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이 아침에] 개 짖는 소리

몇 년 전 이사 온 옆집은 셰퍼드를 키운다. TV에서 마약 탐지견으로 일하는 저먼 셰퍼드를 떠올리며 좋은 품종을 선택했다고 생각했다. 옆집에 이런 맹견이 있으니, 도둑이 쉽사리 접근하지 못하리라는 생각에 기분도 좋았다. 순해 보이는 갈색 눈동자와 쫑긋 선 귀와 억센 근육을 가진 녀석은 허우대가 멀쩡하게 생겼고 주인 말에 잘 복종했다.     이런 첫인상은 이사 온 지 이틀 만에 부서졌다. 개는 모르는 사람이나 다른 개에 대한 방어 본능으로 짖는다고 들었다. 아직도 우리에게 털을 곤두세우고 송곳니를 드러내며 짖는 것을 보면, 단순한 경고나 방어 본능이 아닌 경계 대상으로 삼는 게 아닐지 싶다. 시끄럽고 소란한 개 짖는 소리를 옆집에 항의를 해봤지만 그때뿐이었다. 하긴 어떻게 시도 때도 없이 컹컹대는 것을 막을 수 있으랴.     목줄 없이 뒷마당을 제멋대로 휘젓고 다니지만, 산책하러 나가는 것을 본 적은 없다. 이름은 있으나 50파운드가 넘는 대형견을 주인은 ‘도그’라고 부른다. 사이렌 소리가 나면 짙은 하울링을 하고, 가끔 하늘을 보고 짖는다. 날아가는 새가 심기를 건드렸는지, 아니면 울타리 너머의 세상을 배회하고 싶어선지도 모른다.     몇 사람이 훈련 시키려고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그 후로 더 심하게 사람을 경계하는 녀석을 보면 ‘인빅터스(Invictus)’가 연상된다. 정복되지 않는 자들. 나는 내 운명의 주인, 내 영혼의 선장이라는 윌리엄 E. 헨리의 시 ‘인빅터스’처럼 개는 좀처럼 길드는 것을 싫어했다. 오직 주인에게만 순종한다.     우리가 수영장 청소하는 날에 이웃집에서는 생일 파티를 하고 있었다. 양쪽 집에서 인기척과 물건 옮기는 소리와 말소리가 들리자, 흥분한 개가 두 집을 향해 짖다가 쉬다가를 반복했다. 그리고 이상한 울부짖음이 들렸다. 담장 철망 사이로 보니 제 성질을 이기지 못한 녀석이 공중제비를 돌면서 내는 소리였다. 셰퍼드가 그렇게 높이 뛰는 것을 처음 봤다.   하루는 강아지 한 마리가 그 집 사이드 게이트 쪽에서 볼일을 보고 있었다. 우리 집까지 자기 영토라고 생각하는 녀석이 그걸 가만히 둘 리가 없었다. 작은 철문을 사이에 두고 하나는 안에서 하나는 밖에서 으르렁댔다. 놀란 강아지 주인이 얼른 댕댕이를 안고 갔다. 분이 풀리지 않은 개는 주인이 나와 케이지에 가둬둘 때까지 계속 짖어댔다. 녀석은 케이지 안에서만 짖지 않았다.   친구와 전화하는데 녀석이 또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펜스 위에 앉아서 세수하는 고양이를 봤는지 정신없이 짖어댔다. ‘도대체 뭐라고 지껄이는 걸까?’라고 물었다. 친구 왈. ‘뭘 신경 쓰니, 개소리에’. 이리나 / 수필가이 아침에 소리 사이렌 소리 저먼 셰퍼드 방어 본능

2024-03-05

[마켓 나우] 방어적 투자, 어떤 주식 종목이 좋을까

올해는 미국 주식시장의 높은 회복 탄력성이 시장과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2022년 10월 저점에서 2023년 7월 고점까지 S&P500 지수는 28%나 상승했다. 주식시장은 지방은행 위기와 연준의 긴축 기조 유지라는 거센 역풍도 견뎌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최근 경제지표의 개선이 긴축적 통화정책을 장기화해 결과적으로는 더 심각한 경기침체를 초래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 이러한 ‘좋은 소식은 나쁜 소식이다(Good news is bad news)’라는 식의 시장 반응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기피하는 이유는 금리 상승의 장기화나 인플레이션의 고착화 때문만은 아니다. 최고조에 다다른 지정학적 긴장감과 1년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도 한몫 한다. 거시적 차원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주식 투자자라도 안정적 수익을 위한 선택지들을 찾을 수 있다. 늘 그렇듯이 전문가들은 ‘시장 타이밍’을 재려고 하기보다는 ‘투자를 지속하라(stay invested)’는 원칙을 지키라고 조언한다. 투자 포지션의 조정은 변동성에 대비하고, 시장이 회복함에 따라 발생할 잠재적 수익을 포착할 기회다.   올해 글로벌 주식 시장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위험과 가계 소비력에 대한 우려를 고려할 때,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금리·시장변동성을 견딜 수 있는 방어적 자산 배분이 도움될 것이다. 이를 위한 대응 전략은 높은 품질, 현금 창출력, 배당 성장주에 집중하는 것이다.   미국의 배당 성장주들은 긍정적인 펀더멘털, 지속가능한 성장 잠재력, 우량한 재무제표, 충분한 잉여현금 흐름 등을 바탕으로 배당금 지급을 늘려 주주들에게 더 많은 현금을 돌려줄 수 있는 재무유연성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수익은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과 장기 금리의 상승이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수 있다. 역사적으로 배당을 늘리는 기업은 변동성이 높아지고 시장이 하락한 시기에, 그리고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이후에도 회복력을 보여 왔다.   또한, 글로벌 인프라 부문이 경기 침체기에 일종의 완충재가 될 수 있다. 이들 기업이 제공하는 기본적 필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 기업은 중앙정부나 지자체와 계약할 때 인플레이션 연동조항을 반영하기 때문에 금리 상승에 따른 부채비용의 증가나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실질 이익 감소에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거시경제 환경이 시장에 미치는 리스크에 민감한 투자자들은 변동성의 영향은 줄이면서도 주식 배분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배당 성장주와 글로벌 인프라 부문을 눈여겨보면 유익할 것이다. 사이라 말릭 / 누빈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마켓 나우 방어 투자 배당 성장주들 투자 포지션 금리 상승

2023-11-08

[문장으로 읽는 책] 나의 20세기 저녁과 작은 전환점들

“그 노래는 자신의 깊은 감정을 토로하는 데 전혀 익숙하지 않은, 미국인 막노동꾼의 거친 목소리로 불립니다. 그리고 노래의 중간쯤 가수가 우리에게 자신의 가슴이 찢어진다고 토로하는 순간이 나옵니다. 그 감정 자체와, 그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몹시 애쓰지만 결국 굴복하고 마는 저항 사이의 긴장 때문에 그 순간은 거의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감동적입니다. 톰 웨이츠는 그 소절을 카타르시스를 주는 장중함으로 노래하고, 듣는 사람은 평생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온 거친 사내의 얼굴이 격한 슬픔으로 일그러지는 걸 느낍니다.”"   가즈오 이시구로   〈나의 20세기 저녁과 작은전환점들〉     톰 웨이츠의 ‘루비즈 암즈’를 들으며 가즈오 이시구로는 소설 ‘남아있는 나날’의 뒷부분을 수정한다.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 영화로도 유명한 작품. 끝까지 감정적 방어를 유지하던 주인공에게 일순간 얼핏 일별할 수 있는 크고 비극적 갈망을 드러내게 하는 식이다. 가즈오 이시구로의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집이다. 목소리에서 영감을 받는 등 흥미로운 대목이 많다. “노래 속에서 사람의 목소리는 헤아릴 길 없이 복잡하게 뒤섞인 감정을 표현합니다.  내 글쓰기는 여러 가수들, 특히 밥 딜런, 니나 시몬, 에밀루 해리스, 레이 찰스 …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들의 목소리에서 뭔가를 포착하면서 나는 나 자신에게 중얼거렸습니다. ‘아 그래, 이거야. 이게 내가 그 장면에서 포착하고자 했던 거야.’ 내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가수의 목소리 속에는 들어 있습니다.” 양성희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전환점 저녁 가즈오 이시구로 감정적 방어 평생 감정

2023-07-26

[글로벌 아이] 중앙사회공작부는 왜 부활했나

지난 16일 중국 SNS에 항일전쟁을 다룬 역사 드라마 한 장면이 올라왔다. 중국 당국이 ‘당과 국가 기구 개혁방안’을 발표한 뒤였다. “서창(西廠)” “커눙 동지” “민원 부처로 특공(特工) 신분을 숨기려는 건 아닌가”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번 당정 기구 개혁을 앞두고 홍콩 언론은 공안과 정보를 총괄하는 ‘중앙내무위원회’의 등장을 예고했다. 막상 뚜껑을 열자 민원[信訪]을 지도할 ‘중앙사회공작부’를 만드는 데 그쳤다. 그러자 외신은 금융위와 과학기술위에 초점을 맞췄다.   중국인들은 중앙사회공작부에서 리커눙(李克農·1899~1962)의 그림자를 봤다. 그는 70년 전 판문점 한국전쟁 휴전협상을 막후에서 지휘했다. 앞서 마오쩌둥(毛澤東)은 아들 마오안잉(毛岸英)의 후계 교육을 그에게 맡겼다. 마오의 심복이자 ‘스파이의 왕’으로 불린 그가 1939년 옌안(延安)에서 중앙사회부 신설을 주도했다.   당시 중일전쟁이 한창이었다. 국민당과 공산당의 첩보전이 치열했다. 국민당이 먼저 반당(反黨) 활동 처벌법을 만들어 공산당의 스파이 방어에 나섰다. 옌안의 공산당은 중앙사회부를 만들어 대응했다. “최근 일본 침략자·매국노·완고분자가 온갖 방법을 동원해 당 내부로 스파이를 침투시켜 파괴 음모를 진행하고 있다.… 중앙과 지방 당 위원회는 정치 감각과 능력이 뛰어난 간부로 각각 사회부를 조직하라”는 문건을 하달했다.   84년이 흘렀다. 중일전쟁을 미·중 충돌과 신냉전이 대체했다. 안으로 사회 갈등과 충돌이 빈번해지고 격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백지시위와 백발시위가 벌어졌다. 당은 ‘색깔 혁명’ 방지를 강조한다.   중앙사회공작부의 실제 임무는 사회의 여론 변화를 민첩하게 파악하고, 잠재적인 위험이 정권의 위기로 확대되는 것을 미연에 막는 데 있다.   중앙사회공작부는 중앙조직부·중앙선전부 등과 동급의 조직이다. 부국(副國), 즉 부총리급 권력기구란 의미다. 부장 인사는 공개되지 않았다. 적어도 중앙서기처 서기 이상이 맡을 가능성이 있다.   덩위원(鄧聿文) 시사평론가는 이번 개편을 “시진핑 주석의 위기감을 반영한다”며 “스스로 초래한 정권 안보의 곤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시 주석은 권좌에 머무르는 동안 끊임없이 기구개혁을 시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시진핑 3기는 “시진핑파(派) 일색의 상무위원회와 ‘베스트 앤 브라이티스트’ 정치국”이 이끈다. 정책 집행력에 있어 ‘글로벌 서구’와 비교 불가한 효율을 갖췄다. 내부 감시통제를 전담할 기구도 부활했다.     중국이 명실상부 ‘새로운 시대(新時代)’에 들어섰다. 신경진 / 베이징총국장글로벌 아이 중앙사회공작부 부활 중앙사회부 신설 스파이 방어 중앙서기처 서기

2023-03-29

[열린광장] 대학에 진학하는 손자에게

돌이 막 지난 너를 흔들의자에 앉혀놓고 밀어주던 때가 어제 같다. 그런데 벌써 대학에 간다고. 네가 집을 떠나서 독립생활을 해야 하다니, 할아버지는 기쁨보다 걱정이 앞선다.   혼자 살려면 음식도 만들고 세탁도 해야 한다. 너는 라면 끓이고 계란 프라이는 할 수 있지만, 몇 가지 반찬 만드는 법도 배워야 한다. 내가 가장 염려되는 것은 자동차 운전이다. 너를 전쟁터로 내보는 심정이다.   북한에서 할아버지가 열일곱 살 때였다. 두 바퀴 달린 달구지를 끌고 산으로 나무하러 다녔다. 가파르고 좁은 언덕에서 나무를 잔뜩 실은 달구지를 끌고 내려오는 것은 힘들고 위험하다. 소와 나는 죽을힘을 다해 천천히 내려오려고 애쓴다. 만약 내가 고삐를 놓치면 나는 바퀴에 깔려 죽거나 크게 다칠 수 있다. 달구지를 가지고 산으로 나무하러 갈 때는 ‘사지(死地)밥을 싸가지고 가라’라는 말이 있다. 사지 밥이란 죽은 사람을 염습할 때 배고프지 말라고 입에 넣어 주는 쌀이다. 할아버지는 요즘도 사지 밥을 싸 들고 가는 각오로 자동차를 운전한다.   운전은 심각하고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작업이다 (driving is a serious and full-time job). 고속도로는 전쟁터와 흡사하다. 요즘 제한 속도 이하로 다니는 차는 거의 없다. 특히 대형 트럭과 트레일러 사이에서 운전하면 겁이 난다.     무사고 운전을 하려면 방어 운전을 해야 한다. 방어 운전이란 다른 운전사나 보행자의 위험한 행동을 예견하고 방어 태세로 운전하는 방법이다. 교통신호가 없는 교차로에서 나보다 늦게 도착한 운전사가 먼저 출발하거나, 고속도로에서 앞차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거나, 어린아이가 공을 잡기 위해 갑자기 도로로 뛰어나오는 등의 위험 상황을 예상해 양보하고 대처해야 한다. 예측하면 더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지난달 교회에 가려고 고속도로에서 내려 시내 도로에서 정차하고 있는데, 내 앞에 맥도날드 매장으로 진입하려는 차 여섯 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 차들이 전부 들어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겠다 싶어 차선을 바꿀 생각을 했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니 차가 계속 오고 있다. 조바심이 났다.  약간 틈이 났을 때 차선을 바꿨다. 그런데 밴 한 대가 휙 지나갔다. 가슴이 철렁했다. 그 밴이 내 차를 긁는 줄 알았다. 내 잘못이었다. 뒤에서 차가 오지 않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차선을 바꿔야 했다. 운전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너의 아빠나 고모는 고등학교에서 실기 운전을 배웠다. 요즘도 그런 학교가 있는지 모르겠다. 너는 전문 강사에게 제대로 운전을 배우기 바란다. 운전 교육에 투자한 비용은 값진 투자다. 평생 무사고 운전이란 이윤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윤재현 / 전 공무원열린광장 대학 진학 방어 운전 운전 교육 실기 운전

2023-02-05

[삶의 뜨락에서] 대학에 진학하는 손자에게

돌이 막 지난 너를 흔들의자에 앉혀놓고 밀어주던 때가 어제 같다. 그런데 벌써 대학에 간다고. 네가 집을 떠나서 독립생활을 해야 하다니, 할아버지는 기쁨보다 걱정이 앞선다.   혼자 살려면 음식도 만들고 세탁도 해야 한다. 너는 라면 끓이고 계란 프라이는 할 수 있지만, 몇 가지 반찬 만드는 법도 배워야 한다. 내가 가장 염려되는 것은 자동차 운전이다. 너를 전쟁터로 내보는 심정이다.   북한에서 할아버지가 열일곱 살 때였다. 두 바퀴 달린 달구지를 끌고 산으로 나무하러 다녔다. 가파르고 좁은 언덕에서 나무를 잔뜩 실은 달구지를 끌고 내려오는 것은 힘들고 위험하다. 소와 나는 죽을힘을 다해 천천히 내려오려고 애쓴다. 만약 내가 고삐를 놓치면 나는 바퀴에 깔려 죽거나 크게 다칠 수 있다. 달구지를 가지고 산으로 나무하러 갈 때는 ‘사지(死地)밥을 싸가지고 가라’라는 말이 있다. 사지 밥이란 죽은 사람을 염습할 때 배고프지 말라고 입에 넣어 주는 쌀이다. 할아버지는 요즘도 사지 밥을 싸 들고 가는 각오로 자동차를 운전한다.   운전은 심각하고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작업이다 (driving is a serious and full-time job). 고속도로는 전쟁터와 흡사하다. 요즘 제한 속도 이하로 다니는 차는 거의 없다. 특히 대형 트럭과 트레일러 사이에서 운전하면 겁이 난다.     무사고 운전을 하려면 방어 운전을 해야 한다. 방어 운전이란 다른 운전사나 보행자의 위험한 행동을 예견하고 방어 태세로 운전하는 방법이다. 교통신호가 없는 교차로에서 나보다 늦게 도착한 운전사가 먼저 출발하거나, 고속도로에서 앞차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거나, 어린아이가 공을 잡기 위해 갑자기 도로로 뛰어나오는 등의 위험 상황을 예상해 양보하고 대처해야 한다. 예측하면 더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지난달 교회에 가려고 고속도로에서 내려 시내 도로에서 정차하고 있는데, 내 앞에 맥도날드 매장으로 진입하려는 차 여섯 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 차들이 전부 들어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겠다 싶어 차선을 바꿀 생각을 했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니 차가 계속 오고 있다. 조바심이 났다.  약간 틈이 났을 때 차선을 바꿨다. 그런데 밴 한 대가 휙 지나갔다. 가슴이 철렁했다. 그 밴이 내 차를 긁는 줄 알았다. 내 잘못이었다. 뒤에서 차가 오지 않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차선을 바꿔야 했다. 운전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너의 아빠나 고모는 고등학교에서 실기 운전을 배웠다. 요즘도 그런 학교가 있는지 모르겠다. 너는 전문 강사에게 제대로 운전을 배우기 바란다. 운전 교육에 투자한 비용은 값진 투자다. 평생 무사고 운전이란 이윤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윤재현 / 전 연방정부 공무원삶의 뜨락에서 대학 진학 방어 운전 운전 교육 실기 운전

2023-01-26

'문제학교' 학자금 대출 탕감…대상자 20만명, 60억불

연방 교육부가 문제가 있는 대학교에 재학한 20만명의 학자금 대출금을 전액 탕감해주기로 합의했다.     CNBC, 포브스 등은 22일 연방 교육부가 연방 학자금 대출과 관련 집단소송에서 학생 20만명의 학자금 대출금 60억 달러를 탕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소송에 가담한 학생들은 즉시 대출받은 학자금을 탕감받는다. 또 이미 상환한 대출금은 환불되며 이로 인해 영향을 받은 크레딧도 복구될 것이라고 매체들은 전했다.     지난 2019년 학생들은 자신들의 학자금 대출 탕감 신청이 교육부에 의해 무시당했다며 당시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소송에는 150여개 학교에 재학했던 26만4000명의 학생이 가담했다.     소송에 따르면 이들은 ‘상환에 대한 대출자 방어(borrower defense to repayment)’를 신청한 학생들이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 시절에 마련된 학생 지원 규정으로, 학교가 문을 닫거나 위법 혹은 부당한 행위로 학생들을 오도(mislead)한 경우, 학생들이 연방 학자금 대출 탕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주로 영리 대학(for-profit college)과 관련한 소송에서 두드러지게 다뤄지는 규정이다.     만약 이번 소송에 포함된 150여곳의 학교 중 한 곳에 재학했거나 ‘상환에 대한 대출자 방어’를 신청했다면 학자금 대출 탕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포브스지는 전했다.     대상이 되는 대학교에는 피닉스대학, 디브라이대학 등이 포함됐으며 관련 웹 사이트(predatorystudentlending.org/wp-content/uploads/2022/06/PPSL-Sweet-Flowchart-7.pdf)를 통해 대학교 명단을 확인할 수 있다.   미겔 카도나 연방 교육부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는 대출자 방어 절차와 관련해 오랜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20만 명의 대출자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학자금 구제를 제공하고, 공평한 방식으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학생들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까지 250억 달러의 학자금 대출을 탕감해왔다. 해당 금액에는 대학교 폐교와 대출자 방어 규정으로 탕감된 학생 69만명의 학자금 대출 79억 달러도 포함됐다. 장수아 기자문제학교 학자금 학자금 대출금 문제학교 학자금 대출자 방어

2022-06-23

미국 안보보좌관 "미, '하나의 중국' 고수…대만 현상유지 바래"

미국 안보보좌관 "미, '하나의 중국' 고수…대만 현상유지 바래" "양안관계 일방적 변화 반대…대만 스스로 방어하게 도울 책임"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7일(현지시간) 중국과 첨예한 안보 현안으로 번진 대만 문제와 관련, 미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CNN에 출연, "미국은 대만 문제에 있어 현상 유지가 중국과 대만, 미국의 이익은 물론이고 역내 안보에도 부합한다고 믿고 있다"며 "우리는 '하나의 중국' 정책과 대만관계법을 고수할 것이고, 어떤 일방적 변화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본토와 대만간) 양안 관계에 있어 상당한 수준으로 안정성을 뒤흔드는 중국의 행동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근본적으로 우리가 바라는 것은 평화이자 현 상태의 유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중국의 강도 높은 군사행동이 미국으로 하여금 대만을 돕도록 하는 데에 촉매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만 문제에 대해 가정은 존재할 수 없다"면서도 "대만관계법 상 우리는 대만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도울 책임이 있다. 수년간 그래왔고, 바이든 행정부 역시 이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거듭 대만과 중국 양안 관계에 있어 일방적 변화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확인하며 "억제와 외교를 병행해 다양한 위험성을 차단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타운홀 미팅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때 미국이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자 중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로부터 엿새 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군의 대만 주둔 사실을 인정하며 중국이 대만을 군사적으로 침략할 경우 미국이 대만 방어를 도울 것으로 "정말로 믿는다"고 말해 국제 사회에 파장을 일으켰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열린 미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논의했지만, 인식차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연말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화상 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둘러싸고 신경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kyung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미국 중국 대만 현상유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대만 방어

2021-11-07

[J네트워크] 중국이 대만 침공하면 미국은?

 중국과 대만을 나누는 대만해협이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과 대만은 물론 러시아와 미국 지도자가 모두 나서 대만 문제를 언급 중이다. 사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일 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9일 신해혁명 110주년 기념식에서 “조국 통일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천명하자 이튿날인 대만 총통은 “대만과 중국은 서로 예속돼선 안 된다”고 맞받아쳤다.     사흘 뒤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은 “무력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을 지지하는 것 같기도 하고 중국의 무력 통일 야심을 경계하는 발언 같기도 하다는 다양한 분석이 낳았다.     22일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중국이 공격하면 대만을 방어하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답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폐기하는 발언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27일엔 차이잉원도 바이든의 말을 믿는다고 말해 파문은 더 커졌다.   그러나 미국에선 바이든의 발언을 ‘단순 착오’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한다. 한데 정말 바이든이 실수한 것일까? 오는 20일로 만 79세가 되는 바이든의 정신이 벌써 혼미해지기 시작한 것일까? 아닐 것이다. ‘의도된 실수’일 가능성이 높다. ‘전략적 모호성’으로 중국의 헷가리게 흔드는 게 미국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대만 문제의 최대 관심사는 시 주석의 무력 사용 여부다. 만일 전쟁이 터진다면 어떻게 되나.     대만의 첫 여성 부총통을 지낸 뤼슈롄 여사가 쓴 ‘대만은 왜 중국에 맞서는가’에 따르면 아무래도 중국이 우세하다. 대만 안보 전문가 쑤치는 중국은 “전쟁을 시작하자마자 바로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수준”으로 단 하루 만에 대만을 제압할 수 있다고 말한다. 양안 전쟁이 발발하면 미국은 대만을 도울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을 펜촉, 중국을 책상에 비유했듯이 ‘쥐뿔만한 대만’을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렇다면 중국은 미국을 신경 쓰지 않고 대만을 공격할 수 있다. 미국은 이를 어떻게 막아야 하나.     이와 관련 지난해 2월 데니스 블레어 전 미 태평양함대 사령관이 힌트를 내놓았다. 그는 미 의회가 개최한 공청회에서 “중공에 우리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 알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러면서 그들 앞에 닥칠 타격이 얼마나 큰지, 과연 그들이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지 우려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대만을 때리면 미국이 나설 수도 있다는 의심을 중국에 불어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게 바로 현재 ‘실수’로 포장되고 있는 바이든의 ‘대만 방어’ 발언 배경으로 보인다. 의심이 클수록 시진핑 주석은 자제할 것이기 때문이다. 유상철 / 한국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J네트워크 중국 미국 대만 방어 대만 문제 대만 안보

2021-11-07

눈앞서 3승 날린 '영건' 김시우

'영건' 김시우(22ㆍCJ)가 미국프로골프(PGA) RBC 헤리티지에서 다 잡은 우승을 날리며 2위에 그쳤다. 김시우는 15일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하버타운 링크스(파71·7081야드)서 벌어진 대회 최종 4라운드서 버디 3ㆍ보기 3개의 이븐파를 기록, 최종합계 12언더파로 하루에 5타를 줄인 고다이라 사토시(29·일본)와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4)의 플레이오프 첫홀ㆍ두번째 홀에서 파로 비긴 김시우는 17번홀(파3) 세번째 홀에서 버디에 실패, 6m짜리 긴 버디 퍼팅을 성공한 고다이라에게 우승 상금 120만달러를 헌납했다. 김시우는 올해 첫 우승이자 지난해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PGA 3승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2016년 PGA에 데뷔한 김시우는 그해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이룬바 있다. 최종일 이언 폴터(잉글랜드)에 1타 뒤진 12언더파로 출발한 김시우는 2번홀(파5) 첫 버디로 공동 1위가 된후 쉽지 않은 3번홀(파4)에서 파를 세이브, 1타씩 잃은 폴터를 밀어내고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5번홀(파5)에서도 폴터가 먼저 버디를 잡았지만 세번째 샷을 홀 1m 거리에 붙인뒤 버디를 낚았다. 9번홀(파4)에서는 아이언샷이 그린을 빗나났지만 러프에서 퍼트를 쥐고 4m 버디 퍼팅을 집어넣으며 주먹을 쥐기도 했다. 폴터가 10번홀(파4)~11번홀(파4) 연속 보기로 우승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바람이 불고 긴장한 때문인지 후반부터 샷이 흔들렸다. 12번홀(파4) 티샷 실수로 첫 보기를 저질렀으며 고다이라가 15번홀까지 무려 6타를 줄이며 추격해왔다. 고다이라는 12언더파로 미리 경기를 마친 가운데 김시우는 16번홀(파4) 1.5m 쉬운 버디 퍼팅을 놓치고 17번홀(파3)에서도 2m가 되지 않는 파 퍼팅을 놓치며 고다이라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1.5m 쉬운 퍼팅이 홀을 맞고 지나가며 고다이라에게 연장기회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밖에 안병훈(27)은 최종합계 9언더파 공동 7위로 지난 2월 혼다 클래식에 이어 시즌 두번째 톱텐을 신고했다. 김민휘(26)는 1언더파 공동50위로 추락했으며 최경주는 이븐파 공동 55위로 마감했다. 한편 일본투어 7승에 빛나는 고다이라는 PGA 6번째 대회만에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톱랭커 가운데 유일하게 출전한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7언더파 공동 16위가 됐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4-15

'영건' 김시우 "PGA 3승 보여요"

'영건' 김시우(23.CJ)가 미국프로골프(PGA) 통산 세번째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김시우는 13일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하버타운 링크스(파71.7081야드)서 벌어진 PGA 투어 RBC 헤리티지 2라운드서 9개의 무더기 버디를 잡고 트리플 보기 1개를 범하며 6언더파를 기록, 중간합계 9언더파로 이언 폴터(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2위에 랭크됐다. 단독선두 브라이슨 디섐보와는 불과 한타 차이다. 인코스인 10번홀에서 출발한 김시우는 13번홀(4파)서 첫 버디를 낚은뒤 14번홀(파3) 티샷 실수와 모래를 터치해 한꺼번에 3타를 잃었지만 무너지지 않고 15~17번홀 연속 버디로 반등했다. 후반 1~3번홀 또다시 연속 버디 직후 5번홀(파5)에서도 1타를 줄이고 마지막 9번홀(파4)서 역시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2라운드를 마쳤다. 2016년 윈덤 챔피언십 사상 두번째 어린 나이로 첫 우승을 차지하고 지난해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최연소로 정상에 오른 김시우는 이후 부진에 빠졌으나 지난주 마스터스에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한국 국적 선수로 유일하게 출전, 주말 라운드서 연속 언더파로 공동 24위에 입상했다. 올해 PGA에서는 세차례 톱텐에 들며 우승에 접근하고 있다. 또 이번 대회가 정상급 선수들 대부분이 휴식을 이유로 불참, 김시우에게 좋은 기회로 여겨진다. 세계랭킹 10위내 선수중에 1위 더스틴 존슨(미국.4언더파 26위)만 출전한 상황이다. 한편 김민휘(26)는 3타를 줄이며 합계 6언더파 공동 13위에 자리했으며 '맏형' 최경주(48)는 1타 줄이며 3언더파 공동 33위가 됐다. 이밖에 첫날 2오버파로 부진했던 안병훈(27)은 4타를 줄인 합계 2언더파 공동 42위로 컷오프를 통과했지만 강성훈(31)은 탈락했다. 이밖에 신인왕 출신인 LA 토박이 한인 존 허는 2언더파 공동42위가 됐으며 뉴질랜드의 대니 리(28)는 7언더파 공동 8위에 자리했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4-13

우즈 "LA서 우승 노린다"…최경주·배상문·강성훈·김민휘·김시우도 출사표

타이거 우즈(42)가 올해 PGA 두번째 공식대회에 출전한다. 우즈는 15일 LA인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파71)서 개막하는 제네시스 오픈에 나선다. 지난달 샌디에이고의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서 복귀전을 가진뒤 3주일만이다. 1년만에 나선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는 컷오프 통과 여부가 관심사였다. 우즈는 한타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주말 라운드에 나선뒤 23위에 입상했다. '대성공'이란 평가였다. 장타ㆍ체력ㆍ숏게임ㆍ퍼팅 모두 합격점이었다. 이번에는 톱텐 입상이 기준이 될 전망이다. 4월의 마스터스를 겨냥한 우즈의 부활 시나리오인 셈이다.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에서는 여러가지 문제점이 나타났다. 우즈가 불과 3주만에 이같은 이슈를 해소했는지 주목된다. 리비에라 코스는 지난달의 토리 파인스보다 결코 쉽지 않다. 전장도 더 길고 그린 역시 딱딱하고 굴곡이 심하다. 러프는 질기고 더 두텁다. 우즈는 파머스 오픈 3~4라운드때 드라이브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21%에 그쳤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마이클 뱀버거 기자는 "우즈는 티샷이 페어웨이를 자주 벗어날 경우 컷오프 통과를 장담할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안방이나 마찬가지인 리비에라와의 징크스도 이어지고 있다. 오렌지카운티의 사이프리스 출신인 우즈는 리베에라서 벌어진 이벤트에 9번이나 참가했지만 우승은 커녕, 고전을 거듭하며 2006년 이후 아예 발길을 끊었다. 8승을 거둔 토리 파인스와는 딴판이다. 롱게임이 망가질 경우 숏게임으로 만회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한편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컷오프 탈락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역시 명예 회복에 나선다. 또 제대한뒤 9경기만에 컷오프를 통과한 배상문(32)도 리비에라에서 강세를 보인다. 지난해 한국투어(KPGA)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승혁(32)과 맏형 최경주(48), 강성훈(31), 김민휘(26), 김시우(23)도 출사표를 던졌다. 대회가 열리는 리비에라는 LA인근으로 많은 한인 갤러리들의 방문이 예상되고 있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2-13

김시우, 새해 첫 대회 톱텐 "2018년엔 메이저 챔프"

무술년인 2018년PGA 투어 첫번째 대회에서 '영건' 김시우(22.CJ)가 톱텐에 입상하며 쾌조의 출발을 끊었다. 이에따라 세계랭킹도 다섯 계단이나 올라갔다. 김시우는 8일 새해 첫 남자골프 랭킹에서 37위에 오르며 지난해말 42위에서 급상승했다. 7일 하와이에서 막을 내린 센추리 챔피언스 토너먼트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로 단독 10위에 오른 김시우는 지난해 PGA 챔프 34명만 출전한 '왕중왕전'에서 물오른 기량을 마음껏 과시하며 올해 4대 메이저대회 정상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김시우는 지난해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로리다주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직후 기록한 28위가 세계랭킹 최고순위다. 24언더파로 챔피언스 토너먼트에서 정상에 등극한 더스틴 존슨(미국)은 여전히 세계 1위를 46주째 지켰다. 준우승자 욘 람(스페인)은 저스틴 토머스(미국)를 4위로 밀어내고 3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막판에 약하다는 이미지를 주었던 존슨은 '알로하 스테이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지난해 10월 중국 상하이 서산 인터내셔널 클럽서 열린 월드 골프 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 최종일 역전패 악몽을 씻어냈다. 존슨은 당시 3라운드까지 2위에 6타차 앞서며 우승을 사실상 예약했지만 마지막날 버디 하나없이 보기만 5개를 저지르며 무너졌다. 반면 8타 뒤져있던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역전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3개월만에 하와이에서 다시 3라운드까지 두타차 선두가 된 존슨은 '두번 실수는 없다'는 자세로 거침없는 버디행진을 이어갔다. 이글 1.버디 7개를 잡는동안 보기는 하나로 막으며 마지막날 무려 8타를 줄였다. 4라운드가 끝났을 때는 2위 람을 8타 차이로 제쳤다. HSBC 챔피언스때와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자존심을 회복한 것이다. 존슨은 "중국땅에서는 마지막 날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시는 그런 일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HSBC 챔피언스때의 일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한뒤 "하와이에서는 1라운드부터 출발을 잘했고 계속해서 이같은 리듬을 유지하고자 노력했다"고 만족해했다. 존슨은 "코스가 내게 편안했고 4라운드 내내 볼도 잘 맞아 우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기뻐했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1-08

김시우, PGA 투어 OHL 클래식 1R 공동 12위

김시우(22.사진)가 PGA 투어 OHL 클래식(총상금 710만 달러)에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김시우는 9일 멕시코 플라야 델 카르멘의 엘카멜레온 골프클럽(파71.6987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김시우는 존 허 등과 함께 선두 패튼 키자이어(미국.9언더파)에게 5타 뒤진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지난 5일 끝난 슈라이너스 오픈에서 아쉬운 준우승으로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놓친 김민휘(25)는 공동 36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버디 6개를 잡았지만 보기도 4개를 하며 2언더파 69타를 쳤다. 배상문(31)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 공동 56위에 자리했다. PGA 투어 통산 2승의 배상문은 앞선 세 차례 대회에서 컷 탈락 2번과 공동 6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강성훈(30)과 안병훈(26)은 각각 2오버파와 4오버파를 치며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더스틴 존슨과 조던 스피스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등이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리키 파울러(미국)가 6언더파 65타를 치며 공동 3위에 랭크했다. 세계랭킹 10위의 파울러는 이번 대회가 자신의 새 시즌 첫 출전 대회다. 파울러는 보기 없는 버디만 6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시즌을 시작했다.

2017-11-09

스피스와 존슨도 홀딱 반한 '김시우 송'

조던 스피스와 더스틴 존슨이 '김시우(사진) 송'에 홀딱 빠졌다. 지난 1일 뉴저지주 저지 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끝난 2017 프레지던츠컵의 공식 기자회견장. 19-11로 우승을 차지한 미국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12명의 선수와 스티브 스트리커 단장이 단상에 올랐다. 스피스는 "가장 인상적인 응원 송은 무엇이었나"는 질문에 주저 없이 '시우 송'을 꼽았다. 그리고는 "시우~ 시우~ 엉덩이를 흔들어, 엉덩이를 흔들어, 엉덩이를 흔들어"라며 흥얼거렸다. 스피스가 노래를 부르자 기자회견장은 웃음바다로 변했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도 중저음의 보이스로 "시우~ 엉덩이를 흔들어"를 열창했다. '시우 송'은 프레지던츠컵에 처음 출전하는 루키 김시우를 응원하기 위해 팬들이 만든 노래다. 마지막 날 싱글매치 1번 홀 티박스에는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 팬들이 번갈아 가면서 "시우~ 시우~ 엉덩이를 흔들어"라는 하모니를 연출해 대회장 분위기가 달아오르기도 했다. 스피스는 "이 응원 송이 울려 퍼질 때마다 김시우는 정말 부끄러워하다"라며 "하지만 이 노래는 정말 대단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존슨도 "양팀을 통틀어 정말 최고의 응원 송"이라며 의견을 더했다. 이전에도 김시우의 응원 송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지난 5월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린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에는 "우(woo)~"를 외치는 목소리가 커졌다. 야유가 아닌 김시우의 이름을 외치는 갤러리의 응원 목소리였다. 김시우는 "처음에는 저에게 야유를 보내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응원 송이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김시우는 한국 선수 중 2017 프레지던츠컵에 유일하게 출전해 1승2패를 기록했다. 대회 셋째 날에는 아니르반 라히리(인도)와 짝을 이뤄 인터내셔널팀의 유일한 승리를 안기기도 하는 등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2017-10-03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