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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중앙일보에서 변화의 한표를…본사 투표소 오후 8시까지

미주중앙일보는 한인 언론 최초로 LA카운티 선거관리국과 손잡고 본지 사옥(690 Wilshire Pl)에 투표소를 설치하고 유권자들을 맞고 있다.   지난 2일부터 문을 연 중앙일보 투표소에는 현재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4일에도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 100명 이상이 중앙일보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소에는 한인 등 아시아계, 백인, 라틴계, 흑인 등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인종이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   투표를 마친 이들은 투표소에서 나눠준 ‘나는 투표했어요(I Voted)’ 스티커를 가슴에 붙이며 웃음을 보였다. 일부 유권자는 중앙일보 현관 앞에 붙은 투표소 안내문 및 성조기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선거관리국은 중앙일보 현관부터 선거요원을 배치해 유권자를 안내하고 있다.   선거 당일인 5일(오늘)에도 오후 8시까지 중앙일보 투표소에서 유권자라면 누구나 투표가 가능하다. 투표소에는 자원봉사자들이 한국어 통역서비스도 제공한다.   유권자는 본지 사옥 남쪽 지정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뒤, 1층 현관으로 들어오면 된다. 1층 투표소 안내 표지판을 따라 계단 또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지하 1층 투표소가 설치된 갤러리로 이동할 수 있다.   지하 1층 투표소에는 총 15개의 전자투표기가 설치됐다. 등록 유권자는 투표소 입장 후 별도 신분증 없이 이름과 주소 등으로 본인을 확인하면 된다. 이후 바코드가 찍힌 투표용지를 받은 뒤 전자투표기를 사용하면 된다.   전자투표기 중앙 모니터 화면은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영어 또는 한국어 안내를 선택할 수 있다. 전자투표기가 맨 오른쪽에 기기에서 바코드가 찍힌 투표용지를 인식하면, 유권자는 안내에 따라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투표하면 된다. 투표 시간은 약 15분 가량 소요된다.   중앙일보 투표소에 파견된 선거관리국 한 직원은 “주말 동안 여러 유권자가 투표소를 찾았고, 5일에는 더 많은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선거요원들이 원활한 투표를 위해 잘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박스 중앙일보 중앙일보 투표소 투표소 안내 투표소 입장

2024-11-04

AT&T 가주 유선전화 사업 접는다…케이블 배선 유지 운영비 비싸

캘리포니아주에 유선 전화가 사라질 전망이다.   미국 내 최대 전화회사 AT&T는 최근 캘리포니아 공공사업위원회에 ‘최후의 통신사’로 지정된 것을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   AT&T의 요청이 승인되면 고객들에게 유선 전화 서비스를 더는 제공하지 않아도 된다     AT&T는 철회 요청 배경으로 구리 케이블 배선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싼 운영비를 꼽았다. AT&T는 대신 지역 휴대전화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돈을 쓰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KTLA 채널5 뉴스는 6일 “가주에서 유선전화를 사용하는 고객들 대다수가 무선 전화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은 교외 지역 거주자이거나 시니어들”이라며 “이 때문에 해당 고객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조치가 휴대폰 서비스가 좋지 않은 지역사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비상시에 유선전화가 안정적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왔다.   가주는 이미 2011년 고속도로에 설치했던 비상전화 박스도 중단한 바 있어 이번 AT&T 요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가주공공사업위원회는 3월까지 공청회를 열고 가주 전역에서 AT&T 요청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유선전화 사업 유선전화 사업 비상전화 박스 철회 요청

2024-02-07

또 한식당에 절도범…3000불 훔쳐가

“이젠 저녁에도 문을 잠그지 않을까 합니다.”     한인타운 윌셔가의 한 한식집에 5일 오전 5시 쯤 절도범이 침입해 총 3000달러의 현금을 훔쳐 달아났다.     해당 식당 업주 K씨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0분에 업소 현관문 알람이 울려 곧바로 경비카메라를 확인했는데 이미 계산대 현금함이 사라진 뒤였다.     업주가 공개한 업소 내 카메라 영상을 보면 범인은 업소 외부에 있는 열쇠 박스를 15분 동안 부순 후 열쇠를 손에 쥐고 유유히 문을 열고 들어왔다. 곧바로 계산대로 향한 범인은 계산대 현금 박스를 뾰족한 도구로 열어보려다 여의치 않자 아예 현금 박스를 통채로 뜯어 도주했다.     회색 후디 셔츠를 입은 범인이 업소 내 진입 후 박스를 통채로 들고 달아나는데 걸린 시간은 단 15초였다.     업주는 범인이 내부 구조를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아 사전에 업소 내부 정보를 잘 파악하고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업주는 “애초에 오작동이 많아 알람은 직접 확인한 후에 경찰을 부르는 방식으로 해왔는데 그것도 알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며 “사람이 다치지 않아 다행이고 차라리 현금 통을 비우고 문을 열어 놓는 것이 기물 파손을 막는 길인가 싶다”며 허탈해했다.     업소 측은 더 번거롭기만 할 뿐이라며 경찰 신고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한식당 절도범 계산대 현금함 현금 박스 열쇠 박스

2024-02-06

맥도날드 ‘커윈 프로스트 박스’로 특별한 언박싱 경험 선물

맥도날드 팬들이라면 무엇이 들었을지 한껏 기대하며 해피밀 박스를 열어보던 그 기분을 절대 잊지 못한다. 지난해 맥도날드는 성인이 된 팬들에게 그 행복을 되살려주기 위해 ‘캑터스 플랜트 플리 마켓 박스(Cactus Plant Flea Market Box)’를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 맥도날드는 천재적인 아티스트와 매우 특별한 ‘버디(친구)들’을 통해 그 추억 속 기쁨을 다시 한번 되살리고자 한다.   ‘커윈 프로스트 박스(the Kerwin Frost Box)’는 아티스트이자 맥도날드의 평생 팬인 커윈 프로스트와 최초로 선보이는 글로벌 콜라보레이션 제품으로, 12월 11일 미국과 세계 주요 시장 몇 곳에서 출시된다.   커윈 프로스트 박스 & 맥너겟 버디 컬렉션 커윈 프로스트 박스에는 10피스 치킨 맥너겟이나 빅맥 중 1개 선택 메뉴와 월드 페이머스 프라이, 탄산음료, 그리고 스페셜 맥너겟 버디 (McNugget Buddy) 수집품 한 개가 포함된다. 맥너겟 버디즈는 25년 만에 선보이는 실사 상품으로, 커윈 프로스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디자인됐다.   뉴욕 할렘에서 자란 커윈은 창작을 위한 영감을 맥너겟 버디 컬렉션에서 찾았다. 맥도날드가 버디즈를 부활시켜야만 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커윈은 이 버디들을 통해 팬들에게 모든 사람이 자기 자신 그대로여도 괜찮은 세상인 ‘프로스트 웨이(Frost Way)’를 소개할 계획이다. 믹스 앤 매치가 가능한 의상으로 완성되는 버디즈의 디자인은 모든 사람이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커윈의 믿음과 유년 시절 경험에서 영감을 받았다.   ▶커윈 프로스트(Kerwin Frost)   프로스트 웨이(Frost Way) 마을의 시장. 버디들을 진정으로 위하며 이들이 자기 자신으로 살 수 있도록 독려해 준다. 여가시간에 그는 미술 컬렉션을 모으거나 동네 곳곳의 문제들을 해결한다.   ▶던 버니스(Don Bernice)   현명한 스타일리스트. 경험 많은 패션 디자이너로서 프로스트 웨이의 모든 버디(친구)들의 의상을 만드는 한편, 이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녀는 모두의 ‘대장’이자 최고의 조력자다.     ▶업타운 모(Uptown Moe)   마을의 영웅. 허튼짓은 용납 않고, 마을 사정에 빠삭하며, 프로스트 웨이의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즉석에서 최고의 명언을 날리며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기도 한다.   ▶와푸투(Waffutu)   호기심 많은 낙천주의자. 프로스트 웨이에서 나고 자랐으며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키운 프로스트 웨이의 딸이다. 가는 곳마다 긍정의 기운을 전파시키는데, 마술봉을 한번 흔들고 고개를 까딱이는 것만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브릭(BRRRICK)   쿨가이. 프로스트 웨이에서 가장 모험심이 강한 버디로, 말장난에 능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는 것과 테크노 음악을 사랑한다. 압박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약간 긴장하기는 하지만 항상 쿨함을 잃지 않는다.   ▶달라(Darla)   몽상가이자 ‘프로스테토스(Frostettos)’의 리드 보컬로 슈퍼스타가 되겠다는 꿈을 쫓아 프로스트 웨이로 이사 왔다. 무대에 오르지 않을 때는 맥도날드에서 일하는데 매달 이달의 최고 사원으로 선정된다.   맥도날드 USA의 최고 마케팅 및 고객 경험 책임자인 타리크 하싼(Tariq Hassan)은 “작년 캑터스 플랜트 플리 마켓 박스를 통해 해피밀 박스를 열 때 느꼈던 어린 시절의 기쁨을 되살려드렸다”라며 “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기쁜 마음으로 커윈 씨와 손을 잡고 새로운 콜라보를 기획했다. 커윈 씨의 유년 시절 맥도날드와의 추억을 재창조한 맥도날드 캐릭터들을 통해 팬들이 프로스트 웨이 세계를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맥너겟 버디즈는 1988년, 한정판 해피밀의 일부로써 10개의 각기 다른 맥너겟 버디 컬렉션과 함께 첫 선을 보였다. 이들은 익살스러운 모험과 성격, 엉뚱한 상상력과 옷을 갈아입힐 수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어릴 때부터 맥도날드를 사랑했다. 로널드 맥도날드의 인형도 있었고, 학교에서 픽쳐 데이를 할 때 이걸 가져가기도 했다. 맥너겟 버디들을 모두 수집하는 건 꿈이었다”라고 커윈 프로스트는 말하며 “부디 이 커윈 프로스트 박스가 창의력을 연마하고 진짜 자신을 보여주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상기시켜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맥너겟 매칭 굿즈   팬들은 커스텀 맥도날드 x 커윈 프로스트 굿즈를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다. 이 굿즈에는 맥너겟 버디 컬렉션을 담은 다양한 아이템을 비롯해, 커윈의 대표적인 빈티지 상품들도 포함돼 있다. 또한 맥도날드 x 커윈 프로스트는 최초로 이제까지 만나본 적 없는 새로운 신발 모양을 ‘프라이 가이 신발(Fry Guy shoes – 커윈 프로스트 맥너겟 버디에서 나온 신발)’을 통해 출시한다. 이 한정판 컬렉션은 12월 11일부터 수량이 소진되기 전까지 kerwinfrost.com에서 만나볼 수 있다.   창작자들을 위한 후원   커윈 프로스트 박스는 또한 ‘할렘 예술 연합(Harlem Arts Alliance, HAA)’과의 협력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할렘 예술 연합은 뉴욕 기반의 비영리 단체로, 기성 및 신인 아티스트들의 삶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프로스트의 단독 프로그램 굿즈 라인에서 나오는 수익금 일부는 HAA에 기부되어, 커윈의 창작 여정이 처음 시작된 할렘에서 자라는 청년들이 계속해서 창의력을 키우고 자기표현을 할 수 있게 도울 예정이다.   커윈 프로스트 박스는 참여 맥도날드 매장에서 12월 11일부터 만날 수 있다. 수량이 한정되어 있으니 자신과 가장 닮은 맥너겟 버디를 찾으려면 서두르는 것이 좋다.   커윈 프로스트 소개     커윈 프로스트는 할렘 출신의 아티스트로, 패션과 음악 분야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커윈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DJ, 거리 스타일의 아이콘이자 본인이 제작한 인터뷰 시리즈의 MC이기도 하다. 그는 맥도날드의 평생 팬이기도 하여, 이번 브랜드 파트너십을 통해 커윈 프로스트 박스를 현실로 실현시켰다.맥도날드 프로스트 프로스트 박스 프로스트 웨이 지난해 맥도날드

2023-12-01

"생존위기 업소들 도울 것"…SBA 청장 LA한인타운 방문

“남가주 내 많은 여성, 소수계 비즈니스 오너들이 매일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팬데믹을 잘 극복한 만큼 이들이 비즈니스를 지킬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이사벨라 구즈먼 연방 중소기업청장(SBA)이 4일 LA 한인타운을 방문해 지역 스몰비즈니스 오너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남가주 버뱅크 출신인 구즈먼 청장은 2021년 바이든 행정부가 임명한 장관급 인사로 2014년 청장 부비서실장으로 SBA에 발을 들였다. 이전에 그레이 데이비스 가주 주지사 사무실에서 일한 경험이 있으며 2019년에는 개빈 뉴섬 지사의 경제 개발 부서에서 근무했다. 한인타운을 지역구로 활동하고 있는 지미 고메즈 연방하원의원(34지구)과 동행한 구즈먼 청장은 이날 오전 한식당 박대감네에서 언론과 만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소수계 스몰비즈니스는 팬데믹 이후 더 어려워진 것 같다는 주장에 대해 구즈먼 청장은 “비용과 인력 채용 등 여러 면에서 힘들었지만 비교적 안정됐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며 “혹시 생존이 어려워진 비즈니스가 있다면 SBA 문을 열어놓고 도울 방법을 찾겠다”고 답했다.     이날 한인들과의 만남을 주선한 고메즈 의원은 “50만 달러 이하의 소규모 비즈니스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노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SBA 뿐만 아니라 다양한 출처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며 “의회는 비즈니스와 노동계를 위한 인프라 강화는 물론 소수계 커뮤니티가 언어 불편없이 연방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구즈먼 청장과 고메즈 의원은 제임스 안 LA 한인회장, 릭 김 KYCC 경제개발부 디렉터, 에밀리 버메호 SBA 서부지역 국장 등과 바비큐 점심을 함께 했다.     구즈먼 청장 일행은 한인타운 방문에 앞서 LA다운타운에서 라틴계 비즈니스 오너들과도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일행은 오후에 윌셔길의 가라테 도장을 찾아 시민들과 대화했으며 이후 이글락 소재 의류 소매점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편 SBA는 연방차원에서 이달 1일부터 스몰비즈니스를 위한 50만 달러 이하 융자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관련 정보는 SBA 사이트(https://www.sba.gov/funding-programs/loans)를 참조하면 된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사설 중소기업청장 이사벨라 구즈먼 박스 바비큐 김상진 기자

2023-08-04

한인마켓 식품가격 하락세 시작…쌀값 14~18불로 내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한인마켓의 일부 식품 가격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파더스데이와 준틴스 휴일이 있는 이번 주말 연휴 LA한인마켓들은 대대적인 세일과 이벤트로 대목 잡기에 나섰다.     한인마켓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물류대란과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인상 여파로 올랐던 식품 가격이 이번 달부터 큰 폭으로 내리기 시작했다”며 “쌀, 라면, 과일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3배까지 급등한 쌀 가격은 최대 30% 가까이 떨어졌다. CJ 천하일미(20파운드) 가격은 지난해 9월 21.99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번 주 최저 15.99달러로 27%나 하락했다. CJ 반반미(20파운드)도 25달러에서 17.99달러로 28% 내렸다. 다만 팬데믹 이전 세일 가격인 8.99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2배 이상 비싸다.     업계 관계자는 “쌀 가격이 급락한 것은 9월부터 햅쌀이 출하되기 시작해서 묵은쌀의 재고 소진 목적 때문”이라고 전했다.       갤러리아마켓 천하일미(20파운드) 15.99달러, 한남체인시라기꾸(20파운드) 15.99달러, 시온마켓 착한 하얀쌀(20파운드) 15.99달러, H마트 하루하루쌀(15파운드) 13.99달러에 판매 중이다.     쌀가격 하락과 함께 즉석밥 가격도 떨어졌다. 햇반 한 박스(12개) 가격은 지난해 물가상승 여파로 15~16달러까지 급등했지만 이번 주말 CJ 햇반(12개) 10.99달러, 오뚜기쿡드 라이스(12개) 10.99달러, 자연에 한국산 흰쌀밥(12개) 12.99달러에 팔리고 있다.     멀티팩, 컵라면, 사발면 등 라면의 세일가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신라면, 짜파게티, 안성탕면, 삼양라면, 진라면 등 멀티팩 라면 한 봉지 3.99달러, 오뚜기 진라면 박스(12개) 10.99달러, 오뚜기 진라면(6개) 6.99달러에 살 수 있다.     커피믹스 덕용팩, 김, 과자 가격도 크게 내렸다. 동서 맥심(100개) 12.99달러, 광천 녹차 재래김(1박스) 8.99달러, 왕 재래조선 김(1박스) 6.99달러, 오리온 꼬북칩(1박스) 10.99달러 등이다.     한인 마켓들은 박스 과일 가격도 할인 판매 중이다. 대표적인 여름 시즌 과일인 황금 싸라기 참외(박스) 12.99달러, 마닐라 망고(박스) 4.99달러, 골든 키위(박스) 19.99달러, 망고(박스) 3.99달러에 세일 중이다.     한남체인은 파더스데이 스페셜로 다이아몬드 생흙돼지 삼겹살(파운드) 8.99달러, 우나기(한 팩) 8.99달러, 수라상 소대창순살 곱도리탕(한 팩) 9.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갤러리아 마켓의 정육부도 특별 세일에 돌입했다. 삼겹살(파운드) 5.99달러, 양념 돼지 불고기(파운드) 3.99달러, 등심소불고기(파운드) 7.99달러다.     시온마켓은 스페셜 세일 이벤트로 버섯모듬전과 동원모듬전을 진행하고 30달러 이상 구매 고객은 씨 없는 수박을 99센트에 구입할 수 있다.     H마켓은 스마트카드 회원 경우 50달러 이상 구매하면 황금싸라기 참외(박스)를 12.99달러, 녹차 광천 김(박스) 8.99달러에 제공한다.     마켓 관계자는 “더위가 본격 시작되는 7월부터 냉면 및 삼계탕 밀키트, 제철 과일 가격이 대폭 인하될 것”이라며 “주말 세일을 잘 활용하면 식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은영 기자한인마켓 식품가격 한인마켓 업계 가운데 한인마켓 박스 과일

2023-06-15

가족에 헌신하는 세상 모든 어머니의 날

미국에 이민 오기 전에는 ‘어버이의 날’을 기념하다가 미국 생활 2~3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마더스데이를 달력에 마크하게 된다. 일단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그렇게 배우고, 업계의 마케팅이 그렇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럼 이 마더스데이는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마더스데이(Mother’s Day)’의 유래는 고대 그리스 신들의 어머니인 레아에게 바쳐진 ‘봄의 축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5월 둘째 주 일요일인 마더스데이는 20세기 초 필라델피아의 애나 자비스라는 여성의 노력으로 국가적 기념일이 됐다고 하는데, 가사 노동과 경제활동도 함께 해야 하는 어머니들을 위한 날이다. 애나는 자신의 어머니가 다니던 교회에서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세상의 모든 어머니를 기리는 날로 삼고 있는 것에 착안해 ‘마더스데이’ 제정을 위해 캠페인을 벌였다고 한다.     이후 1911년부터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 5월 둘째 일요일을 마더스 데이로 기념하기 시작했고, 1914년부터 지금의 마더스데이가 미국인들에게 중요한 날로 자리 잡았다.     연방 하원은 마더스데이를 제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지만, 상원에서는 “마더스 데이를 만들면 아버지의 날, 장모의 날, 장인의 날, 삼촌의 날 등도 만들어야 할 게 아니냐”는 이유로 부결되었다.     자비스는 사회 각계의 저명인사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써 보내는 여론 투쟁을 전개했으며, 그녀의 끊임없는 노력 끝에 결국 상원도 마더스 데이를 통과시키게 된다. 1980년대 중반 미국에서는 어머니의 날에 팔리는 꽃다발만 1000만 개, 축하카드가 1억5000만장에 이르렀고, 어머니의 날은 미국 가정의 3분의 1이 그 날 외식을 하는 바람에 1년 중 레스토랑에 가장 손님이 많이 몰리는 날이 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작 마더스데이를 만든 자비스는 평생 독신으로 지내다 외롭고 가난하게 세상을 떠났다.     한국에서는 1955년 8월 30일 국무회의에서 5월 8일이 ‘어머니날’로 제정되었다. 한국에서는 전쟁으로 고아와 남편 없이 혼자 사는 여성들이 많이 생겼기 때문에 아이들을 기르고 먹여 살리는 일을 여성들이 도맡아야 했고 한국의 ‘어머니날’은 그런 어머니의 책임과 사랑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었다. 추후 1973년에 대한민국의 어머니 날은 ‘어버이날’로 제정되었다.   한국의 경우 매년 5월 8일을 어버이날로 기념하고, 영국은 사순절의 네 번째 일요일을 ‘어머니의 일요일(Mothering Sunday)’로 지내는 등 나라마다 날짜는 조금씩 다르지만 자녀와 가족들에게 큰 사랑을 주는 어머니에게 감사를 전하는 뜻은 같다.   그렇다면 마음의 표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통적으로 마더스데이에 엄마에게 가장 많이 하는 선물은 바로 꽃. 마더스데이의 공식적인 꽃은 하얀색 카네이션이다. 하지만 요즘은 하얀색 꽃은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억할 때 쓰는 꽃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대신 분홍색 카네이션은 변하지 않는 엄마의 사랑과 엄마에 대한 감사를 나타낸다고 하며 빨간 카네이션은 엄마에 대한 존경을 나타낼 때 쓰인다.     ━   ‘아빠의 날’ 이기는 마더스데이       마더스데이 소비 2배 더 많아   “가정 기여도 큰 엄마의 영향”     파더스데이는 올해 6월 18일이다. (실제 찾아보지 않으면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같이 자식을 낳았지만, 아빠들이 ‘파더스데이’를 공식적으로 누리기 시작한 것은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잠깐 백악관을 지켰던 1972년이었다. 일부 아빠들은 마더스 데이를 예로 들며 불공정하다는 주장도 내놨지만, 정치권이 귀 기울이지 않았다.     공식 명절로 인정을 58년이나 늦게 받아서일까. 엄마한테 벌리는 주머니의 사이즈가 아빠와는 조금 달랐다. 매년 전국소매연합(NRF)은 두 날의 소비 규모를 분석해 밝히고 있는데 단연 마더스 데이의 소비 규모나 1.5~2배는 크다.     2017년 NRF 통계에 따르면 1인당 마더스 데이에는 186달러, 파더스데이는 125달러 평균이었다.     2022년의 경우 선물을 사겠다고 말한 자녀들은 마더스데이가 84%, 파더스데이가 76%를 보였다. 2015년 크리스천사이어스모니터는 파더스 데이가 5~6월 주요 휴일과 명절 이후에 배치되면서 씀씀이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 보도했지만, 아빠들의 서운함을 달래기엔 역부족이다. 실제 2월부터 밸런타인스데이, 마더스데이가 있고 4~5월에는 졸업식이 줄줄이 이어진다. 물론 가족들의 생일도 중간중간 우연히(?) 끼어 있다면 주머니 사정이 녹록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인데, 다만 아빠들은 쇼핑의 규모가 마음속 사랑의 사이즈와 비례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USC의 한 소비심리학 교수는 이런 현상을 두고 “가정에 기여하는 정도가 가장 큰 인물로 엄마를 꼽는 경향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라며 “반면 아빠들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선물의 형태에 엄마들 보다는 덜 반응을 보이는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깊이 있는 분석을 내놓았다.     화려하게 단장하고 파티를 해도 아빠들의 감흥과 반응은 엄마들의 것보다 못하다는 것. 이쯤 되면 리액션이 부족한 무뚝뚝한 아빠들이 자충수를 둔 것이 되는 것일까.     일부 선물 관련 업계에서는 ‘엄마들을 위한 선물이 훨씬 더 찾기 쉽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한다. 할인 쇼핑 사이트 ‘브레드딜’이 2016년에 고객 700명에게 물었더니 “아빠들에 대한 선물을 사는 것은 생각보다 깐깐하고 어렵다”는 답이 돌아왔다는 것.     만약 파더스 데이에 대한 관심이 한인 사회에서도 뜨겁다면 ‘파더스데이 특별지면’도 만들어질 수 있을 텐데 창간 이후 49년 동안 그런 적은 없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마더 박스 마더스 데이 정작 마더스 1인당 마더스

2023-04-30

[이 아침에] ‘오죽하면 씨’에게 대박 나기를

겨울비가 내렸다. 이제 옷장을 정리할 시간이다. 정리의 여왕 곤도 마리에 정리법을 따라 만졌을 때 설레지 않는 옷, 다음 계절에 다시 입고 싶지 않은 옷, 오늘 갑자기 온도가 바뀌면 당장 입고 싶지 않은 옷들과 유행이 지난 옷, 하도 빨아서 작아진 옷, 소매 끝이 해어진 옷, 왜 샀을까 하는 옷, 입고 싶어도 맞지 않아서 입지 못하는 옷, 그리고 보기에는 예쁘나 입으면 행동거지가 불편한 옷들을 골라내고 버리기 아까운 옷들은 기부용 박스에 넣었다.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또한, 지난 3년 동안 세 번 이상 꺼내 입지 않은 옷도 걸러냈다. 하지만 코로나19 펜데믹 기간이라서 지난 3~4년 동안 입은 적이 없는 옷들이 수두룩했다. 그래서 기부하기에는 앞으로 입을 기회가 많아질 옷은 아예 집에서 입고 있기로 했다. 오늘 아침에는 홈쇼핑 센터에서 산 긴 원피스 드레스를 입었다. 그리스 여신의 옷 같다고 해서 가격도 보지 않고 산 옷이다. 과연 여신의 옷같이 뒤 천이 나풀거린다. 교회 갈 때 입기에도 좀 요란한 디자인이어서 결혼식에 갈 때 한 번 입었다. 여신이 별거냐 설거지하고 배큠하는 여신도 있어야지 하며, 이 옷을 입고 집안일을 했다. 이제 한 3년 정도 가지고 있어도 마음에 거부감이 없을 것이다.   옷 정리를 했다고 하니, 언니가 입던 옷 중에서 버리기 아까운 옷이 있으면 달라고 했다. 아는 사람이 중고 시장에서 남이 입던 옷을 파는 장사를 시작한단다. ‘새 옷 파는 장사가 아니라 중고 의류 파는 장사?’라고 다시 물으니, 사정이 딱한 사람이라 했다. 난 그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바로 이 시간 누군가는 인생의 낮은 곳을 걷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 ‘오죽하면 씨’는 지금 밑천 들지 않는 장사를 시작하려고 한다.     누구나 한번은 밑바닥 치는 삶을 산다. 난 이런 상황에서 하늘을 향해 소리 지르며 삿대질하는 사람, 모든 원인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며 탓하는 사람, 불완전한 세상을 불평하는 사람, 그리고 나중에는 본인은 물론 식구들까지 원망하면서 한평생 주저앉아 사는 사람도 봤다.   하지만 ‘오죽하면 씨’는 그곳에서 일어서려고 한다. 이렇게 노력하는 사람은 도와줘야지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다시 기부함과 옷장을 정리하며 쓸만한 옷 몇 벌을 보냈다. 나의 작은 도움이 힘이 되었으면 한다. 곤고하고 낙망 될 때 옆에 기댈 언덕이라도 있으면 한 발짝 앞으로 나가기가 쉽다. 백지장도 맞드는 것이 낫지 않는가.     언젠가는 우리도 한번은 그 길을 걷는다. 새해에는 ‘오죽하면 씨’에게 대박이 나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모든 분에게도 만사형통하고 대박 나는 새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이리나 / 수필가이 아침에 입고 집안일 기부용 박스 입고 있기

2023-01-23

[이 아침에] ‘오죽하면 씨’에게 대박 나기를

겨울비가 내렸다. 이제 옷장을 정리할 시간이다. 정리의 여왕 곤도 마리에 정리법을 따라 만졌을 때 설레지 않는 옷, 다음 계절에 다시 입고 싶지 않은 옷, 오늘 갑자기 온도가 바뀌면 당장 입고 싶지 않은 옷들과 유행이 지난 옷, 하도 빨아서 작아진 옷, 소매 끝이 해어진 옷, 왜 샀을까 하는 옷, 입고 싶어도 맞지 않아서 입지 못하는 옷, 그리고 보기에는 예쁘나 입으면 행동거지가 불편한 옷들을 골라내고 버리기 아까운 옷들은 기부용 박스에 넣었다.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또한, 지난 3년 동안 세 번 이상 꺼내 입지 않은 옷도 걸러냈다. 하지만 코로나19 펜데믹 기간이라서 지난 3~4년 동안 입은 적이 없는 옷들이 수두룩했다. 그래서 기부하기에는 앞으로 입을 기회가 많아질 옷은 아예 집에서 입고 있기로 했다. 오늘 아침에는 홈쇼핑 센터에서 산 긴 원피스 드레스를 입었다. 그리스 여신의 옷 같다고 해서 가격도 보지 않고 산 옷이다. 과연 여신의 옷같이 뒤 천이 나풀거린다. 교회 갈 때 입기에도 좀 요란한 디자인이어서 결혼식에 갈 때 한 번 입었다. 여신이 별거냐 설거지하고 배큠하는 여신도 있어야지 하며, 이 옷을 입고 집안일을 했다. 이제 한 3년 정도 가지고 있어도 마음에 거부감이 없을 것이다.   옷 정리를 했다고 하니, 언니가 입던 옷 중에서 버리기 아까운 옷이 있으면 달라고 했다. 아는 사람이 중고 시장에서 남이 입던 옷을 파는 장사를 시작한단다. ‘새 옷 파는 장사가 아니라 중고 의류 파는 장사?’라고 다시 물으니, 사정이 딱한 사람이라 했다. 난 그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바로 이 시간 누군가는 인생의 낮은 곳을 걷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 ‘오죽하면 씨’는 지금 밑천 들지 않는 장사를 시작하려고 한다.     누구나 한번은 밑바닥 치는 삶을 산다. 난 이런 상황에서 하늘을 향해 소리 지르며 삿대질하는 사람, 모든 원인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며 탓하는 사람, 불완전한 세상을 불평하는 사람, 그리고 나중에는 본인은 물론 식구들까지 원망하면서 한평생 주저앉아 사는 사람도 봤다.   하지만 ‘오죽하면 씨’는 그곳에서 일어서려고 한다. 이렇게 노력하는 사람은 도와줘야지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다시 기부함과 옷장을 정리하며 쓸만한 옷 몇 벌을 보냈다. 나의 작은 도움이 힘이 되었으면 한다. 곤고하고 낙망 될 때 옆에 기댈 언덕이라도 있으면 한 발짝 앞으로 나가기가 쉽다. 백지장도 맞드는 것이 낫지 않는가.     언젠가는 우리도 한번은 그 길을 걷는다. 새해에는 ‘오죽하면 씨’에게 대박이 나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모든 분에게도 만사형통하고 대박 나는 새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이리나 / 수필가이 아침에 입고 집안일 기부용 박스 입고 있기

2023-01-03

[이 아침에] 나에게 묻는다

몇 년 전 친한 언니와 산후안카피스트라노 수도원에 가려고 기차를 탔다. 바깥 풍경을 보며 한가롭게 얘기 나누다가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기차 출입문은 열리지 않았고, 내리려던 대여섯 사람들도 너무 황당해하고 있는데 기차는 서서히 움직였다. 상당히 먼 구간을 지나 다음 역인 샌클레멘테역에서 하차가 가능했다. 그런데 이 역은 자동판매기로 티켓을 발매하는 무인 시스템의 역사였다.     어디 가서 하소연을 해야 하나? 그때 같이 내린 한 사람과 불만을 토로하며 얘기를 나누었는데 그는 아내가 산후안카피스트라노역에 마중 나왔다가 여기까지 따라 왔다고 했다. 그리고 차 안에는 아기용 의자가 있어서 우리를 태울 수 없어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철도 당국에 전화를 걸어보겠다고 했다. 그는 플랫폼의 전화 박스에서 수화기를 들고 한참 통화하다가 다른 번호를 누르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더니 급기야 점점 언성까지 높였다. 한참 만에 전화를 끊고는 우리에게 여기 있으면 LA로 가는 엠트랙이 올 것이고 그 기차를 타면 된다고 했다.     세상에나! 우리의 언어 실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었다. 우리는 너무 고마워서 어떻게 보답할 수 있겠느냐고 했더니 당신들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베풀면 그것이 갚는 길이라고 했다. 역사 밖에는 그의 아내와 어린 아들이 꽤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다. 원래 이 역은 앰트랙이 그냥 통과하는 곳이지만 몇 분 뒤 기차가 서고 승무원이 내리더니 웃으며 우리를 태워주었다. 우리는 타자마자 억울한 사연을 대충 말했고 그는 알아들었는지 못 알아들었는지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산후안카피스느라노역에 내릴 때 손을 크게 흔들어 주었다. 하지만 차량 점검 미비와 비상 상황에 대한 관계 기관의 미흡한 대처는 용납하기 힘들었다.     또 한 번은 딸과 집에서 먼 곳의 공원으로 갔을 때 일이다. 호수를 몇 바퀴 걷다가 어두워져서 나왔다. 그런데 딸의 옷 주머니에 있어야 할 자동차 열쇠가 없었다. 그때 공원 주차장에는 몇 대의 차가 있었는데 누군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혹시 차 열쇠 잃어버리지 않았느냐고? 자기가 열쇠를 주워 어디쯤의 나뭇가지에 걸어놓았다고 했다. 우리는 너무 기뻐서 그가 한사코 사양했지만 약간의 돈을 주며 이렇게 라도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으니 이해해 달라고 했다. 과연 그가 말한 장소에서 가장 가까운 나뭇가지에서 자동차 열쇠를 발견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나는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며 시간에 따라 머물러야 할 장소로 이동하며 성실함과 책임감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왔다. 그러나 내 앞에 다가왔던 낭패를 떠올리며 이 계절에 맞는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를 옮겨 본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가족이 기다리는데도 스쳐 지나는 사람의 권익을 위해 황금 같은 시간을 할애하며 열불을 내던 젊은 아빠, 곤경에 처할 누군가를 기다리며 어둠 속에서 하염없이 서 있던 어느 가장. 인연이 없는 누군가를 위해 연탄불처럼 뜨거운 마음을 낸 그들에게서 다시 배운다. ‘어떻게 사는 게 잘사는 길인가?’ 권정순 / 전직 교사이 아침에 자동차 열쇠 기차 출입문 전화 박스

2022-12-07

[이 아침에] 깍깍 까치가 울면

까치가 운다. 이른 아침 산책길에 이웃 지붕 꼭대기에서 까치 세 마리가 깍깍 소리 내 운다. 검은색 부리와 굽은 등이 비단결처럼 광택이 난다. 어깨와 긴 날개깃은 아침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하얗다. 오늘은 반가운 사람이 오시려나. 누구를 위해, 무엇을 바라며 까치는 저리도 목청 높여 울고 있는 것일까.   까치는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새다. 예로부터 아침에 까치가 울면 귀한 손님이 찾아온다고 한다. 까치는 좋은 소식이 올 길조(吉鳥)로 여겨진다. 설날이 가까워지면 동무들과 ‘까치 까치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 이래요.’라고 종달새처럼 노래 불렀다. 설날이 손꼽아 기다려지는 건 때때옷 입고 차례상 음식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설 전날을 까치설이라고 부르는데 원래는 ‘작은 설’이라는 말이다. 국어학자의 말에 따르면 ‘까치 설’은 ‘작은 설’이라는 뜻을 가진 ‘아치 설’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작다’는 뜻의 ‘아치’에서 파생된 말이 세월에 따라 ‘까치’로 변형돼 ‘까치설’로 정착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외로우면 모든 것이 그리움이 된다. 작은 몸짓, 스쳐 가는 미소, 다정한 눈길이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불타는 사랑이 떠나간 자리는 이별의 상흔이 화석처럼 굳어있다. 목매어 불러도 한번 등 돌린 사람은 돌아서지 않는다. 다시 만날 기약이 영영 사라졌다 해도 못다 한 사랑은 그리움의 생채기로 남는다.     떠나오면 잊혀진다 생각했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흔적마저 희미해지고 종국에는 민들레 홀씨로 흩어진다 믿었다. 미국 온 뒤 까치가 우는 날엔 메일 박스로 달려갔다. 혹여나 바람결에 날라 올 그리운 사람들이 보낸 편지나 엽서를 기다렸다. 그리움은 그리워하는 사람의 몫이다. 까치가 울지 않는 날에도 우체부가 오나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리움이 서럽게 가슴 저미는 날엔 우체국 앞을 서성였다. 오늘 안 오면 내일은 사랑의 엽서가 날아 올 거야. 날 영영 잊어버리지는 않겠지. 사랑의 말들이 적힌 편지는 끝내 오지 않았다. 기다림은 가슴에 작은 모닥불 지핀다. 기다림은 세월이 흘러도 어머니가 만드신 조각 이불처럼 삶을 따스하게 감싼다.     칠월칠석은 견우와 직녀가 일 년에 단 한 번 오작교(烏鵲橋)에서 만나는 날이다, 그 날은 까마귀나 까치를 볼 수 없다. 칠석날을 지낸 까치는 머리털이 벗겨져 있는데 오작교 다리를 놓느라고 돌을 머리에 이고 다녔기 때문이라 전해진다.     이제는 외로움으로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는다. 까치가 울어도 까치가 울지 않아도 멍 때리며 메일 박스 곁을 서성이지 않는다. 외로움도 그리움도 서러움까지도 남은 인생 동안 견뎌내야 할 내 인생의 숙제다.     이젠 우체국 앞에서 바보처럼 헤매지 않는다. 돌아오지 못할 시간을 되새김질하지 않는다. 사랑은 어제의 물레방아에서 흘러간 물이다. 지나간 시간보다 다가올 날들에 열중하며 덜 아프게, 눈물 없이 살기로 한다.     첫사랑보다 진하고 애틋하며, 그리움보다 깊고 오묘한, 영혼의 밑바닥을 울리는 방울 소리로, 아직 살아 움직이는 뼈마디의 노랫소리를 듣는다.     까치가 울어도, 울지 않아도 살아있는 동안 그리움의 날개 접지 않으리라. 이기희 / Q7 Fine Art 대표·작가이 아침에 까치 까치 까치설날 오작교 다리 메일 박스

2022-11-13

라면마저…100%까지 올렸다…작년 대비 25% 이상 인상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먹거리 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인 라면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본지가 한인마켓에서 대표적인 라면 제조업체인 농심, 삼양, 오뚜기, 팔도 등 인기 라면 가격을 본지에 실린 마켓 광고와 매장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1년 전의 가격과 비교한 결과 25%~100%나 올랐다.     인상 폭이 가장 높은 라면은 지난해보다 2배 오른 삼양컵라면 박스(6개들이), 오뚜기 진라면 컵라면 박스(6개들이)로 지난해 3.99달러에서 현재 7.99달러에 판매 중이다. 뒤를 이어 오뚜기 스낵면(86%), 오뚜기 북경짜장 및 짬뽕(86%), 풀무원 짬뽕(75%), 팔도 틈새라면(75%), 농심 신라면 블랙(66.8%), 농심 짜파게티(50%), 농심 너구리(50%) 순으로 나타났다. 라면은 1팩 기준이며 컵라면은 1박스 기준이다. 〈표 참조〉   대표적인 인기 라면인 농심 신라면 한 팩은 4.99달러로 전년 대비 25% 올랐고, 신라면 블랙은 9.99달러로 1년 전보다 66.8%나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해 판매 가격 변동이 없는 라면은 오뚜기 진라면으로 3.99달러 가격을 유지하고 있고 한남체인은 오늘(9일)까지 2.99달러에 할인 판매한다.     마켓 관계자는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라면 가격이 1년 사이 평균 25~30% 인상됐고 일부 라면은 2배 가까이 올랐다”며 “라면이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었지만 가격상승으로 한인들의 라면 소비는 팬데믹 이전보다 감소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라면 가격은 마켓별 가격 비교가 되는 주요 식품으로 매주 세일 필수 품목”이라며 “쌀과 마찬가지로 수익이 거의 없이 원가에 판매하는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대폭 오른 라면 가격으로 인해서 일부 라면의 두 팩 가격은 햅쌀 1포(20파운드) 가격에 육박하는 실정이다. CJ 천하일미가 14.99달러에 한인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가상승으로 쌀가격이 30~40% 인상한 것에 비해 라면 가격이 25~100% 인상되며 쌀 가격을 따라잡고 있다.     마켓에서 만난 한 한인 고객은 “라면은 저렴하고 맛있게 한 끼를 먹을 수 있어 장바구니 필수 식품이었지만 한 팩에 5달러 이상으로 지출해야 해서 선뜻 집을 수 없는 식품이 됐다”며 아쉬워했다.     한국 라면 제조업체 4곳 모두 가격을 올렸다.   농심은 지난 9월 신라면, 너구리 등 라면 출고가격을 평균 11.3% 인상했고 오뚜기도 진라면, 진비빔면 등 라면 가격을 평균 11.0% 인상했다. 팔도는 10월부터 팔도비빔면, 왕뚜껑, 틈새라면빨계떡 등 12개 브랜드 라면 제품의 가격을 평균 9.8% 올렸다. 삼양식품은 이번달 불닭볶음면과 삼양라면 등 13개 브랜드 제품 가격을 평균 9.7% 인상한다. 최근 한국에서의 인상이 미국에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부분이다.     마켓 관계자는 “오뚜기는 지난봄 이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며 “농심과 삼양은 내년 초에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마켓 관계자도 “원재료인 밀가루, 팜유 등의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아서 라면 제조 업체들이 버티지 못하고 판매 가격을 올린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은영 기자인상 한인 삼양컵라면 박스 농심 신라면 오뚜기 북경짜장

202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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