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한 가석방 심사받는다…10월31일 1심서 첫 결정
승인되면 내년 출소할 듯
"새 사람돼서 감사하다"
가주교정국(CDCR) 홈페이지에 9월6일자로 공지된 가석방 청문회 일정에 따르면 한씨의 가석방 적합 심리 1심(Initial Suitability Hearing) 일자는 10월31일로 예정됐다.
가석방 여부는 2~3인으로 구성된 가석방심사위원회가 교정 성적이나 건강상태, 재범위험성 등을 기준으로 3차례에 걸쳐 판단한다. 1심에서 적합 판정이 내려질 경우 중간 심사 후 출소 직전 최종 승인한다. 지난 8월 한달간 가주 전역에서 열린 가석방 심사는 462건으로 이중 76건(16%)이 승인됐다.
한씨를 지난 10여 년간 면회해온 아둘람 재소자 선교회의 임미은 선교사는 "지나는 교도소에서 대학 과정을 마쳤고 전기 기술자로 12년간 공장에서 일하면서 출소 후 생활을 대비해 착실히 저축해온 모범수"라며 "큰 문제없이 가석방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석방이 승인되면 한씨는 빠르면 내년 1월 출소할 수 있다. 한씨는 현재 중가주 차우칠라(Chowchilla) 여성교도소에 수감중이다.
지난달 한씨는 임 선교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수감 당시 저는 이기적이고 못된 22살의 철없는 여자였다"면서 "21년의 수감생활 동안 이곳에서 얻은 것이 너무 많고, 새 사람으로 변해서 나갈 수 있어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썼다.
한씨는 수감 20년째인 지난해에도 한인사회 앞으로 참회의 편지본지 2016년 2월24일 A-3면>를 보내 용서를 구했고, 면회온 모친과도 10년 만에 재회했다.
쌍둥이 자매중 동생인 한씨는 1996년 11월6일 평소 알고 지내던 10대 청소년 2명과 언니 서니씨의 아파트에 침입해 언니와 룸메이트를 권총으로 위협하고 결박한 뒤 크레딧카드와 신분증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체포됐다. 당시 검찰은 "전과 기록이 있는 지나 한이 새 삶을 살기 위해 언니를 죽인 뒤 언니 행세를 하려 했다"면서 살인 공모 등 6개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 측의 영화 같은 주장을 주류언론들이 그대로 전하면서 당시 사건은 다소 과장되게 보도됐다. 법원은 1998년 한씨에게 26년~종신형을 선고했다.
정구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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