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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산책] “오늘 너를 무죄로 석방한다”

1797년 음력 윤 6월 2일 다산 정약용은 황해도 곡산(谷山) 도호부사로 임명되었다. 생애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목민관 생활, 조선이라는 나라로서는 참으로 역사적인 날이자 『목민심서』라는 위대한 고전이 탄생하게 되는 계기이기도 했다. 1799년 음 4월 24일 부사직을 마치고 내직으로 들어오기까지의 1년 11여개월 간의 목민관 생활은 다산에게 『목민심서』를 저술할 경험과 지혜를 제공하는 결정적인 기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다산은 본디 왕조 국가에서의 목민관은 작은 나라의 임금에 비길 정도로 막중한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여겼다. 목민관들이 제대로 역할을 한다면 세상은 반드시 좋은 정치가 이룩되고 국태민안의 나라가 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다. 그래서 직접 체험한 곡산의 목민관 생활은 조선 역사상 획기적인 사건의 하나였다. 그런 이유에서 다산은 곡산에서 행한 목민관의 업무를 참으로 섬세하게 기록으로 남겨 후세에 전해지도록 정성을 기울였다. 부임해서 퇴임하기까지의 보람 있는 업적들을 모두 기록하고, 목민관이라면 그렇게 행정을 해야 한다는 본보기를 보여줘 목민관의 전범으로 남게 되었다. 『목민심서』에도 대부분 옮겨 기록하여 이론서가 아니라 실제 행정의 지침서임을 알게 해주고 있다.   다산은 자서전 격인 ‘자찬묘지명’(집중본)에 모든 사실을 기록했고 『사암선생연보』라는 책에도 그대로 기록했다. 목민관이라면 이런 정도의 일을 해야 한다는 뜻에서 모든 일의 전말을 자세하게 적었다. 가장 획기적인 일이고, 선진적이면서, 혁명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큰 사건이 부임지인 곡산에 도착하면서 바로 일어났다.   “부임하자마자 이계심(李啓心)의 결박을 풀어주었다(旣赴任解李啓心之縛)”라는 기록이 곡산에서 행한 첫 번째의 일로 나와 있다. 이어서 이계심 사건의 전말을 빠짐없이 기록했다. “이계심이라는 자는 곡산의 백성이다. 앞의 원님이 다스릴 때 아전들이 농간을 부려 포보포(砲保布) 40자의 대금으로 (본래 200냥의 4.5배인) 900냥을 대신 거두었으므로 백성들의 원성이 시끄럽게 일어났다. 이때 계심이 우두머리가 되어 농민 1000여 명을 모아 관에 들어와 호소하였는데, 말이 매우 공손하지 못했다. 사또가 계심에게 형벌을 내리고자 했으나 1000여 명이 둘러싸고 대신 고문받기를 원하니 벌을 내릴 수가 없었고, 이계심은 탈출하고 말았다….”   점잖은 표현이지만 사실은 곡산에서 민란이 일어난 것이다. 주동자 이계심에 농민 1000여 명이 합세하여 관아에 쳐들어가 ‘원님 물러가라’고 천지가 흔들리도록 구호를 외치며 위협을 가했던 것이다. 이 사건으로 상부로 보고하여 이계심은 5영에 수배가 내렸으나 민간들이 숨겨주어 붙잡을 수가 없었다. 그런 이유로 조정에서는 부사를 파면하고 다산을 후임으로 임명한 것이다. 다산이 부임차 곡산 땅에 도착하자 이계심이 백성들이 당하는 고통 12조목을 적은 서류를 제출하며 신임 사또 앞에 자수하였다. 군청에 따라온 이계심을 심문하고 판결을 내린 정약용, 그야말로 200년 전의 일로는 혁명적인 재판을 하기에 이른다. 곡산으로 부임차 조정을 떠날 때 대신들은 모두 “민란의 우두머리 몇 사람은 반드시 죽이라”고 당부했건만, 다산의 판결은 분명히 달랐다.   주문: “오늘 너를 무죄로 석방한다(今日汝白放矣).”   참으로 파격적인 판결이었다. 주문에 이어지는 판결 이유는 더욱 놀랍다. 어찌 200년 전의 재판이라고 생각이나 할 수 있겠는가. “목민관이 밝은 정치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백성들이 자신의 몸보신에만 영리하여 백성들이 당하는 고통을 관에 항의하지 않기 때문이다(官所以不明者 民工於謨身 不以?犯官也).” 자세한 설명까지 덧붙였다. “한 고을에 모름지기 너와 같은 사람이 있어 형벌이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만백성을 위해 그들의 원통함을 폈으니, 천금은 얻을 수 있어도 너와 같은 사람은 얻기 어려운 일이다.”   민란을 일으킨 주모자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나라의 기강을 세우라던 중앙의 대신들 분부까지 묵살하고, 벌을 주기보다는 천금으로 사야 할 사람이라고 칭찬했으니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잘못하는 관(官)에 강력히 항의할 때에만 관이 밝은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국민 저항권. 200년 전 전제군주 국가에서 일어난 일이니 혁명적인 판결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독재시대, 관의 잘못에 항의하다가 얼마나 많은 국민이 비참한 삶을 살아야 했던가. 비록 200년 뒤이지만 우리는 이계심의 전통을 이어 촛불로 항의하여 대통령을 파면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4.19, 5.18, 6.10항쟁 모두 국민 저항권의 발동으로 역사를 바꾸었다. 오늘의 현실에서 이계심의 외침이 새롭다. 형벌이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외침, 시대고 해결의 열쇠는 거기에 있을 뿐이다. 박석무 / 다산학자"우석대 석좌교수실학산책 석방 무죄 부임차 곡산 목민관 생활 부임지인 곡산

2024-03-08

"또 풀어줬다" 불상 도둑 하루 만에 석방

오는 1일부터 LA카운티가 무보석(zero-bail) 석방 대상을 확대하는 가운데〈본지 9월 28일자 A-1면〉, LA경찰국(LAPD)이 최근 150만 달러 상당의 불상을 훔쳐간 용의자를 체포 직후 풀어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불상 도난 장소가 LA는 물론, 런던과 서울에서 최정상급 예술 컬렉션을 보유하고 전시하는 유명 갤러리로, 절도 범죄가 특정 업체를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LAPD가 수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뚜렷한 대책도 없이 용의자만 풀어줘 주민들과 비즈니스 업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LAPD는 지난 18일 오전 3시 45분쯤 베벌리그로브 지역인 라시에네가와 샌타모니카 불러바드 인근의 바라캇 갤러리에서 불상을 훔쳐간 용의자로 저스틴 리비크(44)를 23일 오후 늦게 체포했으나 다음 날인 24일 오전 석방했다.     LAPD는 리비크를 체포하면서 불상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불상이 발견된 구체적인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리비크의 절도 혐의에 대한 예비 심리는 오는 10월 19일 열릴 예정이다.   갤러리 대표이자 불상 소유자인 파예즈 바라캇에 따르면 이 불상은 일본 에도시대(1603~1867년) 작품으로, 높이 4피트에 무게만 250파운드에 달하며, 가격대는 150만 달러 이상이다.   바라캇은 그동안 불상을 자신의 집 마당에 소장했다가 최근 갤러리 뒷마당으로 옮겨 전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갤러리 폐쇄회로 카메라(CCTV)에 따르면 당시 용의자는 진입로 게이트를 통해 갤러리 입구를 부수고 들어와 이동 손수레를 이용해 25분 만에 불상을 밴에 싣고 떠났다. 당시 영상엔 용의자가 밧줄이나 쇠사슬로 불상을 묶은 뒤 끌고 가 차량 뒷좌석에 실은 장면이 담겼다. 장연화 기자불상 석방 불상 도난 불상 도둑 그동안 불상

2023-09-28

"내 인생 돌려줘" 징역 28년만에 무죄 석방

      강도, 납치, 성폭행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28년을 감옥에서 지낸 남성이 무죄로 석방되는 일이 발생했다.   LA 카운티 검찰은 지난주 게라르도 카바니야스 기소와 관련해 증거물 등을 재검사한 결과 그에 대한 기소를 무효화했다. 26일 공개된 보도자료에서 조지 개스콘 LA 카운티 검사장은 카바니야스의 징역형은 "심각한 불의"라고 표현했다.   개스콘 검사장은 "증거물에 대한 재검과 해당 사건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 과정을 통해 심각한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을 명백히 알 수 있었다"면서 "카바니야스씨에게 우리 형사 사법 시스템이 무너진 것과 정의가 왜곡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의를 표하는 바"이라고 말했다.   카바니야스는 1996년 4월, 당시 18세의 나이에 모두 14개 중범죄 혐의로 기소돼 최소 15년형에서 최고 종신형에 더해 72년 연속 징역형을 추가로 선고 받고 복역 중이었다.     개스콘 검사장에 따르면 카바니야스는 위증을 통해 기소가 확정됐다. 당시 물적 증거는 하나도 없었고 지문조차 사건 현장에서 수집한 것들과 일치하지 않았다. 만약 최근에 결과가 나온 DNA 증거조차 채택되지 않았다면 카바니야스는 평생을 감옥에서 지내야 했다.   카바니야스는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김병일 기자인생 징역 무죄 석방 카바니야스 기소 연속 징역형

2023-09-27

떼강도 잡았지만 '제로 베일'로 당일 석방

지난주 아메리카나 쇼핑몰의 명품숍 떼강도 용의자 중 1명이 체포됐지만, 하루도 안 돼 풀려난 것으로 드러났다.     글렌데일 경찰국은 아메리카나몰 입생로랑 매장의 플레시몹 절도와 관련, 지난 17일 오전 이반 이삭 라미레즈(23·LA)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라미레즈는 지난 8일 오후 해당 매장에 다른 30여명과 떼로 들이닥쳐 명품을 강탈해 도주한 혐의다. 이날 피해 금액은 40만 달러에 달했다.       라미레즈는 조직 소매 절도, 침입 절도(burglary), 중절도, 공모 등 4건의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LA카운티 구치소 수감 기록에 따르면 라미레즈는 체포된 당일 오후, 법원 출두 명령(cited)만 받고 풀려나 논란이 일고 있다.   무보석금 석방 제도인 ‘제로 베일(Zero Bail)’ 정책으로 인해 범죄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는 지적이 높은 상황에서 또다시 같은 대처를 반복하냐는 시민들의 불만이 크다.   폭스11뉴스는 경찰국을 인용해 “라미레즈가 ‘건강 문제’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 병원으로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또한 라미레즈에게는 모두 중죄 혐의가 적용됐다고 전했다.     제로 베일은 비폭력 사건을 비롯해 강력사건이 아닌 범행(low-level offenses)을 저지른 용의자에게만 적용되는데, 라미레즈는 제로 베일 적용 대상이 아니면서 ‘건강 문제’로 손쉽게 풀려난 셈이다.   라미레즈의 체포 당일 매니 시드 글렌데일 경찰국장은 “이것은 이 범죄와 관련해 첫 번째 체포이며 앞으로 더 많은 체포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일선 경찰의 자신감과 달리 기소 체계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는 평가다. 라미레즈의 글렌데일 수퍼리어 법원 출두 날짜는 오는 9월 15일이다.   공교롭게도 라미레즈가 풀려난 날 캐런 배스 LA시장과 여러 경찰기관은 떼강도·절도범들을 뒤쫓기 위해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한다고 발표했는데 ‘레딧’ 등 온라인 게시판에는 “이런 식이면 잡아서 뭐하냐”는 식의 조롱 섞인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글렌데일 경찰국은 두 번째 용의자 브리아나 히메네스(21·LA)의 신원을 확인하고 그의 사진과 함께 공개수배에 나섰다.     아메리카나 몰 소유주 릭 카루소는 경찰의 노고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는 한편 보상금 5만 달러를 걸고 용의자들의 체포 및 유죄 입증을 끌어낼 수 있는 정보 제공 시 지급하겠다고 다시 알렸다.     또 지난 13일 이스트LA 나이키 매장에서 강도행각을 벌인 용의자들도 사흘 만에 체포됐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흑인 남녀 3명이 타고 도주한 SUV 차량을 수색해 16일 해당 차량을 발견하고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에 협력을 요청했다.     당시 차량에 타고 있던 용의자 6명이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차 안에는 나이키 운동화 상자 등 도난된 가능성이 물건들이 다량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장수아 기자떼강도 베일 명품숍 떼강도 제로 베일 무보석금 석방

2023-08-18

판사 재량 보석금 없는 석방 허용…LA카운티 10월부터 시행

LA카운티가 오는 10월부터 새로운 보석금 정책을 시행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체포 후 24시간 내 사법 심사를 거친 뒤 판사 재량에 따라 현금 보석 없이 석방을 허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인신매매, 미성년자와의 성관계 등으로 체포된 경우도 사법 심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이다.     LA카운티법원은 18일 성명을 통해 “오는 10월 1일부터 경범죄 또는 비폭력 중범죄 혐의를 받은 피고인은 체포 후 24시간 내로 사법 심사를 거친 뒤 보석금 없이 석방되는 정책이 시행된다”며 “기소 전까지 피고에 대한 구금은 보석금 공탁 여부가 아닌 개별적 상황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은 LA카운티법원 집행위원회가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10월부터는 체포될 경우 곧바로 치안 판사에게 회부, 사법 심사를 거쳐 위험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판사는 보석금 없이 석방을 허용한다. 경우에 따라서 판사는 석방 조건으로 보호 관찰 등도 명령할 수 있다. 사법 심사는 주7일, 24시간 내내 운영된다.     법원이 발표한 보석금 정책에 따르면 살인, 과실치사, 강간 혐의 등 강력 범죄로 인한 체포자에게는 기존 정책과 마찬가지로 보석금이 책정된다. 스토킹, 가정 폭력에 의한 체포자도 보석금 책정 대상이다. 또, 사법 심사 후 석방됐다 하더라도 다시 범죄를 저질러 체포됐을 경우에는 보석금이 책정된다.     반면, 범죄 유형에 따른 사법 심사 대상이 모호한 게 문제다. 법원은 이날 비폭력, 경범죄, 심각하지 않은 중범죄의 경우는 사법 심사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LA타임스는 19일 “새로운 정책에 따르면 인신매매, 미성년자와의 성관계, 경찰관 폭행 등의 중범죄의 경우 사법 심사를 촉발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단시간 내 혐의 입증이 어려운 사례의 경우 모호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사법 심사를 통해 얼마든지 석방이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 LA카운티검찰은 새로운 정책이 대중에 미칠 영향, 검찰 기소 과정에 미치는 문제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법원은 사법 심사 제도가 정착되면 저소득층의 현금 보석금 사용을 줄이고, 체포자가 열악한 구금 시설에서 재판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을 내세우고 있다.     LA카운티법원 사만다 제스너 판사는 “이번 정책은 기소 전까지 낙후한 교도소에서 재판을 기다리는 것을 방지하고 구금으로 인한 실직이나 구금 기간 시설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상도 막을 수 있다”며 “범죄 위험도가 낮은 체포자에 대한 석방은 오히려 피고가 법정 재판에 복귀 또는 출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LA카운티는 이미 경범죄 위반자를 대상으로 무보석금(zero-bail) 정책을 시행 중이다. 이번에 LA카운티가 시행하게 될 새로운 사법 심사 정책은 석방 대상을 보다 확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제도는 뉴저지, 워싱턴 DC 등에서도 시행하고 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체포 시간 사법 심사 보석금 정책 석방 la카운티

2023-07-19

'보석금 5만불 이하 석방'…여론 악화에 "없던 일로"

보석금 5만 달러 이하 구금자에 대한 석방을 추진하던 LA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가 해당 조례안을 철회했다.   LA타임스는 수퍼바이저위원회가 교정 시설 내 수감 인원을 줄이기 위해 마련했던 조례안을 법집행기관들과 지역사회 단체들의 강력한 반발 때문에 안건에서 삭제했다고 4일 보도했다.   수퍼바이저위원회는 본래 4일 회의에서 이 조례안을 두고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었다.   이 조례안은 5만 달러 이하의 보석금이 책정된 구금자를 조기에 석방해 교정시설 내 수감자 과밀화를 조속히 해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린제이 호바스, 힐다 솔리스 수퍼바이저가 공동으로 발의했다.   솔리스 수퍼바이저는 “여론이 이렇게까지 반대할 것이라고는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며 “반면 최근 LA카운티의 열악한 감옥 환경에 대해 여러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서 (조례안 철회가)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LA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 측은 이번 조례안을 통해 보석금이 낮게 책정된 구금자를 조속히 석방, 교정 시설의 수감 인원 포화 상태를 완화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구상은 곧바로 반발로 이어졌다. 범죄자 석방이 범죄율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목소리였다.   LA카운티 검찰 에릭 시달 검사는 “현장의 의견 수렴 없이 형사 사법 시스템을 바꾸려는 수퍼바이저위원회의 움직임은 매우 위험하고 무모한 행위”라며 “수퍼바이저들은 범죄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거나 대중을 보호하기보다 수감 인구를 줄이는 데만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LA지역 비영리단체 연합인 저스티스 LA도 성명에서 “수퍼바이저위원회 측은 지역사회의 의견을 전혀 수렴하지 않았다”며 “성급한 석방으로 인해 생겨날 수 있는 각종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 방안이 없는 조례안”이라고 비판했다.   내부적으로도 반대 목소리가 있었다. 재니스 한 수퍼바이저는 “이 조례안이 공공 안전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에 대해 우려했다”며 “교도소 수감자 인원 감축은 법집행기관, 검찰, 법원 등이 함께 협력해서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LA카운티의 보석금 책정 기준을 보면 5만 달러는 중범죄자에게 적용된다. 일례로 5만 달러 이하는 사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주로 중절도, 불법 약물 소지, 불법 총기 소지, 아동 음란물 소지, 주거 침입, 총기 폭행 등이 포함된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보석금 석방 la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 범죄자 석방 석방 교정

2023-04-04

소아성애자 7천명, 수감 1년 안돼 석방

캘리포니아 교정 당국이 소아성애자(pedophile) 수천 명을 수감한 지 1년도 채 안 돼 석방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가주 검찰이 운영하는 메건법(Megan’s Law) 웹사이트(meganslaw.ca.gov) 통계를 인용, 2019년 이전까지 14세 이하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질러 유죄 판결을 받은 기결수 7000명 이상이 수감 1년도 안 돼 풀려났다고 30일 보도했다.   데일리 메일은 해당 통계를 기반으로 소아성애 범죄자 상당수의 수감 기간이 유죄 인정 또는 판결 순간부터 1년 미만이라고 전했다.   LA카운티 전직 검찰인 새뮤얼 도르둘리안은 “충격적인 소아성애자 석방 통계는 범죄자들이 갱생(reformed)하지 않은 채 다시 사회로 복귀하고, 나아가 또다시 성범죄를 저지르도록 용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1년 미만 수감 생활 후 풀려난 소아성애자 중에는 14세 이하 어린이를 3번이나 납치한 경우도 발견됐다.   이번 보도는 2019년 이전 사례만 포함됐는데 데일리 메일은 가주 검찰이 최근 통계 접근은 제한했다며 또 다른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대럴 이사 연방하원의원(가주 50지구)은 메건법 웹사이트를 통한 정보공개가 너무 늦다고 비판했다. 그는 “메건법은 사회정의를 바로잡고 공공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자는 것”이라며 “주 정부는 관련 정보를 더 정확하게 수정하거나 (신상정보도) 빨리 공개하도록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별도로 메건법 웹사이트는 가주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총 6만1770명의 신상정보를 이름, 주소 등에 따라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중 몇 명이 14세 이하 소아성애 범죄를 저질렀는지 등은 명확하지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데일리 메일이 2019년 7월을 기준으로 신상정보가 공개된 5만4986명을 분석한 결과, 이들 중 76%가 어린이(kids) 연관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주에서 소아성애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기결수는 수감시설에서 평균 2년 10개월을 보낸 것으로 집계됐다.   도르둘리안 전 검사는 개빈 뉴섬 지사의 온건적인 사법정책을 꼬집었다. 그는 “뉴섬 지사의 지지와 일부 정책에 따라 유죄 수감 형량이 줄고 있다. 뉴섬 지사와 의원들이 범죄자가 교정시설에서 짧은 시간을 보내고 사회로 나오도록 허락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가주 교정국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방지 등을 이유로 수감자 8000명을 조기 석방했다. 또 지난해 5월에도 종신형 가석방자 2만 명 포함, 총 7만6000명을 조기 석방한다고 발표해 논란을 낳았다.   한편 메건법은 1994년 당시 7세였던 메건 칸카가 살해된 뒤 빌 클린턴 정부 시절 발효됐다. 이 법은 법집행기관이 성범죄자의 신상정보를 웹사이트 등에 공개하도록 한다. 가주 검찰은 웹사이트를 통해 메건법 소개, 성범죄 예방 교육 및 보호 정책, 지역별 성범죄자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김형재 기자소아성애자 천명 소아성애자 석방 유죄 수감 종신형 가석방자

2022-11-30

부패 검사장 욕심에 해민 양 진범 사라지나

    한인 여고생 이해민양(사건 당시 19세)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던 아드난 사이드(41)가 석방된 후, 볼티모어 검찰의 재기소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이드 석방이 "부패 혐의 재판을 앞둔 지역 검사장의 정치적 결정이었다"는 내용의 본보 단독보도(23일자 A1면)가 나간 이후, "한인이 희생양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분노하는 한인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볼티모어의 우드론 고교 12학년에 재학중이던 이양은 1999년 1월 13일 실종이 됐고 그로부터 한달 후인 2월 9일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리킨 공원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양이 사라지기 한달 전까지 사귀었던 파키스탄계 이민 2세인 애드난 사이드는 살인혐의로 체포돼 2000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지금까지 복역해왔다.   하지만 지난 2014년 공영라디오 NPR이 제작한 팟캐스트가  경찰의 초동수사에 의문을 제기하고 진범이 따로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검찰의 재조사가 이뤄졌다. 검찰은 사이드의 무죄를 인정하지 않았으나 법원에 석방을 요청하는 애매한 태도를 취했다. 검찰은 사건 당시 이양이 입었던 옷과 손톱 밑 등에서 채취한 DNA를 재조사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사이드를 재기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재판부는 오는 18일까지 다시 기소하지 않으면 공소권을 취소한다고 밝혀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 포스트는 전문가 말을 인용해 볼티모어 검찰이 결국 기소를 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너카 신하 메릴랜드 대학 로스쿨 교수는 "여러 정황상 재기소가 어려울 것이며, 재기소한다면 엄청나게 놀랄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메릴랜드 검찰은 지난 2018년 사이드가 이양을 목졸라 살해할 당시 차량 안에서 발견된 혈흔과 각종 DNA를 조사했으나 사이드의 DNA를 검출하지 못했다. 검찰당국은 지난 3월 과거에는 도입되지 않았던 신기술을 동원해 새로운 증거를 확보할 수 있다며 DNA 재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사이드가 진범이 아니라 석방된 것이 아니라, 진범이라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에 석방됐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법률 관계자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볼티모어 시 검찰청 법률 조사업무를 담당했던 할 리에들 씨는 "사이드의 9월19일 석방은 볼티모어 검사장 메릴린 모스비가 개인적으로 빠져있는 곤경과 관련 있다고 확신한다"고 볼티모어 선 지의 기고문에서 밝혔다.   그는 "모스비 검사의 개인적 목적을 위해 사이드가 그 날 서둘러 석방됐으며, 부패혐의로 재판받는 검사장이 아닌 진보적 영웅 검사로 언론에 묘사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런 이미지를 통해 "내년도 배심원들이 판결하는 부패혐의 재판에서, 배심원들이 '영웅 검사가 부패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도록 하려는 속셈"이라고 분석했다.   메릴린 모스비 검사장의 개인적 욕심으로 한인 이해민 양의 삶과 사이드의 23년간의 복역이 맞교환 되고, 이들 둘 모두가 피해자로 사법역사에 기록되는 것인가. 정의의 잣대에 한인은 물론 메릴랜드 주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검사장 부패 볼티모어 검사장 지역 검사장 사이드 석방

2022-09-26

사이드 석방 늦장 통보, “이해민 양 가족에 대한 배려 없었다” 부패혐의 재판 앞둔 모스비 검사장 “정치적 결정” 의혹

    23년전 무참히 살해당했던 한인 여고생 이해민(당시 19세) 양의 살해범으로 유죄판결을 받아 종신형으로 복역중이던 아드난 사이드(41)가 지난 19일 전격 석방돼 전국적인 논란이 거세다. 당시 볼티모어 시 검찰청 고문 변호사로 재직했으며 사건을 재공론화시킨 HBO 다큐멘터리 '애드난 사이드 사건'의 기술자문을 맡았던 제레미 엘크리지 변호사를 만나 이 문제에 관해 이야기 했다.   21일 메릴랜드 볼티모어 변호사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엘크리지 변호사는 "가장 중요한 점은 20여년전 정의가 실천됐다고 믿었던 이해민 양 가족들이 느낄 참담함"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이드의 석방에 대한 검토와 준비과정을 열흘 전에서야 통보 받은 이 양 가족들을, 사법당국이 과연 제대로 배려했는지가 의문"이라며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커뮤니티가 힘을 보태 정의가 실천될 수 있도록 여론을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크리지 변호사는 이번 사이드 석방이 내년 초 물러나는 메릴린 모스비 볼티모어 검사장의 정치적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20년 검사 변호사 생활 동안 이런 경우는 처음 보는 케이스"라며 "(이번 석방 건에 관해) 모스비 검사장과 주검찰 수뇌부가 이견을 갖고 대치했다"고 주장했다. 엘크리지 변호사는 "수년간 사이드의 무죄를 입증할 기회가 있었고, 관련 방송이 나온지도 수년이 흘렀는데, (모스비 검사장의 재임) 막판에 전격적으로 진행하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모스비 검사장은 두 건의 위증 및 허위 모기지 신청서 작성 등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모스비는 플로리다에 두 채의 별장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범법행위를 저질렀는데, 이로 인해 재선도 불발된 상태다. 모스비 검사장에 대한 재판의 배심원 구성은 지난 주 목요일로 예정됐다. 이는 사이드 석방을 위한 심리가 시작된 지 하루 뒤로, 일부에서는 "모스비 검사장이 자신의 재판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사이드 석방'으로 돌리고, (국민들에게) 평판을 얻으려는 정치적 노림수"라고 주장한다. 논란이 일자 모스비 검사장은 21일 메릴랜드 브라이언 프로쉬 법무장관이 "사이드의 무죄를 입증할만한 증거들을 수년간 묵살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프로쉬 법무장관은 사이드의 전격석방에 대해 "(모스비 검사장의) 타이밍 선택이 비정상적이다"라고 말해 양측의 불편한 감정이 확인됐다.   엘크리지 변호사는 이와 관련해 피해를 받는 것은 오직 이해민 양 가족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이해민 가족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 한인들도 백인이나 흑인들이 받는 정당한 법적 절차를 받을 권리가 있다. 이해민 씨 가족은 분명 소송에 참여할 자격이 있었으나 주어지지 않았다. 이같은 점은 철저히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앞으로 30일간 한인 커뮤니티가 이해민 양 가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양 가족들에게도 대변인이 있겠지만, 법정이나 언론을 통해 그 존재감이 드러나야 한다. 정의를 박탈 당했다고 느낄 이 양 가족을 위해 (한인 커뮤니티가) 주도적으로 여론을 형성해, 만약 진짜로 사이드가 진범이 아니라면, 누가 진짜 범인인지 가려내라고 압력을 가하고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엘크리지 변호사는 "23년이나 지난 사건을 재심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배석한 줄리안 민 볼티모어 한인회장은 한인사회의 관심과 배려를 호소했다. 민 회장은 "(사이드의) 석방 결정 당시 그의 가족과 파키스탄계 지지자 등 200여명이 몰려온 반면, 이해민 양 가족이나 한인들은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아쉬워 했다. "흑인이나 이슬람계가 자기들끼리 뭉치고 목소리를 높여 각종 권리를 쟁취하는 데 반해, 한인들의 권리나 요구가 무시되는 것은 결집하지 않는 까닭"이라고 말했다.  민 회장은 "협회 차원을 넘어, 과거 경찰 근무 당시의 전력을 살려, 이해민 양 가족을 도울 방도를 찾겠다"며 한인사회의 관심을 당부했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사이드 이해민 사이드 석방 수년간 사이드 아드난 사이드

2022-09-22

"검찰 행동 이해 힘들고 석방에 배신감 느낀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시티 순회법원 재판부가 한인 여고생 이해민(사건 당시 19세 · 사진) 씨 살해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아드난 사이드(41)를 석방해 논란이다. 이씨 유가족은 사법부에 커다란 배신감을 느낀다며 분노를 표했다.   이씨의 오빠 영 리는 20일 “검찰 행동을 받아들이기 힘들고 배신감을 느낀다”면서 “악몽이 20년 넘게 지속하면서 어머니는 정말 힘들어하고 있으며 암담할 뿐”이라고 분개했다. 이씨의 가족 변호사 스티븐 켈리는 성명을 통해 “20년 이상 이해민씨 가족 이상으로 진실을 원했던 이들이 없다.     이씨 가족은 오늘 심리가 이렇게 빨리 열린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있고 심리과정에서 의미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미리 고지를 받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유감”이라고 밝혔다.     볼티모어 우드론 고교 12학년에 재학 중이던 이씨는 친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안의를 꿈꾸던 그는 1999년 1월 13일 실종됐고 한 달 뒤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리킨 공원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씨가 사라지기 한 달 전까지 사귀었던 파키스탄계 이민 2세인 애드난 사이드는 살인혐의로 체포돼 이듬해인 2000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지금까지 복역해왔다.     2014년 공영라디오(NPR)의 세라 쾨니그 기자가 제작한 팟캐스트 ‘시리얼’에서 이 사건 내용을 방영하면서 급반전이 일어났다.     이 프로그램은 15년 전 사건을 재수사해 경찰의 초동수사에 의문을 제기하고 진범이 따로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이드가 살해한 동기가 분명치 않으며 그의 주변 친구 중 의심인물이 더 있다고 주장했다.     마릴린 모스비 볼티모어 시티 검사장도 재판 직후 “DNA 분석 작업이 끝나면 사이드 사건을 종결할지 또 다른 재판을 진행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멜리사 핀 판사는 “검찰 제시 증거가 피고인 변호 도움이 될 수 있는 증거를 공유해야 하는 법적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사이드를 즉각 석방하라고 명령했다.     핀 판사는 검사들이 사건의 심리 재개에 관해 결정하기까지 30일이 있다고 했다.   사이드는 향후 30일 동안 발목에 위치추적장치가 부착된 상태로 가택연금 되지만, 10월 18일까지 주정부가 다시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공소는 취소된다. 사건을 재수사한 검찰은 다른 두 명 용의자 관련 정보를 확보한 상태다.     사이드가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은 아니다. 유죄 판결 여부가 보류라면서 법원이 서약서나 보석을 조건으로 석방할 것을 요청한 것이다.   검찰 측은 새 용의자들 조사에 나섰다. 법원 기록에 의하면 이들 용의자는 이씨에게 “사라져라” “죽어라”라고 위협한 바가 있다.     또 다른 용의자는 성폭행과 강간 전과가 있다. 검찰은 이들 용의자가 공범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이 와일드라는 증인의 증언도 주목된다. 와일드는 사이드가 이씨 사체를 묻는 것을 도와줬다고 증언했으나 경찰에게 사체 소재에 대해 다른 증언을 두 차례나 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용석 기자배신감 석방 검찰 행동 검찰 제시 애드난 사이드

2022-09-20

북한 억류 한인 3명 돌아왔다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북한에 억류됐던 한인 3명을 태운 비행기가 9일 밤(LA시간) 워싱턴DC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석방된 한인은 김동철·김상덕·김학송 씨다. 가장 오래 억류됐던 김동철씨는 미주 북한선교회 소속 선교사로 지난 2015년 10월 2일 북한 나선경제무역지대에서 체포됐다. 한국에서 태어나 1980년 미국에 이민 와 시민권을 취득하고, 2000년대 초반 중국으로 건너가 북한을 오가며 선교 및 무역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4월 21일 김상덕씨는 대북 지원 활동을 위해 북에 한 달가량 체류했다가 평양공항에서 출국 직전 체포됐다. 평양과학기술대 회계학 초빙 교수인 그는 과거 옌볜과학기술대 교수로 재직하며 어린이 지원 등 대북 지원 활동을 했다. 함께 풀려난 김학송씨는 지난 2014년부터 평양 과학기술대에서 농업기술 보급 관련 일을 했다. 지난해 5월 7일 단둥에 있는 집으로 가려다 평양역에서 체포됐다. 1963년 중국에서 태어난 조선족 출신으로 지난 1995년부터 2005년까지 LA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2008년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도착한 9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모두가 만나길 고대했던 훌륭한 3명의 신사가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북한으로부터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 있다는 소식을 알리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2018-05-09

석방된 北 억류자 가족 '매우 감사할 뿐…트럼프 덕분'

북한에 장기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석방 소식에 가족들도 환영 입장을 밝혔다고 미국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북미정상회담 준비차 평양을 전격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김상덕·김학송 씨와 함께 미국으로 귀국 중이다. 김상덕(미국명 토니 김·59) 씨 가족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의 남편이자 아버지인 토니 김, 그리고 다른 2명의 미국인 억류자가 석방됐다는 소식에 무척 감사할 뿐"이라며 "북한과 직접 관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상덕 씨 가족은 "가족 모두 주님에게 감사하고 있다. 기도와 지지를 아끼지 않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아직도 억류돼 있는 모든 이들의 석방을 위해, 그리고 북한 국민을 위해 계속 기도해달라"고 덧붙였다. 중국 연변과기대 교수 출신인 김상덕 씨는 나진·선봉 지역에서 보육원 지원사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0년 개교한 평양과학기술대도 자주 방문해 회계학을 강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해 4월에도 평양과기대 방문 일정을 마치고 평양국제공항에서 중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수속을 밟던 중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 나머지 두 명인 김동철, 김학송 씨는 각각 지난 2015년 10월과 지난해 5월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 목사인 김동철(64) 씨의 억류 사실은 억류 3개월만인 2016년 1월 미국 CNN방송이 그와의 인터뷰 방송을 내보내면서 처음 알려졌다. 당시 인터뷰에서 김 목사는 자신을 귀화 미국인 '김동철'이라고 소개하면서 2015년 10월 전직 북한 군인으로부터 USB와 사진기를 넘겨받는 과정에서 북한 당국에 붙잡혔다고 말했다. 김학송 씨는 지난해 5월 중국 단둥(丹東)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적대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평양역에서 체포됐다. 그는 2014년부터 평양과기대에서 농업기술을 보급하는 활동을 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연합

2018-05-09

"북한 억류 한인들 평양 호텔로 옮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억류 중인 한인 시민권자 3명이 석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지난 2일(한국시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평양의 한 주민에게서 들었다며 "북한 관계 기관이 4월 초 상부 지시로 노동교화소에 수감 중이던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씨를 평양 외곽의 호텔로 옮겼다"고 전했다. 그는 "이들은 치료와 교육을 받으면서 관광도 하는 강습 과정을 받고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이런 보도의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며 "해외에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정과 안전은 국무부가 최우선시하는 사안 중 하나다. 우리는 북한에 억류된 미국 국민이 최대한 조속히 귀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억류 한인들의 석방 여부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일종의 화해 제스처로 이들을 석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미 정부 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에 억류된 한인들의 석방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며 일본 납북자 문제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다루겠다고 공언해 석방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이달 초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직접 미국인 억류자 석방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지난 3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만약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인 억류자들을 석방한다면 그들의 정통성을 보여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키웠다. 억류된 3명은 모두 미국 시민권자로 북한에서 적대 행위나 국가전복음모 등의 혐의로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가장 오래 억류돼있는 한인은 김동철 목사다. 그는 2015년 10월 북한 함경북도 나선에서 전직 북한 군인으로부터 핵 관련 자료 등이 담긴 USB와 사진기를 넘겨받는 과정에서 체포됐다. 북한은 김 목사에게 간첩, 체제 전복 혐의를 적용해 2016년 4월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했다. 중국 연변과기대 교수 출신인 김상덕씨는 지난해 4월 적대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 평양과학기술대학에 회계학 교수로 초빙돼 한 달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출국하는 길이었다. 그는 나진·선봉 지역에서 보육원 지원 사업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4년부터 평양과기대에서 농업기술 보급 활동 등을 한 김학송씨는 지난해 5월 중국 단둥 집으로 돌아가려다 적대 행위 혐의로 평양역에서 붙잡혔다. 이들이 어떤 처우를 받는지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작년 6월 평양을 방문해 3명을 만난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들이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전한 바 있다. 조셉 윤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평양을 방문해 북한에 억류돼있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석방을 끌어냈으나, 웜비어는 결국 혼수상태로 미국에 돌아와 숨졌다. 미국 정부는 웜비어의 사망을 계기로 작년 8월부터 미국 시민의 북한 여행을 전면 금지했다.

2018-05-02

웜비어 부모, 로비스트 고용해 대북제재 압박

북한에서 식물인간으로 돌아온 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보복에 나섰다. 미국 의회전문지 더힐은 웜비어의 부모가 로비스트를 고용해 정부에 대북 제재법을 통과시키라는 압력을 넣었다고 4일 보도했다. 웜비어의 부모인 프레드와 신디는 지난달 10일 워싱턴 DC의 로비회사 맥과이어우즈 컨설팅을 고용해 미 정부의 추가 대북 경제제재와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모색해 달라고 의뢰했다. 로비의 직접적 결과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그로부터 열흘 뒤인 20일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했다. 2008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한 이후 약 10년 만이다. 북한은 대한항공기 폭파 사건으로 1988년 테러지원국에 지정됐다가 2008년 조지 부시 행정부 때 핵 검증에 합의하면서 해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면서 오토 웜비어를 직접 거론했다. 그는 "우리는 멋진 젊은이였던 오토 웜비어와 북한의 잔인한 탄압을 겪은 수많은 이들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미국은 그 다음날 북한 해운회사 및 중국 무역회사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발표했다. 더힐은 맥과이어우즈와 재무부, 백악관, 국무부 등에 문의했지만 이 사안과 관련해 로비스트와 정부의 만남이 있었는지에 대한 답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웜비어 부모는 맥과이어우즈를 통해 더힐에 전달한 성명에서 "우리는 북한의 손아귀에서 숨진 우리 아들 오토의 죽음과 관련해 조언과 상담을 받기 위해 맥과이어우즈의 리처드 컬런을 고용했다"고 밝혔다. 컬런은 맥과이어우즈의 선임 파트너로 버지니아주 법무장관을 지냈다. 앞서 9월 웜비어 부부는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북한은 희생자가 아니다. 그들은 테러리스트들이다. 그들은 의도적으로, 인위적으로 오토에게 상처를 입혔다. 그들은 오토를 납치했다. 그들은 오토를 고문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라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우리는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리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지니아주립대 3학년이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들고 나오다 체포돼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17개월간 북한에 억류됐다가 미국과 북한의 오랜 교섭 끝에 지난 6월 송환됐으나 보톨리누스 중독으로 이미 혼수상태였다. 고향 신시내티로 돌아온 웜비어는 입원한 지 엿새 만에 22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웜비어의 부모는 월풀과 제너럴모터스 등에 납품하는 부품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아버지인 프레드는 올 초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아들을 석방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부모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끊임없이 아들의 송환을 촉구했다. 결국 식물인간으로 돌아와 생을 마친 아들을 위해 부모가 선택한 건 합법적인 복수였다. 이경희 기자

2017-12-05

"웜비어 사망 전 청각·시각 상실"

오토 웜비어의 부모인 프레드와 신디 웜비어는 26일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웜비어가 돌아왔을 때 이미 시력과 청력을 잃었다고 밝혔다. 머리는 삭발된 상태에 아랫니 또한 재배열돼 있었고 근육 경련을 일으키는 등 매우 심각한 상태였다는 것도 드러났다. 신디 웜비어는 "미국에 와서 치료를 받으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믿었지만 이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프레드 웜비어는 "아들을 태운 비행기가 착륙했을 때 도저히 사람의 소리라고 믿기지 않는 거친 울부짖음이 들렸다"며 "그것이 오토에게서 나는 소리인지 몰랐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웜비어 부부는 "북한이 세계가 자신들을 괴롭히고 있다며 피해자라고 하는 것을 봤다"며 "그들은 오토를 납치하고 고문했기 때문에 피해자가 아니라 테러리스트다"라고 북한에 대해 비판했다. 프레드 웜비어는 "북한의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며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를 보고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오토를 납치했고, 고문했으며, 의도적으로 해쳤다"며 "그들은 테러리스트"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버지니아 주립대 3학년이었던 오토 웜비어는 2016년 1월 북한 관광 중 선전물을 훼손하고 훔치려 하다 체포됐다. 이후 17개월간 억류됐고 지난 6월에 석방돼 미국으로 돌아왔지만 6일 만에 사망했다. 조원희 기자 cho.wonhee@koreadaily.com

2017-09-26

세이브 코리아 파운데이션, 탈북자 이애란 강연회

“탈북자의 한 사람으로서 웜비어가 당한 고문과 학대는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이는 북한 주민들이 지난 70년 동안 당해온 고통이자 지금 이 시각에도 진행되고 있는 일이고, 또 김정은 정권이 이 땅에서 정치를 하는 한 앞으로 지속될 고통입니다.” 탈북자 1호 박사인 이애란 박사 초청 시국 강연회가 18일 저녁 맥클린 소재 성프란시스 한인성공회 교회에서 열렸다. 세이브 코리아 파운데이션(이사장 김평우)이 주최하고 워싱턴보수연합이 주관한 이 행사에서 이 박사는 지난 6월 북한에서 1년 3개월 간 억류됐다 미국 송환 후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사망을 애도하고, ‘북한의 참상과 미국 및 한국의 대처’ 등을 중점적으로 전했다. 이 박사는 “북한은 주변국으로부터 원조를 받으면 이를 국민 고통 분담에 쓰는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핵무기 개발에 몽땅 투자한다”며 “김정은 정권은 협상 자체가 불가능한 만큼 이번 오토 웜비어의 죽음에 대해 국제사회가 특히 미국 국민, 대한민국 국민이 다같이 분노하고 응징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행사는 한미자유연맹과 워싱턴북한선교회가 협찬했다. 한미자유연맹 강필원 총재는 환영사를 통해 “불과 얼마 전 북한이 ICBM을 발사, 미국 본토를 핵폭탄으로 공격할 수 있는 기술을 급속도로 발전시키고 있는 것을 보여주며 위태로운 시국 상황을 암시했다”며 “이런 시기에 이애란 박사가 대한민국 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미주 순회 강연을 하게 된 것은 너무도 타당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평양 출신인 이 박사는 1997년 4개월 된 아들, 부모와 함께 탈북한 뒤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북한전통음식연구원장과 경인여대 교수 등으로 재직했다. 2010년에는 탈북 여성을 도운 공로로 미 국무부로부터 ‘용기 있는 국제 여성상’을 수상했다. 진민재 기자 chin.minjai@koreadaily.com

2017-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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