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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 ‘한국어 마을’ 미국에 오픈

미네소타 콘코디아 언어마을
아시아 언어권에서 최초로
25년 만에 자체 시설 건립
“신청 대기 명단 갈수록 늘어”

신설된 한국어 마을 '숲속의 호수'에서 학생들이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 벽면에는 '저는 오늘 하루종일 한국말만 하겠습니다.' 라고 써있다. [콘코디아 언어 마을 제공]

신설된 한국어 마을 '숲속의 호수'에서 학생들이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 벽면에는 '저는 오늘 하루종일 한국말만 하겠습니다.' 라고 써있다. [콘코디아 언어 마을 제공]

전 세계 최대 언어 몰입교육 기관인 미네소타의 콘코디아 언어 마을(Concordia Language Villages·CLV)에서 25년 만에 한국어 마을이 오픈했다.  
 
 미네소타주 베미지 인근에 있는 CLV는 1961년 설립된 비영리 언어교육 체험 캠프로, 한국어를 비롯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일어 등 18개국 언어를 가르친다.
 
지난 20일 CLV에서 한국어 마을 ‘숲속의 호수’의 그랜드 오프닝이 열렸다. 아시아 언어권으로는 최초로 자체 시설이 건립된 것이다. 한옥 구조를 적용한 목조주택 4채로 구성된 한국어 마을에서 여름캠프와 주말 프로그램인 한국어·한국문화 교육이 집중적으로 실시된다.
 
CLV의 한국어 프로그램은 지난 1999년 개설됐지만, 자체 시설이 없어 러시아 마을의 건물을 빌려서 사용해왔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 학습 열기가 높아지고 누적 방문자 수가 2000명을 넘어가면서 자체 시설 설립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  
 


그러던 중 지난 2018년 고급 핸드백 제조기업 ‘시몬느’의 박은관 회장과 유병안 건축가 등 한국인들의 후원으로 한옥의 조형미를 본뜬 전용 건물이 건립됐다.  
 
이날 오프닝 행사에는 한국 류수영 배우의 요리 시연, 김창완 가수의 축하 무대 등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또한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를 비롯한 한미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CLV의 메리 마우스 코시르 대표는 “한국어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프로그램이며 대기자 명단이 끊이지 않는다”며 “세상에는 더 많은 글로벌 시민이 필요하며 이곳은 그것을 실제로 이룰 수 있는, 다른 어떤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어 마을에는 식당과 상업용 주방, 행정 사무실, 2개의 기숙사, 축구장 등이 있다.  
 
한국어 마을은 이번 800만 달러 규모의 1단계 준공에 이어 더 많은 기숙사와 문화 활동 센터, 전통 양궁장이 있는 스포츠 센터, 한옥 스타일의 파빌리온 등을 포함해 건물 6개를 추가로 건설할 1000만 달러 규모의 2단계, 3단계 계획까지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스탠퍼드대학교 동아시아 언어·문화학과 교수인 다프나 주르(Dafna Zur) 교수가 촌장을 맡아 한국어 마을 캠프를 총괄하고 있다.  
 
주르 교수는 2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기 명단이 점점 늘어간다. 선착순으로 등록자를 받기 때문에 기다려도 수업을 못 듣는학생들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유일의 체험형 한국어 교육 마을로서 세계언어로의 한국어 확대와 한미관계에 있어 필수적인 곳”이라며 “제한적인 기숙사 인원 규모 때문에 오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다 받을 수 없어 안타깝다. 한국분들과 미국 내 한인분들의 많은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어 마을은 K-12 학년을 대상으로 여름캠프 혹은 연중 실시되는 1주, 2주, 4주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성인이나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한국어 수업뿐만 아니라 태권도, 부채춤, 서예, K팝 댄스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정보·등록: www.concordialanguagevillages.org/languages/korean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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