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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오늘 타운 주민의회 선거 투표를

LA한인타운의 주민 자치기구인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 대의원 선거가 오늘 치러진다. 대의원 26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는 총 46명이 출마했고, 이 중 35명이 한인 후보다.     투표는 오늘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코리아타운 피오피코 도서관(694 S. Oxford Ave) 프로그래밍 룸에서 할 수 있다. 투표 자격은 16세 이상으로 체류 신분에 관계 해당 지역 거주자는 물론 지역 내 업체나 교회에 다니는 사람 등도 가능하다.       많은 한인 후보가 선거에 나선 것은 WCKNC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WCKNC가 수년간 방치되다시피 하면서 타운의 주거 및 비즈니스 환경 개선에 유무형의 불이익을 겪었다는 반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LA시 전역에는 99개의 주민의회가 구성되어 있다. 주민의회는 LA시정부의 공식 기구로 지역 주민과 LA시정부 사이에서 소통 창구 역할을 한다. 주민의회에 행정이나 입법 권한은 없지만 시정부나 시의회에 지역 주민들의 의사를 직접 전달함으로써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아울러 지역 내 각종 계발계획, 조건부 판매허가(CUP), 인프라 개선 등의 1차 심의도 담당한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한인타운은 지난 2018년 ‘방글라데시 타운 사태’를 겪은 적이 있다. 당시 WCKNC 활동이 부진한 틈을 타 타운 북쪽을 중심으로 ‘방글라데시 주민의회’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방글라데시 타운의 영역을 확대하려는 시도였다. 만약 이를 제지하지 못했다면 ‘한인타운’의 경계는 현재의 반토막이 됐을 수도 있다. 한인 유권자들이 오늘 선거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 최대한 많은 숫자의 한인 대의원을 당선시켜야 하는 이유다.사설 주민의회 타운 코리아타운 주민의회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지역 주민들

2023-05-03

[기자의 눈] 외양간은 소 잃기 전에 고쳐야

LA시와 한인타운의 직접적인 소통창구 역할을 하는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이하 WCKNC)의 공전 사태가 9개월째 접어들고 있다. 한 현직 대의원은 “지난 16년 동안 겪어본 주민의회 중 역대 최악”이라며 개탄했다.   WCKNC는 지난 1월부터 대의원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회의를 열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이 커뮤니티 소식을 알 수 있었던 웹사이트 소유권 마저 타인에게 뺏기면서 선거 캠페인 홈페이지로 변모했다.  기술적 문제도, 비용 문제도 아니고 단순히 모이지 못해 벌어진 결과다.     LA시 규정에 따르면 주민의회는 비정치적 지구다. 영어로 ‘Neighborhood Council(주민의회)’이라 불려 ‘의회’라는 단어가 들어간다는 것 때문에 과거 일부 한인들이 주민의회를 마치 시의 하위 조직으로 오해해 대의원 선거가 필요 이상으로 과열됐던 적도 있었다.     주민의회는 LA시의 입법과 행정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진 못한다. 그렇다고 한국의 ‘동네 사랑방’이나 ‘반상회’와는 엄연히 다르다.  LA시 정부가 공식 인정하는 기구로서 LA시의회의 결의·결정 사항에 민의를 전달할 수 있다. 즉, 시의회의 결정을 견제할 수 있는 역할을 해 시 정부가 절대 홀대 할 수 없는 기구라는 것이다.     한인타운은 이미 주민의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을 때의 파장을 경험한 바 있다. 지난 2018년 한인사회를 들끓게 했던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신설 추진’이 좋은 예다. 당시 스캇 서 WCKNC 의장이 사임한 이후 제대로 된 주민의회 회의가 개최되지 못했다. 그로 인해 주민의회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인 ‘커뮤니티 영향 보고서(community impact statement, CIS)’ 제출에 차질이 빚어졌고, 결국 어수선한 상황 속에 방글라데시 커뮤니티는 오랜 기간 준비해온 주민의회 신설을 추진하면서 한인타운은 두 동강이 날 위기에 처했었다.     주민의회가 지켜져야 하는 이유는 존재의 장점보다, 없을 때 주민들이 겪게 되는 불이익에 있다. 직접적인 힘을 행사할 수 있는 경우는 사실상 그리 많지 않지 않지만, 제구실을 못 했을 때 그로 인해 주민들이 받게 될 손실은 막대하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은 주민의회 공전 사태는 한인타운 주민들이 LA시와의 ‘소통창구’를 하나 잃게 된 것과 마찬가지다. 더구나 현재 LA한인타운은 시의원 공석 사태가 10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주민의회의 역할이 더욱 절실한 이때, 제 구실을 못해 주민들의 불이익 커지고 있다. 주민의회의 공전 사태가 장기화되면 피해는 오롯이 주민들의 몫이 된다.  지역 현안 개선을 위한 안건이 제시될 수도 없고, 지역 행사나 새로운 프로젝트 진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오랜 기간 기능을 상실한 집단은 외면받기 쉽다. 주민의회의 기본 업무인 각종 개발, 조건부 판매 허가(CUP), 인프라 보강 등의 1차 심의에 대해서도 LA시는 더 이상 예민하게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고, 결국 주민들의 목소리는 힘을 잃어갈 것이다.     임파워LA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선거 기준 WCKNC 지역 내 주민은 10만3364명으로, LA시의 주민의회 99개 중 가장 많다. 즉, 주민들의 의견이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곳 중 하나라는 의미다. LA시가 한인타운 주민들의 목소리에 둔감해도 괜찮은 상황을 계속 방치해선 안 된다. 한인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소통창구인 주민의회를 굳건히 지키는 것만이 방법이다.     지난 2018년 당시처럼 ‘소 잃기 직전에야 외양간 고치는 일’은 반복하지 말자. 장수아 / 사회부 기자기자의 눈 외양간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코리아타운 주민의회 주민의회 회의

2022-09-06

타운에 '리틀 방글라데시' 대형 표지판

LA한인타운 내 버스 정류장에 리틀 방글라데시 구획을 가리키는 대형 표지판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15일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는 LA한인타운 내 3가/알렉산드리아 애비뉴, 3가/카탈리나스트리트 각각의 코너에 있는 버스정류장 2곳에 ‘리틀 방글라데시’ 구획임을 알리는 대형 표지판을 부착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2곳의 버스정류장에는 방글라데시 국기와 같은 색상으로 도색 작업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안건은 리틀 방글라데시 관계자들로 구성된 WCKNC 내 리틀 방글라데시 미화위원회(Little Bangladesh Beautification Committee)가 추진했다.     최근 WCKNC와 이웃 주민의회인 램파트 빌리지 주민의회(RVNC)가 3가 길을 따라 공공안전 및 미화 개선작업을 추진하는 데 가담해 3가 선상에 있는 리틀 방글라데시 미화 작업도 추진한 것이다.     공식적인 리틀 방글라데시 구획은 3가 선상 알렉산드리아~뉴햄프셔 애비뉴까지 4블록 구간으로, 정류장 미화작업이 진행되는 3가/알렉산드리아 애비뉴, 3가/카탈리나스트리트는 공식적으로 LA한인타운 구획이지만 동시에 리틀 방글라데시 구획이기도 하다.     이를 두고 일부 WCKNC 한인 대의원들은 불편한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주민의회가 LA한인타운 내 한국을 상징하는 조형물 설치나 미화작업을 진행하는 것에는 소극적인데 반해 리틀 방글라데시는 별도로 위원회까지 조직해 적극적으로 미화작업을 지지해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WCKNC 한 한인 대의원은 이번 리틀 방글라데시 미화작업에 대해 “사실 별로 달갑지 않다”라며 “최근 타인종이 많이 찾는 한인타운에도 한국을 상징하는 미화작업이 필요한 곳이 많은 데 주민의회 주요 멤버들이 별로 적극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주민의회 내 한인 대의원들의 수가 현저히 감소하면서 리틀 방글라데시 관계자들을 포함한 타인종 대의원들이 주민의회 구성원의 다수를 이루고 있는 영향도 있다고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특히 지난 2년 전, 한인타운 구획 내 방글라데시 국가 기념비적 벽화가 들어서 한 차례 논란을〈본지 2020년 11월 16일 자 A1면〉 빚은 적이 있는 터라 일부 한인들의 시선은 편치않다.     당시 한 리틀 방글라데시 언론단체들은 리틀 방글라데시 구획을 벗어나 한인타운 구획인 3가/세라노 애비뉴, 3가/ 호바트 불러바드에 각각 국가 기념비적 벽화를 설치에 논란을 빚었다.   LA한인타운 주민 헤일리 박씨는 “지난 ‘리틀 방글라데시 구획안’ 사태 이후 한인타운과 리틀 방글라데시 지역의 경계를 흐리는 듯한 시도가 계속 이어지는 것 같아 편하진 않다”고 말했다.     한편, LA한인상공회의소 한인타운개발위원회 이창엽 위원장은 “이번 미화작업이 진행되는 곳은 정확히 리틀 방글라데시 구획이기 때문에 한인들이 개입해 지적할 부분은 아니다”며 “하지만 2년 전과 같이 한인타운의 경계를 넘어서는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나서서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 관련 본지는 주민의회 의견을 듣고자 WCKNC 사무엘 수카튼 의장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장수아 기자방글라데시 표지판 방글라데시 국가 방글라데시 국기 리틀 방글라데시

2022-02-15

방글라 구획 막은 한인 표 유권자 등록운동으로 연결

LA한인회(회장 로라 전) 주도로 7월부터 범 커뮤니티 차원에서 본격적인 유권자 등록운동이 전개된다. 로라 전 LA한인회장은 28일 오전 10시 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글라 관련 투표에 나타난 한인들의 참여는 우리들의 정치적 성명과 목소리를 보여준 사건"이라며 "이런 기회를 살려 LA한인회 주도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유권자 등록운동을 상시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라 전 한인회장은 2015년 5월 당시 LA시의원 10지구 선거에서 그레이스 유 한인후보가 현 허브 웨슨 시의장 후보에게 패한 사실을 언급하며 "10지구의 경우 아시안 인구는 약 16%이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한인이라고 가정할 때 이들 중 10%인 1만3000명만 투표하면 충분히 한인 시의원을 배출하거나 한인사회가 원하는 후보를 당선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시 선거의 총 유효 투표수는 10지구 전체 유권자의 약 11%에 해당하는 1만4000표 정도였고 허브 웨슨 시의원은 이 가운데 8889표를 얻어 시의원에 당선됐다. 그레이스 유 후보는 이때 첫 출마에도 4000표 이상을 받았다. 한인회가 이날 2010년 인구센서스를 바탕으로 작성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LA한인타운내 한인은 5만7000여 명으로 집계됐고 유권자는 약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2만7000여 명으로 추산됐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2018-06-28

8만 달러 받아 6만 달러 썼다…셸터·방글라 구획안 저지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구역 획정안' 저지를 위한 활동에 LA한인회에서만 3만5000달러 이상의 비용이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LA한인회가 25일 오후 한인회관에서 열린 단체장회의에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7일부터 6월 22일까지 한인회로 접수된 기부금 액수는 8만 달러에 육박(7만8950달러-미입금된 2200달러 포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약 6만 달러가 방글라 주민의회 반대 활동과 한인타운 노숙자 임시 셸터 반대 집회 관련 비용으로 지출됐다. 방글라 주민의회 구역안 반대 활동에는 대략 3만6000달러가 사용됐다. 가장 많은 지출을 차지한 부문은 자원봉사자 식사비용으로 약 1만6000달러가 쓰였다. 우편투표 온라인 등록을 위해 고용한 유료 자원봉사자 인건비로도 1만1000달러가 지출됐다. 나머지는 광고비($1300)와 전단지 제작($1400), 우표($1400), 사무용품($2400) 구입에 쓰였고 전화비($1000)와 기도회 행사비용($1700)도 포함됐다. 한인회 측은 이날 밝힌 방글라와 노숙자 관련 성금 수입 및 지출 내용과 총액은 잠정적인 것으로 아직까지도 영수증이 더 들어오고 나갈 것들이 있어 최종 보고서 작성에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2018-06-27

'98.5%' 한인사회의 힘…방글라 주민의회 구획안 잠정 개표서 반대표 압승

한인들이 확실한 결집력을 보여주며 한인타운을 지켜냈다. 20일 LA시 선거국에 따르면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구역 획정안' 투표 개표 결과 거의 99%에 달하는 1만8844표가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나 한인타운을 구역으로 하는 윌셔주민의회(WCKNC)는 현 구역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시 선거국과 이날 개표 현장을 참관한 한인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2시51분 현재 집계된 총 투표 수는 1만9126표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찬성표는 282표로 총 유효 투표 수의 1.47%에 그쳤고, 나머지 98.53%에 해당하는 1만8844표가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효 투표수 총 1만9126표 가운데 1만4700여 표는 우편투표를 통해, 나머지 4400여 표는 전날 2개 투표소 현장에서 접수됐다고 시 선거국은 밝혔다. 1300여 표는 재확인이 필요한 표로 분류됐다. 이날 개표는 오전 9시부터 진행됐다. 약 20명의 시 선거국 직원이 수작업으로 투표용지를 분류했다. 선거국은 개표 현황을 실시간으로 발표하지는 않고 이날 오후 2시 46분경쯤 처음으로 잠정 집계 결과를 웹사이트에 올렸다. 이날 개표 현장 참관에는 로라 전 LA한인회장, 방준영 한미연합회(KAC) 사무국장, 이창엽 전 LA한인회 이사장, 그레이스 유 변호사, 한타지킴이 시민연대의 이정화씨 등이 함께했다. 이날 발표된 투표 수와 득표 수는 잠정 집계치다. 최종 공식 개표 결과는 추후 다시 발표된다. LA시 주민의회국은 올해 '리틀 방글라'건을 포함해 모두 3건의 주민의회 분리안을 투표에 부쳤으며 앞서 치러진 2건은 모두 통과됐다. 가장 먼저 5월 22일 실시된 웨스트우드 주민의회 분리안은 3521명이 투표에 참여, 이 가운데 과반이 넘는 2027명(57.57%)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어 지난 7일 실시된 히스토릭 컬처럴 주민의회 분리안에는 총 461명이 투표했고 418명(90.67%)이 압도적으로 찬성해 역시 통과된 바 있다. 한편 전날 치러진 현장 투표에서는 투표 마감시간인 오후 8시까지 줄을 선 사람은 모두 투표할 수 있게 해 거의 자정 무렵까지 투표가 진행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줄 서 있던 대부분의 한인이 3~4시간을 끝까지 기다려 투표권을 행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2018-06-20

[취재수첩] 압승 그후 '큰 그림'은

난리가 났다. 거리를 걸어가는 사람과 지나가는 운전자들이 모두 쳐다본다. 무슨 대단한 행사이기에 저렇게 많은 사람이 모였을까? 저녁에는 주류 방송국 뉴스 팀까지 취재 경쟁에 나섰다. 19일 오후 2시 이후부터 밤 11시쯤까지 LA한인타운에 있는 나성열린문교회 인근 풍경이다. 이날 이곳에는 투표소가 설치됐다.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구역 획정안에 대한 찬반투표였다. 여기에 반대표를 행사하기 위해 수천 명의 한인이 집결했다.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차량팀은 끊임없이 유권자를 실어날랐고 투표용지 작성팀은 서류작성을 도왔다. 한쪽에서는 병물과 과자를 제공했고 다른 한쪽에서는 빵과 김밥을 나눠줬다. 심지어 베렌도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한인은 오랜 시간 줄 서 있어 화장실이 급한 사람들에게 집 화장실을 쓰도록 배려했다. 끝무렵에는 길에 떨어진 빈 물병과 휴지를 줍고, 쓰레기 봉투를 트럭에 담아 처리하는 사람도 있었다. 투표하러 온 한인들은 3-4시간을 묵묵히 서 있었다. 서로 다 다른 활동을 했지만 이유는 같았다. "한인타운을 지키자"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더 이상 당하면서 바보같이 살지 않겠다는 몸부림이었다. 내 것을 내가 지키지 않으면 뺏길 수밖에 없다는 현실인식이었고, 후손에게 손가락질 받는 부끄러운 선배가 되지 않겠다는 각오였다. 안타까움과 분노를 통해 자각하며 새롭게 태어나는 순간이었다. 투표 결과는 압승으로 끝났다. 그러나 더 중요한 문제는 사실 이제부터다. 이렇게 분출된 한인사회의 잠재력과 정치력을 어떻게 계속 유지시키고 발전시켜 나가느냐에 한인사회의 미래가 달렸기 때문이다. 결코, 일회성 행사로 끝나서는 안 된다. 각자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주민의회부터 참여하고 모든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 또 한인 단체장과 원로들은 자리 싸움이나 자리 지키기에서 벗어나 더 큰 그림을 고민해야 한다. 난리를 혁명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은 이제 그대의 몫이다. 김병일 사회부 부장 kim.byongil@koreadaily.com

2018-06-20

[방글라 구획안 투표소 표정] "한인들 이렇게 많이 투표한 것 처음"

나성열린문교회 투표소에는 투표 시작 3시간 전인 오전 11시부터 한인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오후 1시15분쯤 이미 130명 정도 줄을 섰고 1시50분에는 이 줄이 5가를 돌아 뉴햄프셔까지 길게 이어지는 등 한인들의 투표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나성열린문교회 투표소에 온 나훈(74)씨는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해서 일찌감치 본때를 보여주려고 앉아 있다"며 "작은 것이라도 우리 것을 우리가 지켜 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표장에 왔던 한인은 단체 카톡방에 "여태껏 투표라는 게 좌·우, 남·녀, 노·소 갈라져 싸우는 모습만 봤는데… 이렇게 한마음으로 투표하는 모습 보니 울컥하네요"라고 글을 올렸다. 위기로 뭉친 시니어들 ○…시니어들이 대거 투표장을 찾았다. 긴 투표 행렬에서는 "창피하다" "너무한다"는 탄식이 터져나왔다. 전형근(70대)씨는 "한인타운은 4·19 폭동과 지진을 견디며 한인들이 일궈온 지역이다. 이곳을 위해 어떤 일도 하지 않은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순식간에 절반을 차지할 수가 있나"며 비판했다. 하시엔다하이츠에서 온 70대 김모씨는 "한인들의 정치력이 부족해서 벌어진 일이다. 한인타운이 반으로 쪼그라든다면 후세에 부끄럽지 않겠냐"고 말했다. 참여 정신 세대차 넘었다 ○…시니어, 중장년층 대열 사이로 한인 청년도 눈에 띄었다. 한인타운서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는 한인 2세 안재홍(38)씨는 "한인타운은 우리의 자존심이고 내 역사의 일부분이다. 친구들과 놀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며 성장한 고향 같은 곳이다. 이곳을 지키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나왔다"고 설명했다. 안젤라 정(24)씨는 어머니와 동생 2명과 투표장에 나왔다. 정씨는 "한인타운에서 자랐고 나에게 큰 영향을 준 공간이다. 이곳을 지키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안내·차량 통제 돋보여 ○…봉사자들은 개미처럼 움직였다. 주민들에게 투표법을 안내하며 바삐 움직였다. 한인마트와 투표장을 오가는 무료 셔틀이 운행됐다. 자신의 차량으로 한인들을 태운 제이 김(51)씨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내 차를 끌고 왔다. 아시다시피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주장하는 확장안은 그들의 인구에 비해 너무 넓다"고 말했다. 몸이 불편한 노인들은 햇볕을 피해 차량 안에서 투표용지를 작성했다. 한남 체인과 투표장을 오가고 있는 봉사자 박모씨는 "한 시간 동안에 벌써 20번은 넘게 왔다갔다한 것 같다. 투표가 끝날 때까지 운전할 것"이라며 의지를 밝혔다. 타인종도 놀란 투표 열기 ○…한인타운 북동쪽에 위치한 램파트빌리지 주민의회 데이비드 로켈로 의장은 "사업체가 한인타운에 있어 참석했다"며 어느 쪽을 지지하냐는 질문에 "주위를 봐라. 아주 많은 한인들이 이렇게 나와 투표를 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주민의회 투표에 나온 것은 처음 본다"며 지지 의사를 에둘러 밝혔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히스패닉 레이널 세라노는 "한인타운에 집이 있다. 방글라데시로 묶일 경우 집값이 떨어질 것이다. 한인타운이 방글라데시타운보다 더 괜찮은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방글라 측 "갈등 조장 아냐" ○…방글라데시 커뮤니티는 투표장 길 건너에 안내부스를 설치했다.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 회원인 파셀라 멤바이는 "우리는 한인타운을 둘로 쪼개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취지는 한인타운에 두 개의 주민의회를 만들어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우리는 가까운 이웃"이라고 강조했다. 아버지와 투표에 참여한 사이드 칸(30대)은 "방글라데시 커뮤니티는 계속 성장하고 있고 이제 4만5000여명이 LA에 살고 있다"며 "이곳이 원래 한인들의 것도 아니지 않은가. 우리는 한인가게에서 일하며 한인타운의 성장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8-06-19

한인타운 우리가 지킨다…'방글라 구역 획정안' 사실상 부결

한인타운을 지켜야한다는 한인들의 절실한 마음이 하나로 뭉쳤다. 한인타운의 3분의 2를 구역으로 하겠다는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구역 획정안'이 사실상 부결될 전망이다. 이미 우편투표 수에서 9대1이 넘는 압도적인 표차를 보인 가운데 19일 실시된 현장 투표에서도 한인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몰려나와 반대표가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방글라데시계나 다른 인종 주민은 거의 보이지 않아 한인 관계자들이 오히려 불안해할 정도로 한인들이 투표소 두 곳을 모두 점령한 모습이었다. 승리의 추는 기운 상태에서 이제는 표 차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인 관계자들은 1만~1만5000표 정도 차이를 예상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투표에서 한인들은 나성열린문교회 투표소의 경우 오전 11시부터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투표 시작 시간인 오후 2시 직전에는 6가와 베렌도 코너에서 시작된 줄이 5가를 넘어 뉴햄프셔로 꺾이는 곳까지 'ㄷ'자로 3블록 넘게 이어지는 장관을 연출했다. 이때까지 줄을 선 사람은 대략 400명 정도였고 99%는 한인이었다. 오후 7시가 넘어서도 줄은 끊이지 않았다. 나성열린문교회 투표소에서 가장 먼저 투표를 마치고 귀갓길에 오른 사람은 한인 한천석(93)씨였다. 한씨는 "한인타운이 침범당한다는 생각에 이를 막고 사수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투표장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하버드 초등학교 투표소는 오후 1시부터 줄이 형성되기 시작해 투표 시작 시간에는 약 200명으로 불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났다. 리틀 방글라데시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곳 투표소에는 방글라데시 주민들이 가족 단위로 참여하거나 히잡을 두른 여성들이 서너명씩 뭉쳐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투표자의 절대 다수는 한인들이었다. 하버드 초등학교 투표소의 1호 투표자는 제임스 윤 선교사로 부인과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 윤씨는 "한인타운이 축소된다는 뉴스를 보고 투표소로 달려왔다"며 "코리아타운이 더 확장되고 발전되어야 할 시점에 오히려 반쪽으로 쪼개진다는 말은 터무니 없다"고 말했다. 이날 두 투표소 인근은 투표소에 유권자를 내려주는 자원봉사 차량과 주차 공간을 찾는 자동차 운전자로 북새통을 이뤘다. 시 선거국은 이날 투표마감 시간인 오후 8시까지 투표장 밖에 줄을 선 유권자들의 참여를 허용했다. 선거국 관계자가 마감시간전 줄을 선 마지막 유권자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날 투표지를 모은 투표함은 모두 시 선거국(555 Ramirez St. Space 375)으로 이송되어 오늘(20일) 오전 9시부터 개표작업이 이뤄진다. 잠정 개표 결과는 빠르면 20일 오후나 21일 중 선거국 웹사이트(http://clerk.lacity.org/los-angeles-city-clerk-election-division)에 게시될 예정이다. 공식 선거결과는 일반적으로 재검표 요구나 이의 제기가 없으면 투표일 이후 5~7일 이내에 발표된다.

2018-06-19

오늘 투표하는 날…방글라데시 구획안 저지안

남가주 한인사회의 자존심이 걸린 투표일이 밝았다.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 구역으로 LA한인타운이 그대로 유지되느냐 아니면 현 한인타운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면적을 방글라데시 주민의회로 넘겨주며 분리되느냐를 결정하는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구역 획정안'에 대한 찬반투표가 오늘(19일) 나성열린문교회(3281 W. 6th Street LA CA 90020)와 하버드 초등학교(330 N Harvard Blvd LA 90004)에서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진행된다. 투표는 만 16세 이상이면 법적 신분에 상관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윌셔주민의회(WCKNC) 구역 안에 거주하는 주민과 사업자 및 직원은 투표소에서 사진이 있는 신분증을 보여주면 바로 투표할 수 있다. 해당 주소가 없는 사람도 사진이 붙은 신분증과 함께 구역 안에 있는 교회나 단체, 마켓, 식당 등을 이용하는 이해관계자인 사실을 증명하는 서류나 영수증(최소 2장)을 제출하면 투표가 가능하다. LA한인회는 오늘 오후 3시까지 우편투표지를 수거해 투표소에 접수할 계획이다. 한인 단체들은 오늘 곳곳에서 투표소까지 무료 차편을 제공한다. ▶문의:(323) 732-0700, (323) 732-0192, (213) 434-8222(LA한인회) (661) 376-0332(한타지킴이 시민연대), (213) 365-5999(한미연합회)

2018-06-18

[리틀방글라 구획안 총정리] 투표지 답변 'NO'에 까맣게 칠해야

투표 시간 19일 오후 2~8시 16세 이상은 누구나 유권자 사진있는 신분증 반드시 지참 지난달 LA한인타운이 반토막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방글라데시 커뮤니티가 한인타운을 구역으로 하는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를 분리해 한인타운 북쪽 경계인 멜로즈부터 남쪽으로는 5가까지를 구역으로 하는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를 구성하겠다는 안을 제출하면서다. LA시 관련 부서를 거쳐 6월 19일 찬반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한다는 내용이었다. 한인사회는 긴급 대처에 나섰다. LA한인회와 한미연합회를 중심으로 한인타운을 지켜야 한다는 일반 한인들이 주축이 된 '한타지킴이 시민연대'가 자발적으로 구성됐다. 지난 한 달 반 동안 유권자 등록 및 우편투표 신청에 총력전을 펼쳤다. 이 같은 결과로 우편투표 마감일인 지난 12일까지 시 선거국에 접수된 우편투표 신청서는 모두 3만3958건이 모였고 이중 7000여명이 실제 우편투표에 참여했다.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구성을 위한 구역 획정안' 반대 투표에 관한 내용을 항목별로 재정리해 본다. ▶구획안 추진 배경 방글라데시 커뮤니티는 2008년 코리아타운 안에 있는 3가 선상의 알렉산드리아에서 뉴햄프셔 구간을 자신들의 타운으로 만들고 싶다고 시에 요청해 '리틀 방글라데시 타운'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코리아타운 안에서 '리틀 방글라데시 타운'을 더 넓히는 것이 어렵자 코리아타운을 구역으로 하는 윌셔주민의회(WCKNC)를 분리해 자신들이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구성을 계획하게 된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해 지난해 말 500명의 청원서를 받아 주민의회 분리안을 시에 제출했고 시 주민의회국(DONE)은 지난 3월23일 이를 최종 승인해 선거일정이 잡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방글라데시 커뮤니티는 한인 커뮤니티와 협의없이 일을 진행했고, 원하는 지역도 멜로즈부터 5가까지 기존 코리아타운 3분의 2에 해당하는 지역을 요구해 한인사회의 공분을 샀다. ▶반대 이유 주민의회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본 요체로 이곳에서 해당 지역에 관련된 각종 인허가와 개발사업, 시 정책 등을 논의하고 의견을 수렴해 시 정부와 시 의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따라서 윌셔코리아타운 주민의회 절반 이상이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로 떨어져 나갈 경우 한인사회의 영향력이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 한인타운 내 노숙자 임시 셸터 건립 문제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따라서 투표에서 이기는 것은 물론이고 압도적인 표 차이로 승리해야 한인사회의 발전과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투표 자격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이하 윌셔주민의회) 구역 안에 거주하는 주민과 사업주 및 직원, 부동산 소유자가 투표할 수 있다. 이외에도 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도 구역 안에 주소를 둔 단체나 교회 등 종교기관에 소속되어 있거나 마켓이나 병원, 식당 등 사업체를 꾸준히 이용하는 등 이해관계가 있으면 투표 참여가 가능하다. 투표자 연령은 만 16세부터이며 법적 체류 신분은 상관이 없다. 따라서 유학생이나 서류미비자도 투표할 수 있다. ▶투표에 필요한 서류 투표소 현장에서 투표하기 위해서는 사진이 붙은 신분증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운전면허증, 캘리포니아 ID카드, 여권, 사진이 있는 크레딧카드 외에도 본인 사진이 들어 있는 학생증이나 사원증, 회원증 등도 유효하다. 그러나 신분증에 기록된 주소가 윌셔주민의회 구역이 아닐 경우에는 추가 서류를 제출해야 투표할 수 있다. 교회 등 소속 종교단체나 LA한인회와 한미연합회 같은 일반 한인단체에서 발행한 공식 회원 인증서를 제출하거나 마켓이나 식당, 상점 등에서 다른 날짜에 발행한 영수증 원본을 최소 2장 이상 보여줘야 한다. ▶투표 방법 투표지에는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구역 획정안을 찬성하십니까?'라는 질문이 있고 바로 밑에 있는 찬성(YES)과 반대(NO)중 하나를 골라 해당란을 까맣게 칠하면 된다. 한인타운을 지키기 원하는 유권자는 NO를 표기하면 된다. ▶투표일과 투표 장소 투표일은 19일(화)이다. 투표시간은 오후 2시부터 8시까지다. 투표장소는 2곳이다. 한 곳은 베벌리와 하버드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하버드 초등학교(330 N Harvard Blvd LA 90004) 다용도실에 설치되고, 다른 하나는 6가와 베렌도 코너에 있는 나성열린문교회(3281 W. 6th Street LA CA 90020)다. ▶투표일 차량 제공 장소 투표일인 19일 오후 1시부터 투표 마감 시간까지 한인타운 여러 곳에서 투표소까지 무료로 차량이 제공된다. 15일 정오까지 확정된 장소는 모두 4곳으로 가주마켓, 한남마켓, LA한인회관, 8가 뉴스타 부동산 본사다. ▶문의:(323) 732-0700, (323) 732-0192, (213) 434-8222(LA한인회), (661) 376-0332(한타지킴이 시민연대), (213) 365-5999(한미연합회)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2018-06-17

야시장에서도 "타운 지키자"

지난 15~16일 이틀간 진행됐던 일명 한인타운 야시장인 'K타운 나이트 마켓'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는 2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나이트 마켓을 다녀갔다. 5회째를 맞은 K타운 나이트 마켓은 타커뮤니티와 한인타운을 연결하는 '문화 사절단' 행사로 자리잡았다. 특히 올해에는 행사장인 7가와 카탈리나의 'RFK 커뮤니티 스쿨'내에 유독 'ktown'이라는 문구가 쓰인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한인 2세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페이스북 커뮤니티 'Keep Koreatown' 회원들이다. 이들은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최근 한인타운내 최대 현안들인 노숙자 셸터 설치 논란과 리틀방글라데시 주민의회 구획안 문제를 적극 홍보하며 타운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한국 전통 문화도 패션과 먹거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알려졌다. 나이트 마켓의 후원자이자 첫 출발부터 함께 해온 패션업체 'KORE'는 '우리의 뿌리를 영원히 간직하자(KEEPIN OUR ROOTS ETERNAL)'는 의미로 트렌디한 패션에 한국을 접목시켰다. 무궁화가 그려진 우표모양, 삿갓을 쓴 스마일 이모티콘 등이 프린팅된 옷들은 타인종들에게 '센스있게' 한국을 알려준다. KORE 매튜 김 대표는 "하루에 1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다녀갔다. 특히 젊은 층에서 옷에 대한 좋은 반응이 많았다"며 "부스 활동은 곧 수입증가로 이어진다. 부스를 방문한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해 다시 구매한다"고 말했다. 패션업체 '통일(Unification Korea)'은 한반도 '통일'을 강조한 패션으로 타인종들의 관심을 끌었다. 올해 처음 나이트 마켓에 참여한 '통일'은 깔끔한 디자인에 그려진 하늘색 한반도 모양과 '통일'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통일'은 수익금의 일부를 탈북자들에게 기부한다. 통일의 닉 허 대표는 "북한 탈북자들 후원하기 위해 시작했다"며 "처음 부스를 열었는데 타인종들의 관심이 대단하다. 한국에 대한 질문도 많고 옷도 많이 구매해갔다"고 말했다. 또 수십 명의 유명 뮤지션 공연과 요즘 트렌드에 발맞춘 패션·뷰티 아이템들은 한인 문화에 관심이 많은 타인종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좋아하는 연예인의 얼굴이나 아이돌 그룹명이 새겨진 아이템 일명 '아이돌 굿즈'는 kpop에 관심 많은 젊은 층들에게 인기였다. 아이돌 굿즈샵 '초이스 뮤직 LA(Choice music LA)'를 운영하는 서정호씨는 "(물건을 사기 위해)직접 찾아 오는 사람도 많다"며 "주로 10~20대 젊은이가 많이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야시장 구경을 나온 알렉스 티피(17)군은 "친구들과 함께 와서 맛있는 것도 먹고 티셔츠와 포스터도 샀다"며 "한국에 대해서 많이 알게된 유익한 시간"이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장수아 인턴기자 jang.suah@koreadaily.com

2018-06-17

"힘들어도 주위의 격려가 큰힘 됩니다"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구역 획정안' 반대 운동의 동참 열기가 뜨겁다. LA한인회와 한미연합회가 기둥 역할을 했지만 숨은 공신들은 일반 한인들의 모임인 '한타지킴이 시민연대'다. 이들이 불철주야 발로 뛴 덕에 우편투표 신청에 3만 명이 넘는 한인이 참여했다. 이들 시민연대는 그동안 표출되지 않았던 한인사회의 저력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인타운의 시민 영웅으로 떠오른 헬렌 김 대표와 이정화, 새라 리, 팀 정 리, 스티븐 곽 등 회원들을 14일 만났다. -언제부터 활동을 시작했나. "5월 7일 한인회관에서 한인회 주최로 한인단체 연합 대책모임을 갖고 같은 날 저녁 윌셔주민의회 모임을 하면서 카카오톡 단톡방(단체 카톡방)이 마련됐다. 처음에는 노숙자 셸터 문제도 함께 논의했으나 이후 자연스럽게 두 개의 방으로 나뉘어 활동해 왔다." -현재 회원 수는. "각 마켓 등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분들이 모여 만든 카톡방에만 61명이 가입해 있다. 실제 활동 인원은 이보다 훨씬 많다. 임원진은 10여 명이다." -서로 예전에 알고 지냈나. "어느 누구 하나 이번 사태 발생 전에 만난 적이 없다. 혁명적 만남이라고 하고 싶다. 서로 같은 울분과 답답함을 느꼈고 나라도 나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로 뭉친 사람들이다. 길거리에서 비를 맞으며 우편투표 신청서를 나눠주는 등 서로 발로 뛰며 더 가까워졌다. 이제는 오프라인에서도 자주 만난다." -활동에 필요한 자금은 어떻게 조달했나. "한인회에서 전단지와 배너 같은 우편투표 신청에 필요한 물품, 점심 등을 지원받았고 그외에 소소하게 들어가는 경비는 모두 자비로 부담했다. 최근에는 성금을 접수하고 있는데 5000달러 넘게 모였다. 이 성금은 투표 당일 필요한 간식과 음료수 제공 등에 쓰일 예정이다." -투표일이 19일이다. 결과를 어떻게 전망하나. "열심히 뛰었지만 아직도 불안하다. 방글라 커뮤니티는 단결력이 강하고 투표에 적극적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기더라도 아주 큰 표차로 이겨야 한다. 한인사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모두가 각성하고 일어나야 한다. 목소리를 내고 참여하는 길 만이 나를, 그리고 우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 -투표가 끝난 뒤에 시민연대는 어떻게 되나. "이제부터 시작이다. 앞으로 유권자 등록운동을 해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남가주에서 50만 명의 한인을 유권자로 등록시키는 목표를 갖고 뛰어보자는 의견도 벌써 나왔다." -그동안 활동하면서 아쉬웠던 점, 보람을 꼽으라면. "직접 참여하지는 않고 손가락질만 하는 한인이 적지 않아 힘 빠지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한인사회의 밝은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은 정말 보람된 일이다. 우편투표 신청서 접수 현장을 찾아와 어떻게 하면 되느냐며 열의를 보이는 모습은 가슴 뭉클했다. 사리사욕 없이 정의감에 불타는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수고하고 고생한다며 빵이나 커피를 사주며 가시는 뒷모습에 울컥하며 각오를 다잡기도 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참여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앞으로 한인들이 각자 살고 있는 지역의 주민의회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관심 있게 지켜봤으면 좋겠다. 참여는 우리의 존재를 지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2018-06-15

방글라데시 LA한인타운 분리 요청안 투표, 이렇게 하세요

19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투표 투표소는 하버드초등교·열린문교회 타 지역 거주자도 투표 가능 사진있는 신분증 지참 필수 2018년 5월이 시작되면서 갑자기 LA한인타운이 반토막날 수 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방글라데시 커뮤니티가 한인타운을 구역으로 하는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를 분리해 한인타운 북쪽 경계인 멜로즈부터 남쪽으로는 5가까지를 구역으로 하는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를 구성하겠다는 안을 제출했고 이미 LA시 관련 부서를 거쳐 6월 19일 찬반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한인사회는 긴급 대처에 나섰다. 단체로는 LA한인회와 한미연합회가 중심이 되고 여기에 한인타운을 지켜야 한다는 일반 한인들이 주축이 된 '한타지킴이 시민연대'가 자발적으로 구성되어 지난 한 달 반 동안 유권자 등록 및 우편투표 신청에 총력전을 펼쳤다. 이 같은 결과로 우편투표 마감일인 지난 12일까지 시 선거국에 접수된 우편투표 신청서는 모두 3만3958건이 모였다. 이 가운데 중복 등록 및 첨부 서류 미비 등 하자가 있는 신청서를 뺀 2만4572건에 대해 투표 자격이 있는 것으로 승인됐고 우편투표지가 발송됐다. 우편투표지에 찬반을 표시해 시 선거국으로 재발송한 경우는 14일 오전 현재 7000여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우편투표 신청자의 95%는 한인으로 추정된다고 선거국 관계자는 밝혔다. 이에 따라 남은 기간 동안 한인사회 관계자들은 우편투표지의 경우 시한이 촉박한 관계로 LA한인회에서 최대한 수집해 시 선거국에 일괄적으로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또 19일 투표 당일에는 최대한 한인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인 차량과 교회 버스 등을 확보해 교통편을 제공할 방침이다.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구성을 위한 구역 획정안' 반대 투표에 관한 내용을 항목별로 총정리했다. ▶구획안 추진 배경 방글라데시 커뮤니티는 2008년 코리아타운 안에 있는 3가 선상의 알렉산드리에서 뉴햄프셔 구간을 자신들의 타운으로 만들고 싶다고 시에 요청해 '리틀 방글라데시 타운'을 만드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코리아타운 안에서 '리틀 방글라데시 타운'을 더 넓히는 것이 어렵자 코리아타운을 구역으로 하는 윌셔주민의회(WCKNC)를 분리해 자신들이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구성을 계획하게 된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해 지난해 말 500명의 청원서를 받아 주민의회 분리안을 시에 제출했고 시 주민의회국(DONE)은 올해 3월23일 이를 최종 승인해 선거일정이 잡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방글라데시 커뮤니티는 한인 커뮤니티와 전혀 협의하지 않고 비밀리에 일을 진행했고, 원하는 지역도 멜로즈부터 5가까지 기존 코리아타운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지역을 요구해 한인사회의 공분을 샀다. ▶반대 이유 주민의회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본 요체로 이곳에서 해당 지역에 관련된 각종 인허가와 개발사업, 시 정책 등을 논의하고 의견을 수렴해 시 정부와 시 의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따라서 윌셔주민의회의 절반 이상이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로 떨어져 나갈 경우 한인사회의 결집력이 지금보다 더 약해지면서 장기적으로 한인타운이 사라질 수도 있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반대운동을 주도하는 관계자들의 목소리다. 이에 더해 이번에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가 들어서게 되면 주류사회에서 한인사회를 보는 시각이나 태도도 더 부정적으로 변할 수 있고 한인타운 내 노숙자 임시 셸터 건립 문제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따라서 투표에서 이기는 것은 물론이고 압도적인 표 차이로 승리해야 한인사회의 발전과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투표 자격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이하 윌셔주민의회) 구역 안에 거주하는 주민과 사업주 및 직원, 부동산 소유자가 투표할 수 있다. 이외에도 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도 구역 안에 주소를 둔 단체나 교회 등 종교기관에 소속되어 있거나 마켓이나 병원, 식당 등 사업체를 꾸준히 이용하는 등 이해관계가 있으면 투표 참여가 가능하다. 투표자 연령은 만 16세부터이며 법적 체류 신분은 상관이 없다. 따라서 유학생이나 서류미비자도 투표할 수 있다. ▶투표에 필요한 서류 투표소 현장에서 투표하기 위해서는 사진이 붙은 신분증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운전면허증, 캘리포니아 ID카드, 여권, 사진이 있는 크레딧카드 외에도 본인 사진이 들어 있는 학생증이나 사원증, 회원증 등도 유효하다. 그러나 신분증에 기록된 주소가 윌셔주민의회 구역이 아닐 경우에는 추가 서류를 제출해야 투표할 수 있다. 교회 등 소속 종교단체나 LA한인회와 한미연합회 같은 일반 한인단체에서 발행한 공식 회원 인증서를 제출하거나 마켓이나 식당, 상점 등에서 다른 날짜에 발행한 영수증 원본을 최소 2장 이상 보여줘야 한다. ▶투표 방법 투표지에는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구역 획정안을 찬성하십니까?'라는 질문이 있고 바로 밑에 있는 찬성(YES)과 반대(NO)중 하나를 골라 해당란을 까맣게 칠하면 된다. 우편투표용지를 이미 받은 유권자는 시기적으로 늦었기 때문에 투표한 뒤 이름과 주소, 서명을 한 반송봉투를 LA한인회나 뉴스타부동산 지사, 마당몰, 가주마켓, 올림픽 갤러리아 마켓, 시온 마켓, 파이퍼스 레스토랑 중 한 곳에 전달해야 19일 투표일 전까지 선거국에 도착할 수 있다. 우편투표를 신청했지만 아직 투표용지를 받지 못했거나 아예 신청하지 않은 사람은 투표일 당일 현장에서 유권자로 등록하고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투표일과 투표 장소 투표일은 오는 19일(화)이다. 투표시간은 오후 2시부터 8시까지다. 투표장소는 2곳이다. 1. 베벌리와 하버드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하버드 초등학교(330 N Harvard Blvd LA 90004) 다용도실에 설치된다. 2. 6가와 베렌도 코너에 있는 나성열린문교회(3281 W. 6th Street LA CA 90020) 다. ▶투표일 차량 제공 장소 투표일인 19일 오후 1시부터 투표 마감 시간까지 한인타운 여러 곳에서 투표소까지 무료로 차량이 제공된다.15일 정오까지 확정된 장소는 모두 4곳이다. 가주마켓 450 S Western Ave, Los Angeles, CA 90020 한남체인 2740 W Olympic Blvd, Los Angeles, CA 90006 LA한인회관 981 S. Western Ave., Suite 100, Los Angeles, CA 90006 8가 뉴스타 부동산 본사 3030 W 8th St #200 Los Angeles, CA 90005 ▶문의 (323) 732-0700, (323) 732-0192, (213) 434-8222(LA한인회), (661) 376-0332(한타지킴이 시민연대), (213) 365-5999(한미연합회).

2018-06-15

기독교계 '방글라 획정안' 저지 호소

남가주 한인 기독교계가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획정안' 저지를 위한 반대 투표를 호소하고 나섰다. 20여개 한인 교회가 연합한 '한인타운 분리안 반대 투표 범교계대책위원회'는 14일 오전, 2개 투표소 가운데 하나인 나성열린문교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인들의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송정명 원로목사(미주평안교회)는 "1982년 8월 20일 공식적으로 LA에 한인타운이 생긴 이후 한인사회가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이제 우리가 일군 열매가 맺히려는 판국에 방글라데시 커뮤니티에서 한인타운의 상당 부분을 구역으로 하는 주민의회를 구성하려 한다"며 "모든 교회는 이번 주일이 마지막 기회인 만큼 교인들의 투표 동참을 권장하고 투표 당일 차량 제공에도 적극 협조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헌성 목사(나성열린문교회 담임)는 "37년간 지켜온 한인타운의 절반 이상을 방글라 커뮤니티가 요구하는 것을 보고 지난달 24일 교계 지도자들이 모여 긴급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며 "한인타운을 잘 지켜 후손에게 명예롭게 물려줄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범교계대책위는 이날 투표일인 19일까지 모든 한인 교회가 특별기도기간으로 정해 합심 기도를 하자고 제안했다. 각 교회 소속 밴이나 버스를 투표 당일 유권자 수송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도 요청했다. 또 가능하면 2개 투표소 가운데 나성열린문교회 투표소에서 투표해줄 것도 당부했다. 하버드 초등학교 투표소는 베벌리와 하버드가 만나는 곳에 있어 방글라데시계 주민이 많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인타운 지킴이 시민연대와 뉴스타 부동산 앤젤리노 봉사단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 현재 42대의 개인 차량과 10대의 교회 버스가 확보됐고 주말을 지나면서 더 많은 차량이 추가될 전망이다. 시민연대 측에서는 투표 당일 투표소 현장이나 차량 탑승장에서 한인 유권자를 정리하고 안내할 요원도 모집하고 있다. 19일 투표시간은 오후 2시부터 8시까지다. 투표 당일 차량이나 자원봉사 요원을 제공할 교회는 김명균 장로(213-500-4954)에게 연락하면 된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2018-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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