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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리클럽 파크·윈저 빌리지, 역사보전구역 지정 '발등의 불'

내달 공청회서 반대 없으면 시의회 승인
정부 엄격한 관리로 수리도 허가받아야

특히 한인 거주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HPOZ와 관련된 정보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시당국에 이에 대한 시정 요구도 나오고 있다.

거주자들에 따르면 HPOZ에 대한 정보가 대부분 지역 주민의회를 통해 홍보된 경우가 많은 데다 안내문도 영어로만 제작돼 있어 주민의회에 참여하지 않거나 영어를 모르는 이민자들은 본인의 거주지가 역사보존구역을 지정되는지 조차 모르고 있는 형편이다.

LA시에 따르면 내달 열리는 공청회가 끝나면 컨트리클럽파크와 윈저빌리지가 공식적으로 역사보존구역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따라서 시정부의 엄격한 관리를 받게 되는 HPOZ로 지정되면 이곳에 사는 한인 홈오너들이 받는 경제적인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전구역은?

컨트리클럽파크는 남북으로 피코와 올림픽 불러바드 동서로는 맨해튼 플레이스와 브론슨 애비뉴를 경계로 한다. 윈저빌리지의 경우 윌셔(북)ㆍ크렌쇼(동)ㆍ올림픽(남)ㆍ루선(서) 불러바드 안쪽이 HPOZ로 지정될 예정이나 크렌쇼 불러바드에 역사적으로나 건축학적으로 가치가 있는 건물이 없어 동쪽 경계를 로레인 불러바드로 바꾸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관계기관인 도시개발국(DCP)이 지난 3월과 4월 컨트리클럽파크와 윈저빌리지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두 지역에서 사적지로써 가치가 있는 건물은 각각 75.5%와 71%에 달한다. 윈저빌리지는 경계를 크렌쇼에서 로레인 불러바드로 바꿀 경우 사적지로써 가치를 지닌 건물의 비율이 75%까지 늘어난다.

현재 해당지역을 대표하는 윈저빌리지 주민의회와 컨트리클럽파크 주민연합이 적극적으로 HPOZ 지정을 후원중이다. 2006년 HPOZ 지정을 추진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의 서명 900개를 모았던 이 단체들은 해당지역을 관할하는 허브 웨슨 시의원(10지구)과도 긴밀하게 협조중이다.

◇까다로운 보전방법

HPOZ 지정은 주로 해당지역에 몇 세대가 거주하며 지역의 건축물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입주기간이 길지 않은 사람들 간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뉜다. 해당지역의 거주기간이 오래되지 않은 사람들이 HPOZ 지정을 꺼려하는 것은 당연하다. HPOZ로 지정되면 건물 소유주들은 HPOZ의 보존방침에 맞춰 주택이나 건물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건물의 층수를 늘리는 대형 공사 뿐만 아니라 유리창이 깨지거나 문이 고장나 수리할 때 같은 모든 상황을 포함한다.

HPOZ의 보전 방침은 지역별로 차이가 나지만 기본적으로 ▷주택에 쓰이는 목재 ▷페인트 색깔 ▷창문 ▷문 ▷지붕 및 굴뚝 ▷베란다 ▷발코니 ▷울타리 ▷조경 등 주택관리와 관련된 거의 전 분야에 적용된다. 단순히 방침을 따라야 하는 것 뿐만 아니라 리모델링을 하기까지의 절차도 까다롭다. 건물 소유주들은 창틀을 바꾸는 간단한 수리부터 주택의 리모델링까지 원하는 공사를 진행하려면 DCP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

또 DCP는 HPOZ 지정이 장기적으로 주택가격을 상승시킨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지역에 대한 현대화가 쉽게 이뤄지지 않는 탓에 주택매매가가 잘 오르지 않는 문제도 있다.

◇남은 과정은?

DCP의 숀 국 기획담당관은 "오는 6월 23일 예정된 공청회만 잘 마무리되면 올해 안에 시의회의 승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DCP는 공청회가 끝나면 주민들의 의견을 모두 검토한 후 기획위원회와 시의회 산하 개발 및 토지관리 소위원회를 거쳐 역사보전구역 제정을 요청하게 된다.

때문에 컨트리클럽파크와 윈저빌리지에 거주하는 한인들 가운데 HPOZ 제정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공청회에 참석해 의견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국 담당관은 "공청회에서 별다른 반대가 없다면 다른 절차를 집행하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반대 의견이 있거나 건의할 내용이 있다면 반드시 알려달라"고 말했다.

▷문의: (213)978-1342 숀 국 기획담당관

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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