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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절도 범죄의 저위험 고수익

소매점과 주택을 겨냥한 LA의 절도 쓰나미는 이제 어떤 임계점에 다다른 듯하다. 8월에 LA에서 발생한 두 건의 사건을 보면 그렇다.     8월 17일 세리토스의 한 주택에서는 집주인이 절도 용의자에 총을 쏘아 중태에 빠트렸다. 31일에는 LA 북서쪽 위네카에서 집주인이 절도 용의자를 칼로 찔렀다. 새벽에 침입한 용의자를 딸이 발견했고 집주인은 격렬한 몸싸움을 벌인 뒤였다. 집주인의 무기 사용은 절도 저지보다 가족을 지키려는 급박함이었을 것이다.   두 사건은 표면적으로는 정당방위다. 그러나 지금의 절도 쓰나미 상황에서는 자력구제의 성격도 있다. 일상이 되어버린 절도에 처음엔 놀라움과 당혹감을 느꼈을 시민들이 이제 공권력을 불신하면서 자력구제에 나선 것이 아닐까 하는 징후가 두 사건에는 있다. 믿을 곳이 없어진 개인은 물러설 곳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양보할 수 없는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직접 해결에 나서게 된다. 손에 무기가 있다면 더욱 그렇다.   여기서 의아한 면도 있다. 절도가 그렇게 횡행하는데 물리력으로 대응한 사례가 왜 몇 건 되지 않을까. 자유로운 무기 소지를 생각하면 더 그렇다.     아무리 정당방위라고 해도 평범한 개인이 무기를 사용해 사람을 공격하기란 쉽지 않다. 평생 한 번도 하지 않았을 행동을 하는 평범한 시민이 한두 명 나온 것만 해도 공권력 불신이 낳은 두려움의 크기일 수 있다.   범죄자 입장에서도 절도는 그냥 경범이 아니다. 적어도 미국에서는 그렇다. 한때 LA에서 빈집털이는 갱단의 신고식 중 하나였다. 무기 소지가 합법인 곳에서 빈집털이는 목숨을 건 범죄다. 비었다고 생각한 집에 주인이 있고 마침 주인이 총을 갖고 있다면 물건 훔치려다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최근 절도 양상 중 하나가 집 주변에 카메라를 설치해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는 것인데 이건 갱단의 신고식 심리와 다를 바가 없다.     미국에서 절도는 언제 살인으로 이어질지 모른다. 집주인에게는 절도범이 총을 갖고 있을 수 있어서, 절도범 입장에서는 집주인이 총을 갖고 있을 수 있어서 그렇다. 절도는 양형 기준 경범이지 그만큼 위험한 범죄다. 결국 대가는 크고 이익은 적다. 그래서 절도는 많지 않았다. 이건 소매점도 마찬가지다.   최근의 혼란은 LA에서 오래 유지되던 이런 균형이 깨지면서다. 절도의 이익은 커지고 대가는 작아졌기 때문이다.   범죄를 막는 세 가지 장치를 순서로 보면 발각의 두려움, 검거의 두려움, 처벌의 두려움이다. LA는 피해액 950달러 이하 절도를 경범으로 낮추고 경범에 사실상 보석금 제도를 없애면서 처벌의 두려움은 쪼그라들었다. 경찰력이 약화하면서 검거의 두려움도 줄었다. 남은 것은 발각의 두려움뿐이다. 집주인의 자력구제가 이해가 간다.   대신 절도의 이익은 커졌다. 예전엔 도난품을 범죄조직이 아니라 일반인에 팔려면 거리에서 은밀하게 턱없이 싼 값에 넘겨야 했다. 지금은 온라인에서 합법적인 물품과 같은 가격으로 팔 수 있다. 그러니 절도가 일상이 되고 조직화된다. 예전엔 엄두도 내지 못했던 대형 소매 체인점도, 중산층 거주지역과 부촌도 절도 대상이 됐다.     절도 쓰나미를 막으려면 저위험 고수익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우선 이런 상황의 발단 중 하나인 행정 편의주의부터 되돌려야 한다. 구치소가 부족해도 증설 대신 경범 처벌을 약하게 해 수감자를 줄이고 예산이 부족해 경찰력을 줄였다. 그렇다고 피해액만을 기준으로 경범을 규정한 건 행정 편의주의다. 다행히 경찰력은 예전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으니 이제 경범 처벌 기준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범죄를 막고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시민들이 떠밀리듯이 자력구제에 나서지 않는다. 안유회 / 뉴스룸 에디터·국장프리즘 저위험 고수익 절도범 입장 절도 용의자 절도 쓰나미

2024-09-22

43개사 인상 요청…보험료 쓰나미 또 온다

40곳이 넘는 주택 및 자동차 보험사들이 보험료 인상을 추진하면서 소비자의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요청한 최고 인상률이 주택은 42.9%와 자동차는 56.1%나 됐다.     본보가 가주보험국이 공시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주택보험료 인상을 신청한 보험사는 17곳이었다. 자동차 보험사 26곳도 보험료 인상을 요청했다.     주택 보험사들이 요청한 인상률은 최대 42.9%부터 10%까지 두자릿수에 달했다. 가장 높은 인상률을 요구한 보험사는 트래블러스 보험 산하의 스탠더드 파이어(42.9%), 아메리칸 모던 홈 (42.2%), US코스탈(30.5%), 프로그레시브 산하의 ASI 셀렉트(30.0%), 스테이트팜(30.0%), 세이프코(27.6%), 동부화재(26.5%) 등이었다. 보험사 중 절반에 가까운 8곳이 20% 이상의 인상을 요청했다.     자동차 보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6곳의 보험사 인상률은 최대 56.1%부터 17.4%까지였다. 가장 높은 인상율을 요청한 업체는 커머스웨스트(56.1%)였다. 센추리 내셔널(51.3%), 인테곤프리퍼드(43.5%), 캘리포니아 캐피털(33.7%), 이센시아(29.1%), 하트포드(28.7%) 순으로 높았다. 20% 이상 인상안을 제출한 업체는 26곳 중 18개나 됐다. 보험료 상향 조정안을 제출한 보험사 중에는 프로그레시브나 스테이트팜과 같은 대형 보험사도 다수 포함돼 주택과 자동차 보험 가입자들이 앞으로 대폭 오른 보험료를 감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가주보험국은 올스테이트가 제출한 평균 34% 주택보험료 인상안을 허가 바 있다. 〈8월 10일자 중앙경제 1면〉 이는 2021년 이후 인상률 최고치였지만 큰 수정 없이 허가를 받았다. 현재 검토 중인 인상안들 또한 대부분이 신청한 인상률 그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 보험료의 가파른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크게 인상하고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엄청난 규모의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산불 때문에 전소한 주택의 보상이 많아졌으며 팬데믹 기간 동안 집값이 큰 상승세를 보이면서 가주에서 영업하는 많은 주택보험사는 적자를 호소했다. 자동차 보험 또한 인건비와 재료비의 상승으로 수리비용이 올라가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리스크가 큰 가입자의 보험갱신을 거부하거나 신규보험 가입을 받지 않는 경우도 많아졌다. 리버티 뮤추얼, 스테이트팜 등이 보험 갱신을 거부하며 10만여 가구가 무보험자로 전락할 위험에 처했다. 파머스와 올스테이트 또한 신규 보험 가입을 제한적으로 받고 있다. 아예 가주에서 보험 사업을 철수한다는 보험사들도 나오고 있다. 가주보험국 측은 보험료 인상안에 대해서는 제한을 할 수 있지만, 사업 규모 축소나 가입 제한 등에 대해서 금지할 권한은 없다고 한다.     한 보험 업계 관계자는 “2019년 이전 주택 보험사들은 산불 위험 지역 주택의 보험료를 크게 올렸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지역에 상관없이 드론과 항공촬영 사진을 이용해 주택 파손 위험도를 포착하면 해당 주택의 보험료를 대폭 올리거나 갱신을 거부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가입해도 보험 효력이 발생하기까지 짧게는 2주에서 한 달 가까이 대기해야 하는 등 자동차 보험 역시 가입 제한이 더 심해졌다”고 덧붙였다. 조원희 기자보험료 쓰나미 주택보험료 인상안 보험사 인상률 주택 보험사들

2024-09-08

주택시장에 역대급 '실버 쓰나미' 닥칠까

베이비부머의 은퇴 가속화가 부동산 시장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 2008년 금융 위기를 정확하게 예측해 월가에서 '신의 예언자'로 불리는 '휘트니 어드바이저리 그룹' 메러디스 휘트니 대표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사망과 다운사이징 등으로 공급 급증을 의미하는 '실버 쓰나미'가 올해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수요는 많고 공급은 부족한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그러나 베이미부머의 주택 판매 또는 다운사이징으로 인해 상황이 반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도 많고 이견도 많은 실버 쓰나미의 현황 및 파급 효과에 대해 알아봤다.     ▶현황     부동산 시장에서 베이비부머들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작년 8월 발표된 레드핀(Redfin)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기준, 밀레니얼 세대가 소유한 주택 총액이 5조달러인 반면 베이비부머는 18조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수년 전부터 베이비부머의 은퇴 가속화에 따른 '실버 쓰나미(Silver Tsunami)' 발생 가능성이 대두됐다.     미국은퇴자협회(AARP)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50세 이상 인구의 80%가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 보고서는 이들 중 51%가 향후 수년 내 소유하고 있는 집을 팔고 집을 줄여 이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2019년 질로(Zillow)는 보고서를 통해 베이비부머의 노령화로 2037년까지 2000만채 이상의 주택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휘트니 대표는 3000만 채까지 전망한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실버 쓰나미가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퍼스트아메리칸 파이낸셜 코퍼레이션' 마크 플레밍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베이비부머 주택이 시장에 나온다고 어느 날 갑자기 가격이 뚝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베이비부머는 20년에 걸친 세대여서 이들의 내놓은 주택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려면 수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베이비부머가 사망한다 해도 그들의 집이 자녀 또는 가족에게 상속될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래서인지 2022년 모기지은행협회(MBA)와 미국주택연구소가 발표한 '주택공급 보고서'에서는 실버 쓰나미 여파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수 년간 연간 공급량은 현 수준인 25만여 채를 유지할 것이며 가격 인하 효과도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영향받는 지역은   이처럼 향후 수년 내 눈에 띄는 효과가 없다 하더라도 플로리다, 애리조나처럼 베이비부머 인구가 많은 지역은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질로 보고서에 따르면 2037년까지 베이비부머의 주택 공급 과잉이 예상되는 지역은 마이애미 템파와 플로리다 올랜도로 나타났다. 특히  애리조나 투산, 오하이오 데이튼(Dayton)은 2037년까지 현 주택의 33%가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질로는 전망했다. 한편 집값이 비싼 뉴욕시는 이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콜드웰뱅커 뉴욕점 관계자는 "현재 뉴욕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고급 아파트 소유주 대부분이 베이비부머"라며 "전통적으로 부촌인 파크 애비뉴와 5번가 아파트 중 상당수를 70대 후반 혹은 80대들이 소유하고 있는데 이 매물들이 시장에 나온다면 공급 증가는 물론 바이어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망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으로 인해 주택 시장은 지난 20년이 넘게 비싼 집값과 주택난에 몸살을 앓았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현재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려면 약 550만 채가 더 있어야 하는 실정이다. 특히 현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세대는 바로 밀레니얼과 Z세대. 지난해 연말 임대부동산 정보 플랫폼 렌트카페(RentCafe)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 20%와 Z세대 68%가 부모나 친척 집에서 거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아직 독립하지 못한 MZ 세대는 실버 쓰나미 여파로 공급이 풀리고 가격이 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질로 보고서는 전국 사망률 데이터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매년 60세 이상 사망자 수가 2020년 이전보다 크게 늘면서 실버 쓰나미가 본격화될 것이라 예측했다. 보고서는 전국 주택소유 데이터를 바탕으로 2037년까지 현재 소유 중인 주택의 27.4%가 시장에 나올 것이라 추정했다.     60세 이상 시니어들은 2007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매년 73만여 채를 시장에 내놓았는데 2017~2027년에는 92만 채, 2027~2037년까지는 117만 채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실버 쓰나미는 향후 1~2년 안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또 실버 쓰나미로 향후 10년에 걸쳐 공급난이 해소된다고 해도 높은 집값이 금방 내려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 실버 쓰나미가 MZ 세대들의 첫 집 장만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게다가 베이비부머가 집을 줄여간다면 이 규모는 젊은 세대가 원하는 비슷한 크기, 가격대일 가능성이 커 이 시장에 수요가 더 늘어나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주현 객원기자주택시장 쓰나미 실버 쓰나미 베이비부머 주택 부동산 시장

2024-02-21

지갑 닫는 뉴욕시…‘재정 쓰나미·치안 약화’ 우려

뉴욕시가 역대급 지출 감축을 예고하면서 공공 서비스의 질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경찰, 소방, 교육 등 전 부처가 예산 삭감 대상에 올라있다.   11일 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뉴욕시는 최근 시 경찰·소방·교정·청소국에 추가근무 감축 방안을 제출하고 매월 진행 상황을 보고하라고 알렸다. 경찰노조는 이 계획에 따라 "순찰 경찰이 감소하고 뉴욕시는 더 위험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뉴욕시경(NYPD) 노동조합인 PBA(Police Benevolent Association)는 뉴욕포스트에 "NYPD는 이미 수천명의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범죄율을 낮추기 위해 지금도 고군분투 중인데 추가 근무를 줄이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지출 감소에 따른 경제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연일 목소리를 높였다.   아담스 시장은 10일 PIX11과의 인터뷰에서 "뉴욕시는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금융 쓰나미(financial tsunami)를 겪게 될 것"이라며 "아동 복지부터 시작해서 고령자를 위한 주거시설 등 모든 분야에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뉴욕시는 오는 11월까지 시 정부 지출의 5%를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망명신청자 관리에 2025년까지 120억 달러 규모의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탓이다. 아울러 내년 1월과 4월에 각각 5%의 지출을 더 줄여 최대 15%까지 삭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최대 규모의 긴축이다. 아담스 시장은 작년 1월 취임 이후 총 3번에 걸쳐 지출을 줄이겠다고 선언했는데, 지금까지 밝힌 감축 수준은 총 4%대였다.   구체적인 삭감 계획은 오는 11월께 발표된다. 시의회가 예산 수정안을 거부할 수는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 뉴욕타임스는 "시장은 지출을 늦출 수 있는 법적 권한이 있고, 의회 투표는 대부분 상징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뉴욕시는 주정부와 연방정부에도 지원을 요청했다. 뉴욕시는 "적기에 충분한 금융 지원이 이뤄진다면 지출 감축 방안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하은 기자 lee.haeun@koreadailyny.com쓰나미 약화 금융 쓰나미 추가근무 감축 지출 감소

2023-09-11

다음주는 쓰나미 재앙에 대응하기 위한 주로

 BC해안이 환태평양지진대로 지진 발생 위험이 높아 항상 대규모 지진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데, 다음주에는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발생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BC주정부는 9일부터 15일까지 쓰나미 대응 주간(Tsunami Preparedness Week)을 맞아 해안 지역에 대한 쓰나미 관련 안전 훈련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고지대등반(High Ground Hikes)라 불리는 대피훈련의 올해 대상 지역에 포트 무디도 포함됐다. 이외에 빅토리아섬의 주요 도시인 빅토리아, 토피노, 포트 하디를 비롯해 BC 해안지역인 프린스 루퍼트 등이 대상이다.   BC주 보윈 마 위기관리기후준비부 장관(Minister of Emergency Management and Climate Readiness)은 "쓰나미를 생각만 해도 공포스러운 일이지만, 해당 지역에 쓰나미가 발생했을 대 어떻게 대응할 지 아는 것이 진짜 쓰나미가 발생했을 때 보다 안전할 수 있는 법"이라며, "쓰나미 대응 주간을 통해 어떤 응급 키트를 준비하고 안전지대로 대피할 수 있는 훈련을 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쓰나미 대응 준비를 위한 방법으로 우선 대피 경로와 고지대에 익숙해지고, 해안 근처에 거주자가 지진이 발생했을 때, 머리 감싸기 등 지진 피해를 먼저 대응하고 고지대로 대피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일단 고지대로 올라왔으며, 공식적으로 지역 당국이 위험이 끝났다는 확인을 할 때까지 그곳에 머물러야 한다. 쓰나미는 몇 시간 동안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표영태 기자쓰나미 재앙 쓰나미 대응 쓰나미 재앙 진짜 쓰나미

2023-04-06

[비하인드 씬] 사카모토 류이치 ‘쓰나미 피아노’

아픔을 ‘길’로 만드는 첫걸음은 ‘기억’이다. 이를 잘 보여준 예술가가 최근 작고한 일본 피아니스트 겸 영화음악가인 사카모토 류이치다.   아시아 첫 아카데미 음악상, 그래미상 등을 받은 그는 2017년 도쿄에서 ‘쓰나미 피아노’란 이름의 특별한 피아노를 전시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그가 피해 지역을 방문했다가 한 고등학교 잔해에서 찾아낸 피아노였다. 대지진 이후 원자력 발전소 등 정부 환경 정책을 비판해온 그는 쓰나미로 망가진 피아노에 전 세계 지진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 음으로 변환해 자동 연주하는 프로그램을 연결했다. 피아노를 지진을 노래하는 악기로 되살려내며 “재난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국적과 언어를 초월한 음악의 울림이었다. 이듬해 부산영화제에서 한국 관객에게도 이 피아노의 선율이 전해졌다.   사카모토는 민감한 한·일 역사도 적극적으로 기억하려는 예술가였다.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한·일 합작 애니메이션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 상영에 맞춰 2018년 부산영화제를 찾았을 때 일제강점기를 그린 ‘미스터 션샤인’(2018)을 좋아하는 드라마로 선뜻 꼽았다. 그의 타계 소식에 ‘방탄소년단’ 슈가 등 한국 창작자들의 추모가 잇따른 데는 이런 초국적 태도로 지난 시간 한·일 문화 교량 역할을 해온 점이 한몫했다. 나원정 / 한국 문화부 기자비하인드 씬 사카모토 류이치 쓰나미 피아노 사카모토 류이치 영화음악가인 사카모토

2023-04-05

[문장으로 읽는 책] 고립의 시대

공개적으로 인기 없는 사람이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역시 가장 어린 세대에게 큰 불안을 유발한다. 어느 아버지는 딸이 새 글을 게시한 뒤에 다른 사람도 자기에게 ‘좋아요’를 눌러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모든 글에 미친 듯이 ‘좋아요’를 누르는 모습을 불편한 모습으로 지켜보아야 했다. (…) 젊은 층에 인기가 중요하지 않았던 적은 없다. 실제로 인기를 고등학교를 무대로 펼쳐지는 거의 모든 드라마의 주요 테마다. 여기서 다른 점은 소셜 미디어가 기존의 역학 관계에 몰고 온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영향력이다.   노리나 허츠 『고립의 시대』   오랜만에 방치해온 SNS 계정에 들어가 본다. 나만 빼고 다 잘살고 있는 느낌, 어쩐지 초라한 기분이라 후다닥 창을 닫는다.   세상 모두가 연결되는 SNS 시대에 깊어지는 외로움에 주목한 책이다. 저자는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일컫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를 넘어 자기 빼고 모두가 친구인 세상에서 혼자만 친구가 없는 것 같은 두려움 ‘봄프(BOMP·A Belief that Others are More Popular)’에 주목한다. 한마디로 남들이 더 인기 있다는 믿음으로, 역시 SNS에 의해 강화된다.   소셜 미디어를 통한 사회적 비교가 유례없는 심리적 쓰나미를 불러오는 시대다. 가장 멋진 나를 과시하듯 게시하며 ‘좋아요’ 수에 일희일비한다. “이것은 자기 자신을 팔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의 연속이고, 아무도 자신을 사고 싶어 하지 않으리라는 공포의 연속이다. 이것이 바로 문제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고립 소셜 미디어 심리적 쓰나미 역학 관계

2022-08-17

가슴 쓸어내린 쓰나미 경보…남태평양 해저화산 대폭발

 지난 주말 남태평양에서 일어난 해저화산 폭발 이후 캘리포니아 등에 내려졌던 쓰나미 주의보는 별다른 피해 없이 해제됐다. 관계 당국이 주민들의 해변 접근을 금지한 가운데 남가주에서 보고된 가장 높은 파도는 4.3피트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오후 8시쯤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통가 인근 해저에서 발생한 화산의 폭발음은 1100마일 떨어진 뉴질랜드에서 들릴 정도였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화산재가 바닷물을 뚫고 치솟아 12마일 상공까지 도달하며 인공위성에서 거대한 버섯구름이 포착될 정도로 엄청난 파괴력을 보였다.   화산 폭발 직후 국립기상청(NWS)은 캘리포니아 워싱턴 알래스카에 쓰나미 주의보를 내렸다. 통가에서 5300마일 이상 떨어진 남가주의 모든 해변 항구와 선박 정박지는 접근이 제한됐으며 알래스카의 '내셔널 쓰나미 경보 센터'는 15일 오전 5시쯤 태평양 해안에 최고 3피트의 파도를 예고하며 고지대로 대피까지는 아니지만 해변에는 접근하지 말라고 안내했다.   이날 해 뜨기 전부터 경찰과 구조대원들이 바닷가에 대기하며 서퍼 등의 접근을 막았고 이후 오전 8시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지역에 따라 시간대별로 최고 파도가 보고됐다. 가장 높았던 곳은 캘리포니아의 포트 샌루이스로 4.3피트 에이리어코브 3.7피트 크레센트 시티 3.7피트 포트 리스 2.9피트 그리고 알래스카의 킹 코브 3.3피트 등이었다.   LA타임스는 남가주 대부분 해안가에서 1~2피트의 파도가 보고됐을 뿐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없었지만 샌타크루즈하버는해변 인근 도로와 주차장 일부에 바닷물이 범람했다고 보도했다. 이곳의 한 선주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는 8피트의 파도가 휩쓸어 샌타크루즈에서만 2000만 달러의 재산 피해가 났다"며 "이번에는 파도가 매우 부드러웠다"고 말했다.   이날 정오쯤 알래스카의 쓰나미 주의보가 먼저 해제된 것을 시작으로 캘리포니아도 이날 오후 9시 주의보를 해제했다. 내셔널 쓰나미 경보 센터의 데이비드 스나이더 코디네이터는 "16일 오전 현재 파도는 잠잠해지고 상황은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OC 셰리프국의 캐리 브라운 공보담당은 "16일까지 정박해 있는 보트 등을 다니면서 주의를 당부했다"며 "현재는 둘 이상의 물결이 만나면서 물살이 거세지는 역조 현상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샌호세 주립대 환경학과의 더스틴 멀바니 교수는 "해수면 상승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경종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가주 주민들은 지진 산불과 함께 쓰나미까지 취약한 곳에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드세셀자 호주 국제개발.태평양 장관은 호주 ABC 방송에 출연해 "다행히 현재 단계에서는 대규모 사상자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 BBC 방송도 통가에서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지만 국제 적십자사연맹(IFRC)의 케이티 그린우드 태평양 대표단장은 "화산 분출이나 이로 인한 쓰나미 침수 등으로 통가에서 전체 10만명의 인구 중 최대 8만명이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남태평양 해저화산 쓰나미 주의보 해저화산 폭발 내셔널 쓰나미

2022-01-16

지진보강 공사 기금 가구당 3000불 지원

가주 '지진국(CEA)'이 지진 유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의 주택 지진보강 공사 지원 그랜트 600만 달러에 대한 신청서를 23일부터 접수 받는다. 건물 피해방지를 돕는 지진대비국(EBB)의 선별 심사를 통해 제공될 이 그랜트는 가주 내 51개 도시에 거주하며 지진 보강 공사를 하지 않은 가정에 3000달러씩 지원된다. CEA 측은 지난해 30여 개 도시에서 올해는 51개 도시로 대상을 확대했으며, 이로 인해 최소 2000여 가구에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청지원서 접수는 2월 23일까지 한달 간이며 그랜트를 받는 가정은 추가로 CEA의 지진보험 프리미엄 20%를 할인 받게 된다. 현재 가주 당국은 120만여 주택들이 지진 피해 위협에 노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주택들은 대부분 79년 이전에 지어진 집들이며 집 아래 빈 공간이 있는 집들이다. 지진보강 공사가 필요한 주택 소유주는 EBB 사이트(EarthquakeBraceBolt.com)를 방문해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올해 신청이 가능한 도시에는 북가주의 경우 알바니, 버클리, 벌링앰, 콜마, 델리시티, 엘 세리토, 에머리빌, 유레카, 헤이워드, 힐스보로, 로스게이토스, 밀브래, 나파, 오클랜드, 피드몬트, 레드우드, 샌부르노, 샌칼로스, 샌프란시스코, 샌린드로, 샌로렌조, 샌마테오, 왓슨빌, 우드사이드이포함되며, 남가주에서는 알함브라, 알타데나, 클레어몬트, 콜튼, 필모어, 글렌데일, 그라나다힐스, 라크레센터, 라번, LA, 미션힐스, 몬로비아, 몬테시토, 패서디나, 레드랜드, 샌버나디노, 샌퍼낸도가 포함됐다.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

2018-01-23

일본 돕기…레이디 가가도 나섰다

진도 8.8의 강진으로 수 천 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일본을 돕기 위해 뉴요커들이 한마음으로 뭉쳤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11일 주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거리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일본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것은 슬픈 일”이라며 “큰 규모의 핵 폭격도 이번 지진에 비할 수 없을 만큼 지진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구호기금 기부를 원하는 시민은 민원전화인 311을 통해 기부할 수 있다. 여기에 모인 성금은 시장실 운영 기금으로 합산돼 일본에 전해진다. 일본을 돕기 위한 움직임은 대중예술계에서도 펼쳐지고 있다. 팝계의 수퍼스타 레이디 가가는 이날 일본 대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한 팔찌를 판매해 수익금을 일본에 기부할 계획이다. 레이디 가가는 이날 자신의 웹사이트(www.ladygaga.com)를 통해 “하얀 바탕에 빨강 색으로 ‘일본을 위해 기도한다’라고 적힌 팔찌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팔찌를 웹사이트를 통해 5달러에 판매해 구호기금을 모을 예정이다. 한편 일본 강진이 알려진 뒤 뉴욕 일원에 거주하는 일본계 주민들은 안타까운 심정으로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특히 언론과 인터뷰를 한 일본계 주민들은 마음은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SUNY)에서 유학을 하고 있다는 아유미 카모(18)군은 도쿄에 있는 가족 걱정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는 “(이번 지진지) 도쿄에까지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겠지만 부모님으로부터 아직 연락을 못 받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브루클린에 사는 마스자카 카나이는 “끔찍한 일이 벌어져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부모님이 잘 계신지 빨리 알고 싶다”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11세인 콜린 오제키군은 “할머니와 할아버지, 친척들이 모두 도쿄에 있는데 무섭다”고 밝혔다. 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2011-03-11

일본 경유 한국행 하늘길 막혔다…지진으로 미 항공사들 잇따라 운항 취소

일본 동북부지역에서 11일 발생한 진도 8.9의 강진으로 일본을 경유해 한국으로 가려던 한인들의 발이 묶였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나리타 공항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가는 노선을 운행하는 델타·유나이티드·아메리칸항공 등은 이날 수십개의 도쿄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델타는 도쿄의 나리타와 하네다 공항 29개 노선을 취소했다. 이는 평소 운항 노선의 절반에 해당한다. 이들 항공사는 14일까지 일본 노선에 한해 재발권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맨해튼 엠파이어 여행사에서는 이날 하루에만 미국 항공편을 이용해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가려던 4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제이 이 매니저는 "비용 절감을 위해 국적 항공사 대신 이들 항공사를 이용하려던 한인들은 여행 일정 연기가 불가피해졌다"며 "다음 주 출발하는 일부 고객도 일정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일본 관광 또는 경유 뿐만 아니라 서부 여행에 대한 문의 전화도 폭주했다. 푸른여행사 데이빗 강 이사는 "11일 예약률이 평소 금요일보다 40% 감소했다"며 "서부에까지 쓰나미 영향이 미치면서 일본뿐 아니라 서부 관광을 계획하던 한인들의 문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한항공·아시아나 등 국적 항공사들은 이번 사태로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대부분 한국이나 한국을 거쳐 동남아로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 11일 대한항공·아시아나 측에 따르면 뉴욕발 한국행 항공편은 모두 정시에 출발·도착했다. 아시아나를 이용해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가려던 일부 승객은 일본 공항 폐쇄로 일단 인천공항까지만 발권을 받아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희·최희숙 기자

2011-03-11

일본 여진 계속…원전 누출 우려, 쓰나미 11일 미 서부 해안 강타

대재앙이었다. 11일(현지시간) 일본 동북부 도호쿠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과 쓰나미(지진해일)로 일본 전역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1100여 명을 넘어섰다. <관계기사 2·7·9·22면, 한국판> 일본 경찰청은 12일 오전 미야기·이와테·후쿠시마 등 동·북부 9개 도·현에서 185명이 숨지고 741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 발견된 200∼300명의 익사체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를 포함하면 전체 사망·실종자는 1100명이 넘는다. 여진도 계속됐다. 대지진 다음날에도 규모 6.6의 강진이 일본 북서부 내륙지역인 나가노현 지역을 강타하는 등 여진이 계속되면서 일본 열도가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강진으로 인해 후쿠시마현 제1원전에서 방사능이 누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원전 운영자인 도쿄전력(TEPCO)이 밝혔다. 이 원전의 방사능 수준은 통제실에서 관측했을 때는 평시의 1000배에 달했고 원전 밖에서 측정했을 때는 평시의 8배에 달했다고 말했다. 강진의 여파로 11일 하와이에 쓰나미가 상륙했지만 강도는 크지 않았다. 또 캘리포니아 주 당국은 쓰나미에 대비, 해안을 잇따라 폐쇄한 가운데 이날 캘리포니아주 북부 크레슨트시 인근에서 쓰나미 파도에 휩쓸려 남자 1명이 실종됐다. 또 서부 해안지역 일부 도시에서는 항구시설이 파손되고 요트가 침수되는 등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2011-03-11

[지진 이모저모] 떠내려온 고래 50마리 사체가 전조?

온라인 "닷새전 유언비어" ▶이바라키 해안으로 떠내려온 고래 50마리의 사체가 대지진의 전조였다? 일본과 한국에서 발행되는 온라인 매체인 'JPNEWS'는 닷새 전 이같은 유언비어가 인터넷상에 떠돌았다고 전했다. 각종 동물 집단사에 근거 ▶인터넷에서는 '지구멸망론'이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각종 포탈사이트에서는 '2012 종말론'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2009년 개봉된 지구 멸망에 관한 영화 '2012'대로 시나리오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루이지애나와 아칸소 주에서 수천마리의 새떼가 추락하고 10만마리 이상의 물고기 떼죽음당했으며 지난 8일 레돈도비치 지역 킹하버에서도 물고기 수백만마리가 죽은 것이 '지구 종말의 시작'이라는 반응. 지진 예고한 5년전 영화 화제 ▶5년전 대지진 사태를 예언한 일본 영화도 화제다. 히구치 신지 감독의 '일본 침몰'은 스루가만에서 강도 10의 대지진이 발생 1년 안에 일본이 바다 속으로 꺼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글 '실종자 찾기 사이트' ▶구글은 일본 강진 발생 이후 일본 현지에 거주하는 가족 등의 안전을 확인할 수 있는 '실종자 찾기' 사이트(http://japan.person-finder.appspot.com/)를 열었다. 영어와 일본어 한국어 중국어로 서비스되는 이 사이트는 찾는 사람의 이름을 입력해 가족 등 지인들의 안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한반도 연안까지 쓰나미 접근 ▶일본 동북부 해안에서 발생한 쓰나미가 한반도 연안까지 밀려왔다. 11일(한국시간) 국토해양부 국립해양조사원이 실시간 조위(바닷물 높이) 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날 오후 7시 46분 쯤 제주도 성산포 관측소에서 처음으로 쓰나미가 관측됐으며 물 높이가 예측치보다 14㎝ 정도 더 높았다.

2011-03-11

[일본 대지진 참사] 경악·비통한 리틀 도쿄…숨 멎은듯 적막감만

규모 8.9의 초대형 지진과 10m 쓰나미가 일본을 휩쓴 11일 LA리틀도쿄는 비통에 잠겼다. 길거리 공연도 길게 늘어선 식당 대기줄도 없었다. 관광객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늘 사람들로 북적이던 여느 금요일 점심시간과는 판이한 모습이었다. 지진 소식에 숨이 멎은 듯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지진 피해 상황을 확인하는 모습도 보였다. 5일 전 오사카에서 왔다는 요시오카 유리아(22)씨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번 지진은 그가 6살 때 겪었던 한신 대지진(규모 7.2)보다 더 심각하다. "(지진은) 한 순간에 '아 죽겠구나'하는 느낌이에요. 95년도 오사카에 지진났을 땐 아빠가 제 위로 떨어지는 옷장을 몸으로 막아주셔서 다치지 않았죠. 단 몇 초만에 유리창이 깨지고 온 집안이 아수라장으로 변했어요. 생각만 해도 몸서리쳐요." 요시오카씨는 그때의 패닉상태를 떠올리며 전율했다. 히라야마 사야카(22)씨는 지진을 경험해 본 사람만이 극도의 공포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함께 온 다른 세명은 "오늘 밤 비행긴데… 집에 못 가는 것 아니야?"하며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 안부 걱정도 컸다. 15년 전 미국에 이민 온 나카야마 마유미(53)씨는 도쿄에 있는 여동생에게 수 백통의 전화를 걸어 5시간만에 안부를 확인했다. 전화선은 폭주했고 인터넷 메일은 '송신불가능'이란 말만 되풀이했단다. 살아만 있어달라는 기도가 절로 나왔다. "'여보세요'라는 말에 울었어요." 나카야마씨의 목소리는 여전히 떨렸다. "지금은 인근 중학교에 마련된 대피소에 있대요. 사람이 많이 몰릴텐데… 괜찮을까요?"하고 오히려 물었다. 리틀도쿄 인근 골목을 누비며 만난 사람들은 '(지진이) 차라리 영화였음 좋겠다'는 말을 했다. 뉴스를 보고서도 정말이냐고 여러번 되물었다. LA 일본총영사관은 쏟아지는 전화세례에 "아직 아무것도 밝힐 수 없다"는 입장만 전했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카타타니 유키(56)씨는 "제발 누구라도 좋으니까 일본을 구해달라"며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전세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소연했다. 카타타니씨가 머리를 다듬는 동안 가만히 앉아있던 80대 할머니는 물에 잠긴 센다이 공항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참 후에 입을 뗀 할머니는 '부탁합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들의 간절한 마음을 읽었을까. 한일협회(회장 김홍선)는 14일 리틀도쿄에서 '일본 지진 돕기' 성금 모금을 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사람 살리는 일에 한국 일본이 어딨어요?"라고 했다. 막막하고 암울한 그림자가 우리의 이웃동네 재팬타운을 어둡게 감싸고 있었다. 구혜영 기자 hyku@koreadaily.com

201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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