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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행동 이해 힘들고 석방에 배신감 느낀다"

살해 여고생 유가족 유감 표시
복역 중인 살해 혐의자 석방
"유족에게는 사전고지도 없어"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시티 순회법원 재판부가 한인 여고생 이해민(사건 당시 19세 · 사진) 씨 살해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아드난 사이드(41)를 석방해 논란이다. 이씨 유가족은 사법부에 커다란 배신감을 느낀다며 분노를 표했다.
 
이씨의 오빠 영 리는 20일 “검찰 행동을 받아들이기 힘들고 배신감을 느낀다”면서 “악몽이 20년 넘게 지속하면서 어머니는 정말 힘들어하고 있으며 암담할 뿐”이라고 분개했다. 이씨의 가족 변호사 스티븐 켈리는 성명을 통해 “20년 이상 이해민씨 가족 이상으로 진실을 원했던 이들이 없다.  
 
이씨 가족은 오늘 심리가 이렇게 빨리 열린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있고 심리과정에서 의미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미리 고지를 받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유감”이라고 밝혔다.  
 
볼티모어 우드론 고교 12학년에 재학 중이던 이씨는 친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안의를 꿈꾸던 그는 1999년 1월 13일 실종됐고 한 달 뒤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리킨 공원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씨가 사라지기 한 달 전까지 사귀었던 파키스탄계 이민 2세인 애드난 사이드는 살인혐의로 체포돼 이듬해인 2000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지금까지 복역해왔다.  
 
2014년 공영라디오(NPR)의 세라 쾨니그 기자가 제작한 팟캐스트 ‘시리얼’에서 이 사건 내용을 방영하면서 급반전이 일어났다.  
 
이 프로그램은 15년 전 사건을 재수사해 경찰의 초동수사에 의문을 제기하고 진범이 따로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이드가 살해한 동기가 분명치 않으며 그의 주변 친구 중 의심인물이 더 있다고 주장했다.  
 
마릴린 모스비 볼티모어 시티 검사장도 재판 직후 “DNA 분석 작업이 끝나면 사이드 사건을 종결할지 또 다른 재판을 진행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멜리사 핀 판사는 “검찰 제시 증거가 피고인 변호 도움이 될 수 있는 증거를 공유해야 하는 법적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사이드를 즉각 석방하라고 명령했다.  
 
핀 판사는 검사들이 사건의 심리 재개에 관해 결정하기까지 30일이 있다고 했다.
 
사이드는 향후 30일 동안 발목에 위치추적장치가 부착된 상태로 가택연금 되지만, 10월 18일까지 주정부가 다시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공소는 취소된다. 사건을 재수사한 검찰은 다른 두 명 용의자 관련 정보를 확보한 상태다.  
 
사이드가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은 아니다. 유죄 판결 여부가 보류라면서 법원이 서약서나 보석을 조건으로 석방할 것을 요청한 것이다.
 
검찰 측은 새 용의자들 조사에 나섰다. 법원 기록에 의하면 이들 용의자는 이씨에게 “사라져라” “죽어라”라고 위협한 바가 있다.  
 
또 다른 용의자는 성폭행과 강간 전과가 있다. 검찰은 이들 용의자가 공범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이 와일드라는 증인의 증언도 주목된다. 와일드는 사이드가 이씨 사체를 묻는 것을 도와줬다고 증언했으나 경찰에게 사체 소재에 대해 다른 증언을 두 차례나 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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