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유 한국행 하늘길 막혔다…지진으로 미 항공사들 잇따라 운항 취소
쓰나미 발생 우려에 서부 관광도 주저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나리타 공항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가는 노선을 운행하는 델타·유나이티드·아메리칸항공 등은 이날 수십개의 도쿄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델타는 도쿄의 나리타와 하네다 공항 29개 노선을 취소했다. 이는 평소 운항 노선의 절반에 해당한다. 이들 항공사는 14일까지 일본 노선에 한해 재발권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맨해튼 엠파이어 여행사에서는 이날 하루에만 미국 항공편을 이용해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가려던 4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제이 이 매니저는 "비용 절감을 위해 국적 항공사 대신 이들 항공사를 이용하려던 한인들은 여행 일정 연기가 불가피해졌다"며 "다음 주 출발하는 일부 고객도 일정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일본 관광 또는 경유 뿐만 아니라 서부 여행에 대한 문의 전화도 폭주했다. 푸른여행사 데이빗 강 이사는 "11일 예약률이 평소 금요일보다 40% 감소했다"며 "서부에까지 쓰나미 영향이 미치면서 일본뿐 아니라 서부 관광을 계획하던 한인들의 문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한항공·아시아나 등 국적 항공사들은 이번 사태로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대부분 한국이나 한국을 거쳐 동남아로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 11일 대한항공·아시아나 측에 따르면 뉴욕발 한국행 항공편은 모두 정시에 출발·도착했다. 아시아나를 이용해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가려던 일부 승객은 일본 공항 폐쇄로 일단 인천공항까지만 발권을 받아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희·최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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