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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절반 "65세 넘어도 일할 것"…은퇴자금 부족해 재정적 압박

절반이 넘는 중산층이 은퇴연령을 지나서도 계속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미은퇴연구센터(TCRS)가 28일 중산층 57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성인 중 52%는 65세가 지나고 나서도 계속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소득은  연소득 5만 달러에서 20만 달러 사이였다.     은퇴연령이 지나서도 일을 계속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재정 압박’이었다. 80%에 가까운 응답자가 은퇴자금이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보험업체 노스웨스턴 뮤추얼은 보고서를 통해 은퇴자들은 최소 150만 달러가 있어야 안정적인 은퇴생활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제로 은퇴계좌의 평균 잔액은 6만6000달러에 불과했다.     401(k)에 의존하는 많은 근로자가 직장을 잃거나 급한 사정으로 돈이 필요한 경우 직장 연금에 납입을 하지 못해 공백이 발생하기 때문에 충분한 은퇴자금을 모으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401(k)의 경우 자율적으로 저축금액을 설정하기 때문에 많은 가입자가 납입비율을 낮추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급전이 필요한 경우, 패널티를 감수하고 401(k)에서 돈을 인출하거나 대출을 받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CRS의 조사에 따르면 401(k)를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조기 인출을 해봤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30%를 훌쩍 넘었다.     또한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은퇴 이후의 생활이 이전보다 더 길어진 것도 은퇴자들이 안정적인 재정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원인 중 하나다. TCRS의 캐서린 콜린슨 최고경영자(CEO)는 “65세에 은퇴를 한다면 이후 평균 25년은 더 살아야 한다. 이는 곧 은퇴생활 비용이 더 필요하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60대 이후에도 일하는 사람의 비율이 무시 못 할 수준이 됐다. 퓨리서치센터는 최근 조사를 보면, 65세 이상 10명 중 2명은 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플로리다에 사는 77세 래리 게식은 CBS와 인터뷰를 통해 “70대 중반에도 매일 일을 해야 하는 현실”이라며 개탄했다.     콜린슨 CEO는 “중산층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여행을 다니는 은퇴를 꿈꾸지만, 이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은퇴 이후에도 일하는 것은 점점 더 일반적인 것이 되고 있다”고 씁쓸해했다. 조원희 기자은퇴자금 중산층 중산층 절반 재정적 압박 재정 압박

2024-08-29

[5월 시장환경 분석] 상존 리스크 모니터링하고 전술적 운용 필요

4월 시장은 조정을 겪었다. 중순 이후 반등했지만, 마이너스로 마감했다. 현재 장세 지표는 ‘뉴트럴’이다. 하락장세와 상승장세 지표가 각각 51.1%와 48.9%로 하락장세가 소폭 우세하게 나타났지만 사실상 반반인 셈이다. 상승장세가 우세했던 3월 말/4월 초와는 분명 다른 국면이다. 하지만 대세가 하락장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지난달 하락은 아직 단기조정으로 읽힐 수 있다.     ▶주요 ‘상승지표’와 ‘하락지표’   고용과 소비지출이 견고한 만큼 미국내 주식형 자산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다. 이런 상황은 물론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사자 세력이 팔자 세력보다 우세를 보이고 있는 환경인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달 중순 이후 진행된 회복세는 이를 보여주고 있다.     시장 변동성도 안정을 찾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변동성이 높아졌지만 이후 우려가 줄어들었다. 옵션시장의 흐름도 상승장세 지속을 가리키고 있다. 시장이 올라갈 것에 기대한 ‘콜’ 옵션 수요가 반대쪽 ‘풋’ 옵션의 수요보다 다시 높아졌다.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이 지표는 상승 기대감이 아직 높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외 S&P500 과 관련된 기타 기술분석 지표들이 다시 긍정적 신호들을 보내고 있다. 단기조정 이후 상승장 지속 가능성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반면 금리 인하가 지체되는 것은 시장의 불안요인이다. 지난달 나온 주요 경기지표들이 양호한 것은 원래 호재이지만 지금은 그리 단순하지가 않다. 실업률 하락과 신규 일자리 증가 등 고용시장 전반의 강세가 연준으로 하여금 쉽게 금리를 내리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박이 여전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소매 매출도 양호한 것으로 나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소비지출이 강세를 보인다는 것 역시 인플레 압박 요인이기 때문이다.     또 기술분석적 관점에서 볼 때 긍정 신호들이 있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추가 하락이 충분히 가능하다. 지금까지 발표된 1분기 기업실적도 행간을 읽을 필요가 있다. 대체적으로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성장률은 1.9%로 미미했다. 팬데믹 이후 경기 전반이 성장세를 경험했던 흐름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 기업별, 섹터별 편차가 점차 현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본격적인 분별이 필요한 환경으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인플레이션   2024년 들어 물가 추이는 기대와 어긋나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가장 최근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율 3.5%를 기록했다. 전달의 3.2%에 비해 또 올랐다. 현재 물가상승의 주된 원인은 개스값과 주거비용이다. 월별 물가 추이의 절반 정도를 기여한 항목들이다. 주거비용은 전년 동기대비 5.7%가 뛰었고 에너지 비용은 2.1% 올랐다. 에너지 비용 2.1%는 많지 않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지난 2월과 3월 2개월간 상승치를 합하면 5.57%가 오른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쉽게 물가 압력을 접하는 항목이라 소비지출 패턴에 영향이 클 수 있다.  교통비는  10.7%가 올랐고, 자동차 보험료는 전년 동기보다 무려 22.2%가 폭등했다.   수치를 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원인과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다. 주거비용과 개스값은 인플레이션의 주된 구성 부분이지만 이들은 경기 활황세에 따른 전반적 물가상승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주거비용 상승은 수요가 늘어난 탓이 아니라 부족한 공급에 따른 것이다. 개스값은 지정학적 이유가 크다. 이 두 항목의 물가는 연준이 금리를 높게 유지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지만, 연준이 이를 어떻게 고려할지는 미지수다.   결국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타깃보다 높은 상태에서 유지될 공산이 크다. 이런 환경에서 연준의 대응은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먼저 경기 전반의 둔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표가 나오면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것이다. 경기가 지나치게 냉각되는 것은 좋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인플레이션의 주된 원인 제공자들은 높은 금리를 유지한다고 해결될 부분이 아니라는 논거를 인정할 경우다. 다른 하나는 타깃을 고집하는 것이다. 이 경우 경기와 시장이 직면할 리스크는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다.       ▶금리 인하 및 시장 전망   최근의 경기지표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스케줄을 계속 뒤로 미뤄지게 하고 있다. 지난달 6월 예상에서 현재는 9월까지 미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11월까지도 금리를 내리지 않을 확률이 30.8%나 되고, 올해금리 인하가 아예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확률도 18.9%에 달했다.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가능성은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0.7%에 불과했다. 금리 인하 스케줄이 경기지표의 영향을 그만큼 많이 받고 있다는 점을 새삼 시사해주는 대목이다.     4월 시장은 엇갈린 지표들로 조정을 겪었다. 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내려오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금리 인하 시기도 더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실적은 대체로 양호했지만, 기업과 섹터 사이 편차가 커지기 시작했다. 글로벌 경제의 성장전망도 지역별 많은 편차를 보이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글로벌 경제성장률 예상 평균치인 3.2%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유럽은 1% 미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성장률 평균치와 같은 성장률이 예상되는 미국 내 투자환경도 시장 전반의 약진에 대한 기대보다는 개별 기업이나 섹터에 대한 성장전망과 리스크 분석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상승 트렌드가 바뀐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지난달 하락은 단기조정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정책 행보, 기업실적, 경기지표, 지정학적 긴장 상황 등 다양한 리스크 요인들이 있다. 이를 무시하고 공격 일변도의 투자를 하는 것은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현재 상존하고 있는 리스크 요인들을 보다 면밀히 모니터하고, 포트폴리오 운용에 능동적으로 반영해야 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   전술운용 포트폴리오는 이런 상반된 시장환경을 반영하고 있다. 상승장세가 재개될 경우 이에 동참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깊은 조정이나 하락장세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것이다. 수익을 위한 것이든 리스크 관리를 위한 것이든 시장환경 변화에 대한 능동적 대응은 불필요하게 잦은 감정적 대응이 되어서는 안 된다. 상대적으로 긴 호흡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고, 데이터에 기반한 객관적 판단에 따라 실행에 옮겨져야 한다. 능동적인 관리가 어려울 경우 손실 리스크에 대해 다양한 형태의 ‘버퍼(buffer)’를 제공하는 투자옵션을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5월 시장환경 분석 모니터링 리스크 상승장세 지표 주요 경기지표들 인플레이션 압박

2024-05-08

뉴욕일원 ‘팁플레이션〈팁+인플레이션〉’ 심각

뉴욕시민들은 ‘팁플레이션’을 호소할 정도로 팁을 주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소셜미디어플랫폼 틱톡에는 뉴욕시 희극인 로비 로프먼이 등장해 시의 팁플레이션을 지적하는 영상이 17000만회의 조회수를 얻는 등 바이럴됐다. 팟캐스트 진행자 제시 린도 뉴욕시의 팁 문화가 잘못됐다고 지적하며 “커피를 따라주고 최소 22%의 팁을 요구하는데, 무엇이 어려운 일인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크리에이터 차이 렐리아도 2만5000명의 팔로워에게 “뉴욕 팁은 미쳤다”며 “내가 인색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요즘 뉴욕에선 뭐든 팁을 달라 한다”며 22~30%의 팁 요구가 과하다고 했다.     여론조사업체 토크앤리서치(Talk and research)가 미 전역서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8일 조사해 지난달 22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연평균 453.60달러가 팁으로 지출되며 이들중 상당수는 원치 않는 비용인 것으로 집계됐다. 직원과의 어색함을 참지 못해 지출하는 이들이 다수였고, 월평균 37.80달러를 팁으로 썼다.     응답자의 26%는 내려던 팁보다 더 많은 팁을 줬다. 또한 한달간 평균 6회 이상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은 팁을 냈다. 56%는 키오스크든 직원이든, 더 많은 팁을 내라는 압박을 느꼈다고 밝혔다. 49%는 태블릿PC 등의 디지털 기기임에도 압박을 느꼈고, 31%는 팁을 내고 싶지 않는 서비스임에도 지불했다.   세대별 차이도 있었다. Z세대(16%, 1996~2010년생)·밀레니얼세대(16%, 1981~1995년생)는 더 나이든 세대에 비해 팁을 내라는 압박을 더 받고 있었다. X세대(1965~1979년생)의 9%, 베이비부머(1955~1964년생)의 5%만이 같은 압박을 느꼈다.   유고브(YouGov)가 미 전역 성인 1042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8일 레스토랑 예절에 대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51%는 나쁜 서비스에 대해 팁을 주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 3월 쿠폰버드(CouponBird)가 1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75%는 미국의 팁 문화가 과하다고 인식했다. 65%는 직원의 시선 압박을 견디지 못해 팁을 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팁플레이션 인플레이션 여론조사업체 토크앤리서치 시선 압박 요즘 뉴욕

2024-04-30

가격경쟁에 비용절감 압박…T모빌 5000명 감원 계획

고객 유치를 위한 치열한 저가 플랜 경쟁으로 이동통신업체들이 잇따라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CBNC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T모빌은 향후 5주간 직원 5000명을 정리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체의 약 7%에 해당하는 규모다.     인력 감축 대상은 전략, 경영, 재무, 인사관리, 회계 및 일부 기술직 등이 포함됐다. 소매 및 고객 지원 부서는 정리해고 대상에서 벗어났다.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시버트는 “가입자는 확보했지만, 고객 유치 및 유지에 필요한 비용이 크게 늘었다” 며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비용 절감 차원에서 인력 감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T모빌은 인터넷과 전화를 번들로 구매할 경우 인터넷 월 50달러에서 20달러 할인된 30달러에 이용할 수 있다. 이 외에 다양한 할인 혜택으로 인해 7월 무선 가입자 순증가가 560만 명에서 590만 명 사이로 예상됐다. 하지만 저가 플랜에 따른 고객 유치로 인해서 3분기에 약 4억5000만 달러의 세전 비용을 지출하게 돼 회사 수익 구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쟁사 AT&T도 지난 7월 향후 3년간 20억 달러 추가 비용을 절감 할 계획이라 밝힌 바 있다.   정하은 기자가격경쟁 비용절감 비용절감 압박 감원 계획 비용 절감

2023-08-25

‘모기지 7%’…월페이먼트 작년대비 20% 증가

모기지 이자율이 다시 7%에 육박하면서 내 집 마련의 꿈이 더 멀어지고 있다.   국책 모기지 기관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 10일 30년 고정 평균 모기지 이자율이 7%에 근접한 6.96%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주의 6.90%와 비교해선 6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 올랐다. 1년 전 같은 기간의 5.22%와 비교하면 무려 174bp나 급등했다.   프레디맥은 집값의 20% 다운페이먼트 및 ‘우수 신용(excellent credit)’ 대출자를 기준으로 평균 이자율을 계산했다. 사실상 신용 점수가 낮은 편인 주택 구매자라면 이보다 더 높은 이자율이 적용될 수 있다.   모기지 이자율이 오르면 주택 구매자는 이자로만 많게는 수십만 달러를 내야 해서 주택 구매의 부담이 증가한다.   지난해 5.22% 이자율로 80만 달러 주택의 20% 다운페이먼트, 30년 융자를 신청한다면 월 3522달러의 모기지가 계산된다. 동일한 기준에 10일의 6.90% 이자율을 적용한다면 이는 4241달러로 훌쩍 뛴다. 매달 719달러를 더 내야하는 셈이다.   모기지 이자가 오르고 소비자들의 연체와 채무 불이행 비율이 증가하면서 모기지 융자 기관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을 구매하려는 예비 주택바이어는 모기지 신청에 앞서 본인의 소득 대비 지출 비율 등 재정 상황을 더 면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효율적인 모기지 비용 관리 및 원활한 융자 승인을 위해 대표적으로 알려진 승인 기준인 28/36 방법을 추천했다.   이 방법에 따르면 주거 비용이 월 총소득의 28%를 넘지 않아야 한다. 주거 비용은 모기지 대출과 이자, 주택 보험 등을 포함한다.   또한 매달 상환하는 부채 규모가 월 총소득의 36%를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 크레딧카드 부채, 자동차 대출, 학자금 대출 등이 여기에 속한다.   만약 월 총소득이 6000달러라면 28/36 방법에 따라 모기지로 월 최대 1680달러, 모기지를 포함한 대출 상환에는 월 2160달러까지 쓸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해당 규칙이 모기지 관리의 한 예시이긴 하지만, 비율을 초과한다고 해서 모기지가 반드시 거절된다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의하면 지난 2021년 가주의 주거 비용의 중간값은 모기지, 재산세, 유틸리티 등을 포함해 월 2523달러였다. 28/36 방법을 따르려면 중간 소득은 월 9010달러여야 한다. 그러나 같은 시기 센서스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실제 총소득 중간값은 약 7008달러였다. 많은 모기지 대출자들이 주거비용으로 소득의 28%보다 더 큰 비용을 지불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 전문가는 28/36 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긴 하나 이보다 더 유연한 기준을 적용하는 업체들도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모기지 승인을 위해 28/36 방법을 지키는 것도 좋지만, 그전에 개인의 자산 관리 목표를 가장 우선시하는 것이 바람직한 금융 관리법이라고 조언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이자율 모기 모기지 이자율 이자율 압박 평균 이자율

2023-08-13

[4월 시장 업데이트] 인플레 하락에도 여전히 높아 금리 인하 시기상조

시장은 지난해 10월 저점을 형성한 후 올 2월까지 반등했다. 이후 3월 중순까지 하락하더니 비교적 최근까지 다시 올라왔다. 4월에는 본격 시작된 1분기 기업실적 발표와 각종 인플레이션 데이터, 소매 매출 등의 영향을 받아 상승이 견인됐다. 주식값은 올랐고 채권값은 떨어졌다. 지난주에는 다우, S&P500, 나스닥 등 3대 주요 주가지수들이 모두 소폭 하락으로 마감했다. 현 상황을 한 걸음 물러나서 보면 2월 회복 고점 이후 아직 횡보 상황을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지난 3월 중 인플레이션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 기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대비 5%, 핵심 CPI는 5.6%로 나타났다. 월별로 보면 CPI는 전달 대비 0.1%가 올랐고, 핵심 CPI는 0.4%로 좀 더 많이 올랐지만 예상치를 많이 벗어나지는 않았다. 부문별로 보면 교통, 전기, 주거 분야가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초기 물가상승을 주도했던 에너지, 중고차 가격 등은 전년 대비 떨어졌다.   생산자물가지수 (PPI) 하락 폭은 더 컸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선행지수로 읽히는 PPI가 많이 떨어졌다는 것은 인플레이션 트렌드와 관련해서는 고무적이다. 3월 중 일반 PPI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7% 상승하는 데 그쳤고 핵심지수도 3.6%로 비교적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달 대비 수치는 더 고무적이다. 일반 PPI는 오히려 0.5%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 모두 하향곡선을 타고 있다는 점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하 연준)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지표는 이번 주 발표될 3월의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다. 현재로썬 PCE도 CPI와 PPI 흐름을 따라가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인플레이션은 전체적으로 시장이 선호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연준의 타깃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추가적인 다른 충격이 없는 한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로 보인다.   ▶고용시장   실업수당 청구 건수로 보는 고용시장 현황도 긍정적이다. 신규 건수가 예상했던 것보다 조금 높은 수치로 나오면서 매주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불황을 언급할 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지난 1월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고용시장이 느슨해지길 기대하는 연준에게는 일단 반가운 소식이다. 인플레이션 압박 요인 중 중요하게 생각되는 고용시장도 약화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소매   미국 경제는 소비경제다. 국내총생산의 70%가 소비에서 나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소비지출이 약화하면 그만큼 경기둔화로 직접 연결될 가능성이 커진다. 3월 중 소매 매출은 예상보다 두 배가 줄었다. 소매 매출이 약했던 2월보다 전달대비 기준 1%가 감소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여전히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가 어디로 가는지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   ▶기업 실적   최근 불안했던 은행권은 양호한 실적을 냈다. JP모건, 시티, 웰스파고 등 주요 은행들은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다. 특히 JP모건과 시티는 예상치보다 20% 이상 넘어서는 실적을 낸 것으로 보고됐다.     지난주에도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등이 양호한 실적을 냈다. 반면 투자은행 비즈니스는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는 시그널로 읽힌다. 이번 실적보고는 또 지역 은행들의 자금이 대형 은행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넷플릭스, 테슬라도 그런대로 양호한 실적을 보고했지만 향후 지속적인 약진을 기대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부동산 시장   부동산 시장은 계속 둔화가 진행되고 있다. 신규 건설 허가나 착수는 각각 약 25%, 17% 큰 폭으로 줄었고 기존주택 판매도 전년보다 22%가 줄었다. 중간가도 하락하는 추세를 보인다. 금리가 급격히 올라간 것과 전반적인 경기둔화의 여파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 침체는 다시 경기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주의 깊게 추이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   ▶경기선행지수   콘퍼런스 보드가 발표하는 경기선행지수는 3월까지 12개월째 연속 하락하면서 현재 급락 추세를 보인다. 선행지수 라인이 불황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분기점을 이미 지난 상태다. 이런 경우 향후 12개월 내 불황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금융위기나 팬데믹으로 촉발됐던 짧은 불황 등에 비해 그 정도가 더 심각한 단계는 아직 아니다. 그런데도 지난 1년간 지속한 선행지표들의 하락세는 매우 가파르게 진행됐다. 이 점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여전한 리스크   현재 시장환경은 상승장의 지속을 확신하기 어려운 다양한 요인들을 안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여전히 리스크에 대한 ‘헤지(hedge)’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아직은 전술적인 측면에서 안전자산과 ‘헤지’에 치중할 필요가 있다. 전술적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들이 아직 위험자산 투자비중을 늘리지 않고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둔 자산배치와 포트폴리오 전략 운용을 우선시하는 이유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4월 시장 업데이트 시기상조 인플레 인플레이션 트렌드 인플레이션 압박 각종 인플레이션

2023-04-25

고금리 압박, 내년 집값 15% 하락 전망…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 전망

고금리가 주택 시장을 압박함에 따라 내년 주택 가격이 15%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주택 가격은 지난해 모기지 이자율 상승으로 내렸다”며 “가격 하락은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키어런 클랜시 판테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구입자의 가처분 소득 중 모기지 등 월 주택페이먼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난 점을 주목하면서 높은 금리가 주택 시장을 여전히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주택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주택 가격은 내년에 약 15%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클랜시 이코노미스트는 “대유행 이전에는 주택 구입자의 월페이먼트는 가처분 소득의 약 30∼35%에 불과했지만, 이제 약 절반으로 추정된다”며 “금리가 계속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가격을 낮춰 구입 능력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기지 이자는 지난해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주택 구입 능력과 수요를 압박하는 동시에 가격에도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한편 일부 경제학자들은 내년에 주택 시장이 회복될 수 있다는 견해를 내기도 했다. 높은 모기지 이자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여전히 주택 공급보다 많고 주택 구매자가 시장에 다시 진입하고 있어서다. 지난주 모기지 신청은 3% 증가했고, 2월 잠정주택판매 지수도 전월보다 0.8%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나디아 에반젤루 전국부동산협회(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4년에 주택 반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매크로이코노믹스 고금리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 고금리가 주택 고금리 압박

2023-03-30

23개 주 법무장관 현대차·기아 압박…도난 방지조치 강화 촉구

20여개 주 정부 법무장관들이 20일 현대차와 기아에 더 적극적인 차량 도난 방지 조치를 촉구했다.   위스콘신주와 일리노이주를 비롯한 23개 주의 법무장관은 이날 현대차와 기아에 공식 서한을 보내 그동안 두 회사가 차량 도난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절한 조처를 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하면서 관련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실행에 속도를 내라고 요구했다. 또 소프트웨어 지원이 불가능한 차량 소유자들에게는 이를 대체할 보호 수단을 제공하라고 권고했다.   앞서 지난해 8월께부터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승용차를 훔치는 범죄 놀이가 유행하면서 특히 현대차와 기아 차량 중 도난 방지 장치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모델들이 주요 타깃이 됐다.   엔진 이모빌라이저는 자동차 키 손잡이 등에 특수암호가 내장된 칩을 넣은 것으로, 암호와 동일한 코드를 가진 신호가 잡히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한다. 절도범들은 이 기능이 없는 2021년 11월 이전 현대차·기아 차종을 골라 훔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달 교통 당국에 절도 피해와 관련 있는 미국 내 830만대 차량에 대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한다는 도난 방치 대책을 보고했지만, 23개 주 법무부에서는 이런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당시 현대차는 “틱톡 등 소셜미디어로 확산한 차량 절도를 방지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무료로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지원 대상인 모델은 2017~2020년 엘란트라와 2015~2019년 소나타, 2020~2021년 베뉴 등이다.현대차 기아 기아 차량 기아 차종 기아 압박

2023-03-20

"LA 치유하려면 드레온 사임해야"…배스, 인터뷰서 사퇴 압박

캐런 배스(사진) LA 시장이 인종차별 발언 녹취록 사건에 연루된 케빈 드레온 시의원의 사퇴를 압박했다.   배스 시장은 최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종차별 스캔들로 상처받은 LA가 치유될 수 있는 길은 드레온 시의원이 사퇴하거나 리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3일 만에 대혼란에 빠진 시의회를 직접 목격한 배스 시장은 단호했다. 그는 “드레온 시의원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대로 회의가 수차례 중단되는 대혼란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배스 시장은 본인이 취임 일성으로 터뜨린 홈리스 비상사태 선포안이 시의회를 통과한 점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LA시가 치유될 수 있도록 내가 집중하는 것은 4만 명의 집 없는 이들”이라며 “홈리스 문제는 드레온이 초래한 상황보다 한층 더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또 배스 시장은 홈리스 수용을 막는 장애물을 파악하기 위해 시청 담당자들과 회의를 가졌다며 놀랄만한 원인을 발견했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시청 내에 이렇게 공석이 많은 줄 몰랐다”며 “시민들은 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지 궁금해할 텐데 한 부서에 900개가 넘는 공석인 경우도 있다”고 한탄했다.   김예진 기자인터뷰 치유 배스 인터뷰 사퇴 압박 배스 시장

2022-12-15

[디지털 세상 읽기] 머스크의 광고주 압박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새 주인이 된 후 트위터 직원의 절반을 감원하고 원격근무를 폐지했을 뿐 아니라 업무 시간도 늘리는 등 기업문화를 강도 높게 바꾸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한 내부 반발도 크지만 사실 더 심각한 것은 트위터에 광고를 싣는 기업들의 반발이다. 그동안 “트위터에서 발언의 자유를 강화하겠다”라고 공언해온 머스크가 사령탑에 올라서자 많은 기업이 트위터에서 광고를 빼기로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극우 성향 가짜뉴스와 혐오 발언이 판치는 플랫폼에 광고하는 것은 기업에 큰 리스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위터는 광고비로 운영되기 때문에 광고주를 잃는 것은 치명타. 머스크는 “트위터는 콘텐트 관리 정책을 바꾸지 않았다”라며 깨끗한 콘텐트 유지를 공언했지만, 이번에 해고한 직원 중에는 콘텐트를 관리하고 가짜 계정을 잡아내는 작업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는 얘기가 들리기 때문에 과연 트위터가 콘텐트 관리 능력이 있느냐는 의구심이 퍼지고 있다. 기업들은 이에 불안을 느낀 것이다.   하지만 우익 세력과 머스크는 광고주들이 떠난 이유가 시민단체와 진보 단체가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며 기업을 위협했다고 주장한다.   머스크는 심지어 이렇게 압력에 굴복한 광고주들을 전부 공개하며 “핵전쟁”마저 불사하겠다는 말까지 했다. 그간 기업의 자유를 주창해온 머스크가 이제는 기업들을 우익 세력의 표적으로 만들어 괴롭히겠다는 위협으로 광고주들을 묶어두려는 것으로, 이쯤 되면 진짜로 광고주를 위협하는 게 누구냐는 의문이 생긴다. 미국 기업들은 이제 사회 이슈에서 중립적인 위치를 지킬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머스크 광고주 광고주 압박 일론 머스크 트위터 직원

2022-11-18

거센 퇴진 압력에도 “사퇴는 없다”

“미안하지만 해야 할 일이 많아서 아직 사퇴할 수 없다.”     인종 비하 발언으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케빈 드레온(14지구.사진) LA시의원은 “나는 사퇴하지 않는다. 아직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고 19일 주장했다. 그는 지역 유니비전 등 지역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전방위적인 사퇴 요구를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드레온은 “나의 발언으로 상처받은 분들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거듭 사죄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시의회에서 상임 위원회 권리 권한이 박탈된 지 하루 만에 나온 그의 발표는 사퇴 요구를 더욱 거세게 만들었다. 이날 열린 시의회에서 미치 오페럴 시의원은 세디요, 드레온 두 시의원의 사퇴를 다시 한번 촉구하고 나섰다.     드레온의 이글락 자택 앞에서는 4일째 지역 시민들과 블랙라이브스매터(BLM) 등 단체들의 사퇴 요구 시위가 이어졌다.     길 세디요(1지구) 시의원은 아직 사퇴 압박에 대해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그의 한인 수석보좌관, 데비 김씨가 최근 사임한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김 보좌관은 2018년 세디요의 비서실장에서 수석보좌관으로 승진하면서 당시 28살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수석보좌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한편 드레온에 대한 과거 어두운 행적이 연이어 터져 나오며 그의 입지를 줄이고 있다. 이날 오전 지역 매체인 ‘LA매거진’은 드레온이 아르메니안 폭력조직으로부터 자금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매체는 펀드레이저인 에드가 사라시안(Edgar Sargsyan)이 2014년부터 총 40만 달러의 정치자금을 민주당 쪽에 기부했으며 드레온도 기부의 혜택을 받은 정치인 중의 한 명이라고 언급했다.   해당 자금의 출처는 폭력조직이라고 매체는 보도했고 사라시안은 최근 LA 연방 지법에서 연방수사국(FBI)과 관련된 부패혐의 재판에서 법정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인성 기자사퇴 폭력조직 사퇴 요구 사퇴 압박 사퇴 압력

2022-10-19

석유기업 압박 개스값 인하 안간힘

체감 인플레이션의 핵심 지표인 기름값이 상승세를 보이자 바이든 행정부가 유가 인하 방안을 모색하느라 분주하다.   정부는 일단 명확한 유가 안정화 대책도 없이 석유기업을 비난하면서 유가 인하를 압박하는 중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정부 고위 관리들은 최근 수주 간 석유기업들이 고유가로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다면서 유가를 인하하지 않으면 수출 제한 같은 강력한 규제를 가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는 바이든 정부가 주요 경제정책 성과로 내세워 온 ‘유가 안정’이 개스값 상승으로 퇴색하고 중간선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전문가는 “민주당에 있어서 유가 안정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인 동시에 정부에 마땅한 유가 안정 정책도 없다는 걸 보여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바이든 정부가 시행 가능한 정책 수단이 없자 ‘석유업체들이 고유가로 폭리를 취한다'는 비난 전략을 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이런 전략에 석유기업들은 반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석유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하루하루의 유가 변동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은 잘못된 질문을 하고 잘못된 조치를 하는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들이 에너지시장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정부 압박은 거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다급해진 정부는 19일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도 결정했다.     19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존에 발표된 전략비축유 방출 기간을 12월까지 연장한다. 추가로 1500만 배럴을 전략비축유에서 방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필요하면 수개월 이내에 전략비축유를 더 방출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언급해 추가 방출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에 방출되는 물량은 지난 3월 말에 승인된 1억8000만 배럴의 방출 계획에 포함된 것이다. 기존 방출 계획이 11월로 끝날 예정이었으나 예상을 밑돌자 남은 물량이 추가 방출하게 된 것이다.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기존에 계획한 1억8000만 배럴에서 미방출된 물량이 나온다는 점에서 이는 시장에 별다른 이벤트가 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1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73달러(3.30%) 오른 배럴당 85.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이날 3거래일 연속 하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로 깜짝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까지 지난 3거래일간 하락률은 7%에 달한다. 우훈식 기자석유기업 개스값 전략비축유 방출 유가 인하 정부 압박

2022-10-19

[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꼽주다

“그런데 왜 저한테 자꾸 반말하시죠?” “왜 꼽냐? 꼬우면 너도 반말하시던가.” 청춘로맨스 또는 학원드라마에서 낯설어하던 두 주인공이 친해질 때 흔히 등장하는 대사다. 이때 ‘꼽다’는 무슨 뜻일까. 사전을 찾아보면 ‘꼽다’는 ‘꼬다’의 전남 방언이고, ‘꼬다’는 ‘남의 마음에 거슬릴 정도로 빈정거린다’는 뜻이다.   요즘 1020세대가 자주 쓰는 신조어 ‘꼽주다’는 이 ‘꼽다’에서 파생된 듯 보인다. 그들 사이에서 쓰이는 의미는 ‘창피하게 하다, 눈치를 주다’라는 뜻으로, 마음에 거슬릴 만큼 빈정거려서 상대로 하여금 창피함을 느끼도록 ‘꼽을 주는’ 행위다.   가끔은 상대방이 한 말을 곱씹어 보며 “이게 칭찬인가, 욕인가…. 사람 헷갈리게 은근 ‘돌려까기’ 하고 있네”라며 묘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분명 화는 나는데 그렇다고 어떤 부분이 기분 나빴다고 명확히 집어 반격할 수 없는 애매한 경우다. 친한 사이라면 이렇게 ‘꼽주는’ 대화법은 웃자고 일부러 던지는 농담처럼 자연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낯선 누군가에겐 심각한 심리적 공격이 될 수 있다. 학교폭력전문 노윤호 변호사는 “학교폭력 신고를 한 학생들의 진술서를 보면 ‘가해학생이 꼽을 줬어요’라는 말을 많이 한다”며 “교실·복도 등에서 피해학생을 향해 조롱하거나 면박을 주는 행위 등은 심리적 압박을 준다”고 했다. 또 “증거가 남는 신체 폭행이나 SNS와는 달리 증거를 남기지 않고 교묘히 공격하는 행위로 직접적으로 욕설을 하는 것도 아니어서 선생님도 눈치 채지 못하고, 결국 피해학생은 더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마디 말이 비수로 날아와 꽂히는 시간은 찰나다. 서정민 / 중앙SUNDAY 문화선임기자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학교폭력전문 노윤호 심리적 공격 심리적 압박

2022-09-22

[중앙칼럼] 젊은세대의 달라진 직업관

얼마 전만 해도 대퇴직(The Great Resignation)이 이슈였으나 지금은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이 두 가지 신드롬만 봐도 팬데믹 시대 급변하는 노동시장을 한눈에 읽을 수 있다.     노동시장은 여전히 구인난 상황이다. 코로나 팬데믹 위기가 완화되면서 보복소비 등으로 경제는 회복되고 있지만, 인력 부족으로 영업시간 축소, 임금 인상, 고용 계약 변화 등 노동시장에서 상당한 변화가 일고 있다.   시작은 대퇴직 행렬이었다. 코로나19 탓에 자발적으로 직장을 그만둔 퇴직자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이로 인해 2021년부터 ‘대퇴직시대’가 왔다. 노동국에 따르면 자발적 퇴직자는 지난 3월 사상 최고 수준인 454만 명을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  번지고 있는 ‘조용한 사직’ 신드롬이 연료 역할을 하는 분위기다.  직장에서 최소한의 일을 하겠다는 뜻의 조용한 사직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MZ 세대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틱톡에서 ‘조용한 사직’을 처음 언급한 20대 엔지니어 자이들 플린은 “일은 당신의 삶이 아니다. 당신의 가치는 당신이 하는 일의 결과물로 정의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일이 삶과 자신의 가치라고 믿는 베이비부머, X세대 등 기성세대의 가치에는 반하지만 현재 주 노동 세대인 MZ세대의 가치관을 대변한다.     일리노이대 어바나 샴페인의 노동 및 고용 관계 교수인 아미트 크레이머는 많은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더 많은 자기 시간을 갖기 위해 더 높은 급여를 기꺼이 포기한다고 주장한다.       어찌 보면 조용한 사직은 예견됐던 일이다. 팬데믹을 통해 미래의 성공과 경제적인 편안함을 위해 현실의 삶을 희생하는 것이 팬데믹 같은 예상치 못한 재앙 앞에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모두 겪었기 때문이다. 베이비부머부터 Z세대까지 모든 사람이 팬데믹을 겪으며 이전과 다르게 살고, 일하고, 대인관계를 구축하고, 여행하는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     조용한 사직이 탄력을 받으면서 채용 공고 문구도 급변하고 있다. MZ세대 구직자들은 채용 공고의 문장 하나로 인해서도 지원을 포기하기 때문이다. 한 구직자는 트위터에서 “구인 공고에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이라는 문구가 있어 지원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빠른 일 진행은 프로젝트의 성공을 암시하지만, 잠재적 과로에 대한 신호이고 일과 삶의 균형인 워라벨이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한 트윗은 “급속한 환경 변화=지쳐버릴 수 있는 빠른 길”이라고 정의했다.       급여 지급 시스템 업체 페이첵은 최근 지난 1년 동안 새로운 직업을 찾은 800명의 구직자에게 어떤 채용공고 문구가 지원을 포기하게 만들었는지 물었다. 구직자들을 실망하게 하는 상위 문구에는 ‘스트레스를 잘 처리해야 함’, ‘많은 책임을 기꺼이 질 의향이 있음’, ‘책임에는 업무 외 사람들도 포함될 수 있음’, ‘우리는 하나의 큰 행복한 가족’ 등이 올랐다.     ‘가족’을 강조하는 기업문화는 MZ 세대 구인에 역기능으로 작용한다. 일과 삶에 경계가 없고 자유 시간이나 ‘가족’ 외 삶이 없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더 나은 급여와 혜택을 찾는 대퇴직의 동인이었다. 팬데믹을 이겨낸 후 더 나은 직장으로 이직할 기회를 잡았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하려면 노동 인구가 늘어야 한다. 구직자가 늘어야 기업이 임금인상 압박에서 벗어나고, 임금 인상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도 중단할 수 있다.     구인난을 겪는 기업이라면 직원 고용 기준의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은영 / 경제부 부장중앙칼럼 직업관 채용공고 문구 임금인상 압박 인상 고용

2022-09-13

승객 복귀 미진해 MTA 재정 압박 심화

기대보다 저조한 승객 복귀로 뉴욕 대중교통의 재정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재정적인 어려움이 지속될 경우 서비스 삭감이나 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수 있다.     톰 디나폴리 뉴욕주 감사원장은 26일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의 재정 상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디나폴리 감사원장은 현 상황에 대해 “연방 지원으로 급한 블을 껐지만 예산 격차를 메울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다”면서 “재정 압박을 벗어나기 위한 과도한 차입이 향후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방정부의 지원과 기대 이상의 세수로 인해 MTA의 올해 재정 상황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MTA가 처한 구조적인 수입과 비용의 격차, 그리고 팬데믹 이후 급감한 승객 회복에 대한 제대로 된 예측과 대응이 없을 경우, 결국 그 어려움을 고객이 떠안게 될 수 밖에 없다.     MTA의 구조적 예산 문제는 팬데믹 이전부터 시작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운임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입 대비 비용 지출이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후 팬데믹으로 운임 수입과 세수 징수가 모두 급감하면서 서비스 제공에 위기를 초래할 상황까지 도래했었다.     MTA 측은 우선적으로 오는 2025년까지 예산 균형을 맞추기 위해 140억 달러에 달하는 연방 지원금을 활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2026년부터는 적게 잡아도 연간 20억 달러의 적자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같은 재정 불균형은 전철·버스·통근열차의 운임 인상과 서비스 삭감, 유지보수와 환경 개선 작업의 축소와 지연을 초래할 수 있다.     디나폴리 감사원장은 이같은 예산 적자를 신규 부채와 부채 상환을 연기하는 식으로 메우는 것은 더 큰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들어 MTA 부채 규모가 크게 상승한 것이 사실이다. 2010년 258억 달러에서 2019년 354억 달러로 10년간 37.2%가 증가한데 비해, 2021년 401억 달러로 단 2년간 13.3%가 증가했다. 이런 추세로 나갈 경우 오는 2030년에는 미지급 부채가 57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예측이다.     우선적인 해결책인 승객수 회복은 여전히 쉽지 않다.     지난 3월 초 하루 전철 이용객 수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이후로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이다.     브루클린 전철 총격사건 등 전철 범죄로 인해 대중교통을 피하는 사람이 더 늘었다.       뉴욕버스 이용객도 하루 120~130만명 수준에 머물러 팬데믹 이전의 50~60% 선에서 맴돌고 있다.     장은주 기자 chang.eunju@koreadailyny.com압박 재정 재정 압박 승객 복귀 재정 상황

2022-04-26

'마이웨이' 안철수, 단일화 꼬리표 뒤로 하고 지지율 총력전

'마이웨이' 안철수, 단일화 꼬리표 뒤로 하고 지지율 총력전 토론 계기 정책 역량·도덕성 부각 전략…금주 부산·수도권 유세 현재 판세로 독자 승리 어려워…야권 내 단일화 압박도 부담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이은정 기자 = 국민의당은 21일 그동안 안철수 후보를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단일화 프레임을 최대한 떨쳐내며 독자 승리를 위한 발판 마련에 집중했다. 그러나 선거일까지 불과 2주 남짓한 상황에서 지지율은 답보 상태인데다 전날 안 후보의 기자회견에도 야권의 단일화 압박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여러모로 쉽지 않은 형국이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대선 일정을 다시 시작한다"며 완주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그는 전날 단일화 결렬 선언 기자회견에 앞서 서울 남산에 있는 안중근의사기념관을 다녀온 사실도 공개했다. 안 후보는 "과거와 싸운 게 아니라 미래를 위해 싸운" 안 의사의 유지를 받들겠다고 했는데 새 정치를 표방하며 거대 양당 사이에서 분투하는 자신의 처지를 독립운동가에 비유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도 이날 회의에서 안 후보의 선거 완주와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선대위 이후 기자들과 만나 "신뢰와 진정성의 시간은 지나간 것 아니냐"며 현재로선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더 논의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안철수 후보의 완주 그리고 승리를 위해서 힘을 다 같이 모으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판세는 안 후보의 대선 승리와 거리가 멀다. 한때 17%까지 상승했던 지지율은 최근 한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그간 목표로 했던 확실한 3강 체제 구축이 쉽지 않아 보인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3월 3일까지 어떻게든 눈에 띄는 지지율 상승을 만들어내야 기대를 품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제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는 안 후보의 선언에도 단일화 '꼬리표'가 완전히 떨어지지 않은 점도 부담이다. 당 주변에서 계속되는 단일화 압박이 거세지고 독자 승리 전망이 계속 불투명할 경우 국민의힘과 다시 단일화를 논의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안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인명진 목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안 후보가 감정이 있는 상태에서 큰일을 결정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지금까지 단일화 논의는 다 무효이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윤 후보가 안 후보 제안대로 나라의 미래 비전에 대해 같이 이야기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당은 안 후보가 코로나19 극복과 경제 회복 등 국가적 과제를 가장 잘 해결할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특히 남은 TV토론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안 후보는 이날 다른 공식 일정 없이 저녁에 예정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토론회 준비에 집중했다. 특별한 도덕적 결함이나 가족 문제가 없다는 점도 부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입원했다가 회복한 배우자 김미경 교수도 계속 유세에 동반할 방침이다. 안 후보는 이번 주 고향인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며 서울과 수도권 집중 유세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안철수 마이웨이 마이웨이 단일화 지지율 총력전토론 단일화 압박

2022-02-21

인플레이션 헤지 고려,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55세 직장인 최모씨의 집을 뺀 순자산은 40만 달러다. 이중 본인 401(k) 20만 달러는 지난해 코로나19 소식에 전액 머니마켓으로 전환했다. 작년 12월 말쯤 주식으로 재미를 봤다는 동료 말에 머니마켓에 있던 돈을 전부 중소형주에 몰아넣었다. 올 1월부터 수시로 401(k) 계좌를 확인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박에다 글로벌 물류 병목 현상 등 경제가 불안하다는 말이 들린다. 앞으로 그는 10년 동안 401(k) 자금 운용을 잘해서 안정적인 은퇴 자금 마련을 목표로 하고 싶다.   최씨는 섣부른 판단으로 401(k)의 최대 장점인 장기 투자의 기회를 놓쳤을 뿐 아니라 은퇴 포트폴리오가 매우 취약해졌다.  하지만 순자산이 충분해 이를 토대로 401(k) 연간 적립금을 최대화하고 투자처를 다각화해서 10년 동안 준비를 잘하면 안정적인 은퇴 자금 마련이 가능하다는 건 다행이다.   ▶기회비용   최씨가 2020년 3월에 401(k) 적립금을 머니마켓으로 옮기지 않고 지난해 12월까지 그대로 유지했다면 S&P500 기준으로 최소 2배의 수익을 올렸을 것이다.  20만 달러의 머니마켓 수익률은 0.05%인 100달러에 불과하다. 그나마 12월에 중소형주(small mid cap)로 옮기면서 수익률이 크게 향상되기는 했지만 거의 10개월의 시간은 허비했다.   또한 지난 12월에 대형주(large cap) 펀드에 투자했다면 올 11월까지 6%포인트는 더 벌 수 있었다. 11월 18일 기준으로 중소형주의 1월부터 평균 수익률은 19%였던 반면에 대형주는 25%였기 때문이다. 동료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면 결과가 다를 수도 있었음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     ▶분산 투자 전략   안정적인 은퇴 자금을 마련하려면 변동성과 함께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 따라서 중소형주 인덱스 펀드 비중은 줄이고 대형주 펀드(푸트남)에 25% 정도를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표 참조〉     이외에도 머니마켓 펀드인 트랜스아메리카개런티드 인베스트먼트 옵션(10%)과 하트포드 인터내셔널 오퍼튜니스 펀드(10%)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   ▶인플레이션 헤지   글로벌 물류 병목 현상과 맞물려 2023년까지 고물가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를 헤지하고 위험도 분산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 연방 재무부의 인플레이션 보호 채권(TIPS)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 보호 뮤추얼 펀드 투자를 추천한다. 그중 하나가 뱅가드 인플레이션 방지 펀드다. 또 최씨의 중간 정도 공격적 투자 성향에 맞춰 48% 정도는 기술 성장주, 남은 절반은 산업·소비자 서비스·재정·헬스케어·소비재  주식으로 구성된 MFS 성장 펀드도 좋은 투자처다.   부동산은 현재도 호황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는 더 오르며 임대소득도 얻을 수 있다는 장점 덕에 인플레이션 피난처로 매우 매력적이다. 따라서 부동산 펀드 투자를 통해서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다.   *Disclaimer : 이 글은 투자에 대한 정보일 뿐 투자는 본인 판단이며, 그 결과도 본인 책임입니다.     ━   전문가 조언     -장기 투자의 이득을 보려면 주가 하락에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401(k) 계좌를 매일 매일 확인하는 건 장기 투자에 불리하다   -수익률이 높은 직장 동료의 포트폴리오를 따라 하는 건 무모하다   -너무 무관심한 것도 문제다. 급여 수령 기간(통상 2주)마다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게 좋다   -비용이 저렴한 펀드를 찾는 것보다 전체적인 수익률을 따져 고르는 게 이득이다.   폴 김 / 뱅크오브호프 웰스매니지먼트 디렉터 진성철 기자인플레이션 포트폴리오 포트폴리오 구성 인플레이션 보호 인플레이션 압박

2021-11-24

[재테크] '베이지북' 기반으로 준비하는 2022년

연준이 매년 여덟 차례에 걸쳐 발표하는 ‘베이지북’은 양적 데이터 대신 경제 환경에 대한 질적 분석과 관점을 담고 있다. 그만큼 연준의 정책 입안과 결정에 중요하게 반영되는 정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연준의 정책 방향 뿐 아니라 향후 경기의 향배에 대해 유의미한 단서를 제공하는 자료로 읽힌다. ‘베이지북’이 말하고 있는 것과 말하고 있지 않는 그 너머의 의미들을 통해 2022년 투자 전략의 초안을 잡아보자.   ▶10월의 베이지북 = 지난달 21일 발표된 ‘베이지북’은 소매 매출 및 소비 지출 패턴과 관련된 최근의 흐름과 분석을 확인해줬다.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지속적인 소비 지출 상승세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소비 지출이 늘어났다. 이는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공급망 차질로 인해 재화가 부족하고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있음에도 불구, 소비 수요가 위축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 = 3분기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은 부진했다. 애플과 아마존은 그 규모와 영역에 있어서 미국 경제 전체를 아우른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미국 내 기업들이 현재 처한 상황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공급망 차질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인 셈이다.   인플레이션이 최근 몇 달 동안 지난 20년래 최고 수준으로 오르고 있지만 이로 인해 소비 수요가 타격을 받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베이지북은 진단했다. 물류 라인이 막히면서 오히려 소비가 지체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만큼 2022년까지 인플레이션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 시장 전망은 대체적으로 밝게 점쳐지고 있다. 신용 시장 상태가 양호하고 10년 예상 인플레이션은 지난 20년 동안 보여준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에 대한 이해 = 지난 9월 중 소비자 물가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4%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년래 나타났던 연간 대비 상승 수치 중 가장 높은 폭이었다.   그런데 이런 수치는 그 이면을 볼 필요가 있다.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다양하다. 제대로 비교 분석하기 위해서는 보고 있는 데이터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일반 소비자 물가 지수는 가격 움직임의 폭이 큰 식품과 에너지 분야를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경기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핵심 지수보다는 식품, 에너지를 포함한 일반 인플레 지수를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는 의견이 있다. 소비 경제는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고, 식품과 에너지 가격 변동은 결국 모든 미국의 가장 중요한 경제 주체가 경험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 소비 지출 지수(PCE)도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4.4%가 뛰었다. 이 지표 역시 소비자 물가 지수와 마찬가지로 20년래 최고 상승 폭을 보인 것이고 식품과 에너지를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측면에서 현 시기 인플레이션은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소비자 물가 지수와 개인 소비 지출 지수는 비슷하지만 차이가 있다 것도 알 필요가 있다. 산출하는 공식 자체도 다르지만 분야 별 반영하는 비중이 틀리고 커버하는 영역도 PCE가 좀 더 넓다. 소비자 물가 지수(CPI)가 소비자가 직접 지출한 비용 만을 반영하는 반면, 더 넓은 영역에서 소비자를 위해 대신 지출된 비용까지 반영하는 것이 PCE라고 볼 수 있다. 연준이 경제의 현주소를 판단하는 도구로 PCE를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테이퍼링(tapering)’에 대한 이해 = 올 들어 가장 자주 언급되는 용어가 ‘테이퍼링’일 것이다. 연준이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통화를 조절하는 방식 중의 하나가 채권을 풀거나 회수하는 방식이다. 그동안은 계속 채권을 거둬들이고 돈을 풀어왔다. 팬데믹 충격을 완화하고 경제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지원해온 것이다. ‘테이퍼링’은 이와 같은 통화 정책이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오해가 있다. 테이퍼링을 연준이 즉각적으로 돈 줄을 죈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불안해 하는 투자자들이 있다. 지난주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 의장 파월은 지속적으로 경기 추이를 지켜보고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확인했다. 현재 테이퍼링의 정확한 의미는 긴축이 아니다. 단지 완화 정책의 속도를 조금 늦추겠다는 의미가 크다. 그만큼 경제가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공급 사이드 인플레이션 =현 상황에 대한 판단과 내년도의 시장 및 경기 전망은 공급망의 정상화 속도에 달렸다. 지금 인플레이션은 공급의 차질이 밀어 올린 결과의 성격이 강하다. 현재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소비자 수요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준에는 못 미치는 수준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로선 인플레이션의 장기화를 우려할 근거는 없다는 뜻이다. 다만 현재 진행형인 공급망 문제가 조속히 풀리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 그만큼 수요 측면에서 촉발된 물가상승세의 풀이 꺾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의 해결이 지연되고 소비자 수요 측면에서 인플레이션 압박이 가속화되면 어쩔 수 없이 진짜 ‘긴축’이 필요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가장 큰 리스크(risk)인 셈이다.   어찌됐든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신호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할 필요가 있다. 현재로서는 적절히 통제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지배적 의견이다. 그러나 시장의 수급불균형 해결 여하에 따라 경기 향방과 시장의 흐름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친 낙관도 금물이다. 조심스럽게 낙관하며 만약도 대비할 수 있는 투자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재테크 베이지북 기반 소비자 물가 인플레이션 데이터 인플레이션 압박

2021-11-09

4차 코로나지원금 나오나

공급망 불완전 사태와 인플레이션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많은 미국인들이 경제적 고통을 호소하면서 연방정치권에서는 4차 코로나 지원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론 윈던 연방상원의원(민주, 오레곤)과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상원의원(민주, 매사츄세츠),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민주, 버몬트) 등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발송하고 “경제 상황에 맞게 새로운 코로나 경기부양을 위한 지원금을 모든 국민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한 오미르 연방하원의원(민주, 미네소타) 등 53명의 연방하원의원도 “경기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매달 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바이든 대통령과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청원서를 제출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연방하원의원(민주,뉴욕)은 “펜데믹이 끝날때까지 매월 2천달러를 지급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액수까지 못박았다.     작년 펜데믹 초기에 1차 지원금 1200달러, 올해 1월 600달러에 이어 3월에는 아메리칸 레스큐 플랜의 일환으로 1억6900만명에게 4220억달러를 풀어 각각 1400달러가 지급됐다.   연방정치권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박을 줄이고 고용의지를 북돋아주기 위해 더이상의 지원금은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지난 3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훨씬 적은 연율 2.0% 수준에 머물면서 급격한 경기하강 우려가 제기됐다.   공급망 지연 사태 등이 겹치긴 했어도 2분기 6.7% 성장에서 급격하게 냉각되는 조짐이 나타나면서 소비 진작을 위해 4차 지원금이 지급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 보드는 올연말까지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펜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지나친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경제가 정상궤도에 오르기 전 스태크플레이션 침체를 겪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형편이다.     미국인의 평균 저축률이 팬데믹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점도 잠재적인 경제성장의 악재로 평가된다. 미국인의 평균 저축률은 지난 2020년 4월 33.7%였으며 지난 8월까지 1년6개월 가까이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높았으나 9월에는 7.5%로 펜데믹 이전인 2020년 2월의 8.3%보다 낮았다.   경기부양을 위한 지원금이 고갈되면서 여윳돈이 사라져 소비 활동에 나설 여력이 부족해졌다는 뜻이다.   하지만 주택시장과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수십년래 통계치를 종합하더라도 경제 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기 때문에 4차 지원금은 인플레이션 수렁을 깊게 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일부 전문가들은 올연말까지의 한해 물가상승률을 5.3%로 예측했다.     이같은 상승률은 최근 30년래 최고치다.2019년에는 2.3%, 2020년에는 1.7%였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물가지수 또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4차 지원금 대상을 대폭 축소한 형태로 2천달러 정도를 지급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센서스국 조사에 의하면 미국 성인의 약 9%(2천만명)가 지난주 충분한 음식을 조달하지 못했다.   6300만명의 미국 성인이 지난주 생활비가 부족했다고 답했다.     주택세입자의 16%(1200만명)가 렌트비를 밀리고 있었다.   연방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주택 퇴거금지 행정명령이 지난 10월3일 종료 이후 연방정부의 460억달러 렌트 지원금이 배포됐으나 퇴거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정부의 부담이 되고 있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코로나지원금 지원금 코로나 지원금 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 인플레이션 압박

202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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