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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매’ 주류로 확산

한국 SPC그룹 계열사인 파리바게뜨에 대한 불매운동이 한국에서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 주류사회에서도 ‘파리바게뜨 보이콧’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까지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일었던 움직임이 파장을 키우고 있다.     〈본지 10월 22일 자 A-1면 참조〉   지난 15일(한국시각) 파리바게뜨 협력회사 공장에서 23세 여성 노동자가 소스 교반기를 가동하던 중 기계에 상반신이 끼여 들어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사고 직후에도 ▶기계를 가동해 작업을 이어간 점 ▶다음 날 사과가 아닌 런던 1호점 개점을 홍보한 점 ▶고인의 빈소에 답례품으로 빵을 상자째 보낸 점 ▶며칠 뒤 다른 SPC 계열 공장에서도 손가락 절단 사고가 발생한 점 등이 온라인상에 전파되면서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미주 한인들은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영어로 번역된 기사를 공유하고 #‘BoycottParisBaguette(보이콧파리바게뜨)’를 쓰며 불매운동에 나서고 있다.     토니 최씨는 트위터 명을 ‘토니 최는 파리바게뜨를 보이콧하는 중이다(Tony Choi is boycotting Paris Baguette)’로 바꿨다.     그는 과거 다른 공장에서 손가락을 다친 직원을 대신해 잠시 일해본 경험을 전하며 “만약 그 공장에 SPC 제빵 공장처럼 안전장치가 없었더라면 나는 계속 일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바게뜨 공장에서 피해자가 사고를 당한 기계에 자동으로 멈추는 안전장치가 없었던 것을 비꼬아 표현한 것이다. 26일 현재 그의 트윗은 1만번 넘게 리트윗됐다.   북가주에서도 파리바게뜨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SF게이트’는 사망 사고를 보도하면서 “이번 주 초부터 파리바게뜨 보이콧 운동이 시작됐고 지역 주민들은 베이 지역 매장들을 피할 것을 권유받고 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파리바게뜨 매장은 20여곳에 달한다.       앞서 온라인 매체 바이스(Vice)도 24일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한국 트위터에서 #SPC보이콧, #SPC킬러컴퍼니, #불매운동 등의 해시태그가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26일 LA한인타운의 일부 파리바게뜨 매장들은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아직 이로 인한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파리바게뜨 올림픽길 매장의 직원은 “공장 직원 사망 사건에 대해 알고 있다”며 “손님 수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이 사건에 대해 말하는 손님들은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파리바게뜨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4000개 매장이 있으며, 이중 미국에 약 100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경제전문지 ‘프랜차이즈 타임스’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미국 최대 프랜차이즈 500곳 중 글로벌 매출 순위 25위에 랭크됐다. 파파이스와 파네라 브레드 등보다 높은 순위다. 장수아 기자파리바게뜨 보이콧 파리바게뜨 보이콧 파리바게뜨 불매운동 파리바게뜨 매장

2022-10-26

[J네트워크] 베이징 올림픽과 보이콧

낯선 지역인 아일랜드 메이요주에 이삿짐을 풀 때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을 터다. 자신의 이름이 이런 방식으로 후대에 널리 쓰이게 될 줄 말이다. 잉글랜드인 찰스 보이콧(1832~1897)의 이야기다.     40대 초반의 혈기왕성했던 그는 지주인 한 백작의 의뢰로 토지 관리를 맡게 된다. 그가 소작농에게서 토지 이용료를 거둬들여 얻는 수입은 이용료의 10%. 농사도 짓고, 토지 관리만 잘하면 꽤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일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정착해 7년 만에 분쟁이 일어났다.   추수를 앞둔 1880년 9월의 어느 날. 흉년이 들자 소작농들은 연맹을 만들어 토지 이용료 삭감을 요구하고 나섰다. 농사를 짓고 싶은 농부들은 넘쳐나고 땅은 부족한 상황이니 지주는 이용료를 내려줄 리가 만무했다. 이용료 삭감은 언감생심.     급기야 퇴거 통지를 받게 되자, 농부들은 찰스 보이콧을 단체로 응징하기에 이른다. 마을 가게에선 그에게 빵 조각 하나조차 팔지 않았다. 우편물 배달도 이뤄지지 않았고, 빨래나 청소를 대신하던 사람들도 자취를 감췄다.   문제가 된 건 추수였다. 수확철이 왔건만, 일꾼들은 마을 사람들의 눈초리가 무서워 일하려 들지 않았다.     고심하던 그는 한 신문사에 자신의 처지를 호소하는 글을 보냈고, 기자들이 몰려들면서 소식은 널리 퍼졌다. 11월 초, 추수를 위해 일꾼 50명이 나타났지만, 소동을 우려해 경찰 등 호위 인력이 등장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지역 농부들과의 갈등을 이기지 못한 그는 결국 가족들과 함께 11월 말, 도망치듯 잉글랜드로 떠났다.   부당한 행위에 대항한 거부의 의미로 쓰이는 ‘보이콧’이란 말은 이후로 널리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내년 2월 열리는 겨울올림픽 뉴스에 종종 등장하고 있다. 중국 내 인권문제를 들어 올림픽에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겠다고 선언한 미국이 시발점이 됐다.     중국이 “정치적 모욕”이라며 보복까지 시사했지만, 미국 편에 서는 나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가 동참을 선언했고, 이웃 나라 일본 역시 저울질 중이다.     우리 정부는 어떨까.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참석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째깍째깍, 시간은 간다. 우리 정부의 진짜 외교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김현예 / 한국 중앙일보 페어런츠팀장J네트워크 미국 중국 베이징 올림픽 겨울올림픽 뉴스 외교적 보이콧

2021-12-09

미국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연방 정부가 중국의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방침을 공식화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외교적 보이콧 검토 입장을 밝힌 지 18일 만이다.   외교적 보이콧이란 선수단을 파견하되 개·폐회식 등 행사 때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것으로 미국 이외 다른 서방 국가가 동참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바이든 정부는 신장에서 중국의 지속적인 종족 학살과 반인도적 범죄, 기타 인권 유린을 감안해 어떤 외교적, 공식적 대표단도 베이징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연방 의회에서도 중국 신장 지구의 위구르 소수민족 탄압, 홍콩의 인권 탄압 등을 문제 삼아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부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 초당적인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일각에선 선수단까지 보내지 않는 전면 보이콧이 거론되기도 했다.   사키 대변인은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것은 미국이 평상시와 다를 바 없이 행동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중국에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이 국제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관련 문제들에 대해 조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선수단을 파견키로 한 데 대해선 선수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은 옳은 조처가 아니라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미국팀 선수들은 우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우리는 고국에서 응원하는 등 그들을 100% 지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이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함에 따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방 진영의 연쇄 동참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영국, 캐나다, 호주가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온 상태다.영국 미국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외교적 보이콧 전면 보이콧

2021-12-06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미국정부가 6일 중국의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방침을 공식화했다.   미국 이외 다른 서방 국가가 동참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의 정부 관리들은 베이징 올림픽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는 중국의 인권과 관련된 전력 때문이라고 밝혔다. 외교적 보이콧이란 선수단을 파견하되 개·폐회식 등 행사 때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것을 말한다.   연방의회에선 중국 신장 지구의 위구르 소수민족 탄압, 홍콩의 인권 탄압 등을 문제 삼아 베이징 올림픽에 선수단 자체도 보내지 않는 전면 보이콧을 해야 한다는 강경한 주장까지 나왔다.   그러나 선수 파견조차 하지 않는 것은 과도한 조처라는 반론이 나오면서 정부 사절단을 불참토록 하는 외교적 보이콧이 거론돼 왔다.   사키 대변인은 이날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것은 미국이 평상시와 다를 바 없이 행동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중국에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외교적 보이콧 방침은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9~10일 약 110개국과 함께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발표된 것이다.   한국도 참석 대상인 이 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정권 출범 초기부터 민주와 인권을 기치로 내걸고 권위주의 정권으로 규정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역점을 두어 추진해온 대형 행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이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함에 따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방 진영의 연쇄 동참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영국, 캐나다, 호주가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종민 기자중국 베이징올림픽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외교적 보이콧 전면 보이콧

2021-12-06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시사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2월 예정된 중국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백악관에서 열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 검토 여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베이징 겨울올림픽 보이콧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검토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인권 관행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우리가 우려하는 영역이 있다. 바로 인권 유린”이라며 “우리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은 올림픽에 선수단은 보내되 관행적으로 해왔던 정부나 정치권 인사들로 꾸려진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선수들의 올림픽 참여는 보장하되 주최국에 사실상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조치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15일 시 주석과의 취임 후 첫 정상회담 사흘 만에 나왔다. 정상회담을 통해 최악의 충돌을 피하자는 공감대를 이룬 시점이어서 이 사안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어느 정도 덜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이 정치적 보이콧을 확정한다면 중국의 반응에 따라 미중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없지 않다.   미국이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하면 베이징 올림픽을 종전선언 등 남북, 북미 관계 개선의 모멘텀으로 삼으려는 한국 정부의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심종민 기자올림픽 보이콧 외교적 보이콧 베이징 겨울올림픽 베이징 올림픽

2021-11-18

조종사 '렛츠고 브랜든' 한마디에 항공사 보이콧 위기

  텍사스주에 본사를 둔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조종사의 기내방송 탓에 보이콧 위기에 처했다.   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항공사는 지난달 29일 한 항공편의 기내방송에서 '렛츠고 브랜든'(Let's go Brandon)이란 문구가 나온 데 대해 고객들에게 사과하고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문구 자체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 '렛츠 고 브랜든'이 논란이 된 것은 이 문구의 유래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욕설이기 때문이다.   NYT의 설명에 따르면 '렛츠고 브랜든'은 지난달 초 앨라배마에서 열린 미국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인 나스카(NASCAR)에서 탄생했다. 중계를 맡은 NBC의 기자가 우승자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관중은 알파벳 네 글자로 된 욕설과 함께 조 바이든의 이름을 연호했다. 그러자 NBC 기자는 관중이 '렛츠고 브랜든'을 외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인터넷에서 이 상황이 화제가 되면서 '렛츠고 브랜든'이라는 문장 자체가 바이든 대통령을 비꼬는 말이 됐다는 것이다. 공화당 소속 정치인들은 대놓고 이 문구를 사용하는 상황이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달 22일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정책과 경제 상황 등을 비판하면서 '렛츠고 브랜든'이라는 문구를 말머리에 붙였다. 로자 알렉산더라는 가수는 아예 '렛츠고 브랜든'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발표해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진입하기도 했다.   당연히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 문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에 대한 보이콧을 주장하는 인터넷 이용자들은 조종사의 해고를 요구하고 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직원들이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업무 중 드러내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조종사에 대한 징계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조종사 렛츠고 렛츠고 브랜든 조종사 렛츠고 항공사 보이콧

2021-11-02

"메이저리그 보이콧" 외치던 트럼프, 월드시리즈 관람한다

조지아주 투표권 제한법을 둘러싸고 한때 '메이저리그(MLB) 경기 보이콧(거부운동)'을 주장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30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4차전 경기를 관람한다.   27일 AJC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구단 테리 맥궉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월드시리즈 4차전 경기 입장권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내셔널리그 챔피언 애틀랜타는 오는 30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월드시리즈(7전4승제) 4차전을 갖는다.   맥궉 의장은 "(트럼프의 전화에) 깜짝 놀랐지만, 곧바로 가능하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 우리는 정치에 중립적이며, 경기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환영한다"면서 "그(트럼프)가 우리 경기에 오는 것은 멋진 일"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월드시리즈 참관은 단순한 스포츠 관람이 아니라 내년 중간선거를 겨냥한 정치 행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애틀랜타는 본래 7월 예정된 MLB 올스타전 개최지로 선정됐다. 그러나 MLB는 지난 4월 올스타전 개최지를 콜로라도주 덴버로 변경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조지아 주의회가 올해 초 공화당 주도로 투표권 제한법을 통과시킨 데 대한 항의 조치였다.   당시 공화당은 신분 확인 강화를 골자로 하는 새 법에 대해 환영했으나, 민주당은 자신들을 지지하는 유색인종 유권자들의 투표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반발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MLB 경기 보이콧을 촉구했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조지아주의 투표권 제한을 맹비난하며 올스타전 개최지 변경에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조지아주는 민주·공화 양당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사활을 거는 지역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이곳은 전통적으로 '보수 텃밭'이었지만, 한인 등 이민자 인구의 유입으로 지난해 대통령 및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거뒀다.   이에 따라 조지아주는 내년 선거에서 공화당은 반드시 되찾아야 하는 지역 중 하나로, 민주당은 기필코 수성해야 하는 곳으로 거론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초 조지아주 정부 선거 책임자에게 대선 사기를 밝혀내라고 압력을 넣는 전화를 걸어 논란을 빚기도 했다. higher250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월드시리즈 참관 월드시리즈 4차전 경기 보이콧

2021-10-28

트럼프 첫 국정연설…"북핵 곧 본토 위협, 최고 압박 계속"

북한 핵미사일·인권문제 거론하며 강조 오토 웜비어·탈북자 지성호씨 사례 설명 "북한 정권은 국민 압제하는 독재정권" "평창 올림픽과 대북정책은 별개" 분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연방의회 본 회의장 국정연설에서 "북한 정권처럼 국민을 잔인하게 압제하는 독재정권은 없다"고 김정은 체제를 규정했다. 그동안 견지해왔던 대북 압박과 제재를 결코 늦출 의도가 없다는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의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이 아주 조만간(very soon) 미국을 위협할 것"이라며 북한의 핵개발 진척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의 압박작전을 펴고 있다"며 "나는 우리를 위험하게 만들었던 과거 행정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계기사 2면 트럼프 대통령은 핵문제 및 인권문제와 관련해 북한과 함께 이란을 언급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북한 비난에 할애했다. 이란과 관련해선, 핵협정을 언급하며 의회의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하면서 "이란 국민이 자유를 위해 독재정권에 항거한다면 미국이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을 뿐이다. 그만큼 북한 문제가 트럼프 행정부에겐 당면한 중대한 과제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트럼프는 북한 인권과 핵무기 개발에 구체적 사례도 들었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사망한 대학생 오토 웜비어와 탈북자 지성호씨에 대해 언급했다. 오토 웜비어에 대해선 북한 여행을 갔다가 체포됐으며 나중에 풀려났지만 미국으로 돌아온 직후 사망했다면서 이 자리에 웜비어의 부모를 비롯한 그의 가족도 함께 했다고 소개했다. 지성호씨과 관련해선 "1996년 북한에서 굶주림에 시달렸던 북한 소년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식량과 바꾸기 위해 석탄을 훔치다 사고로 불구가 됐으며, 중국과 동남아를 거쳐 현재 서울에 살고 있다"며 "그의 스토리는 자유를 원하는 모든 인간의 열망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예상대로 '절제된' 용어를 통한 대북 압박에 주력했다. 지난해 유엔 총회 연설처럼 '화염과 분노'같은 격한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인 핵개발과 인권 문제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 이를 두고 워싱턴 외교사에선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화해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남북 관계와는 달리 기존의 강경한 대북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8-01-30

이병헌·박찬욱·이창동 아카데미 입성…2016 신입 회원으로 추대 받아

아카데미가 2년 연속 한국인 신입 회원을 대거 영입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최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는 29일 신입 회원 683명을 새롭게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공개된 명단에는 배우 이병헌과 박찬욱·이창동 감독 등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인들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레이아웃(촬영) 팀장으로 활약 중인 전용덕 감독 또한 아카데미 회원으로 추대됐다. 한인 영화인들도 대거 아카데미의 초대를 받았다. '디파티드' '더 레고 무비' 등으로 유명한 거물 프로듀서 로이 리, '러브송' '포 엘런' 등으로 인디 영화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 온 김소영 감독, TV와 영화를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 중인 배우 대니얼 대 김 등의 이름이 눈에 띈다. 캐나다 출신 한인인 다큐멘터리 제작자 겸 감독 아니타 리,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음악 부문 총괄 서니 박도 신입회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공식 수락 절차를 거쳐 정식으로 아카데미 회원으로 등록되며, 이후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및 수상작 선정을 위한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아카데미 측은 지난해 처음으로 임권택, 봉준호, 최민식, 송강호, 김상진 등 한국 영화인 5명을 초대한 데 이어 또 한번 한국인·한인 회원을 영입하며, 회원 구성에 인종·문화적 다양성을 더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아카데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새롭게 초대된 회원 683명 중 283명이 59개국 출신의 외국인이며, 유색인종은 4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민 기자

2016-06-29

'화이트 오스카'로 불거진 미국의 신인종주의

NYT "오스카만큼 하얀 미국 권력" 파워피플 503명 중 유색인 10% 안돼 언론·문화.스포츠 백인 독점 심해 각료, 대도시 시장은 유색인종 두각 "이 역사적인 순간,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 수락 연설을 할 때 기대는 최고조에 달했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은 수십 년간 투쟁해 온 흑인의 승리이자 다문화.다인종 사회로 접어든 미국의 승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1960년대 민권운동에 힘입어 법적인 흑백 차별이 철폐되고도 사회에 여전했던 차별과 분열에 마침표가 찍힐 줄 알았다.  그러나 이는 성급한 기대였다. 진정한 다인종 사회로 가는 투쟁은 새로운 양상으로 다시 시작됐다. 실질적인 권력을 나누는 '파워 게임'이다. 그 대상도 히스패닉과 아시아계를 포함한 모든 유색인종으로 확대됐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열린 제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둘러싼 논란도 그중 하나였다.  이른바 '화이트 오스카' 논란은 2년 연속 주요 연기 분야에서 백인 배우만 후보로 선정되면서 불거졌다. 그러나 문제의 본질은 누가 백인만 후보로 올렸느냐는 데 있었다.  2월 28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수상자(작)를 결정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위원회 회원 6261명 중 91%는 백인이다. 흑인은 3%, 히스패닉과 아시안은 각각 2%에 불과하다. 백인이 94%였던 2012년보다 나아졌다지만 여전히 백인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다. 아카데미상이 실상 '백인이 뽑는 상'이라는 의미다.  흑인 인권운동가인 알 샤프턴 목사는 "할리우드 의사 결정권자에 대한 문제"라며 "백악관에 흑인 가족이 살고 있는데도 할리우드 권력의 장(場)엔 흑인이 발 붙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포브스가 "오스카의 다양성은 흑인-백인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논쟁을 확대했다. 미국 포춘 100대 기업 CEO 102명의 얼굴 사진. 8명을 제외하고 전부 백인이다. 아래 왼쪽 8명이 유색인종 CEO로 왼쪽부터 조지 파즈(익스프레스 스크립츠 홀딩스), 인드라 누이(펩시코), 후안 루치아노(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 케네스 셔놀트(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케네스 프레이저(머크), 오스카 무노즈(유나이티드 항공), 로저 퍼거슨(교원공제회의, TIAA-CREF), 사티아 나델라(마이크로소프트). 이코노미스트도 "2000년대 이후 아카데미상 수상자 흑인 비율을 따져보면 미국 인구 중 흑인이 차지하는 비율과 비슷하다. 진짜 차별은 히스패닉과 아시아계에게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종 비율을 따져가면서 백인이 독점한 권력을 나눠야 한다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는 것이다.  실제 미국의 인종 구성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88년 전체의 85%를 차지하던 백인 비율은 2013년 62%로 줄었다. 4%에 불과했던 히스패닉은 17%로 급증했고, 10%였던 흑인 비율도 12%로 늘었다. 소수점으로 잡히던 아시아계는 5%에 이르렀다. 전망치는 더욱 극적이다. 퓨리서치센터는 출산율.사망률과 이민 추세 등을 감안해 2060년 미국의 인종 구성을 예측했다. 그에 따르면 백인의 비율은 43%까지 감소하고 히스패닉은 31%, 흑인은 13%, 아시아계는 8%까지 늘었다. 머지않아 미국에서 '유색인종=소수인종'이라는 등식이 적용되지 않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에 가장 민감한 건 정치권이다. 전체 인구보다 유권자에서 인종 구성 변화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2012년 대선에서 백인 유권자 비율은 74%였다. 전체 인구 중 차지하는 비율(63%)보다 높은 수치다. 히스패닉 등 유색인종이 아직 어렸거나 불법체류자 신분이라 투표권을 갖지 못한 탓에 백인의 투표 영향력이 크게 나타났다. 시간이 흐르면 고령자가 많은 백인은 감소하고, 투표권을 얻어 선거에 참여하는 유색인종은 늘 수밖에 없다.  이들의 힘은 이미 증명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2008, 2012년 대선에서 유색인종 몰표에 힘입어 당선됐다. 2012년 대선 패배 후 공화당에선 "대선에 뛰어들 생각이라면 유색인종과 작은 접점이라도 있어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히스패닉 인구가 45%에 이르는 뉴멕시코주에선 31명의 역대 주지사 중 6명을 히스패닉으로 선출했다.  이처럼 미국의 소수자라는 유색인종이 유권자로서 세를 조직하고 당락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되자 다음 단계에 봉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6일 '오스카 후보만큼 하얀 미국 권력의 얼굴'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NYT는 "국가의 운영과 문화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들"이라며 정치.경제.사회.문화 각 분야에서 미국을 움직이는 '파워 피플'이 누군지 조사했다. 포춘 1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 각료, 주지사, 상원의원, 군 수뇌부, 아이비리그 대학 총장, 방송.언론.영화.출판계의 최고 의사결정자, 프로야구.농구.미식축구(MLB.NBA.NFL) 구단주 등 503명이 여기에 포함됐다. 이 중 흑인.히스패닉.아시안 등 유색인종은 10%에도 못 미치는 44명에 불과했다. 미국 사회의 권력 지도가 사회 전체의 인종 다양성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분야에 따라 백인의 권력 독점 정도는 달라졌다. 정치 분야의 경우 '정치적 올바름'과 표심에 따라 전체 사회를 반영한 인종 구성이 나타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뿐 아니라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최소 6명의 유색인종 각료를 임명했고, 현재 미국 20대 대도시 시장 중 5명이 유색인종이다.  그러나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알려줄지 결정해 사람들의 생각에 은밀하고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분야일수록 백인의 독점력은 커졌다. 언론.문화.스포츠 분야의 경우다. 이를테면 방송국 CEO와 유명 프로듀서(PD) 29명 중 27명이, 주요 언론사 대표.편집국장 13명 중 11명이 백인이었다. MLB.NBA.NFL 95개 구단의 구단주 중에선 단 4명이 유색인종이었다. 물론 이들 분야엔 대중에 알려진 유색인종 스타가 많다. 이들은 백인보다 뛰어난 재능으로 무대와 운동장을 장악하기도 한다. NBA 선수 75%가, NFL 선수 70%가 흑인이다. 미국 대중음악 산업은 흑인 가수들의 재능과 인기에 적잖이 의존한다. NYT는 이들이 큰돈을 벌고 인기를 얻었지만 그 무대와 운동장의 규칙을 만드는 건 모조리 백인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인기인'과 '결정권자'는 엄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여성 영화감독 3%, 남녀 불균형 논란도 아카데미상의 인종 다양성 논란은 할리우드 남녀 불균형 논란으로도 확대됐다. 지난달 22일 영국 가디언은 '화이트 오스카'를 계기로 할리우드의 차별이 '총체적 위기' 수준이라고 진단한 미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저널리즘 스쿨의 '다양성에 대한 아넨버그 보고서'의 내용을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극중 캐릭터의 33%는 여성이었다. 남성보다 적은 비율이지만 '대단한 차별'이라고 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40대 이상 여성 캐릭터로 범위를 좁히니 비율이 25%로 낮아졌다. 또 여성 연기자의 33%는 노출 연기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 배우의 경우 10%였다. 여성이 영화에서 소비되는 방식 자체가 차별적이라는 이야기다. 카메라 뒤에서 활동하는 감독.스태프 등 여성 영화인은 더 열악했다. 여성 감독 비율은 3%, 시나리오 작가 비율도 10%에 그쳤다. 가디언은 "영화 산업의 생태계 자체가 배타적"이라고 지적했다. 여성 감독을 지원하기 위해 열리는 '벡델테스트 축제'를 운영하는 코리나 안트로버스 역시 할리우드 의사 결정권자의 다양성 문제를 거론했다. "배우와 감독의 문제가 아니다. 누구를 고용하고 해고할 수 있는지 결정하는 영화사와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문제다. 시스템의 구조에 대한 폭넓은 고민이 필요하다." 홍주희 기자

2016-03-23

'쿵푸팬더' 제니퍼 여 감독, 아카데미 운영위원직 올라

영화 '쿵푸팬더' 2편과 3편을 세계적으로 흥행시킨 제니퍼 여 넬슨 감독(사진)이 한인 최초로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 운영위원직에 위촉됐다. AMPAS는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단체다. AMPAS측이 15일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제니퍼 여 넬슨 감독은 현 아카데미 이사진의 승인을 받아 3년 임기의 운영위원에 임명됐다. 레지날드 허들린 감독과 극작가 그레고리 나바도 여감독과 나란히 운영위원단에 합류했다. 여 감독의 운영위원 위촉은 전체 회원과 임원진 구성에 다양성을 더하려는 아카데미의 노력으로 풀이된다. 함께 운영위원에 오른 레지날드 허들린 감독은 흑인, 그레고리 나바는 라틴계다. 셰릴 분 아이작스 아카데미 회장은 이번 인사에 대해 "다양성을 더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게 돼 자랑스럽다. 아카데미를 더욱 다양성있는 조직으로 발전시키는데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카데미 측은 2년 연속 '백인잔치'란 비난에 시달려 왔을 뿐 아니라 지난 28일 열린 시상식에서 아시안 비하 논란에도 휩싸인 바 있다. 지난 9일에는 대만계 이안 감독과 일본계 배우 조지 타케이를 비롯한 아시안 회원 25명이 아카데미측에 항의의 뜻을 전해 돈 허드슨 대표에게 공개 사과를 받기도 했다. 이경민 기자

2016-03-17

아카데미 주최측, 오스카 사회자 아시안 비하 발언 사과

지난달 열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안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사회자 크리스 록을 대신해 아카데미 시상식 주최 측이 공식 사과했다. 지난 3일 뉴욕한인학부모협회(공동회장 최윤희.라정미)가 아카데미 시상식 주최 측인 아카데미오브모션픽처스아츠앤사이언스와 크리스 록에게 항의 서한을 보낸 것을 시작으로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와 일본계 배우 조지 타케이, 오스카상 2관왕 이안 감독 등 아시아계 영화인들이 반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학부모협회는 주최 측에 보낸 서한을 첨부해 하버드대 출신 중국계 NBA 스타 제레미 린과 영향력 있는 아시아계 인사들에게 보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당시 시상식장에서 시상을 돕기 위해 정장을 하고 무대에 오른 3명의 아시안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록이 "미래의 회계사들"이라고 소개하며 회계사라는 직업이 아시안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비하한 것에 대한 반박문이었다. 이어 지난 9일에는 할리우드의 아시아계 영화인 25명도 셰릴 분 아이작스 회장 앞으로 비슷한 내용의 서한을 보내 항의했다. 아카데미 측은 "아시안들이 불쾌한 느낌을 가지게 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추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문화적으로 더욱 세심하게 신경 쓰고 배려하는 시상식이 되도록 각별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작스 회장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사과를 전하며 "회의를 열어 관련 문제를 추가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희 학부모협회 공동회장은 "한인들에 대한 차별과 불이익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며 권익을 위해 힘쓰고 있는 협회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후세들이 차별 없이 다양성을 인정받으며 이 나라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주영 기자 hwang.jooyoung@koreadaily.com

2016-03-16

아시안 비하 아카데미상 시상식에 항의

뉴욕한인학부모협회가 아시안 학생들을 비하한 아카데미 시상식 주최 측에 항의 서한을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2일 플러싱 JHS189 중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8일 개최된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상을 돕기 위해 정장을 하고 무대에 오른 3명의 아시안 어린이들에게 당시 사회자였던 흑인 배우 크리스 록이 "매년 오스카 투표를 관장하는 회계법인 PWC의 근면한 미래 직원들"이라고 소개하며 "내 농담이 맘에 안들면 스마트폰을 통해 트윗하라"고 말한 것에 대해 항의 서한을 통해 사과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회 공동회장인 라정미 변호사는 "아직 어린 아이들을 상대로 회계사는 아시안들의 일이라는 듯이 비하하는 것은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협회는 추가 안건으로 지난달 18일 미국의 대북제재법이 공식 발효되며 북한 관련 개인.단체 처벌이 가능해진 것을 계기로 친북단체인 '노둣돌'에 학생들이 현혹되는 것을 강력히 막겠다고 발표했다. 또 오는 12일에는 PS120(58-01 136스트리트)에서 25학군 학생.학부모 대상 커뮤니티 행사인 '수퍼 히어로 토요일'에 한인들의 참석을 당부했다. 한편 협회는 오는 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플러싱 한양마트에서 뉴욕시 신분증(IDNYC) 신청과 브롱스 몬트피어 엔지니어로 재직중 발생한 폭행 사건으로 뇌연화증 투병중인 김성수씨 사건 관련 수사 촉구 서명운동을 진행한다. 황주영 기자 hwang.jooyoung@koreadaily.com

2016-03-02

디카프리오 수상에 무대 뒤까지 '브라보!'

28일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열기는 행사 직후 이어진 '위너스 룸'의 수상자 인터뷰 현장까지 이어졌다. 1994년부터 다섯 차례의 아카데미 연기상 도전 끝에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감동 소감부터 다양성에 대한 '소신 발언'을 이어간 스타들의 메시지까지, 그 생생했던 현장을 전한다. ▶브라보! 디카프리오 백스테이지에서도 이날의 스타는 단연 '레버넌트'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였다. 기자실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디카프리오의 이름이 호명되는 장면이 중계될 때부터 200여 명의 기자들은 환호와 박수로 그의 수상을 축하했다. 디카프리오가 한 손에 오스카 트로피를 굳게 쥐고 감독상 수상자인 알레한드로 이냐리투와 함께 '위너스 룸'에 들어오는 순간에도 마찬가지였다. 무대에서보다 한층 상기된 얼굴로 기자들 앞에 선 디카프리오는 "이냐리투와 함께 한 작업은 진정한 스토리텔링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카메라 밖에서 나눈 모든 이야기가 스크린 위로 고스란히 전해지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며 "평생 잊을 수 없는 여정"이었다고 다시 한 번 감독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그는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서 온 이냐리투 감독과 치보(이매뉴얼 루베즈키 촬영감독)가 놀라운 예술성으로 각각 2년, 3년 연속 아카데미를 수상했다는 건 오늘날 우리 영화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두 사람에게도 진심으로 축하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팬들은 물론 영화계 관계자와 언론까지 그의 남우 주연상을 바라고 응원했던 걸 실감했냐는 질문엔,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인터넷이나 주변 사람들이 해주는 이야기를 통해 분위기는 알고 있었다"며 "매번 최고의 결과를 위해 분투해 왔지만, 올해만큼은 모두에게서 믿을 수 없을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나.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평등과 화합의 메시지 풍성 '백인 잔치' 논란 탓에 유난히 다양성에 관한 주제가 여러 차례 거론된 시상식이었던 만큼, 백스테이지에서도 수상자들은 이에 관한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인종 뿐 아니라 남녀평등, 동성애 이슈 등도 두루 거론됐다. 여우 조연상 수상자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이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15년의 세월이 걸렸다. 그 사이 케이틀린 제너가 커밍 아웃을 하고, 드라마 '트랜스페어런트'나 영화 '탠저린' 같은 작품이 나오는 등, 사회 문화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대니시 걸'을 시작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LGBT 이슈에 대해 논의하고, 할리우드에서도 이에 관한 다양한 영화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우 조연상 수상자 마크 라일런스는 "할리우드에선 흑인들만큼 여성들도 똑같은 문제와 싸우고 있다. 대부분의 스토리텔링이 남성들에게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오늘 시상식에서 인종 문제가 계속해서 거론됐듯, 성차별의 문제도 꾸준히 토론하고 고민해 나갈 때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로와 힐링 전한 소감도 눈길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메시지를 전한 이들도 있었다.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브리 라슨은 "내게 '룸'은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유를 찾기 위한 과정이었다"며 "어떤 식으로든 갇혀 있고 학대받는 듯한 느낌에 아파하는 여성들이 있다면, 이 영화를 보고 조금이나마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작품상 수상작인 '스포트라이트'의 톰 맥카시 감독은 "오늘 아침 시상식에 오기 전 마크 러팔로와 함께 LA 다운타운 천사들의모후 대성당 앞에서 성추행 피해자들이 벌이는 시위 현장에 동참하고 왔다"며 "아직도 고통받고 있는 많은 피해자들에게 '당신들은 혼자가 아니다. 우리가 듣고 있으니, 수치스러워 하지 말고 세상에 나와 목소리를 높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돌비극장=이경민 기자

2016-02-29

디카프리오 '아카데미의 한' 풀었다…이병헌 한국인 최초로 무대 올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아카데미의 한을 풀었다. 디카프리오는 28일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레버넌트'로 연기상 도전 5수 끝에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레버넌트'는 이밖에도 감독상(알레한드로 이냐리투)과 촬영상(이매뉴얼 루베즈키)을 수상, 3관왕에 올랐다. 최고 영예의 작품상과 각본상은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파헤쳤던 보스턴 글로브 기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스포트라이트'가 수상했다. 영화 '매드 맥스'는 의상상, 미술상, 분장상, 편집상, 음향 편집상, 음향 믹싱상 등 기술 부문상 6개를 휩쓸며 기염을 토했다. 여우 주연상은 '룸'의 브리 라슨이, 남우 조연상은 '브리지 오브 스파이'의 마크 라일런스가, 여우 조연상은 '대니시 걸'의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각각 차지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배우 이병헌이 한국인 최초로 시상자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병헌은 라틴계 배우 소피아 베르가라와 함께 외국어영화상 부문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차분하고도 여유있는 모습으로 수상자를 발표하고 트로피를 전달해 '월드 스타'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조수미가 불러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던 '유스'의 '심플송 #3'는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다. 한편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백인 잔치' 논란으로 유난히 시끄러웠다. 일부 흑인 영화인들은 아카데미의 유색 인종 배제에 반발해 시상식 불참을 선언하기도 했지만, 우피 골드버그를 비롯해 채드윅 보스먼, 케리 워싱턴, 케빈 하트 등의 흑인 배우들이 대거 시상자로 참석해 '반쪽 짜리' 시상식의 오명은 씻게 됐다. 사회자인 흑인 코미디언 크리스 록은 '백인 잔치' 논란을 정면으로 언급하며 농담 소재로 삼아, 아카데미의 다짐을 대변하기도 했다. 돌비 극장=이경민 기자 lee.rachel@koreadaily.com

201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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