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41년 미제 살인사건 용의자 체포…뉴포트비치경찰국 수년간 재수사

41년 전 발생한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체포됐다.   KTLA5는 뉴포트비치 경찰국 발표를 인용, 마이클 래리 매나트(70)가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고 지난 6일 보도했다. 매나트는 보석금 100만 달러가 책정된 채 구치소에 구금됐다.   뉴포트비치 경찰국은 당시 수사 자료 등을 토대로 미제 사건을 수년간 재수사한 끝에 매나트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그러나 경찰은 41년 미제 살인사건을 어떻게 해결했는지는 자세하게 밝히지 않았다.   매나트는 지난 1983년 12월 13일 뉴포트비치 지역 한 주택에서 로널드 개스키(당시 35세)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국에 따르면 당시 건설 노동자로 일하던 개스키는 공사 현장에 출근하지 않았다. 소식을 접한 전 여자친구는 당시 개스키의 집을 방문했다. 이 여성은 주택 2층에서 쓰러진 채 숨져 있던 개스키를 발견했다.   사건 현장에서 엎드린 채 시신으로 발견된 개스키는 둔기로 여러 차례 가격당한 상태였다고 한다. 당시 검시국은 부검 결과 누군가 개스키의 머리 뒷부분을 가격한 뒤, 얼굴 부위도 세 차례 이상 공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가격을 당한 뒤 약 2시간 뒤에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살인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곧 미궁에 빠졌다. 범행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문 등에서 핏자국을 발견했지만, 범행에 사용된 도구 등 이렇다 할 단서는 찾지 못했다고 한다. 당시 현장에서는 용의자가 집을 뒤진 흔적도, 개스키가 누군가와 싸운 흔적도 없었다고 한다.   평소 개스키는 문단속, 울타리 추가, 나무 및 낙엽 정리 등 경비에도 각별한 신경을 썼다고 한다. 당시 수사관은 “그가 잘 아는 누군가를 초대한 뒤 사건이 벌어진 것 같다”고 추정했지만 용의자는 끝내 잡히지 않았고, 잊힐 뻔한 미제 사건은 뉴포트 경찰국의 끈질긴 수로 전말이 드러나게 됐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살인사건 용의자 살인사건 용의자 미제 살인사건 살인 용의자

2024-12-09

27년 미제 '래퍼 투팍 샤커 살인사건', 용의자 체포

    힙합계 전설로 남은 래퍼 투팍 샤커(Tupac Shakur) 살인사건의 목격자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가 샤커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됐다.   네바다 주 대배심은 29일 두안 '케페 D' 데이비스에 대해 흉기를 이용한 살인죄 혐의로 기소를 결정했다.   데이비스는 수사 당국은 물론이고 본인 스스로도 인터뷰 등을 통해, 또 2019년에 발간한 그의 회고록에서 1996년 라스베이거스에서 투팍 샤커 살인사건이 일어났을 때 사건 현장 인근의 캐딜락 차량 안에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네바다 주 클라크 카운티 검찰 측은 데이비스가 샤커를 살해하라고 명령하고 현장 상황을 지휘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투팍 살인사건은 사건 발생 이후 27년 동안 미제 사건으로 남으면서 수사 당국에게는 좌절을, 대중에게는 흥미로운 미스터리 사건으로 회자됐다.   투팍은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가사와 독보적인 랩 실력으로 1990년대 힙합계의 중심으로 떠올랐으나 25세 때인 1996년 라스베이거스에서 마이크 타이슨의 권투 경기를 관람한 뒤 차량으로 이동하다 신호 대기 중 다른 차량이 접근해 총격을 가하는 이른바 '드라이브 바이 슈팅'으로 신체 여러 곳에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일주일 뒤 끝내 목숨을 잃었다.     데이비스는 회고록에서 사건 발생 당시 자신은 캐딜락 앞좌석 승객석에 앉아 있었고 사건에 사용된 총을 뒤로 밀어 넣었으며 그곳에서 총이 발사됐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지난 7월 중순 데이비스가 살고 있는 집을 급습해 다수의 컴퓨터, 휴대폰, 하드 드라이브, 샤커가 주인공으로 나온 바이브 매거진, 다수의 40구경 칼리버 탄환, 데이비스의 회고록 등을 압수했었다. 당시 수색 영장에는 투팍 샤커 살인 사건과 관련한 증거품을 찾는 것이라고 명시됐었다.   데이비스의 체포로 투팍 샤커 살인사건의 범행 동기와 과정 등 정확한 전말이 드러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병일 기자살인사건 용의자 살인사건 용의자 미제 래퍼 중순 데이비스

2023-09-29

40년 된 시카고 미제 사건 새 국면

지난 1982년 가을 시카고를 포함한 미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미제 사건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시카고 타이레놀 살인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7명의 주민들이 타이레놀을 먹고 숨지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조사 결과 이들이 먹은 타이레놀에는 청산가리가 들어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 당국은 타이레놀 제조사인 존슨앤존슨사에 협박편지를 보낸 제임스 루이스라는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를 했지만 아직까지 그를 살인혐의로 기소하지는 못했다.     결정적으로 루이스가 청산가리를 타이레놀에 집어 넣었는지를 증명하지 못했고 그의 자백 역시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시카고 트리뷴 보도에 따르면 정황 증거는 충분하다.     루이스가 존슨앤존슨사에 살인을 막으려면 100만달러를 달라고 협박한 편지를 발송한 날짜가 살인 사건 발생 이전이라는 것이 최근 수사를 통해 밝혀지면서다. 이는 해당 편지의 소인이 첫 살인사건 발생보다 빨랐다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인데 루이스가 대중보다 먼저 살인 사건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     아울러 루이스는 사건 발생 이전 자신의 집에 청산가리를 얼마나 섭취해야 사망에 이르는지를 설명하는 책을 소지하고 있었고 살인과 협박 혐의로 오랫동안 수감생활을 한 범죄 기록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수사 당국이 루이스를 기소하기 위해서는 결정적인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이를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인사건 이후 발전된 과학 수사 기술로 인해 아직까지 DNA 대조 등을 통해 증거 확보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쿡 카운티와 연방수사국(FBI) 등은 최근까지 이 사건의 기소 여부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타이레놀에 청산가리가 들어가 이를 복용한 주민들이 숨지자 약품업계에서는 유사 사건 방지를 위해 약통 제조시 안전장치를 추가하며 재발 방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약병을 처음 열 때에 제거해야 하는 봉인 장치를 넣은 것이 대표적이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미제 시카고 미제 시카고 타이레놀 가을 시카고

2022-09-30

거품 많아 좋고, 가격은 거품 없어 더 좋고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또렷한 기억의 원점이 있다. 회고의 감상에 젖어드는 일은 대개 어릴 적의 사건에서 비롯된다. 몇년 전 빔 벤더스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 리마스터링 되어 다시 개봉됐다. 당시 70대였던 왕년의 뮤지션들이 다시 모여 들려준 아프로 쿠반 재즈의 매력은 각별했다. 음악이야 그렇다 치고 더욱 인상적인 내용은 인터뷰였다.   쭈그러진 할아버지.할머니가 된 이들의 기억은 젊은 시절의 화려함을 별로 떠 올리지 않았다. 어릴 적 자기 할머니의 시가에 불을 붙여주고 함께 노래 부르던 일들을 더 강조했다. 이후 질곡의 삶으로 이어져 때 묻고 왜곡된 기억들은 애써 지워버리고 싶었을까. 누구에게나 유소년기의 기억은 강렬하다. 모든 것이 처음의 신선함으로 채워졌을 테니까.   이 나라에서 1960~70년대를 지낸 세대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기억의 공통점이 많을 것이다. 집집마다 들러 처음 보는 미제 물건 보따리를 풀던 아줌마들의 인상이다. 미국 물건에 덧씌워져 사람마저 미제로 부르는 멀쩡한 한국 아줌마의 활약은 시대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미제 아줌마'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된 이들이 어찌 한둘일까. 보따리 속의 물건은 종류도 다양했다. 자잘한 생필품에서 씨레이션, 카세트 레코더, 카메라까지. 일상과 문화를 아우르는 동경의 세상이 아줌마의 보따리에서 펼쳐졌다는 점은 분명하다.   배시시 웃는 미국 아기가 찍힌 하늘색 '거버' 이유식, 짭짤한 '스팸' 통조림, '탱'가루로 불리던 주황색 분말주스, 지금은 줘도 안 먹는 '리즈' 크래커, 맥스웰 인스턴트 커피, 손 튼데 바르는 '바셀린' 연고, 면도용 '올드 스파이스' 크림, 흰색의 '아이보리' 비누…. 이들 물건의 상표와 디자인은 지금도 머릿속에 또렷하다.   물건의 출처란 뻔하다. 미군 부대 PX에서 빼돌린 것일 게다. 정부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단속반을 풀면 미제 아줌마들은 보이지 않았다. 생계를 위한 근신의 기간 동안 동네의 일상엔 혼란이 벌어진다. 비누가 떨어지고 얼굴에 바를 크림도 동난다. 입맛을 버려놓은 커피 한 잔의 여유도 사라져 버리게 된다.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는 생각보다 큰 여파를 남겼다. 국산품의 조악한 품질을 새삼 확인하는 계기가 되는 까닭이다. '메이드 인 유에스 에이'의 신화는 거대한 힘과 신뢰의 상징으로 575세대의 기억을 지배한다.   네 남매를 둔 내 어머니의 살림은 안 봐도 다 안다. 어머니 역시 사고 싶은 물건이 얼마나 많았을까. 값비싼 돼지고기 통조림 스팸이나 먹지 않아도 그만인 탱 주스는 우리 몫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씻는 일은 거를 수 없다. 피부에 해롭지 않다는 아이보리 비누라면 꼭 사야 한다는 생각을 했을 게다. 단단한 국산비누에 비해 무르기 짝이 없는 아이보리 비누는 빨리 닳았다. 그래도 아이보리는 떨어진 적 없다. 제 새끼들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모정의 결단일 터다. 궁핍했던 시절 우리 집 수도간에서 풍요의 아이보리 비누 향이 그치지 않은 사연이다.   순백색 비누가 풍기던 향은 갓 깨어난 오리 새끼의 각인효과 마냥 몸에 박혔다. 내게'비누의 향'이란 바로 아이보리 비누가 풍기는 냄새였다. 부드럽고 매끄러우며 번지듯 다가오는 향은 마냥 좋았다. 싸구려 향료가 든 비누의 자극적 향과 구분되는 품위의 격차를 어린 나이에도 저절로 알게 됐다. 비누 하나로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았으며 목욕을 했다. 누나의 머릿결에서도 비누 향이 풍겼다. 찰랑거리는 머리가 햇빛에 반짝였고 흩날리는 아이보리 향은 나풀거리며 코끝을 스쳤다.   비누 향은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힘들다. 곁들여진 기억으로 증폭된 향만이 깊게 간직되어 있을 게다. 아이보리 비누 향은 절대의 기준이 되었다. 더 좋은 향기조차 시큰둥하게 여겼던 무지가 부끄럽지 않다. 좋다는 고급 향은 얼마나 많은가. 코의 감각을 일깨우는 향의 매력에 빠져든 사람을 여럿 만났다. 이들은 가장 고급한 감각의 대상으로 향수를 든다. 짧은 시간 동안만 지속되는 후각의 쾌감이다. 아쉬움 때문에 간절해지고 연장시키고 싶은 욕구가 향수를 부른다는 말은 일리 있다. 내겐 어릴 적 각인된 아이보리 비누 향의 지속을 바라는 욕구가 끈질기게 자리 잡고 있음이 분명하다.   집 안 세면대 위에 놓인 세정제의 종류가 어지럽다. 비누뿐 아니다. 클린저, 샴푸, 린스…용도조차 파악되지 않는 마누라의 세안용품은 봐도 모른다. 아이보리 비누만이 온전한 내 차지다. 비누 하나로 씻는 일을 다 해결한다. 아니 그 이상 필요가 없다. 머리털도 없으며 예민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신체구조 때문이기도 하다. 익숙한 비누 향과 부드러운 거품의 감촉만이 필요할 뿐이다.   몽골로 여행 갈 때면 반드시 아이보리 비누를 챙긴다. 멀쩡한 나라라면 일부러 비누 따위는 준비하지 않는다. 거친 자연 뿐인 나라에서 비누는 꼭 필요한 물건이다. 물이 나타나면 바로 씻는 일을 해결해야 한다. 아이보리 비누를 물에 담가놓고 사용한다. 물에 뜨기 때문이다. 세상의 많은 비누들 가운데 물에 뜨는 제품은 거의 없다. 물가에 내려놓아 흙 묻은 비누를 비벼대는 불편함은 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잃어버릴 염려 없이 깨끗한 비누가 주는 상쾌함을 누리는 즐거움은 각별하다.   아이보리 비누가 물에 뜨는 이유를 안다. 비누입자에 풍부한 공기층이 담긴 원료를 굳혀 만든 덕분이다. 연구진의 실수로 비롯된 우연한 발견을 제품화시킨 내력이 재미있다. 기계 스위치를 끄지 않아 넘친 거품을 실험 삼아 굳혀보니 이전에 없던 부드러운 비누가 생겼다는 것. 이렇게 만든 비누는 비중이 작아 물에 떴고 높은 순도와 풍부한 거품을 냈다. 엉뚱한 몽골 초원에서도 아이보리 비누는 실력 발휘를 했다.   아이보리 비누는 세계 최대의 생활용품회사 P&G에서 만든다. P&G는 미국 남북전쟁 이전에 설립되어 오랜 전통을 이어온 관록이 있다. 수많은 브랜드를 거느린 거대한 다국적 기업의 출발이 바로 아이보리 비누다. 150년 가까운 세월동안 아이보리 비누는 원형을 잃지 않고 계속 만들어진다.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무한 신뢰는 당연하다. 마치 기억의 랜드 마크로 여겨지는 편안함과 익숙함이 비누에 담겨 있다.   '비누란 곧 아이보리'란 자동연상은 억지가 아니다. 만드는 이의 확신이 넘쳐서이기도 하고 쓰는 이의 인정이 따른 결과일 수도 있다. 아이보리에게 보내는 맹목적 신뢰를 나는 거두지 않겠다. 어릴 적 느꼈던 향은 여전하고 익숙한 거품의 번짐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상아를 연상시키는 우윳빛 색깔에서 청순함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다. 자극이 없는 순수한 향을 좋아하는 이들도 많다. 모두의 기억을 아우르는 좋은 인상이 변함없는 품질의 바탕에서 나오는 것은 말할 나위 없다. 아이보리 비누는 도드라지지 않으나 진정 훌륭함을 일컫는 시대의 수퍼노말(supernormal)이다.   내가 아이보리 비누를 여전히 쓰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색깔이 없어 질리지 않는다. 둘째 은은한 향이 별로 튀지 않는다. 셋째 거품은 풍부하지만 가격의 거품은 없다. 결국 모두에게 사랑받을 덕목들을 다 갖추고 있는 셈이다. 사람들은 좋은 것을 기막히게 알아보는 재주를 지녔다. 방법은 간단하다. 써 보면 저절로 알게 된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물건이라면 진정 좋은 것이다.         ☞윤광준   충실한 일상이 주먹 쥔 다짐보다 중요하다는 걸 자칫 죽을지도 모르는 수술대 위에서 깨달았다. 이후 음악, 미술, 건축과 디자인에 빠져들어 세상의 좋고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게 됐다. 살면서 쓰게 되는 물건의 의미와 가치를 헤아리는 일 또한 삶을 풍요롭게 한다고 생각한다. 『심미안 수업』 등을 썼다. 윤광준 /사진가거품 명품이야기 아이보리 비누 미제 아줌마들 순백색 비누

2022-08-10

2010년 한인사회 미제사건, 목격자 없어 수사 제자리…속끓는 유족들

글렌데일 '뺑소니', 새해 첫날 사고…현상금도 소용없어 엘몬티 '생일파티' 총격, 친구들 몸싸움 말리다 갱단원들에 희생 샌타애나 '주차장' 총격, 일행 찾아 나섰다 2인조 강도 총에 맞아 노스할리우드 '귀가길' 총격, 거액현금 그대로…50번째 생일날 비극 2010년도 이제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벤쿠버 동계 올림픽과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한국 대표팀의 활약은 한인들에게 이민생활의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리고 기쁨을 주는 청량제 역할을 했다. 하지만 한인 관련 총격 사건 등 각 종 사건.사고들은 한인들을 충격과 슬픔에 빠뜨렸다. 이 가운데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사건들도 있다. 유가족들의 속은 타들어가기만 한다. 올 한해 미궁 속으로 빠진 한인사회 미제 사건을 되짚어 본다. 글렌데일 '뺑소니' 사건 2010년 새해 첫날 글렌데일 지역에서 이주백(49)씨가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졌다. 부인과 함께 저녁 산책에 나섰던 이 씨는 이날 오후 7시15분쯤 람스델과 몬트로즈 애비뉴 건널목을 건너다 SUV차량에 들이 받혔다. 목격자에 따르면 사고 차량은 앞 차를 추월하는 과정에서 길을 건너던 이 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들이 받은 뒤 그대로 달아났다. 사고 당시 이 씨는 70피트 가량을 튕겨져 나가 인근 헌팅턴 메모리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5일 뒤인 6일 오전 1시쯤 결국 숨졌다. 글렌데일 시의회는 현상금 1만 달러까지 내걸었지만 아직껏 범인은 잡히지 않고 있다. 수사를 맡고 있는 글렌데일 경찰국은 사고 발생 지역내 감시카메라를 분석하고 인근 바디샵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였지만 용의자 체포에 실패했다. 현장에 남겨진 증거도 미흡한데다 목격자 수가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빌 프롬링 수사관은 "단서를 더 파헤쳐 정보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하지만 현재로선 힘들다"고 수사상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엘몬티 '생일파티' 총격 사건 지난 8월 14일 오전 2시45분쯤 사우스 엘몬티 지역에서 한인 전명희(26)씨가 친구의 생일 파티에 갔다가 총에 맞아 숨졌다. 엘몬티 시내 러시와 치코 스트리트 인근 한 창고 건물에서 열린 파티는 사건 수사당시 레이브 파티로 추정되기도 했다. LA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당시 파티장내에서 참가자들끼리 격렬한 언쟁이 벌어진 후 곧 갱단원으로 추정되는 동양인 남성 2명이 창고로 들어와 총격을 가했다. 가슴에 총을 맞은 전 씨는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또 다른 3명은 크게 다쳤다. 생일파티에 참석 했던 한 중국계 여성은 전 씨가 친구들의 몸싸움을 말리다 억울하게 희생됐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전 씨의 사망으로 LAPD와 LA카운티 셰리프국은 달아난 용의자를 찾기 위해 마약 갱단원 소탕작전과 목격자 진술 탐문 수사 등을 벌여왔지만 용의자 체포에는 실패했다. 샌타애나 '주차장' 총격 사건 지난 10월 2일 새벽 샌타애나 다운타운 공용 주차장에서 일행을 찾아 나섰던 한인 제프리 리 정(23)씨가 2인조 무장강도의 총에 맞아 피살됐다. 정 씨가 숨진 주차장은 과거 절도를 비롯한 각종 범죄가 꾸준히 일어났던 곳이지만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감시카메라나 시큐리티 가드가 없어 24시간 무방비나 다름없었다. 정 씨의 사망으로 샌타애나 시 관계자들과 다운타운 비즈니스 업주 및 경찰당국은 사건발생 이틀 뒤인 4일 '안전한 샌타애나 만들기' 파트너십을 맺고 지역 치안 문제를 논의했다. 수사를 담당하는 샌타애나 경찰국에 따르면 아직까지 경찰 수사는 '제자리 걸음'이며 유력한 용의자 리스트조차 없다. 앤소니 베르타냐 공보관은 "사건 현장에 감시카메라가 없는데다 목격자도 없어 용의자에 대한 신원 파악이 어려운 상태"라며 "시민들의 제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스할리우드 '귀가길' 총격 사건 지난달 18일 오전 0시40분쯤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한인 김종운(50)씨가 자신의 50번째 생일날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22일 자정쯤 숨졌다. 리커스토어에서 일을 끝내고 귀가하던 김씨는 유니버설 시티 인근 자신의 집 앞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최소 3명의 용의자에게 목.상반신 등에 4~5발의 총격을 받았다. 김 씨의 정확한 사인은 목 부위의 총상이었다. 23일 노스할리우드 경찰서에 따르면 아직까지 체포된 용의자는 없으며 범인 검거를 위해 목격자들의 진술이 절실히 필요하다. 마크 오도널 경관은 "사건 당시 김 씨는 거액의 현금을 소지하고 있었으나 현금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며 "범인들은 김 씨의 현금이 어디 있는지 못찾았거나 갑자기 주위에서 누군가가 범행 장면을 목격한 것으로 짐작 급히 현장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이번 사건을 원한에 의한 계획적인 살인이 아닌 강도 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상우.구혜영 기자 [email protected]

2010-12-23

50대 한인 남성 연쇄 총격…2명 사망·1명 중태

50대 한인 남성이 애너하임 지역서 전처의 동거남을 살해하고 LA한인타운으로 이동 또다른 50대 한인 남성에게 총격을 가한 후 자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LAPD 올림픽경찰서와 애너하임 경찰 합동조사팀은 19일 오전 4시쯤 최영무(54)씨가 전처 박모씨의 거주지인 애너하임의 5번 프리웨이 인근 웨스트길 선상 1100번지 아파트를 찾아가 박씨와 동거중인 최모(55)씨와 심한 다툼을 벌이다 수 발의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고 밝혔다. 전처 박씨는 현장에서 탈출 목숨을 구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수 발의 총격을 받고 쓰러져 있는 피해자를 발견해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한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오전 5시쯤 숨졌다. 이웃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가해자인 최씨는 약 열흘 전 해당 아파트를 찾아갔다가 문전박대를 당하는 등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치정에 따른 사건일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범행 용의자 최영무씨는 이후 현장에서 도주해 35마일 떨어진 LA한인타운으로 이동 11가와 아이롤로 한 주택에 거주하는 최익철(58)씨에게 또다시 수 발의 총격을 가했다. 경찰에 따르면 총격 전 이들은 문 앞에서 말다툼을 벌었으며 용의자는 최씨의 얼굴을 향해 총을 쐈다. 올림픽 경찰서 관계자는 "총격에 부상을 당한 피해자 최씨는 피를 흘린 채 12가 쪽으로 50여 미터를 도망쳤으며 집에 있던 그의 아들도 달아났다"며 "범인 최씨는 뒤를 쫓았고 12가와 아이롤로 코너에서 스스로 머리에 총을 쏴 자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출동한 경찰이 사건 현장으로 가는 도중 총소리를 들었으며 현장 도착 시엔 범행 용의자는 이미 숨져 있었다"며 "범행 용의자가 경찰의 사이렌 소리를 듣고 자포자기 심정으로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입 부분에 총상을 입은 피해자 최익철씨는 중태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지인들에 따르면 한인타운서 총격을 당한 최씨는 LA다운타운에서 리커 스토어를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합동조사팀 측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범행 용의자 최씨는 한인타운 피해자 최 씨와 수년동안 친구로 알고 지내 왔으나 1년 전 쯤 다퉜다"며 "이 다툼이 이번 사건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준민.문진호.박상우 기자

2010-12-19

괴한 총격 사망 한인 '생일날 참변'…원한 아닌 강도사건 추정

지난 18일 새벽 12시40분쯤 일을 마치고 귀가 길에 괴한들이 쏜 총에 맞아 숨진 리커스토어 업주 김종운(50) 씨〈본지 11월19일 A-1면>는 자신의 50번째 생일날 이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건을 수사중인 노스 할리우드 경찰서는 김종운(50)씨가 유니버설 시티 인근 자신의 집 앞에서 괴한들의 총격을 받은 날은 그의 생일이었다며 이번 피살 사건은 혐오나 원한에 의한 계획적인 살인 사건이 아닌 강도 사건으로 보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김 씨는 총을 맞고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22일 자정 쯤 숨졌다. 노스 할리우드 경찰서 관계자는 "사건 당시 김 씨는 거액의 현금을 소지하고 있었으나 현금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며 "범인들은 김 씨의 현금이 어딨는지 못찾았거나 갑자기 주위에서 누군가가 범행 장면을 목격한 것으로 짐작 급히 현장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사건 당일 인근에서 발생한 또 다른 살인 사건과 김 씨 사건은 무관하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일 김 씨가 숨진 길거리 인근에서 벌어진 갱 관련 살인사건과 이번 사건은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지난 여름 김 씨 집에 도둑이 들어 분실된 총과 이번 사건에 사용된 총 역시 다르다. 경찰은 현재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를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들이 진술하는 용의자들의 인상착의가 일치하지 않아 범인들의 신원파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구혜영 기자

2010-11-29

감시 카메라·경비원도 없었다…한인 총격 피살 주차장

지난 주말 제프리 리 정(23) 씨가 샌타애나 다운타운 주차장에서 무장강도의 총에 맞아 숨진 가운데 사건이 발생한 주차장은 평소 관리가 제대로 안돼 각종 범죄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샌타애나 경찰국은 "이 주차장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절도 등 각종 범죄가 꾸준히 일어났었다"고 밝혔다.  이 지역 상점 주인들과 시민들 역시 "이 주차장에서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했었다"며 "여러차례 경찰에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3층 규모의 이 주차장은 샌타아나 다운타운 지역의 술집이나 음식점을 찾는 시민들이 대부분 주차하는 곳이다.  24시간 개방돼 있지만 시큐리티 가드나 감시카메라는 없다.  주차요금을 정산하는 직원 역시 오전 8시에서 오후 8시까지만 근무한다. 즉 오후 8시 이후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는 무방비나 다름없다.  뿐만 아니라 주차장 입.출구도 5개 이상 있어 범행 후 어디로든 도주하는데 용이하다.  사건 당시에도 이들 2인조 강도는 주차장 건물로 들어가는 정 씨와 그의 친구를 뒤쫓아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샌타애나 경찰국 스티브 콜론 경관은 "정 씨는 다운타운 바에서 함께 놀던 일행이 사라지자 친구와 함께 그들을 찾아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건 발생 이틀째인 4일까지 용의자는 아직 검거되지 않고있다.  콜론 경관은 "다운타운 지역에 평소보다 많은 경찰인력을 배치시켜 치안 유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 사건이 갱 관련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상우.구혜영 기자

2010-10-04

생일파티 갔다가 참변…총격사망 한인 유가족 "레이브 파티 아니다"

지난 14일 새벽 사우스 엘몬티의 한 창고에서 열린 파티에서 총격 사망한 한인 전명희(26.영어명 클라라.사진)씨는 친구의 생일 파티에 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전씨 가족들은 "클라라가 레이브(Rave) 파티에 갔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단순한 생일 잔치였다"고 전했다. 당시 파티 참석자들도 인터넷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트위터(Twitter)'를 통해 "한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창고를 빌렸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LA카운티셰리프국측도 "파티 현장에 술은 있었지만 마약은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파티 참석자들은 전씨가 억울한 피해자라고도 전했다. 파티장에서 숨진 전씨를 만났다는 중국계 여성은 "전씨측 친구들과 내 친구들이 몸싸움을 벌였지만 전씨는 이를 말리고 나중에 와서 사과까지 했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이 싸움이 인종간 다툼으로 번져 총격전이 벌어졌다면서 총격을 가한 용의자 2명이 한인 남성들이라고 주장했다. 셰리프국에 따르면 숨진 전씨외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 3명중 2명은 전씨의 일행이며 이들 또한 한인으로 알려졌다. 한편 16일 LA카운티검시소에 따르면 전씨의 사인은 가슴에 입은 총상으로 확인됐다. 서기원 기자 [email protected]

2010-08-16

레이브 파티서 한인추정 여성 총 맞아 숨져…

지난 토요일 새벽 사우스 엘몬티 지역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한인으로 추정되는 여성 1명이 숨졌다. LA카운티셰리프국은 14일 오전 2시45분쯤 사우스 엘몬티 시내 창고 밀집 지역인 러시 스트리트와 치코 스트리트 인근 한 창고 건물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샌게이브리얼에 거주하는 클라라 명희 전(26)씨가 숨지고 3명의 동양인 남성이 병원으로 호송됐다고 밝혔다. 셰리프국의 스티브 위트모어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심야에 창고에서 열린 레이브 파티 도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피해자들 외에도 30여명의 파티 참석자들이 현장에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셰리프국은 총격 사건 발생전 파티 참가자들끼리 언쟁이 있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셰리프국에 따르면 파티장내에서 참가자들끼리 격렬한 언쟁이 벌어진 후 곧 두 명의 동양인 남성이 창고로 들어와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후 용의자들은 짙은 색 세단을 타고 도주했다. 전씨는 총상으로 인해 현장에서 사망했다. 또한 병원으로 후송된 3명의 남성은 18~30세 사이로 이중 1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파티 참석자는 트위터를 통해 문제의 파티는 레이브 파티가 아닌 생일 파티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이어 숨진 전씨가 한인이며 사건 발생 직전 전씨와 그녀의 친구들이 중국계와 언쟁을 벌였다고 밝혔다. 셰리프국은 또 사우스엘몬티 시정부와 함께 파티가 열린 과정과 합법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정구현.서기원 기자 [email protected]

2010-08-15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