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부흥의 기준은 ‘회개’와 ‘결단’으로 인한 삶의 변화
다시 찾은 애즈베리 부흥 현장 ①
지난 애즈베리 부흥에 대한 첫영상을 올린 후에 너무나 놀랐다.
그렇게 많은 분들이 영상을 시청한것도 놀라웠지만, 방송,언론매체에서 부흥에 대해 인터뷰를 요청해오고 글을 부탁 받는것도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다. 한국교회도 한인이민교회도 얼마나 부흥을 사모하고 있는지 실감하게 되었다.
2023년 3월 15일 수요일 애즈베리 부흥 현장의 소리를 더 정확하게 전하고자 다시 캔터키를 향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대학 캠퍼스는 봄 방학을 맞아 조용했고 수많은 사람이 흔적을 남긴 잔디밭은 따스한 봄을 맞아 잔디는 새롭게 파릇파릇 솟아 올랐다.
공예배가 끝이나고 방학기간이라서 캠퍼스는 고요 했지만 부흥을 담은 열기는 고요한 바람처럼 캠퍼스로 맴도는 듯한 느낌이었다.
애즈베리의 부흥을 직접경험하신 총장님과 교수님과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며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더욱 깊이 다가왔다. 애즈베리 부흥의 역사, 그 현장을 다시 보고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그 특징을 다섯 가지로 나누어 말씀 드리고 이 시대 부흥을 열망하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나누고자 한다.
첫 째, 부흥은 시작부터 마침까지 하나님이 절대적으로 주도한 하나님의 역사다. 이번에 부흥이 일어난 곳은 신학교 채플이 아니라 대학교 채플 시간이다.
부흥이라 부르지만 사실 시작은 평범한 예배시간에 일어났다.
예배 후,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에 이끌려 남아서 기도하기 시작한 19명의 학생들, 그들 가운데는 앞에 나아가 무릎을 꿇고, 납작 엎드려 간절히 기도하는 학생도 있었다.
하나님께서 그들 위해 임재하기 시작했고 학생들은 자신들 가운데 일어나는 이 상황을 친구들에게 알리기 시작하면서 결국 이 소식이 학교를 넘어 온 세상에 퍼지게 된 것이었다. 특별한 설교자나 찬양인도자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학교 당국도 이날 특별한 준비를 한 것도 아니었다.
한 가지 특별한 것이라면 하나님께서 이 예배에 주권적으로 찾아오셔서 놀라운 역사를 이루셨다는 사실이다.
부흥의 시작에서 시작된 하나님의 주도적인 은혜는 예배가 마칠 때까지 전혀 달라진 것이 없었다. 학생들도 교수들도 학교 당국자들도 한결 같이 하는 고백이 이것이다.
“이 일에 우리가 한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을 함께 경이롭게 바라보며 기뻐하며 동참했을 뿐입니다”
둘 째, 부흥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이지만, 애즈베리 부흥 뒤편에는 부흥을 사모하는 많은 사람의 간절한 기도가 있었다.
애즈베리 대학은 이미 1900년대 초에 몇 차례, 그리고 1970년과 2016년에 부흥을 경험한 학교다.
이 부흥이 다시 찾아오기를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랍 림 교수는 그 가운데 한 사람이다.
교수님께 무엇이 이 부흥을 가져오는 원동력인지 물었을 때 자신들이 어떻게 기도했는지 생생하게 간증했다. 학생들만 기도했는지 질문하자 림 교수는 “처음에는 학생들 중심으로 체육관에서 기도하다가 한 친구가 이 학교의 영적 심장부에서 기도하자는 말에 예배당에서 기도하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목회자들과 교수들도 참여하게 되었다”며 “다양한 사람들이지만 한 가지 열망은 하나님께서 성령을 부어주셔서, 이전에 일어난 부흥의 샘물이 다시 터지도록 바라는 것이었습니다”고 고백했다.
애즈베리 신학대학원 팀 테넌트 총장도 부흥의 뒷편에 똑같이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늘의 부흥을 위해 많은 한인학생과 말레이시아 목사님의 기도를 잘 알고 그들이 기도하는 것을 늘 보았노라고 간증했다. 기도를 강조하면서 테넌트 총장은 오히려 한국성도들의 기도를 인정하고, 특히 이번 부흥의 배경에 한국학생들의 기도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도 고백했다.
테넌트 총장의 말처럼 부흥을 위해 오랫동안 기도한 한국 목사가 있다.
선교사의 아들로 애즈베리 신학교에서 박사공부를 하고 있는 김하진 목사이다. 매일 새벽 5시 혹은 5시 30분에 정해진 장소에서 기도의 동역자들과 함께 지금까지도 기도하고 있다. 그를 통해 이번 부흥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름 없이 기도해 왔는지를 들으면서 참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애즈베리 부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기도의 용사가 있다면 중국계 말레이시아인 홍교수이다. 교수님은 14년 동안 신학교 교수로 있다가 애즈베리 대학교의 부흥을 위해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모든 것을 내려 놓고 2019년부터 이 학교에서 풀 타임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2020년 6월 부터는 사인판을 들고 몸 앞뒤로 메고 다니며 기도하기 시작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 윌모어, 영적 대각성, 부흥” 이런 사인판을 들고 다니며 매일 기도한 사람이다. 사람들은 그를 샌드위치맨이라 불렀다. 홍교수님과 대화하던중 놀라운 간증을 들을 수 있었다. 그렇게 기도한 지 2년이 더 지났을 때 하나님은 그에게 뉴욕에 가서 홈리스 사역을 하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하나님, 아직 애즈베리의 부흥을 보지 못했는데요”라고 하나님께 물었을 때 하나님은 그에게 “부흥은 내가 머지 않아 줄 것이니 너는 이곳에서 흔적을 지우라”라는 말씀에 순종해 뉴욕으로 떠났다.
이렇듯 부흥은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이지만 그 부흥을 갈망하는 수 많은 사람의 기도를 보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었다.
누구보다 이 시대 부흥을 갈망하는 한국교회가 부흥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보았다. 그것은 하나님 앞에 간절하게 엎드리는 것이었다.
셋 째, 애즈베리 부흥이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은혜라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증거가 있다면 자신의 죄에 대한 회개와 새로운 삶을 향한 결단일 것이다. 이번 방문에서 가장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 바로 이 부분이었는데 부흥의 역사 이후, 개인과 공동체 가운데 구체적인 변화가 일어났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총장님과 교수님 그리고 학생들에게 공통적으로 이 질문을 던졌고 그들의 대답은 한결 같았다. 수많은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새로운 삶의 결단을 다짐했다. 특히 애즈베리 신학대학원에서 신약학으로 박사공부를 하고 있는 김하진 목사님을 통해 이번 부흥 시기 전반에 걸쳐 엄청난 회개의 역사가 일어난 것을 듣게 되었다.
목사님은 선교사님 아들로 오랜 세월 새벽을 깨워 부흥이 오기를 기도한 목사님이다.
회개와 변화의 물결은 교수들에게도 똑같이 일어났다. 애즈베리 대학교 존슨 교수님은 신학교 교수로서 쉽지 않을 정도로 자신의 변화를 고백했다.
“저는 기도에 집중하는데 어려움이 많았고, 기도에 대한 열정을 가지는 것이 너무나 힘들어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지만 이제는 기도를 갈망합니다”면서 “저에게는 기도가 어려웠던 것처럼 금식도 어려워 기껏해야 낮에 한 끼를 거르고 저녁까지 정도 할 뿐이었지만 쏟아지는 은혜를 체험한 후에 저는 제대로 금식하기로 결단했으며 제 생에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었습니다”고 말했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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