 오십여 년을 함께 살아온 옆 사람을 내 깐에는 염려하는 내가 석 달이란 기간이 진짜일까 믿기 어려워집니다. 오늘이 며칠인지? 어제저녁은 무엇을 먹었던가? 알쏭달쏭합니다. 나만이 아닌 대충 우리 나이가 그렇습니다.     얼마나 다행인지요! 기억력이 좋아 대답이 척척 나오는 친구가 부러움보다는 얄미울 때가 더 많으니 아는 척하는 것도 눈치껏 해야 하는 것이 예의라고 점수를 줘야 함이 속 편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우리는 우리의 앞길을 함께 걷고 있음이 참 정겨워집니다. 한 이년 전만 하더라도 이렇게 다가오는 날들을 생각지도 않았고 앞만 바라보며 즐거운 날들이 어서 돌아오기를 손을 꼽으며 졸업 육십년 행사와 여행을 꿈꾸지 않았던가요? 특히 이 팬데믹이 우리를 더 빨리 나이를 먹게 하는 방해꾼처럼 느껴져 억울합니다. 나이를 먹어가며  점차 아이가 되어가며  투정을 부리고 있습니다.     날씨는 춥고 눈이 수북이 쌓였건만 햇볕이 쨍쨍인 밖을 내다보며 푸념을 하는 내게 돌연 홀로된 친구들 얼굴이 저 햇빛에 비쳤습니다. 친구여! 당신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요? 한쪽 날개를 잃은 당신께 위로의 말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돌연 우리의 뒤를 돌아봅니다. 당신의 행복했던 그 날, 아이들을 키우며  즐거웠던 추억, 보람으로 남게 된 이국땅에서의 삶, 우리 모두의 아름다운 추억들이 아스라한 주마등 불빛 같이 스쳐 갑니다. 청실홍실 부부로 다정하게 살았던 절친 언니가 벌써 일찍 남편을 잃었을 때  언니의 가슴이 오발탄을 맞아 뻥 뚫린 것 같다는 허한 가슴을 쓸어 안았을 때, 내 나이가 억세게 젊었을 때라? 뭔소리를 하는지 도통 감이 없었던 무수리였습니다. 세월은 사정없이 흐르고 흘러서 나이가 드니 제가 인제야 그때 그 언니 뻥 뚫린 가슴을 감히 느끼고 있습니다.     친구여! 이제 50여 년을 같이 살아온 여보, 당신과의 가슴이 어떤 느낌인지 묻고 싶습니다. 흔히 돌아다니는 속어에  “있을 때 잘해라!”가 있더라고요! 최선을 다했다 해도 모자라는 여보, 그리고 당신이 아니었던가요? 이젠 우리에게 “앞만 보며 오늘이 마지막 날로 즐기며 살라” 하니 이 모토가 더 큰 위안이 되지 않습니까? 지나간 일은 지나간 대로 잊고 살게 해주시는 하느님의 호르몬에 오늘 새삼 감사를 드립니다. 친구여! 당신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우리 삶에 올 것은 오고 갈 것은 가는 것이 진리였습니다. 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남순자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친구 친구들 얼굴 추억 보람 절친 언니

2022-02-10

지나 한 "검찰 가혹하고 기막히다"

①10만달러 줬다는 영국 남성 "받은 적 없고 연락도 끊어져" ②경계성 성격장애자로 위험 "수감중 대학 졸업한 모범수" '쌍둥이 언니 살해 미수사건'으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던 지나 한(43)씨가 가석방 승인에 반대한 검찰 측의 주장에 반박했다. 한씨는 아둘람재소자 선교회의 임미은 선교사에게 보낸 5장의 편지를 통해 "가석방에 반대하는 검찰 측의 입장을 이해는 한다"면서도 "그러나 (그 내용이) 기막히고 황당하다"고 검찰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앞서 한씨는 지난 10월31일 가주교정국에서 가석방 1차 승인을 받았다. 22세였던 1996년 구금된 지 21년 만이다. 그러나 오렌지카운티(OC)검찰은 제리 브라운 가주지사에 서한을 보내 "한씨는 여전히 사회에 위협적인 인물"이라며 승인 번복을 요청했다. 검찰은 그 근거로 한씨가 ▶'경계성 성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이하 BPD)' 진단을 받았고 ▶펜팔을 통해 사람을 조종(manipulate)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검찰은 한씨가 사람을 조종하고 있다는 사례로 "한 영국 남성이 수감 중인 한씨에게 10만 달러를 줬다"고 했다. 그러나 한씨는 "그 영국분이 출소후 신탁계좌에 10만 달러를 넣어 날 도와주겠다고 편지에 쓰긴 했지만, 실제로 돈을 받은 적 없고, 연락이 끊긴 지도 2년이 넘었다"며 "편지 한 장으로 날 나쁜 여자로 몰아붙이는 검찰 측이 가혹하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한씨는 "청문회가 열리기 전에 검사에게 참회의 편지까지 썼다"면서 "20년 전 저지른 죄를 피해자(언니)가 용서했고, 피해자 가족(모친)도 석방을 원하는데, 오로지 검사만 용서하지 못하는 굳은 마음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썼다. 한씨는 검찰이 제기한 BPD 장애 진단에 대해 편지에서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BPD 환자는 대인관계, 정서가 불안정하고 충동적이다. 특히 우울과 분노를 자주 오가기 때문에 자살 시도도 잦다. 그러나 한씨를 10여 년간 면회해온 임 선교사는 BPD 진단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임 선교사는 "지나는 수감 초기에 같은 방의 재소자가 담배를 피워 다툰 것 외에 말썽을 일으킨 기록이 없는 모범수"라면서 "또 옥중에서 꾸준히 공부해 칼리지를 졸업하고 전기 기술자로 일하면서 저축까지 했다"고 말했다. 검찰 측 주장대로 한씨가 충동적인 BPD 장애가 있다면 불가능한 수감 기록이라는 뜻이다. 한씨는 편지에서 가석방 최종 승인을 얻기 위해 여론에 적극 호소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한씨는 "그동안 검찰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아 잠잠히 있었지만, 사실과 다른 것은 당당히 따지려고 한다"면서 "변호사를 통해 내 입장을 밝혀 가석방 승인 지지를 얻고 싶다"고 했다. 한씨의 가석방 승인은 1차 심사 결과다. 아직 가석방위원회 산하 법률부서의 2차 검토와 주지사의 최종 승인 절차가 남았다. 통상 1차 심사에 심각한 오류가 없으면 150일 이내 석방된다. 그러나 검찰의 반대 서한으로 요식적인 2차 검토가 아닌 '전원 재판부 재심리(En Banc Hearing)'가 열릴 수 있다. 한씨는 1996년 11월6일 평소 알고 지내던 10대 청소년 2명과 쌍둥이 언니 서니씨의 아파트에 침입해 언니를 권총으로 위협하고 결박한 뒤 크레딧카드와 신분증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체포됐다. 당시 검찰은 "전과 기록이 있는 지나 한이 새 삶을 살기 위해 쌍둥이 언니를 죽인 뒤 언니 행세를 하려 했다"면서 살인 공모 등 6개 혐의로 기소했다. 주류 언론들은 기소내용을 그대로 인용해 '착한 언니 vs 악한 동생(evil twin)'의 선악 구도로 사건을 집중 보도했다. 한씨는 '살인 미수' 혐의였지만 살인죄에 해당하는 26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chung.koohyun@koreadaily.com

2017-12-18

"지나 한씨 가석방 승인 번복해야"

오렌지카운티 검찰국이 '쌍둥이 언니 살해 미수 사건'으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던 지나 한(43)씨의 가석방에 반대하는 서한을 제리 브라운 주지사에게 발송, 파문이 일 전망이다. OC검찰국은 지난 20일 브라운 주지사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가주교정국 산하 가석방심의위원회 심사에서 가석방 승인을 받은 한씨가 여전히 사회에 대한 위협적 존재가 될 수 있다며 가석방을 승인해선 안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검찰 측은 편지에서 가석방 승인을 번복해야 할 이유로 한씨의 경계성 성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이하 BPD)를 들었다. 또, 가석방 심의 과정에서 심리학자인 브리아나 새터스와이트 박사가 한씨가 반사회적 성향의 BPD를 지니고 있다는 진단 결과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검찰 측은 또 BPD를 완화하기 위해선 장기간의 심리상담, 명상, 약물 요법 등을 필요로 하며 한씨는 이런 치료를 제대로 받은 적이 없어 사회에 복귀하기엔 이르다고 지적했다. 검찰 측은 한씨가 수감 중 국내외 수 명의 남성과 주고받은 편지를 근거로 사람을 조종하는(Manipulate) 한씨의 능력이 예전과 다름없다고도 주장했다. 한씨의 펜팔(Pen Pal)들이 출소 후 돈, 일자리, 머물 곳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이 중 한씨와 1년간 편지를 주고받은 영국의 한 남성은 한씨에게 10만 달러를 줬다는 것이다. 가석방심의위원회는 지난달 31일 한씨의 가석방을 승인했다. 한씨는 가석방위원회 산하 법률부서의 2차 검토를 거쳐 주지사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 석방된다. 재판 기록에 따르면 한씨는 22세였던 1996년 11월6일 평소 알고 지내던 10대 청소년 2명을 사주해 쌍둥이 언니 서니 한씨의 아파트에 침입, 언니와 룸메이트를 권총으로 위협하고 결박케 했다. 서니가 결박되기 전, 911에 신고한 덕분에 이들은 이내 출동한 경관에게 체포됐다. 범행이 진행되는 동안 아파트 밖의 차 안에서 기다리다 도주한 한씨는 샌디에이고에서 체포됐다. 그는 살인 공모 등 6개 혐의로 기소돼 26년~종신형의 중형을 선고받았지만 교도소에서 대학 과정을 마치는 등 모범적인 수형 생활을 인정받아 가석방 승인을 받았다. 현재 중가주 차우칠라 여성교도소에 수감 중인 한씨는 다른 변수가 없다면 늦어도 내년 4월 이전에 석방될 수 있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2017-11-28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지나 한씨 가석방 승인에 눈물

수감 22년만에 조기 석방되는 '쌍둥이 자매 지나 한(43·사진)씨가 결국 눈물을 쏟았다. 한씨는 가석방 승인을 받은 지난 31일 당일 임미은 선교사 부부에게 엽서로 감회를 전했다. 임 선교사 부부는 지난 10여 년간 매년 3~4차례 한씨가 수감된 중가주 차우칠라 여성교도소까지 가서 면회해왔다. 임 선교사 부부는 한씨가 보낸 엽서를 본지에 공개했다. 글을 7줄로 짧지만, 한씨의 소회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한씨는 "오늘 아침에 청문회가서 parole grant(가석방 승인)을 받았어요"라며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라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일 먼저 하나님께 감사했고, 저를 위해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해요"라며 "임 선교사님 내외분게 특별히 감사하고요"라고 글을 맺었다. 한씨의 가석방 승인은 가석방위원회 산하 법률부서의 2차 검토를 거쳐 주지사가 승인해야 최종 결정된다. 1차 심사의 승인 결정에 오류가 없다면 한씨는 늦어도 내년 4월 이전에 석방된다. 1996년 22세 때 구금된 지 22년 만이다. 한씨는 1996년 11월6일 평소 알고 지내던 10대 청소년 2명과 쌍둥이 언니 서니씨의 아파트에 침입해 언니를 권총으로 위협하고 결박한 뒤 크레딧카드와 신분증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체포됐다. 살인 공모 등 6개 혐의로 기소돼 26년~종신형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2017-11-07

쌍둥이 언니 살해미수범 지나 한 조기 석방된다

1996년의 '쌍둥이 언니 살해미수 사건'으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던 지나 한(43·사진)씨가 조기 석방된다. 가주교정국(CDCR)은 지난달 31일 한씨의 가석방을 승인했다. 이날 결정은 가석방심의위원회의 1차 심사(Initial Parole Suitability Hearing) 결과다. 최종 결정은 가석방위원회 산하 법률부서의 2차 검토를 거쳐 주지사가 승인해야 한다. 이 과정은 최대 150일까지 소요될 수 있다. 1차 심사 결정에 오류가 없다면 한씨는 늦어도 내년 4월 이전에 석방된다. 1996년 22세 때 구금된 지 22년 만이다. 26년~종신형을 선고받았던 한씨는 최저 형량보다도 4년 먼저 출소하게된다. 현재중가주차우칠라(Chowchilla) 여성교도소에 수감중인 한씨는 1차 심사를 앞두고 본지에 보낸 옥중 편지에서 "20년간의 수감생활은 절대 제 삶에 헛되지 않았다"며 한인사회에 용서를 구했다. 가주의 가석방 승인율은 17% 정도로 낮은 편이다. 교정국에 따르면 지난해 5065차례 1차 심사에서 816건만 받아들여졌다. 한씨를 지난 10여 년간 면회해온 아둘람 재소자 선교회의 임미은 선교사는 "지나는 교도소에서 대학 과정을 마치고 전기 기술자로 12년간 공장에서 일하면서 출소 후 새삶을 준비한 모범수"라고 한씨의 수감생활을 전했다. 한씨는 1996년 11월6일 평소 알고 지내던 10대 청소년 2명과 쌍둥이 언니 서니씨의 아파트에 침입해 언니를 권총으로 위협하고 결박한 뒤 크레딧카드와 신분증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체포됐다. 당시 검찰은 "전과 기록이 있는 지나 한이 새 삶을 살기 위해 언니를 죽인 뒤 언니 행세를 하려 했다"면서 살인 공모 등 6개 혐의로 기소했다. '영화같은 사건'이라는 검찰의 주장은 당시 주류언론에서 선정적인 스토리로 보도됐고, 살인사건이 아니었음에도 26년~최대 종신형의 중형이 내려진 배경중 하나로 작용했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chung.koohyun@koreadaily.com

2017-11-06

지나 한 가석방 심사받는다…10월31일 1심서 첫 결정

1996년 '쌍둥이 자매 살해미수사건'으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던 지나 한(43·사진)씨가 다음달 가석방 심사를 받는다. 적합 판정을 받으면 수감 22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된다. 가주교정국(CDCR) 홈페이지에 9월6일자로 공지된 가석방 청문회 일정에 따르면 한씨의 가석방 적합 심리 1심(Initial Suitability Hearing) 일자는 10월31일로 예정됐다. 가석방 여부는 2~3인으로 구성된 가석방심사위원회가 교정 성적이나 건강상태, 재범위험성 등을 기준으로 3차례에 걸쳐 판단한다. 1심에서 적합 판정이 내려질 경우 중간 심사 후 출소 직전 최종 승인한다. 지난 8월 한달간 가주 전역에서 열린 가석방 심사는 462건으로 이중 76건(16%)이 승인됐다. 한씨를 지난 10여 년간 면회해온 아둘람 재소자 선교회의 임미은 선교사는 "지나는 교도소에서 대학 과정을 마쳤고 전기 기술자로 12년간 공장에서 일하면서 출소 후 생활을 대비해 착실히 저축해온 모범수"라며 "큰 문제없이 가석방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석방이 승인되면 한씨는 빠르면 내년 1월 출소할 수 있다. 한씨는 현재 중가주 차우칠라(Chowchilla) 여성교도소에 수감중이다. 지난달 한씨는 임 선교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수감 당시 저는 이기적이고 못된 22살의 철없는 여자였다"면서 "21년의 수감생활 동안 이곳에서 얻은 것이 너무 많고, 새 사람으로 변해서 나갈 수 있어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썼다. 한씨는 수감 20년째인 지난해에도 한인사회 앞으로 참회의 편지본지 2016년 2월24일 A-3면>를 보내 용서를 구했고, 면회온 모친과도 10년 만에 재회했다. 쌍둥이 자매중 동생인 한씨는 1996년 11월6일 평소 알고 지내던 10대 청소년 2명과 언니 서니씨의 아파트에 침입해 언니와 룸메이트를 권총으로 위협하고 결박한 뒤 크레딧카드와 신분증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체포됐다. 당시 검찰은 "전과 기록이 있는 지나 한이 새 삶을 살기 위해 언니를 죽인 뒤 언니 행세를 하려 했다"면서 살인 공모 등 6개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 측의 영화 같은 주장을 주류언론들이 그대로 전하면서 당시 사건은 다소 과장되게 보도됐다. 법원은 1998년 한씨에게 26년~종신형을 선고했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2017-09-08

뉴저지 트렌턴 7세 여아 성매매 사건 관련…‘섹스파티’ 아파트 주민 27명 체포

경찰이 뉴저지 트렌턴에서 발생한 7세 여아 집단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로완 타워스’ 아파트의 주민 27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2일 전원을 체포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본지 4월1일자 7면> 지역 언론 트렌터니언에 따르면 경찰은 체포된 27명이 최근 이 아파트에서 발생한 7세 여아 집단 성폭행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아파트에서는 15세 소녀가 돈을 받고 자신의 이복 여동생인 7세 여아를 7명의 남성들에게 성매매 목적으로 넘겼고, 이들 남성이 여아를 집단 성폭행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미국 사회에 충격을 줬다. 여아를 집단 성폭행한 사람들은 10대와 성인 남성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언니인 15세 소녀는 이 아파트 13층으로 동생을 데리고 간 뒤, 파티를 벌이고 있던 남성들에게 돈을 받고 동생이 성관계를 맺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아는 이후 아파트 밖 길가에서 울고있다가 지나가는 행인들에 의해 발견돼 집으로 돌려보내졌다. 경찰은 ‘포주’ 역할을 한 언니를 가중 성폭행, 매춘 알선 혐의를 적용해 체포한 상태다. 그러나 언니는 아직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채 청소년 수감시설에 있다. 검찰은 언니를 성인으로 기소할 수 있도록 법원에 정식 요청할 계획이다. 안준용 기자 jyahn@koreadaily.com

201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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