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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상식] 콜로라도의 공식 지정 상징물은?

 19세기부터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콜로라도 주변에서 발견되는 많은 동물, 야생 동물 및 기타 물체가 주의 상징물로 여겨져 왔다. 이중에는 주 깃발이나 꽃처럼 알려진 것도 있으나 거주민들 조차 잘 모르는 것도 적지 않다. 주의 공식 상징으로 지정되려면 주의회에서 채택하거나 주지사가 서명해야 한다. 상징물 중 일부는 개인이나 그룹에서 아이디어를 낸 것이 채택되기도 했다.  콜로라도 주 기록 보관소(Colorado State Archives)에 따르면, 주 공식 선인장은 캐슬 락 타운 걸 스카우트의 도움으로 주의회에서 통과됐고 주 화석은 4학년 학급에서 캠페인을 벌인 후 공식화됐다. 다음은 최근 덴버 폭스 뉴스에 보도된 콜로라도의 상징물과 공식 채택된 날짜다.   동물 Animals ▶주 양서류: 서부 호랑이 도롱뇽(Western tiger salamande), 2012년 ▶주 동물: 로키 마운틴 큰뿔 산양(Rocky Mountain bighorn sheep), 1961년 ▶주 반려동물: 개와 고양이, 2013년 ▶주 새: 찌르레기 울새(Lark bunting), 1931년 ▶주 물고기: 그린백 붉은 반점 송어(Greenback cutthroat trout), 1994년 ▶주 화석: 스테고사우루스(Stegosaurus,), 1982년 ▶주 곤충: 콜로라도 부전나비(Colorado hairstreak butterfly), 1996년 ▶주 파충류: 서부 페인티드 거북이(Western painted turtle), 2008년    다른 야생 생물 Other Colorado wildlife ▶주 선인장: 클라렛 컵 선인장(Claret cup cactus), 2014년 ▶주 꽃: 콜럼바인(Columbine /참매발톱꽃), 1899년 ▶주 나무: 콜로라도 블루 가문비나무(Colorado blue spruce), 1939년 ▶주 잔디: 블루 그라마(Blue grama), 1987년   콜로라도만의 특징 Unique to Colorado ▶주 기념일: ‘콜로라도의 날’(Colorado Day), 공식으로 주가 된 1876년 8월 1일 ▶주 깃발: 콜로라도 주기(The Colorado State Flag, 사진), 1911년 ▶주 노래: A.J. Fynn의 ‘Where the Columbines Grow’ 1915년, 존 덴버의 ‘Rocky Mountain High’ 2007년 ▶주 모토: 라틴어 ‘Nil Sine Numine’(섭리나 신이 없으면 아무것도 없다) ▶주 별명: 센테니얼 스테이트(Centennial State), ‘컬러플 콜로라도(Colorful Colorado)   기타 Miscellaneous ▶주 댄스: 포크/스퀘어 댄스(Folk/the square dance), 1992년 ▶주 보석: 아쿠아마린(Aquamarine/남옥), 1971년 ▶주 광물: 로도크로사이트(Rhodochrosite/망간광), 2002년 ▶주 인장: 그레이트 실(Great Seal), 1877년 ▶주 하계 스포츠: 팩 당나귀 경주(Pack burro racing), 2012년 ▶주 동계 스포츠: 스키와 스노보드(Skiing and snowboarding), 2008년 ▶주 암석: 율 대리석(Yule marble), 2004년 ▶주 타탄(tartan/체크무늬 직물): 패턴과 색상(Patterns and colors), 1997년   이러한 상징물들은 주 전역에서 찾을 수 있는데, 주 꽃은 콜로라도에서 가장 인기있는 하이킹 코스에서 쉽게 볼 수 있고 주 화석은 덴버 자연과학 박물관에서 찾을 수 있다. 콜로라도의 상징들은 센테니얼 주를 언급하는 각종 표지판과 서류에서도 볼 수 있다.                                            이은혜 기자콜로라도 상식 콜로라도 상징물 콜로라도 블루 콜로라도 부전나비 콜로라도 주변

2024-08-16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남태평양의 블루 파라다이스, 피지(남태평양)

남태평양의 피지(Fiji)는 내로라하는 여행지는 모두 다녔을 할리우드 유명 연예인 및 정재계 인사들이 바쁜 일정 속 나른한 휴식과 달콤한 낭만을 누리러 향하는 곳이다. 연중 따스한 날씨에 어느 곳에 시선을 두어도 푸르른 하늘, 에메랄드빛 바다, 남국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야자수 나무가 가득 차 마치 '천국에서 누리는 휴가'와 같은 기분을 완성해 준다. 피지는 그림 같은 풍광과 때 묻지 않은 자연 덕분에 여러 영화에 등장했다.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 '남태평양'부터 톰 행크스의 열연이 인상적인 '캐스트 어웨이', 브룩 쉴즈 주연의 '블루 라군' 등 눈이 시원해지는 영화들이 피지를 배경으로 촬영됐다.   피지 면적은 7100스퀘어마일로 제주도의 약 10배 정도 된다. 약 333개 섬으로 이뤄져 있는데 3개의 큰 섬 이외에는 모두 작고 아담해 섬 하나에 초호화 리조트가 하나씩 들어선 셈이다. 국제공항이 있어 피지 여행의 관문이 되는 난디는 가장 큰 섬인 비티 레부의 서쪽에 위치한다. 이곳에서는 피지의 기원이 된 비세이세이 마을부터 빼곡히 들어선 가게들이 왁자지껄한, 그야말로 사람 사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난디마켓,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야자를 시음할 수 있는 퍼스트랜딩, 세계적인 난초 정원 등이 여행자들을 맞이한다. 난초 정원의 정식 이름은 '잠자는 거인의 정원'이다. 산의 형상이 마치 거인이 누워있는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1970년대 난초를 좋아했던 미국 영화배우의 개인 별장이었던 것이 지금의 명소가 됐다고 한다. 춤추는 발레리나, 매니큐어 바른 열 손가락 등 재미있는 별명을 가진 희귀한 난초들을 감상하며 휴식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피지 여행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크루즈 투어다. 영화에서나 보던 멋진 범선을 타고 인근 섬을 탐험하게 된다. 가장 가볼 만한 곳은 티부아 아일랜드. 이 섬에 가까워지면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글라스보텀보트로 갈아타고 해안으로 이동한다. 발아래 형형색색의 산호, 열대어가 그야말로 '물 반 고기 반'으로 깔려 있다.   잘 찍은 유명 관광지의 사진을 보고 실제로 그곳에 가게 됐을 때 간혹 실망하는 경우도 있지만 피지에서는 그럴 걱정이 없다. 오히려 무엇을 예상했든 그 이상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을 펼쳐 보인다. 남태평양에 콕 박힌 파라다이스에 머물다 보면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늘에서 쏟아질 듯한 별들, 지는 저녁노을, 오염되지 않은 청정한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에 감동하고 또 감동하게 된다. 또한 전 세계에 단 네 군데밖에 없다는 날짜 변경선이 지나는 곳이어서 아침마다 세상에서 제일 먼저 뜨는 해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피지를 특별하게 하는 요소다.   피지를 한 마디로 정의 내려야 한다면 남태평양에 콕 박힌 파라다이스라는 표현이 제일 근사하게 잘 어울릴 것 같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남태평양 파라다이스 영화 남태평양 블루 파라다이스 블루 라군

2024-08-15

[삶의 뜨락에서] 미로의 도시, 페즈 - 모로코 2

부슬부슬 비 내리는 이른 아침 페즈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우리 일행은 구시가지의 관문인 블루 게이트까지 걸어갔다. 크고 작은 9000여 개의 골목, 현존하는 세계 최대 미로의 도시. 페즈를 설명하는 수식어이다. 길을 잃을까 염려되었는지 투어 디렉터, 드리스는 로컬 가이드를 맨 뒤에서 따라오게 했다. 이 도시에서는 길을 잃는 것밖에는 할 일이 없다고 얘기한 어느 미국 작가의 말이 피부로 와 닿았다.     블루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다. 감각이 마비되어 버릴 것 같은 울긋불긋한 시장이 펼쳐졌다. 구시가지에서는 자동차가 다닐 수 없다. 모든 거리는 비포장이고 거의 부분적으로 하늘에 가려져 있었다. 한 방향으로만 통행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 좁거나 창문 없는 벽을 지나칠 때마다 좁은 공간에 밀실 공포증을 느끼는 나는 고개를 얼른 딴 곳으로 돌려야만 했다. 이 도시의 모든 것은 걸어서 다리로 움직인다. 오물 냄새, 낡고 불결한 것들이 쌓인 쓰레기가 길거리에 흐트러져 있었다.       이슬람 세계의 학문의 중심지답게 수많은 사원과 학교가 남아있었다. 오묘한 붉은 벽을 따라 어지럽게 꺾이는 구불구불한 골목길, 그 골목을 빼곡히 메운 각양각색의 물건들, 그 사이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물결, 키오스크 같은 작은 상점의 문밖, 그 길거리에 물건이 쌓여 있고, 가장자리에서 사람들이 웅크리고 앉아  CD, 양말, 감자, 라이터, 휴지 등을 팔고 있었다. 값을 깎아줄 테니 들어와서 물건을 보고 가라고 큰 소리로 손님을 부른다. 동대문 시장이 떠올랐다. 이 혼잡한 거리가 왠지 어머니 품속처럼 따스하고 편안했다.     페즈에서 유명한 가죽 염색 공장을 견학했다. 비둘기 똥이나 소의 오줌, 동물 지방, 재와 같은 천연재료를 염색재료로 쓰는 이곳의 냄새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역하고 독했다. 입장할 때부터 민트 잎사귀를 코밑에 갖다 대라고 나누어 준다. 옥상에서 내려다보이는테너리의 커다란 팔레트에 있는 색색의 물감 웅덩이가 이채로웠다. 부드럽고 가벼운 카멜 핸드백을 동생과 나를 위해서 두 개샀다. 지금도 ‘페즈’라는 이름만 들어도 가죽 태우는 역한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가이드는 색색 가지의 수많은 향신료를 파는 곳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북아프리카의 음식은 기름이 많고,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다. 흑후추, 커민, 시나몬, 고추, 생강, 샤프론, 파프리카, 참깨, 아니스 등 다양한 종류의 향신료가 울긋불긋하게 쌓여 있었다. 오렌지가 수북이 쌓여있는 수레에서 가이드가 사서 나누어진 오렌지 맛은 달콤새콤하고 시원했다. 이 골목의 정취를 더욱 풍요롭게 했다.     빵 굽는 냄새가 고소하게 스며든 골목으로 들어섰다. 갓 자른 허브 다발을 들고 있는 모로칸 여성, 빵집에서 구울 빵이 담긴 쟁반을 들고 있는 아이들, 향긋한 베르베르 커피잔을 파는 카페에서 독특한 커피 향이 흘러나왔다. 다음 모퉁이에는 아름다운 타일로 장식된 분수대, 양동이를 만드는 작업장, 다음 골목길에서는 공을 차며 아이들이 축구놀이를 하고 있었다. 가끔 갈대나 대추야자를 가득 실은 노새가 지나칠 때면 비켜서라고 경고하는 소리, 미나렛에서 울리는 기도소리가  골목 마다 가득히 울린다. 종교와 삶이 밀착되어있는 이 도시가 신비스럽기만 했다.   모든 문명은 블루 게이트에서 끝난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전혀 다른 세계였다. 구시가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무려 6세기 후반부터란다. 모로코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기도 하다.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것 같았다. 이 도시에 사는 모로칸들은 자신들의 모든 것: 종교, 여성을 포함한 개인 소유물, 무엇보다도 그들의 생각을 비밀스럽게 간직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한다. 그들의 순박함, 자신을 지키려는 자존감으로 만들어진 도시, 페즈는 마법 같은 곳이었다. 이춘희 / 시인삶의 뜨락에서 모로코 미로 블루 게이트 로컬 가이드 오물 냄새

2024-02-27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기차타고 떠나는 초호화 여행

블루 트레인(Blue Train)은 세계 명품 열차의 대명사 격인 레일크루즈다. 로버스 레일, 로키마운티니어 레일,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등 지구촌을 누비는 호화 열차들이 여럿 있지만 여행가들은 블루 트레인을 단연 세계 최고로 꼽는다. 유럽인들조차 꿈같은 휴가를 즐기기 위해 벼르고 별러 찾는 최고급 기차.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부터 넬슨 만델라, 마이클 잭슨, 아놀드 파머, 타이거 우즈, 나오미 캠벨 등 수없이 많은 명사와 VVIP들이 이 열차를 탔다.   블루 트레인은 입구부터 우아함 그 자체다. 무려 레드카펫을 밟고 열차에 오른다. 이름 그대로 파란 사파이어색 몸체에 금빛 B 로고가 새겨진 블루 트레인은 쿠궁 쿠궁, 쿠궁 쿠궁, 설레는 심장 소리 같은 리듬에 몸을 맡긴 채 케이프타운에서 프리토리아까지 999마일을 27시간에 걸쳐 달린다. 너무 빠르지도, 그렇다고 너무 느리지도 않아 아프리카의 컬러풀한 풍광을 두 눈과 마음에 담기 딱 좋은 속도로.   블루 트레인은 버틀러 서비스, 유명 셰프의 음식, 애프터눈 티, 다양한 종류의 위스키와 와인, 최고급 시가 등으로 호화 열차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객실 전용 버틀러가 상주해 27시간 내내 극진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호화 열차답게 각 객실마다 화장실은 물론이고 샤워부스까지 갖추어 놓았다. 식사 또한 웬만한 5성급 호텔보다 더 격식을 갖춘 고급스러운 코스 요리를 황제처럼 대접 받게 되고, 완벽한 마리아주를 이루는 남아공산 최고급 피노타지 와인도 무한정 제공된다. 말 그대로 귀족 체험, 황제 체험이다. 그러나 블루 트레인이 유명한 이유가 단순히 호화로운 서비스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이 열차 서비스의 기획이 가능했던 것은 27시간 동안 펼쳐지는 몹시도 아름다운 풍경 덕이었다. 차창 밖으로는 아프리카 자연의 장엄한 다큐멘터리가 펼쳐진다. 산 정상이 테이블 같다고 해 이름 붙은, 테이블 마운틴(3560피트)과 희망봉, 거대한 포도밭이 시선을 사로잡고, 분홍 플라멩코 무리와 물소 떼가 출몰하기도 한다. 임팔라와 누 떼, 코끼리, 얼룩말, 가젤, 기린 등은 유유자적 초원 위를 뛰논다. 양철 지붕을 얹은 거대한 빈민촌도 모습을 드러낸다.   열차는 대자연에 감동받은 고객들을 위해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가끔 정차하기도 한다. 귀한 틈새 시간을 이용해 여행가들은 기념사진을 찍거나 아프리카 대륙에 발자국을 남겨본다.   아프리카 대륙의 속내를 훑고 달려온 블루 트레인이 프리토리아의 빅토리아 역에 멈춰 서면 1박2일의 화려하고도 생동감 넘치는 여정이 마무리된다. 블루 트레인은 아프리카 여행 중에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하이라이트이자 최고의 귀족 체험이다. 또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이 평생에 한 번 정도 받을 수 있는 귀한 선물이 아닐까 싶다.   뉴욕 타임스는 죽기 전에 가보아야 할 명소 중 하나로 아프리카를 선정한 적이 있는데 필자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가보지 않고는 죽지 마라'고.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초호화 여행 블루 트레인 열차 서비스 호화 열차들

2023-10-19

CSU 수의대 재학 중 곽은지씨 반려견 ‘블루’

 콜로라도 스테이트대 수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한인여성 곽은지(26)씨가 키우는 반려견 '블루(Blue)'가 덴버 소재 맥주 업체 오델(Odell)이 선정하는 2023년 톱 도그(Odell’s 2023 Top Dog)에 선정됐다. 블루는 지금 6살이며, 허스키 믹스이다. 특히 곽씨는 절망 속에 노숙자로 살다 반려견으로 인해 삶의 의지를 다시 갖게 됐고 지금은 수의과 대학에 다니는 감동적인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곽씨는 콜로라도 주립대학 수의대학 1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녀는 일하고 공부하느라 너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주간포커스와의 인터뷰에 흔쾌히 시간을 내어주었고 열정 넘치게 응답해 주었다. 그녀는 “블루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니까 그 자체로도 즐거워진다. 나에게 블루와의 추억을 끄집어내는 것 자체가 휴식 시간이다”라면서 말문을 열었다. 곽씨는 블루가 자신의 생명을 구한 고마운 존재라고 강조한다. 블루가 그녀의 삶에 들어오기 전인 6년 전, 그녀는 2017년 10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약 4개월간 로스앤젤레스에서 노숙자였다. 그녀는 “솔직히 계속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느꼈다. 나의 인생 전체가 말이 안 됐기 때문에 매일 아침 일어나는 것, 계속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 모두 부질없었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성폭행을 당했고, 그때부터 심각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불안감이 생겼다.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없었고, 결국 학교도 자퇴하면서 노숙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면서 “그렇게 한동안 지내다가, 아파트 보증금을 마련할 때까지 친구 엄마의 집 거실에서 기거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고서야 노숙자 생활을 청산할 수 있었다. 그때 블루를 만났다. "고 회상했다.        그녀는 어느 날 2018년 2월, 퇴근길에 우연히 LA 한인타운의 한 윌턴극장 옆 맥도날드 주차장에서 강아지를 파는 남성을 만나게 됐다. 블루를 보자 왠지 모르게 마음이 끌렸고 당시 수중에 있던 마지막 전 재산인 200달러를 전부 주고 덜컥 블루를 샀다.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 이후 그녀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너무나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블루를 키우면서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생겼고 매일 아침 일어나 블루와 함께 더 밝은 미래를 꿈꾸기 시작했다.  “이 세상에서 우리가 가진 것이라고는 서로뿐이었고, 그런 사랑을 느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소중하게 느껴졌다. 블루는 나를 따듯하게 해주었고, 밤의 공포도 이겨낼 수 있었고, 가난도 이겨내도록 해주었다. 대부분의 밤에 우리는 배가 고팠다. 식료품값을 지불하기 위해 페니를 세었다. 이런 생활 속에서 공부만이 유일한 탈출구라는 것이라고 믿고 인내했다. 커뮤니티 칼리지를 다니면서 파트타임 일을 계속했다.”고 전했다.  정신을 바짝 차린 곽씨는 2018년 7월, 동물병원에 접수원(receptionist)으로 취직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공부도 다시 시작했다. 블루를 키우면서 그녀는 장래 수의사가 되기로 마음먹고 관련 공부를 열심히 했다. 그래서 2018년 8월 LA 커뮤니티 칼리지 복학해 2020년까지 주 40-60시간 일했고, 동물병원에서 의사 조교로 승진도 했고, 무엇보다 온라인 강의와 보충 강의를 들으면서 낮은 학점을 만회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많은 수의과대학에 지원서를 냈는데 학점이 낮다는 이유로 모두 불합격된 적도 많았다. 그러나 2022년 결국 미국 최고의 수의학 프로그램 중 하나로 꼽히는 콜로라도 스테이트대학(CSU)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기뻤다.       그녀는 블루가 가장 좋아하는 스낵은 street chicken이라고 했다. 여기에는 다소 슬픈 사연이 숨겨져 있다. 은지씨는 “LA 한인타운에 살 때 거리에 치킨 뼈가 항상 떨어져 있었다. 산책을 할 때에도 우리는 항상 길거리에서 치킨을 찾았고 누군가가 치킨을 떨어뜨릴 때 매우 행복해했다”고 전했다.  또, 은지씨는 블루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산책, 특히 하이킹을 가는 것이다. 은지는 “블루는 LA에 살면서 좋아하는 하이킹을 많이 즐기지 못했지만 지금은 포트 콜린스에 있는 호스투스(Horsetooth)에서 하이킹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지금은 넓은 뒷마당을 가지고 있고 언제든지 뛰어다니고, 다람쥐도 쫓아다니고, 풀밭에서 뒹굴기도 한다”면서  블루의 취미생활에 대해서도 알려주었다. 블루는 정말 재미있는 개이지만, 고집도 무척 세다. 은지씨는 “그는 짖는 것을 좋아하고 이유 없이 소음을 만들지만, 나의 얘기는 정말 잘 알아듣는 것 같다. 나는 블루에게 사람한테 말하는 것처럼 대화를 했고, 그 결과 블루는 나의 감정을 잘 이해하는 태도로 변했다. 내가 최고라고 칭찬하면 블루도 나의 진심 어린 마음을 이해하려고 최선을 하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불안감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녀에게 성취감을 느끼고 사회에 봉사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블루를 만난 후에 내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놀라운 멘토들을 만났고 이 세상이 얼마나 친절한지 알게 되었다. 사회와 다시 연결해 준 블루에게 감사하다. 나는 블루에게 많은 사랑과 위로를 받았다. 다른 사람들도 블루와 같은 동물을 통해 치유되었으면 좋겠고, 나는 그러한 일을 돕고 싶다. 동물을 치유하고, 그 동물을 통해 사람들도 치유되길 바란다." 현재 1학년인 곽씨는 강의를 들으면서 CSU의 수의학 교습 병원(Veterinary Teaching Hospital)에서 실습도 받고 있다. 이 병원 응급실에서 실습하던 그녀는 맥주 업체 오델의 2022 탑 도그로 선정되기 몇 주 전 암과 투병하던 골든 리트리버 녹스(Knox)를 만났다. 녹스로부터 영감을 받은 곽씨는 블루도 맥주 캔 모델이 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게 됐다. “포트 콜린스로 이사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반려견 맥주 모델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 전부터 블루가 정말 잘생긴 개라고 생각했고 그가 정말 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맥주 캔에 블루의 사진이 들어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맥주를 살 것이라고 생각했다.” 곽씨의 생각은 옳았다. 수공예(handcrafted) 의상을 입고 견주과 함께 일상생활을 하는 재능있고 사랑스러운 강아지들과의 경쟁에서 블루가 톱 도그에 뽑힌 것이다. 물론 지난 24일 열린 대회에서는 그녀가 관중들과 나눈 감동적인 이야기도 한몫을 했다. 조만간 블루가 카메라를 향해 윙크를 하는 듯한 멋진 사진이 오델 맥주 캔 라벨에 실릴 예정이다. 다치거나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구조 활동을 돕는 ‘노던 콜로라도 야생동물 센터’(Northern Colorado Wildlife Center)를 위한 기금 모금을 위해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총 3만달러가 모아졌다. 많은 사람들이 블루의 사진이 담긴 맥주 캔을 따는 것을 좋아할 것이다. 하지만 곽은지씨는 맥주 캔 뒤에 숨겨진 그녀의 진짜 임무는 자신이 몇년전에 겪었던 어두운 곳에 있을 수도 있는 사람들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배운 것처럼, 그들이 블루의 눈을 통해 자신들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곽은지씨는 “개들은 현재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보다는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본다. 블루도 내가 과거 어떤 사람인지 보다 내가 앞으로 되고 싶은 사람으로 나를 본다”고 전했다. 한편, 곽씨는 수상소감을 통해 " 블루는 제가 쓴 최고의 200달러이며, 본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가장 사랑하는 사이" 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경진 기자수의대 곽은지 그때 블루 한인여성 곽은지 콜로라도 주립대학

2023-10-06

[아메리카 편지] 블루와 그린 색깔의 역사

북미 생활을 하면서 가끔 영어로 실수하는 것이 있다. 신호등 불이 파랄 때 “It‘s blue (파란색이야)!”라고 외치면 친구들이 이상하게 쳐다본다. 한국에서 초록불 대신 파란불이라고 불러온 습관 탓이다. 우리는 형용사 ’푸르다‘를 청색과 녹색, 그리고 그사이에 위치한 색상을 모두 포함한 색으로 여기지만 서양 언어권에서는 그 두 색깔은 전혀 다른 색이다.   서양사에서 ’블루‘라는 색깔의 근원을 더듬어 올라가면, 기본 색상 중 가장 최근에 생성된 색이다. 초록색과 달리 ’블루‘는 자연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하늘과 바다를 파랗다고 하지만 365일 중 정말로 파란 하늘은 몇 번 볼 수 없고, 바다도 엄밀히 말하면 파란색으로 보이는 때가 많지 않다.   고대 그리스인은 바다를 호메로스 ’오디세이‘의 유명한 구절에 따라 ’어두운 와인색 (the wine-dark sea)‘이라 규정했다. 오현명이 부른 ’명태‘에서 말하는 검푸른 바다가 보랏빛을 띤다고 생각하면 그 개념이 멀지 않다. 기원전 6세기에 만들어진 대접 모양의 와인잔은 술의 신 디오니소스가 타고 있는 돛배가 잔 안쪽에 둥실둥실 떠 있는 모양이다. 와인이 가득 담긴 이 잔을 입에 대고 죽 들이켜 마셔보자. 그러면 포도 줄기가 솟아나는 돛배 주위로 돌고래가 검푸른 와인색 바닷물에서 헤엄치는 신비한 이미지를 보게 된다. 디오니소스를 몰라본 해적이 모두 돌고래로 변해 물속으로 뛰어들어간 신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미술 역사상 ’블루‘라는 색상은 고대 이집트를 제외하면 중세기에 이르러서야 보편화했다. 그 이후에도 물감 재료가 무게당 금보다 비싸서 왕족이나 성모 마리아가 입는 옷의 색깔로 지정되어 신성함과 권력을 상징했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사랑받는 색인 ’블루‘는 이토록 희귀한 역사를 자랑한다. 김승중 /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아메리카 편지 블루 색깔 미술 역사상 와인색 바닷물 기본 색상

2023-08-25

대처의 동성애 혐오 정책, 예리하게 베다

작가이자 감독인 조지아 오클리의 데뷔작 ‘블루 진’은 마거릿대처 총리의 동성애 혐오정책인 ‘섹션 28’을 배경으로 자신의 성을 숨기고 살아야 했던 영국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오클리 감독은 80년대 후반 게이 커뮤니티가 겪었던 격변기를 통해 동성애자에 대한 비민주적 탄압과 억압을 되돌아본다.     영화는 최근 이혼한 체육교사 진(로지 맥웬)이 그녀의 짧은 머리를 금발로 염색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진은 레즈비언 바에서 술과 당구를 즐기며 비브(케리스 헤이즈)와 동성애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녀는 레즈비언들이 모이는 소란스러운 장소에서는 활기에 차 있지만 일상에서는 철저하게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기며 사회와 분리된 삶을 살아간다.     진은 어느 날 새로 전학 온 학생 로이스와 레즈비언 바에서 맞닥뜨린다. 둘은 서로를 모른 척하지만 이후의 일에 대해 걱정이 쌓여간다. 자신의 성에 대하여 숨김이 없는 비브는 진과 로이스의 관계에 질투를 느낀다. 그녀는 소수자들의 인권을 위해 섹션 28에 맞서 투쟁할 것을 선언하며 진의 동참을 요구한다. 진은 커리어와 경제적 문제로 인하여 선뜻 애인의 뜻에 동참하지 못한다.     ‘블루 진’은 동성애 혐오가 만연해 있던 시대, 동성애를 ‘변태 행위’로 표현하는 소리들이 뉴스와 탈의실에서 일상적으로 들려오던 시대에, 궁극적으로 나와 사회, 그리고 나와 동료들 사이에서 나의 성 정체성의 문제로 야기되는 갈등과 수용에 관한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다. 그리고 80년대 후반 악명높았던 섹션 28을 들추어내 대처 정부의 비인권적이고 비민주적인 혐오정책에 예리한 비판을 가한다. 그리고 부끄럽고 표적이 된 느낌으로 살아야 했던 당시 레즈비언들의 심리와 각자의 캐릭터에 관하여 세밀히 탐구한다. 영화는 드물게 양성애자를 혐오하는 동성애자들의 심리 묘사에도 다가간다.     맥웬과 헤이즈의 뛰어난 연기가 영화를 끌고 간다. 그들은 동성애자의 사생활과 인권 사이에서 고민하는 두 대립된 주인공의 자아의 문제들을 꽤나 냉소적으로 표현한다.   김정 영화평론가영화 영화 블루

2023-06-09

[중앙칼럼] 더 이상 ‘골든 스테이트’가 아니다

LA타임스의 조지 스켈턴은 저명한 칼럼니스트다.    60년간 정치 전문 기자로 현장을 누볐다. 백악관 특파원, 새크라멘토 지국장도 역임했다.    정치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싶다면 스켈턴의 칼럼을 읽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런 유명 기자가 자신이 쓴 글에 대해 실수를 자인했다.   스켈턴은 지난 23일 자 칼럼에서 “잘못을 인정하겠다. 나는 2년 전 이런 글을 썼다”고 털어놨다. 당시 그가 쓴 글은 이렇다.   “부유한 사람들은 오히려 이곳(캘리포니아)으로 오고 있다. 그들은 치솟는 생활비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부자들이 캘리포니아를 떠난다는 정치적 유언비어는 ‘가짜 뉴스(fake news)’다.”   ‘캘리포니아 엑소더스(California Exodus·탈가주)’ 현상을 가짜 뉴스로 단언하며 강하게 부정했던 그가 자신의 논지를 뒤집었다.    스켈턴이 주장을 접은 건 초당파 싱크탱크인 캘리포니아공공정책협회(PPIC)의 보고서 때문이다. PPIC는 지난 21일 캘리포니아 인구 유출에 대한 각종 팩트가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캘리포니아를 떠난 고소득자(연 소득 13만7500달러 이상)는 총 22만 명이다. 팬데믹 전인 2019년(15만 명)과 비교했을 때 50% 가까이 급증했다.    실수를 인정한 스켈턴은 “황금 거위들이 지금 이곳을 떠나고 있다”며 “이 문제는 부유층에 높은 세금을 부과하고, 사회복지 정책에 돈 쓰길 좋아하는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걱정거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칼럼에서 이러한 추세를 ‘새로운 반전(new twist)’이라고 규정했지만, 인구 유출은 수년 전부터 이미 전 계층에 걸쳐 진행돼왔다.    채프먼 대학 짐 도허티 수석 경제학자는 인구 유출에 대한 추세 분석을 수년간 진행해왔다. 그의 연구팀은 탈 캘리포니아가 갑자기 생겨난 현상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도허티 박사는 “캘리포니아의 인구 순손실은 2011년부터 본격화했다”며 “지금은 인구 유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2011년은 정치 지형이 바뀐 해다. 당시 제리 브라운 주지사가 취임하면서 캘리포니아는 다시 민주당의 ‘블루 스테이트(Blue State)’로 색이 변하는 시기였다. 이후 개빈 뉴섬 주지사가 배턴을 이어받으며 푸른색은 더욱 짙어졌다.    황금 거위가 푸른 캘리포니아를 떠난 사례는 많다. 일례로 지난 2014년 토런스에 있던 도요타 자동차의 미국판매법인 본사가 탈 캘리포니아를 결정했다. 높은 세금과 기업 규제를 피해 텍사스로 이전하겠다는 발표였다.    이러한 추세는 고소득층, 기업 등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데도 친민주당 성향의 주류 언론이나 연구 기관들은 캘리포니아의 인구 감소를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해 왔다.      그 사이 현실은 냉랭해졌다. 탈 캘리포니아 현상은 각종 문제가 복합적으로 뒤섞여 생겨난 실상이다. 높은 세율과 생활비, 치솟는 주택 가격, 반기업적 정책, 범죄자 처벌 기준 완화, 범죄율 급증, 공권력 약화, 노숙자 증가, 공립학교의 지나친 성교육 커리큘럼, 부유세 추진 등 논란은 한둘이 아니다.    그동안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높은 거주 비용을 ‘날씨 세금(weather tax)’으로 여기며 내심 위안으로 삼아왔다. 문제는 잦은 산불, 폭우 등으로 최근에는 화창한 날씨를 즐기는 일마저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그러자 LA시는 갑자기 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며 식당 등에서 천연가스 사용을 금지하려다 논란이 됐다. 뉴섬 주지사는 기후 변화 문제에 54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공언했다가 최근 적자 예산이 예상되자 환경 정책을 포기하는 등 오락가락했다.    캘리포니아는 한때 ‘골든 스테이트(Golden State)’로 불렸지만, 그 별칭은 옛말이 됐다. 사람들은 지금 금빛이 사라진 ‘블루 스테이트’를 떠나고 있다. 엄연한 사실이다. 장열 / 사회부 부장중앙칼럼 스테이트 캘리포니아 인구 캘리포니아 엑소더스 블루 스테이트

2023-03-28

[로컬 단신 브리핑] IL 최대 보험사 블루크로스 규정 위반 벌금 외

#.IL 최대 보험사 블루크로스 규정 위반 벌금    블루 크로스사가 고액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정확하지 않은 의료기관 정보를 보험 가입자에게 제공했다는 이유에서다.     주 정부 보험 업무를 관할하는 일리노이 주 보험국은 최근 대형 의료보험사인 블루 크로스 블루 쉴드사의 모기업인 헬스 케어 서비스 코프에 6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 벌금은 일리노이 주법이 규정하고 있는 네트워크 의료 기관 안내 등의 규정을 블루 크로스사가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부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리노이 주법은 보험 가입자가 자신의 주소에서 가까운 의료 기관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병원이나 의사 진료실의 정확한 주소를 제공토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블루 크로스사는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블루 크로스사는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인 네트워크(in network) 병원 목록을 항상 최신 정보로 업데이트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블루 크로스사는 위반 사실을 인정하고 해당 벌금을 모두 납부했다고 밝혔다.     블루 크로스사는 일리노이 주 최대 규모 의료보험사다. 일리노이에만 800만명 이상의 보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당국으로부터 관련 규정 위반으로 벌금을 부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3월에는 스프링필드 클리닉이라는 의료 기관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240일이 지나서도 이를 자체 안내서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33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스프링필드 클리닉은 중부 일리노이 지역을 중심으로 10만명의 주민이 이용하고 있었는데 블루 크로스사의 위법 행위로 인해 병원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NP    #. 메인 사우스 고교 풋볼팀, 2022년 기록 박탈    시카고 북서 서버브 파크리지 소재 메인 사우스 고등학교 풋볼팀이 지난 2022년 시즌 올렸던 승리 기록(9승)을 박탈 당하고, 일리노이 고등학교 협회(IHSA)의 보호관찰 대상(probation)에 올랐다.     IHSA에 따르면 메인 사우스 고등학교는 학군 내에 거주하지 않는 학생들을 풋볼팀에 영입해 팀을 운영했는데 IHSA 규정에 따라 모두 기권패로 처리됐다.     지난 시즌 메인 사우스 고등학교 풋볼팀은 정규시즌 7승2패와 플레이오프 2승을 기록했다.   메인 사우스 고교 풋볼팀의 기권패로 처리된 경기들은 배링턴, 볼링브룩, 에반스톤, 글렌브룩 노스, 글렌브룩 사우스, 뉴트리어, 나일스 웨스트, 사우스 엘진, 스티븐슨 고등학교 등을 상대했던 경기들이다.     승리 박탈 및 기권패 처리 외에도 메인 사우스 고등학교 풋볼 프로그램은 오는 2023-2024시즌 학기까지 IHSA의 보호관찰을 받고, 경우에 따라 해당 시즌까지 IHSA 스테이트 플레이오프 경기에 참여하지 못할 수도 있다. @KR Nathan Park•Kevin Rh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블루크로스 보험사 규정 위반 블루 크로스사 최대 보험사

2023-03-13

[앤덤 블루 크로스] “서비스 확장·수준 높은 헬스케어 제공”

‘앤덤 블루 크로스(Anthem Blue Cross)’는 아시안 아메리칸 커뮤니티 내 서비스를 확장하고 2023 오픈가입기간 동안 커버드 캘리포니아를 통해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합리적인 비용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앤덤 블루 크로스는 올해 한미 메디컬 그룹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한인 커뮤니티 내 가입 서비스를 한국어로 제공하고 있으며 남가주 베트남 커뮤니티까지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오픈가입기간은 2023년 1월 31까지이며, 2023년 1월 1일부터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12월 15일 전에 가입을 마쳐야 한다.   2021년 의회에서 통과된 American Rescue Plan에 따라 더 많은 이들이 재정 보조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되어 커버드 캘리포니아를 통해 개인 및 가족 건강 보험료를 낮출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메디케이드(Medicaid) 건강보험(캘리포니아는 메디칼) 수혜 자격을 확대한 연방정부의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2023 초 끝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메디케이드 자격을 잃은 주민들이 ACA 개인 플랜을 통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앤덤의 개인 플랜사업부 부사장 겸 총괄 관리자인 Manan Shah는 “앤덤 개인 회원 10명 중 9명이 재정 지원을 통해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2023년에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건강보험 옵션을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앤덤 블루 크로스의 개인 및 가족 건강보험은 58개 모든 카운티에서 제공되고 있으며 응급 서비스, 처방약 플랜 및 소아과 서비스를 포함한 필수적인 혜택이 포함된다. 주 7일, 24시간 이용 가능한 온라인 진료 $0, 유방암 메모그램과 대장 내시경 등 예방을 위한 검사에 대해 $0는 물론, 일반 및 상표명 처방약 혜택과 편리한 가정 배송 서비스까지 포함된다.   앤덤 개인 건강보험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https://www.anthem.com/ca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알뜰탑 크로스 블루 블루 크로스

2022-12-07

계정 사칭 논란 ‘트위터 블루’ 중단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지난주 론칭한 유료 구독 서비스 ‘트위터 블루’가 계정 사칭 논란으로 서비스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말 cnbc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 블루 유료 구독자들에게 본인 인증 블루 마크를 제공하면서 일부 사용자들이 유명 정치인, 연예인, 브랜드 사칭에 악용함에 따라 서비스 시작 3일 만에 아이폰 iOS 앱에서 사라지며 잠정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사칭 계정에 등록된 허위 트윗 영향으로 주가 급락 피해를 보았으며 심지어 테슬라(@TeslaReal)를 사칭한 계정이 등록되기까지 했다. 이외에도 부시 전 대통령, 르브론 제임스, 닌텐도 등 다양한 사칭 계정이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논란 이후 이미 구독료를 지불한 일부 사용자들은 인증 마크가 계정에서 사라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위터 블루의 이용료로 월 7.99달러를 부과한 것에 대해 이용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cnbc가 지난 10일 트위터 인플루언서 및 저널리스트 24명을 대상으로 트위터 블루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얼마를 낼 의향이 있는지 설문 조사한 결과 한명도 이용료를 지불할 계획이 없으며 대다수 전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서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새로운 트위터 블루 구독 서비스는 트윗 수정, 취소 등 다양한 기능이 제공되며 계정 프로필에 파란색 체크(사진)가 표시돼 공식 사용자로 인정된다. 이전까지 파란색 체크는 유명인, 공인 등의 온라인 사칭 계정을 구분하기 위해 본인 인증용으로 사용돼 왔다.   이번 이용료 부과는 머스크 추종자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정부·언론계에 널리 알려진 인플루언서들과 지금까지 인증 계정을 무료로 이용해온 일반 유저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하지만 트위터 안전 보전 책임자 요엘 로스는 지난 7일 트윗을 통해 “유료 인증은 단순히 신분 인증이 아니라 로봇과 스팸을 퇴치하는데 완전하지는 않지만 강력한 인간성의 신호”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위터의 새 고문인 제이슨 칼라케니스가 지난달 30일 트위터를 통해 실시한 ‘파란색 체크와 인증을 얻기 위해 얼마를 내겠는가’라는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200여만명의 81.5%가 “내지 않겠다”고 답했다. 월 5달러는 10.5%, 15달러 5.5%, 10달러 2.5% 순이었다.   박낙희 기자트위터 사칭 트위터 블루 사칭 계정 계정 사칭

2022-11-14

LA 초교 2곳 '블루 리본' 선정

LA통합교육구 초등학교 2곳이 전국 최우수 학교 평가인 ‘블루 리본 스쿨(National Blue Ribbon School)’에 선정됐다.   18일 LA통합교육구(LAUSD)는 콜팩스차터스쿨과 캐스터 애비뉴 초등학교가 2022 블루 리본 스쿨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블루 리본 스쿨은 연방교육부가 매년 선정한다. 재학생 학업성취도, 학업성적 차이 완화, 졸업률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낸 학교를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진행해 선정한다.   이번에 블루 리본 영예를 안게 된 두 초등학교는 전체 학교 평가 중 ‘학업성취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LAUSD 알베르토 카발로 교육감은 산하 초등학교의 블루 리본 선정을 반겼다. 카발호 교육감은 “두 학교의 뛰어난 성과를 축하한다”며 “LAUSD는 학생 교육에 전념하는 전국 최대 도심 교육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스터 애비뉴 초등학교 크리스틴 매킨타이어 교장은 “교직원, 학부모, 모든 학생이 힘을 합쳐 이뤄낸 성과”라고 자축했다. 콜팩스차터스쿨 에디 고튼 교장도 “블루 리본에 선정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커뮤니티 응원과 협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LA카운티에서는 총 10개 학교가 블루 리본 스쿨에 선정됐다. 아케이디아풋힐 중학교, 세리토스 카르메니타 중학교, 다이아몬드바 고등학교, 롱비치 뉴콤브 아카데미 등이다.     〈표 참조〉   이밖에 OC레지스터는 어바인 우드브리지 고등학교도 블루 리본 스쿨에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전국 블루 리본 스쿨 297개 중 29개 학교가 포함됐다. 가주 블루 리본 스쿨은 교육국 웹사이트(www.cde.ca.gov/nr/ne/yr22/yr22rel43.a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형재 기자초교 블루 블루 리본 la통합교육구 초등학교 전국 블루

2022-09-18

조지아 살아요 (1) 젊은 엄마 모임 ‘애틀랜타 맘’

  코로나19로 인해 '코로나 블루'라는 말까지 생기면서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그간 사회 전반으로 퍼졌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모이고 더 단단해진 그룹이 있다. 바로 둘루스, 스와니, 커밍 엄마들이 모여 만든 '한인 애틀랜타 맘 클럽'이다.   이들에 따르면 많은 엄마들이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외로움을 느끼게 됐다. 특히 이들은 타주에서 이주해 온 엄마들이 대부분으로 아이들 육아와 집안일에 열중하는 수 밖에 없었다.   이를 달래고자 SNS를 통해 공간을 만들고 공감하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시작한게 출발이었다. 곧 2주년이 앞두고 현재 애틀랜타 맘 클럽에는 30대 중반부터 50대 초반까지 메트로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다양한 엄마들이 총 13명 모여있다.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나루시아(42)씨는 지난 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시작 당시 카카오톡을 통해 육아 정보, 교육 정보, 물품 나누기, 책 나누기 등을 해왔고 주기적으로 오프라인 만남도 해왔다"면서 "지난해 1주년 모임행사를 갖고 이번에는 2주년 행사로 김장 배우기 행사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상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요리, 육아, 쇼핑 정보뿐 아니라 아이가 다쳤을 때, 접촉사고가 났을 때 등 당황스러운 순간에도 도움을 주고받고 위로를 건넨다. 이를 통해 엄마로서의 부담감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 서로를 지켜주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회원 중 한명은 애틀랜타에서 엄마로 사는 모습, 나 자신을 지키는 방법, 코로나19 시기 육아에서 어떻게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을지를 주제로 책을 쓰기도 했다.   '돈 안들이고 행복해지는 엄마의 마음 여행' 작가 정가윤(36)씨는 "애틀랜타 맘 클럽에 코로나19가 한창이던 6월에 가입하게 됐다"면서 "당시 향수병도 심하고 우울증도 앓고 있었는데 맘 클럽 활동을 하면서 마음을 나누면서 자존감이 올라갔다. 그게 도움이 돼 책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애틀랜타 맘 클럽의 회비는 따로 없다. 관심 있는 이들은 이메일로 연락하면된다.   ▶이메일[email protected]     박재우 기자애틀랜타 조지아 한인 애틀랜타 현재 애틀랜타 코로나 블루

2022-01-25

[건강 칼럼] 연말되면 우울, 할러데이 블루

들뜨는 연말이면 오히려 우울하고 외로워지는 사람이 있다. 남들은 기분 좋게 쇼핑을 하는데 돈이 없어 선물 사기도 힘든 내 처지에 위축되고 우울해진다. 남들은 가족 모임, 연인과의 데이트, 친구 및 동창과의 송년회로 바쁜데 나는 만날 사람도 없고 소외되는 것 같고 유독 외롭다. 매사 예민해지고 괜히 짜증만 나고 무기력하다.     바로 ‘할러데이 블루’다. 할러데이 블루는 연말연시면 드는 일시적 우울감이나 불안감이다. 정식 진단명은 ‘계절성 정서장애(SAD)’와 비슷하다. 계절성 정서장애는 계절적 흐름을 타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나타나는 우울감, 심리적 변화다. 특히 해가 짧아지고 낮에도 춥고 흐린 겨울에 많이 나타난다. 주요우울장애의 하위유형인 ‘계절형’으로 특정 계절이 되면 우울 등의 증상이 재발하는 게 특징이다.     할러데이 블루는 보통 스트레스, 고민, 부담감, 압박감 등에서 온다. 또는 과거 이 기간 함께 보냈던 이의 죽음 등으로 더이상 만날 수 없거나 이때 겪었던 안좋은 기억이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할러데이 블루를 슬기롭게 넘기는 방법은 무엇일까.   억지로 즐거워하지 않아도, 행복하지 않아도 된다. 나만 우울하고 외로운 게 아니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도 각각의 고민과 스트레스가 있고 마냥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선물, 모임이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가족이나 친구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아도 된다. 쇼핑이나 모임 등 무리해서 하기보다는 내 상황, 현실에 맞게 조절해 계획하고 준비하면 된다. 걱정만 하지 말고 가족, 친구와 대화를 통해 심적 부담을 덜면 스트레스도, 할러데이 블루도 덜할 것이다. 수많은 모임이 부담스럽고 스트레스라면 때로는 ‘노’라고 말해도 괜찮다.     이 기간 혼자 사는 노인, 싱글들이 부쩍 외로워하고 우울해 하는데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기분이나 감정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가길 하염없이 기다리기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현 상황에 맞게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러데이 블루는 일시적이기 때문에 연말, 연시가 지나면 대부분 우울, 불안의 감정이 사라진다. 다만, 이 기간 우울감, 외로움, 고립감, 무기력감 등을 떨쳐버리기 위해 술에 의존하기도 하는데 조심해야 한다.     또 이런 감정이 할러데이 시즌이 지나고도 계속 지속하고 심해지면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을 권한다. 우울장애 등 다른 정신건강 장애에 대한 위험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의: (213)235-1210 문상웅 / 이웃케어클리닉 심리상담전문가건강 칼럼 할러데이 연말 할러데이 블루 우울 할러데이 할러데이 시즌

2021-11-30

[열린 광장] 코로나 블루와 샤반의 ‘겨울’

 겨울이 다가와 유럽에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오스트리아처럼 록다운을 재개하는 나라들이 생기고, 미디어들은 그야말로 ‘혹독한’ 겨울을 준비하라고 보도한다. 문득 걱정과 불안이 앞선다. 해가 매우 짧고 뼛속까지 스며드는 습한 추위가 오래 지속되는 유럽에서 유난히 추위가 강하게 들이닥치면 ‘늑대 같은 추위’ ‘시베리아 같은 추위’ 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창문 밖을 보니 색색의 컬러를 자랑했던 자연이 무채색으로 변하고 있고 스산한 바람이 분다.   문득 예술가들이 표현했던 겨울을 떠올려본다. 인상파 화가인 모네나 피사로, 시슬리 등을 제외하고 겨울은 예술가들에게 그다지 사랑받았던 소재는 아니었다. 겨울에는 자연과 사물 그리고 인간의 삶을 환하고 기쁘게 만들어주는 ‘빛’이 결여되었기 때문이었으리라.     마음에 와 닿은 겨울 그림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은 19세기 프랑스 화가인 피에르 퓌비 드 샤반(1824~1898)의 그림이다. 오래전 파리에서 1년에 한 번 있는 문화유산의 날 (공공 기관이 일반인들에게 소장품을 공개하는 날)에 파리 시청 벽화로 그려진 ‘겨울’이라는 그림을 우연히 발견하였다.     누구에게나 한번 보고 평생 잊을 수 없는 그림이 있을 것이다. 내게는 샤반의 ‘겨울’ 그림이 그렇다. 하얗게 눈이 내린 숲속에서 사람들이 나무를 베어 나르고 한 가족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폐허 속에서 몸을 피하고 아버지는 불을 지펴 아이의 맨발을 녹이고 있다. 저 멀리 보이는 나무들의 가지는 앙상하고 그 뒤에는 말을 탄 사람들이 사냥을 하는 듯이 보인다. 그리고 그 뒤편에 보이는 파란 겨울 바다에는 파도가 일고 있다.     황량한 겨울 풍경이건만 최대한 절제된 색조로 표현된 이 그림에서는 무언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함이 넘치고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림 속의 시간은 어떤 시대인지, 장소는 어딘지, 그리고 이들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그것은 고대와 현대, 그리고 현실과 꿈 사이 어딘가 위치한 이상향이 되어 이 그림에는 일종의 영원성이 존재하는 듯하다. 그리고 모든 것이 정지한 듯한 이 겨울 속에는 노동의 고귀함과 헐벗은 인간에 대한 연민과, 찬란함을 잃어버린 계절의 순리를 감내하는 운명과 다시 다가올 봄을 준비하는 겸허한 삶의 서클이 내포되어 있다. 그림이 무채색이기에 자연과 삶이 지니는 보이지 않는 찬란함을 마음으로 느끼게 해주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속에는 인간이 가지고 살아가는 사랑과 희망이 존재한다.   코로나로 혹독한 겨울이 될지라도 희망을 잃지 말자. 퓌비 드 샤반이 1892년 이 그림을 완성하기 전에 겪은 1890, 1891년 두 해의 겨울은 유럽 역사상 가장 춥고 혹독한 겨울로 기록돼 있다. 여름이 오면 샤반이 파리 시청에 겨울과 같이 그린 벽화 ‘여름’을 소개하려 한다.   최선희 / 초이앤라거 갤러리 대표열린 광장 코로나 블루 겨울 그림 코로나 블루 파란 겨울

20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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