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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월즈 서민모자 인기…떠오르는 패션 정치

패션으로 가는 대선

사냥모자·플리스·청바지 등
정치인 같지 않은 작업복 애용
정장 차림의 공화 밴스와 대비
경합주 유권자 설득 도움 기대

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서민적인 패션으로 인기를 끌자 감청색 정장 위주였던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도 패션도 바뀌고 있다. 유세 현장의 해리스(왼쪽)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 [로이터]

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서민적인 패션으로 인기를 끌자 감청색 정장 위주였던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도 패션도 바뀌고 있다. 유세 현장의 해리스(왼쪽)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 [로이터]

플리스 재킷, 청바지, 야구 모자, 긁힌 흔적이 선명한 부츠.
 
패션도 하나의 메시지인 대선에서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보통 사람’ 패션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자동차를 수리하거나 농장에서 일할 때 입을만한 실용적인 워크웨어(작업복 느낌의 의류)를 공식 석상에서도 자주 입는다.
 
그가 애용하는 칼하트, 필슨, 엘엘빈 등은 중서부 느낌이 물씬 나는 오래된 브랜드로 사냥과 낚시 등 야외 활동에 어울린다.
 


월즈 주지사가 이런 패션을 워낙 자연스럽게 소화하다 보니 그는 정치인이라기보다 시골 어디에서든 마주칠 ‘친근한 아저씨’ 이미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평소 정장이나 비싼 브랜드 의류를 선호하다가 선거철에만 청바지와 티셔츠를 꺼내 입고 ‘서민 코스프레’를 하는 정치인들과 다르다는 것이다.
 
주류 언론은 월즈 주지사의 일반인 패션이 진정성 있게 느껴지는 이유를 그의 ‘소박한’ 배경에서 찾는다.
 
월즈 주지사는 중서부 네브래스카주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으며 42세에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치를 시작하기 전에는 주방위군에서 24년을 복무하고 고등학교 교사로 10여년을 가르쳤다.
 
그는 사냥꾼 같은 옷을 입을 뿐만 아니라 실제 사냥을 즐긴다.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의 블루칼라 유권자들은 월즈 주지사의 이런 서민적인 이미지에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권자들이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을 워싱턴 주류 정치에 물든 후보로 인식하는 상황에서 월즈 주지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일반 유권자에게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8일 기사에서 월즈 주지사는 유권자 다수가 스스로 즐겨 입는 수수한 옷차림이 자연스러워 보이는 몇 안 되는 남자 정치인이라면서 민주당이 경합주인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주의 노동자 계급 유권자를 설득하는 데 그의 패션이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리스 선거캠프도 월즈 주지사의 패션을 장점으로 인식한 듯 적극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캠프가 지난 6일 부통령 후보 발표 후 공개한 영상에서 월즈 주지사는 검정 티셔츠, 황갈색 치노 바지, 위장 무늬를 새긴 카모(위장을 의미하는 camouflage의 앞 글자camo) 모자, 하얀 운동화를 착용했는데 그와 통화하는 해리스 부통령은 감청색 정장 차림이다.
 
정치인이 되어서도 평범한 옷차림을 고집하는 월즈 주지사의 패션은 그의 경쟁자인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과 대비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 후계자로 평가받는 밴스 의원은 2016년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를 홍보할 때만 해도 평범한 회색 블레이저와 빛바랜 느낌의 진 바지를 입었지만, 지금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슷한 어두운 정장과 빨간 넥타이를 착용하는 등 패션의 변화가 두드러진다고 WSJ은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골프를 칠 때를 제외하면 늘 정장 차림인데 이는 성공한 기업가로서의 이미지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여겨진다.
 
민주당의 유력 부통령 후보로 거론됐던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와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처럼 거의 항상 맞춤 양복과 다림질한 셔츠를 입었다. 우주비행사 출신인 마크 켈리 애리조나 주지사는 가끔 항공 재킷을 입었지만 주로 정장 차림이었다.
 

운동화·모자, 불붙은 굿즈 전쟁

 
월즈, 모자 30분만에 완판
트럼프, 피격 기념품 재미
 
석 달도 채 남겨놓지 않은 대선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의 후보 측이 불꽃 튀는 굿즈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과 러닝 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등장하면서 민주당이 뒤늦게 선거기념품 판매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면서다.
 
그동안 굿즈 판매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유물처럼 여겨져왔다. 하지만 이제 양 진영은 선거자금을 모금하고 지지세를 과시하는 방법으로 굿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9일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해리스-월즈 캠프는 이날 카모플라주 맥주캔 쿨러 판매를 시작했다.
 
15달러에 판매되는 이 제품은 군의 위장을 위한 캐머플라지 문양을 이용한 보냉 캔 쿨러에 해리스-월즈 이름을 주황색으로 크게 박아 넣었다.
 
굿즈 판매는 캠프 웹사이트에서 이뤄지며 모두 미국 노조에서 생산된다는 사실을 부각했다.
 
해리스 캠프는 앞서 지난 5일 월즈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발표한 직후 똑같은 디자인의 ‘카모 모자’ 3000개를 판매 시작 30분도 안 돼 모두 소진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캐머플라지 문양 모자는 ‘보통 미국 사람’의 상징으로 떠오른 월즈 주지사가 애용하는 패션 가운데 하나로, 해리스 부통령이 그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하는 영상에서도 월즈 주지사는 비슷한 모자를 착용한 채 등장한다.
 
캠프측은 해당 영상에서 월즈 주지사의 모자가 주목받자 즉시 기념품 제작에 나섰으며, 월즈 주지사는 5일 첫 필라델피아 유세 직후 해당 모자를 쓴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에 공유하기도 했다.
 
팬덤에 기반한 선거 기념품 판매 자체가 이번 대선 국면에서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극우 성향의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팬덤’을 주된 지지 기반으로 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캠페인 초기부터 여러 가지 기념품 판매로 일찌감치 막대한 수익을 올려왔다.
 
하지만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이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은 이렇다 할 대중적 모멘텀을 마련하지 못한 채 이 같은 움직임에서 한 발 거리를 뒀던 측면이 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조지아주에서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 등으로 기소돼 이른바 ‘머그샷’(mugshot·범죄자 수용 기록부용 사진)을 찍은 뒤 이 사진을 이용한 셔츠와 트레이딩 카드 등을 판매해 막대한 선거자금을 모은 바 있다.
 
올해 초에는 황금색 스니커즈를 399달러에 판매해 ‘완판’ 시켰고, 지난달 13일 공개 유세 중 총격사건을 당한 이후엔 피격 당시 얼굴에 피가 묻은 채 주먹을 불끈 쥔 사진을 넣은 티셔츠와 운동화 등 각종 제품 판매로 상당한 재미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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