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식물 많은 곳 ‘한국 언덕’ 만들어야”
한국과 미네소타 사이의 ‘人’ (4) - 김권식 대표
재생에너지회사 EVS 운영
"객지서 맺은 열매 나누고파"
김 대표는 미네소타주와 한국과의 인연을 늘 가슴에 품고 산다.
그는 지난 2017년 미네소타대학 농과대학 부속 수목원에 본인과 아내(황성숙)의 이름으로 작은 벤치 하나를 마련했다.
김 대표는 “죽으면 다 끝나는 건데 묘지는 필요 없지 않느냐. 우리 부부와 가족이 가장 즐겨 찾는 곳에 벤치 하나 만들자는 제안에 기부를 해서 마련하게 된 것”이라며 “훗날 우리 손자들, 친지가 의미가 있는 이 벤치에 와서 함께 즐기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 수목원에는 한국의 흔적이 많다. 한국전 후 미네소타대 교수들이 한국에 나가 가르치고 돌아오면서 가져온 한국산 식물이 곳곳에 심겨져 있다. 때문에 수목원내 ‘한국의 언덕’도 추진중이다.
그는 “수목원내에는 중국, 일본 가든도 있는데 한국 관련된 정원이 없어 항상 아쉬운 마음”이라며 “75만 달러 정도가 필요하다. 한인사회에서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있다면 함께 동참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1969년 미네소타대학으로 유학을 왔다. 어느덧 51년째다. 요즘은 그동안 맺은 노력의 열매를 아낌없이 나누며 산다.
그는 군 복무 당시 백령도에서 2년간 야학 선생으로 활동했다. 지난해에는 당시 제자 11명을 미국으로 초대하기도 했다. EVS에서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에게 연수 기회도 제공한다. EVS는 미네소타주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2017)’에 선정됐다. 김 대표는 최근 재미과학자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기업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는 둘째 아들을 입양했다. 미네소타주에서는 매년 입양 가족을 위한 ‘캠프 조선’이 진행된다. 매년 한국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캠프 조선에 봉사단을 보내는데 김 대표 부부는 이들을 물밑에서 돕는 역할도 맡고 있다.
그는 노래를 사랑한다. 최근에는 음악을 즐기는 미네소타 한인들이 만든 ‘뜸부기 합창단’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김 대표는 미네소타와 맺은 인연을 희망으로 전한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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