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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주 경찰 교육에 인종·성차별 내용

뉴저지주 경찰관 200여 명이 참석한 교육 컨퍼런스에 여성과 소수계에 대한 차별적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뉴저지주 감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에서 약 1000명의 경찰관들이 일주일 동안 참석한 지난 2021년 애틀랜틱시티 컨퍼런스에서 연사들은 ▶성기에 대한 반복적인 언급 ▶음란한 제스처 사용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비하 발언 등 100건이 넘는 차별적인 발언 및 행동을 했다.     뿐만 아니라 보고서는 “강사들이 경찰관에게 폭력적이고 적대적인 접근 방식을 채택하도록 장려했다”며 “이는 보호자 같은 마음으로 주민들을 보호하자는 접근 방식을 추구하는 경찰 개혁 이니셔티브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공개된 강연 영상에서 한 연사는 “나는 폭력을 사랑하고, 사격과 싸움을 좋아한다”며 법 집행 기관의 폭력을 미화하는 발언을 했다.     또 해당 강연에서 연사들은 “교통 단속 시에는 직감으로 운전자를 잡아내야 한다”며 위법적 교통 단속 관행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주 감사원에 따르면 해당 컨퍼런스에는 최소 7만5000달러의 공금이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양질의 경찰 교육은 경찰관들이 지식, 전문성, 경험을 갖추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이라며, “하지만 경찰관들이 시민의 자유를 침해하고, 합법적인 공공 안전 이니셔티브를 폄하하며 여성과 소수 인종을 차별하도록 하는 문화를 조장하는 교육에는 뉴저지의 공금을 투입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이에 행사를 주최한 업체 ‘스트리트 캅 트레이닝’은 “우리는 위헌적인 관행을 옹호한 적이 없다”며 “발췌된 내용은 우리가 제공한 교육의 전반적인 품질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해당 업체의 CEO는 강연에서 “나는 창녀와 코카인에 둘러싸여 죽을 것”이라며 경찰 지도부가 젊은 경찰관들과 성관계를 원한다고 비꼬고, 자신의 훈련 방법을 비판하는 이들은 모두 ‘빌어먹을 X’라고 표현하며 성기 크기를 언급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 감사원은 감사 결과를 뉴저지주 검찰총장실 등 관계기관에 전달했고, 맷 플랫킨 주 검찰총장은 “해당 컨퍼런스에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 포함됐다”며 “뉴저지주 경찰관들은 이런 교육에 참석해서는 안 된다”고 지시했다. 윤지혜 기자뉴저지주 성차별 뉴저지주 경찰관들 뉴저지주 감사원 뉴저지주 검찰총장실

2023-12-07

‘성차별 퇴출’ 앞장선 여성 정치인 별세

 24년간 덴버 지역 선거구에서 연방하원의원으로 재직하며 연방의회는 물론 미군 등 사회 전반의 '성차별 퇴출'에 앞장선 여성 정치인 팻 슈뢰더 전 의원이 향년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덴버 포스트 등 미국내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의 딸 제이미 코니시는 이메일을 통해 모친이 플로리다주 셀레브레이션에 있는 병원에서 뇌졸중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NYT)는 슈뢰더 전 의원이 가족 휴가와 임신 차별금지 등 진보적 대의를 위한 법안 통과에 앞장섰으며, 미국 정치에서 여성 역할을 재정의하고 연방의회내 지독한 성차별과 재치 있게 맞서 싸운 선구적 페미니스트였다고 추모했다. 조종사이자 하버드대 출신 변호사인 그는 1972년 베트남전 반대를 내세우며 하원의원에 당선된 후 처음부터 노골적인 의회 내 성차별과 맞서 싸워야 했다. 슈뢰더 전 의원이 24년간 연방하원의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여성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는 입법 활동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그는 1978년 고용주가 임신 여성을 해고하거나 출산 수당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한 '임신 차별금지법' 통과를 도왔고, 1993년에는 남성과 여성이 최대 18주 간 가족 돌봄 무급 휴가를 받을 수 있게 한 '가족 및 의료 휴가 법' 제정을 주도했다. 그는 배우자 연금 개혁과 여성의 군 복무 확대, 의학 연구 분야의 여성 참여 확대 등에 관한 법률 제정에서도 큰 성과를 이뤘다. 여성으로서 덴버에서 처음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된 후 연방하원 군사위원회의 첫 여성의원으로 활약한 슈뢰더 전 의원은 재직 24년 내내 군사위원회에서 일하며 군비 통제와 군사 지출 축소를 지속해서 요구했다. 또 군사위원회를 설득해 여성도 전투비행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권고하기도 했다. 1993년 레스 애스핀 당시 국방장관은 이를 받아들였고 1995년 여성 전투기 조종사가 미군에서 처음으로 전투에 참여했다.           이은혜 기자성차별 퇴출 성차별 퇴출 임신 차별금지법 임신 여성

2023-03-27

[삶의 뜨락에서] 노년의 아름다움

수십 년 동안 TV 저널리스트로 일했던 리사라플람메(Lisa LaFlamme)는 머리 염색을 중단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해고당했다고 하는 기사가 지난 18일 토요일자 뉴욕타임스에 게재되었다. 캐나다 전역에서는 성차별, 연령차별, 백발에 대한 논쟁이 촉발되고 있다고 한다. 나이 든 직업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관이 얼마나 사회 깊이 뿌리박혀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페미니스트이자 사회 심리학자인 베티프리단은 ‘The Fountain Of Age’라는 그의 책에서 미국 사회의 노인에 대한 차별을 다루고 있다. ‘노인’이라고 하면 우선 떠오르는 느낌은 외로움, 불쌍함, 허약함, 무기력함, 의존적임, 무능함, 매력 없음 등등이다. 부정적인 이미지로 가득하다. 노년에 대해 뿌리 깊게 박혀있는 이러한 고정적인 믿음을 ‘엘더리미스틱(Elderly Mystique)’이라 한다. 엘더리미스틱은 여성 미스틱과 마찬가지로 제한된 영역과 역할 안에서 무수히 발전할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을 포기한 채, 억눌리고 찌그러진 상태로 살아가게 된다. 고령화 현상을 무기력화 또는 퇴화 과정으로만 받아들이기 때문에 노인들의 자존심과 개성을 무시하고 단지 동정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보게 된다고 비난하면서 우리는 70대, 80대, 90대, 아니 몇살이 되든 살아있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계속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이 든다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못하고 매력 없는 것일까? 특히 많은 여성은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콜라젠을 맞고, 필러를 넣고, 주름살을 지우는 등의 간단한 수술은 대부분이 다 한 번씩은 받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안타까운 일은 성형수술을 수차례 받는 동안 자신의 모습을 완전히 바꾸는 사람들을 보는 일이다. ‘자연과 식물 세계에서 부패의 징후를 보이는 모든 채소 또는 너무 익은 과일은 버린다. 그러나 늙어가는 인간을 버림받지 않도록 지켜주는 것은 바로 우리의 자각과 의식이다’라고 다윈은 말한다.   40대 초반의 어느 추운 겨울날을 아직도 기억한다. 한동안 눈이 침침해지는 것 같고 무엇이 끼인 듯 답답하여 안과의사를 찾아갔다. 몇 가지 검사를 끝낸 후 ‘노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양쪽 눈 모두 1.5의 완전한 시력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느닷없이 ‘노안’이라는 말을 듣고 무슨 불치병에라도 걸린 듯 눈물까지 글썽였다. 이 조그마한 사건은 내 가까이에 와 있는 늙음과 아직도 젊음에 집착하고 있는 나와의 사이에 일어난 충돌이다.     만일 영원히 살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말 행복해질 수 있을까? 아는 사람들이 다 떠난 후의 삶은 얼마나 허무하고 공허할까?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티토노스는 새벽의 여신인 에오스의 사랑을 받아 영원한 생명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죽지 못하고 늙어가면서 매미가 되어버렸다고 하는 슬픈 이야기가 있다. 노년은 하나씩 하나씩 모든 것을 잃어가면서 삶의 깊이와 풍요로움을 더해가는 시기이다. 시인인 윌리암 엘러리채닝은 루시 에이킨에게 보내는 그의 편지에서 “나는 한쪽 귀를 잃었지만 지금처럼 감미로운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없다”라고 했다. 부족하면서 더 부유한 사랑을 느끼는 시기, 이것은 노년이 가져다주는 선물이 아닐까?     아름다운 노년! 그것은 불가사의한 삶의 신비 앞에서 때로는 놀라고, 때로는 실망하고, 때로는 무덤덤하게 살아가면서 내 안에 길이 남을 추억을 만들어 가는 것이리라. 이춘희 / 시인삶의 뜨락에서 노년 성차별 연령차별 토요일자 뉴욕타임스 의존적임 무능함

2023-02-22

BC주에서 성차별 크지 않다는 응답이 많아

 설문조사 전문기업인 Research Co.가 BC주민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조사결과에서 주민의 66%가 최근 3년 간 성에 의한 차별을 경험한 적이 거의 없거나 없었다고 대답했다. 어느 정도 또는 상당히 경험했다는 27%였다. 모르겠다는 대답은 8%로 나왔다.       연령별로 보면 18-34세가 어느 정도와 상당한 정도라고 대답한 비율이 46%로 35-54세의 27%, 55세 이상의 11%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높았다.         지역별로는 메트로밴쿠버는 거의 없거나 전혀 없다가 63%로 프레이저밸리의 61%에 이어 낮은 편에 속했다. 반면 남부BC나 북부BC나, 밴쿠버섬은 67%, 73%, 73%로 각각 나와 상대적으로 성차별에 대해 경험이 낮은 것으로 나왔다.       학력별로 보면 고등학교 졸업 이하나 칼리지나 기술학교 졸업자는 성차별에 대해 상당히, 또는 어느 정도가 20%와 21%로 낮은 편이지만, 학사 이상은 33%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과거 3년 간 어떤 방식으로 성차별을 느꼈는 지에 대한 질문에 복수응답에서 저질의 고객 서비스라고 대답한 응답이 2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성적 농당의 대상이 됐다가 21%, 야유나 놀리는 것과 같은 언어 학대가 20%, 직장에서의 불공정한 대우와 성별 때문에 조롱을 당하거나 놀림을 당했다가 각각 14%, 성적 학대가 13% 등이었다.       이외에도 고용기회 상실, 직장 내 사회그룹에서 소외,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학대, 학뇨 내 사회그룹에서 소외, 상품이나 서비스 제공 거부, 그리고 시설이나 숙소 제공 거부 등이 나왔다.         하지만 전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7%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18-34세에서 전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이 28%로 55세의 63%에 비해 낮았다. 지역적으로는 메트로밴쿠버가 46%로 북부BC의 42%에 이어 낮은 편에 속했다. 학력으로 고졸 이하가 61%로 나왔다.       이번 조사는 2월 12일부터 14일 사이에 BC주의 8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준오차는 +/- 3.5%포인트이다.         표영태 기자성차별 응답 성적 학대 기술학교 졸업자 언어 학대

2022-03-18

뉴욕주, 직장내 괴롭힘·차별 없앤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가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성차별을 없애기 위한 패키지 법안에 서명했다. 주정부 역시 인권법 적용을 받는 대상으로 명명, 직장 내 문제를 고발한 민간기업 직원은 물론이고 공무원에게 보복조치를 할 수 없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앤드류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가 성추행 파문으로 사임한 후 힘이 실린 법안들이다.     호컬 주지사는 16일 뉴욕시 재비츠센터에서 주정부와 모든 공공 고용주를 인권법 적용 대상으로 명명하는 법안(S.3395b/A.2483b)에 서명했다. 이와 함께 고용주의 차별 행위에 대해 폭로한 직원에 대한 보복을 금지하는 법안(S.5870/A.7101)도 함께 서명했다.     호컬 주지사는 “직장 내 성희롱을 해결할 법안에 서명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모든 사람은 존중받을 수 있는 안전한 직장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법안으로 직장 내에서 차별받았음을 폭로하는 직원에게 고용주가 보복하는 것은 인권법 위반으로 규정된다. 특히 주정부와 공공 고용주도 인권법 적용 대상이 됐기 때문에, 민간기업 뿐 아니라 공무원 조직도 차별행위를 폭로한 직원에게 보복해선 안 된다. 호컬 주지사는 공무원 인권법 적용과 관련, “이 부분에 허점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이제 공무원들도 민간부문과 같은 수준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지사가 서명한 법안들은 쿠오모 전 주지사의 성추행 파문으로 촉발된 법안들이다. 쿠오모 전 주지사는 전·현직 주정부 직원 9명을 포함한 11명의 여성을 상대로 부적절한 언행 및 행동을 보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부적절한 사건을 당한 직원이 이를 폭로하고 나서자, 해당 직원의 인사 기록을 공개하며 입을 막으려 해 더욱 문제가 됐다. 결국 사임한 쿠오모 전 주지사는 최근엔 본인이 ‘정치적 공격의 희생자’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정치적으로 재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호컬 주지사는 이날 성희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무료 핫라인을 만드는 내용의 법안(S.0812b/A.2035b)에도 서명했다. 뉴욕주가 부담하는 번호로 전화를 걸면 직장 내 괴롭힘과 성차별 관련 고충을 나눌 수 있고, 변호사 연결도 가능하다. 고용주는 뉴욕주 핫라인 번호를 직원들에게 알릴 의무가 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성추행 뉴욕주 뉴욕주 핫라인 성차별 관련 공무원 인권법

2022-03-17

“직업 기회에 있어 성차별 여전”

 미 전역의 여성들이 직업 기회에서 있어서 성차별이 여전하다고 생각하고, 남녀 모두가 성차별을 없애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남성의 다수는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직업 기회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 남녀간의 직업 기회에 있어서 성차별 대한 인식 차이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미 전역 18세 이상 성인 13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른 내용이다. 조사결과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포인트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의 53%, 여성의 44%, 남성의 61%가 미국사회에서 여성을 대우하는 데 있어 매우 또는 어느정도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에 대한 사회적 대우를 바라보는 남녀의 인식 차이가 17%포인트에 달하는 것을 보여준다.     이같은 여성에 대한 사회적 대우 만족도는 2008년 68%로 최고치를 기록한후 하락해 60% 중반~후반대를 유지해왔다.     이후 2018년에 들어 53%로 10%포인트 이상 급락했는데 이는 당시 사회적인 파장을 불러일으킨 미투운동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여성의 만족도 하락은 15%포인트 이상, 남성의 하락은 5%포인트 내외를 나타내 역시 남녀 차이가 컸다.     또한, 미국 성인의 47%, 여성의 33%, 남성의 61%가 남성과 여성의 직업기회가 동등하다고 답변했다. 이는 남녀간 28%포인트 차이를 나타낸 것이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인데, 여성의 응답이 전년도 조사 대비 7%포인트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남성 응답의 경우 수년간 60% 초반대를 이어왔다.     반면, 미국 성인의 66%, 여성의 72%, 남성의 61%가 여성을 위한 우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밝혀, 남녀 모두 이같은 조치의 필요성을 인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응답은 남녀 모두 최고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여성 우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최근 수년간 꾸준히 증가해왔다.     같은 기관의 조사에서 소수계에 대한 우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62%를 기록해 여성 우대 프로그램에 대한 필요성이 소수계 지원 필요성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같은 성차별 문제에 대한 인식은 연령과 인종, 그리고 지지 정당에 따라 크게 상이한 것으로 보인다.     나이가 젊을수록, 그리고 백인보다는 유색인종이, 공화당 지지자보다는 민주당 지지자가 사회적 대우나 직업기회에 있어서 여성차별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은주 기자

2021-10-18

끊임없는 ‘고용차별’ 소송

한국의 대표 기업인 현대자동차가 또 ‘성추행 소송’에 휘말렸다. 직원들로부터 이런 저런 이유로 소송을 당하는 기업은 현대차뿐만이 아니다. 모비스, 현대중공업, 기아차 등 조지아와 앨라배마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게는 이젠 익숙한 노사문제가 돼버렸다. 그동안의 고소 사례를 통해 문제점을 짚어본다. 사례 1 : 현대자동차 부품전문 계열사 모비스 앨라배마 지사에서 지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근무했던 한 여직원은 직속 상사의 성추행을 상부에 보고했으나 오히려 각종 불이익을 당한 후 결국 해고까지 당했다며 모비스를 상대로 지난해 성추행, 성차별, 보복해고, 사생활 침해 등 9개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연방법원 앨라배마 중부지법의 마크 풀러 판사는 지난 2월 원고의 모든 주장을 각하하고 모비스의 손을 들어줬다. 이 여직원은 결과에 불복하고 항소했다. 사례 2 : 지난 2010년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를 상대로 소송을 낸 여직원은 지난 2008년부터 2년간의 계약직으로 근무할 당시, 한국인 상사가 자신의 가슴을 만지고 데이트를 강요했다고 회사측에 신고했다. 이 여직원은 회사측이 해당 매니저를 처벌하는 차원에서 한국으로 발령했지만, 이후엔 오히려 자신을 ‘문제 일으키는 사람’으로 지목해 조사를 벌이는 등 차별했고, 계약기간이 끝나 자동적으로 업무가 종료됐음에도 불구하고 ‘해고’로 기록하는 등 불이익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이 역시 현대차의 손을 들어줬다. 사례 3 : 지난 2011년 인력업체를 통해 기아자동차 조지아 공장에서 일했던 한 여직원은 직속 상사가 자신의 가슴, 엉덩이를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며 2012년 9월 자신이 속했던 인력업체와 기아자동차를 성차별, 부주의한 고용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이 여직원은 다음달 기아차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반복되는 소송의 진실은?= 이처럼 지난 2009년 4월부터 지금까지 5년여 기간동안 조지아와 앨라배마의 현대차 관련 기업들을 대상으로 10여건의 보호집단(protected group) 고용차별 소송이 제기됐다. 소송의 내용은 고용 과정이나 업무 중 성, 인종, 장애 등을 이유로 차별을 받았다는 대부분이다. 특히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직원들의 주장에서는 공통점이 발견된다. 근무 중 직속 상사로부터 이런 저런 성추행을 당했고, 이를 회사측에 신고했더니 불이익을 받았거나나 해고를 당했다는 주장이다. 지난 5년간 연방법원 앨라배마 중부지법에는 이같은 소송이 4건이나 제기됐다. 법원은 현대차의 손을 두번 들어줬고, 1건은 원고가 고소를 취하했으며 1건은 진행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07년에는 한 직원이 성추행, 성차별, 보복, 폭행 등 9개 혐의로 현대차를 고소해 배심원이 600만달러에 가까운 거액을 배상하라고 판결을 받아내기도 했다. 현대측 변호인단은 특정 배심원의 편견섞인 발언을 문제삼아 재심을 요청했고, 결국 소송을 취하하는 조건으로 상당한 액수에 원고측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앨라배마에서 활동하는 노동법 전문 변호사들은 한국 기업들의 수직적 기업문화가 이처럼 반복되는 소송에 일조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 회사를 상대로 다수의 소송을 진행중이라며 익명을 요구한 몽고메리의 한 노동법 변호사는 “현지인 직원들이 현대 및 계열사, 하청업체 등 한국 기업들로부터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변호사 ‘한탕주의’도 문제= 하지만 소송이 끊이지 않는 원인이 한국식 기업문화보다는 미국식 ‘소송 만능주의’에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 미주 판매법인의 한 관계자는 “미국 사람들은 입에 ‘고소’를 달고 산다”며 “한국 기업문화의 문제라기보다는 일부 변호사들의 비뚫어진 법의식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현대차 공장에서 약 120마일 떨어진 버밍햄 근처 밴스(Vance)시에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공장도 직원들로부터 각종 소송에 휘말리고 있는 점이 그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최근 5년간 벤츠 공장의 직원들이 제기한 보호집단 고용차별 소송은 15건으로, 현대 및 계열사에 대한 소송 건수보다 많다. 벤츠 공장의 2012년 생산량이 18만대 수준으로 현대차 공장의 30만대보다 적었고, 총 직원 수가 비슷한 것을 고려하면 ‘친노조’ 성향의 독일 기업 벤츠가 더 많은 소송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조현범 기자

2014-04-10

현대차 '성추행 진실게임'

인력공급 업체를 통해 앨라배마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약 2개월간 일했던 여성이 상사의 성추행 사실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보복성 해고를 당했다며 현대차를 고소했다. 앨라배마 거주 레지나 비커스 씨는 지난 2월 26일 연방법원 앨라배마 중부지법에 제출한 소장에서 “2012년 3월부터 5월까지 인력공급 회사 에어로텍을 통해 현대자동차 공장 엔진부서(engine plant)에서 근무하던 중 현대차 정직원인 ‘마이크 M.’이라는 상사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이를 에어로텍측에 알렸더니 현대차가 보복성 해고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장에서 “직속 상사 마이크 M이 매일 같이 원치않는 성적 농담이나 접근을 해왔다”고 말했다. 또 작업장에 둘만 남게될 경우엔 “엉덩이를 만지고 싶다”, “퇴근 후 모텔에서 술 한잔 하자”는 등 노골적인 언행을 서슴지 않았으며 “귀를 만지거나 자신의 엉덩이를 내 엉덩이에 밀착시키는 등 물리적 추행도 자행했다”고 비커스 씨는 주장했다. 결국 비커스 씨는 2012년 5월 에어로텍 고용 담당자에게 이를 정식으로 신고했다. 에어로텍은 약 1주일 후 비커스 씨에게 전화를 걸어 “현대차에서 더 이상 공장업무를 맡기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설명하며 해고를 통보했다. 비커스 씨측은 “직장내 성추행을 신고한 행위는 민권법과 반차별법의 보호를 받는다”며 “현대차가 에어로텍에 불법적으로 보복성 해고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피해보상으로 “2012년 5월 24일부터 현 소송 완료일까지의 임금과 기타 피해보상금을 지불하라”고 요구했다. 비커스씨의 이런 주장에 대해 현대차는 답변서에서 “비커스는 에어로텍의 직원으로, 근무 중 발생한 모든 문제에 대한 책임은 에어로텍에 있다”고 반박했다. 또 “원고의 성추행 신고 후 에어로텍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조사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비커스의 공장 접근을 불허하기로 결정했으며, 이 결정은 차별이나 보복이 아닌 합법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의 로버트 번스 대변인은 이와 관련, “진행중인 소송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현범 기자

2014-04-10

[이슈점검-월마트 뉴욕시 진출 찬반 주장 들어보니…] "소상인 죽는다" vs "지역 경제 활성화"

최근 월마트가 또 다시 뉴욕시 진출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소상인과 소비자들이 월마트 입점을 놓고 찬반으로 나뉘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 월마트는 5년 전 퀸즈와 스태튼아일랜드 진출을 시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이번에는 브루클린 내 매장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뉴욕시 조례에 따르면 특정 공장지대에 1만 스퀘어피트 이상의 소매 매장을 열려면 시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소상인과 노조는 ‘반대’=해당 지역 소상인과 노조는 월마트 진출을 강력히 반대한다. 지난 3일 뉴욕시청에서는 월마트 입점 반대 시위가 대규모로 열렸다. 소상인과 노조는 월마트가 들어오면 ▶일자리가 2.7% 줄어들고 ▶소규모 업소의 25%가 문을 닫으며 ▶지역 상권의 경계가 무너진다는 등의 이유를 들고 있다. 이 외에도 여종업원 차별, 노조 설립 반대 등 월마트의 부도덕한 기업 문화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월마트는 이 같은 반대를 의식해 전략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이 신선 청과물 공급에 중점을 두고 있는 점에 착안, 월마트가 들어오면 소비자들이 값싼 청과물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 뉴욕한인소기업서비스센터 김성수 소장은 “월마트가 초기에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지만 결국에는 청과업소들을 고사시킨 후 가격을 인상하는 전략을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렇게 되면 뉴욕시 1200여 한인 청과업소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영윤 뉴욕한인청과협회 회장 당선자는 “소상인이 무너지면 결국은 지역사회의 허리가 무너지는 셈이 된다. 한인 청과업주들은 월마트 입점 반대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식 뉴욕한인식품협회장도 “가격경쟁력에서 월마트를 절대 따라갈 수 없다. 관련 한인단체들과 함께 정치권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반대 운동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는 ‘환영’=소비자들은 월마트 입점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현재 월마트 입점 지지 서명운동에 3만 명 이상이 서명을 한 상태다. 이들은 월마트를 유치, 고용을 창출하고 소비자들이 보다 싼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JC페니나 타깃·코스트코 등은 입점을 허용하면서 월마트만 반대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주부 우영미(퀸즈 오클랜드가든 거주)씨는 “월마트가 들어오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동시에 고품질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게 된다”며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월마트 측은 세수 확충 효과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뉴욕주 정부에 낸 세금이 총 4억5200만 달러(판매세 3억6400만 달러·재산세 8800만 달러)로 재정 부족을 겪고 있는 뉴욕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치권은 ‘눈치’=지난 3일 월마트 입점 관련 시의회 공청회에는 크리스틴 퀸 의장을 비롯해 30여 명의 시의원이 참석했다. 퀸 의장은 그 자리에서 “월마트 진출과 관련한 여러 가지 영향을 집중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청회에서 시의원들은 월마트 입점과 관련,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지만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정치권은 월마트 입점이 이슈로 부각하고 지역 소상인들과 노조가 반대하자 조심스런 입장이다. 아무래도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시장은 “소비자들은 가까운 월마트 매장에서 쇼핑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간접적으로 지지의사를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 시장은 뉴욕시의 경제를 활성화시키고자 하는 자신의 계획에 월마트 입점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택준 기자 [email protected]

2011-02-08

고객으로부터 폭력 피해 입은 100세 월마트 직원 "일 놓지 않겠다"

위스콘신 주의 한 월마트 매장 입구에서 고객맞이 직원(greeter)으로 일하는 100세 할머니가 고객으로부터 폭력 피해를 입은 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혀 화제에 오르고 있다. 시카고 선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위스콘신 밀워키의 월마트에서 10년째 일하고 있는 로이 스필먼(100) 할머니는 지난 달 28일 밤, 쇼핑 후 매장 출구를 나서는 고객들의 영수증을 확인하던 중 이를 거부하는 30대 여성에게 밀쳐져 부상을 입는 수난을 겪었다. 이후 병원에 옮겨졌던 스필먼 할머니는 “조금 멍이 들었지만 괜찮다”며 “2일부터 다시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할머니는 30대 여성의 수레 아래 실려있는 물건이 계산되었는지를 확인하려다가 피해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할머니에게 위해를 가한 여성을 검찰에 넘겼으며 가중 폭력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8월 100세 생일을 맞아 매장에서 성대한 파티를 했던 스필먼 할머니는 “이런 일로 인해 일을 그만두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90세 되던 해에 월마트에서 고객맞이 직원으로 일을 시작, 5년 뒤 은퇴했었으나 97세이던 지난 2007년 외아들이 사망하자 다시 업무에 복귀했다. 선타임스는 스필먼 할머니는 주 34시간을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월마트 측은 “스필먼 할머니는 맡겨진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카고=연합>

2010-12-02

'여성 차별' 월마트 집단소송 위기

월마트가 임금과 승진에서 차별받은 여성 직원들로부터 수십억 달러 규모의 집단소송 위기에 직면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연방 순회 항소법원은 26일 여성 직원을 차별한 혐의로 소송을 당한 월마트가 낸 항소심 청구를 6대 5로 기각했다. 법원은 월마트가 같은 직종에 있는 여성 직원에게 남성보다 월급을 적게 주고 승진 기회를 다르게 적용한 점 등을 고려해 재판을 진행하라고 판시했다. 재판이 계속 진행된다면 월마트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에는 2001년 이래 월마트에서 일한 여 종업원들 전체가 참여할 수 있다. 향후 법원이 1998년부터 2001년 사이에 일한 여 종업원들까지 소송에 포함시킬 경우 이번 집단 소송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재판 진행으로 월마트가 패소할 경우 수십억 달러를 배상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소송으로 월마트는 그간의 명성에 치명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은 2001년 6월 월마트에서 일하던 여성 6명이 샌프란시스코 순회 항소법원에 여성 차별을 이유로 월마트를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월마트는 세계 8000개 매장이 독립 사업체로 운영되기 때문에 회사 차원의 차별정책은 없다는 이유로 맞섰으나 법원은 결국 여성들의 손을 들어줬다. 김동희 기자

2010-04-27

‘월마트 성차별’ 100만명 집단소송

월마트가 임금과 승진에서 차별받은 여성 직원들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집단소송을 당할 전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연방 순회 항소법원은 26일 여성 직원을 차별한 혐의로 소송을 당한 월마트가 낸 항소심 청구를 6대 5로 기각했다. 법원은 월마트가 같은 직종에 있는 여성 직원에게 남성보다 월급을 적게 주고 승진 기회를 다르게 적용한 점 등을 고려하여 집단소송을 진행하라고 명령했다. 재판이 계속 진행된다면 월마트를 상대로한 집단 소송에는 2001년 이래 월마트에서 일한 여 종업원들 전체가 참여할 수 있다. 향후 법원이 1998년부터 2001년 사이에 일한 여 종업원들까지 소송에 포함시킬 경우 이번 집단 소송은 10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재판 진행으로 월마트가 패소할 경우 수십억 달러를 배상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소송으로 월마트는 그간의 명성에 치명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은 지난 2001년 6월 월마트에서 일하던 여성 6명이 샌프란시스코 순회 항소법원에 여성차별을 이유로 월마트를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월마트는 세계 8000개 매장이 독립 사업체로 운영되기 때문에 회사 차원의 차별정책은 없다는 이유로 맞섰으나 법원은 결국 여성들의 손을 들어줬다. 김동희 기자 [email protected]

201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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