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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여기까지 어떻게 오셨습니까?

뉴욕시 맨해튼 북쪽에 있는 유대교 신학교의 한 교수에게 어떤 젊은이가 찾아왔다. 젊은이는 교수에게 훌륭한 랍비가 되고 싶다며 조언을 구했다. 유대교의 종교 지도자이자 존경받는 스승인 랍비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찾아온 젊은이에게 교수는 “여기까지 어떻게 오셨습니까?”라고 물었다. 교수의 질문은 랍비가 되려는 젊은이의 소명과 인생 여정을 묻는 물음이 아니라 그날 신학교까지 온 경로였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한 젊은이는 70번가에서 신학교가 있는 120번가까지 브로드웨이 길을 따라 한 시간 정도 걸어서 왔다고 답했다. 그러자 교수가 물었다. “96번가에 있는 노숙자 여인을 보았나요? 도움을 청하는 작은 팻말을 들고 서 있는 여인 말입니다.” 젊은이는 못 보았다고 말했다. 교수가 다시 물었다. “그럼 117번가에 서 있는 퇴역 군인을 보았나요? 야구 모자를 쓴 사람 말입니다.” 이번에도 젊은이는 보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학교 앞에서 손을 들고 기도하는 키 큰 남자를 보았나요?” 계속되는 질문에 할 말을 잃고 그저 고개만 가로젓는 젊은이에게 교수는 한심하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 “어떻게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눈여겨보지 않으면서 랍비가 되겠다는 것입니까?”   랍비가 되겠다고 찾아온 젊은이에게 따끔한 질문을 던진 이는 유대교의 신학자이자 저명한 랍비인 아브라함 조슈아 헤셸이다. 그는 삶의 자리를 지키느라 올 한 해 열심히 달려온 우리를 향해서도 ‘여기까지 어떻게 오셨습니까?’라는 질문에 덧붙여 이렇게 묻는다.     ‘한 해 동안 살면서 주위에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을 보았는가? 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부르짖는 이들의 울음소리를 들었는가? 실패와 좌절을 겪으며 남몰래 눈물을 훔치는 이들의 신음을 들었는가? 홀로 밤을 지새워야 하는 이들의 탄식을 들었는가? 따뜻한 밥 한 끼 먹지 못해 굶주리는 이들의 비쩍 마른 몸을 보았는가?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 오염으로 몸살을 앓는 자연을 보았는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폭력과 차별에 시달리는 이들의 눈물을 보았는가?’   그런 질문 앞에 우리는 입을 닫을 수밖에 없다. ‘아니 그런 문제는 국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우리가 어떻게 그런 세상의 모든 아픔을 끌어안을 수 있습니까? 나라도 행복하게 잘 살면 되는 것 아닙니까?’     속으로 읊조리는 볼멘소리는 핑계일 뿐이다. ‘어떻게 주위에 있는 사람과 세상을 눈여겨보지 않으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입니까?’라는 또 다른 꾸짖음만이 귓가에 맴돈다.   그렇다. 세상의 모든 문제를 우리가 다 해결할 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그런 세상을 향해 눈을 감고 귀를 막지는 말아야 한다. 누군가 내 아픔을 알고 있고, 누군가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만으로도 용기와 격려를 받는 게 사람 마음이다.     이제 2023년도 얼마 안 남았다. 한 해 동안 우리 곁을 스친 이들이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면 지금이야말로 주위를 살필 때다. 내년 이맘때쯤 ‘여기까지 어떻게 오셨습니까?’라는 질문에 세상의 모든 아픔을 끌어안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눈물 흘리는 이들과 함께 아파하며 살았다는 답은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마음으로 맞는 새해에는 희망의 해가 떠오를 것이다.   이창민 / 목사·LA연합감리교회이 아침에 유대교 신학교 그날 신학교 노숙자 여인

2023-12-20

[특별기고] 부흥의 기준은 ‘회개’와 ‘결단’으로 인한 삶의 변화

      지난 애즈베리 부흥에 대한 첫영상을 올린 후에 너무나 놀랐다.   그렇게 많은 분들이 영상을 시청한것도 놀라웠지만, 방송,언론매체에서 부흥에 대해 인터뷰를 요청해오고 글을 부탁 받는것도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다. 한국교회도 한인이민교회도 얼마나 부흥을 사모하고 있는지 실감하게 되었다.   애즈베리 대학교에서 일어난 잔잔한 부흥이 한국교회 뿐 아니라 전 세계 열방에 거센 파도처럼 퍼져나가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우리 시대는 부흥을 갈망하며 하나님께서도 이 시대에 부흥의 강물을 흘려보내시기를 기뻐하신다는 것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2023년 3월 15일 수요일 애즈베리 부흥 현장의 소리를 더 정확하게 전하고자 다시 캔터키를 향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대학 캠퍼스는 봄 방학을 맞아 조용했고 수많은 사람이 흔적을 남긴 잔디밭은 따스한 봄을 맞아 잔디는 새롭게 파릇파릇 솟아 올랐다.   공예배가 끝이나고 방학기간이라서 캠퍼스는 고요 했지만 부흥을 담은 열기는 고요한 바람처럼 캠퍼스로 맴도는 듯한 느낌이었다.   애즈베리의 부흥을 직접경험하신 총장님과 교수님과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며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더욱 깊이 다가왔다. 애즈베리 부흥의 역사, 그 현장을 다시 보고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그 특징을 다섯 가지로 나누어 말씀 드리고 이 시대 부흥을 열망하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나누고자 한다. 첫 째, 부흥은 시작부터 마침까지 하나님이 절대적으로 주도한 하나님의 역사다. 이번에 부흥이 일어난 곳은 신학교 채플이 아니라 대학교 채플 시간이다.   부흥이라 부르지만 사실 시작은 평범한 예배시간에 일어났다.   예배 후,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에 이끌려 남아서 기도하기 시작한 19명의 학생들, 그들 가운데는 앞에 나아가 무릎을 꿇고, 납작 엎드려 간절히 기도하는 학생도 있었다.   하나님께서 그들 위해 임재하기 시작했고 학생들은 자신들 가운데 일어나는 이 상황을 친구들에게 알리기 시작하면서 결국 이 소식이 학교를 넘어 온 세상에 퍼지게 된 것이었다. 특별한 설교자나 찬양인도자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학교 당국도 이날 특별한 준비를 한 것도 아니었다.   한 가지 특별한 것이라면 하나님께서 이 예배에 주권적으로 찾아오셔서 놀라운 역사를 이루셨다는 사실이다.   부흥의 시작에서 시작된 하나님의 주도적인 은혜는 예배가 마칠 때까지 전혀 달라진 것이 없었다. 학생들도 교수들도 학교 당국자들도 한결 같이 하는 고백이 이것이다.   “이 일에 우리가 한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을 함께 경이롭게 바라보며 기뻐하며 동참했을 뿐입니다” 둘 째, 부흥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이지만, 애즈베리 부흥 뒤편에는 부흥을 사모하는 많은 사람의 간절한 기도가 있었다.   애즈베리 대학은 이미 1900년대 초에 몇 차례, 그리고 1970년과 2016년에 부흥을 경험한 학교다.   이 부흥이 다시 찾아오기를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랍 림 교수는 그 가운데 한 사람이다.   교수님께 무엇이 이 부흥을 가져오는 원동력인지 물었을 때 자신들이 어떻게 기도했는지 생생하게 간증했다. 학생들만 기도했는지 질문하자 림 교수는 “처음에는 학생들 중심으로 체육관에서 기도하다가 한 친구가 이 학교의 영적 심장부에서 기도하자는 말에 예배당에서 기도하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목회자들과 교수들도 참여하게 되었다”며 “다양한 사람들이지만 한 가지 열망은 하나님께서 성령을 부어주셔서, 이전에 일어난 부흥의 샘물이 다시 터지도록 바라는 것이었습니다”고 고백했다.   애즈베리 신학대학원 팀 테넌트 총장도 부흥의 뒷편에 똑같이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늘의 부흥을 위해 많은 한인학생과 말레이시아 목사님의 기도를 잘 알고 그들이 기도하는 것을 늘 보았노라고 간증했다. 기도를 강조하면서 테넌트 총장은 오히려 한국성도들의 기도를 인정하고, 특히 이번 부흥의 배경에 한국학생들의 기도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도 고백했다.   테넌트 총장의 말처럼 부흥을 위해 오랫동안 기도한 한국 목사가 있다.   선교사의 아들로 애즈베리 신학교에서 박사공부를 하고 있는 김하진 목사이다. 매일 새벽 5시 혹은 5시 30분에 정해진 장소에서 기도의 동역자들과 함께 지금까지도 기도하고 있다. 그를 통해 이번 부흥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름 없이 기도해 왔는지를 들으면서 참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애즈베리 부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기도의 용사가 있다면 중국계 말레이시아인 홍교수이다. 교수님은 14년 동안 신학교 교수로 있다가 애즈베리 대학교의 부흥을 위해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모든 것을 내려 놓고 2019년부터 이 학교에서 풀 타임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2020년 6월 부터는 사인판을 들고 몸 앞뒤로 메고 다니며 기도하기 시작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 윌모어, 영적 대각성, 부흥” 이런 사인판을 들고 다니며 매일 기도한 사람이다. 사람들은 그를 샌드위치맨이라 불렀다. 홍교수님과 대화하던중 놀라운 간증을 들을 수 있었다. 그렇게 기도한 지 2년이 더 지났을 때 하나님은 그에게 뉴욕에 가서 홈리스 사역을 하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하나님, 아직 애즈베리의 부흥을 보지 못했는데요”라고 하나님께 물었을 때 하나님은 그에게 “부흥은 내가 머지 않아 줄 것이니 너는 이곳에서 흔적을 지우라”라는 말씀에 순종해 뉴욕으로 떠났다.   이렇듯 부흥은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이지만 그 부흥을 갈망하는 수 많은 사람의 기도를 보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었다.   누구보다 이 시대 부흥을 갈망하는 한국교회가 부흥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보았다. 그것은 하나님 앞에 간절하게 엎드리는 것이었다. 셋 째, 애즈베리 부흥이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은혜라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증거가 있다면 자신의 죄에 대한 회개와 새로운 삶을 향한 결단일 것이다. 이번 방문에서 가장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 바로 이 부분이었는데 부흥의 역사 이후, 개인과 공동체 가운데 구체적인 변화가 일어났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총장님과 교수님 그리고 학생들에게 공통적으로 이 질문을 던졌고 그들의 대답은 한결 같았다. 수많은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새로운 삶의 결단을 다짐했다. 특히 애즈베리 신학대학원에서 신약학으로 박사공부를 하고 있는 김하진 목사님을 통해 이번 부흥 시기 전반에 걸쳐 엄청난 회개의 역사가 일어난 것을 듣게 되었다.   목사님은 선교사님 아들로 오랜 세월 새벽을 깨워 부흥이 오기를 기도한 목사님이다.   회개와 변화의 물결은 교수들에게도 똑같이 일어났다. 애즈베리 대학교 존슨 교수님은 신학교 교수로서 쉽지 않을 정도로 자신의 변화를 고백했다.   “저는 기도에 집중하는데 어려움이 많았고, 기도에 대한 열정을 가지는 것이 너무나 힘들어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지만 이제는 기도를 갈망합니다”면서 “저에게는 기도가 어려웠던 것처럼 금식도 어려워 기껏해야 낮에 한 끼를 거르고 저녁까지 정도 할 뿐이었지만 쏟아지는 은혜를 체험한 후에 저는 제대로 금식하기로 결단했으며 제 생에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었습니다”고 말했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특별기고 부흥 기준 애즈베리 부흥 애즈베리 대학교 애즈베리 신학교

2023-03-28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 올여름 웨스트LA로 이전

한인 목회자들을 다수 배출한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CST)이 올여름부터 웨스트 LA로 이전한다.   CST가 새로 이전하는 곳은 UCLA에서 도보 거리에 위치한 웨스트우드 연합감리교회(10497 Wilshire Blvd.)로 가을 학기부터 새 장소에서 강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CST는 “장소를 이전해도 현재 학위 프로그램은 변화가 없을 것이며 학교 이름도 그대로 사용하게 된다”고 밝혔다.   신학교 측은 또한 150주년을 향해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온라인 디지털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포모나, 스크립스, 클레어몬트맥케나, 하비 머드, 피처 칼리지가 있는 5개 학부 리버럴아츠 칼리지와 2개 대학원(클레어몬트 대학원, 켁 대학원)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인 클레어몬트 칼리지와 약 10년간에 걸친 법적 분쟁 끝에 나온 것이다.   두 기관은 CST가 부동산을 매각할 경우 컨소시엄이 최초 제안권을 가지며 공정시장 가치로 가치를 계산하기로 규정한 과거 협정을 두고 법정 공방을 벌여왔다. CST는 2015년 16.4에이커의 캠퍼스 중 10.5에이커를 판매하는 안을 컨소시엄에 제안하면서 4000만 달러를 제시했으나 컨소시엄은 1400만 달러에 매입하겠다고 하면서 1957년 맺은 협정의 타당성을 놓고 재판을 벌여왔다.   하지만 LA카운티수피리어법원이 지난해 초 컨소시엄의 손을 들어주면서 토지 매입 분쟁 소송도 중재 단계에 들어갔다. CST에 따르면 토지 매각 금액에 대한 최종 결정은 올해 말 완료될 전망이다.   연합감리교회에 소속된 13개 신학교 중 하나인 클레어몬트 신학교는 1885년 전 감리교 목사이자 가주 상원의원인 찰스 매클레이가 설립한 매클레이 신학교에서 출발했다. 1900년부터 1957년까지 연합감리교회 소속이던 USC에서 신학을 가르쳤으며 이후 클레어몬트로 이전하면서 학교 이름도 클레어몬트 신학교로 변경됐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클레어 토지 매클레이 신학교 신학교 측은 웨스트우드 연합감리교회

2023-03-20

워싱턴 수도권 한인회 총회

      워싱턴 수도권 한인회(회장 강수지)가 총회를 열고 신임 오마리 회장을 인준했다.   이취임식을 겸한 이 날 총회에서 5대 회장으로 취임한 오마리 회장은 "봉사정신으로 어디든지 달려갈 것이며, 특히 독거노인 등 노인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이임한 강수지 회장은 "4년간 헌신적인 노력으로 각종 커뮤니티 사업을 펼쳤던 것이 보람차다"면서 "신임 오회장 이하 임원진이 강한 추진력으로 지역사회 봉사에 앞장서며 모범적 한인회로 협회를 발전시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지난 4대 회장단에서 수석 부회장으로 활동했던 신임 오 회장은 지난 11월 열린 임원 및 이사 회의에서 신임 회장으로 추대 됐다. 이 날 이임하는 강 회장에게 오 회장은 공로패를 전달했다. 이와함께 윤태웅 사무총장이 진행한 총회 및 이취임식에서는 맥클린 장로교회 고현권 목사, 오는 1월7일 공식 발족하는 미국동부 국가원로회의 정규섭 상임의장, 한상휴 목사 등이 축사 및 기도를 전했다.     한편, 오마리(62) 회장은 2010년 도미했다. 계명대학교 전산학과와 워싱턴 신학교 신학석사 학위를 받고 목회자 등으로 활동해왔다. 박세용 기자 [email protected]워싱턴 수도권 워싱턴 수도권 모범적 한인회로 워싱턴 신학교

2022-12-16

위기를 기회로…실용적 프로그램 잇따라 개설

최근 미국을 대표하는 복음주의 신학교 중 하나인 고든콘웰신학교가 캠퍼스를 매각하기로 한 결정은 오늘날 기독교 학교들이 직면한 위기를 여실히 보여준다.   반면 위기는 기회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저마다 생존 방안을 고심한다. 신학 인구가 감소하고 학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학교 운영 구조와 신학교 체질 개선 등으로 위기를 타파하고 있다. 오늘날 신학교의 생존을 위한 방안 등을 알아봤다.   몸집 줄이고 체질 개선 나서 시대에 맞게 학위 과정 개설 신학 접목해 교육 영역 확장 이제 온라인 수업은 기본적 팬데믹이 변화 흐름 가속화 재정 확보 다양화 노력도  신학교의 위기는 사실상 기독교계의 위기와 맥을 같이한다.   현재 신학교들은 대부분 미국 기독교가 부흥하면서 함께 성장한 교육 기관들이다.   유진 최(리폼드 신학교) 목사는 "미국 기독교는 베이비부머 시대의 인구 증가와 맞물려 엄청난 성장을 이뤘는데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그 당시 신학 수요에 맞게 형성된 학교들이 지금은 기독교 인구 자체가 감소하면서 그 덩치를 유지하는 게 어려워진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교 교세가 감소하자 교회들도 변화를 위해 몸부림을 친다. 대안 형식의 교회를 운영하거나 목회자들도 이중 직업 등을 통해 사역을 감당한다.   신학교도 마찬가지다. 몸집을 줄이고 교육 방식을 바꿔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일례로 한인 교계 내 미주장로회신학대학은 최근 한인 신학교 최초로 한국어로 진행되는 교역학 석사(M.Div) 원목 과정을 개설했다.   요즘은 중대형교회에서 근무하지 않는 이상 목회만으로는 생계를 이어가는 게 어려운 시대다.     이 대학 김루빈 교무처장은 "교역학 석사과정에 전문 원목 양성 프로그램을 접목했다"며 "원목 과정을 졸업하면 의료 분야의 돌봄 전문 목회자로 근무하며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어디서나 사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학 프로그램을 시대에 맞게 실용적으로 접목해 선보인 것이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온라인 수업으로 상당수 진행된다는 점이다. 즉 남가주에 살지 않아도 전국 어디에서나 온라인으로 원목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다.   김원목 목사(샌프란시스코)는 "예전에는 신학교 과정이 다채롭지 않았다. 신학 그 자체에 중점을 둔 경향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르다"며 "지금은 상담 교육 음악 등 신학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교육의 영역을 더욱 확장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실제 주류신학교는 물론 월드미션대학 등과 같은 한인신학교들도 모두 온라인 수업을 개설했다. 특히 팬데믹 사태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더욱 가속화했다.   유진영 목사(LA)는 "이미 젊은 세대는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정보를 얻고 그 안에서 교류를 더 편하게 여긴다"며 "팬데믹때 많은 교회가 불가피하게 온라인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았느냐. 신학교들도 온라인 수업 확대 등 학생 모집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독교계에도 이러한 현상은 마찬가지다. 대부분 미국 기독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에 교회 및 신학교 감소 흐름은 비슷하다.   한국의 상황을 보면 주요 신학대 정시 경쟁률은 1:1에도 못 미치는 학교가 수두룩하다. 신입생 미달 사태가 속출하자 경쟁률을 비공개로 전환한 학교도 많다.   실제 한국장로회신학대학교는 학교 홍보 활동을 강화하는가 하면 졸업 과정 단축 취업 도움을 위한 교육 과정 등을 새롭게 개설하기도 했다.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역시 피아노과를 융합 실용 기악과로 변경하는가 하면 여의도순복음교회 중심의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역시 교단 산하 14개 신학교를 재정비하기 위한 지방신학교 통폐합 전권위원회를 신설하기도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도 지방의 신학교를 천안 지역 고려신학대학원으로 통폐합하기도 했다.   주류 신학교 한 관계자는 "이미 미국 유명 신학교에서 목회학 지원자의 정원 미달 사태는 한두 해 일이 아니다"라며 "이제는 많은 학교가 캠퍼스에 연연하기보다 학생 유치를 위해 온라인 수업 등을 개설하는데 더 중점을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학교의 재정 확보 채널을 다양화하는 움직임도 있다.   ATS 보고서를 보면 미국 내 신학교는 재정 확보에 있어 대부분 학비(40.4%)에 의존하고 있다. 이어 타기관(22.9%) 교단 및 종교 기관(20.7%) 기금 모금(1.1%) 등의 순이다.   레이 김(레이트하우스교회)씨는 "신학교는 교회와 함께 기독교의 양 축 아닌가. 미국 교회 교인들은 신학교나 신학생에게 기부하는 경우도 많다"며 "교인들은 개별 교회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기독교의 미래를 위해 신학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개신교는 가톨릭을 통해 벤치마킹도 가능하다. 가톨릭 신학생의 경우 보통 소속된 교구에서 학비의 일정 부분을 지원받는다. 이는 신학생이 학비와 생활비 등을 대부분 감당하는 개신교와는 다른 부분이다.   가톨릭 김제동 부제는 "가톨릭 역시 어려운 건 마찬가지이지만 가톨릭의 신학 교육은 오히려 더욱 강화되는 추세"라며 "성당마다 설치된 성소후원회가 사제 지망생의 재정을 지원하기 때문에 가톨릭 교회와 신학교는 매우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프로그램 위기 신학교 체질 오늘날 신학교 복음주의 신학교

2022-07-25

주류 신학교 활로는 한국어 학위 프로그램

박요셉(49·샌프란시스코) 목사는 얼마 전 소셜미디어에서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등 주류 신학교들의 한국어 프로그램 모집 광고를 봤다.   박 목사는 “팬데믹 사태를 거치면서 학교들이 어려워지다 보니 주류 신학교들의 한국어 프로그램 광고가 부쩍 많아졌다”며 “요즘 신학교마다 활로를 찾기 위해 더더욱 유색 인종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모집에 집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학교 및 기독교 학교들은 생존을 위해 캠퍼스 매각만 하는 게 아니다. 한인 등 소수계 학생들을 위해 각국 언어로 신학 학위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백인들의 신학 지원이 감소하자 이를 충원하기 위해 유색 인종 특히 한인을 비롯한 히스패닉 학생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라미라다 지역 바이올라대학 산하 탈봇 신학교의 경우 올해 한국어 목회학 박사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의 에디 변 디렉터는 “세상은 우리가 결코 상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성도들을 잘 이끌 수 있도록 이러한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 2020년 1월 덴버신학대학원도 한국어부를 신설했다. 이 대학원은 이번에 캠퍼스까지 매각하는 고든콘웰신학교와 함께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명문 신학교로 알려져 있다. 한국어부는 목회학 석사, 성경 신학 석사, 목회학 박사 과정 등으로 구성됐다.   사실 주류 신학교 입장에서 한인 교계는 생존을 위한 자구책으로 삼기에 적격인 시장이다.   한인 교계는 타 커뮤니티와 달리 기독교 인구가 많고 신앙적 열정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게다가 은연중에 학위, 학벌 등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인해 주류 신학교의 졸업장은 신학생, 목회자들에게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은 주류 신학교 입장에서 보면 학생을 유치하는 데 있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대목이다.   실제 주류 신학교들의 한국어 프로그램 개설은 한동안 봇물이 터지듯 했다. 패서디나 지역 유명 신학교인 풀러신학교를 비롯한 고든콘웰신학교, 웨스트민스터신학교, 트리니티신학교, 아주사신학교, 게이트웨이신학교, 맥코믹신학교, 바키대학원대학교, 뉴올리언스신학교, 미드웨스턴신학교, 멤피스신학교, 센트럴침례신학교, 클레어몬트신학교 등 유수의 신학교들이 한국어 프로그램 및 학위 과정을 속속 개설했다.   한국어 프로그램의 명칭도 다양하다. 변혁적 리더십, 목회 선교학, 선교 신학, 한국어 찬양 예배학, 도시선교학, 인텐시브 코스 등 각종 한국어 과정이 잇따라 생겨났다.   비단 한국어 프로그램뿐 아니다. 중국 등 동아시아에서 기독교 인구가 급증하자 선교를 명목으로 중국어 관련 프로그램은 물론 히스패닉 및 제3세계 학생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는 모습도 있었다.   실제 이러한 주류신학교들의 전략은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   북미신학교협의회(ATS)에 따르면 지난 2021~2022년 미주 지역 신학교에 등록한 아시아계 학생은 총 6982명이었다. 5년 전(2017년·5647명)에 비하면 23% 이상 아시아계 학생이 증가했다. 이는 2018명(5559명), 2019명(5857명), 2020명(6371명) 등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인다. 산술적으로만 보면 5년 사이 1335명이 늘어난 것인데 학생 1명당 1년 평균 학비를 2만 달러로 가정할 경우 약 2670만 달러의 재정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반면, 백인 학생은 2005년(4만7385명)을 정점으로 계속해서 감소하다가 지난 2021~2022년에는 3만8151명으로 약 20% 줄었다. 백인 학생의 감소 부분을 타인종 학생 유치로 어느 정도 메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ATS 리사 컨 대변인은 “신학교 운영 및 경영은 불과 10~20년 전 환경과는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며 “풀타임 교수들이 파트타임으로 속속 전환되고 있고 학교들이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학생 유치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 온라인 과정도 많이 개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주류 신학교들은 한인 및 한국 교계 관계자들과 교류는 물론 SNS 등을 통해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학위 과정을 이수하면서 동시에 주류 신학교의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한인 신학 지망생 또는 목회자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했다. 한인 학생의 지원이 늘어난 것은 한인 교계와 어느 정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주류 신학교의 한국어 과정 개설은 분명 긍정적인 역할을 한 부분이 있다.   미드웨스턴침례신학대학원아시아부 박성진 학장은 “영어 외 언어로 공부해도 교육 수준만 뒷받침된다면 효과는 영어로 배웠을 때와 차이가 없다”며 “주류신학교가 소수계 신학도를 배출해줘야 한다. 이해하기 쉬운 자국어로 신학을 공부해서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인 교계 내에서 신학의 저변 확대는 물론 한국어를 통해서도 주류 신학교의 프로그램을 일정 부분 접할 수 있다는 것은 특히 장점으로 꼽힌다.   남침례신학교 출신의 유현상(38)씨는 “언어 장벽 때문에 신학을 제대로 공부할 수 없는 한인 이민자들이 주류 신학교가 제공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또 한인 이민 목회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한인 사역자만의 고민을 공감할 수 있고 한국어 프로그램도 점점 발전하면서 어느 정도 한인 교계 신학의 수준을 높인 공로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인 2세 데이브 노 목사는 “여러 신학교가 백인 학생이 감소하자 타인종 학생 유치로 전략을 선회했지만, 오늘날 신학교가 겪는 어려움은 날로 심화하고 있다”며 “한국어 프로그램 등이 하나의 대안을 될 수 있어도 본질적인 해결 방법은 아니다. 게다가 한국어 과정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는 신학교들이 있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신학교 프로그램 주류 신학교들 한국어 프로그램 명문 신학교로

2022-07-18

한인 신학교 최초 원목 과정…미주장로회신학대 신학기부터

샌타페스프링스 지역 미주장로회신학대학(총장 이상명)이 한인 신학교 최초로 한국어로 진행되는 교역학 석사(M.Div) 원목 과정을 개설한다.   ‘원목’이 되면 안수를 받은 목회자가 되어 의료 기관 등에서 전문 사역을 할 수 있다.     미주장로회신학대학에 따르면 오는 가을학기부터 원목 집중 과정을 제공한다. 현재 롱비치 메모리얼 병원에서 원목으로 재직 중인 김효남 목사가 책임 교수를 맡게 된다. 수업은 원목 활동에 필요한 실무(12유닛)를 비롯한 성서신학, 조직신학 등 총 89학점으로 구성된다.   이 대학 김루빈 교무처장은 “교역학 석사과정에 전문 원목 양성 프로그램을 접목했다”며 “원목 과정을 졸업하면 의료 분야의 돌봄 전문 목회자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어디서나 사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으로는 ▶원목과정에 필요한 CPE(Clinical Pastoral Education) 수업을 교역학 석사 과정 가운데 이수 가능 ▶수업은 한국어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특히 원목 과정은 오프라인 수업은 물론이고 온라인 수업으로도 상당수 진행된다. 특히 수업에 참여할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영상 강의는 물론 교수와 학생 간 쌍방향 온라인 학습 플랫폼인 캔버스를 통해서도 교육이 제공된다.   김 교무처장은 “앞으로 예상되는 고령화 사회 속에서 한인 원목들이 많이 배출돼야 한다”며 “이 과정을 이수하면 주 정부가 발행하는 원목 자격증을 취득해 병원, 양로원 등 각종 의료시설에서 원목으로 재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의:(562)926-1023 장열 기자미주장로회신학대 신학교 교역학 석사과정 원목 과정 한인 원목들

2022-07-17

생존 위해 캠퍼스까지 매각…선택의 기로에 섰다

오늘날 신학교 및 기독교 학교들이 위기다.   최근 미국을 대표하는 복음주의 신학교 중 하나인 고든콘웰신학교의 캠퍼스 매각본지 5월31일자 A-19면> 소식이 기독교계에 시사하는 바는 크다.     젊은 인재들이 신학교를 외면하고 있다. 입학생이 줄면 재정만 감소하는 게 아니다. 지원자가 없으면 신학교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선택의 폭까지 좁아진다. 거기에 기독교의 영향력 감소가 신학의 매력도 잃게 하는 상황이다.   비단 고든콘웰신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수많은 신학교가 재정 문제 등으로 허덕이고 있다. 이번 사태로 신학교의 생존 현실 등을 알아봤다.   젊은 인재들 입학 외면 현상 재학생 감소 재정 문제 직면   기독교 영향력 감소도 영향 지속적 사명 추구 방안 고민   지난 10년간 개신교 가톨릭 등 수십 개의 지방 신학교들이 운영을 중단하거나 합병했다.   최근 기독교 계열의 오하이오밸리대학교는 재정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특히 팬데믹 사태를 거치면서 이러한 추세는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달 맥코믹신학교와 루터란신학교는 시카고 지역 하이드파크 지역 일부 학교 소유 시설을 인근 시카고 대학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4월 일리노이주 링컨크리스천대학은 "예배당 체육관 기숙사 등을 지역 교회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물론 신학교들은 대외적으로 현실을 부정하는 분위기다.   맥코믹신학교 데이비드 크로포드 총장은 "신학교는 건물이 아니다.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은 건물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캠퍼스 매각을 결정한 고든콘웰신학교도 반응은 마찬가지다.     이 학교 스콧 선퀴스트 총장 역시 캠퍼스 매각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30년간 더 나은 재정적 기반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남가주 대표 신학교인 풀러신학교도 패서디나 지역 신학교를 LA동부 포모나 지역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당시 마크 래버튼 총장은 "전통적인 학습 및 온라인 학습을 위해 설계된 최첨단 시설과 최신의 중앙 집중식 행정 시스템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물론 풀러신학교는 이후 캠퍼스 이전 계획을 취소 이전이 무산된 바 있다.   캠퍼스 매각은 과연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까 신학교들이 밝히는 것처럼 온라인 전환 등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체질 개선일까.   이면에는 암울한 신학교의 현실들이 존재한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의 저널리스트이자 UCC교단 목회자인 제프리 맥도널드는 최근 '파트 타임 이즈 플렌티(Part Time Is Plenty)'라는 책에서 "기독교계에서 지금 가장 취약한 기관이 바로 신학교"라며 "수많은 교직원이 있는 학교를 운영하려면 그만큼 학생들이 필요한데 신학교 지원자가 없다. 가장 거센 압력에 직면한 게 바로 오늘날 신학교들"이라고 지적했다.   신학교들은 저마다 캠퍼스 매각 등을 팬데믹 사태를 거치며 중요성을 인지하게 된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하기 위한 명분으로 삼는 모양새다.   고든콘웰신학교 크리스틴 샌더스 교수는 그러한 전환에 대해 일침을 놓는다.   샌더스 교수는 "캠퍼스 기숙사 등을 포기하는 것은 교육 환경의 특수성 공동체의 환대 학교 생활 등의 장점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것들을 누리는 데는 너무나 많은 비용이 들지만 잃어버리기에는 너무나 귀중한 것들"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17년 7월 미국 신학계를 흔든 소식이 있었다.   당시 미국에서 200년 이상의 역사를 이어오며 가장 오래된 개신교 신학교로 알려진 앤도버 뉴튼 신학교(ANTSㆍ1807년 설립)가 예일대학교 신학부와 통합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은 그야말로 파장이 컸다.   당시 앤도버 뉴튼 신학교 마틴 코펜하버 박사는 "급변하는 신학교 교육 환경 속에서 사명을 지속적으로 추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앤도버 뉴튼 신학교는 23개 건물이 포함된 캠퍼스(총 17에이커)를 매각했다.   예일대와 통합 이후 앤도버 뉴튼 신학교는 구조조정을 통해 대부분의 교수를 정리하고 지금은 소수의 학생들을 중심으로만 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이 학교 새라 드루먼드 학장은 "올해 21명의 학생이 학위를 취득했다. 부동산 매각으로 인한 수입 덕분에 장학금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모든 신학교가 허덕이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오늘날 신학교가 자유주의 흐름에 휩쓸리면서 복음주의 신학교만의 보수적 정체성이 흔들린 것을 원인으로 꼽는 주장도 있다. 이는 반대로 보수적인 신학을 유지하는 신학교는 오히려 성장을 하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 예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기독교 계열의 노스 그린빌 대학교는 오히려 등록률이 증가하고 있다. 인디애나주 그레이스칼리지신학교 역시 1996년부터 꾸준히 등록률이 늘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가을학기 등록 학생 비율은 10년 전(2010년)과 비교했을 때 8%p 증가했다.   그레이스칼리지신학교 윌리엄 캐이팁 총장은 "우리 학교의 정체성은 보수적인 복음주의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보수 복음주의적 사상에 있어 탁월함을 유지하고 고수하는 것이 우리의 신념이다. 그런 학교를 원하는 학생들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캠퍼스 생존 신학교가 재정 복음주의 신학교 맥코믹신학교 데이비드

2022-06-13

"어려울수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워싱턴기독장학재단, 2만5천불 장학금 전달

    워싱턴기독장학재단(이사장 이인천 장로)은 지난 4일 버지니아장로교회(담임 강세훈 목사)에서 신학생 8명에게 총 2만5천 달러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인천 이사장의 사회로 열린 장학금 수여 감사예배에서는 임헌묵 워싱턴지역한인교회 협의회 회장이 대표기도를, 제이슨 임 목사가 '영원을 소망하며'라는 제목을 설교를 했다. 또한 강세훈 목사의 축도와 정세영 집사의 특송과  플릇 김영관 박사의 플루트 축하연주 등이 이뤄졌다. 재단소개는 최정선 권사가 맡았다. 이인천 이사장은 "지난 3년 동안 지속된 펜데믹으로 많은 교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신학생 후보자들도 급격히 줄어드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이 이사장은  "많은 신학생들이 경제적으로 학업을 포기하는 위기 속에 우리 장학사업이 조금이라도 보탬되기 바라며 여러분들의 특별한 기도와 협력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전달된 총 2만5천 달러의 장학금 총액에는 고 서춘덕 목사가 기부한 7천 달러의 특별 장학금이 포함됐다. 특별 장학금은 웨슬리 신학교  캐터린 기 학생과 커버넌트 신학교 재학중인 수지 안 학생이 각각 3,500달러 씩 수령했다. 이밖에 6명 학생들에게는 각각 3천 달러 장학금이 지급됐다. 장학금을 수령한 학생들은 강휘후(리폼드 신학교), 강호민(달라스 신학교), 데이비드 워커(사우스웨스턴 신학교), 이민우(웨스트민스터 신학교), 이지훈(맥코믹 신학교), 제이슨 박(비올라 대학)  씨 등이다. 이중 2년연속 장학금을 받게된 이지훈 목사(메릴랜드제일장로교회 EM 목사, 맥코믹 신학교 재학)는 " 장학금을 받게 된 것이 하나님의 은혜인 것 같다"면서 "어려운 중에 후원해 주신 워싱턴장학재단 모든 이사님들께 감사드리며 더욱 열심히 더 수학하고, 청소년 신앙 훈련에 더욱 열과 성의를 다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 장학재단은1981년, 워싱턴 여선교 연합회 사업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혼탁하고 부패한 세상에서 한인들의 청소년들을 신앙으로 훈련하고 교육하는 영적 지도자들의 신학 수업을 지원한다"라는 목표로41년 동안, 443명의 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박세용 기자 [email protected]워싱턴기독장학재단 장학금 장학금 총액 특별 장학금 맥코믹 신학교

2022-06-07

[독자 마당] 1등과 꼴찌

한국은 세계에서 1등인 분야가 많은 나라다. 교도소의 재소자들에게 ‘한국의 좋은 것’에 대해 물었다. 그들은 서슴없이 삼성, LG, 현대에 코리안 바비큐와 김치를 손꼽고, 최근에는 BTS까지 말한다. 교도소 선교를 하면서 재소자들 앞에서 어깨가 으쓱해지고 목에 힘이 들어가는 순간이다.     한국이 인구 비례로 볼 때 1등이거나, 자랑스러워 할 만한 것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남녀 골프 인구가 가장 많고 여성 양궁은 항상 1등이며 축구에는 자랑스러운 손흥민이 있다. 성형수술을 가장 많이, 가장 잘하고 고속도로와 공중화장실이 잘 되어 있으며 명품과 고급차가 인구 비례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다.     그런데 실망스러운 통계로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국가이고,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이기도 하다. 거기에 음주량이 가장 높은 국가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국회의원들이 의사당에서 싸움을 많이 하는 나라, 교회에서 싸움을 해 경찰이 가장 많이 출동하는 나라, 신학교와 목사가 인구 비례 가장 많은 나라, 선교사를 가장 많이 파송한 나라 등의 기록도 있다. 또한 역대 대통령이 줄줄이 감옥을 가는  나라이기도 하다.     한국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잘 하는 것들이 많다.     앞으로 좋은 분야에서의 1등은 계속 유지해 나가고 나쁜 쪽에서는 꼴찌가 빨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불명예스러운 기록들을 시정해 나가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다. 재소자들과 대화하면서 한국이 많이 발전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살면서 누구나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특정 부문에서 1등을 하기도 한다. 나는 살면서 1등을 해본 적이 없고 최고를 누린 적도 없지만 보통사람으로 살아온 시간들이 행복하다. 1등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변성수·교도소 선교사독자 마당 꼴찌 나라 선교사 나라 신학교 나라 교회

2022-06-02

유명 신학교들 생존 위해 캠퍼스까지 판다

 미국 대표 복음주의 신학교 중 하나로 손꼽히던 고든콘웰신학교(Gordon Conwell Theological Seminary.사진)가 캠퍼스를 매각한다.   고든콘웰신학교는 팀 켈러 마크 데버 케빈 드영 등 저명한 기독교 인사는 물론 한인 목회자들도 다수 배출한 명문 신학교다.   고든콘웰신학교는 22일 "매사추세츠주 해밀턴의 메인 캠퍼스를 매각하고 보스턴 캠퍼스로 학교를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고든콘웰신학교 메인캠퍼스는 102에이커 규모다.   현재 고든콘웰신학교 건물 및 부지 가치는 5400만 달러로 추산된다. 캠퍼스 부지가 상업용 개발 지대로 변경된다면 실제 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학교측은 이를 위해 지난 24일부터 해밀턴시의회와 조닝 변경을 위한 논의를 시작한 상태다.   캠퍼스 매각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이 학교 스콧 선퀴스트 총장은 "만약 캠퍼스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앞으로 30년간 더 나은 재정적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운영에 있어 경고음은 울리고 있었다.   고든콘웰신학교는 개교 50주년을 맞은 지난 2019년에 등록 학생수 감소로 교직원 감축은 물론 20에이커에 달하는 학생 아파트 등을 매각한 바 있다.   고든콘웰신학교가 기울고 있었던 것은 이미 통계를 통해 드러나고 있었다.   북미신학교협회(ATS)에 따르면 2021년 고든콘웰신학교의 등록 학생 수는 633명(풀타임)이다. 지난 2012년(1230명)과 비교하면 무려 50%가까이 급감했다.   세금 보고 기록을 보면 이 학교는 지난 2016~2019년 사이 매해 적게는 60만 달러 많게는 240만 달러의 적자로 회계연도를 마감하기도 했다. 그만큼 계속해서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표적 복음주의 학교인 고든콘웰신학교가 메인 캠퍼스를 매각한다는 소식은 교계 관계자들에게도 충격이다.   풀러턴 지역 은혜한인교회 한기홍 목사는 "최근 남가주 지역 유명 신학교들도 캠퍼스 매각 움직임은 물론 규모를 축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코로나 시대를 보내면서 교회도 신학교도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러한 축소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실제 가주 지역 신학교들도 계속되는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연합감리교단(UMC)의 대표 신학교인 클레어몬트신학교가 LA카운티수피리어법원으로부터 캠퍼스를 클레어몬트대학컨소시엄에 매각하라는 판결을 받아 논란이 됐다.   UMC에 따르면 그동안 클레어몬트신학교는 서부대학협회(WASC)로부터 재정난으로 인해 '경고(Notice of Concern)'를 받은 상태였다.   이 학교는 지난 2017년 윌라메트 대학교와 합볍을 통해 오리건주 캠퍼스 이전을 공지했다가 이후에는 클레어몬트를 비롯한 오리건주 살렘 지역 두곳에 캠퍼스를 운영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부침을 겪기도 했다.   패서디나 지역 유명 신학대인 풀러신학교 역시 지난 2018년 캠퍼스 매각과 함께 포모나 지역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나중에 이 계획을 취소하기도 했다.   당시 풀러신학교가 캠퍼스 매각을 결정했던 이면에는 재정 문제가 주요 원인이었다.     당시 마크 래버튼 풀러신학교 총장은 내부적으로 보낸 편지에 "지난 몇 년 동안 점점 더 어렵고 혼란스러워지는 고등 교육을 경험하면서 재정 발굴 예산 검토 고통스러운 삭감 등을 겪어 왔다. 긴축 경영으로는 변화 수위에 충분하게 대처할 수 없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풀러신학교 역시 당시 캠퍼스 매각을 발표하기에 앞서 기숙사 건물을 내놓은 바 있고 한인 프로그램에 대한 구조 조정을 단행하는가 하면 온라인 수업을 대폭 개설하는 등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있었다.   트리니티신학교의 경우는 올해 예산을 100만 달러 축소하고 교직원 등을 정리해고 했다.   복음주의 신학교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크리스처내티투데이는 고든콘웰신학교 캠퍼스 매각 사태에 대해 "20세기 복음주의를 정의하고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학교들이 최근들어 인종 젠더 섹슈얼리티는 물론 양극화된 정치적 논쟁 속에서 기부자 예비신학생들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캠퍼스 신학교 캠퍼스 매각 지역 신학교들 신학교도 패러다임

202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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