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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주 소재 한식당 '김스' 노조결성 뒤 폐업

직원들의 노조 결성을 막으려고 했던 미네소타주의 유명 한식당〈본지 6월 28일자 A-3면〉이 최근 폐업했다.   관련기사 제임스 비어드상 한인 셰프, 직원들 노조결성 놓고 갈등 미네소타주 지역 매체 이터 트윈시티(Eater Twin Cities)는 미니애폴리스 지역 한식당 ‘김스(Kim’s)’가 오는 30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한다고 지난 23일 보도했다. 식당 운영사인 베스탈리아 호스피탈리티 측은 계속된 재정 적자를 폐업 이유로 밝혔다.     일각에서는 식당 내 노조 결성을 두고 생긴 운영사와 직원들 간의 갈등이 폐업 원인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터 트윈시티는 식당 폐쇄는 종종 노조 파괴 수단으로 인식된다며 노조가 생긴 뒤 폐점하게 된 일부 스타벅스 매장을 예시로 들었다.     지난 6월 김스 직원 식당들은 급여, 근무 지속성 등 처우 개선 향상을 이유로 베스탈리아 호스피탈리티 측을 상대로 노조를 결성했었다.     이후 두 달 만에 식당이 폐업을 결정하면서 노조 결성이 무색하게 됐다.   김스 직원들은 노조 결성을 지원한 노동조합 ‘유나이트 히어 로컬 17’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슴 아픈 일”이라며 “존중받으며 일할 자격이 있기에 노조를 조직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회사 대표인 앤 김 셰프는 요식업계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 수상자다. 넷플릭스 푸드 다큐멘터리 시리즈 ‘셰프의 테이블’에도 출연한 유명 셰프다. 김경준 기자미네소타 한식당 노조 결성 직원 노조 식당 노조

2024-08-23

[FOCUS] 월즈 서민모자 인기…떠오르는 패션 정치

플리스 재킷, 청바지, 야구 모자, 긁힌 흔적이 선명한 부츠.   패션도 하나의 메시지인 대선에서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보통 사람’ 패션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자동차를 수리하거나 농장에서 일할 때 입을만한 실용적인 워크웨어(작업복 느낌의 의류)를 공식 석상에서도 자주 입는다.   그가 애용하는 칼하트, 필슨, 엘엘빈 등은 중서부 느낌이 물씬 나는 오래된 브랜드로 사냥과 낚시 등 야외 활동에 어울린다.   월즈 주지사가 이런 패션을 워낙 자연스럽게 소화하다 보니 그는 정치인이라기보다 시골 어디에서든 마주칠 ‘친근한 아저씨’ 이미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평소 정장이나 비싼 브랜드 의류를 선호하다가 선거철에만 청바지와 티셔츠를 꺼내 입고 ‘서민 코스프레’를 하는 정치인들과 다르다는 것이다.   주류 언론은 월즈 주지사의 일반인 패션이 진정성 있게 느껴지는 이유를 그의 ‘소박한’ 배경에서 찾는다.   월즈 주지사는 중서부 네브래스카주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으며 42세에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치를 시작하기 전에는 주방위군에서 24년을 복무하고 고등학교 교사로 10여년을 가르쳤다.   그는 사냥꾼 같은 옷을 입을 뿐만 아니라 실제 사냥을 즐긴다.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의 블루칼라 유권자들은 월즈 주지사의 이런 서민적인 이미지에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권자들이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을 워싱턴 주류 정치에 물든 후보로 인식하는 상황에서 월즈 주지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일반 유권자에게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8일 기사에서 월즈 주지사는 유권자 다수가 스스로 즐겨 입는 수수한 옷차림이 자연스러워 보이는 몇 안 되는 남자 정치인이라면서 민주당이 경합주인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주의 노동자 계급 유권자를 설득하는 데 그의 패션이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리스 선거캠프도 월즈 주지사의 패션을 장점으로 인식한 듯 적극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캠프가 지난 6일 부통령 후보 발표 후 공개한 영상에서 월즈 주지사는 검정 티셔츠, 황갈색 치노 바지, 위장 무늬를 새긴 카모(위장을 의미하는 camouflage의 앞 글자camo) 모자, 하얀 운동화를 착용했는데 그와 통화하는 해리스 부통령은 감청색 정장 차림이다.   정치인이 되어서도 평범한 옷차림을 고집하는 월즈 주지사의 패션은 그의 경쟁자인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과 대비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 후계자로 평가받는 밴스 의원은 2016년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를 홍보할 때만 해도 평범한 회색 블레이저와 빛바랜 느낌의 진 바지를 입었지만, 지금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슷한 어두운 정장과 빨간 넥타이를 착용하는 등 패션의 변화가 두드러진다고 WSJ은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골프를 칠 때를 제외하면 늘 정장 차림인데 이는 성공한 기업가로서의 이미지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여겨진다.   민주당의 유력 부통령 후보로 거론됐던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와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처럼 거의 항상 맞춤 양복과 다림질한 셔츠를 입었다. 우주비행사 출신인 마크 켈리 애리조나 주지사는 가끔 항공 재킷을 입었지만 주로 정장 차림이었다.     ━   운동화·모자, 불붙은 굿즈 전쟁     월즈, 모자 30분만에 완판 트럼프, 피격 기념품 재미   석 달도 채 남겨놓지 않은 대선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의 후보 측이 불꽃 튀는 굿즈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과 러닝 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등장하면서 민주당이 뒤늦게 선거기념품 판매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면서다.   그동안 굿즈 판매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유물처럼 여겨져왔다. 하지만 이제 양 진영은 선거자금을 모금하고 지지세를 과시하는 방법으로 굿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9일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해리스-월즈 캠프는 이날 카모플라주 맥주캔 쿨러 판매를 시작했다.   15달러에 판매되는 이 제품은 군의 위장을 위한 캐머플라지 문양을 이용한 보냉 캔 쿨러에 해리스-월즈 이름을 주황색으로 크게 박아 넣었다.   굿즈 판매는 캠프 웹사이트에서 이뤄지며 모두 미국 노조에서 생산된다는 사실을 부각했다.   해리스 캠프는 앞서 지난 5일 월즈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발표한 직후 똑같은 디자인의 ‘카모 모자’ 3000개를 판매 시작 30분도 안 돼 모두 소진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캐머플라지 문양 모자는 ‘보통 미국 사람’의 상징으로 떠오른 월즈 주지사가 애용하는 패션 가운데 하나로, 해리스 부통령이 그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하는 영상에서도 월즈 주지사는 비슷한 모자를 착용한 채 등장한다.   캠프측은 해당 영상에서 월즈 주지사의 모자가 주목받자 즉시 기념품 제작에 나섰으며, 월즈 주지사는 5일 첫 필라델피아 유세 직후 해당 모자를 쓴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에 공유하기도 했다.   팬덤에 기반한 선거 기념품 판매 자체가 이번 대선 국면에서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극우 성향의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팬덤’을 주된 지지 기반으로 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캠페인 초기부터 여러 가지 기념품 판매로 일찌감치 막대한 수익을 올려왔다.   하지만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이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은 이렇다 할 대중적 모멘텀을 마련하지 못한 채 이 같은 움직임에서 한 발 거리를 뒀던 측면이 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조지아주에서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 등으로 기소돼 이른바 ‘머그샷’(mugshot·범죄자 수용 기록부용 사진)을 찍은 뒤 이 사진을 이용한 셔츠와 트레이딩 카드 등을 판매해 막대한 선거자금을 모은 바 있다.   올해 초에는 황금색 스니커즈를 399달러에 판매해 ‘완판’ 시켰고, 지난달 13일 공개 유세 중 총격사건을 당한 이후엔 피격 당시 얼굴에 피가 묻은 채 주먹을 불끈 쥔 사진을 넣은 티셔츠와 운동화 등 각종 제품 판매로 상당한 재미를 누리고 있다.FOCUS 서민모자 패션 미네소타 주지사 해리스 부통령 해리스 선거캠프

2024-08-12

민주당 부통령 후보에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진보 성향의 백인 남성 팀 월즈(60·사진) 미네소타 주지사가 낙점됐다.     이에 따라 11월 대선은 민주당의 정·부통령 후보인 해리스-월즈 조와, 공화당의 정·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J.D 밴스 조의 대결로 대진표가 확정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6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팀 월즈에게 내 러닝메이트가 되어 달라고 부탁했음을 자랑스럽게 발표한다"고 밝혔다.     미네소타에서 6선 연방 하원의원을 거쳐 2019년부터 미네소타 주지사로 재직 중인 월즈 주지사는 친서민·친노동자 성향의 진보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총기 규제, 공교육 강화 등 민주당이 중시하는 이슈를 상식에 준거한 합리적 논리로 명쾌하게 설명하는 언변도 갖췄다는 게 중론이다. 두 사람은 이날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최대도시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유세에 처음 동반 출격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최종적으로 월즈 주지사를 선택한 것은 정·부통령 후보간 밸런스를 취하는 것보다는, 진보 성향의 러닝메이트와 함께 지지층을 더 결집하고 트럼프 진영을 적극적으로 돌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월즈 주지사 관련 발표 직후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다른 어떤 배경 언급도 없이 "고맙다"(THANK YOU!)라고 썼다. 진보 성향인 월즈 주지사의 민주당 부통령 후보 낙점이 자신들의 선거 전략상 유리한 일이라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관계기사 4면 관련기사 해리스 러닝메이트 월즈, 진보색 강한 농촌출신 60대 백인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미네소타 부통령 미네소타 주지사 민주당 부통령 해리스 부통령

2024-08-06

세계 유일 ‘한국어 마을’ 미국에 오픈

전 세계 최대 언어 몰입교육 기관인 미네소타의 콘코디아 언어 마을(Concordia Language Villages·CLV)에서 25년 만에 한국어 마을이 오픈했다.      미네소타주 베미지 인근에 있는 CLV는 1961년 설립된 비영리 언어교육 체험 캠프로, 한국어를 비롯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일어 등 18개국 언어를 가르친다.   지난 20일 CLV에서 한국어 마을 ‘숲속의 호수’의 그랜드 오프닝이 열렸다. 아시아 언어권으로는 최초로 자체 시설이 건립된 것이다. 한옥 구조를 적용한 목조주택 4채로 구성된 한국어 마을에서 여름캠프와 주말 프로그램인 한국어·한국문화 교육이 집중적으로 실시된다.   CLV의 한국어 프로그램은 지난 1999년 개설됐지만, 자체 시설이 없어 러시아 마을의 건물을 빌려서 사용해왔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 학습 열기가 높아지고 누적 방문자 수가 2000명을 넘어가면서 자체 시설 설립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     그러던 중 지난 2018년 고급 핸드백 제조기업 ‘시몬느’의 박은관 회장과 유병안 건축가 등 한국인들의 후원으로 한옥의 조형미를 본뜬 전용 건물이 건립됐다.     이날 오프닝 행사에는 한국 류수영 배우의 요리 시연, 김창완 가수의 축하 무대 등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또한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를 비롯한 한미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CLV의 메리 마우스 코시르 대표는 “한국어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프로그램이며 대기자 명단이 끊이지 않는다”며 “세상에는 더 많은 글로벌 시민이 필요하며 이곳은 그것을 실제로 이룰 수 있는, 다른 어떤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어 마을에는 식당과 상업용 주방, 행정 사무실, 2개의 기숙사, 축구장 등이 있다.     한국어 마을은 이번 800만 달러 규모의 1단계 준공에 이어 더 많은 기숙사와 문화 활동 센터, 전통 양궁장이 있는 스포츠 센터, 한옥 스타일의 파빌리온 등을 포함해 건물 6개를 추가로 건설할 1000만 달러 규모의 2단계, 3단계 계획까지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스탠퍼드대학교 동아시아 언어·문화학과 교수인 다프나 주르(Dafna Zur) 교수가 촌장을 맡아 한국어 마을 캠프를 총괄하고 있다.     주르 교수는 2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기 명단이 점점 늘어간다. 선착순으로 등록자를 받기 때문에 기다려도 수업을 못 듣는학생들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유일의 체험형 한국어 교육 마을로서 세계언어로의 한국어 확대와 한미관계에 있어 필수적인 곳”이라며 “제한적인 기숙사 인원 규모 때문에 오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다 받을 수 없어 안타깝다. 한국분들과 미국 내 한인분들의 많은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어 마을은 K-12 학년을 대상으로 여름캠프 혹은 연중 실시되는 1주, 2주, 4주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성인이나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한국어 수업뿐만 아니라 태권도, 부채춤, 서예, K팝 댄스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정보·등록: www.concordialanguagevillages.org/languages/korean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미네소타 한국어 한국어 마을 한국어 프로그램 한국어 학습

2024-07-23

[기고] ‘영구화학물질(PFAS)’에 대한 뒤늦은 경각심

“난 잘못이 없는데도 독성 화학물질에 노출되었고, 이로 인해 암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4월 희귀 암으로 숨진 20세의 아마라 스트랜드가 올 1월 말 법정에서 한 말이다. 아마라의 용기는 미네소타 주의 영구화학물질 생산 금지법 통과에 큰 역할을 했다.     영구화학물질(forever chemical)은 보통 PFAS로 불리며 페르-앤드 폴리플루오로알킬 물질(per-and polyfluoroalkyl substance)의 약자다. PFAS는 내구성이 강해 분해되지 않고 자연이나 인체에 쌓여 영원히 남는다. 물질의 유형도 1만2000 가지 이상이다.     아마라는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 본사를 둔 3M 회사와 1마일 떨어진 거리에 살았다. 그녀는 집 인근 오우크데일의 타르탄고등학교에 재학중이던 15세 때, 백만명에 한 명 꼴로 걸리는 희귀 간암 판정을 받았다. 5년 동안 20번의 수술을 받았고 법정 증언 당시에는 목에 난 종양과 폐로 전이된 암 때문에 말하기조차 힘들었다.     3M은 1902년 ‘미네소타 광업 및 제조사’란 이름으로 설립됐다. 그 후 PFAS를 사용해 의료기기부터 소화기의 거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했다. 이 회사는 194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오우크데일과 다른 지역에 구덩이를 파 연간 400만 갤론의 PFAS를 처리했다. 그 결과, 타르탄고의 지하수가 오염됐고 이로 인해 2005년부터 2015년까지 5명의 학생이 숨졌고, 20년 동안 21명이 암 진단을 받았다. 또 지역 어린이의 암 사망률은 타지역에 비해 171%나 높았다.     3M은 2018년에 미네소타 주에 8억5000만 달러의 벌금을 냈고, 지난 6월 22일에는 ‘미국 공공 수자원 개선 기금’이라는 이름으로 수천건의 소송을 합쳐 103억 달러 배상금에 합의했다.     PFAS는 보편성과 잠재적 위해성을 가진 물질이다. 이 물질은 방수 및 부식 방지, 테프론 코팅 팬과 같은 조리용품, 의류, 가구, 카펫, 화장품, 생리용품, 음식물 포장재, 치실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된다. 식품의약청(FDA)은 PFAS가 암 발병과 불임, 갑상선 질환, 간과 면역시스템 붕괴, 혈관 노화, 고혈압, 염증, 비만, 미숙아 출산 등과 연관 있다고 경고했다.     7월 초 미국 지질연구소(USGS)는 전국 수돗물의 PFAS 오염도를 조사해 발표했다. 연구소는 주택과 사무실, 학교, 또 환경이 잘 보존된 지역과 폐기물 처리장 인근 지역 등 도시와 농촌 716 곳의 수돗물 샘플을 수집해서 32가지 PFAS 유형의 존재 여부를 확인했다. 놀랍게도 도시 수돗물의 75%, 시골은 25%가 오염됐으며, 대평원과 동부 연안을 비롯해 중가주와 남가주 식수의 오염도가 가장 높았다.   질병통제예방센타(CDC)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PFAS는 미국인 98%의 혈액에서 검출된다. 또한 최근 노르웨이에서 어린이 1094명의 혈액을 조사한 결과, 전원이 PFAS 유형을 갖고 있었다. 환경보호청(EPA)은 지난 3월 처음으로 PFAS 2개 유형의 식수 기준치 농도를 제안했다. 앞으로 계속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 한다.     영구화학물질의 금지는 연방정부보다는 주 차원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2018년 워싱턴 주에서 처음으로 화재진압용 거품과 포장재에 쓰이는 PFAS의 제한법이 통과된 후로 24개 주에서 106개의 법이 제정됐다. 또한 소방관과 농부들의 로비 덕분에 맥도널드, 타겟, 이케아와 같은 기업들이 자사 제품에서 PFAS를 부분적 또는 완전히 제거하는 목표 시점을 정했다.     사람은 PFSA를 피할 방법이 없으며 이미 오랫동안 이에 노출되어 왔다. 전문가들은 역삼투압 기능의 식수 필터와 고효율(HEPA) 필터가 부착된 진공청소기를 사용하고, 유리 용기를 이용하며 패스트푸드 섭취 제한을 조언한다.  늦었지만 영구 화학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확실하게 인지해야 한다. 정 레지나기고 영구화학물질 경각심 독성 화학물질 미네소타 광업 지역 어린이

2023-08-02

24년 전 미네소타 설립 '한국어 마을' 방문

LA한국문화원은 오는 8~9일 미네소타주 콘코디아 언어마을 내 한국어 마을인 '숲속의 호수'에서 '찾아가는 K-컬처' 행사를 연다고 4일 밝혔다.   콘코디아 언어 마을(Concordia Language Villages)은 1961년 미네소타주 베미지 지역에 설립된 비영리 외국어 교육기관으로, 한국어를 비롯해 14개의 외국어 프로그램을 캠프 형태로 운영한다.   한국어 마을인 '숲속의 호수'는 1999년 개설됐으며, 매년 미 전역에서 100명이 넘는 현지인들이 참가해 태권도, 미술, 음악, 요리, 연극, 노래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힌다. 개설 이래 지금까지 수강생은 3000여 명에 달한다.   현재 스탠퍼드대학교 동아시아 언어.문화학과 교수인 대프나 주어 교수가 촌장을 맡아 한국어 마을 캠프를 총괄하고 있다.   캠프 운영 초반에는 빈자리도 많았지만, 한류 열풍이 불면서 지금은 "숲속의 호수 등록이 BTS 콘서트 티켓을 사는 것만큼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LA한국문화원은 전했다.   LA한국문화원은 이번 캠프에서 전통미술(한지공예.민화) 체험과 케이팝(K-Pop) 댄스 워크숍, 전통 다례 체험 등을 진행한다.   정상원 LA한국문화원장은 "올해부터 새로 운영하는 '찾아가는 K-컬처' 프로그램은 미 현지인들이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매력에 흠뻑 빠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미네소타 한국어 한국어 마을 미네소타 설립 마을 방문

2023-07-04

[로컬 단신 브리핑] 일리노이, 가정 꾸리기 좋은 주 13위 외

#. 일리노이, 가정 꾸리기 좋은 주 13위   일리노이 주가 미국서 '가정을 꾸리기 좋은 주'(Best State to Raise a Family)의 한 곳으로 꼽혔다.   금융 정보 웹사이트 '월렛허브'(WalletHub)는 최근 미국서 '가정을 꾸리기 좋은 주' 순위를 발표했다.     전국 50개 주를 대상으로 평균 가구당 소득, 학교 수준, 실업률, 주택 비용, 가족 친화적인 환경 등 50개 부문으로 나눠 평가했다.     이에 따르면 평균 가구 소득 부문 3위를 비롯 가족 엔터테인먼트 4위, 경제성 11위, 교육 25위, 건강과 안전 29위 등을 기록한 일리노이 주는 총점 55.49점으로 전체 13위에 올랐다.     총점 66.14점을 받은 매사추세츠 주가 전체 1위에 올랐고 이어 미네소타, 뉴욕, 노스 다코타, 버몬트, 뉴햄프셔, 뉴저지, 네브래스카, 아이오와, 코네티컷이 차례로 2위~10위를 기록했다.   반면, 미시시피 주는 최하위 50위의 불명예를 안았고 뉴멕시코, 웨스트 버지니아, 루이지애나,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일리노이와 미네소타를 제외한 중서부 지역에서는 위스콘신 17위, 미주리 28위, 오하이오 31위, 인디애나 34위, 미시간 36위 등을 기록했다.   #. 연말 파티 장식 위해 책 대량 구입했다가 반납   시카고의 한 서점 주인이 최근 황당한 일을 겪은 후 이를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많은 이들의 지지와 공감을 받았다.     시카고 북부 위커파크와 다운타운에서 '볼륨 북카페'(Volumes Bookcafe) 서점을 공동 소유 중인 레베카 조지(42)는 지난 9일 트위터를 통해 "지난달 우리 서점에서 가장 많은 책을 사갔던 소비자가 알고 보니 연말파티를 위해 책을 장식으로 사용했고, 이를 모두 환불 받고 싶어한다"며 "제발 이런 짓을 하자 말아달라"고 적었다.     조지에 따르면 지난 12월 초 한 여성이 800달러어치의 책을 구입했는데 이는 서점 한달 임대료의 1/3에 해당되는 큰 액수였다.     하지만 이 여성은 해가 바뀐 지난 9일 전화를 걸어와 자신이 구입한 모든 책에 대한 환불을 요구했다.     이미 환불 기간인 30일을 넘겨 전체 환불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결국 '스토어 크레딧'(Store Credit)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조지는 이후 "장식으로 책을 사용할 것이었다면 헌 책이나 도서관 책을 사용할 수도 있었다"며 "이 같은 행위는 우리 같은 소규모 사업에 너무 큰 타격이 된다"고 밝혔다.     조지의 게시글은 무려 530만개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트위터 사용자들은 "아직도 이런 비상식적인 사람들이 있네", "작은 업체를 상대로 그런 행동을 한 정말 역겨운 사람", "책은 잘 안 읽지만 올해 생일 선물은 이 서점의 책으로 받고 싶다"는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조지는 "게시물을 올린 뒤 전국에서 많은 이들이 책을 온라인으로 주문해 왔다. 따뜻한 말과 성원을 보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Kevin Rh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일리노이 일리노이 주가 일리노이 가정 미네소타 뉴욕

2023-01-11

마사지 받던 한인 총격 사망…미네소타서 용의자 커플 체포

24일 미네소타 지역 자택에서 40대 한인 남성이 마사지를 받던 중 한 커플에 의해 총격 살해당했다.   다코타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쯤 피해자 마이클 창범 이(43)씨의 신고 전화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그러나 도착한 경관은 자택 화장실에서 총을 맞아 숨진 이씨를 발견했다.     셰리프 경관은 출동 당시 집 뒷문이 부서져 있었으며 카펫에는 많은 양의 피와 피 묻은 발자국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후 셰리프국은 로건 데이비드 슬랙(25)과 포티니 웨스트(25)를 이씨의 살인 용의자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셰리프국에 따르면 사건 당시 슬랙은 마사지 서비스를 위해 웨스트를 이씨의 자택에 데려다줬다. 이후 이씨가 웨스트를 폭행하고 서비스 비용 지급을 거부하자 권총으로 이씨를 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고펀드미(https://gofund.me/96191b0f)에는 이씨의 2살 아들과 아내를 위해 기금을 모금중이다. 현재까지 2만2000달러가 모금됐다.  이씨의 처남인 케빈 시옹은 “그는 다정하고 활기찬 사람이었다”며 “항상 긍정적인 태도로 주변을 밝게 했다. 그의 눈웃음이 그립다”고 전했다.    한편 슬렉과 웨스트는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으며 오는 5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징역 40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김예진 기자미네소타 마사지 용의자 커플 한인 총격 마사지 서비스

2022-09-30

일리노이 경제경쟁력 최하위권

일리노이 주가 미국서 경제 경쟁력이 가장 약한 주 가운데 하나로 조사됐다.     정치인과 기업인으로 구성된 미국 입법 교류 위원회(ALEC)은 최근 미국 내 ‘부유한 주, 가난한 주’(Rich States, Poor States) 순위를 발표했다.     세금 부담, 정부 규모, 노조 역할, 공공 부채 등을 고려했다는 ALEC은 일리노이 주를 최하위권인 전체 45위로 선정했다.     전체 1위는 15년째 같은 순위를 지키고 있는 유타 주가 차지했고, 이어 노스 캐롤라이나•애리조나•오클라호마•아이다호•네바다•인디애나•플로리다•노스 다코타•와이오밍 주가 2위~10위를 차지했다.     ALEC은 "부유한 주들은 가난한 주들에 비해 낮은 세금으로 많은 주민들의 이주(in-migration)를 이끌어내고 있고, 이를 통해 더 강한 경제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방 센서스국에 따르면 일리노이 주 인구는 지난 2020년 7월부터 2021년 7월 사이 약 11만4000명이 줄어든 것으로 기록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뉴욕 주가 최하위인 50위로 평가됐고, 뉴저지•캘리포니아•버몬트•미네소타 주가 각각 49위부터 46위를 차지, 하위권을 형성했다.  Kevin Rho 기자경제경쟁력 일리노이 일리노이 경제경쟁력 일리노이 주가 미네소타 주가

2022-04-20

다섯식구 평균키 203cm 미네소타 가족 '최장신' 기네스북 등재

미네소타주 소도시의 다섯식구가 '세계에서 가장 키 큰 가족'으로 공식 인정받아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기네스 세계기록 위원회는 14일 미네소타 동부 에스코에 사는 트랩 가족이 '세계 최장신 가족' 기록을 갱신했다며 "5명으로 구성된 트랩 가족의 공식 평균 키는 203.29cm"라고 발표했다.   삼남매 중 막내인 애덤(22)이 221.71cm로 가장 크고 이어 장녀 사바나(27) 203.6cm, 둘째 몰리 197.26cm 순이다. 아버지 스캇(57)은 202.7cm, 어머니 크리스틴(52)이 191.2cm로 가장 작다.   미네소타 일간지 스타트리뷴에 따르면 이전 기록은 네덜란드 가족의 200cm다. 트랩 가족은 지난 2020년 12월 기네스 등재를 위해 공식 측정을 받았다.   기네스 측은 "가족 1인당 3차례씩 서고 누워서 키를 잰 후 평균값을 냈다"며 이후 1년4개월의 검증 과정을 거쳐 세계 최장신 가족으로 공식 등재했다고 밝혔다.   트랩 가족은 "등재 소식을 듣고 가족 모두가 환호했다"며 "믿기 어려울만큼 기뻤다"고 말했다.   예상대로 삼남매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교내외 스포츠 팀의 관심을 모아 애덤과 사바나는 농구 특기자로, 몰리는 배구 특기자로 대학에 진학했다.   최장신 애덤은 "7학년 여름방학 때 급성장했다. 그 때 키가 1m85cm에서 2m13cm가 됐다"고 말했다.   모델로도 활동하는 사바나는 "장신의 최대 단점은 부상이 잦은 것"이라며 "문틀, 천장 조명 등에 머리를 부딪힌 횟수는 셀 수 없을 정도다. 이마를 꿰매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몸이 자랄 때 느끼는 성장통도 상상을 초월한다"고 털어놓았다.   몰리는 몸에 맞는 옷과 신발을 찾기 어려운 것도 단점이라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아버지 스캇은 "키가 커서 좋은 점도 많다. 높은 선반 위 물건도 쉽게 내릴 수 있다. 사다리가 필요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어머니 크리스틴도 "난 키가 크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가족 중에 제일 작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트랩 가족은 "비상한 외모를 가졌지만 남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가족"이라고 강조하면서 "남들과 다르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영감과 용기를 주며 살고 싶다"고 밝혔다.   어딜 가나 시선을 끌게 되는 것이 한편으로 불편하지만 사람들에게 다가가 관계를 맺고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하는 기회로 삼는다고 이들은 말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진정한 기쁨과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트랩 가족의 좌우명이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다섯식구 미네소타 트랩 가족 네덜란드 가족 가족 1인당

2022-04-15

미국서 두 번째 오미크론 확진자…뉴욕 방문한 미네소타 주민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에 감염된 두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고 CNBC·CNN 방송이 2일 보도했다.   미네소타주 보건부는 최근 뉴욕시를 방문한 적이 있는 성인 남성 주민의 검체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됐다고 이날 밝혔다.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에 사는 이 남성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지만 지난달 22일 경미한 증상을 보였고 24일 검사를 받은 결과 이 주 공중보건연구소로부터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판정됐다. 다만 이제는 더 이상 증상을 겪지 않고 있다.   이 남성은 직전인 지난달 19∼21일 뉴욕 재비츠센터에서 열린 '아니메 NYC 2021'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전날인 1일 캘리포니아 주민이 첫 오미크론 확진자로 밝혀진 데 이어 두 번째 감염자가 나왔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비롯한 보건 전문가들은 미국에서도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오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말해왔다.   미국 전역에서 계속해서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오미크론 감염자는 더 많이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네소타주 보건부는 역학 조사를 벌이는 한편 뉴욕시의 연구자들 및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협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이 소식은 우려스럽지만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며 주민들에게 실내 마스크 착용과 부스터샷 접종을 권고했다. 연합뉴스.  미국 오미크론 오미크론 확진자 미네소타 주민 오미크론 감염자

2021-12-03

미네소타 한인복지센터 독도 영화 ‘아버지의 땅’ 특별상영회

지난 주말(12일)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소재 한인복지센터 1층에서는 미네소타 주 출신 매튜 코슈몰 감독이 제작한 독도 다큐멘터리 ‘아버지의 땅’ 특별 상영회가 한인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영화 ‘아버지의 땅’은 독도 첫 주민인 고 최종덕씨의 딸과 8년째 일본에 건너가 “독도는 한국 땅”이라며 1인 시위를 펼치는 농민 노병만씨의 이야기다.   코슈몰 감독은 영화 촬영을 위해 독도 7번, 울릉도 10번을 다녀왔고 편집에만 꼬박 5년이 걸렸다.   코슈몰 감독은 “10여 년 전 서울에서 3년 간 살았다. 하지만 미국인으로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입장이라 생각한다. ‘아버지의 땅’을 제작하는 동안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에게서 진실된 아픔을 봤다. 영화가 강제 징용 및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뻔뻔함과 한국인에 대한 공감 부족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가 전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코슈몰 감독은 “영화 ‘아버지의 땅’은 아직 정식 개봉을 하지 않은 상태인데 내년에 한국에서 개봉할 수 있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미네소타 한인복지센터 김권식 이사장은 “개인적으로 미국에서 50년 정도 생활하다 보니 독도에 대해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런데 황효숙 한인회장님의 소개로 영화 ‘아버지의 땅’을 보니 독도는 그냥 작은 섬이 아니었다. 부분이 전체라는 말처럼 독도가 바로 대한민국이었다”며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한인들과 이를 공유하고자 상영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J 취재팀한인복지센터 특별상영회 미네소타 한인복지센터 독도 다큐멘터리 독도 문제

2021-11-19

김평식 신 유람 (28) 미네소타 1만개 호수

김평식의 신 미국유람 〈28〉 미네소타 1만 개 호수   망망대해 닮은 오대호 옆 100마일 환상 드라이브     맑고 깨끗한 물, 물의 고장  산 속엔 취나물 널려 있어   주 최고봉 마운틴 이글도 1만개 호수 사이에 '봉긋'   미네소타주는 중북부의 주로 캐나다와 국경이 접해있고 오대호 중에서도 가장 큰 슈피리어 호수와도 150마일이나 맞닿아 있다. 이곳엔 크고 작은 호수가 1만개가 넘는다. 미국은 어느 주든 그 주의 가장 상징적이고 대표적인 것을 자동차 번호판에 표시하고 있는데 미네소타주의 자동차 번호판에는 ‘10000 Lakes’라고 표시되어 있다. 1만개의 호수가 있는 주라는 말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1만개 호수가 아니라 1만2000개쯤 된다고 한다.    이들 호수는 슈피리어 호수의 서북쪽에 대부분 오밀조밀 밀집해 있다. 생명이 있는 동식물들은 번식을 위해 서로 모여 산다고 하지만 생명이 없는 호수나 바위 같은 것들도 이렇게 한곳에 모여있다는 것이 참으로 불가사의할 뿐 아니라 자연의 섭리를 더욱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렇게 많은 호수가 다닥다닥 붙어있으면 일반적으로 여기가 저지대로구나 생각하겠지만, 미네소타주에서 가장 높은 최고봉도 이 오지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도 신기할 따름이다.    하긴 필자는 처음부터 1만 개의 호수를 가보겠다고 작정하고 간 게 아니었다. 과거 미국 50개 주 최고봉을 모두 오를 때 미네소타주 최고봉 마운틴 이글(Mt. Eagle)을 찾아가면서 본의 아니게 만 개의 호수 속을 두더지마냥 헤매고 다녔기 때문에 1만 개 호수의 진가를 알게 된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슈피리어 호수 서북쪽에 있는 61번 도로를 한 번 달려보시라. 100마일이 넘는 호안 길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이 환상적이다. 오른쪽으로 망망대해 같은 호수에 한가롭게 떠 있는 돛단배, 왼쪽으로는 그리 높지 않은 언덕배기 위에 그림 같은 집들이 빚어내는 풍광은 한 폭의 그림이자 가히 천국이 있다면 이런 곳이 아닐까 여겨질 정도다.    이 호수 서남쪽에는 둘루스(Duluth)라는 도시가 있다. 애틀랜타 한인타운 귀넷 카운티의 둘루스와 똑같은 이름이다. 노벨상 수상 가수 밥 딜런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약 60마일 정도 캐나다 국경 쪽으로 올라가면 1번 하이웨이가 나오는데 이 길로 들어가면 미네소타주  최고봉에 이른다. 미네소타 최고봉인 마운틴 이글은 이 많은 호수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데 명색이 최고봉임에도 정상에 서면 온통 침엽수에 가려 호수라곤 몇 개밖에 안 보이고 온통 진한 청색뿐이다  마운틴 이글이 있는 곳은 슈피리어 국립삼림(Superior National Forest) 지역인데 한인들이 알면 또 하나 놀랄 게 있다. 이 지역에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고 즐겨 먹는 취나물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필자가 갔을 때도 완전 무공해에 잡풀 하나 섞이지 않은 곳에, 크기는 마치 호박 이파리만큼 큰 취나물이 꽉 박혀있는데 낫으로 대충 후려도 5분이면 한 짐은 싸겠다 싶을 정도로 많았다.    캘리포니아에서도 언젠가 어떤 산에 고사리가 많다더라는 소문이 처져서 고사리가 남아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때 당국의 단속에 걸려 많은 한인들이 벌금을 물기도 했었는데 미네소타에 이렇게 취나물이 많다는 것을 알면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내가 괜한 소리를 했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미네소타에는 수많은 호수가 있고 그 호수들에서 발원된 물줄기가 오대호도 만들고 미시시피 강물도 만들고, 그 유명한 나이아가라 폭포도 만들고 캐나다와의 국경선도 만든다.    미네소타와 관련된 이야기 하나 더 하자면, LA에는 NBA의 유명한 농구팀 레이커스(Lakers)가 있다. 원래 이 팀은  미네소타 연고였다. 1947년 미니애폴리스에서 창단되어 17번이나 NBA 우승까지 한 팀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만 개의 호수를 버리고 LA로 이전해 갔다. 그게 1960년이었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필자도 아는 바는 없는 무식쟁이다. 내 이름이 평식이지만 그 점에선 맹식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김평식 여행 등산 전문가       #여행메모 미네소타라는 이름은 깨끗한 물이라는 뜻의 원주민 인디언 말에서 유래됐다. 한반도보다 조금 더 크지만, 인구는 600만명이 채 안 된다. 주도 세인트폴은 경제 중심지인 미니애폴리스와  인접해 있는데 두 도시를 함께  ‘트윈 시티(Twin Cities)’라고 부른다. 미국에서 한국 아이들을 가장 많이 입양한 주도 미네소타주인데 약 2만명 정도 입양인이 있다.   〈사진설명〉  -미네소타 1만개 호수 -미네소타 최고봉 마운틴 이글 (Mt. Eagle) -오대호 중에서도 가장 큰 슈피리어 호수. 미네소타에 거의 반이 접해 있다.  -미네소타주 자동차 번호판. 1만 개의 호수(10,000 Lakes)가 쓰여 있다.    배은나 기자미네소타 김평식 미네소타주의 자동차 슈피리어 호수 호수 망망대해

2021-11-07

김평식의 신 미국유람 <28> 미네소타 1만개 호수

  ━   망망대해 닮은 오대호 옆 100마일 환상 드라이브       미네소타주는 중북부의 주로 캐나다와 국경이 접해있고 오대호 중에서도 가장 큰 슈피리어 호수와도 150마일이나 맞닿아 있다. 이곳엔 크고 작은 호수가 1만개가 넘는다. 미국은 어느 주든 그 주의 가장 상징적이고 대표적인 것을 자동차 번호판에 표시하고 있는데 미네소타주의 자동차 번호판에는 ‘10000 Lakes’라고 표시되어 있다. 1만개의 호수가 있는 주라는 말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1만개 호수가 아니라 1만2000개쯤 된다고 한다.     이들 호수는 슈피리어 호수의 서북쪽에 대부분 오밀조밀 밀집해 있다. 생명이 있는 동식물들은 번식을 위해 서로 모여 산다고 하지만 생명이 없는 호수나 바위 같은 것들도 이렇게 한곳에 모여있다는 것이 참으로 불가사의할 뿐 아니라 자연의 섭리를 더욱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렇게 많은 호수가 다닥다닥 붙어있으면 일반적으로 여기가 저지대로구나 생각하겠지만, 미네소타주에서 가장 높은 최고봉도 이 오지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도 신기할 따름이다.     하긴 필자는 처음부터 1만 개의 호수를 가보겠다고 작정하고 간 게 아니었다. 과거 미국 50개 주 최고봉을 모두 오를 때 미네소타주 최고봉 마운틴 이글(Mt. Eagle)을 찾아가면서 본의 아니게 만 개의 호수 속을 두더지마냥 헤매고 다녔기 때문에 1만 개 호수의 진가를 알게 된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슈피리어 호수 서북쪽에 있는 61번 도로를 한 번 달려보시라. 100마일이 넘는 호안 길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이 환상적이다. 오른쪽으로 망망대해 같은 호수에 한가롭게 떠 있는 돛단배, 왼쪽으로는 그리 높지 않은 언덕배기 위에 그림 같은 집들이 빚어내는 풍광은 한 폭의 그림이자 가히 천국이 있다면 이런 곳이 아닐까 여겨질 정도다.     이 호수 서남쪽에는 둘루스(Duluth)라는 도시가 있다. 애틀랜타 한인타운 귀넷 카운티의 둘루스와 똑같은 이름이다. 노벨상 수상 가수 밥 딜런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약 60마일 정도 캐나다 국경 쪽으로 올라가면 1번 하이웨이가 나오는데 이 길로 들어가면 미네소타주  최고봉에 이른다. 미네소타 최고봉인 마운틴 이글은 이 많은 호수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데 명색이 최고봉임에도 정상에 서면 온통 침엽수에 가려 호수라곤 몇 개밖에 안 보이고 온통 진한 청색뿐이다.   마운틴 이글이 있는 곳은 슈피리어 국립삼림(Superior National Forest) 지역인데 한인들이 알면 또 하나 놀랄 게 있다. 이 지역에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고 즐겨 먹는 취나물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필자가 갔을 때도 완전 무공해에 잡풀 하나 섞이지 않은 곳에, 크기는 마치 호박 이파리만큼 큰 취나물이 꽉 박혀있는데 낫으로 대충 후려도 5분이면 한 짐은 싸겠다 싶을 정도로 많았다.     캘리포니아에서도 언젠가 어떤 산에 고사리가 많다더라는 소문이 처져서 고사리가 남아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때 당국의 단속에 걸려 많은 한인들이 벌금을 물기도 했었는데 미네소타에 이렇게 취나물이 많다는 것을 알면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내가 괜한 소리를 했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미네소타에는 수많은 호수가 있고 그 호수들에서 발원된 물줄기가 오대호도 만들고 미시시피 강물도 만들고, 그 유명한 나이아가라 폭포도 만들고 캐나다와의 국경선도 만든다.       미네소타와 관련된 이야기 하나 더 하자면, LA에는 NBA의 유명한 농구팀 레이커스(Lakers)가 있다. 원래 이 팀은  미네소타 연고였다. 1947년 미니애폴리스에서 창단되어 17번이나 NBA 우승까지 한 팀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만 개의 호수를 버리고 LA로 이전해 갔다. 그게 1960년이었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필자도 아는 바는 없는 무식쟁이다. 내 이름이 평식이지만 그 점에선 맹식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여행메모   미네소타라는 이름은 깨끗한 물이라는 뜻의 원주민 인디언 말에서 유래됐다. 한반도보다 조금 더 크지만, 인구는 600만명이 채 안 된다. 주도 세인트폴은 경제 중심지인 미니애폴리스와  인접해 있는데 두 도시를 함께  ‘트윈 시티(Twin Cities)’라고 부른다. 미국에서 한국 아이들을 가장 많이 입양한 주도 미네소타주인데 약 2만명 정도 입양인이 있다.     김평식 / 여행 등산 전문가미국 미네소타 미네소타주의 자동차 슈피리어 호수 호수 서남쪽

2021-11-07

“양자 보내달라 외침 외면 못 해…”

한현숙(83·사진)씨는 미네소타주에서 입양아의 대모(代母)로 불린다. 그는 50여 년 전으로 기억을 되돌렸다. 당시 한국 입양 기관인 국제사회봉사회에서 처음으로 근무를 시작(1964년)할 때다. 한씨는 “그때 한국에는 고아가 너무 많았다. 대구 한 고아원에 갔는데 200여 명의 아이들이 방 안에 가득하더라. 제대로 눕지도 못할 만큼의 공간이었다”며 “그때를 잊을 수 없다. 나를 보더니 다들 소리를 지르는거다. 가만히 들어보니 자기를 ‘양자로 보내달라’며 이름을 외치는 소리였다”고 말했다. 너무나 가여웠다. 입양 사역에 평생 몸담겠다고 결심한 게 그때다. 한씨는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환경, 좋은 부모를 만나길 원했다. 당시 열악했던 한국의 경제 사정으로는 그 많은 아이들을 수용하기가 어려웠다. 입양에 대한 인식도 부족했다. 한계가 있었다. 한씨가 해외 입양으로 눈을 돌렸던 이유다. 그는 미네소타 아동복지회와 연이 닿아 1975년 미네소타로 왔다. 한씨는 “미국 입양 역사에는 '고아 열차(orphan train·1854~1929)’가 있다. 당시 넘쳐나는 아이들을 감당할 수 없어 아이들을 열차에 태워 동부 각 도시의 역(驛)을 거치며 서부 쪽으로 입양을 보냈던 이야기”라며 “그때 아이들을 가장 많이 입양했던 게 미네소타 사람들이다. 이곳은 미국에서도 입양에 가장 열려있던 주”라고 말했다. 그는 은퇴(2003년) 전까지 오직 입양아를 위해 살았다. 아들을 직접 입양하기도 했다. 그렇게 미국으로 데리고 온 한인 입양아만 1만 명이 넘는다. 한씨는 “많을 때는 1년에 600명까지도 한국에서 데리고 왔다”며 “입양은 이후에도 양부모와 상담도 하고 아이들이 잘 크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쉴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환경 자체가 달라졌다. 한국에서의 입양도 과거에 비해 많이 변했다. 그는 “한국에 가보니 출산율도 낮아져서 예전만큼 고아도 없다. 한국의 시설도 정말 좋아졌다”며 “미네소타로 입양 오는 아이들이 많이 줄은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오늘날 미네소타 한인 사회는 타주와 달리 입양인의 영역이 존재한다. 한국과의 인연 사이에 사람이 있어서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2020-07-13

미네소타 한인들, 미국인 편집장이 '뉴스'로 연결

미네소타주 한인 사회는 ‘언론’을 보유하고 있다. 영문 계간지 ‘코리안 쿼터리(Korean Quarterly)’는 한인 관련 뉴스 전문 매체다. 특이한 건 미국인이 편집장을 맡고 있다. 이 신문은 벌써 23년째(1997년 발행) 운영되고 있다. 부부인 마샤 빅커리(사진) 편집장, 스티븐 운로 발행인이 이끌고 있다. 두 사람은 시라큐스대학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했다. 코리안 쿼터리는 미네소타주와 한국의 인연 사이에서 태동했다. 미네소타주는 한인 구성이 다양하다. 1세 이민자와 2세 외에 한인 입양인이 많다. 입양을 한 미국인 가정까지 한국과 연결돼 있다. 빅커리 편집장과 운로 발행인 역시 세 자녀 중 두 명(순영·한용)을 한국에서 입양했다. 빅커리 편집장은 “미네소타주 한인 사회 안에는 언어, 배경, 문화 등이 각기 다른 3~4개 이상의 다양한 세계가 존재한다”며 "이런 한인 사회가 어떤 뉴스를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고민에서 코리안 쿼터리가 시작됐다. 한인을 위한 언론으로서 다양한 구성원을 연결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시작은 뉴스 레터였다. 이들 부부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켜주기 위해 자녀를 지역 한인 교회에 보냈다. 거기서 교회의 도움을 받아 입양인과 한인 사회를 연결하는 목적의 뉴스 레터 1200부를 제작, 배포한 것이 계기가 됐다. 지금은 비영리 독립 계간지로서 이 지역에서만 1만 부가 배포된다. 정규·비정규 기고자만 30여 명 이상이다. ‘미니에폴리스·세인트폴 매거진’에서 수석 아트 디렉터로 활동하는 한인 킴 잭슨 씨도 이 신문의 편집 등을 돕고 있다. <본지 6월25일자 A-4면> 빅커리 편집장은 “코리안 쿼터리는 한국 현대사의 맥락에서 ‘코리안-아메리칸’의 경험과 시각을 지면에 담고자 한다”며 “한인 사회 요구에 대답하고 뉴스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코리안-아메리칸’의 삶이 무엇인지 탐구하고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의 독자층은 한인을 넘어 계속 확대되고 있다. 미네소타 주류 사회에서는 “한국을 알려면 ‘코리안 쿼터리’를 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 코리안 쿼터리의 취재 영역은 상당히 넓다. 위안부 논란 특집 기획 도쿄 전범 재판 현장 취재, 통일 기획 시리즈 북한 방문 취재,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영어 의무화 논란, 하와이 한인 이민자 4세대 취재 등 굵직한 이슈까지 다루고 있다. 때문에 미네소타신문협회(MNA), 뉴아메리칸미디어(NAM), 유튼 리더(Utne Reader) 등에서 각종 상을 수상하며 공신력 있는 언론으로 자리매김했다. 요즘 코리안 쿼터리는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웹사이트(www.koreanquarterly.org)도 새롭게 개편했다. 미네소타주 외에도 타지역, 해외에서까지 구독자가 확장되고 있어서다. 신문 콘텐츠는 일회성 소비가 아니다. 역사적 자료다. 빅커리 편집장은 “디지털 전환의 궁극적 목표는 모든 이슈에 대한 ‘디지털 기록 보관화’에 있다”며 “현재 이 작업을 위한 기금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부부는 풍물패 ‘신바람’도 운영하고 있다. 입양인, 양부모, 한인 2세 등 다양한 회원들이 활동중이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2020-07-09

“한국산 식물 많은 곳 ‘한국 언덕’ 만들어야”

김권식 대표(77·사진)는 미네소타주에서 ‘태양을 꿈꾸는 사람’으로 불린다. 그는 이곳에서 태양광 재생에너지 회사 EVS를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미네소타주와 한국과의 인연을 늘 가슴에 품고 산다. 그는 지난 2017년 미네소타대학 농과대학 부속 수목원에 본인과 아내(황성숙)의 이름으로 작은 벤치 하나를 마련했다. 김 대표는 “죽으면 다 끝나는 건데 묘지는 필요 없지 않느냐. 우리 부부와 가족이 가장 즐겨 찾는 곳에 벤치 하나 만들자는 제안에 기부를 해서 마련하게 된 것”이라며 “훗날 우리 손자들, 친지가 의미가 있는 이 벤치에 와서 함께 즐기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 수목원에는 한국의 흔적이 많다. 한국전 후 미네소타대 교수들이 한국에 나가 가르치고 돌아오면서 가져온 한국산 식물이 곳곳에 심겨져 있다. 때문에 수목원내 ‘한국의 언덕’도 추진중이다. 그는 “수목원내에는 중국, 일본 가든도 있는데 한국 관련된 정원이 없어 항상 아쉬운 마음”이라며 “75만 달러 정도가 필요하다. 한인사회에서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있다면 함께 동참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1969년 미네소타대학으로 유학을 왔다. 어느덧 51년째다. 요즘은 그동안 맺은 노력의 열매를 아낌없이 나누며 산다. 그는 군 복무 당시 백령도에서 2년간 야학 선생으로 활동했다. 지난해에는 당시 제자 11명을 미국으로 초대하기도 했다. EVS에서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에게 연수 기회도 제공한다. EVS는 미네소타주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2017)’에 선정됐다. 김 대표는 최근 재미과학자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기업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는 둘째 아들을 입양했다. 미네소타주에서는 매년 입양 가족을 위한 ‘캠프 조선’이 진행된다. 매년 한국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캠프 조선에 봉사단을 보내는데 김 대표 부부는 이들을 물밑에서 돕는 역할도 맡고 있다. 그는 노래를 사랑한다. 최근에는 음악을 즐기는 미네소타 한인들이 만든 ‘뜸부기 합창단’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김 대표는 미네소타와 맺은 인연을 희망으로 전한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20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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