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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단신 브리핑] 시카고 교사노조, 교육청과 노사 협상 시작 외

#. 시카고 교사노조, 교육청과 노사 협상 시작    시카고 교육청(CPS)과 노사 협상을 앞둔 시카고 교사노조(CTU)가 기본 입장을 공개했다.     CTU 스테이시 데이비스 게이츠 회장은 "올해는 평소와 다른 유형의 교섭 과정이 될 것"이라며 연봉 인상 및 각종 혜택 외에도 CPS에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할 계획임을 밝혔다.     모든 노사 교섭 과정의 생중계를 바란다고 밝힌 CTU가 CPS에 전한 요구사항에는 교사들을 위한 저렴한 주택, 모든 학교의 이중언어 교육, 전액 지원되는 특수 교육 서비스, 모든 학교에 가을•겨울•봄 스포츠 도입 등이 포함됐다. CTU는 이 외에도 저소득 지역에 커뮤니티 전체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속 가능한 학교설립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CPS는 현재 3억9100만 달러의 적자를 안고 있고, 내년부터 코로나19 지원금도 고갈될 예정이기 때문에 CTU의 요구가 너무 일방적이라는 입장이다.     페드로 마르티네즈 시카고 교육청장은 노사 협상과 관련 “일리노이 주의 지원금에 기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시카고 교사 출신인 브랜든 존슨 시장이 친 CTU 성향을 갖고 있는 만큼 올해 협상은 파업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리버노스 건물에 테일러 스위프트 QR 벽화    시카고 리버노스에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QR 코드 벽화가 등장했다.     지난 16일 시카고 25 그랜드 애비뉴 소재 건물에 그려진 스위프트 벽화는 알파벳 T, P, D와 13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다.     리버노스 벽화는 아직 완성된 상태는 아니며 벽화에 그려져 있는 QR 코드는 스위프트의 유투브 채널로 연결됐지만, 특정 동영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스위프트는 앨범 또는 새로운 뮤직비디오 발표를 앞두고 비밀스러운 메세지나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아직 리버노스 벽화 메시지의 의미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한편 스위프트는 오는 19일 새로운 앨범 'Taylor Swift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Kevin Rh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교사노조 시카고 시카고 교사노조 시카고 교육청 벽화 시카고

2024-04-17

[손영아의 열려라 클래식] 연주장에서 마음의 기억

5년 전 뱅크시의 ‘풍선을 든 소녀’라는 작품이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약 2200만 달러에 낙찰된 직후 파쇄된 일이 있다. 당황한 관계자들이 급히 멈췄지만 이미 반은 잘려나갔다. 그러나 낙찰자는 그대로 소장하기로 했고 3년 후 이 작품은 ‘사랑은 휴지통에’라는 제목으로 둔갑해서 20배가 넘는 가치로 같은 곳에서 경매되었다. 신비주의 벽화 행위 예술가로 인해 벌어진 기가 막힌 이벤트였다.   신비주의 예술가 뱅크시는 거리의 벽화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전쟁과 아동, 빈곤, 그리고 정치의 모순 등을 풍자해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고 화제가 됐다. 그런 면에서 그림은 화재로 소실되지만 않는다면 두고두고 감상이 가능하고 세대를 거쳐 공감할 수 있다. 작품이 있을 공간만 있다면.   반면 음악은 어떨까. 물론 악보나 음반은 남는다. 하지만 연주회장에서 받는 감동은 어떻게 남을 수 있을까.     ‘춤과 농담의 시간 여행, 쇼팽의 4막 12장 1인 음악극’. 연극 제목이 아니다.     지난달 패서디나 시티 컬리지에서 열렸던 피아니스트 장성의 특별한 리사이틀 제목이다. 예술가이자 예술 기획가로서도 이미 경지에 오른 피아니스트 장성이 세계 최초로 만든 구성이었다. 8곡의 왈츠와 4개의 스케르초가 이렇게 하나의 곡으로 연주될 거라고 쇼팽은 상상이나 했을까.   먼저 약 25분 동안 진행된 강연에서 장성은 이날의 연주가 왜 ‘춤(왈츠)과 농담(스케르초)의 시간 여행’인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이어진 연주에서 총 12곡의 3박자 곡들은 단조와 장조를 넘나들고 절제 혹은 절망, 누구도 범접하기 힘든 역동적 진행을 오갔다. 말 그대로 신들린 연주였다.   그는 4막 12장으로 구성된 하나의 긴 여정에 청중을 초대했고 청중은 점점 그에게 몰입되어 어느새 그 여행의 끝을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었다. 하나의 곡에서 다음 곡으로 이어지는 과정에는 아직 가시지 않는 여운에 또 다른 벅찬 감동마저 더해져서 마치 역경을 딛고 마라톤을 완주한 선수의 땀처럼 눈물로 승화되어 흘러내리게 했다.   마지막으로 이어진 스케르초 2번은 시작부터 그동안 쌓인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게 했다. 앞에서 연주되었던 8곡의 왈츠와 3곡의 스케르초는 이 곡을 위해 지나와야만 했던 여정이었다.   장성이 준비한 악극의 마침표로 연주되는 내내 마치 100여 명의 연주자가 만들어내는 교향곡처럼 무대를, 청중의 가슴을 가득 채우며 울렸다.     이런 무대는 음반으로 전해 들을 수 없다. 아무리 뛰어난 녹음 기술이 있다고 해도 연주자와 공감하는 그 순간은 이미 흘러가고 있다. 우리가 연주회장을 찾는 이유가 된다.   뱅크시의 ‘풍선을 든 소녀’가 휴지통 속에 가고 있어도 사랑이 남듯이 무대 앞에서 느끼는 감동은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수 있다. 마음의 기억은 누구도 지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손영아 디렉터 / 비영리 공연기획사 YASMA7손영아의 열려라 클래식 연주장 마음 신비주의 예술가 피아니스트 장성 신비주의 벽화

2023-10-08

[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LA는 길거리 야외 미술관

LA시내와 변두리 일대에는 각종 그래피티와 벽화들이 산재해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뱅크시(Banksy), 세퍼드페어리(Shepard Fairey)를 비롯해 LA지역의 작가들은 물론 전 세계에서 작가들이 몰려들어 벽에 그림을 그린다. LA아트 디스트릭트는 대표적인 길거리 미술관인데 공식적인 벽화 관광상품까지 있을 정도다. LA벽화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치, 사회, 역사 등 LA가 갖고 있는 다양성을 품고 있다.  벽화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빛의 방향과 날씨에 따라 다른 느낌을 맛볼 수 있다. 또한 벽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점점 바래지는 특성이 있다. 색이 변하는 과정을 보는 것도 벽화감상의 포인트다. 사진은 LA자바시장 인근에 조성된 창작 벽화 공간 샌티 퍼블릭 갤러리(Santee Public Gallery)의 모습이다. 샌티 퍼블릭 갤러리는 지난 2018년 제이슨 사버우리(Jason Saboury)라는 작가의 노력으로 조성된 작가들의 해방구 같은 장소다. 짧게는 수주일 길게는 몇 개월 만에 작품이 바뀐다. 작가들이 작품 위에 그림을 끊임없이 그려대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진을 그때그때 찍어둬야 한다. 요즘 준 글룸이 지속되면서 남가주 일대가 우중충하다. 벽화 감상하기 딱 좋은 날씨다. 김상진 사진부장 kim.sangjin@koreadaily.com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길거리 미술관 길거리 야외 퍼블릭 갤러리 벽화 관광상품

2023-06-02

[벽화로 남는 폭동의 기억] 사라진 4·29…타운 기념행사 전무

4·29 LA폭동 31주년을 맞은 오늘(29일), 정치권과 한흑사회가 잠잠하다. 지난해에는 30주년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를 열었지만, 올해는 이를 알리는 기념행사조차 갖지 않고 있다.     본지 조사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일부 주류 방송을 통해 LA폭동일을 알리는 보도가 가끔 나오고 있지만 한인 커뮤니티가 입은 피해 내용을 소개하는 것보다는 사건의 원인으로 한흑갈등을 조명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정치권 역시 별다른 언급 없이 이날을 보내고 있다. LA시장실에 따르면 캐런 배스 시장은 오늘 오전 글로리아 그레이 잉글우드 시의원 취임식에 참석하고, 30일에는 웨스트 밸리 지역에서 열리는 커뮤니티 청소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게 전부다.     결국 30여년이 지났지만 LA폭동을 이용해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던 정치권은 물론, 한흑사회가 가진 인식에는 여전히 커다란 변화를 주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인 커뮤니티의 한 관계자는 “솔직히 배스 LA시장이 한인 커뮤니티에 관련 행사가 있으면 초대해달라고 했지만 준비할 여력이 없었다”고 말해 아쉬움을 줬다.   다만 LA한인회는 이날 유일하게 한인타운의 한 레스토랑에서 흑인 커뮤니티 관계자들과 조용히 만나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밝혔다.   LA한인회 제프 이 사무국장은 “한인타운에 흑인 대표 교회인 제일흑인감리교회FAME) 등 흑인 커뮤니티 대표 10여명을 초대해 지금까지의 관계를 조명하고 개선점을 찾는 시간을 갖는다”며 “서로 만나서 대화를 통해 협력하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페이스(FACE)의 임혜빈 회장은 “흑인 커뮤니티는 폭동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폭동이 발생하던 1990년부터 1992년까지 강도 등에 의해 사망한 한인 리커스토어 업주는 무려 25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사실을 아는 흑인들은 거의 없으며 주류사회에서도 모른다. 우리 스스로부터 제대로 된 LA폭동의 진실을 아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FACE의 경우 히스패닉 커뮤니티에서 진행하고 있는 LA폭동 관련 영화 및 다큐멘터리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폭동 당시 한인타운에서 거주하거나 일했던 라틴계 주민들의 증언과 한인 업주 등의 증언을 담을 예정이다.   한편 LA시 정치인으로는 유일하게 존 이 시의원(12지구)이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LA폭동을 기리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의원은 “LA폭동은 우리에게 LA시민이 되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이 나라에서 소수자가 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게 해줬다. 그날의 사건들은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남아 있고, 상실감과 아쉬움의 일부가 한인사회에 오래 머물겠지만, 폭동에서 나온 좋은 점은 적어도 한 가지는 있다”며 한인 정치력 향상을 예로 들었다.     이어 “이 도시가 다시는 그런 종류의 폭력을 경험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내 부모님과 같은 사람들이 이웃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발언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벽화 분노 아픔 한인 업주 잉글우드 지역

2023-04-28

[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뱅크시가 LA에 그린 벽화…400만불 건물이 3000만불 됐다

영국 출신의  얼굴없는 작가 뱅크시(Banksy)는 소위 벽화(Mural Art) 작가이자 그래피티(Graffiti) 작가로 알려져 있다. 뱅크시는 특유의 사회 풍자적이며 파격적인 주제의식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90년대부터 영국 거리 곳곳에 스프레이 페인트를 사용한 인상적인 그림을 남기며 알려졌는데, 그래피티가 기본적으로 다른 이의 재산을 훼손하는 범죄 행위로 규정되는 탓에 (체포되지 않기 위해) 인적 사항을 철저히 숨겨야 했다. 그래서 아직 그의 신상에 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 사람들은 그의 벽화에 담긴 시대 상황 즉 전쟁, 기아, 난민, 환경, 국가권력 등 인류가 처해 있는 위기의식에 공감하고 열광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작품 가격도 덩달아 천정부지로 솟고 있다.   이 얼굴 없는 화가는 지난 2018년 10월 5일 영국 소더비 경매에서 104만 2000파운드(약 142만 달러)에 팔린 자신의 그림 ‘풍선과 소녀(Girl With Balloon)’를 낙찰 직후 액자에 설치해 둔 장치로 갈가리 찢어버렸다. 이 작품은 지난 2021년 같은 소더비 경매에서 3년 만에 20배에 가까운 1870만 파운드(약 2557만 달러)에 낙찰됐다.   그런 뱅크시의 작품이 LA다운타운에 있다. 2010년 작품제작을 위해 LA에 머물던 그는 다운타운의 한 건물 벽에 ‘그네 타는 소녀(Swing Girl)’로 알려진 벽화를 그렸다. 건물은 1914년에 지어진 건물로 대규모 액세서리 사업을 운영하는 사업가 부부가 400만 달러를 주고 샀고 개보수를 위해 180만 달러를 투자했다. 현재 그 건물의 가치는 3000만 달러를 호가한다. 유명 경매회사들이 예상한 뱅크시 작품 가격만 1000만 달러. 지난 2021년 뉴욕타임스는 이 작품과 건물을 소개하며 제목을 ‘Want to Buy a Banksy? This Building Comes With It’이라고 달았다. 의역하자면 ‘뱅크시 작품을 사시려고요? 그럼 건물을 부록으로 드립니다’ 정도 되겠다. 뱅크시의 작품을 사면 건물이 따라서 온다는 말이다.  다운타운의 그네 타는 소녀 말고도 세계 곳곳에 그려진 그의 벽화는 건물주에게 부를 안겨줬다. 얼굴 없는 작가 뱅크시가 오늘 밤 슬쩍 다녀갈지도 모르겠다. 그럼 그건 복권당첨이다. 1000만 달러짜리 복권이 LA다운타운 한 건물 벽에 있다. 물론 관람료는 없다.     ▶주소: 908-910 S. Broadway. LA 김상진 사진부장 kim.sangjin@koreadailyl.com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뱅크 벽화 뱅크시 작품 사면 건물 작가 뱅크시

2023-02-10

[수필] 페니를 쌓으며

쌓는다. 탑처럼 조심스레. 매년 이맘때면 하는 일이다. 유리병에 모았던 코인을 책상 위에 쏟는다. 수북하게 쌓인 코인을 종류별로 구분한다. 여섯 가지 크기에 색깔과 무게도 다 다르다. 달러(Dollar), 하프 달러(Half Dollar), 쿼터(Quatre), 다임(Dime), 니켈(Nickel), 페니(Penni)다. 동전은 구리나 금속으로 만들어진 화폐로 쓰고 남은 잔돈이다. 요즈음 사람들은 동전을 귀찮은 애물단지로 여긴다. 거스름으로 받으면 보관하기도 귀찮아 팁 통 속에 넣는다. 심지어 바닥에 떨어진 동전은 줍지도 않는다.     요즘 코인이라 하면 암호화폐의 비트코인, 플랫폼 코인 등 종류는 1만 개가 넘는다고 한다. 투자의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기도 했지만 내가 지금 쌓고 있는 코인은 길에 떨어져 있어도 누구든 외면하는 동전이다. 그런데 나는 왜 새해 초에 보잘것없는 동그라미를 정성스레 쌓고 있을까? 10개씩 키를 맞추어 늘어놓고는 손가락 감촉으로 키재기를 한다. 그러고는 은행에서 지정한 좁은 종이봉투 속에 가지런히 넣어야 한다. 이때 옆으로 삐져나오거나 공간이 생기기 쉬워 숙련된 경험이 필요하다. 인쇄된 작은 봉투에는 $10, $5, $2, 50¢라고 적혀 있기에 들어갈 개수도 각각 다르다. 곱하기와 나누기하며 녹슨 머리를 굴려본다.   수북이 쌓였던 동전 뭉치가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한다. 인내를 시험하는 것처럼 나와의 싸움을 싸워야 한다. 한참 집중하노라면 허리가 아프다. 허리를 펴며 일어날 때는 새까맣게 변해있는 손바닥과 손가락을 본다. 노란 페니가 거무스레한 이물질로 뒤덮였고 색깔을 구분하기 어렵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 사이를 돌고 돌아 ‘돈’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이처럼 거래가 오가는 교환으로 쓰였기에 받으면 기분은 좋지만, 세균의 요새로 여길 수도 있다. 비누를 발라 여러 차례 비빈다. 손 정제까지 바르고 책상 바닥을 박박 문지른 후에야 개운한 기분을 맛본다.     동전을 전자파 방지용으로 컴퓨터에 붙이거나 신발 속에 넣어 냄새 제거용으로 쓰는 등 홀대한다. 아이들이 물건을 산 후에 슬그머니 동전을 버리는 모습을 보니 왠지 가슴이 쓰리다. 천덕꾸러기가 된 동전의 숨은 가치를 생각해 본다. 자판기 안에서 유용한 동전은 크기와 부피에 의한 인식으로 가치를 인정받는다. 동전이 꼭 필요했던 사례를 되돌이켜 본다. 유럽 여행에서 화장실 갈 때, 물건을 실으려고 카트를 뺄 때, 세차장에서 차를 닦을 때, 빨래방에서 세탁기를 돌리기 위해, 마트에서 플라스틱 봉툿값으로 동전은 필요하다. 필요한 용도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우스갯소리로 복권을 긁을 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동전이 없어 카드 사용을 권장하는 곳도 있다. 거스름돈은 필요한데도 시중에 부족해 제조에 악순환은 계속된다.   드디어 좁은 종이봉투로 싼 동전 뭉치를 들고 은행을 찾았다. 저금한 액수는 고작 몇십 불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뿌듯함은 무엇 때문일까?     14년간 모은 10원짜리 동전 11만 개로 태극기를 새겨 동전 벽화를 완성하고 기네스 세계기록으로 공식 인정받았다는 어느 분의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 또한 작은 동전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때문이리라.     서랍 속이나 돼지 저금통에서 잠자고 있거나 사라지는 동전의 소중함을 일깨워 본다. 정말 필요한 곳에 사용되는 적은 액수의 동전이 있다. 그 자리엔 그 동전만이 필요하다. 동전이 없어져 최소 단위가 지폐 단위로 바뀐다면 인플레이션은 높아질 것이다.     아무리 미미한 사물이나 사람일지라도 우리 생활의 구석구석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작은 소임을 감당하려 하는 소중한 사람이 있다. 윤택을 잃고 손때 묻은 보잘것없는 존재로 살아가지만, 가치를 만들어가는 사람이 있다. 그로 인해 세상은 원활하게 돌아갈 것이다.   오늘도 누리끼리한 페니 한 개를 유리병 안에 살그머니 넣는다. 이희숙 / 수필가수필 동전 뭉치가 동전 벽화 10원짜리 동전

2023-01-26

플러싱 ‘스카이뷰’ 토끼의 해 벽화 전시회

뉴욕시 플러싱에 있는 복합 쇼핑센터 ‘스카이뷰(Skyview)’가 한국과 일본, 대만, 중국 등 아시아 국가 출신의 미술가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벽화 전시회(Skyview Year of the Rabbit Mural Painting)를 열었다.   이번 아시안 작가 벽화 전시회는 2023년 토끼해를 축하하기 위한 다양한 신년 행사 중의 하나로 준비됐는데, 지난 19일 6명의 미술가들과 함께 지역 고등학교인 프랜시스 루이스 고교 학생 등이 도우미로 참가한 가운데 토끼해를 상징하는 다양한 벽화들을 제작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벽화 전시회에 참여한 미술가들은 모두 젊은 나이의 신예들로 ▶Philippe Anthony Quinal ▶Hyun Joon Lee ▶Christina Young ▶Jenny Acosta ▶Akane Ogura ▶James Hsieh 등이다.   이들 참여 미술가들은 600 스퀘어피트 넓이의 패널에 올해 ‘토끼의 해’를 주제로 각각의 상상력과 감성으로, 화려하고 역독적이거나 또는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형상으로 그려내 보는 사람들의 감탄을 받았다.   한편 스카이뷰는 플러싱에 있는 대표적인 복합 쇼핑센터로 고급 브랜드 제품 등을 판매하는 많은 리테일 업소는 물론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대규모 식당가와 고객들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각종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추고 있는 지역 명소다. 심종민 기자 shim.jongmin@koreadailyny.com스카이뷰 스카이뷰 벽화 전시회 플러싱 스카이뷰 쇼핑센터 Skyview Skyview Year of the Rabbit Mural Painting

2023-01-22

“K타운에 한국적인 작품 선보여 보람”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김영옥 중학교 외벽에 최근 한국을 상징하는 색깔과 무늬가 들어간 단청이 그려져 시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 작품을 그린 작가는 한인 벽화 작가 애니 홍씨다.   홍 작가는 “한인으로서 한인타운에 한국의 문화와 정체성을 알릴 수 있는 그림을 그리게 되어 뜻깊다”며 “내가 여태껏 작업했던 작품 중 제일 의미 있는 작품이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의류업체 포에버21이 후원하는 ‘포에버 LA’로 한국의 문화를 더 많이 알리고자 시작됐다.     홍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한국의 문화와 전통 무늬를 강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고심 끝에 한국의 목조 건축물에 여러 가지 무늬와 그림을 그려놓은 단청을 택했다. 한국의 오색인 청색, 적색, 황색, 백색, 흑색을 사용해 전통성을 더했다.     그는 벽화 중간에 ‘포에버 LA’라는 문구를 그려 넣어 이번 프로젝트의 테마를 강조했다. 이어 양옆에 ‘파워 인 유니티’와 ‘다이버시티 인 유니티’ 문구를 사용해 다양한 민족성과 문화를 형성한 미국의 상징성을 더했다.     홍 작가는 이번 작품을 위해 올여름 한국에 방문해 한국 전통 소재 및 단청에 대해 공부하고 돌아왔다. 그는 “이번 작품이 한인타운에서의 첫 작품”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한국 문화와 유산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할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단청을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작품 완성이 되기까지 8~10일 정도 소요됐다. 지난 15일에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 10~15명이 벽화 제작을 도왔다.   한편 한국에서 태어나 2살 때 콜로라도로 이민 온 홍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고 20대 때 비주얼 아트를 독학했다.   2014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비주얼 아티스트로 활동하기 시작한 그는 스튜디오 페인팅과 보디페인팅 작품을 주로 해오다 2020년부터 공공미술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홍 작가는 주로 선명한 색채와 패턴이 사용되는 팝아트와 메시지가 어우러진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생활 속에서 발견되는 패턴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공유할 수 있는 추억과 감정을 표현하는 작품을 주로 그려내고 있다.   한편 홍 작가는 지난 4·29폭동 30주년을 맞이해 잉글우드 지역 한인이 운영하는 리커스토어 외벽에 한흑간의 우정을 담은 벽화를 제작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김예진 기자한인타운 벽화 한인타운 벽화 la 한인타운 한국적 작품

2022-10-21

“백인 우월 의미, 바이올라대학 예수 벽화 지워라”

라미라다 지역 유명 기독교 명문인 바이올라(Biola) 대학은 보수 복음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한 바이올라대학에서는 요즘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흐른다.   진보적인 목소리가 캠퍼스내에서 서서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바이올라대학의 정체성에 균열이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LA타임스는 10일 학교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대학내에서 보다 진보적이고 정의를 추구하는 기독교가 꽃을 피우고 있다”며 “한편으로 바이올라 캠퍼스내에서는 보수적 뿌리에서 벗어난 자유주의적 기독교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러한 흐름을 밀쳐내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먼저 바이올라대학에는 예술가 켄트 트위첼이 지난 1990년 학생 회관 벽면 전체에 그려놓은 예수의 그림이 있다. 이 대학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많은 기독교인이 바이올라대학을 방문할 때마다 사진을 찍는 곳이기도 하다.   이 벽화는 단순히 예수의 그림으로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지난 2018년 바이올라대학을 졸업한 브리아나 응씨의 경우는 벽화 제거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응씨는 지난해 학교 측에 보낸 편지에 “벽화의 이미지는 역사적으로도 부정확할 뿐만 아니라 백인의 우월성, 백인의 권력, 구세주가 백인이라는 사상을 강화시킨다”고 주장했다.   지난 2020년 2월에는 ‘흑인 역사의 달’을 맞아 캠퍼스에 붙어있던 아프리카계 미국인 지도자들의 포스터가 훼손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워싱턴DC 연방의회 진입 사건과 관련, 이 학교 학생 뉴스 사이트의 이바나 업쇼 오피니언 에디터가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젊은 기독교인들은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멀어져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올렸다.   이후 업쇼 에디터는 엄청난 비난에 시달린 끝에 다른 대학으로 편입을 해야 했다.   업쇼 전 에디터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때 일로 소외감을 느꼈다. 흑인 문제 등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마치 나밖에 없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USC 종교시민문화센터 리처드 플로리 디렉터는 “이러한 긴장들은 미국에서 복음주의의 미래가 어떻게 보일지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바이올라대학에서 근무했던 리사 스웨인 교수는 이러한 충돌을 두고 “복음주의가 오늘날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학내에서는 학생간의 균열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일부 학생, 졸업생 등 50여 명이 일요일마다 인근 한 연합감리교회에 모여 신학 토론의 모임을 갖고 있다. 바이올라대학의 보수적 사상에 대한 실망감이 모임을 구성하게 된 계기가 됐다. 신학에 대한 의문, 의심 등 자유주의적 신학을 소유한 학생들이 모이고 있는 셈이다.     반면, 보수적 정체성에 대한 갈등, 흔들림 등이 이어지자 바이올라대학의 학생 등록률은 감소하고 있다. 바이올라대학은 지난 2014년부터 2021년까지 학부생 등록이 18%나 감소했다. 내년 예산은 전년 대비 500만 달러 삭감됐다.   바이올라대학은 이미 지난 2012년에도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대학 재학생, 졸업생, 임직원 등으로 구성된 ‘동성애자 클럽’이 커밍아웃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입학시 술과 담배 금지 등 까다로운 규정에 따를 것을 서명까지 하는 이 대학에서 동성애자 클럽이 존재했다는 것 자체가 전국에서 논란이 되기에 충분했다. 〈본지 2012년 5월26일자 A-1면〉   오렌지카운티 지역 한인 학부모 김모씨는 “학부모 입장에서 자녀가 보수적인 교육을 받았으면 하는데 바이올라대학도 이제는 믿지 못하겠다”며 “한가지 확고한 철학을 갖고 학교를 운영했으면 좋겠는데 워낙 사회가 다양화되다 보니 기독교 사상을 유지하는 게 참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바이올라대학 배리 코리 총장은 지난해 9월 학생 및 교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본래의 사명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설립자들이 우리에게 준 가치를 버리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렇게 할때 우리는 더 신실해지고 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총장이 설립 철학을 고수하자 스콧 래 신학교 학장도 한마디를 거들었다.   래 학장은 “우리는 본래의 정체성을 고수하고 성경에 충실한 학교들이 실제로 등록 학생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올라대학의 이슈는 오늘날 신학교 및 기독교 계열 학교들이 직면한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기독교 대학 입장에서는 난감한 게 사실이다.   남가주 지역 한 신학교 관계자는 “학교는 성경에 근거한 철학을 고수하려 하지만 이미 자유주의적 신학에 물든 학생들이 많아서 교육 방침이나 학교 운영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신학교가 어려움을 겪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러한 갈등은 수차례 표면화됐었다.   한 예로 한인 유명 목회자들도 다수 졸업한 패서디나 지역 풀러신학교는 지난 2013년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한 적이 있다.   당시 학교 측이 동성애자 학생이 포함된 교내 토론 그룹을 승인하자 보수 교계로부터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당시 풀러신학교측은 “동성애적 행위와 동성결혼은 풀러신학교의 정책에 분명히 어긋난다. (중략) 학생이든 직원이든 이러한 규범을 지키지 않을 경우 공동체 규범에 따라 퇴교에까지 이를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까지 이례적으로 밝혔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그만큼 기독교 학교들의 고민은 시대적 변화와 흐름에 따라 더욱 깊어지고 있다. 그 사이 학교의 등록률 역시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장열 기자벽화 예수 학교 학생 자유주의적 기독교 학생 등록률

2022-06-20

독립 200주년 댐 벽화 복원된다…프라도댐 8만스퀘어피트 규모

코로나 근처 프라도(Prado) 댐에 46년전 미국 독립 200주년을 기념해 그려진 대형 벽화가 제거될 위기에서 기사회생했다. 유독성 납 페인트로 칠해진 탓에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해 지워야 했지만 상징성을 고려해 복원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지난 1976년 8만 스퀘어 피트 면적에 칠해진 일명 '200주년 자유 벽화'(Bicentennial Freedom Mural)의 운명이 불분명해진 것은 지난 2015년 봄 댐을 통제하는 육군 공병대가 제거 계획을 발표하면서부터다.   벽화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그해 5월 론 캠메이어는 벽화 제거 중단 소송을 제기했다. 캠메이어는 지난 1976년 LA 벽화보호협회(Mural Conservancy of Los Angeles)와 함께 벽화를 그린 약 30명의 전 코로나 고등학교 학생 중 한 명이다. 이 소송에서 연방 법원은 벽화를 변경하거나 파괴하는 것을 일시 중단하라며 캠메이어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그로부터 7년 뒤인 지난달 22일 연방법원은 일시 중단 명령을 해제했다. LA 벽화보호협회의 변호사인 에릭 비요굼은 "판결에 항소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기간이 60일 정도 남았지만 소송은 본질적으로 끝났다"면서도 "벽화 복원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육군 관계자와 논의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육군 대변인 데나 오델은 "이번 판결은 연방 기관이 프라도 댐 벽화에서 유독 성분의 페인트를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면서도 "육군은 복원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벽화 지지자들과 기꺼이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리버사이드카운티 대변인 브룩 페드리코는 "연방 및 지역 정부 파트너와 협력해 벽화 복원 계획에 전념하고 있다"고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   현재 벽화는 페인트가 바래고 낙서로 훼손된 상태지만 원래 '200 YEARS OF FREEDOM: 1776~1976'라는 글이 적혔다. 만스퀘어피트 프라도댐 프라도댐 8만스퀘어피트 벽화 복원 la 벽화보호협회

2022-05-04

타운 영옥 김 아카데미 '용' 벽화 공개

LA총영사관(총영사 김영완)과 LA통합교육구(LASUD)가 공동 추진한 영옥 김 아카데미 벽화가 8일 공개됐다.   이날 영옥 김 아카데미에서는 알베르토 카발로 LAUSD 교육감, 프랜시스 배즈 소교육구장, 변지애 지역교육구장,  윤지완·이형석 영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벽화 제막식이 진행됐다.   학교 마스코트인 ‘용’을 주제로 그려진 벽화는 지난해 말 작업이 끝났지만 오미크론 상황 등으로 제막식이 수개월 간 연기됐다.     이날 제막식 행사에 참석한 카발로 LAUSD 교육감은 “미국 이민자들의 희망과 꿈의 상징인 한인타운에 꼭 맞는 벽화”라며 “나 역시 어려운 시기를 겪은 이민자로서 한인 학생들이 그들의 아름다운 언어, 문화 그리고 정체성을 잃지 말라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독려했다.     벽화 작업을 맡은 한인 제이슨 장 아티스트는 “도서관에서 현대작품, 고전문학 등 5~6권의 책을 참고해 작업에 임했다”며 “학교의 마스코트인 용과 특히 (한국적 요소가 드러나는) 배경을 잘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앞서 LA총영사관과 LAUSD는 지난 2020년부터 호바트 불러바드 초등학교와 부속건물을 시작으로, 마리포사-나비 초등학교, 영옥 김 아카데미 등 지금까지 한인타운 총 4곳에 한국적 요소가 담긴 벽화를 설치했다.     지난 2월 부임한 이현석 신임 공공외교 영사는 “벽화가 갖는 의미가 큰데 한인타운에서도 벽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반가움이 컸다”며 “앞으로도  커뮤니티 및 학교들과 상의해나가면서 추가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장수아 기자사설 지역교육구장 la총영사관 교육감 프랜시스 아카데미 벽화

2022-04-08

2억불짜리 벽화…한인 화가 데이비드 최, 페이스북 본사에 작업

30대 한인 화가가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로 2억 달러 이상의 '대박'을 터뜨리게 됐다. 주인공은 한때 뉴욕에서도 작품 활동을 했던 LA 출신 데이비드 최(35)씨. 뉴욕타임스 2일자 보도에 따르면 벽화와 연예계 미술작업으로 유명한 최씨는 지난 2005년 그의 오랜 팬이자 당시 페이스북 회장이던 공동창업자 션 파커로부터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의 옛 페이스북 본사 벽에 그림을 그려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작업이 끝난 후 최씨에게는 수만 달러의 현금이나 당시 시가로 그에 상응하는 페이스북 주식을 받을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졌다. 그는 주식을 선택했고, 그때 받은 주식은 현재 2억 달러 이상 가치로 평가되고 있다. 청소년 시절부터 벽화를 그린 최씨는 고교 졸업 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작업을 하기도 했다. 20대 중반의 늦은 나이에 오클랜드의 캘리포니아 미술대학을 졸업하면서 본격적으로 화가의 길을 걷게 됐다. 그의 화풍은 다소 퇴폐적이면서도 도시의 저항적 문화 요소를 많이 담고 있다. 래퍼 제이-지와 린킨 파크 등 가수들의 앨범 표지 작업을 맡았으며, ‘주노’ '글래스 하우스' 같은 TV시리즈의 세트 제작에도 참여했다. 친구인 해리 김씨가 그의 일상과 작품활동을 필름에 담은 다큐멘터리 ‘더러운 손: 데이비드 최의 예술과 범죄’(2008)는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2월에는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최씨는 2007년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주커버그의 부탁으로 두 번째 사무실 벽화를 그려줬는데, 이 사무실은 페이스북의 탄생을 다룬 2010년 영화 ‘더 소셜 네트워크’의 세트로 사용된 바 있다. 올해 1월부터는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있는 새 본사 건물에서 벽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에는 대선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위해 미술을 통한 풀뿌리 선거운동에 사용할 목적으로 ‘후세인’이라는 이름의 초상화도 그렸는데, 이 작품의 원본은 현재 백악관에 걸려 있다. 박기수 기자 kspark206@koreadaily.com

2012-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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