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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쓸어내린 쓰나미 경보…남태평양 해저화산 대폭발

가주도 한때 해변 접근 금지

 지난 주말 남태평양에서 일어난 해저화산 폭발 이후 캘리포니아 등에 내려졌던 쓰나미 주의보는 별다른 피해 없이 해제됐다. 관계 당국이 주민들의 해변 접근을 금지한 가운데 남가주에서 보고된 가장 높은 파도는 4.3피트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오후 8시쯤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통가 인근 해저에서 발생한 화산의 폭발음은 1100마일 떨어진 뉴질랜드에서 들릴 정도였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화산재가 바닷물을 뚫고 치솟아 12마일 상공까지 도달하며 인공위성에서 거대한 버섯구름이 포착될 정도로 엄청난 파괴력을 보였다.
 
화산 폭발 직후 국립기상청(NWS)은 캘리포니아 워싱턴 알래스카에 쓰나미 주의보를 내렸다. 통가에서 5300마일 이상 떨어진 남가주의 모든 해변 항구와 선박 정박지는 접근이 제한됐으며 알래스카의 '내셔널 쓰나미 경보 센터'는 15일 오전 5시쯤 태평양 해안에 최고 3피트의 파도를 예고하며 고지대로 대피까지는 아니지만 해변에는 접근하지 말라고 안내했다.
 
이날 해 뜨기 전부터 경찰과 구조대원들이 바닷가에 대기하며 서퍼 등의 접근을 막았고 이후 오전 8시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지역에 따라 시간대별로 최고 파도가 보고됐다. 가장 높았던 곳은 캘리포니아의 포트 샌루이스로 4.3피트 에이리어코브 3.7피트 크레센트 시티 3.7피트 포트 리스 2.9피트 그리고 알래스카의 킹 코브 3.3피트 등이었다.
 


LA타임스는 남가주 대부분 해안가에서 1~2피트의 파도가 보고됐을 뿐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없었지만 샌타크루즈하버는해변 인근 도로와 주차장 일부에 바닷물이 범람했다고 보도했다. 이곳의 한 선주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는 8피트의 파도가 휩쓸어 샌타크루즈에서만 2000만 달러의 재산 피해가 났다"며 "이번에는 파도가 매우 부드러웠다"고 말했다.
 
이날 정오쯤 알래스카의 쓰나미 주의보가 먼저 해제된 것을 시작으로 캘리포니아도 이날 오후 9시 주의보를 해제했다. 내셔널 쓰나미 경보 센터의 데이비드 스나이더 코디네이터는 "16일 오전 현재 파도는 잠잠해지고 상황은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OC 셰리프국의 캐리 브라운 공보담당은 "16일까지 정박해 있는 보트 등을 다니면서 주의를 당부했다"며 "현재는 둘 이상의 물결이 만나면서 물살이 거세지는 역조 현상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샌호세 주립대 환경학과의 더스틴 멀바니 교수는 "해수면 상승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경종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가주 주민들은 지진 산불과 함께 쓰나미까지 취약한 곳에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드세셀자 호주 국제개발.태평양 장관은 호주 ABC 방송에 출연해 "다행히 현재 단계에서는 대규모 사상자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 BBC 방송도 통가에서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지만 국제 적십자사연맹(IFRC)의 케이티 그린우드 태평양 대표단장은 "화산 분출이나 이로 인한 쓰나미 침수 등으로 통가에서 전체 10만명의 인구 중 최대 8만명이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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