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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 마당] 친구

쓰레기 박스 안에 멈춘 눈 길
 
버림받은 화초 한 포기
 
 
 
냉큼 주워다 화분에 심었다
 
부들부들 떨며 죽어가던 것
 
 
 
무섭고 아파하며 울었을 순간에서
 
언제 그랬냐는 듯 예쁘게 앉아있다
 
 
 
꽃도 피워줄게 말하려는 듯 잎이 춤을 추며
 
꿀떡꿀떡 물 먹는 소리
 
 
 
자꾸자꾸 커지겠지 잘 살아 줄 거야
 
매일 매일 바라보는 친구가 생겼다

엄경춘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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