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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과 직결된 행위…무슬림 한 달간 금욕 생활

종종 인간은 종교를 통해 육신의 본능을 제어한다. 이는 인간이 신에게 철저히 종속된 존재임을 인지하고, 육체의 쾌락을 통제해 신앙의 깊은 세계로 나가고자 하는 인간의 열심이다. 현재 무슬림은 이슬람의 성월인 라마단(3월 10일~4월 9일)을 보내고 있다. 이 기간 무슬림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의무적으로 금식을 한다. 심지어 물도 마시지 않고 성관계 등 행동에도 철저한 금욕 생활을 감내한다. 과연 인간은 일시적인 금욕 행위를 통해 종교가 내포한 영원의 세계에 닿을 수 있을까.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무슬림들의 라마단이 무엇인지 알아봤다.   이슬람의 토대는 코란이다. 천사 가브리엘은 예언자 무하마드에게 이슬람 경전인 코란의 첫 계시를 줬다.   무슬림은 금식의 행위를 통해 이를 기념한다. 그 기간을 라마단(Ramadan)으로 일컫는다.   라마단은 ‘불에 탄다’는 의미다. ‘라미다(Ramida)’에서 파생했다. 이 기간에 금식을 통해 죄를 불에 태워 없애겠다는 종교적 다짐이 담겨있다.   개신교는 믿음으로 구원받는다. 구원은 행함을 통해 인간이 얻을 수 있는 개념이 아니다. 예수가 ‘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은 대속의 개념을 믿고 고백할 때 비로소 은혜로 받는 게 구원이다.   반면, 이슬람은 다르다. 믿음과 행함으로 살다가 마지막 심판의 날에 구원의 여부가 결정된다.     무슬림에게 믿음은 6가지다. 알라, 천사, 경전, 선지자, 숙명, 마지막 심판의 날에 대한 믿음이다.   여기에 행함이 있어야 한다. 5가지다. 금식, 성지순례, 기도, 구제, 고백이다.   라마단은 행함의 요소 중 하나인 금식에 집중하는 기간이다. 단순한 금식, 금욕이 아니다. 그들에겐 구원과 직결된 행위다.   개신교는 이 기간 무슬림을 자극하는 행위 등 자제를 촉구한다. 그만큼 무슬림에겐 민감한 시기다.   가능하면 침도 삼키지 않고 향수 등도 뿌리지 않는다. 그 시간에 코란을 읽고, 기도에 매진한다. 욕구를 억제하고 알라를 더 깊이 아는데 모든 신경을 쏟아붓는다.   전국 최대 개신교단인 남침례교(SBC) 산하 국제선교위원회(IMB)도 ‘기독교인이 라마단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라는 글을 게재했다.   IMB 마이크 에덴스 목사는 “개신교의 금식은 그리스도의 완성된 십자가 사역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우리의 행위는 구원을 받는 데 있어 그 어떤 것도 더하지 못한다”며 “단, 무슬림에게 금식은 복종, 행위 등을 통해 (신에게) 받아들여지기를 바라는 갈망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에덴스 목사는 “라마단 기간 동안 무슬림은 영적인 문제에 대해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크리스천들은 오히려 그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영적인 것에 대해 대화할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개신교 측에서 대화의 기회로 삼자는 데는 이유가 있다.   무슬림은 라마단 기간에는 모욕을 당해도 같은 방법으로 모욕을 주지 않는다. 구제 행위를 중시하기 때문에 도와주고 용서하는 데 힘쓴다. 이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선에서 다른 종교를 존중할 줄 안다면 열린 대화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라마단은 이슬람의 율법 학자들이 정한다. 이슬람력 8월의 종료와 함께 새달의 개시를 알리는 초승달을 육안으로 관측해 발표하면서 날짜가 정해진다. 즉, 라마단은 초승달이 떠오른 것이 확인되는 순간 다음날부터 시작된다. 한 달 뒤 초승달이 다시 떠오르면 라마단은 끝난다.     무슬림은 내부적으로 라마단 기간을 통해 결속을 다진다. 이 기간에는 전 세계 모든 무슬림이 금식을 추구한다. 형제애를 느끼고 모두가 알라 앞에서 평등하다는 의식을 되새긴다. LA한인타운내 버몬트 애비뉴 인근 이슬람 사원에도 라마단 기간 동안 수많은 무슬림이 드나드는 이유다.     이스라엘 정부조차도 라마단 기간을 인정한다.     현재 이스라엘 예루살렘 중심부에는 ‘황금 사원’이 있다. 이곳은 이슬람의 3대 성지중 하나다. 무슬림은 황금 사원 장소를 무하마드가 하늘로 올라간 자리로 믿고 있다. 이로 인해 특히 라마단 기간만 되면 수십만 명의 무슬림이 황금 사원을 찾는다.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라마단 기간 무슬림 기도자들의 방문을 허용키로 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황금 사원 주변에 수천 명의 경찰도 배치했다. 전시 중에 자칫 이슬람의 성지에서 유혈 충돌이 발생할 경우 중동의 화약고가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스라엘 정부 라켈라 카람손 대변인은 “(라마단 기간) 이스라엘 내 모든 장소에서 종교의 자유를 강력히 보호하겠다”고 발표했다.   라마단의 마지막 날은 ‘Eid al Fitr(이드 알 피트르)’라고 불린다. 금식을 끝내며 축제를 벌이는 날이다. 이날은 무슬림에게는 종교적 명절과 같다. 가족, 친구 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무슬림 공동체만의 기쁨을 누린다.   반면, 라마단은 올해 기독교의 사순절 기간과 일부 겹쳤다.   김종일 아신대(ACTS) 중동 연구 교수는 칼럼을 통해 “라마단은 전 세계 십수억 명이 넘는 무슬림의 명절 기간”이라며 “그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분명 필요한 부분이며 이슬람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지식 없이는 지혜롭고 올바른 복음 전파가 어렵다”고 조언했다.   한편, 세계기독교연구센터(CSGC)에 따르면 무슬림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20억 명에 이른다. 세계 전체 인구의 약 25% 정도다. 오는 2050년에는 28억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퓨리서치센터도 2010~2050년 사이 무슬림 인구 증가율은 무려 73%로 크리스천 증가율(35%)보다 두 배 이상 높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무슬림 라마단 금식 구원 금욕 사순절 LA 로스앤젤레스 미주중앙일보 장열 종교 이슬람 이슬람 사원

2024-03-11

컬럼비아·코넬, 유대인·무슬림 혐오 조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캠퍼스 내 유대인·무슬림을 향한 혐오 사건이 급증하자, 교육부가 조사 대상 학교를 발표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16일 교육부는 6개 대학과 1개 학군에서 신고된 반유대주의와 반무슬림 사건에 대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7건 가운데 5건은 반유대주의, 2건은 반무슬림 사건이다.     그동안 교육부는 약 40개 학교를 대상으로 인종·피부색·국적 기반 혐오 사건 조사를 실시해 왔는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조사 대상이 추가된 것이다.     뉴욕주의 코넬대, 컬럼비아대, 쿠퍼유니언대, 펜실베이니아주의 라파예트대와 펜실베이니아대, 매사추세츠주의 웰즐리대, 캔자스주의 마이즈 통합학군이 조사 대상이다.     연방정부 자금을 받는 학교는 혈통이나 민족, 출신 국가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연방법을 준수해야 하며 그러지 않을 경우 자금 지원이 중단될 수 있다.   코넬대에서는 한 학생이 온라인에 유대계 학생들을 위협하는 글을 올려 기소됐으며, 펜실베이니아대에서는 일부 교직원이 유대인 혐오 메시지를 담은 이메일을 받아 수사 당국에 신고한 바 있다.   이런 사건이 급증하며 유대계와 무슬림 단체 등은 바이든 행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해왔고, 이에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4일 교육계에서 일어나는 반유대주의, 반무슬림 사건 대응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컬럼비아 유대인 코넬대 컬럼비아대 유대인 혐오 무슬림 혐오

2023-11-17

[로컬 단신 브리핑] 서버브 스코키서 유대인-무슬림 집회 ‘충돌’ 외

#. 서버브 스코키서 유대인-무슬림 집회 ‘충돌’    시카고 북 서버브 스코키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한 유대인과 무슬림 주민들 간의 긴장감이 고조됐다.     지난 22일 오후 스코키서 양 측 집회가 동시에 열리면서 지지자들 간의 충돌이 빚어졌고 와중에 호신용 페퍼스프레이가 사용되고, 경찰관 1명을 포함 최소 3명이 부상했다.     경찰에 따르면 투히와 맥코믹 인근 행사장에서 이스라엘 지지자들의 집회가 열렸고 이에 맞서 팔레스타인 지지자들도 근처서 곧바로 집회를 개최했다.     이스라엘 지지측 집회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팔레스타인 집회에는 최소 200명이 집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지지 집회 주최 측은 고조된 긴장감으로 인해 참석자들에게 행사장에서 나가지 말 것을 공지하기도 했다.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은 이스라엘 지지 집회 인근에서 평화로운 집회를 진행하는 도중 이스라엘 지지자들이 자신들을 습격,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군중을 향해 페퍼스프레이를 뿌린 한 명의 용의자를 체포 심문 중이라고 전했다.  @KR   #. 시카고 다운타운서 할로윈 퍼레이드 개최    할로윈 데이를 앞두고 지난 21일 시카고 다운타운에서는 아트 인더 다크 할로윈 퍼레이드(Art in the Dark Halloween Parade)가 열렸다.     다운타운 스테이트 거리에서 열린 이날 퍼레이드에는 90개 단체 4000여명이 참가했고 5만 여명의 주민이 이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퍼레이드를 주관한 LUMA8 대표 샤레네 샤리아타제는 “시카고서 볼 수 있는 최고의 퍼레이드”라며 “다양한 문화와 세대의 음악과 춤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도 “가족들과 함께 할로윈 시즌에 맞는 코스튬을 입고 시카고서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아트 인더 다크 할로윈 퍼레이드는 USA Today지 선정 미국 내 최고의 퍼레이드 탑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JW Kevin Rho / Jun Wo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유대인 무슬림 무슬림 집회 팔레스타인 집회 할로윈 퍼레이드

2023-10-23

[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한인타운 무슬림들 엎드린 기도는 평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이는 군사력의 규모나 화력 면에서 전례 없는 전격전이었다. 수십 년간 이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잠재된 긴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인타운에는 LA의 대표 이슬람 사원 ‘남가주이슬람센터(Islamic Center of Southern California·ICSC)'가 자리 잡고 있다. 남가주에는 약 50만명의 무슬림이 살고 있다. 13일 오후 1시 금요예배 취재차 사원을 방문했다. 사원 측은 흔쾌히 사진 촬영을 허락했다. 수백명의 무슬림들이 모이자 치과의사인 살레코다키 박사의 강론이 시작됐다. 코다키 박사는 이슬람은 평화를 추구하는 종교라며 폭력이 아닌 비폭력으로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그리고 가자 지구에서 공포와 굶주림에 시달리는 무슬림들을 위해 가능한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예배에 참석한 무슬림들에게 촉구했다. 강론이 진행되는 동안 몇몇 참석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수년 전 만난 이 사원의 설립자 메헤르 헤투트 박사의 말이 생각났다. “수백번도 넘게 말했고 앞으로도 말하게 될 테지만 우린 극단적인 근본주의는 배척합니다. 자살이 금지된 코란을 어기는 행위들입니다.” 김상진 사진부장 kim.sangjin@koreadaily.com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한인타운 무슬림 한인타운 무슬림들 팔레스타인 무장 금요예배 취재차

2023-10-13

"테러리스트 설명 비디오에 무슬림 등장"

LA 지역 치안기관들이 인종편견적 내용이 담긴 경관 교육용 비디오를 사용해왔다고 비영리 저널리즘 단체 ‘노크(Knock) LA’가 2일 보도했다.     노크LA는 캘리포니아주 평화 경찰 기준 및 훈련위원회(POST)가 LA경찰국(LAPD)과 LA셰리프국(LASD) 등 LA 지역 치안 기관에 제공한 교육 비디오에 인종편견적 메시지와 여러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당 비디오들은 11년 전부터 유튜브 채널과 웹사이트에 업로드되기 시작해 오랜 기간 경관들의 교육용 자료로 사용돼 왔다고 전했다.     노크LA에 따르면 POST가 제작한 ‘급진화 대응(Radicalization Countermeasures)’이란 제목의 영상은 테러리스트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면서 무슬림들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영상의 한 부분에서 한 남성이 짧은 드레스를 입은 백인 여성에게 “무슬림 여성들은 이런 식으로 옷을 입지 않는다”고 소리를 질렀고, “나는 무슬림 여성이 아니다”고 대답하는 여성의 뺨을 때리고 강제로 집에 가두는 폭력적인 모습이 비쳤다.     이후 등장하는 한 공공라디오 진행자는 “대부분의 테러리스트 그룹은 중동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영상은 중동의 역사를 설명하는 장면으로 이어지고, 은퇴한 경관이 나와 “이 분쟁은 해외에서 싸우는 미군만의 전쟁이 아니다. 당신은 지역 사회에서 생길 수 있는 모든 일의 최전선에 있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노크LA는 “실제로 9·11 테러사건 이후 상당수의 테러는 무슬림이 아닌 백인 영주권자 혹은 시민권자들에 의해 발생했다”며 중동 사람들에 대한 편견적 의미를 내포한 해당 영상을 지적했다.     그뿐만 아니라 POST가 제작한 일부 영상들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알고 있었는가? 성인용 마리화나(Did You Know? Adult-Use Cannabis)’란 제목의 영상에서는 구토한 것으로 보이는 남성이 잔디밭에 앉아있고, 남성의 어머니가 출동한 경관에게 아들의 가방에서 마리화나를 발견했다고 전한다.     하지만 노크LA는 응급실 간호사의 말을 인용해 ‘마리화나 구토증(Cannabinoidhyperemesis syndrome·CHS)’은 극히 드문 일로, 일회성 대마초 사용으로 나타나기 힘들다고 전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19개월 딸을 인질로 삼은 아빠와 벌어진 총격전에서 LAPD 경관이 쏜 총격에 아버지와 딸 둘 다 숨진 사건을 공개하면서 “아이를 죽인 것이 우리 경관의 총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일어난 일의 결과를 바꾸지는 않는다. 아버지는 여전히 그 총격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고 노크LA는 전했다.     한편, 노크LA는 POST에 요청한 비디오들이 부분적으로 편집돼 있었다며 비디오 전체를 요구했지만, POST는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제공되는 공익이 공개함으로써 제공되는 공익보다 분명히 더 크다”고 주장하며 거부했다고 전했다.   또한 POST 제작 영상들에 등장하는 경관들에 대해 LAPD는 “모든 비디오 영상은 POST 책임이다”라고 일축했으며, LASD는 제때 답변을 거부했다고 노크LA는 밝혔다.   장수아 기자테러리스트 비디오 무슬림 여성들 테러리스트 그룹 교육 비디오

2023-01-03

첫 여성 무슬림 연방하원, 기내 찬양 비난 논란

미국의 첫 무슬림 여성 연방하원의원인 일한 오마(39•민주•미네소타) 의원이 기내에서 찬양 '떼창'을 한 기독교인들을 비난했다가 보수진영으로부터 공격을 받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뉴욕포스트와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오마 의원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원조 눈꽃(snowflakes)들이 (내 조롱에) 완전하고 통쾌하게 무너졌다"는 글을 올리고 매니큐어 이모티콘을 추가했다.   '눈꽃'은 본인 스스로를 특별히 여겨 사소한 일에도 공격 당했다고 느끼는 나약하고 자기중심적인 사람을 비하해 일컫는 말로, 원래 '보수'가 '진보'를 조롱할 때 사용한다. 또 매니큐어 이모티콘은 우월감을 뜻한다.   오마 의원은 앞서 지난 16일 트위터에 운행 중인 여객기 기내에서 탑승객 일부가 함께 찬양하는 동영상과 이를 비꼬는 글을 올려 논란을 촉발한 바 있다. 총 20초 길이의 동영상에는 한 남성이 통로에서 기타를 치며 찬양을 주도하고 10여 명의 탑승객이 그를 향해 몸을 돌리거나 일어나 함께 노래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나머지 탑승객 가운데 다수는 스마트폰에 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영상은 펜실베이니아에 기반한 기독교 단체의 잭 젠츠가 지난 9일 '9천km 상공에서 예수께 경배"라는 제목을 달아 올려 36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젠츠 일행은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차 유럽에 가던 길이었다.   오마 의원은 이 영상을 공유하면서 "우리 가족과 나도 다음에 비행기 타면 그 안에서 기도시간을 가져야겠다. 과연 어떻게 끝이 날까"라고 적었고 진보 논객 어네스트 오웬스 등은 "좋은 지적"이라고 맞장구 쳤다.   그러나 보수 진영과 공화당 정치인들은 "기독교에 대한 반감 표출"이라며 반발했다.   조지아주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흑인 보수논객 버논 존스(61•공화)는 "오마, 왜 기독교인들을 혐오하나. 미국 시민에게 부여된 종교 자유가 당신을 불쾌하게 만든다면 부담 갖지 말고 짐 꾸려서 소말리아든 수단이든 당신이 온 곳으로 돌아가라"고 응대했다.   호세 카스티요(공화) 플로리다주 연방하원의원 후보는 "미국은 무슬림이 공공장소에서 기도하는 것을 막지 않고 또 그렇게들 하고 있다"면서 "기독교인들에게는 같은 일을 허용하지 않는 나라를 원한다면 오마는 자신의 본국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마 의원은 소말리아 출신으로 케냐 난민 캠프에 머물다 13세 때인 지난 1995년 가족과 함께 난민 자격으로 미국에 망명, 2000년 시민권을 획득했다.   그는 미국내 소말리아계 이민자 3분의1이 모여있는 미네소타 주에서 시민단체 활동을 하다 2016년 주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2년 만인 2018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러시다 털리브(45•민주•미시간)와 함께 '최초의 무슬림 여성 연방하원의원'이라는 역사를 쓰며 중앙 정계에 진출했다.   오마는 털리브,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테즈(32•뉴욕), 아이아나 프레슬리(48•매사추세츠)와 함께 연방하원의 민주당 소속 급진좌파 여성 4인방으로 손꼽힌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연방하원 무슬림 플로리다주 연방하원의원 조지아주 연방하원의원 무슬림 여성

2022-04-20

‘폭력 암시’ 모스크 건설 또 난항…유튜브에 민병대 비디오 올라와 시의회, 논의 중단

뉴턴 카운티에 추진되고 있는 이슬람사원 건축이 난항을 겪고 있다. 카운티 정부를 위협하는 내용의 비디오가 올라옴에 따라 정기회의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코빙턴 시의회는 13일 저녁 예정됐던 정기 정기회의를 개최 수시간 전에 돌연 취소했다. 유튜브에 건설을 위협하는 비디오가 올라왔다는 이유에서였다. 문제의 비디오는 모스크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로 이뤄진 자칭 ‘민병대’가 제작한 것으로, 모스크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부지 맞은편에 있는 교회에서 촬영됐다. 지금은 지워진 이 비디오를 제작한 주민 크리스 힐(42)은 지난 주말 모스크 반대 시위가 벌어지는 도중 자신이 직접 촬영했다고 NBC뉴스에 밝혔다. 그에 따르면 비디오는 시위대가 들고있던 총들을 집중적으로 영상에 담았고, 힐은 “바로 저 땅에 미래의 ISIS 훈련소가 들어설 것”이라며 “뉴턴 카운티가 테러리즘의 손아귀에 걸어들어가는 입구”라고 주장했다. 특히 반대 시위대 한명이 모스크가 추진되고 있는 부지에 침입해 나무에 성조기를 걸고 내려오는 장면도 포함됐다. 힐은 “비디오에 나오는 누군가가 피해를 당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돼 비디오를 삭제했다고 말했다. 이 비디오가 주민들 사이에서 돌자, 뉴턴 카운티 행정위원회는 시의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뉴턴 카운티의 로이드 커 시티 매니저는 “안타깝게도 요즈음에는 이같은 위협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라빌에 있는 ‘알 마드 알 이슬라미’ 모스크는 지난해 애틀랜타에서 동쪽으로 1시간 떨어진 뉴턴 카운티에 162에이커의 부지를 구입하고 카운티 정부로부터 종교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모스크가 들어온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이 거세게 반대했고, 카운티 정부는 아직 건축이 시작되지도 않은 모스크에 대해 “주민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며 모든 종교시설 건축에 대한 시행명령을 내린 바 있다. 뉴턴 카운티는 에모리대학 옥스포드 캠퍼스와 SKC 공장이 위치해 있지만, 백인과 흑인 외 주민은 1%미만이다. 조현범 기자

2016-09-15

미국서도 ‘NIMBY’ 현상

조지아의 한 시골 마을이 무슬림 사원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발칵 뒤집혔다. 도라빌에 있는 ‘알 마드 알 이슬라미’ 모스크는 지난해 애틀랜타에서 동쪽으로 1시간 떨어진 뉴턴 카운티에 162에이커의 부지를 구입하고 카운티 정부로부터 종교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뉴턴 카운티는 에모리대학 옥스포드 캠퍼스와 SKC 공장이 위치해 있지만, 백인과 흑인 외 주민은 1%미만이다. 22일 애틀랜타저널(AJC) 보도에 따르면, 2주 전 모스크 측 측량사가 카운티 개발국 직원과 면담을 가진 뒤부터 모스크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퍼졌다. 주민들은 즉각 반대 운동에 나섰다. ‘뉴턴 카운티 모스크를 막아라’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수백명의 구독자가 생겼다. 이들은 소개 글에서 “여기는 우리의 카운티이다. 다른데로 가라. 만약 (모스크를) 짓게하면 그들이 올 것”라고 주장했다. 공직자들도 공개적인 반대를 표명하고 나섰다. 모스크 부지를 선거구로 둔 존 더글라스 커미셔너는 “모스크가 들어서면 이곳이 연방정부의 중동난민 우선 정착지가 되는 것 아닌가”라며 “나도, 주민들도 이런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운티 행정위원회는 지난주 5주간 모든 종교적 건축물에 대한 건축중지령을 발령하고, 22일 주민 공청회를 개최했다.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카운티의 설명이지만, 모스크 측은 아직 구체적인 건축 계획이나 건축 퍼밋을 신청하지도 않은 상태다. 이 모스크의 이맘 모하마드 이슬람은 주민들의 반대를 예상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67만5000달러에 구입한 이 부지에 이슬람식 공동묘지와 “간단한” 모스크를 건설할 계획이며, 추후 공원과 주택, 학교도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에 30년 이상 살아온 코빙턴제일장로교회의 윌리엄 웨이드 목사는 “우리는 미국인들로서 만민이 동등한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하며, 기독인들로서는 이웃을 사랑하고, 심지어 원수까지도 사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국유색인종협회(NAACP)와 10여개의 무슬림 및 시민단체들은 뉴턴 카운티에 대한 연방 법무부의 조사를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조현범 기자

2016-08-22

'무슬림 증오' 신고 OC가 가주 최다

오렌지카운티가 가주에서 무슬림 증오 관련 사안 신고 건수가 가장 많은 카운티인 것으로 집계됐다. 아메리칸-이슬람 관계위원회(CAIR)가 지난 26일 발표한 2016 CAIR 가주시민권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주에서 접수된 '무슬림 증오' 사안 신고 건수는 총 1556건으로 전년 대비 58% 급증했다. 이 중 OC 접수분이 363건으로 가장 많았다. OC의 신고 건수는 2014년에 비해 68% 급증했다. OC의 신고 건수는 전체 2위 LA(321건), 샌디에이고(180건), 리버사이드(66건), 샌버나디노(33건) 등 남가주 다른 카운티에 비해 확연히 많았다. CAIR보고서는 무슬림에 대해 증오를 드러내는 사안을 ▶직장에서의 차별, 괴롭힘, 편의시설 부족 ▶법집행기관의 프로파일링 ▶폭행, 이메일, 반달리즘 등의 사건 ▶이민 관련 이슈 등 4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무슬림 증오' 사안 신고 급증과 관련해 CAIR의 후삼 에이루시 감독관은 "지난해 11월 130명이 사망한 파리 테러가 발생하고 그 다음 달에 14명이 죽고 22명이 다친 샌버나디노 총격사건이 일어난 것이 주 원인이다"라며 "테러 책임을 무슬림 전체에게 돌리는 분위기와 미국 내 무슬림을 배척하자는 도널드 트럼프식의 정치적 선동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샌버나디노 총격사건이 발생한 지 9일 후인 지난해 12월 11일 금요기도회로 무슬림이 운집한 코첼라밸리 이슬람 사원에 23세 남성이 화염병을 투척해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남가주 최대 규모의 이슬람사원인 가든그로브 OC이슬람사회의 피먼 도가 이사장은 "무슬림에 대한 공격이 두려워 사원을 찾지 않는 신자가 급격히 늘었다. 트럼프가 승리할 가능성을 포함해 11월 대선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원 보안 문제가 가장 시급해 금요기도회 경비요원을 추가 배치하고 보안 관련 예산을 지난 해의 두 배로 늘렸다. 무슬림에 대한 오해와 선입견을 해소하기 위해 사원을 개방하고 홍보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낙희 기자 park.naki@koreadaily.com

2016-07-27

“친구 두고 나갈 수 없다”…에모리대 학생 2명 방글라 테러로 숨져

지난 1~2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발생한 테러로 에모리대 학생 2명이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제임스 와그너 에모리대 총장은 2일 성명을 통해 이학교 옥스포드 캠퍼스에 재학 중인 아빈타 카비르와 파라즈 호사인이 테러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어릴 때부터 친구 사이인 피해자들은 여름방학을 맞아 고향을 방문했다 변을 당했다. 카비르는 마이애미 출신 미국시민, 호사인은 미국에서 자란 방글라데시 시민이다. 이들은 사건 당일 인도출신 UC버클리 학생 타리쉬 제인과 함께 외교공관 지역에 있는 ‘홀리 아티산 베이커리’에서 이슬람 성월 라마단 만찬을 즐기던 중, 9시20분경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테러범들의 습격을 받았다. 카비르는 아버지에게 다급하게 전화를 걸어 사건을 알렸다. 그의 사촌 하제라 아피야는 페이스북에 “친구들을 만난다며 집을 나선지 10분 뒤 총성과 수류탄이 터졌다는 전화가 걸려왔다”며 “그의 가족은 심장과 영혼과도 같았던 아빈타를 잃게됐다”는 글을 올렸다. 급진주의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한 이번 사건의 테러범들은 포로로 잡힌 식당 이용객들과 직원 등에게 코란을 외워보라고 지시한 뒤 외국인들과 비 이슬람교도들만 35명을 고문하고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당한 3명 중 유일한 남자였던 호세인은 방글라데시인임을 밝히고 탈출할 기회가 있었으나 친구들을 지켜보려다 함께 살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호사인의 조카는 테러범들은 히잡을 쓰고있던 한 무리의 여성들을 내보낸 뒤 현대식 평상복을 입고있던 이들 3명에게 각자의 출신국가를 물었다고 전했다. 이에 호사인은 방글라데시, 카비르와 제인은 각각 미국과 인도라고 답했다. 테러범들은 호사인에게만 나가도 좋다고 말했지만 그는 친구들을 두고 나갈 수 없다며 거부했고 피해자들은 모두 다음날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조현범 기자

2016-07-04

"IS 추종자 검거 위해 필요"…FBI 함정수사 논란

연방수사국(FBI)이 이슬람국가(IS)를 지지하거나 가입을 시도하는 국내 테러리스트 검거를 위해 함정수사를 활용하고 있으나 고의적으로 범죄를 유도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8일 전직 FBI 비밀요원을 인터뷰하고 법원에 계류 중인 테러리스트 체포 사건 등을 분석한 기사에서 "즉각적인 테러 위협이 없는 인물을 접촉해 의도적으로 무기를 구매하도록 만들고 IS 가입 경로를 알려준 뒤 행동에 나서면 체포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수사 방법 중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되던 함정수사가 대테러 수사에는 보편화돼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FBI는 비밀요원들을 IS에 충성을 맹세한 지하디스트와 폭발물 제조 전문가 등으로 신분을 위장시킨 뒤 잠정적 테러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과 접촉하고 있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고 있는 인물들과도 온라인상으로 '친구' 관계를 맺어 접근하고 있다. 신문은 "지난 2년 동안 FBI의 체포 기록을 분석한 결과 대테러 혐의로 검거된 미국인들은 약 90명이었다"며 "3건 중 2건은 함정수사에 의한 체포였다"고 전했다. 신문이 보도한 사례들을 보면 한 FBI 정보원은 지난해 12월 뉴욕주 업스테이트 로체스터에서 IS 지지자로 지목된 한 남성에게 접근한 뒤 뉴욕시 맨해튼에서 열리는 새해 행사에서 자행할 테러를 위해 월마트에서 대형 칼과 스키마스크 등을 구매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 남성은 정신적으로 정상이 아닌 걸인이었다. 심지어 이 정보원은 이 남성이 돈이 없어 물건을 사지 못하자 대신 돈을 내고 사 주기까지 했고, 결국 FBI는 이 남성을 테러 공모 혐의로 체포했다. 또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FBI 비밀요원이 IS 지지자로 지목된 남성에게 AR-15 자동소총에 부착하는 소음기를 전달한 뒤 온라인상으로 "진짜 살인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물은 뒤 검거했다. FBI 측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테러 범죄를 일으키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며 "온라인상에서 신분을 숨기고 암약하는 테러리스트들을 색출해 내기 위해선 함정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FBI에서 비밀요원으로 활동했던 마이클 저맨 현 뉴욕대 국가안보법 연구원은 "FBI는 그동안 테러 사건을 만들어왔다"고 강조했다. 사건 케이스 성립을 위해 의도적으로 범법 행위를 하도록 유도한 뒤 검거해왔다는 설명이다. 저맨 연구원은 "최근 FBI가 테러 혐의로 체포한 피의자들은 실제로 미국의 안보에 즉각적인 위협을 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2016-06-08

"히잡 쓰고 있어서 나가라 했다"…무슬림 여성 7명, 카페 상대 소송

4월 22일 저녁 7시 30분경 사라 파삭을 비롯한 7명의 여성은 라구나 비치에 있는 어스 카페를 찾았다. 카페는 한산했고 여유있게 식사를 즐길 참이었다. 하지만 8시 15분이 되자 카페의 매니저는 7명의 여성에게 나갈 것을 요구했다. 빈 테이블이 없을 경우 다음 손님을 위해서 45분 안에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는 이른바 '45분 룰'이 그 이유였다. 그들은 많은 테이블이 비어있는 식당 내부를 보면서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내 자신들이 히잡을 쓰고 있는 무슬림 여성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그들은 차별에 대해 항의를 하면서 텅 빈 레스토랑의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기 시작했다. 결국 라구나 비치 경찰이 와서 이들은 가게를 떠날 수 밖에 없었다. 동영상은 페이스북을 통해서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이미 조회 수가 50만을 넘어섰다. 이 무슬림 여성들은 어스 카페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중이다. 어스 카페가 45분 룰을 이용해서 무슬림 여성을 차별하고 카페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지키려 하고 있다는 것. 소송을 담당하고 있는 모하메드 타사르 변호사는 "이번 사건은 흑인이 카페에 출입금지 당하던 때를 연상하게 한다. 최근에는 무슬림이 가장 쉬운 차별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무슬림 권익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는 이번 사건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동시간대에 카페에 있었던 비무슬림 여성 두명은 4시간이상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인터뷰도 공개했다. 어스 카페 측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서 성명서를 발표하며 사라 파삭 측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회사의 규정에 맞춰서 나갈 것을 요구한 것일 뿐이며 차별의 의도는 없다고 전했다. 어스 카페의 샬롬 버크만 대표는 ABC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자신의 부인이 무슬림이라고 밝히면서 차별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원희 기자 cho.wonhee@koreadaily.com

2016-05-04

"반기문 봤어요" 자랑하던 무슬림 학생, 비행기에서 쫓겨나

지난 6일 LA국제공항에서 북가주 오클랜드로 향하는 여객기에 탑승했던 무슬림 대학생 카룰딘 막주미가 출발 직전 공항 경찰에 체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아랍어를 썼다는 게 체포된 이유였다. UC버클리 대학생인 막주미는 한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매우 황당하고 부당한 일을 당했다. 항공사(사우스웨스트항공)의 정중한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막주미는 비행기 탑승 하루 전인 5일 LA국제문제협의회 만찬에 참석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연사로 나왔던 행사다. 막주미는 오클랜드로 돌아가기 위해 비행기에 탑승했고, 출발 직전 삼촌에 전화를 걸어 반 총장의 연설을 직접 들었다며 자랑을 늘어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화 마지막에 아랍어로 "인살랴(insha'Allah), 도착해서 또 전화하겠다"고 끊은 게 화근이 됐다. 앞 자리에 앉은 여성 승객이 승무원에 신고했고, 막주미는 여객기 밖으로 쫓겨나 경찰 조사를 받았다. 연방수사국(FBI) 수사관들까지 나서 막주미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주미는 "앞 자리 승객이 내가 '순교'란 단어를 썼다고 신고했다고 한다. 순교란 말은 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수사관들은 막주미에게서 특이 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막주미는 다른 항공편을 타고 오클랜드로 갔다.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상에서는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FBI와 항공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세진 기자

2016-04-18

‘총들고 반이슬람 시위’…경찰 긴장

오는 18일 주청사 앞에서 반이슬람 무장시위가 예고된 가운데 조지아 주 사법당국이 무력 충돌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조지아 공공안전국 루이스 영 주청사 경찰국장은 “이날 반이슬람단체가 주청사 앞에서 총기를 소지하고, 이슬람교의 경전인 코란을 찢고 자르는 등의 도발적인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어 우발적인 충돌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시위에는 반이슬람 정책을 주장하는 주민 2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최측은 장전된 총을 소지하고 시위에 참가할 것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제임스 스타코위악은 애틀랜타 저널(AJC)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위의 목적은 이슬람 이민자들과 난민들의 유입에 따른 위협요소를 주민들에게 알리고자 하는것”이라며 “현 정권에 반대하는 의미로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 등의 이미지를 코란과 함께 갈아버리는 이벤트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지아 주법에 따라 총기를 소지한 채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여름, 차타누가에서 쿠웨이트 출생의 한 남성으로부터 5명의 직원들이 총격으로 사망한 어거스타 몰 인근에 장총을 들고 나타나 경찰 당국을 긴장시킨 바 있다. 조지아 사법당국은 관련 기관들과 공조해 시위 개최를 막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메리칸이슬람위원회 조지아 지부는 시위 주최측에 “시위 대신 대화를 통해 관계를 개선하자”고 요청하기도 했다. 사법당국 측은 “무장시위로 인해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위해 조지아범죄수사국(GBI) 등과 공조해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순우 기자

2016-04-11

브뤼셀 테러 실종 뉴욕 남매, 사망 확인

벨기에 브뤼셀 연쇄폭탄 테러 직후 실종됐던 뉴욕 남매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A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뉴욕시에 거주하고 있던 네덜란드 국적의 알렉산더(29.왼쪽 사진).사샤(26.오른쪽) 핀조스키 남매는 지난 22일 브뤼셀 공항에서 발생한 테러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알렉산더의 약혼자 카메론 캐인의 아버지 제임스 캐인 전 주덴마크 미 대사는 이날 "테러 발생 이후 남매의 실종 소식을 듣고 핀조스키 가족.친구들과 함께 브뤼셀에서 모였다. 하지만 남매는 테러로 사망한 것으로 오늘 아침 확인했다"고 밝혔다. 남매는 네덜란드에 있는 가족을 방문하고 뉴욕으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첫 번째 테러가 발생한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 출국장이었다. 여동생 사샤와 델타항공 발권창구 줄에 서있던 알렉산더는 당시 어머니와 휴대전화로 통화중이었다. 어머니에 따르면 통화중 갑자기 굉음이 울리더니 전화가 뚝 끊어진 것. 두 번의 폭발음과 함께 유리 깨지는 소리가 수화기를 통해 들렸고 알렉산더의 전화는 끊겨버렸다. 이후 약 1시간20분 후 브뤼셀 중심가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세 번째 테러가 발생했고 브뤼셀 중심가 연쇄폭탄 테러로 최소 31명이 숨지고 27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핀조스키 남매는 실종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숨진 이들 가운데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남매는 모험과 여행을 즐겼다. 벨기에와의 국경 인근 네덜란드 남동부 외곽 지역 마스트리히트에서 자랐지만 성인이 되며 남매는 터키.그리스.독일 등지를 돌다 뉴욕에 정착했다. 뉴욕시 이벤트 프로덕션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던 사샤는 5개 언어를 구사할 만큼 세계 각국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지난 2014년 매리마운트맨해튼칼리지를 졸업한 사샤는 유니셰프에서 프로덕션 인턴으로 활동했으며 사교성이 좋은 친구로 알려졌다. 오빠 알렉산더도 사샤와 비슷했다. 여행과 동물을 좋아하고 국제 정치에 항상 관심이 많았다고 친구들은 전한다. 캐인 전 대사에 따르면 남매는 모두 미국 시민권자가 되길 원했으며 뉴욕을 네덜란드 다음의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이곳에 오래 머물고자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성명을 통해 "뉴욕시가 품은 남매, 알렉산더와 사샤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갚진 생명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 뉴욕시는 테러에 적극 맞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브뤼셀을 방문중인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수사당국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대테러 전략 회의를 열었다. 미 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켄터키주 출신 부부도 테러 이후 실종됐으며 이들의 사망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조은 기자 lee.joeun@koreadaily.com

2016-03-25

이번에도 형제 테러

22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발생한 연쇄 자살폭탄 테러 범인들의 신원이 드러나고 있다. 〈관계기사 A-3면> 벨기에 당국은 공항에서 자살폭탄을 터트린 테러범 3명 중 한 명과 전철역 폭탄 테러의 범인은 형제라고 밝혔다. 또 공항 테러 후 도주한 범인은 지난해 파리 테러의 공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벨기에 검찰은 형제 테러범의 신원을 칼리드와 브라힘 엘바크라위로 밝히고 이중 브라힘이 공항 테러의 공범이라고 밝혔다. 칼리드는 전철역 폭탄 테러를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브뤼셀 테러에는 3명이 공항을 맡고, 한 명이 전철역을 맡는 등 총 4명의 범인이 가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엘바크라위 형제를 비롯해 공항 테러에 가담한 다른 한 명은 모두 자폭 과정에서 숨졌고 나머지 한 명은 현재 도주 중이다. 테러 하루 전 벨기에 경찰은 라크라위를 지난해 11월 130명이 숨진 파리 테러의 공범으로 공개 수배했다. 공항 CCTV엔 테러범 3명이 카트에 검은 여행가방을 싣고 공항 내부를 이동하는 모습이 찍혔다. 가방 안엔 폭발물과 함께 나사못 등이 들어 있었다. 검은 상의에 왼손에만 검은 장갑을 낀 2명은 자폭했다. 한 손에만 장갑을 낀 건 기폭장치를 숨기기 위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한편 이번 테러로 인한 부상자 가운데 미국인들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CNN과 데일리뉴스 등에 따르면 테러 발생 당시 공항에 몰몬교 선교단과 미 공군 소속 군인.가족들이 있었다. 그러나 미국인 중에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201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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