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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꼴찌

꼴찌를 하고 나니
 
그래도  
 
할 말은 있었다
 
 
 
설마
 
반복하여 꼴등을 할까 보냐
 
아니, 무한한 가능성의 확인
 
 
 
새로운 길이 트인 듯
 
더는 물러설 수 없어서
 
오직 나아갈 수 있는 길이 보일 뿐
 
 
 
사다리의 첫 발판 디딘 후
 
오르다 보면
 
까마득하던 저기 맨 위까지…
 
 
 
언젠가는
 
파란 하늘에
 
손 담가볼 수 있을 듯

김소향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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