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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1등과 꼴찌

한국은 세계에서 1등인 분야가 많은 나라다. 교도소의 재소자들에게 ‘한국의 좋은 것’에 대해 물었다. 그들은 서슴없이 삼성, LG, 현대에 코리안 바비큐와 김치를 손꼽고, 최근에는 BTS까지 말한다. 교도소 선교를 하면서 재소자들 앞에서 어깨가 으쓱해지고 목에 힘이 들어가는 순간이다.  
 
한국이 인구 비례로 볼 때 1등이거나, 자랑스러워 할 만한 것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남녀 골프 인구가 가장 많고 여성 양궁은 항상 1등이며 축구에는 자랑스러운 손흥민이 있다. 성형수술을 가장 많이, 가장 잘하고 고속도로와 공중화장실이 잘 되어 있으며 명품과 고급차가 인구 비례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다.  
 
그런데 실망스러운 통계로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국가이고,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이기도 하다. 거기에 음주량이 가장 높은 국가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국회의원들이 의사당에서 싸움을 많이 하는 나라, 교회에서 싸움을 해 경찰이 가장 많이 출동하는 나라, 신학교와 목사가 인구 비례 가장 많은 나라, 선교사를 가장 많이 파송한 나라 등의 기록도 있다. 또한 역대 대통령이 줄줄이 감옥을 가는  나라이기도 하다.  
 
한국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잘 하는 것들이 많다.  
 
앞으로 좋은 분야에서의 1등은 계속 유지해 나가고 나쁜 쪽에서는 꼴찌가 빨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불명예스러운 기록들을 시정해 나가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다. 재소자들과 대화하면서 한국이 많이 발전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살면서 누구나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특정 부문에서 1등을 하기도 한다. 나는 살면서 1등을 해본 적이 없고 최고를 누린 적도 없지만 보통사람으로 살아온 시간들이 행복하다. 1등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변성수·교도소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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