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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과디아, 꼴찌서 1등으로

뉴욕 라과디아 공항이 고객만족도 최악이라는 오명을 벗고 미국 최고의 공항으로 선정됐다.   포브스가 23일 발표한 ‘2024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에 따르면, 뉴욕 라과디아 공항은 ‘전국 최고의 공항’으로 뽑혔다.     앞서 2018년 시장조사업체인 ‘JD 파워’가 진행한 북미 공항 만족도 조사에서 라과디아 공항은 ‘라지’ 공항(연간 1000만~3290만 명이 이용하는 공항) 중 1000점 만점에 678점을 기록하며 ▶공항 접근성 ▶수하물 서비스 ▶시큐리티 체크 ▶공항 음식점과 상점 등 전체 카테고리에서 가장 만족도가 낮은 공항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후 뉴욕·뉴저지항만청(PANYNJ)은 라과디아 공항에 약 80억 달러를 투입해 ▶인근 새 고가도로 완성 ▶새로운 게이트가 여러 개 포함된 터미널B 오픈 ▶라과디아행 버스 무료 운행 및 노선 확대 등 개보수 작업 등을 진행했다.     이에 라과디아 공항은 재설계 이후 2021년 말 유네스코의 최우수 신공항상인 ‘베르사유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릭 코튼 항만청 전무이사는 이번 결과에 대해 “라과디아가 더 이상 국가적 웃음거리가 아닌 자랑거리가 됐다←”고 전했다.     한편 존에프케네디(JFK) 공항 4터미널의 ‘델타 원(Delta One)’ 라운지가 전국 최고 라운지로, 델타 항공이 전국 최고 항공사로 꼽히기도 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라과디아 꼴찌 라과디아 꼴찌 라과디아 공항 라과디아행 버스

2024-10-23

가주 '저축 여건' 꼴찌에서 두번째…50개 주에서 저축 49위

국내 50개 주 가운데 가주가 저축을 통한 자산 증식의 기회가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야후파이낸스는 중간소득, 물가, 주택 비용, 주 정부 세율 등 경제지표 7개를 활용해  국내 50개 주의 저축 여건 순위를 매겼다. 조사 결과 가주가 50개 주 중 두 번째로 저축 여건이 최악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 중간소득이 8만4500달러로 타 주 대비 소득 수준이 높은 가주에서 저축이 힘든 건 주택 비용 등을 포함한 물가 등으로 생활비 부담이 타주보다 큰 탓이다. 매체에 따르면 가주 세입자의 53%, 주택 소유주의 37%는 전체 소득 30% 이상을 각각 렌트와 모기지 등 주거 비용에 쓴다. 일례로 연 10만 달러를 버는 세입자 2명 중 1명은 3만 달러 이상을 렌트와 보험료 등 주거비에 돈을 쓰고 있다. 높은 주거 비용을 포함한 생활비에 더해 판매세와 소득세 등의 세금 부담도 타주에 비해 높은 편이다. 따라서 가주민은 저축할 가용 소득이 타주보다 부족한 상황이다.   같은 이유로 하와이는 전국에서 돈 모으기 가장 힘든 주로 꼽혔다. 중간 소득이 9만1010달러로 높은 데 반해, 하와이는 높은 주거 비용이 이를 상쇄한다는 분석이다. 하와이의 경우 세입자 56%와 주택 소유주 36%가 소득 30% 이상을 주택 비용에 쓴다. 소비자 부채 규모도 커서 저축할 여력이 없다. 소득 대비 부채비율(DTI)도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저축 여건이 최악인 주 상위 5곳 모두 지역 물가가 높은 주였다. 매사추세츠가 3위에 랭크됐다. 플로리다(4위)와 뉴저지(5위)도 이름을 올렸다.     반면 소득은 타 주보다 적지만 주거 비용 부담이 적고 전반적으로 물가가 낮은 주들은 저축 여건이 우수했다. 전국에서 저축이 가장 용이한 주는 노스다코타였다. 이외 사우스다코타, 캔자스, 아이오와, 네브래스카 등 물가가 낮은 중부 지역의 저축 여건이 양호했다.   매체는 효과적인 저축 전략으로 ▶양도성예금증서(CD) 등 고수익 저축 계좌 활용 ▶401(k), IRA 등 은퇴계좌 내 추가 저축을 통한 소득세 절감 ▶학자금 대출 탕감 관련 연방 정부 지원제도 활용 ▶보유 주택 다운사이징을 통한 렌트 또는 모기지 페이먼트 축소 등을 소개했다.   서재선 기자저축 꼴찌 저축 여건 주의 저축 중간소득 물가

2024-09-19

[이 아침에] 꼴찌, 그 평화로운 맞짱 뜨기

나는 꼴찌가 좋다. 뒤로 밀릴 걱정 없다. 치고 올라올 사람 없고 오로지 올라갈 일만 남는다. 중간이면 위로 올라갈 건지 아래로 떨어질 건지 노심초사한다. 꼭대기에 도달하려고 악쓰는 건 젊을 때 하는 짓이다. 나이 들면 느긋하고 지혜롭게 살 생각을 해야 만사가 평온해진다.     일등은 정말이지 골 때리는 고통이다. 평생 일등이란 타이틀을 고수하며 살기란 쉽지 않다. 꼭대기에 서면 언제 추락할지 모르는 위기와 경쟁의 소용돌이 속에 빠진다. 인생의 행복은 쟁취했을 때보다 한 계단씩 밟아 올라가는 데 있다.     갑자기 ‘꼴찌 행복론’ 주장은 왜? 내가 제일 싫어하고, 안 하고, 못하는 것이 운동이다. 작심 일주일을 넘긴 사례가 없다. 그동안 비상식적이고 말도 안 되는 핑계로 ‘했다 안 했다’ 몸부림치며 버텨왔는데 드디어 건강에 자신 있다고 까불고 큰소리치던 젊은 시절이 흘러갔다는 사실! ‘내 나이가 어때서’가 아니라 ‘내 나이에 운동 안 하면 골로 간다’는 의사의 주의 통보를 받았다.  일주일 세 번 한 시간 정도 땀이 살짝 날 정도로 규칙적인 운동 안 하면 일찍 죽는다고 경고한다. 100세 시대에 일찍 죽는다는 말에 화들짝. 겉으로 강한 체하는 사람이 속으론 더 떤다.   20년째 회비만 바치고 코빼기도 안 들이밀던 헬스 스파에 등장했다. 기계 운동은 겁나서 패스, 줌바클레스에 등록했는데 완전 꼴등이다. 희망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다. 선생만큼 멋지게 히프 살랑살랑 흔들 날을 기대한다.  ‘꼴찌’는 더 내려갈 곳이 없으므로 진보만 존재하고 퇴보는 없다는 지론이다.     1667년 시작된 프랑스 미술 아카데미 주관 살롱전은 프랑스는 물론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미술 경연장인 동시에 신인 화가들의 등용문 역할을 했다. 살롱전에서 좋은 평을 받은 화가들의 작품은 국가 미술관에서 구입하고, 미술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있어 화가들은 목을 맨다. 화가로서 명성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고, 명성을 얻으면 부귀영화가 따라왔다.   청춘은 모반을 꿈꾼다. 1874년 미술사를 뒤엎는 사건이 발생한다. 젊은 화가들 중심으로 기존의 판을 엎고 새로운 판을 깔아야 한다는 욕구가 넘쳐났다. 살롱전에 탈락한 젊은 화가들 중심으로 역사적인 인상파 전시회가 열리게 된다.     에두아르 마네를 중심으로 클로드 모네, 카밀 피사로, 에드가 드가, 오귀스트 르누아르, 폴 세잔등 참여했다. 전시회는 폭망하고 언론들의 혹평을 받는다. 미술사를 바꾼 화가들의 ‘패자부활전’은 일인당 184프랑의 빚만 남긴 채 처참하게 막을 내린다   꼴찌는 거꾸로 하면 일등이다. 순서는 언제든지 바뀐다. 순서에 연연하지 않으면 편하게 살 수 있다. 자기 삶에 확신을 가지고 버틸 수 있는 사람, 생의 중요한 목표가 있는 사람, 흔들리지 않고 올인하는 사람, 용감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은 등수를 넘보지 않는다. 인생에는 순서가 없다. 맞짱 뜨기가 있을 뿐이다.     ‘꽃들을 모조리 잘라 버릴 수는 있지만 그런다고 한들 절대 봄의 주인이 될 수는 없다’는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말을 인용한다. 봄의 주인은 봄을 믿는 사람이다. 꽃을 잘라도 봄이 오듯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의 봄은 늘 새로운 꽃이 핀다.  이기희 / Q7 Editions 대표·작가이 아침에 꼴찌 맞짱 꼴찌 행복론 신인 화가들 프랑스 미술

2023-03-05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꼴찌, 그 평화로운 맞장뜨기

나는 꼴찌가 좋다. 뒤로 밀릴 걱정 없다. 치고 올라 올 사람 없고 오로지 올라 갈 일만 남는다. 중간이면 위로 올라갈 건지 아래로 떨어질 건지 노심초사 한다. 꼭대기에 도달하려고 악쓰는 건 젊을 때 하는 짓이다. 나이 들면 느긋하고 지혜롭게 살 생각을 해야 만사가 평온해진다.   일등은 정말이지 골 때리는 고통이다. 평생 일등이란 타이틀을 고수하며 살기란 쉽지 않다. 꼭대기에 서면 언제 추락할 지 모르는 위기와 경쟁의 소용돌이 속에 빠진다. 인생의 행복은 쟁취했을 때보다 한 계단씩 밟아 올라가는데 있다.   갑자기 ‘꼴찌 행복론’ 주장은 왜? 내가 제일 싫어하고, 안하고, 못하는 것이 운동이다. 작심 일주일 넘긴 사례가 없다. 그 동안 비상식적이고 말도 안 되는 핑계로 ‘했다. 안 했다’ 몸부림치며 버텨왔는데 드디어 건강에 자신 있다고 까불고 큰 소리치던 젊은 시절이 흘러갔다는 사실! ‘내 나이가 어때서’가 아니라 ‘내 나이에 운동 안 하면 골로 간다’는 의사의 주의 통보를 받았다.     일주일에 세 번, 한 시간 정도 땀이 살짝 날 정도로 규칙적인 운동 안 하면 일찍 죽는다고 경고한다. 100세 시대에 일찍 죽는다는 말에 화들짝. 겉으로 강한 체 하는 사람이 속으론 더 떤다. 20년째 회비만 바치고 콧배기도 안 들이밀던 헬스스파에 등장했다.     기계 운동은 겁 나서 패스, 줌바클레스에 등록했는데 완전 꼴등이다. 희망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다. 선생만큼 멋지게 히프 살랑살랑 흔들 날을 기대한다. ‘꼴찌’는 더 내려갈 곳이 없으므로 진보만 존재하고 퇴보는 없다는 지론이다.   1667년 시작된 프랑스 미술 아카데미 주관 살롱전은 프랑스 및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미술 경연장인 동시에 신인 화가들의 등용문 역할을 했다. 살롱전에서 좋은 평을 받은 화가들은 국가 미술관에서 작품이 구입되고, 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어 화가들은 살롱전의 성공에 목을 맨다. 화가로서 명성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고, 명성을 얻으면 부귀영화가 따라왔다.   청춘은 모반을 꿈꾼다. 1874년 미술사를 뒤엎는 사건이 발생한다. 젊은 화가들 중심으로 기존의 판을 엎고 새로운 판을 깔아야 한다는 욕구가 넘쳐났다.   살롱전에 탈락한 젊은 화가들 중심으로 역사적인 인상파전시회가 열리게 된다.   에두아르 마네(Eduard Manet)를 중심으로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카밀 피사로(Camille Pissarro) 에드가 드가(Edgar Degas) 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 Auguste Renoir) 폴 세잔(Paul Cezanne) 등의 화가들이 참여했다.     자비로 돈을 모아 개관시간을 늘려가며 전시를 했지만 전시회는 폭망하고 언론들의 혹평을 받는다. 젊고 패기 있는, 미술사의 역사를 바꾼 화가들의 ‘패자 부활전’은 참가한 화가들이 일인당 184프랑의 빚을 떠 안은 체 처참하게 막을 내린다.   꼴찌는 거꾸로 하면 일등이다. 순서는 언제든지 바뀐다. 순서에 연연하지 않으면 편하게 살 수 있다. 자기 삶에 확신을 가지고 버틸 수 있는 사람, 생의 중요한 목표가 있는 사람, 흔들리지 않고 올인 하는 사람. 용감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은 등수를 넘보지 않는다. 인생에는 순서가 없다. 맞장뜨기가 있을 뿐이다.   ‘꽃들을 모조리 잘라 버릴 수는 있지만 그런다고 한들 절대 봄의 주인이 될 수는 없다’는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말을 인용한다. 봄의 주인은 봄을 믿는 사람이다. 꽃을 잘라도 봄이 오듯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의 봄은 늘 새로운 꽃이 핀다. (Q7 Editions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꼴찌 꼴찌 행복론 신인 화가들 주관 살롱전은

2023-02-21

[삶의 뜨락에서] 모르고 지은 죄

오래전에 내가 성경 공부반에 열심히 다니던 때 일이다. 그때 목사님이 “오늘 아침에는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에 대해서 공부합니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갈 5:22-23, 성령의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이다. 이렇게 아홉 가지 열매 중에서 각자가 깊이 생각한 후에 자기에게 제일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성령의 열매가 있다면 무엇인지 생각나는 대로 하나씩 돌아가면서 발표해 보라고 목사님께서 말씀하셨다.   거기에 모인 학생들이 대게는 사랑, 기쁨 아니면 평화 등등 좋은 열매로 선택하여 발표했다. 그런데 이 질문이 왠지 내게는 쉽지 않은 질문이었다. 모두 한 가지씩 대답하고 난 후 내 차례가 되었을 때 나는 목사님께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저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생각할수록 이 모든 열매가 너무 내게 무겁게 느껴진 탓인가 보다. 그런데 목사님께서 “그러면 집사님에게 나타나는 열매를 내가 말해볼까요? 내 생각엔 집사님의 열매는 절제의 열매라고 생각되는데?”라고 말씀하셨다. “아니 목사님. 그 여럿의 훌륭한 성령의 열매 중에 제일 나중에 쓰여 있는 그 꼴찌 열매가 절제 아닙니까?!” 입으로 소리 내어 말은 못하지만 내 맘 속에서 큰소리로 목사님께 그렇게 항의하고 있었다. 우선 내가 알고 있는 절제란 말은 모든 자기가 가진 물건을 아껴 쓰고 돈을 허비하거나 욕심내지 않고 알뜰하게 생활하는 성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일이 있고 난 뒤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믿고 존경하던 그 P 목사님은 더는 신뢰할 만한 분이 아닐뿐더러 판단력이 상당히 부족한 목사라는 생각과 함께 그에 대한 불만과 불평이 내 마음속에서 고무풍선처럼 커가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절제란 말에 대해서 나도 좀 더 알아보기로 하고 절제가 영어로 무엇인가를 찾아보던 중 나는 한번 다시 매우 놀라고 있었다. 절제가 영어로 self-control이란 말은 나 아닌 다른 것들, 즉 내 돈이나 물건을 아끼라는 말이 아니라 나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내 욕심을 억제한다는 말임을 발견하면서 이 사실에 대해 나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절제라는 말의 뜻에 대해서는 더 알아볼수록 나에게는 놀라움만이 점점 더해갔다.   절제는 모든 성령의 열매를 가져오는 가장 중요한 열매다. 왜냐하면 생수의 강이 넘쳐서 다른 곳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우리가 받은 성령의 선물이 주님의 다스림을 받게 하는 열매가 절제이기 때문이다. 마치 자동차의 브레이크와 같은 역할을 함으로 하나님께서 하시는 역사를 나와 깁슨 박사가 나눈 대화를 돌이켜 생각해 보면서 아버지를 잃고 깊은 슬픔에 싸인 깁슨 박사와 논문 교정을 받느라고 심기가 잔뜩 구겨지고 불편한 나, 이 두 사람의 무거운 가슴을 단번에 치유해준 그 아름다운 말 한마디 “당신은 효자입니다.” 이 한국말 한 마디가 마술처럼 매력 있고 아름답게 머리에 떠올랐다. 방해하지 않게 하는 은사이기도 하다.   이렇게 내 마음속 시야로 절제라는 열매의 모습이 드러났을 때 나는 힘없이 의자에 주저앉고 싶은 심정이 되었다. “아- 하나님 제가 이 사실을 전혀 몰랐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 앞과 목사님께 큰 죄를 지었으니 용서해 주세요. 특별히 P 목사님을 오랫동안 미워하고 신뢰하지 않은 죄를 이 시간 깨끗하게 용서받기 원합니다. 하나님!” 황진수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꼴찌 열매 가지 열매 그때 목사님

2022-12-18

[독자 마당] 1등과 꼴찌

한국은 세계에서 1등인 분야가 많은 나라다. 교도소의 재소자들에게 ‘한국의 좋은 것’에 대해 물었다. 그들은 서슴없이 삼성, LG, 현대에 코리안 바비큐와 김치를 손꼽고, 최근에는 BTS까지 말한다. 교도소 선교를 하면서 재소자들 앞에서 어깨가 으쓱해지고 목에 힘이 들어가는 순간이다.     한국이 인구 비례로 볼 때 1등이거나, 자랑스러워 할 만한 것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남녀 골프 인구가 가장 많고 여성 양궁은 항상 1등이며 축구에는 자랑스러운 손흥민이 있다. 성형수술을 가장 많이, 가장 잘하고 고속도로와 공중화장실이 잘 되어 있으며 명품과 고급차가 인구 비례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다.     그런데 실망스러운 통계로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국가이고,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이기도 하다. 거기에 음주량이 가장 높은 국가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국회의원들이 의사당에서 싸움을 많이 하는 나라, 교회에서 싸움을 해 경찰이 가장 많이 출동하는 나라, 신학교와 목사가 인구 비례 가장 많은 나라, 선교사를 가장 많이 파송한 나라 등의 기록도 있다. 또한 역대 대통령이 줄줄이 감옥을 가는  나라이기도 하다.     한국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잘 하는 것들이 많다.     앞으로 좋은 분야에서의 1등은 계속 유지해 나가고 나쁜 쪽에서는 꼴찌가 빨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불명예스러운 기록들을 시정해 나가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다. 재소자들과 대화하면서 한국이 많이 발전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살면서 누구나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특정 부문에서 1등을 하기도 한다. 나는 살면서 1등을 해본 적이 없고 최고를 누린 적도 없지만 보통사람으로 살아온 시간들이 행복하다. 1등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변성수·교도소 선교사독자 마당 꼴찌 나라 선교사 나라 신학교 나라 교회

2022-06-02

가주 결혼률 꼴찌…1000명당 2020년 기준 3.2건

가주가 전국에서 결혼율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주의 결혼율은 2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전국보건통계센터(NCHS)가 발표한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crude marriage rate)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한해 동안 가주는 3.2건으로 이는 1990년(1000명당 7.9건)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가주는 2016년(6.5건), 2017년(6.3건), 2018년(6.0건), 2019년(5.7건)에 이어 5년 연속 조혼인율이 감소했다.   심각한 것은 가주의 조혼인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는 점이다.   NCHS측은 “조혼인율이 낮은 주들은 대부분 생활비가 높은 도시들이 많다”며 “경제적 불안 등은 조혼인율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전했다.   팬데믹 기간이었던 지난 2020년 전국에서 조혼인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네바다로 혼인 건수는 인구 1000명당 21건이었다. 네바다주의 결혼 절차가 타주에 비해 간소하다는 점이 요인으로 꼽힌다.   이어 몬태나(10.4건), 유타(8.4건), 아칸소(7.8건), 하와이(7.4건), 아이다호·테네시(각각 7.3건), 앨라배마(7.2건), 와이오밍(6.8건), 콜로라도(6.7건) 등의 순이다.   반면, 뉴멕시코(3.4건), 뉴저지(4.1건), 코네티컷·메릴랜드(각각 4.3건), 델라웨어(4.4건), 뉴욕(4.5건) 등은 가주와 함께 조혼인율이 낮은 지역으로 꼽혔다.   지역적으로 보면 주로 남부 지역의 조혼인율이 서부, 북동부 지역보다 높은 것이 특징이다.   NCHS 자료를 보면 지난 20년 사이 조혼인율은 ▶인구 1000명당 8.2건에서 5.1건으로 감소 ▶여성의 사회적 활동 증가 및 경제적 능력 확보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이 하락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NCHS 자료를 분석한 사무실, 연회장 등 공유 서비스 업체 긱스터의 엘리자베스 잭슨은 “특히 대도시권에 사는 젊은층은 가정을 꾸리기보다는 자신의 경력을 쌓는 일을 더 중요시한다”며 “특히 여성들의 사회적 활동 범위가 넓어지면서 결혼 외에도 더 많은 선택권을 갖게 됐다. 그만큼 여성의 역할이 확대된 것”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결혼률 꼴찌 결혼률 꼴찌 가주의 조혼인율 인구 1000명당

2022-03-16

[이 아침에]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2021 샌프란시스코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작년에는 팬데믹으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는데 금년엔 예방접종 카드만 있으면 접수가 됐다.     우리 가족은 셋째 딸 식구와 큰딸, 그리고 내가 대회에 참가했다. 셋째 딸 가족은 하프 마라톤을 달리고 나와 큰딸은 5km를 걷기로 했다. 대회 전날 도착해 호텔에 묵었다.     대회 날 아침. 셋째 딸 식구는 새벽 5시 30분에 나갔다. 그때 함께 나갔어야 했다. 좀 늦게 아침을 먹고 나갔더니 벌써 마라토너들이 길 위를 물결치듯 달려가고 있었다. 우리가 묶고 있는 호텔 앞길이 마라톤 코스였다. 1만7000명 참가자를 오전 6시부터 15분 간격으로 출발시킨다 했다.   큰딸과 나는 호텔에서 마라톤 출발지점까지 1.5마일을 걸어야 했다. 행사를 위해 지난 밤부터 인근 지역을 차단하여 차를 이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걸음을 재촉했다. 마음만 급하지 시원스럽게 걸어지지 않았다.     나는 16년 동안 마라톤을 뛰었다. 내가 쉰여덟 때 남편이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남편 간호를 위해 체력을 단련해야 했다.     그렇게 마라톤을 시작했다. 각종 대회에 참가해 50여개 메달을 받았다. 그 후 허리를 다쳐 척추 수술을 받았다. 6년 전 빅서 마라톤이 마지막이었다. 일흔여덟 살 지금은 뛸 수가 없다. 5km 걷기라도 참가하고 싶어 하는 엄마를 위해 딸들이 함께 참석한 것이다.     큰딸과 내가 출발지점에 도착했다. 모두 떠나고 아무도 없다, 먼 길을 왔는데 출발조차 못하다니 허망했다. 어찌하나 망설이고 있을 때 무대에서 방송하던 사회자가 뛰어왔다. 큰딸이 영어로 상황을 설명하자 그가 ‘레디 고’ 소리쳐 우리를 출발시켜 주었다.   꼴찌로 출발한 나는 큰딸과 함께 걷기 시작했다. 호텔 근처에 아들 가족이 응원을 나와 있었다. 아들 내외는 인도를 걷고, 나는 손자 손녀 손을 잡고 걸었다. 한참 걷는데 아스팔트가  움푹 파인 곳이 있었다. 멀리 보고 걷던 나는 신발이 걸려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8살 손녀가 얼른 붙잡아주었다. 어린 아이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을까. 눈물 나도록 고마웠다.     결승선이 눈에 보였다. 완주하는 길목에 사진 기자들이 모여 있다. 사람들이 손자 손녀 손을 잡고 힘겹게 걷는 내 모습을 보고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마라톤 경기를 중계하던 사회자가 우리를 알아보고 가슴에 단 번호와 이름을 불렀다. 우리를 마지막 내보내준 바로 그 사람이었다. “꼴찌로 출발한 사라 리와 그의 엄마가 꼴찌로 들어온다”고 방송을 했다. “5km, 2시간!” 큰 소리로 외쳤다. 관중들이 다시 큰 박수를 보냈다. 영웅이 된 느낌이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엄마는 박수를 데리고 다녀!” 큰딸이 활짝 웃었다.     마라톤 풀코스를 뛴 것도, 하프 마라토너도 아닌, 겨우 5km를 걸어온 동양 늙은이에게 주는 과분한 칭찬에 몸 둘 바를 몰랐다. 역사 깊은 아름다운 도시 샌프란시스코 마라톤대회에서 받았던 박수소리가 지금도 들려온다. 꼴찌를 위해 아낌없는 갈채를 보내준 얼굴들이 보인다. 신영애 / 수필가이 아침에 꼴찌 갈채 샌프란시스코 마라톤대회 마라톤 출발지점 마라톤 풀코스

202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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