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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타운에 한국적인 작품 선보여 보람”

[김영옥 중학교 벽화 작가 애니 홍 인터뷰]
한국 방문해 단청 문양 공부
“지금껏 작품 중 가장 의미 커”
폭동 30주년 기념 벽화도 제작

지난 18일 LA한인타운 김영옥 중학교 외벽에 벽화를 완성하고 포즈를 취한 애니 홍 작가. 김상진 기자

지난 18일 LA한인타운 김영옥 중학교 외벽에 벽화를 완성하고 포즈를 취한 애니 홍 작가. 김상진 기자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김영옥 중학교 외벽에 최근 한국을 상징하는 색깔과 무늬가 들어간 단청이 그려져 시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 작품을 그린 작가는 한인 벽화 작가 애니 홍씨다.
 
홍 작가는 “한인으로서 한인타운에 한국의 문화와 정체성을 알릴 수 있는 그림을 그리게 되어 뜻깊다”며 “내가 여태껏 작업했던 작품 중 제일 의미 있는 작품이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의류업체 포에버21이 후원하는 ‘포에버 LA’로 한국의 문화를 더 많이 알리고자 시작됐다.  
 
홍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한국의 문화와 전통 무늬를 강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고심 끝에 한국의 목조 건축물에 여러 가지 무늬와 그림을 그려놓은 단청을 택했다. 한국의 오색인 청색, 적색, 황색, 백색, 흑색을 사용해 전통성을 더했다.  
 
그는 벽화 중간에 ‘포에버 LA’라는 문구를 그려 넣어 이번 프로젝트의 테마를 강조했다. 이어 양옆에 ‘파워 인 유니티’와 ‘다이버시티 인 유니티’ 문구를 사용해 다양한 민족성과 문화를 형성한 미국의 상징성을 더했다.  
 
홍 작가는 이번 작품을 위해 올여름 한국에 방문해 한국 전통 소재 및 단청에 대해 공부하고 돌아왔다. 그는 “이번 작품이 한인타운에서의 첫 작품”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한국 문화와 유산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할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단청을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작품 완성이 되기까지 8~10일 정도 소요됐다. 지난 15일에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 10~15명이 벽화 제작을 도왔다.
 
한편 한국에서 태어나 2살 때 콜로라도로 이민 온 홍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고 20대 때 비주얼 아트를 독학했다.
 
2014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비주얼 아티스트로 활동하기 시작한 그는 스튜디오 페인팅과 보디페인팅 작품을 주로 해오다 2020년부터 공공미술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홍 작가는 주로 선명한 색채와 패턴이 사용되는 팝아트와 메시지가 어우러진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생활 속에서 발견되는 패턴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공유할 수 있는 추억과 감정을 표현하는 작품을 주로 그려내고 있다.
 
한편 홍 작가는 지난 4·29폭동 30주년을 맞이해 잉글우드 지역 한인이 운영하는 리커스토어 외벽에 한흑간의 우정을 담은 벽화를 제작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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