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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인국민회재단 간담회] 차세대 이민사 교육과 사적지<기념관> 등재에 주력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이사장클라라 원, 이하 재단)이 한인 이민사 보전과 계승을 위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재단은 19일 언론인 간담회를 열고 재단의 미래 활동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날 클라라 원 재단 이사장은 ‘지속 가능한 미주 사적지 운영 방향’이라는 제목의 향후 운영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에서 그는 “대한인국민회기념관은 독립애국자들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미주 사적지”라며 보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원 이사장은 ‘한인 역사 보전 플랫폼(Korean American History Preservation Platform)’을 구축해 미주 한인 이민사 계승과 사적지 보전에 앞장설 것을 밝혔다. 그는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여러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자신들의 이민사를 보전하는 플랫폼이 있는데 한인사회만 없다”며 “한인 역사 보전 플랫폼은 우리의 정체성과 역사를 지키는 데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원 이사장은 한인사회가 이민사 연구와 사적지 보존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려면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주 한인 단체들이 한국 정부나 기관에 계속 의존할 수는 없다”며 “한인사회에서 독립적으로 이민사 연구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플랫폼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재단은 대한인국민회기념관이 연방 정부 사적지로 등재되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원 이사장은 “대한인국민회기념관의 연방 정부 사적지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연방 정부 사적지로 등재되면 보조금 조달이나 기념관 운영이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방 정부 사적지 등재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우선 대한인국민회기념관 소유 주체가 재단이 아닌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다. 헤리티지스마트컨설팅그룹 소속 임종현 박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연방 정부 사적지가 되기 위해서는 사적지 등재 희망 기관 측이 장소를 소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임 박사는 연방 정부 사적지 등재를 위해 미국 사회의 보편적인 공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연방 정부 사적지로 등재된 한인 문화 유적지는 워싱턴DC에 위치한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유일하다. 임 박사는 “공사관은 한미외교사와 한미관계를 대변하지만, 대한인국민회기념관은 한인 이민사와 독립 운동 역사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연방 정부 사적지 등재가 더 까다로울 수 있다”고 밝혔다.     재단은 차세대 한인 인재 육성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원 이사장은 “지난 9월 발간한 ‘국민회 100년사’ 책을 영문으로도 편찬해 차세대를 위한 역사 교과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인 역사 보전 플랫폼을 통해서도 차세대 한인 인재를 양성해 그들이 한인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고, 미주 한인 이민사를 계승 및 보전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재단은 지속성 있는 운영을 위해 외부 기관들과 협력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날 재단은 화랑청소년재단(총재 박윤숙)과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원 이사장은 “화랑청소년재단과 도산역사학교, 국경일 행사 등 2년간 함께 해왔는데 협력 지속성을 제고하기 위해 MOU를 맺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청소년, 역사 등 유관기관들과 협력해 차세대 청소년 교류 캠프도 추진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또 재단은 포스코와 협력해 기념관 안내 현판을 증정받기도 했다. 원 이사장은 “내주 중으로 설치하고 제막식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준 기자대한인국민회재단 간담회 차세대 이민사 사적지 등재 사적지 보전 정부 사적지

2024-11-19

흥사단 단소 연방 사적지 등재 착수

LA흥사단 단소 리모델링 작업과 연방 사적지 등재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LA를 방문중인 한국 국가보훈부의 오진영 보훈정책실장은 이날 LA총영사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과 한인 커뮤니티의 의견을 수렴해 다양한 역할을 맡고 활용될 수 있도록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민사 연구센터 겸 한인 2~3세 및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및 전시 기능을 갖춘 커뮤니티 센터가 되도록 구상 중”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오 실장은 “무엇보다 지역사회와 교류하는 커뮤니티 기관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며 “이를 위해 LA컨서버시, 미주 한국학연구기관, 전시기관 등과 협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보훈부는 LA지역 사적지 보존협회인 LA컨서버시 관계자를 만나 사적지 워킹투어, 다큐멘터리 제작 등의 활동을 듣고 협업 방안 등을 논의하게 된다. 또한 LA시 관계자들과도 만나 리모델링 작업에 관련된 절차 등을 알아볼 예정이다.   보훈부에 따르면 단소 리모델링은 LA카운티 지역의 보존전문업체를 선정해 설계를 진행하는 한편 연방 사적지 등재 신청 절차도 밟는다. 건물 리모델링 작업은 연방 사적지 등재를 위해 미국의 역사보존법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다.     오 실장은 “흥사단 단소를 연방 사적지로 등재해 한미가 공유하는 역사문화 자산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향후 역사 보존에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임종현 헤리티지 스마트 컨설팅 그룹 대표는 “캘리포니아 주 정부의 보존 담당관에게 기본적인 서류를 제출하면 연방 사적지 등재에 주 정부 지원이 합당한지 여부를 판단 받게 된다”며 “보완 서류 등을 추가로 요청받을 경우 최종 등재까지 최소 1년에서 최대 2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 대표에 따르면 현재 단소의 연방 사적지 등재를 위해 미국 역사보존 국제저널에 국외사적지 및 단소 관련 학술자료가 조만간 실릴 예정이다.   한편 흥사단 단소와 함께 거론됐던 대한인국민회관의 연방 사적지 등재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임 대표는 “알아본 결과 연방 사적지에 등록되려면 소유주가 동의해야 한다. 또한 정치나 종교단체 시설은 금지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대한인국민회관의 경우 건물 소유권이 교단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종교단체가 소유권을 갖고 있는 만큼 연방 사적지 등재가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흥사단 사적지 사적지 등재가 la흥사단 단소 la지역 사적지

2024-01-30

[사설] ‘연방 사적지’ 등재 관심 기울여야

LA흥사단 단소와 대한인국민회관을 연방정부 사적지(National Registry)로 등재하려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주목된다. 두 곳 모두 LA한인타운과 인접해 있으며 이민 선조들의 독립운동 정신이 깃들어 있는 공간이다. 그만큼 한인 이민사에 중요한 의미가 있고 차세대 뿌리 교육에도 필요한 장소라 의미가 있는 일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두 곳과 함께 리버사이드의 도산 안창호 선생 동상이 세워진 부지도 함께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다.     연방정부 사적지 등재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우선 과거 한인 단체 활약상을 연방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 받는다는 의미다. 또 그들의 활약상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전국적으로 알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다른 한 가지는 경제적 실익이다. 건물 유지·관리에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세제 혜택도 있다.         등재 작업을 진행 중인 관계자는 “역사보존 국제 저널에 영문 학술자료 게재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LA흥사단 단소가 내부 공사를 마치고 오픈하는 시기에 맞춰 등재 작업을 마무리 짓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일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며 흥사단 단소 재오픈이 더 큰 의미가 담긴 이벤트가 될 것이다.         한인 이민 역사가 120년을 넘기면서 이민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구체적 실천 방안 마련은 미흡한 상태다. 한인 유적지 가운데 연방정부 사적지로 등재된 곳이 하나도 없다는 것도 그 단면을 보여준다. 반면 일본 커뮤니티는 이미 50여 곳, 중국 커뮤니티도 30여 곳이 사적지로 등재된 것으로 나타나 대조적이다. 이번 작업도 한국 국가보훈부가 주도적으로 나서면서 시작됐다.      우리 역사는 우리가 찾고 지켜야 한다. 한인 사회는 등재 작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혹시 방치된 사적지나 유물은 없는지 찾는 노력도 필요하다.사설 사적지 등재 연방정부 사적지 등재 관심 등재 작업

2024-01-24

흥사단 단소·국민회관, 연방사적지 추진…한인 이민사 건물로는 최초

LA흥사단 단소와 대한인 국민회관을 연방정부가 관리하는 국가 사적지(National Registry)로 올리는 작업이 추진되고 있어 주목된다.   초창기 한인 이민자 커뮤니티의 터전이자 한국 독립운동 활동의 거점이었던 LA흥사단 단소와 국민회관은 이미 LA시 사적지로 등록돼 있지만 연방 차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장소가 국가 사적지로 등록되면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한인 독립운동 기관의 건물이 사적지로 지정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국가 사적지 등재는 연방 정부가 미주 한인 이민자들의 시민 활동을 통한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공헌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을 의미해 앞으로 미주 한인 이민사를 전국의 주류 사회에 알리고 보존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건물 보존에 필요한 지원금을 연방 정부에 신청하고 세금 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게 돼 건물 관리와 운영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국가 사적지 등재를 진행하는 기관은 한국 국가보훈부로, 흥사단이 한인 이민사회에서 최초로 설립한 시민단체로서 한국 독립운동 활동을 주도했을 뿐만 아니라 초창기 한인 이민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는 점에서 국가 사적지로 지정해도 무리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보훈부 관계자들은 오는 28일부터 나흘 동안 LA를 방문해 사적지를 둘러보고 관련 기관을 만날 예정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LA흥사단 단소의 단독 등재를 원칙으로 필요시 대한인국민회관 등 도산 안창호와 관련된 다른 사적지도 함께 묶어 신청하는 안도 고려중이다. 등재 일정은 LA흥사단 단소가 내부 단장을 마치고 재개방하는 일자에 맞춘다는 계획이다. 승인 절차는 약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종현 헤리티지 스마트 컨설팅 그룹 대표는 "흥사단과 관련된 검증된 영문 학술 자료들이 등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도) 이런 노력에 일조하기 위해 저명한 미국 역사보존 국제저널에 국외 사적지 및 단소 관련 학술자료가 실릴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이어 “단소와 국민회관이 LA시 사적지로 지정된 건 한인 이민사회가 시민 단체로 설립한 비영리 단체라는 점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며 “이들 단체의 활동은 연방 사적지 등재 조건에도 부합되는 만큼 추진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에 따르면 국가 사적지 등재 절차는 주 정부의 인정을 받아야 하는 만큼 가주 사적지에도 자동으로 이름이 올라간다.   한편 LA시가 사적지로 지정한 한인사 관련 건물은 LA흥사단 단소와 대한인국민회관 외에 도산패밀리하우스(현 USC 한국학 연구소), 템플사이나이이스트, 우정의 종각, LA한인연합감리교회가 있다. 연방 국가 사적지에는 일본 이민사 관련된 사적지가 50여 개, 중국 이민사 관련은 30여 개가 등재돼 있지만 한국 관련 사적지는 없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흥사단 사적지 국가 사적지 la흥사단 단소 한국 국가보훈부

2024-01-22

미주 독립운동의 역사, 흥사단 건물 사적지 됐다

LA시가 미주 지역 독립운동의 산실인 흥사단 옛 본부 건물(단소)을 사적지로 지정했다. 한인사회는 3ㆍ1절을 앞두고 독립운동의 자취를 역사적으로 보존하는 쾌거를 이루게 됐다.   LA시의회는 28일 흥사단 옛 본부 건물(3421 S. Catalina St)에 대한 역사ㆍ문화 기념물(Historic­ Cultural Monuments) 지정건을 만장일치(찬성 11ㆍ반대 0)로 통과시켰다.   흥사단 단소가 있는 LA시 8지구 관할 의원이자 사적지 지정을 적극 지지해왔던 마퀴스 해리스-도슨 시의원은 이날 “한인사회에서 독립운동의 거점 역할을 했던 흥사단 건물이 갖는 의미와 가치는 크다”며 “LA시는 이러한 뜻깊은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날 존 이 시의원도 사적지 지정건을 지지하며 “당시 도산 안창호 선생은 바다 건너 멀리 떨어진 모국의 독립을 위해 이곳 LA에서 싸웠다”며 “이는 한인사회를 비롯한 LA시의 역사 문화이기 때문에 보존돼야 하며 한국 정부가 이를 보호하기 위해 건물을 매입한 것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LA시가 한인 관련 건물을 역사ㆍ문화 기념물로 지정한 것은 템플사이나이이스트(구 한인필라델피아장로교회ㆍ91호), 우정의종각(187호), 국민회기념관(548호), LA한인연합감리교회(1236호)에 이어 흥사단 단소가 다섯 번째다.   LA시의회 본회의에서는 이날 대한인국민회 김혜자 변호사를 비롯한 흥사단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흥사단 미주위원부 서경원 위원장은 “오늘은 역사적인 날로 우리의 미래 세대에게는 소중한 유산이 될 것”이라며 “이제는 한국 정부를 도와 단소 운영 및 활용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수립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흥사단 단소 사적지 지정건은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 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 흥사단 등 한인 단체들이 아시안태평양주민역사보존협회(APIAHP)와 협력해 LA시에 요청했다. 이 가운데 한국 국가보훈처가 지난달 개발 업체에 의해 철거 위기에 놓였던 흥사단 건물을 매입하면서 단소 보존을 위한 노력이 열매를 맺었다.   한인역사박물관 민병용 관장은 “1930년대는 독립운동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도산 선생이 혁명적 자세를 취하고 미래를 책임질 청년 교육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선 시기”라며 “그때 흥사단 단소가 그러한 역할을 감당하는 거점이 됐는데 LA시의 이번 사적지 지정은 차세대 역사 교육에도 굉장히 의미가 깊은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흥사단 옛 단소는 1932년 흥사단 단원들이 십시일반 자금을 모아 마련한 건물로, 해방 전까지 한국의 독립운동을 위해 자금 지원, 교육 등을 위해 흥사단 본부로 사용됐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흥사단 사적지 흥사단 단소 사적지 지정 흥사단 건물

2023-02-28

흥사단 사적지 지정…최종 관문만 남았다

흥사단 옛 본부 건물(단소) 사적지 지정까지 마지막 한 걸음만 남았다.   LA시 산하 토지이용관리계획위원회(PLUM)가 21일 주최한 3차 공청회에서 흥사단 사적지 지정건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사적지 지정건은 소위원회가 주최하는 공청회인 1차·2차(문화유산위원회), 3차(토지이용관리계획위원회) 등을 무사히 통과함에 따라 LA시의회가 주최하는 4차 공청회에서 최종 판가름나게 된다.   이날 3차 공청회는 존 이 시의원이 개인 일정으로 불참한 가운데 진행됐지만 사적지 지정건은 무난하게 통과됐다.   흥사단 단소가 있는 LA시 8지구 관할 의원이자 토지이용관리계획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마퀴스 해리스-도슨 시의원이 사적지 지정을 적극 지지해왔기 때문이다.   이날 공청회에는 대한인국민회 김혜자 변호사, LA흥사단 조셉 신 단우 등이 나서 사적지 지정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혜자 변호사는 이날 공청회에서 “흥사단 건물은 우리 한인 역사에 있어 너무나 중요한 문화유산”이라며 “이 건물을 잘 개보수해서 차세대 역사 교육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조셉 신 단우는 “이 건물은 한인 사회의 주요 랜드마크로서 마땅히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다”며 “우리의 미래 세대를 위해서도 이 건물을 사적지로 지정해달라”고 전했다.   3차 공청회가 마무리된 만큼 4차 공청회는 LA 시의원이 전원참석하는 본회의에서 마지막으로 진행된다. 4차 공청회에서의 통과 전망은 밝다.   김 변호사는 공청회 직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흥사단 단소 건물을 매입하면서 개발사와의 갈등도 해결된 상태고 통과가 안 될 이유는 없다고 본다”며 “무엇보다 흥사단 단소 건물이 있는 LA시 8지구의 도슨 시의원이 사적지 지정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흥사단을 비롯한 한인 유관단체들은 4차 공청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흥사단미주위원부 서경원 위원장은 “사적지 지정건은 통과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마지막까지 건물 활용 방안 등을 최대한 강조할 계획”이라며 “흥사단 단소 사적지 지정 건이 최종 통과될 수 있도록 한인들도 끝까지 관심을 갖고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흥사단 옛 단소는 LA한인타운 인근 카탈리나 스트리트(3421 S. Catalina St.)에 있다.  1932년 흥사단 단원들이 십시일반 자금을 모아 마련한 건물로, 해방 전까지 한국의 독립운동을 위해 자금 지원, 교육 등을 위해 흥사단 본부로 사용됐다. 한국 국가보훈처는 최근 개발 업체에 의해 철거 위기에 놓였던 흥사단 단소 건물을 매입했다. 〈본지 2월 2일자 A-1면〉 지난 2021년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 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 흥사단 등은 아시안태평양주민역사보존협회(APIAHP) 등과 협력해 LA시에 사적지 지정을 요청했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흥사단 사적지 흥사단 사적지 사적지 지정 흥사단 건물

2023-02-21

흥사단 건물 사적지 요청서 제출키로

 흥사단 단소(본부건물) 보존을 위해 단소를 LA사적지로 지정해 달라는 요청서가 제출된다.     흥사단 단소 보존위 관계자에 따르면, 두 곳의 비영리 단체가 그동안 수집한 자료와 함께 곧 요청서를 LA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또 보존위는 17일 오후 단소를 소유한 개발업체와도 첫 미팅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보존위 측은 단소의 중요성을 알리고 철거 불가와 재구입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LA시의원 등 정계 인사들도 속속 흥사단 단소 보존에 동참과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흥사단 단소가 있는 LA시 8지구 마퀴스 해리스-도슨 시의원 사무실은 1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보존 작업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 관계자를 만났다”면서 “역사적, 문화적 랜드마크 지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해리스-도슨 시의원 측은 단소 보존이 한인과 한인사회가 LA에 공헌한 것을 알리는 방법 중 하나라고 본다며 지지 입장을 밝혔다.   한인 존 이 시의원 사무실의 김지은 보좌관도 “이 의원이 도슨 시의원 측과 통화했고 도슨 시의원은 단소를 LA사적지로 보존하는 조례의 초안이 발의되면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뜻을 이의원에게 밝혔다”고 알렸다.     최석호 가주 하원의원도 “도산 안창호의 날을 처음 가주에 제안한 사람으로서 도산의 활동을 담겨있는 사적지 보존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흥사단의 산실이며 활동 본부였던 단소 건물을 한인 사회가 보존하려는 노력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이제라도 노력이 허사가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LA시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존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시 관계자가 현장에 나와 사진 촬영을 해 간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보존위 관계자는 “LA시 사적지로 지정돼야 한국 정부의 청원이 쉬워질 것으로 본다”면서 “한국 정부 지원이 잘 이뤄지면 개발업체가 무리하게 철거를 강행하지 않고 상황이 끝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또 “개발업체가 한인타운에서 7곳의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등 한인사회와 아주 무관한 기업이 아니다”며 “한인들과 이웃이니 앞으로 협조가 잘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도 “2013년 철거된 대한인동지회 건물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단소는 그렇게 나쁜 결말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병희·원용석 기자흥사단 사적지 흥사단 단소 보존위 관계자 사적지 보존

2023-02-03

독립운동 사적지 흥사단 건물 철거 막았다

부동산 재개발로 인해 철거 위기에 놓였던 LA지역 흥사단 옛 본부 건물(단소)을 한국 정부가 매입했다.   국가보훈처는 2일(한국시간) “일제 강점기, 미주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던 단소를 재개발에 따른 철거를 막고, 독립운동사적지로서 보존하기 위해 1월 31일 최종 매입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흥사단 미주위원부 서경원 위원장은 1일 “매입가는 295만 달러”라고 말했다.   국가보훈처가 해외 지역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을 위해 부동산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민식 국가보훈 처장은 “단소 보존은 한인사회와 시민단체, 대한민국 정부가 한마음이 되어 이뤄낸 성과”라며 “이 건물을 재외동포뿐 아니라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살아있는 역사 문화, 교육 기관으로 특화하고 미주 지역 독립운동 사적지의 거점기관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한국 정부의 단소 매입은 흥사단 미주위원회 측이 지난해 6월 국가보훈처에 매입을 탄원하면서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이보다 앞서 본지는 지난 2021년 5월 ‘미주 독립운동의 산실 단소가 흥사단 본부 및 한국 정부의 무관심 속에 부동산 개발회사에 팔려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최초 보도해 미주 한인사회는 물론, 한국 정부의 관심을 끌어낸 바 있다. 〈본지 2021년 5월 11일 자 A-3면〉   서경원 위원장은 “흥사단 사적지 지정을 위한 공청회가 계속 연기되는 상황이었고, 우리는 재정적으로 본부 건물을 살만한 상황이 아니었다”며 “자칫하면 사적지 지정도 무산되고 건물도 부동산 개발회사에 의해 철거될 수 있는 상황이라 한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한인사회에서는 단소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돼왔다. 지난 2020년 중국계 부동산 개발회사(트리파링크)는 재개발을 하겠다며 단소를 매입, 철거 절차를 진행하려 했다. 이에 흥사단을 비롯한 도산 안창호기념사업회,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등이 단소 보존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아태계역사보존협회 등과 함께 LA시에 단소의 사적지 지정을 요청하면서 철거 진행이 보류됐다.   이후 부동산 개발회사가 로펌을 통해 법적으로 대응하고, 팬데믹 사태 등으로 3차 공청회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사적지 지정 무산은 물론 재개발에 따른 철거 가능성을 두고 한인사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본지 2022년 8월 11일자 A-1면〉   국가보훈처 측은 이날 매입 소식을 전하면서 “재단장 공사를 완료한 후 2025년 광복절에 개관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전했다. 아직 과제는 남아있다. 시·주·연방 차원의 사적지 등재 추진을 비롯한 재단장 계획, 건물 활용 방안 등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흥사단 미주위원회는 독립공채 보상금 등으로 110만 달러를 모아둔 상황인데, 향후 이 돈의 활용 방안도 중요하다.   흥사단 이기욱 LA지부장은 “흥사단은 앞으로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며 단원들에게도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며 “향후 한인사회에서 단소 관리 등에 있어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단소는 LA한인타운 인근 카타리나스트리트(3421 S. Catalina St)에 있다. 1932년 흥사단 단원들이 십시일반 자금을 모아 마련한 건물로 해방 전까지 독립운동을 위한 자금 지원, 교육 등 목적의 흥사단 본부로 사용됐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흥사단 철거 흥사단 미주위원회 본부 건물 흥사단 사적지

2023-02-01

고국 그리며 지원한 독립운동이 이민사 뿌리

한국 독립기념관 자료에 따르면 미주 지역에 지정된 한인 독립운동 관련 유적지는 하와이, 쿠바를 포함해 92곳이다. 이중 캘리포니아주는 북가주와 남가주로 나뉜다. 북가주에는 초창기 한인들이 모여 활동하던 샌프란시스코, 다뉴바와리들리를 중점으로 몰려 있으며, 남가주에는 한인타운을 형성한 LA와 리버사이드에 있다.     ▶북가주   2006년 발행된 독립기념관 매거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1905년 4월 도산 안창호가 설립한 공립회관 자리, 장인환·전명운 의사의 의거지인 페어몬트 호텔, 페리 부두, 샌프란시스코 한인사회의 공동체였던 상향한인감리교회, 대한인국민회 지방총회장을 역임한 이대위가 묻혀 있는 사이프리스 공동묘지가 유적지로 꼽힌다. 그러나 현재 한인들에 의해 보존 관리되고 있는 유적지는 한 곳도 없다.     상항한인감리교회의 경우 현재 중국 절이 운영 중이다. 한인이 운영하는 한인역사박물관이 있으나 유적지는 아니라 커뮤니티의 관심이 덜한 편이다.     ▶남가주   남가주의 경우 남아있는 유적지도 있고 보존 운동도 활발하다. 지난해 한인사회에 유적지 보존 운동이 일어난 LA흥사단 옛 건물이 좋은 예다.     지난해 흥사단 옛 단소 건물(3421-3423 S. Catalina Street)이 헐리고 재개발된다는 소식이 나온 후 LA흥사단과 대한인국민회 등이 나서서 사적지 지정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LA시 문화사적위원회도 한인 커뮤니티의 요청에 수차례 공청회를 열고 커뮤니티 의견을 수렴했으나 아직 사적지 지정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   현재 가장 보존이 잘 돼 있는 곳은 도산 안창호의 가족이 살던 주택이다. 이 집은 1937년부터 46년까지 도산 선생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한국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하는 동안 부인 이혜련 여사와 자녀(안필립, 안수산, 안수라, 안필영)들이 살며 당시 한인사회의 커뮤니티 구심점이 된 곳이다.   1920년대 지어진 이 가옥은 미국의 전형적인 정사각형 단독 주택으로, 원래는 USC 주차장이 위치한 37가에 있었으나 이 지역에 재개발이 진행되자 USC는 지반을 통째로 떼어내 캠퍼스 안으로 이전시켰다.     2004년 도산 가옥을 옮긴 USC는 이후 동문과 한인 커뮤니티의 도움으로 100만 달러의 기금을 조성해 도산 가옥을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2009년부터 이곳을 한국학연구소로 사용하고 있다. 이 사옥은 2014년 LA시 사적지로 지정됐다.   사적지 보전이 잘 돼 있는 또 다른 곳으로는 대한인국민회 총회관을 꼽을 수 있다. 대한인국민회는 1910년 성립된 해외 한인 독립운동 최고기관이다. 미주지역 독립운동의 1번지이자 독립운동의 산실로 꼽히는 만큼 관련 자료도 굉장히 방대하다.     제퍼슨 가에 있는 대한인국민회총회관은1938년 신축된 건물이다. 지난 2003년 처음으로 복원 공사를 한 후 20년 만인 지난해 말 재단장하고 한국어와 영어로 자동으로 미주 한인사와독립사를 보여주는 최첨단 전시 시설을 설치해 한인 2~3세들의 역사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03년 첫 복원 공사를 진행한 대한인국민회는 당시 미주 한인 독립사와 이민사 관련 각종 자료와 유물을 천장에서 발견한 바 있다. 이를 관리하기 위해 2004년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 발족했으며 이후 재단이 자료 및 전시관 관리와 운영을 맡고 있다. 당시 발견된 자료는 대한인국민회가 성립되기 전인 1900년대 초반부터 해방 이후까지 생산된 문서들로 문건류 6300여점, 도서 및 각종 물품 400여점이다. 이 가운데에는 장인환, 전명운 의사의 스티븐 저격 사건에 따른 변호사 비용 모금 내용 공립신문, 신한민보 원본 및 축쇄본 1930, 40년대 국민회 각 지방 공문 등이 포함돼 있다. 기념재단은 발견된 자료를 USC에서 디지털 작업을 한 후 한국 독립기념관에 관리 및 보존을 위해 이관했다.     대한인국민회 총회관 옆에 있는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도 역사적인 곳이다. 1938년 신축된 이 건물은 미주 한인 기독교사를 보여주는 유적지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최근 새롭게 유적지로 등장한 곳은 한인사회의 첫 타운으로 평가받고 있는 리버사이드의 파차파 캠프다. 파차파 캠프는 도산 선생과 한인 초기 이민자들이 세운 첫 코리아타운으로 대부분 농업 노동자들인 이들이 1905년부터 1913년까지 일궜던 커뮤니티다. 당시 지역 신문 등에 소개된 기록에 따르면 도산 선생은 공산주의자로 누명을 쓰고 추방되기 직전까지 이곳에서 한인들과 살았다.   총 300여 명의 남성과 여성, 아이들이 살았지만 1913년 남가주에 들이닥친 한파로 오렌지 농사가 망하자 한인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파차파 캠프도 사라졌다.     파차파 캠프는 2012년 당시 UCR 한인 학생들이 학교 도서관에서 발견한 ‘한인 임시 거주지’라고 적힌 오래된 지도를 시작으로 지역사회와 한인사회에 남겨진 기록을 파헤치고 연구한 장태한 UC리버사이드 교수(김영옥재미동포연구소장)의 노력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장 교수는 “중가주의 다뉴바, 리들리, 윌로우로부터 이주해온 한인들의 중심지로 이후 한인 이민 선조들에게 마음의 고향과 같은 역할을 했다”면서 “또한 국민회의 중요 회의가 개최됐던 중심지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장연화 기자신년특집 사적지 미주 상향한인감리교회 대한인국민회 샌프란시스코 한인사회 한인 독립운동

2023-01-01

펜스테이션 사적지 지정 논란…재개발 차질빚나

맨해튼 펜스테이션 재개발을 놓고 뉴욕시민들의 의견이 갈리는 가운데, 뉴욕주가 펜스테이션과 매디슨스퀘어가든(MSG) 등을 국립사적지(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NRHP)로 등록하는 것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져 또 한 번 논란이 일고 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가 펜스테이션 개발 청사진을 내놓은 지 약 한 달 만에 사적지 등록설이 나왔기 때문이다. 개발 계획이 발표될 때부터 ‘역사적인 건물이 사라질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기 때문에 주정부가 이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주 당국은 “사적지로 등록한다고 해서 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밝히고 있지만, 개발이 지연되거나 아예 엎어질 수도 있는 문제라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반발도 잇따르고 있다.     9일 뉴욕 경제매체 크레인스 뉴욕이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최근 뉴욕주 역사보존사무국(SHPO) 내에선 펜스테이션과 MSG, 2 펜 플라자를 사적지로 등록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댄 키프 SHPO 대변인은 “사적지 등록이 개발 속도를 늦추거나 위태롭게 한다고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펜스테이션 개발 계획은 공개되자마자 일대의 역사적 건물을 훼손할 수 있다는 비난을 샀다. 전날 뉴욕시민 등 200명이 참가한 공청회에서도 비슷한 의견들이 나왔다. 150년 된 세인트존 침례교회, 1919년에 세워진 호텔 펜실베이니아, 스카이브리지 등이 철거될 수 있다는 우려들이다. 뉴욕주가 개발로 벌어들인 자금을 대중교통 개선에 쓰겠다고 했지만 결국 부동산 업자들의 배만 불릴 것이란 비판도 있었다. 레이철 퍼스 리인벤트올버니 연구원은 “어떤 부동산 업체에 얼마나 세금공제를 해 주는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개발 청사진을 이미 발표한 단계에서 사적지 등록 등의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부동산 업자들의 불만도 크다. 펜스테이션은 과거에도 철거와 관련해 논란이 불거졌던 역사가 있다. 1963년 보자르 양식의 기존 펜스테이션이 사라진 후 뉴욕 시민들이 분노했고, 1965년 건물을 보존하는 랜드마크법이 제정되는 계기가 됐다.   김은별 기자펜스테이션 사적지 펜스테이션 사적지 펜스테이션 개발 맨해튼 펜스테이션

2021-12-09

66년 전 시카고 10대 흑인 에멧 틸 피살 사건 결국 미제로

연방법무부가 1950년대 흑인 민권 운동의 계기가 됐던 시카고 흑인 소년 에멧 틸 사건 조사를 공식 종결했다. 이에 따라 틸 사건은 당국의 거듭된 수사에도 불구하고 끝내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됐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 1955년 백인 여성에게 휘파람을 불었다는 이유로 납치•살해된 흑인 소년 에멧 틸(당시 14세) 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공식 종료했다.     AP는 법무부가 지난 6일 틸의 가족과 대화를 나눈 뒤 사건 수사를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틸은 1955년 미시시피주의 삼촌 집에 놀러 갔다가 인종적 증오범죄의 피해자가 됐다. 당시 한 슈퍼마켓 계산대에 있던 백인 여성 캐롤린 브라이언트 던햄(당시 20세)를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는 이유로 캐롤린의 남편과 의붓형제 일행에게 납치됐다.     틸은 사흘 만에 인근 미시시피 강가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머리에 총을 맞은 채 신체 곳곳에 구타•린치의 흔적이 남아 있는 처참한 상태였다.     기소된 틸의 살해 용의자들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며 전원 백인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으로부터 무죄 평결을 받았다. 캐럴린은 재판에서 “틸이 손을 잡고 예전에 백인과 사귄 적이 있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용의자들은 이듬해인 1956년 한 잡지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의 범행을 시인했다.     이후 틸 사건은 흑인 인권 운동의 기폭제가 됐고 연방수사국(FBI)과 미시시피 주가 재조사에 들어갔지만 공소 시효 등으로 진척이 없었다.    2017년 발간된 '에멧 틸의 피'(The Blood of Emmett Till) 작가 티모시 타이슨이 캐럴린이 자신에게 재판정에서 했던 증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털어놨다고 주장하면서 2018년 법무부가 재조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캐럴린은 타이슨에게 그 같은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고 타이슨 역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 할 만한 녹음이나 구체적인 상황 등을 밝히지 못했다. 캐럴린의 가족도 그가 틸 사건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카고 시의회는 올해 초 시카고 남부 흑인 다수 거주지역 우드론 지구에 있는 틸의 생가를 시카고 사적지로 지정했다.   Kevin Rho 기자시카고 흑인 시카고 흑인 시카고 시의회 시카고 사적지

2021-12-07

[사설] '흥사단 사적지' 공청회 참여하자

 흥사단 옛 단소 건물의 사적지 지정에 대한 2차 공청회가 오늘(4일) 열린다. 초창기 미주 한인 이민과 독립 운동의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건물이다.     LA시 문화사적위원회가 주최하는 공청회는 이날 오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대한인국민회 기념관에서 열린다. 공청회에 직접 참석해 찬성 의견을 직접 발표할 수 있고, 줌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온라인 참여를 원하는 한인들은 줌 웹사이트에 접속해 아이디(874 3971 3557)와 패스워드(398941)를 입력하면 된다.     1차 공청회는 지난 7월 15일 열려 각계에서 35명이 찬성 의견을 표시했다. 2차 공청회는 지난 9월 예정이었으나 두 달이 지나 열린다. 공청회와 함께 ‘change.org’에서 사적지 지정을 위한 온라인 청원도 펼치고 있다.     흥사단 건물은 중국계 회사에 매입돼 철거될 상황에 놓였었다. 다행히 본지 보도로 단소 철거 위기가 한인사회에 알려졌고 이후 보존을 위한 각계의 관심이 이어졌다. 흥사단 단소 보존 위원회도 구성돼 건물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한인사회의 경제적 성장 못지않게 선조들의 발자취를 찾고 이민 역사를 정립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2세들의 한인으로서의 정체성 교육에도 이민 역사의 발굴과 보존은 중요하다. 제2차 공청회에 많은 한인이 참여해 흥사단 단소 건물이 사적지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설 흥사단 사적지 흥사단 사적지 흥사단 건물 흥사단 단소

2021-11-03

컨트리클럽 파크·윈저 빌리지, 역사보전구역 지정 '발등의 불'

특히 한인 거주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HPOZ와 관련된 정보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시당국에 이에 대한 시정 요구도 나오고 있다. 거주자들에 따르면 HPOZ에 대한 정보가 대부분 지역 주민의회를 통해 홍보된 경우가 많은 데다 안내문도 영어로만 제작돼 있어 주민의회에 참여하지 않거나 영어를 모르는 이민자들은 본인의 거주지가 역사보존구역을 지정되는지 조차 모르고 있는 형편이다. LA시에 따르면 내달 열리는 공청회가 끝나면 컨트리클럽파크와 윈저빌리지가 공식적으로 역사보존구역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따라서 시정부의 엄격한 관리를 받게 되는 HPOZ로 지정되면 이곳에 사는 한인 홈오너들이 받는 경제적인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전구역은? 컨트리클럽파크는 남북으로 피코와 올림픽 불러바드 동서로는 맨해튼 플레이스와 브론슨 애비뉴를 경계로 한다. 윈저빌리지의 경우 윌셔(북)ㆍ크렌쇼(동)ㆍ올림픽(남)ㆍ루선(서) 불러바드 안쪽이 HPOZ로 지정될 예정이나 크렌쇼 불러바드에 역사적으로나 건축학적으로 가치가 있는 건물이 없어 동쪽 경계를 로레인 불러바드로 바꾸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관계기관인 도시개발국(DCP)이 지난 3월과 4월 컨트리클럽파크와 윈저빌리지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두 지역에서 사적지로써 가치가 있는 건물은 각각 75.5%와 71%에 달한다. 윈저빌리지는 경계를 크렌쇼에서 로레인 불러바드로 바꿀 경우 사적지로써 가치를 지닌 건물의 비율이 75%까지 늘어난다. 현재 해당지역을 대표하는 윈저빌리지 주민의회와 컨트리클럽파크 주민연합이 적극적으로 HPOZ 지정을 후원중이다. 2006년 HPOZ 지정을 추진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의 서명 900개를 모았던 이 단체들은 해당지역을 관할하는 허브 웨슨 시의원(10지구)과도 긴밀하게 협조중이다. ◇까다로운 보전방법 HPOZ 지정은 주로 해당지역에 몇 세대가 거주하며 지역의 건축물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입주기간이 길지 않은 사람들 간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뉜다. 해당지역의 거주기간이 오래되지 않은 사람들이 HPOZ 지정을 꺼려하는 것은 당연하다. HPOZ로 지정되면 건물 소유주들은 HPOZ의 보존방침에 맞춰 주택이나 건물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건물의 층수를 늘리는 대형 공사 뿐만 아니라 유리창이 깨지거나 문이 고장나 수리할 때 같은 모든 상황을 포함한다. HPOZ의 보전 방침은 지역별로 차이가 나지만 기본적으로 ▷주택에 쓰이는 목재 ▷페인트 색깔 ▷창문 ▷문 ▷지붕 및 굴뚝 ▷베란다 ▷발코니 ▷울타리 ▷조경 등 주택관리와 관련된 거의 전 분야에 적용된다. 단순히 방침을 따라야 하는 것 뿐만 아니라 리모델링을 하기까지의 절차도 까다롭다. 건물 소유주들은 창틀을 바꾸는 간단한 수리부터 주택의 리모델링까지 원하는 공사를 진행하려면 DCP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 또 DCP는 HPOZ 지정이 장기적으로 주택가격을 상승시킨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지역에 대한 현대화가 쉽게 이뤄지지 않는 탓에 주택매매가가 잘 오르지 않는 문제도 있다. ◇남은 과정은? DCP의 숀 국 기획담당관은 "오는 6월 23일 예정된 공청회만 잘 마무리되면 올해 안에 시의회의 승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DCP는 공청회가 끝나면 주민들의 의견을 모두 검토한 후 기획위원회와 시의회 산하 개발 및 토지관리 소위원회를 거쳐 역사보전구역 제정을 요청하게 된다. 때문에 컨트리클럽파크와 윈저빌리지에 거주하는 한인들 가운데 HPOZ 제정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공청회에 참석해 의견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국 담당관은 "공청회에서 별다른 반대가 없다면 다른 절차를 집행하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반대 의견이 있거나 건의할 내용이 있다면 반드시 알려달라"고 말했다. ▷문의: (213)978-1342 숀 국 기획담당관 문진호 기자

2010-05-14

'타운 아파트' 사적지로…LA시, 로즈하우스 등 모두 8곳 지정

LA한인타운에 위치한 아파트가 LA시가 보호하는 사적지로 지정됐다. LA시는 최근 한인타운내 호바트와 8가의 5층짜리 다세대 주택인 '애쉬비아파트'를 사적지 960호로 지정했다. 문화재정위원회에 따르면 1930년대 지어진 이 건물은 1920년대와 30년대 건축 양식에서 유행하던 아트데코 스타일이 그대로 남아있는 건물 중 한 곳이다. 대공황 전후로 남가주 지역에 활발히 활동하던 건축가 막스 말츠만이 디자인했다. 말츠만은 당시 파라마운트 스튜디오를 비롯해 핸콕파크의 아파트도 아트데코 스타일로 건축했었다. LA시는 애쉬비아파트 외에도 근대 조각가인 라파엘 소리아노의 작품으로 유명한 다저스타디움 인근의 '로즈하우스'와 그리피스파크 인근의 '리페츠하우스'를 포함해 총 8곳을 이번에 사적지로 추가시켰다. 다음은 추가된 사적지 리스트. ▷961호: 마샬-클라인 레지던스(2037 S. Harvard Blvd.) 하버드 하이츠 역사보존구간(HPOZ)에 자리하고 있는 2층짜리 단세대 주택으로 1903년 건축됐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 건축의 좋은 본보기로 꼽히는 이곳은 스테인도글라스 장식과 나무 판넬 등으로 꾸며졌다. ▷962호: 에클리-미첼 레지던스(2048 S. Oxford Blvd.) 1907년에 건축된 2층짜리 단세대 주택. 크래프츠맨 스타일로 1953년 최초의 흑인 시의회 후보였던 조지 미첼과 샌프란시스코 사업가 윌리엄 헨리 에클리가 공동 소유하고 있다. ▷963호: 린다 스콧 레지던스(1910 S. Harvard Blvd.) 저명한 건축가였던 프랭크 타일러가 1907년 건축한 중세 양식의 2층 건물이다. 당시 애리조나 최초의 여성 셰리프였던 린다 스콧에게 헌정됐다. ▷964호: 로즈하우스(2123 N. Valentine St.) 에코파크 지역에 자리한 1930년대 건축물. 20세기 모던 건축계의 선구자인 라파엘 소리아노의 작품으로 인터내셔널 스타일이 특징이다. 이 집은 후에 소리아노와 USC 건축과 동기였던 알버트 노자키에게 팔렸다. ▷965호: 윌슨하우스(2090 N. Redcliff St.) 실버레이크 지역에 있는 3층 단세대 주택인 이곳은 20세기초에 흔히 볼 수 있었던 선교 양식의 건축물에 이어 유행한 나무로 겉을 장식한 캘리포니아식 방갈로 스타일로 설계됐다. 건축가 R. M. 쉰들러의 후기 작품 양식을 잘 드러내고 있다. ▷966호: 더글러스 빌딩(257 S. Spring St.) 원래는 리드 형제를 위해 1898년 세워진 5층짜리 상가건물이지만 현재는 거주용으로 변경된 곳이다. 샌디에이고의 유명호텔인 델 코로나도의 시공사인 샌프란시스코의 건축회사가 맡았다. 더글러스 빌딩은 19세기 후반 상가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몇 안되는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967호: 리페츠하우스(1843 N. Dillon St.) 실버 레이크 지역에 있는 2층짜리 주택. 리페츠하우스 역시 라파엘 소리아노의 작품으로 부드러운 건축선과 원형 코너 등이 특징이다. 조정인 기자

2009-11-05

'사적지 보존' 건물주 권리도 보호키로···LA시 개발위, 규정완화 47년만에 첫 수정

LA시 역사와 관계됐거나 문화적 가치가 있는 건물을 사적지(historical-cultural monument)로 지정하는 건물보존 규정이 크게 완화된다. 특히 수정안은 사적지를 소유한 건물주의 권리를 보호하고 있어 해당 한인 건물 소유주들에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LA시 개발위원회는 10일 사적지 보호법 수정안을 7대 1로 채택했다. LA시가 건물보존 규정안을 제정한 지 47년 만에 채택된 첫 수정안이다. 새로 바뀌는 규정을 보면 그동안 건물 연대나 건축양식을 토대로 사적지로 지정했던 제도를 보강시켜 앞으로는 각 건물의 보존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이에 따라 담당기관인 문화재위원회는 사적지로 지정할 건물이 가주 및 전국 사적지 표준 기준에 해당되는 지 여부를 먼저 확인해 이를 서류에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보존건물로 등재시킬 수 있다. 건물보존 과정에서 대부분 제외돼 왔던 건물주에게도 앞으로는 사적지 지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며 공청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 이는 최근 밴나이스에서 사적지 지정 절차를 밟는 건물임을 모르던 건물주가 콘도를 짓기 위해 건물을 철거한 케이스가 발생하자 이번에 건물주 통보 규정을 강화시킨 것이다. 또 건축허가 승인 여부도 신청한 지 180일 안에 결정토록 심사기간을 제한시켜 건물주들이 무기한 허가승인을 기다리지 않도록 보호하고 있다. 이밖에 건물주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건물 철거가 필요할 경우 승인할 수 있게 규정을 대폭 완화시켰다. 사적지 지정 및 관리 담당기관인 문화재위원회 위원도 현행 5명에서 7명으로 늘어난다. 추가되는 2명은 현재 시 사적지로 지정된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건물주로 선정해 건물주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토록 했다. 개발위원회는 "건물주도 법의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지만 문화재위원회의 건물보존 절차는 대부분 비밀리에 진행돼 건물 소유주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수정작업은 불평등했던 조항이 사라져 보다 균형잡힌 사적지 보존 절차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안은 시검찰청의 법률 검토를 거친 뒤 본회의를 통과하면 내년 상반기부터 적용되게 된다. 장연화 기자 nchang@koreadaily.com

2009-09-11

LA한인타운 사적지 지정 승인···미셸 오바마 공식 축하 서한

백악관에서 LA한인타운의 사적지 지정을 축하한다는 서한을 공식적으로 보내옴에 따라 한인타운 구역 논란도 종결될 전망이다. LA한인회(회장 스칼렛 엄)와 KYCC(관장 송종호)는 지난 4일 '미국보존협회(ACHP) 대표인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로부터 '사적지' 승인을 축하한다는 서한을 받았다고 밝혔다. LA한인타운은 지난 5월 사적지 지정 신청서가 승인됐다는 통보를 받은 바 있다. 〈본지 5월 29일자 A-1면> 이에 따라 한인타운은 앞으로 지역홍보 활동에 사적지 로고를 사용할 수 있게 됐으며 5만 달러의 커뮤니티 지원금도 받을 수 있다. 한인회측은 지원금을 타운 보존 및 관리와 관광산업 활성 프로그램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한인타운의 사적지 지정에 참여한 KYCC의 송종호 관장은 "미국정부가 한인 타운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했다"며 "사적지 지정을 위해 많은 단체가 함께 노력했는데 너무 기쁜 소식"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LA 한인회의 이창엽 이사장도 "사적지 지정은 전국적으로 한인타운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라며 "앞으로 타운의 사적지나 문화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쳐 타운 경제가 살아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연방정부는 한인타운 외에도 차이나타운과 리틀도쿄 히스토릭 필리피노타운 타이타운 등 5개 커뮤니티를 사적지로 지정했다. 서기원 기자

200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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