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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렛츠고 브랜든' 한마디에 항공사 보이콧 위기

바이든 향한 욕설에서 파생된 문구…공화당 지지자 사이에서 유행

REUTERS/Joe Skipper

REUTERS/Joe Skipper

 
텍사스주에 본사를 둔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조종사의 기내방송 탓에 보이콧 위기에 처했다.

 
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항공사는 지난달 29일 한 항공편의 기내방송에서 '렛츠고 브랜든'(Let's go Brandon)이란 문구가 나온 데 대해 고객들에게 사과하고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문구 자체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 '렛츠 고 브랜든'이 논란이 된 것은 이 문구의 유래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욕설이기 때문이다.
 
NYT의 설명에 따르면 '렛츠고 브랜든'은 지난달 초 앨라배마에서 열린 미국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인 나스카(NASCAR)에서 탄생했다. 중계를 맡은 NBC의 기자가 우승자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관중은 알파벳 네 글자로 된 욕설과 함께 조 바이든의 이름을 연호했다. 그러자 NBC 기자는 관중이 '렛츠고 브랜든'을 외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인터넷에서 이 상황이 화제가 되면서 '렛츠고 브랜든'이라는 문장 자체가 바이든 대통령을 비꼬는 말이 됐다는 것이다. 공화당 소속 정치인들은 대놓고 이 문구를 사용하는 상황이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달 22일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정책과 경제 상황 등을 비판하면서 '렛츠고 브랜든'이라는 문구를 말머리에 붙였다. 로자 알렉산더라는 가수는 아예 '렛츠고 브랜든'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발표해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진입하기도 했다.
 
당연히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 문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에 대한 보이콧을 주장하는 인터넷 이용자들은 조종사의 해고를 요구하고 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직원들이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업무 중 드러내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조종사에 대한 징계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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